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 다정다감 문화동화 (도서11권+두들북1권+CD2장+두들펜)
별똥별 / 2011년 10월
품절


아이 책을 읽어주다 보니 자꾸 자동차와 동물 등 아이가 좋아하는 편중된 책들만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전집도 과목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참으로 세분화되어 잘 나오는데, 그에 맞는 책들을 모두 사 보여줄 수도 없고 갑갑한 마음이 많이 들었지요. 창작, 전래동화, 세계 명작 등은 물론이고, 자연관찰, 수학동화 등등 따라사기도 힘든 많은 책들이 존재하더군요. 단행본과 전집을 골고루 접하게 해주려 노력하는데, 이런 저런 책들을 알아보다가 세계 문화를 배울 수 있는 4세에서 7세까지 두루 볼 수 있는 그림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다문화 정보를 알고 다문화 감성을 키워요. 라고 해서 다정다감문화동화로 불리우는 별똥별의 책을 몇권 아이에게 읽어주었지요.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책이었는데,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예쁜 그림과 스토리가 있는 글이 눈에 띄는 책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만 판매중인 책이 아니라 현재 아마존에서도 판매중인 전세계 아이들이 함께 보는 책이라 좋았구요.
이번 도쿄 편만 해도 저자가 미호 야마다라는 일본인이 글을 쓰고, 프랭세스 캉캉이라는 프랑스 그림작가가 그림을 그렸어요.
서양 사람들의 관점에서는 아무래도 동양인의 얼굴이 눈이 쭉 찢어진것처럼 보이나봐요. 가느다란 눈이 인상적이면서도 제법 잘 표현해내었단 생각이 드는 미야코의 이야기.
무엇보다도 어른 관점에서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화자가 되어 서술하는 내용이라 더욱 친근감있게 다가갈 수 있는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지요.

여덟살 미야코가 들려주는 도쿄 생활과 문화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즐겁게 읽어봤답니다.
신비로운 분위기로 학을 타고, 도쿄를 날아가며 내려다보는 미야코의 첫 등장이 동양인의 신비를 물씬 느끼게 해줍니다. 아이도 그런 느낌을 받았을까요? 엄마도 어릴적부터 봤던 그림동화의 환상적인 그런 느낌이 참 좋았거든요.밋밋하게 서술하는 것보다 조금 더 가까이 아이들 마음에 다가간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아직 아이와 일본 여행을 다녀온적은 없지만 결혼 전 엄마만 일본의 다른 도시, 후쿠오카와 나가사키 등에 다녀온 적이 있었답니다. 도쿄를 가려고 계획한 순간 바로 지금 우리 아이가 생긴것을 알고 여행을 취소하게 되었지요. 나중에 아이가 자라면 같이 가야지 하는 심정으로요. 도쿄는 도심 한복판에 서 있으면 우리나라와 너무 흡사해 놀라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어요. 닮은 듯 너무나 다르기도 한 도쿄의 이야기를 아이에게 어떻게 들려줄수 있을까 책을 읽기전 생각했었는데 다양한 도쿄의 명승지와 문화등을 그림과 글로 세심하게 잘 표현해내서 놀라기도 했답니다.

우에노 동물원과 아사쿠사, 도쿄 탑 등의 이야기도 나왔고, 실제 미야코네 집 이야기도 나옵니다. 집을 반으로 나눠서 미야코네 가족과 할머니,할아버지가 나뉘어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의 구조가 궁금해졌어요. 정말 그렇게 사는 가족들이 많은지두요.
자연스럽게 서술되는 이야기가 참 재미났던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 먹거리들부터 만화 이야기까지 (일본은 만화 왕국이라 불릴정도로 만화가 유명한 나라랍니다.) 딱딱하게 설명될 수 있던 이야기들이 미야코의 설명으로 들리니 마치 미야코의 손을 붙잡고, 미야코네 집에 홈스테이를 간 것 같은 편안함이 들었다고 할까요.


