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두들 놀이책 2 - 크리스마스와 겨울 친구들 똑똑한 두들 놀이책 2
피오나 와트 글, 에리카 해리슨.케이티 러벨 그림 / 진선아이 / 2011년 10월
절판


보기만 해도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나는 행복한 책이 아닐 수 없다.

두들북으로 사실 처음 알게 된 것은 뽀로로 두들북과 브루미즈 두들북이었다. 두 권 다 물을 채운 붓으로 마구 칠하면 흰 도화지에 숨어있던 뽀로로와 브루미즈가 짠~ 하고 나타나는 형태여서 두들북이 "붓으로 두드리는 마법같은 책"인줄 착각하고 있었다.

이 책을 만나보니 두들북이란 그런 것만 말하는게 아니란다.

“두들이 뭐지?” - 자유롭게 쓱쓱 그리다 보면 창의력과 상상력이 쑥쑥!

‘두들(doodle)’은 자유롭게 쓱쓱 그리는 그림을 뜻한다. 틀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여행에서 새로운 생각이 샘솟듯, 자유로운 드로잉은 아이에게 특별한 창의력과 상상력을 선물한다

어려서부터 상상화를 즐겨그리고 좋아하긴 했지만, 도화지 한장 덜렁 주어지면 막막한 기분이 드는건 보통 아이라면 대부분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한다. 그럴때 제시어 하나만 주어져도 조금씩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하고, 여기에 스토리가 가미된다면? 내지는 단어 이상의 그 어떤 것들이 동원된다면? 아이들의 꿈의 그림은 조금씩 더 확장되어 나갈 수 있다.

아직은 어린 아이들을 위해 갑작스러운 상상은 그림을 더욱 어렵게 느끼게 할 수도 있다. 똑똑한 두들 놀이책에는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알록달록한 각종 그림과 선들이 담겨있다. 그림으로 꽉 채워져있고, 색이 다 채워지지 않은 그림서부터 눈이 내린 마을을 그리는데 뭔가 공터가 많이 허전한 그림 등으로 시작이 된다. 나머지는 아이들의 몫인것이다. 집을 더 그려넣어도 좋고 뛰노는 아이들을 그려넣어도 좋다. 산타할아버지와 루돌프에게 편지도 써보고, 우표도 나만의 것으로 멋지게 그려넣을 수도 있다.


아직 그림이라면 무조건 중장비차 삼매경에만 빠져사는 우리 아이는 크리스마스의 환상이 약한 편이다.

작년에 아이 세살적에 외할아버지께서 직접 산타 복장 옷차림에 모자와 수염까지 완전 준비를 마치시고 짠 하고 등장하시자 아이는 기겁을 하며 놀랐다. 그 이후로는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 오시는 건 싫단다. 선물을 갖고 오신대도 말이다. 크리스마스의 유래와 기쁨을 알기 전에 갑자기 빨간 옷을 입은 낯선 할아버지가 (? 우리 할아버지 같기는한데 말이다.) 등장을 했으니 안 그래도 낯가림 심했던 아이에게는 참 거부감 드는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어렸을 적 생일보다 더 좋아했던 크리스마스가 아이에게도 멋진 추억의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리고, 색을 덧입히며 하루하루의 기쁜 성탄을 기다리는 그런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동안은 색칠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트럭, 포크레인 등만 가득 그리는 그림을 그리곤 했는데 이 책을 통해 색칠공부의 재미도 제대로 느끼게 하고, 산타할아버지와도 친해지게 되는 계기가 되도록 12월 내내 즐거운 나날을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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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뭐 어쨌다고 - 소중한 꿈을 가진 이에게 보내는 김홍신의 인생 절대 메시지
김홍신 지음 / 해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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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간시장"이라는 책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밀리언셀러 작가가 되었고, 국회의원 재직 중에도 평가를 우수히 받은 몇 안되는 지각있는 인물 중 한 사람이다. 성공한 위치에 있는 그가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다른 이야기에 비해 더욱 와닿는 것은 남들과 똑같이 어려움을 겪었던 그의 경험담이 충분히 잘 녹아 있는 책이어서 그냥 이미 다 겪은 일이니 자신을 갖고 도전해보게나 하는 식의 무책임한 이야기가아닌, 나도 이런 일을 겪었지만 지금은 잘 견뎌 내지 않았는가라는 공감이 가는 이야기여서이다.


