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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노트 - 내 몸이 좋아하는 웰빙식 하서 노트 시리즈
술부인 글 요리 스타일링 / 하서출판사 / 2011년 8월
절판


외가 뒷산에 밤나무 숲이 있어서, 어려서부터 찐 밤을 먹을 일이 잦았다. 그러나, 몇개를 까먹을 뿐, 밤을 좋아해서 쪄달라, 구워달라 해본적이 없었다. 얼마전에 안 일인데, 사실 엄마도 밤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 책 두부 노트를 쓴 저자는 두부를 좋아하지 않는 가족의 구성원이었다. 외할머니도 어머니도 두부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자, 사람들이 보약보다 두부를 먼저 먹으라고 권했다 한다.



건강을 위해서 친정에서는 아침마다 콩을 갈아서 드신다. 고소하니 그대로 천연 두유가 되는 셈이었지만 어쩐지 좀 비릿한 것 같기도 하고 나는 그 맛을 그닥 즐기지 않았다. (책에서도 베이직 두유라고 만드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었다.)몸에 좋다는 것은 어쩜 그리 입에서 잘 받지 않는지.. 아이입맛처럼 인스턴트를 즐기고 입에 단 것을 좋아하니 건강이 염려될 수 밖에 없는 식성이었다. 두부도 맹맛인 것 같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매콤하게 맛있게 조리한 두부 두루치기나 깍둑썰기해서 매콤달콤하게 볶아놓은 두부 강정은 내 입에도 참 잘 맞았다. 밍밍하게 느껴져 잘 먹지 않았던 두부지만, 건강을 위해서라면 조리법을 달리해서라도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할머니, 엄마를 보고 자신 또한 건강을 위해서 억지로 먹기 시작한 두부가 다양한 레시피를 시도해봄으로써 두부실험에 대한 작은 보고서처럼 완성되었다 한다. 그리고 책에는 정말 두부가 이렇게 다양하게 변신할 수 있는지 놀랍기만 한 요리들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현재 일본에 살고 있어선지 그녀의 레시피에는 정통 한식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도 흔히 먹는 그런 레시피, 한식 레시피, 퓨전 등이 섞여서 소개되고 있다.


맨처음 소개된 베이직 두유를 이용해 홈메이드 두부를 만드는 방법도 소개되었다. 얼마전 간수를 얻어다 직접 홈메이드 두부를 만들기도 하셨던 친정 엄마께 알려드리면 좋을 방법이었다. 책에서는 간수가 아닌 식초를 활용하는 방법이 독특했다. 스스로도 깜짝 놀랄 정도로 맛있는 홈메이드 두부라니.. 시판 두부들을 살때마다 콩은 국산콩인지, 유해한 첨가물은 쓰지 않았는지 눈이 빠져라 들여다보고 사야하고 , 거기에 가격까지 비싸 늘 고민이었던 그 두부를 따끈하게 집에서 바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면 두부 그 자체로만도 따로 요리하지 않아도 맛이 날 것 같았다. 모 마트에서 뜨끈뜨끈한 두부를 즉석에서 만들어 큼직하게 썰어 파는데 한 모에 거의 오천원이 넘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집에서 해보는 두부가 얼마나 경제적이고 맛이 날지는 주부들만이 느끼는 공감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마크로비오틱 요리 레시피를 보다보면, 언 두부로 요리하는 것들이 나오곤 했는데 익숙하지 않았던 언 두부라는 것이 하나의 좋은 식재료가 됨을 제대로 설명해주기도 한다. 언 두부는 부침용 두부를 얼리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며 두부 특유의 냄새가 사라지고 소스를 잘 흡수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두부를 먹을만큼만 사야하는데, 꼭 1+1 인 두부를 사서 유통기간 내에 다 못 먹고 버리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저자 말대로 얼려서 언 두부로 조리하는 음식의 세계를 맛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색다른 고소함과 고급스러운 담백함이 느껴진다는 두유 마요네즈도 관심이 가는 소스였다. 두유와 식용유, 레몬(혹은 식초)만 있으면 재료 준비 끝! 마요네즈가 없어 수퍼로 뛰어갈 (오늘만 해도 나는 논콜 마요네즈를 사왔다. 마요네즈도 유효기간내에 다 못먹기도 하는데 말이다.) 필요 없이 집에서 간단히 만들어 볼수있다.