학교와 집안의 일상이 전해지고, 이후에 나온 이야기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소녀들의 축제와 소년들의 축제가 따로 있었다는 점이랍니다. 게다가 소녀들의 축제때에는 예쁜 옷을 입고, 인형에 일본 전통옷을 입혀 제단을 꾸미고 쌀과자를 먹는다고 하니 새로 배운 사실이었어요. 엄마는 소녀들의 축제에 관심이 있었는데 남아라 그런지 네살 밖에 안된 아들임에도 아들은 잉어 깃발을 펄럭이는 소년들의 축제에 관심을 갖더군요. 각각의 날에 먹는 음식도 달랐답니다.

미야코의 이야기가 끝이 나면, 간단한 일본어를 배우고, 일본의 명물과 일본 지도, 국기, 대표적인 지역 설명을 접하게 됩니다.
별똥별에서 나온 다정다감 문화동화가 총 10권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두들북 1권 추가) 이 중 두권을 읽어보니 각각의 책이 다 특색이 다른 것 같았어요.
세계의 축제편에 보면 내용이 또 참신하게 다르다고 해야하나? 단행본으로 만나도 즐겁고, 전집으로 10권을 모두 읽어도 반가울 그런 내용인 것 같았네요. 전 책들이 모두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것 같은데, 그림이 독특하게 느껴지는 점이 좋았구요 억지스런 이야기가 아니라 스토리가 있는 구성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은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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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킹 소다로 안심 베이비 케어 - 친환경 세제보다 더 안전한 방법
이와오 아키코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0월
절판


베이킹 소다로 빵 구워먹는 것 외에 청소, 설거지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특히 어머님께서 베이킹 소다의 열성팬이셔서, 깨끗한 집안 청소의 덕이 베이킹 소다 덕이라고 누누히 말씀하시곤 했는데, 막상 나는 식기의 기름때, 주방 찌든 때 등을 청소할 때 빼고는 베이킹 소다의 덕을 많이 누리지 못했었다. 그래서 코스트코에서 덕용으로 샀던 푸짐한 베이킹 소다를 몇년째 한 봉지를 채 다 못 쓰고 있다가 (용량이 사실 어마어마하다. 그럼에도 베이킹 소다의 팬이신 어머님께서는 거의 매년 한봉지 이상씩 쓰시는듯) 최근에서야 바닥을 보이기 시작해서, 이번주에 마침 세일이기에 오늘 드디어 사 왔다. 사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여서 베이킹 소다가 더욱 시급히 필요함을 느꼈다. 남은 베이킹 소다는 물론이고 새로 산 베이킹 소다까지 아주 유용하게 활용할 생각이다.

베이킹 소다 봉지에도 참 다양한 활용사례가 나오지만, 사실 그다지 크게 와닿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아기 엄마다보니, 다양하게 세분되어 있는 아기 전용 세제와 목욕 용품들을 사용하면서도 안심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었다.

베이킹 소다의 활용예가 꽤 넓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책에 나온 것들을 읽어보니 (관심 분야라 정말 쉼없이 끝까지 내리 읽게 되었다. 게다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베테랑 알뜰 주부들이나 아기엄마들에게 선물로 제격이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 베이킹 소다로 안되는게 뭐 있겠어?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팔방미인이라 놀랍기만 했다.

오늘 당장 이 마법의 가루를 솔솔 뿌리며 청결하고도 안심되는 생활을 시작하였다.


우선 아기 목욕부터..

엄마가 욕조에 하얀 가루를 솔솔 뿌리고 있으니 이제 말을 잘하는 37개월 아들, 눈이 휘둥그레져서 묻는다. "엄마 뭐 뿌리는 거야?"

혹시나 아들 맘이 바뀌어 목욕안한다 할까봐 "응, 비누 가루 뿌리는 거야. 이거 있으면 따로 비누 안 써도 돼." 웃으며 대답해주었다.