혹자는 나오지도 않은 대학을, 또 혹자는 나오지도 않은 과를 나왔다고 말하는 몇 정치인들을 생각해보면, 학벌 지상주의가 만연해도 너무만연해 역효과를 벌이고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는 자신의 학벌에 떳떳하다. 자신 또한 더욱 좋은 명문대, 명문과 등에 왜 관심이 없었겠냐만은 자신과는 인연이 없는 듯하다고 했다. 4전 3패 1승으로 건대 국문과에 합격한 김홍신. 그것도 20명 모집에 21등으로 붙어서 합격자 명단에 없어서 삼수를 앞두고 (여기서 나는 왜 4전3패인데 5수가 아닌 3수인가 잠깐 고민했었다.그가 대입을 치룯 때에는 전기 후기 등으로 시험이 나뉘어 있는 때여서 1년에 두 번의 입시를 치루는 결과였을 것이다.)자살을 결심할 정도로 큰 낙심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 뒤늦게 추가 합격을 하게 돼 세상을 다 얻은 듯 행복했다는 그는 그때의 행복감을 여전히 이어 오고 자신의 인생에서도 후회없는 삶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명문대를 나왔다 한들 그보다 잘 살았을 거라고 단정할 사람들이 몇이나 되겠는가.



책 제목으로 소개한 그게 뭐 어쨌다고?는 오프라 윈프리의 이야기에서 나온 말이다.

그녀는 가난한 흑인여성으로 태어나 어릴적에 주위 어른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그 이후로도 노리갯감으로 전락해 그보다 불운할 수 없는 인생을 살았다 한다.그러나 지금의 성공적인 그녀의 모습에서 그녀의 불운한 어린 시절을 떠올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금의 그 성공은, 자신의 불운한 처지에 대해 그게뭐어쨌다고?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용기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스스로 만든 올가미에 갑갑해 하며 살고 있다.

나 또한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까지 걱정해 가면서 즐거울 수 있는 인생을 허비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남의 것으로 느껴지는 행운과 성공,그 모든 것들이 노력하지 않는 젊음에게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그런 것이 아니다.



난 여기까지야.이게 다지 이렇게 생각하며 마음의 문을 닫고 딱 그만큼의 하루하루 생활을 해간다면 꿈이 없는 만큼 자신의 인생도 그만큼에 갇혀 지낼 수 밖에 없다.

김홍신이 들려 주고 싶었던 이야기는 그게 아니었나 싶다.

불투명하고 갑갑한 미래를 갖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은 그런 마음.얼마든지 더욱 나아갈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데,성공은 남의 일인양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젊음들이 안타깝고 걱정스러웠는지 모른다.


오늘은 내게 남아 있는 날들의 첫날이라는 이해인수녀님의 말씀처럼 하루 하루 남은 인생들을 더욱 소중히, 잘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돈,명예,학벌, 일반적으로 중요하다 믿어지는 것들이지만 그런 것들을 모두 갖추고서도 만족 못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부터 시작하는 것이고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마음이 여유롭고 자신을 믿기시작하는 그 이후부터 가능한 것이 아닌 가 싶다.


별일 아닌 일로 좌절하고,인생의 쓴 맛을 모두 본 양 고민하는 청춘들,그리고 내 삶만 이렇게 피폐하고 나만 불운하다 믿는수많은 청춘들에게그럼에도 일어설 수 있는 방법,또 자신을사랑하고 가꿀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라고 권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을 읽고 나 또한 기운을 차려서라고 말하고 싶다.



살아있는 동안 행복하라. 죽어있는 시간이 길 것이니 -스코틀랜드 속담

죽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을 생각해보셨나요?

살아있는 시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깁니다. 살아 있는 동안 즐겁고 건강하고 행복해야하는 이유입니다. 16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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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마눌 감동도시락 : 도시락 편 궁극의 비법 시리즈 요리 4
최임선 (maNul) 지음 / 도미노북스 / 2010년 11월
절판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도시락을 예쁘게 싸는 문화가 많이 발달되어 있는 듯 하다. 예전에도 도시락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저자는 이 책과 같이 한국인이었지만 일본에서 거주하고 있다거나 거주 경험이 있는 등 일본 도시락 문화를 어느 정도 경험한 사람들의 책인 경우가 많았다. 요즘 우리나라는 급식, 사내 식당 등이 체계가 잡혀 있어서 도시락을 쌀 기회가 많지 않다. 결혼 전 미술 등을 전공하고 살림에는 문외한이었던 저자가 결혼 후 일본에서 신랑과 생활하면서 혼자 학교에 갈때 도시락을 싸갖고 다니기 시작하자 신랑도 도시락을 부탁했다고 한다. 그래서 시작된 마눌의 도시락 일기장, 이 책에는 보기에도 너무나 예쁜 그런 도시락 이야기가 사진과 레시피, 그리고 아내의 마음이 담겨 소개되고 있다.