두부와 두유로 다이어트도 하고, 뇌세포 구성성분인 두부 속 레시틴 덕에 기억력을 증진시키고 치매를 예방할 수도 있다고 하니 두부와 두유는 두루두루 건강에 좋은 그런 식품이 아닐 수 없다. 수험생과 임산부에게 특히 유용한 영양성분이라 하니 어릴적부터 우리 아이에게도 두부를 많이 먹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찬이 아닌 두부로 스위츠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


두부로 애피타이저를 다양한 애피타이저를 만들기도 하고, 밥이 될 메인 메뉴를 만들기도 한다. 유부 곤약밥의 경우에는 어디서 많이 봤다 싶었더니 루미코님 레시피에서 봤던 타키코미고항의 한국 명칭이 아닌가 싶었다. 레시피에 차이가 있다면 루미코 식에는 우엉, 참치액 등을 이용하는 반면, 이 책에서는 새송이버섯, 톳, 미림, 닭 육수등을 활용한다는 점이었다. 톳과 미림이 없어서 아쉽게 루미코 식대로 또 해먹긴 했지만 다음에는 이 책의 레시피대로 유부 곤약밥을 해봐야겠다. 밥 하나만 차려도 한끼가 완성되는 한그릇 요리라 뚝딱 간편하면서도 맛과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요리였다.


살찌는 요리를 좋아하는 지라 크림 스파게티도 광팬인데, 책에서는 육수와 생크림 대신 두유를 사용한 담백하고 고소한 스파게티가 소개되었다.

정말 두유만으로 맛이 날지 궁금한 그런 스파게티였는데, 간단해보이는 이 건강식을 만들어 친구들끼리 즐기면 멋진 브런치가 되어줄 것 같았다.



각각의 메뉴들이 특징을 담고 있어서 두부와 두유 등을 활용한 수프, 국, 그리고 안주 등에까지 활용도를 넓혀간다.

춥고 건조한 날에는 따끈한 국물이 절로 생각나는 법인데 맵고 자극적인 국에만 익숙해있다가 중화풍 두부 배춧국, 두유 나베, 명란 두부 맑은 국 (이건 평소에 많이 끓여먹던 명란젓국이었다.) 등을 보니 맑으면서도 맛있는 국을 얼마든지 끓일 수 있겠다 싶었다.


두부의 변신은 어디까지인가?

코스를 따지자면 애피타이저, 메인 메뉴(밥), 국이나 스프(떠먹는 요리로 분류한 듯), 안주, 디저트까지 무한한 두부의 변신이 레시피 모음으로 이어졌다.

책의 맨 끝에 별자리별 추천 콩콩 두부 요리가 재미로 소개가 되어 있었는데, 내 별자리인 전갈자리는 고정관념이 강해 편식하기 쉬우니 토란탕과 일식 유부 무말랭이 조림, 유부 곤약밥을 꼭 먹어보라고 되어 있었다. 유부 곤약밥은 비슷한 맛을 먹어봤는데? 하고 있었는데 다시 잘 살펴보니 내 생일 날짜가 전갈자리에 들어있지 않았다. 뱀주인자리가 새로 추가된 13자리 별자리로 소개해서 벌어진 차이였다. 새 별자리로 보면 나는 천칭자리에 들어갔다. 예의바르고 유쾌하게 대화를 이끌어가는 재능이 있어 맛의 균형이 잘 잡힌 요리인 야키교자와 두부샤브샤브 샐러드가 잘 어울린댄다. 재미로 보는 별자리, 요리와 매칭을 시키니 그 또한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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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들자 8 : 배비행기 내가 만들자 시리즈 8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11년 9월
절판