정말 비누거품 잔뜩 내어 목욕할 필요없이 베이킹 소다만 탄 물로 목욕을 시켰는데도 몸에 닿을때는 비누처럼 살짝 미끈거리고, 잘 닦아내니 (따로 헹구지 않아도 될만큼) 피부는 뽀득뽀득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머리만 따로 샴푸로 감아주었는데 더 어린 아기의 경우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베이킹 소다는 바다나 생물의 체내에도 존재하는 약알카리성의 천연 미네랄입니다.

때를 분해해주고 냄새를 없애주는 등 이로운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때를 닦아낸뒤 물을 그대로 흘려보내도 바다를 오염시킬 염려가 없어요

오히려 배수구를 깨끗이 닦아주고 개천을 맑게 하며 바다를 정화시켜서 지구 환경 보호에 도움을 줍니다.

11p







그래서 아기를 위한 청결을 생각하면서 화학약품 범벅의 세제, 목욕용품, 연고 등을 사용하기보다 "아기 입에 들어가도 안심할 수 있는 소재"로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러기에 베이킹 소다와 식초 등은 참으로 안전한 소재가 아닐 수 없다. 먹어도 되는 재료이기에 말이다.

베이킹 소다로 닦아주고 식초로 헹구기를 한세트로 생각해, 중화작용으로 본래 상태를 유지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아기용품관리와 청소를 한결 쉽게 만드는 것, 이 책에서 정말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베이킹 소다만으로 케어가 되는 것, 식초로 할 수 있는 것, 둘 다를 사용하거나 비누 등에 응용하는 방법 등 다양한 사례가 눈에 쏙쏙 들어오는 쉬운 방법들이라 실천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아기가 좀더 어릴적부터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많아 좀더 일찍 알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앞으로도 활용가능한 방법들 또한 많아 큼직한 베이킹 소다를 샀음에도 더이상 언제 다쓸까를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아기 세제, 목욕 용품, 기저귀 발진 크림 다양하게 변신 가능한 베이킹 소다.

벌레에 물렸을때나 살짝 긁혔을때도 연고를 쓰기 어려운 아기들에게 베이킹 소다 페이스트(베이킹 소다를 걸쭉하고 진하게 물에 희석한것)를 가볍게발라주는 것만으로도 아기 기분이 좋아질수 있다고 하니 아무것도 못해주거나 비싼 크림을 사야하나 고민하는 엄마들에게는 제격이 아닐 수 없다. (단, 주의사항도 꼼꼼히 읽어봐야한다. 벌레에 생겨 물린 발진이나 염증에는 효과가 없으므로 증세에 따라 의사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을 수도 있다.)


주전자, 물병, 컵의 물때 제거, 도마 살균, 아이 장난감 소독 (특히 봉제인형을 빨지 않고도 소독하는 법), 물놀이 후 튜브 세척과 진흙이 뭍은 옷 처리, 가구류, 카페트 , 돗자리 소독, 에어컨 필터 청소 등등 베이킹 소다와 식초의 도움으로 집안 구석구석, 아이 입이 닿는 여기저기를 모두 깨끗하게 할 수 있는 것을 보고 기분까지 상쾌해졌다. 가습기 곰팡이 같은 경우 얼마전 살균제 사건으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곰팡이가 싫어하는 알칼리 성분(베이킹 소다)을 이용해 2시간 동안 베이킹 소다를 넣어두었다가 깨끗이 헹구는 것만으로도 소독이 된다니 너무 쉬운 방법이 아닐 수 없었다. (단, 베이킹 소다를 넣은채 가습기를 가동하면 안된다.)


세탁법에서도 베이킹 소다와 비누를 적절히 활용한 방법이 상세히 소개되었는데 면기저귀 세탁법이나 아기가 토했을때, 진흙물 등 심한 얼룩 제거 (친구네의 경우도 여름에 갯뻘 체험을 다녀온후 도저히 처리하기 힘든 진흙물이 든 옷 빨래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 요에 오줌 쌌을때 (매번 빨래하지 않고 베이킹 소다만으로 청결을 유지할수 있다. 우왓!) , 요에 밴 오줌 냄새 제거 등 베이킹 소다는 거의 아기엄마들에게 난제를 손쉽게 해결해주는 그야말로 마법의 가루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무엇보다도 대부분의 방법이 무척이나 쉽다는 것이 또한 가장 큰 장점이었다. 친환경 살림법이 이렇게 쉬울 줄 몰랐다.