초심을 잃지 않는게 참 중요한데, 신혼때의 요리 열정을 잊고 자꾸 도태되고 있는 날 발견한다.
직장 다닐때도 선배님 한 분이 나도 신혼 1년간은 정말 열심히 요리했어. 뭐 지금은 그러기 힘들지만이라고 말씀하셨던게 생각나는데 지금의 내가 그러고 있다. 신혼이라고는 하지만, 마치 꽃 송이가 하나하나 피어나듯 도시락을 곱게 물들인 저자의 정성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먹기가 아까울 정도의 그 사랑에 남편분이 아주 으쓱해졌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매일 끼니에 올릴 반찬만도 걱정이건만 이렇게 다양한 메뉴를 골고루 예쁘게 담아내는 정성을 보면, 전공인 미술을 잘 살려 도시락 담기에도 멋드러진 센스를 제대로 발휘한 듯 싶다. 예를 들어 덮밥의 경우에도 제육 볶음과 두부 부침 등을 반찬 통에 멋없이 담으면 평범한 도시락이 되어버리지만, 예쁜 도시락 통에 밥을 담고, 그 위에 정성껏 두부부침과 제육 볶음을 올리자 근사한 덮밥으로 완성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녀에게서 도시락 싸고 담는 법을 배우는 재미가 제법 쏠쏠한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사실 집밥을 좋아하는 신랑을 위해 도시락을 싸주고 싶기는 한데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도시락을 멋스럽게 싼다는게 아침잠이 많은 내게는 참 버거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또 다른 직원들이 도시락을 안 싸오는데 혼자서 도시락 밥을 먹는것도 불편하다며 색시 편을 들어준 신랑이 있어 도시락에 대한 부담을 덜기도 했지만 말이다. 사실 도시락을 만들게 될 가장 빠른 경우는 내년에 유치원에 들어가게 될 아이 도시락이 아닐까 싶다. 원에서 점심을 주지만, 가끔 아이가 소풍을 가거나 외부 시설에 놀러가게 되면 도시락을 싸가는 일이 흔하다고 한다. 그럴때 주로 김밥이나 작은 주먹밥 등을 예쁘게 싸 보내겠지만 우선 김밥을 잘 말지를 못하는 터라 예쁜 포장으로 눈속임을 해야하나, (아니면 닭튀김 등의 메뉴로 살짝 눈속임?) 고민이 되기도 한다. 뭐 김밥도 말다보면 솜씨가 늘겠지만 아직은 배가 잘 터지는 김밥이다.

어렸을 적에 도시락을 싸서 학교를 다녔던 터라, 멋스러운 도시락 보다는 하루 두끼의 도시락을 싸주시느라 반찬 걱정이셨던 엄마의 고민이 그대로 반영이 된 그런 실용적인 도시락을 싸서 다녔던 기억이 있다. 특별한 날 한번 싸기도 힘들 그런 도시락을 남편을 위해 매일 이렇게 정성스레 만들었던 아내의 즐거움을 생각해본다면, 과연 책 한권으로 나올 값어치가 있었다 싶었다.

도시락 메뉴도 무척이나 다양해서 신랑이 고기를 먹고 싶다 하면 처음엔 식을까 걱정했지만, 뭐 안될게있겠냐는 마음으로 과감히 도전해서 한끼 두둑히 먹을 수 있는 맛있는 도시락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냉동만두나 시판 인스턴트 소스 등을 이용해서도 만두 탕수, 고추기름 파스타 등의 입맛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메뉴를 활용해 오늘 점심 도시락은 뭘까 기대하는 남편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은 그런 아내가되기도 한다. 아이들이라도 이런 도시락을 받는다면 오전 내내 공부하며 보내는 시간이 아깝지 않게 생각될 것 같았다.