네살 우리 아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내가 만들자 시리즈. 어릴적부터 보여주기 시작했더니 글밥이 많은 그림책 내용도 끈기있게 듣고 소화해내고, 만드는 것도 처음에는 엄마 아빠 만드는 것을 바라보기만 하더니 이제는 제법 자기가 나서서 뜯기부터 웬만한것 끼워내기까지 세심한 것을 제외하고는 꽤 많은 부분을 자신있게 만들어내는 모습이 대견하기만 했다. 1탄의 6권이 지겨워질 무렵 2부가 드디어 나왔다.
그중 남아들이 좋아할만한 중장비, 배비행기, 로봇이 한눈에 확 들어왔는데 중장비차는 제목만 들어도 아이가 좋아할 것 같았고, 배비행기 또한 아이가 좋아할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생각보다 장난감으로 눈에 잘 띄지 않는 비행기와 잠수함부터, 로켓까지 있었고, (사고 싶어서 알아봐도 구하기가 어려운 장난감들이라는 뜻이다.)아이가 요즘 한참 좋아하는 헬리콥터와 아들은 기차인줄 알았던 전철까지.. 다양한 구색을 갖추고 있었다.



또 다른 시리즈 그림책들과 달리 이 책만 만화그림체로 된 그림책이었다. 다른 책은 입체인형을 찍어놓은 사진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만화를 주인공으로 한 그림책이랄까. 처음에는 사진보다 좀 아쉬운감이 없지않아있었지만, 하늘, 우주, 땅, 바다 등 너무나 다양한 배경을 등장시키려다보니 고민끝에 그림을 선택한게 아닐까 싶었다.


한번에 한권씩만 보여줄것을..

한번에 세권 모두를 보여줬더니..

세권이 모두 끝날때까지..거의 매일 아들에게 시달려야했다.

중장비차는 경주 여행때 가져가서 모두 만들어왔고..

배비행기는 하나하나 야금야금 매일매일 하나두개씩 만들어 금새 완성을 시켰다.

당장 다 꺼내서 만들어달라는 것을 아들을 달래고 얼러서 그나마 조금씩 지연시킨 것이었다.

어찌나 좋아하는지..

만들기는 좀 귀찮을 수 있어도 만들어놓고 나면 참 재미난 것이 내가 만들자 시리즈의 장점이었다. 특히 전철은 3개의 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헉~ 두개를 밀어넣으면 가운데가 쏙 들어가 두개짜리로 변신을 하기도 한다.


로봇편에서도 변신 로봇이 있어서 간단한 만들기로도 변신(물론 아주 간단한 변신이긴 하지만) 이 가능하다는게 아이디어가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전철도 그랬다. 만들기는 단순해도 만들고 나서 재미나게 놀 수 있도록 아이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키는 장치가 참 다양하다는 생각이었다

중장비만 좋아하던 아들이 요즘은 다양한 탈것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중인데, 그 중 기차와 비행기, 헬리콥터 등도 좋아하는 것들중 하나였는데 그 시리즈가 모두 이 안에 들어있어서 아들의 완소 책중 하나가 되었다. 보고 또 봐도 행복한 내가만들자 배비행기.

덕분에 며칠밖에 안된것같은데..벌써 너무 많이 읽은 책들은 너덜너덜해져가고 있고..

아들은 거의 스토리를 외울 정도가 되어 가고 있다. 그래도 책 읽자 하면 가장 먼저 들고 오는것이 내가 만들자 시리즈다.

그렇게 좋을까?

사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가 설명서이자 그림책인 책이 워낙 얇은 페이퍼북이라 무게가 가벼워서, 들고 다니기가 좋다.

여행 갈적에도 그래서 이 시리즈 책 세권을 넣으니 읽을 거리도 많으면서 짐은 한결 가볍게 들고 갈 수 있어서 좋았다.