오늘 당장 집안 곳곳 여기저기에 베이킹 소다를 얼마나 열심히 뿌리고 활용했는지 모른다. 마침 놀러온 동생이 후라이팬이 끈적거린다고 철수세미를 달라 하였을때도 아니야, 베이킹 소다 척척, 아기 목욕할때도 비누를 치워두고, 베이킹 소다를 척척, 지저분한 걸레에도 베이킹 소다를 척척, 배수구 청소할 때도 베이킹 소다를 척척, 오늘 하얀 가루를 마구 뿌려대는 엄마를 아이가 유독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엄만 지금 요정의 마법 가루를 뿌리고 있는 중이란다.

기분까지 날아갈듯 상쾌하다.

가까이 지내는 친구에게도 반드시 알려주고픈 그런 고마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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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사기의 수상한 중고매장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올해 꼭 읽고 싶었던 책 중에 미처 읽지 못해 아쉬웠던 책 중 하나가 바로 <달과 게>였다. 시간 날때 사서 읽어야지, 하고서 여태 미뤄두고 있었다.  미치오 슈스케라는 작가의 책으로 나오키 상을 수상해 많은 사람들이 더욱 주목했던 책이었다. <섀도우>, <용신의 비>, <광매화> 등의 작품으로 일본의 대표적인 문학상을 모두 휩쓴 대단한 작가라 하니 그의 작품을 하나도 읽어보지 못했던게 더욱 아쉬웠다. 그러다 최근 미치오 슈스케의 또다른 책 <가사사기의 수상한 중고매장>을 읽게 되었다.  내가 읽은 미치오 슈스케의 첫 작품이라 그의 전작들과 비교할 수 없었다. 달과 게는 한껏 진지할 대로 진지한 내용이었을 것 같은데, 이 책은 한없이 코믹하기 그지 없다. 편집자가 작가가 혹시 조증에 걸린게 아닐까? 싶다 할 정도로 글은 통통 튀었고, 작가 또한 자신이 억누르고 있던 것을 최대한 모두 다 표현해 낸 작품이라 말하니 읽고 나서도 더욱 애정이 가게 되었다.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자신의 유머러스함을 발휘해낸 책이라는 말이 아닌가.
 
표지엔 웬 커다란 물고기를 안고 있는 수상쩍은 차림새의 남자 모습이 엿보인다. 표지부터가 아주 색다르달까. 읽다보면 저 수염달린 물고기가 메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사사기의 중고매장에는 사장 가사사기와  친구이자 직원인 히구라시 두 사람만이 일을 하고 있다. 개업 2년째지만, 2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둘다 사업수완이 없어서 동네 절의 주지스님으로부터 버릴 만한 물건을 비싼 값에 떠안는 등의 적자를 지속할 일만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사계절을 대표하는 네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는데 부제와 관련있는 까치, 쓰르라미, 남쪽, 귤나무라는 단어들이 곧 주요 등장인물들의 이름인 가사사기, 히구라시, 미나미, 다치바나(매편 등장하던 못되먹은 주지스님이 놀랍게도 겨울편에서 주요 등장인물로 드디어 등장을 한다.) 라는 뜻을 담고 있다는 것도 재미난 장치였다. 일어를 몰라, 설명해주지 않았으면 몰랐을..
 
