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꾼과 선녀 비룡소 전래동화 18
오정희 지음, 장선환 그림 / 비룡소 / 2011년 9월
품절


항상 선녀와 나무꾼이라고 기억을 했던 것 같은데 이 책은 나무꾼과 선녀였네요 제목을 적으려다 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이제 슬슬 전래동화 옛 이야기를 들려줄까 하던 차에 재미난 고전 중 하나인 나무꾼과 선녀를 읽게 되었지요. 나무꾼과 선녀는 우리나라만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면 중국, 일본 , 유럽 등 많은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 옛 이야기라고 하네요. 우리나라의 전래동화만도 결말이 상당히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내용도 나무꾼이 선녀와 함께 하늘로 올라가 행복하게 살았다라는 결말이었던 것 같은데 이 책의 결말은 좀 달랐어요. 플레이쉐입스 교구로 수탉을 만들어 표현해봤는데, 바로 그 수탉이 힌트랍니다

저는 처음 듣는 결말이었는데 가장 많이 알려진 결말이라고 하네요. 아, 새삼 우물안개구리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니면 선녀와 나무꾼이 너무 유명해서, 더이상 새로운 선녀와 나무꾼 결말까지 듣지 않으려 했던 제 보수적 생각탓일 수도 있겠구요.

결말도 참신했지만, 그림이 무척 독특해 신선했어요. 수묵화도 아니고, 흑백의 느낌이 잘 살아있는 이 그림이 무슨 그림일까? 했는데 목탄화라고 합니다.

그림 작가 선생님인 장선환님이 나뭇잎의 색, 달의 이동, 주변 동물의 변화 등으로 시간과 계절의 변화를 표현했고, 인물의 감정 역시 배경에 담기도록 고심하여 그린 작품이라네요. 3과 4의 의미도 살짝 동물들을 통해 표현해놨다고 했는데, 뒷 이야기를 읽고 나서야 아하 이런 장치가 있었구나 뒤늦게 깨닫게 되었지요.그림책의 묘미란 이런것 같아요. 단순히 배경, 그림만으로 끝나던 시기가 아닌 글의 내용을 충분히 담아내고, 더욱 와닿게 받쳐주기 위한 멋진 설정이 되는 것이지요. 특히나 글에 익숙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그림이라는 도구가 더욱 소중한 소통의 수단이 될 수 있으니 그림의 위치가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겠네요.



표지의 더벅머리 총각 나무꾼의 모습과 아리따운 선녀들의 목욕장면에서 좀 놀라기도 했어요.

항상 아이들 그림책으로 만난 선녀와 나무꾼은 어른이라는 느낌보다 만화같기도 하고, 인형같기도 한, 살아있는 느낌은 좀 가라앉은 철저한 평면의 느낌이었는데, 나무꾼의 수염부터 시작해서, 선녀들의 목 부분만 잠긴 목욕씬이 아닌 다소곳한 목욕 장면은 리얼리티가 살아있다고 해야할까요? 아기는 보면서 크게 염두에 두지 않았겠지만 어려서부터 보수적인 그림책만 봐왔던 엄마에게는 일종의 파격으로 느껴졌답니다.



구전설화인 전래동화라 읽기도 편하게 구어체랍니다.

나무꾼 아들이 나무를 해다 팔아 근근이 먹고 살았지. 이렇게 말입니다.

나이 많은 어머니와 늙은 총각이었던 나무꾼의 이야기부터 시작되었네요.



나무꾼이 어느 날 사냥꾼에게 쫓기던 노루를 숨겨주게 되었어요.

그러자 노루는 나무꾼에게 작은 보답을 하나 하고 싶다고 묻지요. 나무꾼은 "예쁜 색시가 있으면 좋겠지만 나같은 나무꾼한테 누가 시집을 오겠니?" 라며 작게 고백합니다. 놀랍게도 노루는 하늘나라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하는 곳을 일러주고 날개옷을 하나 숨기라고 알려주지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도 늘 궁금하던건데 어쩜 노루가 이렇게 현명할 수가 있을까요.



첨벙첨벙, 스윽스윽, 어푸어푸, 까르르까르르.

선녀들은 재미난 물놀이에 시간가는줄 몰랐어.


막내 선녀의 날개옷을 숨겨 막내선녀를 집으로 데려온 나무꾼은 아이 셋을 낳고 행복하게 지내게 됩니다.

선녀는 고운 손이 거칠어지고 흰 얼굴이 검게 그을린 산골 아낙네가 되어 갔어.

마치 요즘 도시 처자들이 시골에 가서, 얼굴이 그을렸다고 말하는 것처럼 하늘나라 사람인 선녀가 땅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묘사해놨네요

그러고보니 저 어릴적 읽은 동화에서는 아이 셋을 낳을때까지 날개옷을 보이지 말라 하였는데, 이 책에서는 넷이라고 합니다.