책으로 배운 예쁜 도시락 싸는 법으로 나도 가끔 가족들을 놀래키고 싶다.
운전을 못해서 아직 이것저것 제약이 많지만, 운전까지 하게 되면 도시락 깜짝 배송을 한다던지 (뜨끈하게) , 가족과 함께 즐거운 피크닉을 갈때 당연히 외식을 하는게 아니라 엄마표 정성어린 도시락으로 아이의 눈까지 호강시켜주는 그런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
결혼한 주부뿐 아니라 한창 남자친구 깜짝 이벤트로 도시락 준비에 열을 올리는 아가씨들이 보기에도 아주 유용할 그런 책이었다. 크리스마스 도시락 같은 이벤트 도시락서부터 한 입 크기 도시락, 일본 도시락 등 일상 간편 도시락과 파워업 도시락 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눈길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도시락을 남달리 싸보고 싶은 사람, 매일은 아니더라도 감동의 도시락 한번쯤으로 사랑하는 이의 환심을 가득 사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봄직한 책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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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눈 내린 숲 속에는 - 1949년 칼데콧메달 수상작
베타 하더.엘머 하더 글.그림,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11년 11월
품절


기러기가 남쪽으로 날아가기 시작하자 동물들이 하나 둘 월동 준비를 하기 시작합니다. 기러기를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는 동물들서부터, 집안에 먹거리를 가득 챙겨두고 겨울 날 준비를 하는 동물들까지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겨울맞이 준비를 합니다. 기러기가 날아가는 모습과 함께 여러 동물들이 등장해 그들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이 참 재미나네요. 무엇보다도 칼데콧 상(1년중 가장 뛰어난 그림책을 지은 사람에게 수여되는 책으로 미국 어린이 도서관 협회에서 수여하는 상입니다. 문학부문의 뉴베리 아너상과 더불어 그림책의 노벨상이라 불린다 합니다.) 수상작답게 그림이 무척이나 빼어나답니다.

아이 책을 읽어주면서 다양한 그림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림 자체를 추상화보다는 정밀화 등을 더욱 좋아하는 성향 탓인지 (엄마인 제가) 이런 세밀화 그림이 참 좋더라구요. 게다가 세밀화에 담긴 동물들의 표정까지도 따스하게 전해지는 느낌이랄까요. 엄마 토끼의 설명을 듣는 아기 토끼의 눈빛이 만화같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생동감있게 잘 살아있구요. 겨울을 나기 위해 열매를 모으고 털이 북슬북슬 올라오는 청설모의 털 변화까지도 그림으로도 한눈에 들어올만큼 빼어나게 묘사가 되었답니다.

기러기, 토끼, 마멋, 줄무늬 다람쥐, 파랑어치, 붉은 머리새, 참새, 파랑새, 개똥지빠귀, 생쥐, 꿩, 까마귀, 청설모, 들쥐, 짧은꼬리들쥐, 사슴, 스컹크, 오소리, 부엉이 .. 우와 등장하는 동물들 수만 해도 어마어마하네요. 동물들의 그림을 세밀화로 자세히 만나보는 기쁨도 더해진답니다. 추석을 지나 점점 눈 덮인 겨울이 되기까지의 동물들의 변화 모습과 풍경 변화가 너무나도 흥미롭게 잘 펼쳐지는 책이었어요.
첫눈이 내린 겨울 밤의 어느 날 토끼와 생쥐들의 즐거운 춤 장면 또한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한 멋드러진 한 장면이었구요.

달무리 무지개가 뜨면 눈이 많이 내리지. 아주 많은 눈이.....부엉부엉..
달무리 무지개라는 것도, 또 그러면 눈이 내린다는 속설도 처음 알았네요.
사실 달무리가 생기면 다음날 비가 온다는 것은 들어봤는데 무지개까지는 처음 봤거든요.