비록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고매장을 운영 중이지만, 가사사기에게는 수상한 사건을 수사하는 탐정에 대한 강한 동경이 있다. 그리고 스스로 매 사건을 풀어내고, 당사자들을 위해(?) 사건을 덮고 조용히 멋지게 사라지는데 자부심까지 갖는다. 그래야 한다나? 하지만, 그런 그를 멋지게 바라보는 나미 양 옆에는 가사사기의 허풍을 덮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히구라시가 의외로 존재한다. 천재 가사사기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해 거짓 증거를 만들고, 되도 않는 유추를 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주는 것이다. 실상은 놀랍게도 사업 수완에 영 빵점인 히구라시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낸다. 전혀 내색 않는 히구라시였지만,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는 천재가 따로 없었다. 이 놀라운 명콤비의 조합에, 엉뚱하게 신세를 지러 놀러오는 가을 편의 주인공 나미양까지, 그리고 계속 적자를 면치 못하게 도움(?)을 주는 다치바나 스님까지.. 독자인 나 또한 전혀 예상하지 못할 방향으로 흘러가는 사건들. 그리고 가사사기와 히구라시가 각각 풀어내는 사건이 어쩜 이리도 다를 수 있을까를 비교해보는 재미까지.. (사건이 두번 일어난건가 싶기도 하다. 같은 사건 또다른 결말, 물론 엉뚱한 가사사기가 있어 가능한 일이지만)
 

진지함이든 유머러스든 억지로 만드는 설정은 읽는 사람에게도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이 작품은 작가가 마음껏 뛰논 작품이라 그런지, 그가 무라카미 하루키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평가받을 정도로 재량있는 작가라 그런지는 몰라도 그런 억지스러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가사사기의 엉뚱함을 보며 웃음짓고 히구라시의 명쾌한 사건 해결에 무릎을 치게 만드는 그런 재미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다치바나 스님. 내내 얄미운 캐릭터인줄 알았는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가면서 다양하게 변신하셔서 놀라운 캐릭터였다. 재미난 책, 가사사기의 수상한 중고매장, 이후 내가 읽게 될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들이 모두 다 진지하다 할 지라도 난 그의 작품을 좋아하게만 될 것 같았다. 첫 작품이 유쾌발랄하게 시작하긴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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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과 잃어버린 목걸이 무민 그림동화 5
토베 얀손 글.그림, 이지영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1년 10월
절판


무민은 동화, 그림책, 텔레비전 만화영화 및 뮤지컬로도 제작된 아주 유명한 시리즈라고 한다. 1934년부터 발표되기 시작한 무민 시리즈는 1966년에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하고 핀란드 최고 훈장을 받기도 한 작품이라 한다. 그 유명한 무민시리즈를 아이 그림책으로 처음으로 읽게 되었다.


그림만 보고는 하마인가 싶었는데, 어째 분위기가 또 아닌것 같기도 하다. 인터넷에서 만난 책 정보 등에서 무민이 귀엽긴 하지만 가상의 동물이었다는게 생각나 조회해보니 트롤 가족이란다.





무민(영어: Moomin, 핀란드어: Muumi, 스웨덴어: Mumintroll)은 핀란드의 작가 토베 얀손(Tove Jansson)의 여러 책과 만화에 나오는 한 캐릭터다. 무민은 트롤(초자연적 괴물 또는 거인) 가족들로서 색깔은 희고 포동포동하며 주둥이가 커서 전반적으로 하마를 닮았다. 이들은 핀란드의 숲 속에 있다는 무민의 골짜기에서 사는데, 동화 속에서 친구들과 함께 많은 모험을 한다.

무민은 여러 텔레비전 프로그램 및 영화의 소재로 쓰였고, 핀란드 난탈리(Naantali)에는 무민월드(Moomin World)라는 것까지 있다. 무민은 특히 일본에서 애니메이션화되어 인기가 있다.

원본 주소 ‘http://ko.wikipedia.org/w/index.php?title=%EB%AC%B4%EB%AF%BC&oldid=7226195’



트롤하면 털이 부숭부숭하고 무섭게 생긴 괴물만 떠올렸다가 하얗고 포동포동, 게다가 선하게 생긴 무민 가족을 만나자 트롤에 대한 편견이 깨지기 시작했다. 아이들도 좋아할만한 귀여운 트롤이 딱 무민이었다.


어느날 무민에게 필리용크 아주머니네 세 아이들이 찾아와 고마움을 표시한다.