아이 셋을 안고 올라가는 방법이 있던 게지요. 둘은 손을 잡고, 하나는 업고 올라가는 것이었어요. 나무꾼은 참으로 주책맞게도 자신의 날개옷 숨긴 것을 자랑하고 맙니다.



책을 읽으며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을 떠올리고 말았어요.

어릴 적 나무꾼은 하늘나라로 올라가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이었는데 그러면 외로운 그의 늙은 어머니는 어떻게 지내게 되는 걸까요. 보여주는 데까지만 읽다보니 그 부분을 미처 생각지 못했는데, 책에는 허리가 구부정한 나무꾼의 어머니가 홀로 남아 아들과 며느리, 손주들 생각에 눈물로 나날을 보내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박고지죽을 좋아하던 아들을 떠올리며

"이 박을 타서 누굴 먹일꼬. 아들아. 아들아. 이 어미를 영영 잊었느냐."하는 대목으로 말이지요. 허리가 구부정한채 땔감을 주워 들어가는 어머니의 뒷모습이 참 가슴아파 보였어요.



그래서였을까요. 이 책의 결말은 그 후의 이야기까지 이어진답니다.

황당할 수 있는 전래동화지만, 그래도 보다 더 사실적으로 이야기 전개가 흘러간 것 같았어요. 그냥 무조건 해피엔딩이었다 하는 이야기보다 말이지요. 색감이 화려하지 않은 목탄화 기법이라 우리네 옛 이야기와 참으로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그림체도 그랬구요. 억지로 꾸며낸 화려한 그림이 아닌 소박한 멋이 살아있는 인물묘사랄까요.

그림책을 볼때 그림까지도 꼼꼼히 마음에 드는 그림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책이 아닐 수 없었답니다.


나무꾼과 선녀 이야기.

네살 아들에게 읽어주니 좀 길게 느껴지는 듯 했지만 그래도 노루를 숨겨주는 대목이나, 선녀가 하늘나라로 올라가는 대목들을 유심히 보고 물어보고 하더라구요. 지금은 다를 이해하지는 못해도 좀더 크면 더 재미나게 이해할 수 있겠지요? 나무꾼과 선녀, 엄마도 오랜만에 재미나게 본 그런 전래동화 그림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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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피토, 뭐하니? - 2012 책둥이 추천도서, 2011 (사)한국유치원총연합회 우수선정도서 책 읽는 우리 집 1
엘리사 아마도 지음, 노경실 옮김, 마누엘 몬로이 그림 / 북스토리아이 / 2011년 10월
절판


아직 네 살 밖에 안된 우리 아들, 다행히 책읽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어릴 적부터 책을 읽어주려 노력해오긴 했지만 늘 책을 좋아한 것은 아니었다. 한 때는 읽어준다고 해도 도리도리 하던 아이였는데 그러던 아이가 최근 들어 부쩍 책을 좋아해서 특히나 자기가 좋아하는 책 위주로 몇권씩 들고와 읽어달라고 할때 웬만하면 읽어주려 하는데, 집안일을 하거나 이런 저런 일이 생길적에 못 읽어줄때는 아이의 독서열을 꺼뜨리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했다. 그래도 책을 읽어준다고 하면 여전히 반색을 하기에 늘 고맙다.

체피토 뭐하니? 책을 펼쳐들고 열심히 보고 있는 귀여운 아이의 모습이 표지에 자리하고 있다.
체피토는 이제 초등학교에 막 입학해야하는 아이. 그런데 학교에 가기 싫은 마음이 한가득이다. 아마 한참 뛰어놀고 싶은 그런 때여서, 학교의 틀에 얽매이는게 싫었나보다.

그런 체피토가 밖에 나갔다가 다양한 책을 읽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신문을 읽는 아저씨, 만화책 보는 여자아이, 관광안내서를 읽는 아가씨, 자동차 설계도를 보는 정비사 아저씨, 잡지를 찾아보는 이모, 돌기둥에 새겨진 옛날 글자를 읽는 고고학자, 아이들에게 읽을 책을 고르고 계신 선생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온 체피토는 갑자기 가방에서 책을 꺼내 읽기 시작한다. 정말 열심히.

책을 좋아하는 것은 아마도 운동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만큼이나 주관적일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어야 필요한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지혜로워질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기호로 끝나길 바라지 않고 어느 아이나 책을 즐겨 읽고 바르게 자라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부모의 뜻대로 아이가 자라주기만 하지는 않는다. 특히나 부모가 강요하는 책읽기라면 더더욱 아이들을 책에서 멀어지게 할 수도 있다. 재미있는 책읽기가 아닌, 읽어야하는 책읽기는 학교 공부와 다를 바가 없을테니 말이다.