미국에서 씌여진 책이라 나오는 동물들이나 모습이 우리나라와 조금 다를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재미나게 볼 수 있는 책이었어요.
눈이 많이 많이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는 제 어릴 적 눈이 가득한 세상을 보면 가슴까지 벅차오르는 그 행복감에 빠져들곤 했던 추억도 살포시 생각났구요. 지금은 눈이 많이 내려도 아, 밖에 나가기 힘들겠다 위험하겠다 (신랑 운전하기 위험하겠네. 아기랑 유모차 끌고 나가기도 춥겠는걸. )하는 현실적인 생각이 많아졌는데..어릴 적에는 큰 눈이 내린 것만으로도 생쥐와 토끼가 춤추듯 같이 춤추고 싶을 정도로 행복했어요 특히나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면 뭔가 깜짝 놀랄 일이 생기기라도 할 것처럼 기대가 되고 너무나 들뜨기 마련이었죠.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미리 먹을 거리를 챙겨두지 못한 사슴, 새들, 토끼 들에게는 큰 눈은 먹을거리를 찾지 못하는 시련을 주는 존재가 되고 말아요.
큰 눈 내린 숲 속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배고파 민가로 자꾸 내려오는 동물들이 늘고 있네요. 얼마전에는 대전 주택가까지 멧돼지가 들어와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구요. 동물들이 배가 고프고 먹을 게 없어서 자꾸 일어나는 일인데 가슴이 아프기도 했답니다. 사람과 동물이 모두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마련되면 좋을텐데 그게 참 힘든가봐요. 자꾸 사람들은 숲 속 땅을 개간하거나 개발해서 원하는 것을 얻으려 하고 동물들이 살 자리는 줄어들고 있으니까요. 이 책에서는 바로 그런 교훈까지도 담고 있답니다. 배가 고픈 동물들을 위해 할머니 할아버지가 봄이 올때까지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어 큰 눈이 내린 숲속의 겨울은 포근했다라는 그런 가슴 따뜻한 내용이었어요.
점점 추워지고 있는 요즘 얼마 안 있으면 이제 눈도 내리기 시작하지 않을까 싶어요. 아이와 함께 한 가득 눈으로 뒤덮인 세상을 바라보면서 이 책을 다시 또 읽으면 더욱 감회가 새로워질듯 싶네요 지금도 세세한 동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네살 우리 아들 더욱 재미나게 보곤 했거든요. 물론 마멋 등의 동물은 낯설어 그런지 뭔지 잘 몰라했지만요.

너무 감동적인 책이었지만 옆길로 잘 빠지는 엄마는 궁금한게 하나 있었지요.
아무리 봐도 너구리인데 왜 오소리로 씌여 있을까? 내가 아는 오소리랑은 많이 다른 것 같은데 하고 검색해보니 오소리랑도 그럭저럭 비슷해보이긴 하네요. 그래도 너구리가 더 닮은 것 같은데 말입니다.

사진 출처: 구글 오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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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더 볼래 - 텔레비전 바르게 보기 바른 습관 그림책 10
문지후 그림, 김세실 글 / 시공주니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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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아빠도 텔레비전을 즐겨보지 않아서 (좋아는 하는데 안 보다보니 또 안보게 되더라구요. 대신 인터넷을 많이 합니다. 그게 그거겠네요) 아이와 텔레비전 볼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대신 티브이로 아이가 좋아하는 dvd 영화, 동화, 각종 동영상, 혹은 컴퓨터로 동영상 등을 틀어주는 편이었습니다. 책과 달리 화려한 영상매체라 아이도 쉽게 빠져들더라구요. 어릴 적에 특히나 호비라는 모 월간 브랜드 dvd를 몹시 좋아했던 지라 한 1년간은 아이 달랠때 손쉽게 달래는게 바로 호비 틀어주는 일이기도 했네요. 언젠가부터 아이가 호비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떨어져서 다른 대체품을 찾게 되었지만, 컴퓨터와 티브이를 완전히 끊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또 최근 들어 동영상이나 인터넷을 보고자 하는 시간이 자꾸 길어지더라구요. 엄마도 영어 dvd, 영화 dvd등을 손쉽게 틀어주고 있었구요.



아이에게 컴퓨터, 티브이 많이 보면 바보 된다 라고 이야기했지만, 엄마가 사실 지키는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았으니 아이 또한 수긍하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그래서 최근에 되도록 아이 앞에서 컴퓨터 자체를 켜지 않으려 하는데 하루에 한번 이상 영어는 꼭 보여달라하고, 컴퓨터로 자기 보고 싶은 것도 몇편은 꼭 보여달라 하네요. 안 좋다고 엄마 아빠에게 많이 듣긴 했어도 그래도 보는게 너무 좋은가 봅니다.



"컴퓨터 많이 보면 안돼? 책은 많이 보면?"

컴퓨터 대신에 책을 많이 보면 좋다고 누누히 말해주지만, 실천이 어려운 법. 엄마 아빠의 백마디 말보다 효험이 있는 바른 습관 그림책을 읽어주기로 했어요. 바로 텔레비전 더 볼래랍니다.