자신들보다 훨씬 큰데도 잘 놀아주는 무민에게 선물로 예쁜 목걸이를 준것이었다. 무민은 같이 노는게 재미있어 그런거니 선물은 필요없다 말하지만 파란 유리구슬이 달린 멋진 목걸이를 건네주며, 여자친구 스노크 아가씨에게 줘도 된다는 말까지 곁들인다. 때마침 스노크 아가씨가 다가와 그게 뭐냐고 묻는 바람에 무민은 스노크를 위한 선물이라고 주게 되었다.

신이 난 스노크, 그리고 무민 역시 행복해하는 스노크를 보자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들뜬 스노크의 모습을 보고, 무민 엄마는 조심스레 아들에게 말한다.

"네가 스노크에게 줄 선물을 산 것도 몰랐구나."

사실 아이가 갑자기 비싸보이는 선물을 하게 되었으면 다그치기 쉽상일텐데, 무민 엄마는 조심스럽고 차분했다.

사정 이야기를 듣고 나서도 아이를 나무라지 않고 필요한 말을 건네 아들 스스로 판단하게 하는 것도 현명한 엄마의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그 아이들이 엄마한테 허락을 받고 너한테 준 거니? 한번 확인해보렴."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했던 필리용크네 아이들.

사실은 엄마의 값비싼 보석 목걸이를 허락도 구하지 않고 친구 무민에게 선물한 것이었다. 필리용크 아주머니는 길길이 뛰며 도둑이 들었다고 경찰에 신고까지 하고, 무민과 스노크 아가씨, 그리고 아이들까지 모두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무민과 필리용크네 아이들 모두 순수한 마음이었다. 엄마의 물건을 허락도 없이 가져간것은 잘못된 일이었지만 아이들은 그것이 값비싼 물건인지 어떤지도 몰랐고, 마음대로 선물하면 안되는 것인지도 몰랐다. 어른들이 보기엔 남의 것을 마음대로 취해 선물하는 것이 도둑질이 될 수 있으나 아이들에게는 집에 있는 물건 (엄마것과 내것의 차이가 정확히 구별되지 않았으리라 )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바로 서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였을 적의 마음을 어른이 되니 자꾸 잊어버리게 된다. 아이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어른의 시각에서 혼을 내고 바로잡으려 하는데 아이의 시선에서는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운 일일 수도 있을 것이다. 혼을 내기 전에 아이의 생각을 들어보고 아이의 입장에 한번 서보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부모에게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아이들에게는 그림책을 읽으면서 내 것과 남의 것을 분명히 구분하고, 타인의 것을 마음대로 선물하거나 주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는 교훈을 얻게 해주는 책이라 좋았다.


순수한 마음이 왜곡될 수 있고 큰 꾸지람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꼬마 미이가 잘 해결해주었다. 처음 보는 무민 캐릭터가 무척 귀여웠던 것에 비해 꼬마 미이는 인상을 쓰는 표정이라 처음에는 못된 캐릭터로 보였는데, 실제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들에게 도움을 준 것을 보면 그리 나쁜 인물만은 아닌것같다. 캐릭터 설명에는 "짖궂고 거침없는 성격이라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뭐든 물어버리기도 하지만 그런 꼬마 미이를 친구들은 아주 좋아합니다."라고 되어 있었지만 말이다. 무민과 그 친구들의 이야기, 다른 이야기에서는 또 어떤 일상들이 재미나게 펼쳐질지 기대가 드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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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4킬로미터의 행복 - 바쁜 마음도 쉬어 가는 라오스 여행기
김향미.양학용 지음 / 좋은생각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라오스는 이웃나라 태국처럼 역사가 깊지도 않고 캄보디아처럼 세계적인 유적지가 있는 것도 아니지않느냐
글쎄요 ...여행자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찾아 떠나죠. 140p
라오스에서 만난 사람조차 왜 자신의 나라를 여행하냐는 질문을 여행자에게 던졌다. 사실 라오스는 뛰어난 관광상품을 자랑할 그런 곳이 아니다. 그럼에도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꼭 가봐야할 나라 1위에 뽑히기도 했다는 곳이다.
저자는 아내와 함께 전 세계 47개국을 967일간 여행하고 난 후, 뒤늦게 어릴 적 꿈을 다시 떠올려 제주 교대에 입학해 공부중이었다. 그런 그가 4년만에 다시 아내와 여행길에 오른 곳이 바로 라오스였다.
 