탐험여행을 떠나는 주인공 준이 이름에 아들 이름을 대신 넣어 읽어주니 더욱 관심을 갖고 재미나했던 배비행기. 꼬마 탐험가 준이가 다양한 탈것을 가진 동물들과 함께 하나하나 탐험대원들을 늘리면서 달나라 보물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 그 재미난 모험담은 뜯어만드는 재미난 탈것들과 함께 무궁무진한 상상 속 세계로 우리를 끌어다 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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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들자 9 : 로봇 내가 만들자 시리즈 9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11년 10월
품절


아직 네 살인 우리 아들은 로봇의 세계를 잘 몰랐다. 로보카 폴리라는 변신 로봇이 유아들 사이에서 꽤 큰 인기를 끌고 있기는 한데, 사실 티브이를 거의 보여주지 않아서 아들이 아는 동영상, 캐릭터의 세계는 엄마가 컴퓨터나 핸드폰 유튜브로 보여주는 제한적인 세계가 전부였다. 그동안은 뽀로로, 코코몽, 타요 버스 등을 주로 보여주었다. 로보카 폴리도 안지 며칠 되지 않았기에 (색칠공부를 보여주다가, 동영상도 보여주게 되었다.) 로봇의 세계는 아직 입문단계가 아니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많은 남자아이들의 로망 중 하나인 로봇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내가 만들자 남아 시리즈 중에서 로봇이 그래서 가장 인기가 없을 줄 알았는데 웬걸. 우리 아들이 좋아할만한 것이 눈에 딱 띄는 것이 아닌가?

아니 왜 소방차가 로봇에 들어있지? 했더니 변신 로봇이 바로 소방차다.

소방차가 로봇으로 변신하는 것!. 우드락 뜯어만들기인데 변신까지 한다고? 너무 놀라웠는데 방법은 의외로 단순했다. 하지만 그 독창적인 방법을 생각해냈다는 것 자체가 기발했다. 아들이 너무 좋아해 당장 꺼내주고 싶었지만 여행 가기전까지 고이고이 모셔두었다가 지지난주 주말에 경주 여행 갈때 소방차 변신 로봇 하나와 중장비차 세트만 챙겨서 가져갔다. 책은 세권을 모두 가져갖고 말이다.

달리는 차 안에서 변신로봇을 조립해주었더니 너무너무 좋아해서, 차 안에서 수시로 갖고 놀고, 불국사 갈때도 손에 들고 가서, 나중에는 엄마 아빠 주머니 속에서 망가지는 사태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그 전까지 아이와 정말 행복한 한때를 보낸 장난감이었다.



요즘 아이가 좋아하는 튼튼 영어에서 My fire truck이 나와서 ladder, hose, step,siren,light등을 찾아가면서 노는 소방차를 특히나 좋아하기에 변신 로봇은 아이에게 정말 완소 장난감이 아닐 수 없었다. 차 안에서 열심히 아들이 노는 모습을 핸드폰으로 찍었는데, 올리는 방법이 너무 귀찮아 올리지 못하는게 아쉽다. 카메라로 찍을걸.


경주에서도 내내 아빠, 엄마에게 내가 만들자 시리즈를 읽어달라고 하더니 지난주 무주에 놀러갔을적에는 아예 로봇편만 챙겨갖고 갔더니 더욱 재미나게 놀았다. 엄마 아빠가 좀 시들시들해서 일찍 자자고 애원을 했건만 아들 혼자서 무수히 다 떼어놓고 로봇을 만들자고 놀자고 하더니만..옆에서 챙겨주지 않았더니 부속품들이 다들 섞여버려서 만드는데 좀 지장이 생긴 것이 아쉬웠다. 너무 좋아하면 엄마 아빠의 편의를 덜 봐주는 경향이 있다. 늦도록 만들기 놀이를 하고 싶었던 아들과 일찍 재우고팠던 엄마와의 갈등이랄까.