동화책에서 체피토는 스스로 그 답을 알게 되었다. 책읽기의 진정한 재미를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질문하고 답한 것으로 깨닫게 된 것이다.
그리고 글자도 아직 모르는 체피토가 책을 읽겠다며 진지하게 빠져드는 모습이 참으로 귀여웠다.
나도 지금은 책을 무척이나 즐겨 읽지만, 꽤 오랫동안 책을 읽지 않고 지낸 적이 있었다. 그때는 한달에 한권이 다 무엇일까? 직장 생활을 할 적에는 필요에 의한 책이 아니고서는 거의 펼쳐볼 생각을 하지 않기도 했다. 어렸을 때는 책을 제법 좋아했는데 하는 생각으로 오랜만에 책을 펼쳐들려니 인터넷 등의 짧은 글에 익숙해진 터라 다소 긴 호흡처럼 느껴지는 책 읽기의 첫 시작의 운을 떼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다. 그 순간만 넘어가면 아주 쭉쭉 읽어나가게 되는 책이었는데 말이다.

나의 독서는 아이 돌이 지나고 나서 다시 시작되었다. 그리고 어렸을 때보다 더욱 열정적으로 책 사랑에 빠져들었다.
지금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것은 엄마가 책 보는 모습을 보고 따라 좋아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기가 읽기에도 한참 재미나게 느껴지는 때라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엄마가 책을 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할거라 느껴지기는 한다. 조금 그 양을 줄이기만 한다면 아이가 더더욱 좋아하겠지만 말이다.

이 책은 책읽는 우리집 시리즈의 1탄으로 시작된 책이었는데 독후활동을 즐길 수 있는 워크북이 같이 들어 있어서 어떤 독후활동을 할까 고민스러운 엄마들에게 더욱 인기만점이 될 책이었다. 아기엄마가 된 후 독후활동에 대한 이야기들을 인터넷에서 종종 접했는데 엄마 어릴적에는 독후감만 써봤기 때문에 독후활동이라는것이 참 생소하게 느껴졌었다. 미술활동을 하기도 하고, 아이들의 책 읽은 후의 감상을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 표현하는 것들이었다. 엄마들이 이런 저런 묘안을 짜내기도 하고, 여러 북까페들을 통해 방법을 공유하기도 하는 것 같았는데 이렇게 워크북이나 워크시트가 제공되는 경우에는 그 고민이 한시름 덜어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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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a + Cafe 파스타 + 카페
이민정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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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처음 먹어 본 파스타는 고등학교 가사실습시간에 얼렁뚱땅 만들어본 미트볼 스파게티였다. 그때는 그게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먹었었는데, 대학에 다니며 진정한 파스타의 맛에 푹 빠지게 되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토마토 소스를 좋아하다가 그 다음에는 크림 소스에 푹 빠졌고, 그 이후에 봉골레 등의 올리브 오일 스파게티에 빠지게 되었다. 그래도 봉골레보다는 크림이 아직까지는 더 좋기는 하다. 결혼 전 직장생활을 할적에는 말로만 자취였을뿐 주로 외식을 하다보니, 파스타 사먹을 일이 더욱 흔했는데 결혼 후 지방으로 내려오면서 입맛에 맞는 파스타집을 찾기도 어려웠고, 요리책을 갖고 이런 저런 요리를 해보다보니, 의외로 파스타라는게 해볼만한 요리라는 생각이 들어 신혼때 이후로 종종 집에서 해먹고 있다.

해보기 전에는 절대로 집에선 못만드는 요리인줄 알았는데 말이다.

하지만, 파스타는 쉬운 듯 하면서도 어렵다. 크림소스는 우유와 생크림을 적당히 넣으면 웬만한 집 못지않게 맛이 났지만 토마토 소스는 시판 소스를 사다 만들어도, 아니면 책에 나온대로 생 토마토를 이용해 만들어도 어째 입맛에 맞는 그런 토마토 스파게티가 만들어지지를 않았다. 그리고 알면 알수록 다양한 스파게티의 세계. 같은 레시피라도 내가 만든 것과 친구가 만든 것이 다르고 (집집마다 김치 맛이 다르듯) 먹어본 스파게티 외에도 퓨전 스파게티가 다양하게 나오고 면 종류 또한 무수히 다르다.