아빠와 함께 매일 이 시간이면 강물에서 첨벙거릴 아이들의 웃음이 맑았다. .. 우린 매일 많은 일을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많은 것들을 이루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살멩서 중요한 어떤 것을 하지 못하고 있는건 아닐까.. 어쩌면 여행이란 그런것 같다. 우연히 찾아든 사원에서, 골목길에서, 강가에서, 이곳까지 떠나온 이유를 한 가지씩 알아가는 것. 63p
 
무뚝뚝해보이는 사람들의 얼굴이 갑자기 아름답게 환한 미소로 변화하는 것을 보고, 평화로운 사람들의 모습과 여유에 반했던 그들은 6개월 후 또다시 여행학교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을 인솔하고 다시 라오스를 방문하기도 한다. 라오스가 그들을 이끈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나는 여행을 생각하며 주문을 외운다..그러면 일상도 여행처럼 새로워진다. 80p
 여행지에서 또다른 여행을 꿈꾸는 천상 여행자의 모습인 그,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자유로운 영혼을 보는 것 같았다.
그의 사진에 담긴 모습은 라오스의 빼어난 풍광보다 어린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 순수한 미소 등이 주를 이룬다. 그는 풍경보다 사람들의 모습에 더욱 매료된 것 같다.
 
제목에 언급된 시속 4킬로미터란 걸어갈때의 속도를 말한다. 시속 100킬로미터, 자동차로 여행하는 속도보다 걸으면서 보게되는 풍경을 사랑한다는 그들 부부, 자동차, 자전거 등의 여행은 여행의 속도를 빠르게 해줄지언정 놓칠 수 있는 그 많은 것들을 모두 잡아낼 수 있는 착한 속도는 아니다.
그러기에 아프리카를 연상시킬 정도로 더운 나라 라오스에서 제대로 냉방시설도 갖춰지지 않은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며, 편리한 여행사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지도 않고, 굳이 현지인 버스를 이용하고, 오토바이를 빌려 타고, 그들과 같은 속도로 걸어가며 관광객이 아닌 라오스인들의 일상을 여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려 한 그들 부부는 여행의 참 멋을 아는 사람들인 것 같았다.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도 같이 어울려 밥을 먹었다는 이유 하나로 서로 챙겨줄 끈끈함이 생기고, 길 위에서 곤란에 처한 오토바이를 보고, 도움을 주는데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 낯선 이방인의 손을 이끌어 자신들의 귀여운 동생의 낮잠자는 천사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어느새 햇볕에 잔뜩 그을려 라오스인 못지 않은 외모가 되어버린 그를 현지인으로 착각해 생호박순을 팔려고하다 외국인임을 알아보고 미안한 미소를 짓기도 한다.
 
그들 부부 역시 매일 몇 시간씩 바쁘게 강행군을 하다가도 어느 날은 한껏 게으름을 부린채 숙소에서 편안히 낮잠도 자고, 밥도 사먹었다가 밖에 나와 얼음커피 한 잔으로 시원하게 목을 축이고 매일 강가를 산책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7일 넘게 여행을 해본 적이 없고, 유명한 관광지 외에 외국의 시골 마을 등을 자유여행으로 찾아다니며 자유로이 여행해본적이 없어 그들의 여유로움을 제대로 만끽해볼 새가 없었다. 낯선 타국 땅에서 사람들의 평화로움에 젖어 쉬었다 온 여행을 사랑하는 부부의 이야기.
틀에 얽매이기보다 자유로운 여행자의 영혼을 사랑해 길 위에서 더욱 행복한 그들의 이야기에 여행을 항상 동경하는 , 거의 마음속으로만 동경하는 소극적 한사람으로써 부러운 마음으로 읽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여행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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