로봇 이야기를 많이 읽어주니 재미나게 듣다가, 처음에는 주인공처럼 멋지게 공훈을 세우는 꼬마로봇에 아들이름을 붙여서 불러주니, 자신이라고 생각한양 더욱 관심을 기울였다. 몇번 읽어주다가 다시 바꾸어서 로봇 박사를 우리 아들 이름을 넣어주니 좀 헷갈려하긴 했지만, 엄마 생각에는 꼬마 로봇보다는 그래도 로봇 박사가 나을 것 같았다. 주인공처럼 활약을 하지는 않지만, 로봇들을 만든 박사 아닌가? 아들도 자꾸 자기 이름이 나오니 더 그림책이 재미난지 더욱 집중해서 들었고, 스토리를 기억하면서 꼬마로봇은 지금 어떻게 하고 있고, 로봇 박사 (자기)는 지금 어떤것을 하고 있다는 둥, 이야기에 참견해가면서 참여하는 동화듣기를 하였다. 물론 왜? 가 이어지면 읽어주는 엄마 입장에서는 조금 고달프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이생각 발달에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참을성을 길러가면서 대답해주기로 결심했다.



아이와의 즐거운 시간. 로봇 편으로 내가 만들자 2부를 즐겁게마무리했다. 사실 일상 생활속에서는 마무리가 되지를 않는다. 매일 갖고 와 읽어달라는 시리즈기도 하고, 다시 또 만들것 없냐고 졸라대는 시리즈기도 하기 때문이다. 내가만들자 덕분에 그동안 독서만 하고, 동영상만 보는등 잠잠하게 놀았던 아들 생활에 만들기의 생활이 다시 또 시작된듯. 매일 몇개씩 뭔가를 만들어주기를 갈망하는 아들이 되었다.

그래 좀더 재미나게 놀아주자. 며칠간 열심히 만들기 돕느라 좀 힘들기도 했지만 아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한 마음도 들었다.


1탄에서의 자동차만을 너무너무 사랑해 세권이나 사고, 너덜거리고 다 찢길때까지 사랑했던 것처럼..

2탄에서는 아들이 골고루 사랑을 나눠줄 책들이 많아 어느 책을 또 사고 또 보게 될지 모르겠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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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길 1 - 노몬한의 조선인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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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생각을 하면 숨조차 쉬기 힘들었다. 아무리 씩씩하다고 해도 겨우 여덟살 아이다. 엄마는 커녕 친척조차도 없다. 제대로 살아갈수 있을까?

우리 아기. 건우야, 어떡하니. 아빠가 널 지키지 못했구나. 많이 울지는 않았니?건우야. 63p



이 글을 쓰는 지금 나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고 말았다.

사실 슬픔과 고통에 내성이 약한 나는 잔인하거나 슬픈 내용의 소설이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읽기부터 겁을 낸다. 책을 읽으면 고통스러운 마음이 들것임을 짐작하면서도 읽기 시작한 것은 이재익 작가의 소설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카시오페아 공주, 압구정 소년들로 만났던 이재익 작가의 작품은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 재주를 지니고 있었다. 카시오페아 공주는 공포스러우면서도 다소 기묘한 느낌의 소설이었고, 압구정 소년들은 그의 자화상과도 같은 그런 면이 있었다. 이번 작품 아버지의 길은 그가 처음으로 집필한 역사소설이라는 데 흥미가 가 읽기 시작했다.



어린 네살 아기를 둔 엄마로써, 아이를 두고 일본군으로 징집되어 끌려가야했던 아버지의 심정이 어땠을지 상상하기 조차 힘들정도로 숨이 막혀서 읽어내리기 힘들 것 같았는데, 잔인하게 슬픈 현실에 가슴이 아프면서도 책을 덮을 새 없이 읽히는 가독성 탓에 어느새 2권을 펼쳐 읽고 있었다.

사실 너무 힘들었다.

아이가 다섯살때 엄마는 독립운동을 위해 집을 나가고 아버지와 단둘이 살던 어린 아들이었다. 친척하나 없는 아들을 홀로 두고 전쟁터에 끌려왔을 아버지의 심정이 어땠을까. 아들 건우만을 생각하며 어떻게든 살아 돌아가고자 하는 가슴아픈 부정이 소설 내 흘러내렸고, 내 눈에서는 눈물로 흘러내렸다.



이야기의 첫 시작은 아버지 길수가 아닌 건우가 할아버지가 되었을때부터 시작되었다.