이 책 파스타+ 카페는 잡지 에디터로 10여년을 살아온 저자가 주위 사람들의 파스타 괜찮은 레스토랑이 어디냐는 질문에 일일이 답하기 귀찮아 내놓게 된 책이자, 그 맛집들의 금쪽같은 레시피 공개까지 이뤄진 맛집과 레시피가 합쳐진 고마운 책이다. 서울에서 맛있는 파스타를 많이 먹어봤다 생각했지만 꽤 많은 세월이 흘렀고, 내가 가본 곳들은 사실 조족지혈이라 할 정도로 극히 일부였나보다. (간데 또 가고 또 가고 했으니 ) 저자가 소개해준 맛집들은 대부분 처음 듣는 곳들이 많았다. 그리고 작고 아담하지만 진정한 맛이 살아있는 파스타 집부터 본토의 맛을 제대로 살린 파스타까지 꽤 다양한 파스타 맛집들이 멋스러운 사진과 맛있어 보이는 음식사진으로 예쁘게 소개되어 있었다. 예전의 열정이 살아있다면 일일이 모두 찾아다니고픈 그런 곳들.



외국인들조차 줄서서 기다린다는 지니에올리. 그 곳은 요리를 전공하지 않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디자이너로 살았던 저자가 차린 레스토랑이었다. 요리를 전공하지는 않았으나 이탈리아에서 직접 생면 뽑는 기계를 구입하고, 몇백 개의 레시피를 벽에 붙여놓고 숱한 테스팅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 맛으로 현재의 위치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 한다. 맥쿼리코리아의 존 워커 회장이 작은 곳이지만 맛은 한국에서 최고라고 평했다(회장이 꼽은 최고의 맛은 추파 디 살치차였지만 저자는 다른 요리를 추천했다)는 이 곳의 훈제 연어와 버섯으로 맛을 낸 페투치네, 어떤 맛인지 꼭 먹어보고 싶다. 맛집 소개들로 끝났으면, 아 지방이라 못 가 아쉽다 했겠지만, 저자가 흉내만 내본 레시피가 아닌, 직접 레스토랑에서 시연하고 보여준 금쪽같은 요리과정과 완성작이 담긴 노하우 레시피를 공개함으로써 집에서도 레스토랑의 맛을 살려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것이다.



비슷비슷해보이는 해산물 토마토 스파게티도 집집마다 조금씩 다르다. 시저, 알로 페이퍼가든, 브리스토 등의 다양한 맛집의 레시피들이 소개되는데 비슷한듯 다른 그 메뉴를 각각 만들어보고 그 차이를 음미해보는 것도 좋을 듯 했다.

그리고 육수도 저자가 앞에 한번에 소개를 해놨는데 아마 그 기본 육수 레시피에서 또다른 차이가 나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방문했던 파스타 맛집들은 트루맛쇼라는 영화에 나온 것처럼 광고용 거짓 맛집이 아닌 진솔한 진짜맛집들만 실려있다 했다. 사실 음식 사진만 봐도 그대로 포크로 돌돌 말고픈 스파게티들이 가득했다. 한 눈 가득 스파게티들을 담아내고 보니 진짜 스파게티가 먹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은 주말.

주말이기에 신랑과 함께 하는 식사에서 스파게티를 먹을 수가 없었다. (신혼 초에는 그래도 스파게티 요리를 종종했는데, 스파게티 사실은 안좋아했노라고 당당히 고백을 해서, 신랑과 같이 하는 식탁이나 외식에는 스파게티를 올리기가 힘들어졌다.) 아쉬운 마음에 짬뽕과 돈까스로 점심을 대신했지만 (두 가지 요리를 같이 파는 식당이 있다.) 여전히 스파게티에 대한 그리움은 남아있다. 남은 그리움은 다음주중 친구와 함께 낮에라도 사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면 지난번 친구랑 친구 아이랑 불러서 우리집에서 파스타를 대접했듯이 여기에 나온 맛있어보이는 레시피 하나를 그대로 재현해 아이 둘과 엄마둘이서 맛있는 러너를 즐겨봐도 좋을 것 같다.




라이크잇의 진정한 할머니라구파스타를 해먹고 싶었는데 소스 끓이는데만 거의 10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잠깐 끓이는 것으로는 그 진국을 재현해내기 힘들 것 같아 그 점은 좀 아쉬웠다. 그래도 레스토랑에 가면 늘 맛있게 먹곤 하던 게살 크림 파스타가 르 카페의 레시피로 소개되어 있어서 할머니라구 파스타를 재현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 같았다. 국물까지 맛있어 보이는 게살 크림 파스타로 아쉬움을 달래야지.


크림 소스의 진정한 클래식이라고 하는 카르보나라는 또 어떠한가.