첫 장을 넘기니 이야기의 시작도 전에 시력 검사표가 떡하니 뜹니다. 엄마도 중학교 2학년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해서 지금은 필수품이 되어버렸고, 아빠도 항상 안경을 써야합니다. 아기에게는 안경이 참 익숙한 모습의 가정인게지요. 안경을 쓰다보니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아서 아이 시력에 좀 신경이 많이 쓰이는 편이었는데, 조명도 자극적이지 않게 너무 환하지 않게 하고 멋모르고 보여주던 차 속에서의 스마트폰 동영상도 운행중에는 되도록 보여주지 않기 시작했답니다. 그래도 자꾸만 아이들은 핸드폰, 티브이 앞으로 다가가서 가까이서 보려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티브이만큼은 반드시 소파에 앉아서 보도록 하고 있는데, 핸드폰은 자기도모르고 얼굴이 바로 코앞에 가 있을때가 많답니다.


꼬마 두더지 두찌는 하루종일 텔레비전만 끼고 산답니다. 밥도 텔레비전 보면서, 엄마 말씀도 잘 안듣고, 자기전까지도 텔레비전만 보고 자구요.

친구들이 불러도 나가놀지도 않구요.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텔레비전이 고장나고 말았어요. 텔레비전 중독이나 마찬가지였던 두찌에게 갑자기 금단증상이 나타나지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고장난 텔레비전은 고치러 가는 수 밖에요. 심심해진 두찌가 밖에 나가려는데.. 예전엔 좁지 않았던 길도 너무 갑갑하게 좁아졌고, 밖에 나가보니 한겨울이라 친구들도 아무도 없었어요. 돌아오는 길에는 앞이 잘 안보여 집을 못 찾기도 했구요.


너무 놀란 두찌. 살찌고 눈까지 나빠진것을 알았답니다. 그래서 엄마에게 텔레비전 제대로 보는 법에 대해서 배우게 되지요.

아이들이 꼭 지켜야할 텔레비전 보는 법이 잘 나와 있어요.



엄마도 텔레비전을 무척 좋아했는데, 엄마 어릴적에는 상용화되지 않았던 인터넷이라는 세상이 요즘에는 대중화 보편화가 되어 있으니 아이들이 아주 어려서부터 인터넷에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38개월의 우리 아기는 그래도 틀어달라고 해서 보고, 끄자고 하면 조금 졸랐다가도 엄마와의 협의 하에 끄는 편이긴 한데 (계속 보여주면 자꾸 늘어나는 것 같구요.) 아이보다 몇개월 빠른 친구 아기 같은 경우는 벌써 혼자 컴퓨터 전원을 켜고, 인터넷으로 들어가서 원하는 사이트 (즐겨찾기)로 들어가 보고 싶은 것을 찾아 보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하네요. 요즘 아이들이 빠르다 빠르다 하지만 정말 빠른것같아요. 그런데 혼자서 보기 시작하면 정말 조절하기 힘들것같아서 아이에게는 컴퓨터 작동법을 되도록 늦게 알게 하고 싶기도 하구요.



확실히 동영상을 많이 본 날에는 책 보는 시간이 확 줄어들게 됩니다.

한동안 하루 열권씩 꼬박꼬박 잘 보던 아이가 요즘 동영상 시간이 늘게 되니 책 보는 양이 하루에 몇권 수준으로 확 줄어버렸거든요.

그림책의 말미에는 엄마 아빠를 위한 정보도 잘 나와 있어 더 좋았어요. 그림책이 아이들을 위한 정보라면, 뒷 내용은 엄마 아빠에게 전달하는 내용이랄까요. 텔레비전만 , 컴퓨터만 자꾸 보고 그러면 친구들과 마음껏 놀지도 못하고 살찌고, 눈까지 나빠진다는 사실을 두찌를 통해 대리체험할 수 있었구요. 엄마 아빠는 텔레비전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지 바른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답니다.

우선 제가 모범을 보이고, 아이가 보는 시간에 같이 보고 상호소통하는게 중요하겠네요.

사실 아이가 텔레비전을 볼때 항상 엄마도 소파 옆에 같이 앉자하는데, 주로 설거지 할때 틀어주거나 청소기 돌릴때 틀어주곤 했거든요. 아이 혼자 텔레비전 보게 하는게 확실히 나쁜 습관인것 같기는 해요. 뭘 하나를 하더라도 아이 곁에 항상 있어주어야하는데 그게 사실 쉽지 않은 엄마들로써는 텔레비전과 컴퓨터 등이 너무 손쉬운 보모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바른 텔레비전 보는 습관, 이 책을 통해 엄마도 아이도 함께 배워볼수있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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