본인 자신도 딸과 사위, 손주 등과 함께 탈북을 시도했다가 혼자만 살고 다른 가족은 다 죽게 된 특이한 케이스의 경우로, pd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그에게서 듣고자 했던 이야기는 탈북이야기였는데, 그보다 놀라운 아버지 노르망디 코리안의 이야기를 접해 듣게 되었다.



전 세계가 포화로 뒤덮여 있던 당시 그 조선인은 왜, 어떻게 2차대전의 전장을 뚫고 프랑스 유타 해변까지 가서 독일군 군복을 입었을까? 사진은 말이 없다. 인류 전체의 운명이 결정되던 역사의 현장에 서 있는 그의 얼굴은 더없이 무심할 뿐이다.

방송팀과 영화팀은 기록을 쫓으며 가설을 세우고 검증을 하며 노르망디 코리안의 스토리를 재구성했다. 그렇게 다큐멘터리와 영화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지금 내 앞에 진짜 노르망디 코리안의 아들이 앉아있는 것이 아닌가? 18p



아버지 길수가 일제에게 끌려갈때 가장 증오하게 된 사람이 바로 아내 월화였다. 아내가 그렇게 떠나지만 않았더라도 어린 아들을 천애고아로 남겨두고 올 필요가 없었으니 말이다. 나 또한 조국 독립을 위해 자신이 낳은 아기를 팽개치고 나간 월화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소설이니까 가능했겠지. 정말 이 세상 어느 어머니가 이렇게 이기적일 수 있을까 싶었다. 애국이라는 거창한 대의명분때문에 자신의 피와 살로 만든 어린 아기를 두고 떠날 생각을 한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되지가 않았다. 나는 그저 엄마이기에, 엄마가 아닌 다른 삶을 살고자 했던 그녀가 이해되지가 않았다. 다행히 아이에게는 타인의 어머니와도 같은 사랑을 베푸는 아버지가 있었고, 아들은 아버지를 의지해 자랐으나, 일본군 앞잡이로 환골탈태하신 스기타라는 쓰레기같은 조선인때문에 아버지마저 잃고 말았다.



아이의 삶은 1부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아이가 느꼈을 절망.

여덟살 아이가 어떻게 그 혹독한 시기를 혼자서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아버지의 길. 아버지 길수가 노몬한 (러시아와 몽골의 경계) 전투에서 일본군에 속해 소련군, 몽골군 등과 전투를 하기까지의 여정이 그려진다. 추악한 일본군의 모습들과 조선인들이 받는 끔찍한 핍박과 냉대, 그리고 상상할 수도 없는 위안부들의 처참함까지도..

길수의 이야기 외에도 정대, 영수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대의 연인인 명선 아씨의 이야기까지도 너무나 슬프게 흘러갔다.



너무 피곤해 잠을 청하려했는데 도저히 2권을 펼치지 않고선 견딜 수 없는 결말로 1권이 마무리가 되어서 2부 앞부분을 펼쳐 정신없이 읽다말고 리뷰를 쓴다.

이렇게 무서운 시절이 있었구나.

머리로만 알고 있던 시절, 가슴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받아들일 수 없는 경험하지 못했던 그 시절에 대해 우리 선조들이 살았던 그 끔찍했던 순간을 책으로 만나려니 가슴이 너무나 아프기만 했다. 조국 전체의 고통이 한사람 한사람에게 치명적인 비극이 될 수 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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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English - 세계영어대회 챔피언 김현수의 영어 공부법
김현수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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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중학생이 쓴 영어 공부법 책을 읽게 될 줄이야.

iBT TOEFL 120점 만점, TOEIC 990점 만점, SSAT 만점, TEPS 1+급(961점), TESL 1급, PELT 1급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화려한 수상 경력은 그녀가 과연 중학생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많다. 제1회 대원 국제 중학교 디베이트 대회 챔피언, IET 국제 영어대회 3년연속 대상, IEEC 국제 영어 논술대회 대상, 2010 내셔널 스펠링비 한국 챔피언 등(많은 부분 이하 생략)을 수상하다가 세계적 규모의 The World Scholar's Cup 서울 라운드에서 대회 최초 만점으로 writing 부문 챔피언상과 주니어 개인 부문 챔피언 상을 수여받고 2010년 프랭클린 글로벌 스펠 이벤트에서 세계 챔피언이 되었다.