"카르보나라는 만들기 쉬우면서 어느 가게에나 있고, 또 그렇기 때문에 정말 맛있어야 해요. 자장면 하나 맛있어도 그 중국집 유명해지듯 카르보나라 하나 맛있어도 우리 가게를 찾아온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만들어요. " 196p 홍대의 파스타라는 가게의 오너 셰프의 이야기였다. 바리스타였던 그가 딸이 파스타를 좋아해 아빠가 차려주는 파스타집이라 생각하고 문을 열었다 한다. 클래식한 맛으로 유명하다는 그 집의 파스타 맛도 한번 따라하고 싶었다


한 집 한 집의 맛있는 사연과 맛있는 요리를 집에서 맛 볼 수있는 소중한 레시피까지.. 어느 레스토랑에서는 비법 레시피 공개를 끝내 사양한 경우도 있었고 (대신 다른 레시피는 공개하엿다.) 레시피 공개한 곳들도 하나하나의 사장의 마음을 설득해내기가 몹시 어려웠을 것이다. 그 어려움이 이렇게 독자들에게는 소중한 한권의 책으로 선물처럼 다가왔다.

다른 이의 노고로 얻어진 고마운 레시피로 이제 내 밥상을 예쁘게 차리면 될 때가 되었다. (사실은 직접 가서 사먹고픈 마음이 더 크다.)

평범한 듯 색다른 나만의 파스타를 만들어주도록, 양념을 치고 색깔을 입힐 고마운 책이라는 생각이 드는 파스타 카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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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이에게 배운다 - 부모와 아이가 모두 행복한 엄마 성장 에세이
김혜형 글 그림 / 걷는나무 / 2011년 10월
품절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네 살 우리 아기도 참 어른같을 때가 있다. 이미 한 인격체로 자라나고 있는데, 내가 어른이라는, 부모라는 이유로 자꾸 나의 뜻대로 좌우하려 할때가 많다. 내가 부모니까 가르쳐야지 하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쉽게 화를 내기도 하고, 일관된 모습을 보이지 않을때가 있는 것이다.

우리 아이는 말문이 늦게 터진 편이었다. 엄마라는 말만 일찍 시작하고, 그 이후의 다른 말들을 쉽게 하지 않았다. 밥을 먹일때도 싫다고 안 하고 잘 받아먹다가, 너무 많거나 먹기 싫으면 뱉어내고서야 아기가 먹기 싫었구나를 알 수 있었다. 그 습관이 아직까지 남아 있어서 먹기 싫은 음식이 입에 들어오면 자꾸 뱉어낸다. 그러지 말라고, 음식 뱉어내면 못 쓴다고 몇번 이야기를 했는데, 습관이 그렇게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었다.

이틀 전쯤 친구네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하였는데, 6개월 빠른 친구네 딸은 자리에 앉아서 잘 먹었다. 우리 아이는 자꾸 장난치고 특히 입에 있는 음식을 자꾸만 뱉어내서, 나중에는 정말 내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났던 것 같다. 그럴때 나도 모르게 버럭 화를내곤했는데, 어느 육아서에서 "아이도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혼을 내거나 야단치지 말고 사람들 없는 곳에서 조용히 타일러도 충분히 알아듣는다."라는 말을 읽었던 기억이 나서, 아이를 얼른 안고, 사람들이 없는 곳을 찾아 헤메었다. 아이는 "엄마, 왜 안고 가? 어디 가요?" 했는데 너무 화가 나서 "너 혼내러 가." 하고 무섭게 대꾸를 하니 아기가 얼마나 무서웠을까. 뷔페라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한적한 곳이 드물었는데 그나마 조용한 곳에 가서, 조용히 타이르질 못하고 단호하고 따끔하게만 지적한다는 것이 좀 화를 내고 말았다. 그리고 엄마는 또 금새 후회가 되었다. 아이가 무슨 죽을 죄를 지었다고 이렇게 화를 내었을까. 정작은 내가 부끄러웠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고 말이다.



그날밤 안 그래도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이 책을 읽다가 마음이 더욱 시려오고 말았다. 참 맑고 순수한 아이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아기에게 내가 너무 못나게 군건 아닌지.. 고칠 건 고쳐야 한다고 믿는 엄마지만, 훈육 방법이 너무 감정적이었던 것은 아닌지..어린 아이가 얼마나 놀랬을까 하는 마음에 너무 가슴이 아팠다. 자꾸 뒤척이는 아가 옆에 누워 살짝 아기를 안으니 아기가 잠결에도 푹 내게 안겨온다. 아기의 품이 그렇게 따뜻하고 보드라울 수 없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아기는 "엄마, 내가 너무너무 예뻐?" 하면서 꿈결에도 그런 말을 했다. 평소에 너무너무너무 예쁘다고 꼭 안아주곤 했더니 엄마가 안아주면 그런 감촉과 느낌이 살아나나보다. "응, 너무너무 예뻐. 그리고 엄마가 낮에 화내서 미안해. 뱉어내면 안되는건데 그래서 엄마가 화가 났네. 그래도 엄마가 너무 화를 내서 미안해." 하니..아이가 더욱 꼭 안으며 괜찮다고 한다. 겨우 세돌을 넘긴 아기가 말이다.

이 책의 아이 이야기를 읽으며 엄마, 아빠가 곁에 안계실 미래를 불안해하는 귀여운 모습에서는 어릴 적 내 기억도 떠올랐고,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부모님이 안계실 상황은 생각조차 하기 싫다. ) 마치 동시처럼 아름다운 말들, 놀라운 말들을 내놓는 아이 앞에서는 더욱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되었다.


사실 아이의 부모 또한 대단하다.

출판사 부장으로 꽤 높은 직급에서 유능하게 일을 해왔음에도 일에 치여 자꾸만 육아에 소홀하게 되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경쟁사회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에 갑자기 벽을 느끼게 된 엄마의 소통이 시작되었다. 올라가기 힘든 그 위치를 선뜻 내려놓고 아이의 곁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은 자기 성취면에서도 쉬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말이다.

아이를 일반 학교에 넣어 일반 가정과 똑같이 가르쳐도 아이는 자신처럼 모범생으로 자라날것을 알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와 다른 선택을 한다. 그렇게 차근차근 밟아온 자신의 생이, 마흔 다 된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행복하다는 생각이 절대 들지 않아서였다.

그리고 사춘기인 아들은 다른 아이와 다르게 지금 언제나 행복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놀랍게도 아이는 미안해, 고마워 라는 말도 순수하게 잘 하는 그런 아이로 자라났다. 아이가 얼마나 맑고 순수한 영혼을 지니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사춘기 아이들이 얼마나 반항적인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나도 지금은 이렇게 맑고 순수한 우리 아기가 사춘기가 되어 엄마 하는 말과 생각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으려하면 어떡하나, 우리 사이에 벽이 생기기 시작하면 어떡하나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곤 했는데 저자는 적어도 그런 벽을 느낄 새가 없이 아들과 남편과 행복하고도 소박한 일상을 펼쳐나가고 있는 듯 싶다.


사실 그들 가족은 어려운 결정을 했다.

대입과 취직 등을 목표로 끊임없이 몰아세우는 공교육을 떠나 초등학교때에는 대안학교에 보내는 결정을 했고, 학교가문을 닫고 난 후 시골학교에서의 3년을 보낸후, 중학교 이후는 홈스쿨링으로 마음을 정한 것이었다. 아이는 스스로 홈스쿨링을 선택하였고, 학교는 이를 포기라 불렀다. 아이는 EBS 교육 만으로 무난히 고입 검정고시를 통과했고, 스스로 선택한 일어 공부, 기타, 레고 동영상 제작 등을 재미나게 즐기며 전원 생활의 여유를 만끽하며 보낸다. 사춘기를 이렇게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가득 채우고 있는 아이가 우리 나라에 얼마나 될까?


아이는 애어른 같은 말을 특히나 잘 하였다.

선생님을 위로하기도 하고, 그랬다가 네가 선생이냐? 하는 냉소어린 답변을 받기도 한다. 나도 어릴 적에 동생이 뭐라고 하면 언짢아했던 기억이 있다. 하물며 어른이 자존심이 상했을법하다. 그러나 아이의 엄마는 달랐다. 아이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의 잘못은 반성하고 뉘우칠줄 알았다. 엄마라고 해서 아이 앞에서 무조건적인 어른으로 군림하려 들지 않았고 아이가 옳으면 아이 말대로 하려고 노력을 했다.

아이는 치매 외할머니의 짜증이나 똑같은 질문 앞에서도 단 한번도 화를 내지 않은채 받아들였다. 화를 왜 내냐면서 오히려 화를 내는 엄마에게 할머니께 화를 내지 말라고 말을 하였다.



나도 참 화가 많이 늘었다. 자꾸 이렇게 화내는 모습이 익숙지도 않고 무척이나 싫다. 하지만 화를 내지 않으면 내가 바보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 아이는 이런 감정의 불필요한 소모를 없애는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 벌써 명상 수련을 할 줄 알고, 엄마에게 그럴듯한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네살 아기, 아직 어리다고 나의 소유물이 아닌가 나도 모르게 착각하고 살았던게 아닌가 싶다.

아이는 작은 어른, 하나의 또다른 인격체인데, 아이를 바르게 가르쳐야한다는 착각으로 불완전한 내가 순수한 아이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아이가 잘못하거나 하면 화를 내기에 앞서 화를 가라앉히고 조곤조곤 타이르며 바른 행동으로 이끌어주는 말로 아이에게 다시 일러주어야겠다.