 

한번도 해외에 나가 어학연수를 받거나 살아 본 경험 없이 순수 국내파로써 미국인도 놀랄만한 영어 발음과 솜씨를 갖게된 여학생의 이야기.

그녀는 어려서부터 영어 천재로 불리면서 어떻게 공부하느냐에 대한 숱한 질문과 인터뷰 세례를 받았고, 어쩌면 겉치레 식으로 끝날 수 있던 그 자리를 계기로 자신이 생각지 못하고 그냥 느끼고 실천해왔던 학습법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책을 내기까지에 이르렀다고 한다.

나는 여러분에게 좁은 문 대신 넓은 문이 옳은 선택인 몇 없는 경우 중 하나를 소개하려고한다. 성공 가능성이 decidedly 낮을 뿐 아니라 위험할 확률이 굉장히 높은 좁은 문으로 가기보다는, 지름길은 아닐지라도 가면서 지루할 일 없고 적당히 재미있는 넓은 문으로 가는 것이 영어 공부라는 학문이 merit하는 존경과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켜 줄 것이다. 8p prologue

 

돌잔치때 어른들 앞에서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고, 18개월에 한글을 다 떼고, 20개월에 알파벳 대소문자까지 마스터하였다.

그리고 4살때부터 영어 일기 쓰기를 시작하였다. 그녀의 영어 인생은 그녀가 살아온 삶만큼의 길이를 갖고 있었다.

네살난 아들을 두고 있는 엄마로써, 엄마의 영어 공부법을 위해서라기 보다 아들에게 어떤 방법이 좋을지 고민하게 되는 처지에 있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 책 중간에 나온다. 그녀 자신도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 중 하나가 아이 교육을 잘못 시켜서 아이가 영어에 정떨어지는 사태가 되는 것이라 하였다.) 영어는 커녕 이제 한글도 시작단계라 할 수 있는 상황인데 , 우리 아이 또래의 아이가 영어 일기를 쓰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자니, 도저히 상상이 되지를 않았다. 너무 아기라 생각했는데 말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조기 교육, 특히 영어 조기 교육 열풍은 상당히 거센 편이다. 그에 비해 얻어지는 성과가 얼마나 뛰어난지는 모르겠지만 부작용도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길고긴 학창시절, 그리고 대입 수능, 이후로도 계속 이어지는 영어와의 전쟁은 취업이후로도 이어지고, 대부분의 직장에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성적이 대학 졸업장 외에 영어 성적이기도 하다. 그런 일을 겪어본 엄마들의 전쟁이기에 아이 교육에 있어 가장 신경 쓰고픈 부분이 영어임을 잘 알고 있고, 나 또한 문법, 독해 위주로만 영어 공부를 해서 회화에 능하지 않다보니 아이가 영어를 잘한다면 세상 살이가 좀더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은 갖고 있었다. (생각만 갖고 있었을뿐 실천은 하지 않는 그런 엄마였다.) 그러면서 맞지 않는 조기 영어 교육으로 영어에 진절머리를 느끼게 되었다는 폐해나 두뇌 전두엽에 손상이 갔다는 충격적인 사실 등을 접해들으면 또 걱정이 되기도 하는 팔랑귀 엄마기도 했다. 그럼 언제부터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마음만 있을뿐 실천은 되지 않고, 실천을 하려 해도 부작용이 두려운 팔랑귀 엄마 말이다.

 

그래서 영어로 성공했다는 진솔한 이야기나 방법 등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기에 나름 꼼꼼히 읽어보게 되었다.