그리고 저자처럼 아이의 말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조금더 귀를 기울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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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100배 즐기기 - 쑤쿰윗.카오산 로드.씨암.파타야.후아힌 - City 100 100배 즐기기
성희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0월
구판절판


방콕은 결혼 전 직장 후배와 함께 패키지 여행으로 방콕, 파타야를 다녀온게 전부였다. 짜여진 일정대로 다니는 갑갑한 여행이었지만, 그 속에서 느끼는 만족감이 상당히 커서 방콕, 아니 태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꼭 다시 방문하고 싶게 만들었다. 음식에 대한 기대가 무척 컸는데, 맛있는 맛집을 찾아다닐 수 없어서 해산물은 실망스러운 곳에서 맛보았으나 마사지와 해양 스포츠 등은 너무나 즐거운 추억이었다. 발리로 떠난 신혼여행에서는 허니문 패키지라 상대적을 마사지 가격도 무척이나 비쌌을텐데도 마사지 만족도가 태국의 그것에 비해 훨씬 떨어졌기에, 마사지를 위해서라도 태국에 꼭 다시 가고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

사실 다음에 태국을 가게 되면 관광지로 유명한 푸켓에 가야겠다 생각했었다. 그런데 여행자들을 위한 천국이 방콕이라는 말을 듣고, 또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니 방콕이 자유여행자들을 위한 관광 인프라가 잘 구축된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해양스포츠 활동이나 해수욕을 즐길 게 아니라면 굳이 바닷가 관광지를 고집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가만 비싼 관광지보다 도심에서도 충분히 휴식거리, 놀거리, 볼거리 등을 즐길 수 있을테니 말이다.


눈이 휘둥그레질 경관을 자랑하는 표지 사진서부터 압도가 되어 "아, 동남아에는 왜 이리 멋진 곳들이 많을까? 관광지로 유명해서 그런걸까?" 했더니 신랑 왈, 지금 방콕에 홍수 피해 난거 몰라? 라고 대답을 한다. 안 그래도 연이어 터지는 뉴스 기사에 놀라고 있었다. 사람들이 무사해야할텐데.. 걱정도 되었고 말이다. 아니, 지금 여행 간다는게 아니라.. 라고 말을 흐리고 나서, 언젠가 가게 될, 자유여행지로 방콕을 꿈꾼다는 거지. 하고 대답을 했다. 휴가를 내기 힘들고 (사실 요즘 직장일이 너무 스트레스가 심해서 ) 여행이야기로 부풀어오를라치면 옆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는 신랑 덕분에 나까지 의기소침해지곤 한다. 아마 방콕 가자고 조를까봐 미리 이야길 한듯 싶었다. 지금 가자는게 아니오. 내년이든 후년이든 기회는 언제든 오지 않을까? 라는것이지.


평소에도 여행 가이드북과 여행에세이 등으로 랜덤의 책을 좋아했는데 특히 100배 즐기기는 수록된 정보고 최신 정보고, 맛집서부터 쇼핑숍, 그리고 관광지와 숙소들까지 빠짐없는 정보 수록에 힘입어 늘 여행을 계획할때마다 가장 먼저 찾아보는 가이드북이었다. 특히나 이번 방콕 편은 더 보기가 수월해졌다. 예전 것과 펼쳐놓고 비교해보지 않아 그 차이를 세세히 지적하기는 힘들지만, 정보를 찾아볼적에 나 같으면 이런 정보가 필요하겠다 싶은 부분들이 정말 잘 나와 있었다.


맨 앞 부분에 맵북으로 지도만 따로 별책부록으로 나와 있어서 떼어 들고다니기 좋게 만들어졌다.

또 방콕에 가고 싶다라고만 생각을 하고, 전체적인 방콕에 대한 정보가 없는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 방콕 한눈에 보기를 방콕 지도와 함께 표기를 해두었는데 귀에 익은 카오산 로드 외에도 리버사이드, 싸톤&씰롬, 씨암&아눗싸와리, 칫롬&펀칫, 통로&에까마이, 쑤쿰윗 등으로 나뉜다는 것과 각각의 지역적 특성이 잘 요약되어 있어서 숙소와 관광일정들을 짜는데 긴요한 도움을 주었다. 가장 기본부터 충실하게 쓰여진 독자의 눈에서 보는 그런 여행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쑤쿰윗은 태국마사지 여행을 꿈꾸며 웹서핑을 하다가 여행 블로거가 쑤쿰윗의 추천 맛사지샵등을 포스팅한 글을 보고 기억하게 된 지명이었는데 방콕에서 많은 호텔과 레스토랑, 스파 밀집지역으로 방콕을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에게 더없이 적합한 곳이라 했다. 나같은 경우에는 쑤쿰윗이 좋겠구나 생각이 바로 들었다.


미혼일 적에는 좀더 많이 걷고, 더 많이 둘러보는데 초점을 맞추었지만 아기가 있는 가족이다보니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기는 힘들게 되었다. 숙소에서의 편안한 휴식이 기본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하고, 깨끗하고 위생적인 식사를 할 수 있고, 아기가 먹을 만한 먹거리도 파는 곳을 찾아야한다. 등등. 내가 요즘 보는 여행의 기준이 잡히기 시작했다. 여행자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결혼 전, 혹은 결혼 후라도 아기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무척이나 크다. 또 아이가 좀 더 큰 경우에는 또 선택의 폭이 달라진다.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필요한 부분을 여행서에서 찾다보니 배낭여행자들만, 혹은 호텔 트렁크 족들에게만 인기있는 스폿 보다는 두루두루 참고할 다양한 정보가 실린 가이드북이 실용성이 높았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선택의 폭이 무척 넓을 정도로 참고할 스팟들이 잘 나온 책이었다.


숙소의 정보도 인터넷만 광활하게 서핑할 필요없이 책에서 원하는 지역과 조건 등을 찾아보고, 숙소 정보를 찾기 시작하면 내가 원하는 숙소로 좁혀나가기가 훨씬 수월한 듯 싶었다. 게스트하우스,비즈니스 호텔, 휴양을 겸비할 수 있는 리조트형 호텔 외에도 장기 체류자를 위한 서비스아파트먼트까지 다양하게 구비된 곳이 방콕이라 하니 과연 여행자들의 기호를 충족시키는데 빠질데가 없어보였다. 2010년에 개장해 인기를 끌고 있는 숙소등 중에 라마다 호텔 & 스위트(중급 호텔) , 힐튼 파타야(고급호텔) ,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쑤쿰윗 쏘이 24 (서비스 아파트먼트)이 있었는데 다양한 숙소등의 장점과 특징들이 잘 소개되어 있어서 숙소 선택에 도움을 얻기에 유용한 책이었다.



세계 4대 진미에 속하는 태국 요리의 제대로 된 맛을 보지 못하고 온 것도 다시 방콕에 가야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예전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음식으로는 수끼 정도가 있었다. 미식가들의 메카로 불리는 방콕에서 최고의 분위기에서 최고의 음식을 맛보는 정찬을 즐겨봄도 좋을 성 싶었다. 길거리 음식도 그 맛의 빼어남은 절대 빠지지 않는다 했지만 세계 최고급 리조트, 호텔등의 다양한 레스토랑이 한국의 비슷한 수준의 레스토랑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좋은 음식을 제공한다고 하니 정말 다양한 음식을 두루 맛 볼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었다.


마사지 또한 그 진정한 매력에 빠지게 되면 매일같이 달력을 펼쳐놓고 저렴한 항공권을 조회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정도라니.. 특히나 발리에서 나보다도 더 실망스러운 (어시스트의 마사지를 받았던) 신랑이 제대로 된 마사지를 받으면 정말 방콕의 매력에 더 빠지게 되지 않을까 한다.

맨 처음의 방콕 베스트 등에서도 꼭 경험해봐야하는 먹거리, 관광지, 쇼핑, 즐길 거리등이 보기좋게 설명되어 있었지만, 지역별 상세설명을 한 후에 다시 이어지는 파트 5의 방콕 테마별 가이드는 숙소, 음식, 마사지, 쇼핑 등은 물론이고 태국 골프투어와 마지막으로 태국에서살기까지 (태국 관광을 많이 하다보면 정말 살고싶은 마음까지 든다고 한다.) 소개되어 있어서 테마별 가이드에서 다시한번 베스트를 선정해주어 여행계획에 더욱 요긴한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책 한권을 즐거이 읽으며 방콕을 다녀온 듯한 행복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특히 방콕을 다녀오면 다녀올수록 사랑하게 된 매니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결국 태국 요리 레스토랑을 계획하게 되었다는 예비 사업가의 이야기와 두 딸을 둔 딸바보 아저씨의 길거리 음식을 즐기는 재치있는 사진까지 사람들의 방콕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를 실감하게 해주는 그런 이야기들이 많았다.



예전 여행은 패키지였으나, 이번에는 이 책을 들고 우리 가족만의 자유여행으로 떠나보고 싶다.

해외 자유여행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부담감을 갖고 있지만 책이 잘 나와있으면 책만 참고해도 정말 여행 다니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음을 지난 코타키나발루를 다녀오면서 (그때도 트렁크족 말레이시아 100배 즐기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충분히 경험하지 않았던가. 방콕은 이 책으로 , 또다시 여행을 계획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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