우선 그녀 말대로 그녀는 영어를 공부로 대하기보다 워낙 어려서부터 접하기 시작했고, 영어로 즐기고 놀줄아는 아이로 자라났다. 해외 선교를 꿈꿨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아이 영어 교육에 힘을 쓰게 되어서 임신전부터 준비를 시작하고, 임신중 태교로도 영어 성경 강독 등 자기 연마를 게을리 하지 않고, 아이가 태어난 후로는 수많은 영어 비디오와 교재 등은 물론 일상 생활에서도 늘 영어로 대화하여 아이에게 영어권 아이 못지 않은 영어의 생활화를 실천해준 장본인이기도했다. 저자 자신이 똑똑하기도 했지만 물심양면으로 뒷받침해준 엄마가 있어 오늘날의 그녀가 가능했다는 이야기이다. 

 

그녀의 이야기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영어 천재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려서부터 무던한 영어 환경에 노출되어 있었고, 또 그녀 스스로도 영어로 놀고 생각하고 생활하면서, 여러 대회에 입상할 적에는 나름대로의 공부방법으로 최선을 다하기도 했다.

 

저자가 말하는 영어 공부 노하우는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것이면서도 실천하기가 어려운 것일 수 있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어 공부를 했던 그녀.

영어 책을 많이 읽고, 영어로 많이 써보고, 또 대화도 많이 했던 그녀. 뭐든 다 열심히 하였던 저자였다. 아주 간단히 언급했지만, 실제 그 실천이 말처럼 쉬운 일이겠는가.

해리포터의 광팬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한 그녀답게 표지에서도 해리포터를 들고 있고 어릴 적 그녀의 세계의 상당 부분이 해리포터 등으로 채워져있었다 한다. 우리가 번역 영화를 보고 있을때 어린 그녀는 원서를 읽고, 통역안한 영화를 즐기고 있었던 것.

 

또한 토익, 토플 등의 아주 대중화된 영어 시험만 알고 있던 내게 그녀가 알려주는 영어 시험의 세계는 짧은 그녀의 삶의 길이보다 훨씬 길어보이는 깊이였다. 각 시험을 소개하고, 시험에 대처한 그녀의 공부법 등을 소개하였다. 우리가 알고 있고, 쪽집게 도사가 짚어주는 그런 방법, 아마도 그녀가 좁은 문이라 일컬었을, 그런 학습법이 아닌 두루두루 공부하고 즐기는 그녀만의 광대한 폭의 공부였기에 주입식, 단답식 답을 원했던 사람들에게는 너무 막연하게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소소한 것까지도 많은 질문을 받는다는 그녀. 워낙 생활화된 영어였기에 일일이 다 생각해본적도 없다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한 질문을 다시 되새겨보고, 자기 나름으로 정리해보려 애쓴 흔적이 엿보였다.

 

말은 쉽지만 실천은 무척 어려운 영어 공부. 어린 나이나 늦은 나이나 할 것 없이 어린 아이가 처음 모국어를 접하는 심정으로 어느 나라 외국어든 접하게 되면 언어가 저절로 생기게 된다고 표현한 저자. 어린 학생이 표현했다고 보기에는 놀라울 정도의 문장들이 많아서 처음에는 누가 대필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는데 영어 솜씨 뿐 아니라 어려서부터 다져진 글 솜씨로 작문 솜씨도 빼어난 그녀였기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책을 당당히 펴낼 자신이 생겼던게 아닌가 싶다. 책을 읽고 다 덮으면서도 중학생이 쓴 책을 읽었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다만 약간씩짐작할 수 있는 것은 어른과 다른 아이만의 긍정적이고 발랄한 표현들이 중간중간 눈에 띄기는 한다.)

 

어떤 책을 읽든 그 책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내는 것은 독자들에게 주어진 몫이다.

저자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충분히 했고, 받아들일수 있는 만큼, 참조할 것들을 참조해 활용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부럽다고 하고 끝날것인가. 아니면 이런 부분은 내게 이렇게 활용할 수 있겠다 생각할 것인가. 너무 높아보이는 영어 챔피언의 세계지만, 아이 교육에 있어 어느 정도를 부드럽게 참고하고 활용하면 좋을지 참고할만 하였다.

게다가 각종 영어 시험이나 세계적인 영어 대회에 참가할 희망과 의지, 용기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녀의 방법에 귀기울여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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