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Cafe 101 : Vol. 1 Egg - 집에서 쉽고 간단하게 만드는 101가지 달걀 요리 Home Cafe 101 1
라퀴진 지음 / 나무수 / 2011년 11월
품절


홈카페 시리즈의 네번째 책인 홈카페 101 에그 편을 만나게 되었다. 홈카페 시리즈는 라퀴진 아카데미에서 콘셉트에 맞는 레시피만 선별하여 조리테스트하고 맛보는 과정을 거쳐 완성된 레시피라 초보자도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를 지향하면서도 맛을 놓치지 않는 검증된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이전에 나온 책 중 한중일가정식과 파스타 편을 갖고 있어서 도움을 받았기에 홈카페 달걀요리편이 출시되었을때도 정말 반가운 마음이었다.


달걀 요리는 흔히 할 수 있는 후라이와 계란찜서부터 시작해 다양한 요리의 기본적인 재료, 혹은 보조 메뉴 등으로 친근하게 자리잡은 재료이다. 무엇보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어른들도 모두 좋아하는 식재료인데, 너무 좋아해서 콜레스테롤때문에 그 수를 제한해야할 수도 있을 정도이다. (집집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우리집을 보면 그랬다. ) 네살 아이만 해도 입이 짧은 편이었지만 김과 계란만은 늘 가까이해서 아이 입맛이 없을때 쉽고도 간편하게 아이 입맛을 돌려줄수있어 좋은 반찬이 바로 계란이었다

계란 전문 레시피라 어떤 내용이 실려있을까? 계란만 메인으로 한 요리보다, 어떤 요리는 계란 후라이를 얹은 전혀 다른 메뉴도 소개되어 있고 계란이 들어간 많은 메뉴가 그대로 실려있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계란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서부터 (대란, 특란, 왕란 등이 크기로 구분된것이 아니라 중량 구분이었단다. 항상 난 마트에 가서 크기를 보고 분류된줄 착각했었는데..) 삶은 달걀, 찜, 후라이 등에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독창적인 계란 전용 도구들까지 재미난 소개들이 많이 나와 있었다. 달걀을 삶을때 요리하다말고 시계를 봐야하는둥 귀찮은 점이 참 많았는데 에그 타이머가 있으면 반반숙, 반숙, 완숙의 세 단계로 색까지 변한다고 하니, 계란의 익힘 정도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구입을 고려해봄직 하겠다.


요리의 첫 시작은 정말 간단해 보이는 간장 버터 달걀밥이다. 많이들 버터밥을 먹어봤다지만, 사실 난 지금까지도 못 먹어봤다. 마가린 밥이고 버터밥이고 입맛에 맞지않을 것 같아서였는데..(비빔밥은 무조건 고추장!아니면 간장과 참기름, 나물을 넣는 것. 하지만 주로 고추장이었다. 케찹과 마가린, 버터 비빔밥은 어려서도 먹어본 적이 없었다.) 의외로 토종 한국인 식성을 자랑하는 신랑이 (나보다 나이도 많은데?!) 어려서 종종 먹어본 버터에 비벼먹는 밥이 꽤나 맛있다고 이야기해 놀랐다. 그래? 그럼 해줄까? 했더니 한번 해달란다. 안 해본 것이니 분량도 사실 중요할 것 같다. 버터와 밥의 환상적인 비율 같은 것이 있을 것 아닌가? 그리고 생각보다 맛있어 보였다. 언젠가 봤던 일본 요리 레시피에서도 그 간장 버터 달걀밥에 대한 이야기가 잘 나와 있었다. 밥을 팔지 않는 어느 식당에서 아주 가끔 나오는 식사였는데 너무 맛있었다면서 말이다. 고소한 버터가 입맛에 잘 맞는 편인지라 밥과의 궁합도 어쩌면 내게 잘 맞을지 모르겠다.


달걀우동과 뉴 카르보나라는 새로운 요리 레시피였다.

우동이라는 일본 영화를 보면서 직접 뽑은 생우동면을 국물에 말지 않고, 그냥 면째로 삶아 파 넣고 간장 같은 것에 찍어 그냥 먹는 모습을 보고, 저게 무슨 맛일까 싶었는데, 여기 비슷한 레시피가 나와 있었다. 쯔유와 수란, 가쓰오부시와 실파를 넣은 레시피. 느끼한 것은 잘 못 먹는다는 신랑이지만 우동 영화를 같이 재미나게 보았고, 이 메뉴는 더욱 느끼할리 없어보였는지 언제 쯔유에 찍어 먹어보잔다. 메밀소바 같은 맛도 날 것 같고 수란 덕에 고소함이 더해질 것 같았다.

뉴 카르보나라는 생크림과 우유로 찐득찐득 소스가 가득한 카르보나라와 완전히 다르다. 알리오올리오와 비슷하면서도 수란과 치즈 가루가 더해지는 것이 다르다. 그래서 더욱 간단하고 새로워보인다. 맛은 어떨지. 거의 모든 스파게티 류를 사랑하는 나로써는 기대감이 증폭되는 메뉴였다.


소재는 달걀이지만 돈까스 전골, 일본식 닭고기 덮밥 등 주 재료가 고기인 그런 메뉴들도 많아서 다양한 메뉴를 많이 소개받은 선물같은 느낌의 책이기도 했다. 사실 달걀을 굽고 찌고 삶고 데치고(수란?), 달걀만 주재료로 한다면 얼마나 제한적이 되겠는가. 달걀이 들어가면서도 입맛은 다양하게 살리는 소중한 메뉴가 가득하니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아니 고파졌다.


달걀찜도 일본식 달걀찜, 뚝배기 새우젓 달걀찜 (예전 회사근처에서 사먹던 계란찜이 생각나 입에 침이 한가득 고였다.), 명란 달걀찜 등 다양하게 구분되고, 일본식 달걀찜의 경우에는 감사하게도 바지락 미소국, 연어 미소구이, 연근 절임등의 메뉴까지 같이 한상차림으로 레시피가 소개되어 멋진 한상이 뚝딱 차려지게 도와준다. 아침으로 쉽게 먹을 수 있는 달걀 요리서부터 반찬요리, 그리고 샌드위치 등의 간식 요리와 캐러멜 푸딩의 (바닐라빈만 있으면 집에서도 해먹을 수 있다. 아, 달콤하면서도 비싼 푸딩이여.) 달콤한 디저트를 즐길 수 있게 한다. 달걀 프라이 얹은 추억의 도시락이 나와있는가 하면 달걀 프라이를 얹어야 완성되는 것 같은 햄버그 스테이크의 화려한 자태도 당당하다. 달걀 하면 흔히 떠오르는 호텔의 조식 메뉴도 아메리칸 스타일로 잘 나와 있다. 집에서도 브런치를 간단히 즐길 수 있게 말이다.


정신없이 책을 살펴보다가 그만 나폴리탄 스파게티가 갑자기 너무 먹고 싶어서 (케첩이 주 소스 재료로 들어가는 일본식 스파게티다)토마토 소스는 없어도 케첩이 있으니 되겠지 하고 반가운 마음으로 시작을 했는데 요리가 거의 다 되어가는 순간 뒤늦게 케첩이 얼마없음을 알았다. 토마토 소스도 똑 떨어져있던 터라 이 책에 나온 것처럼 토마토소스, 우스터 소스, 케첩을 분량대로 넣지 못하고 케첩과 우스터소스로만 맛을 내었다. 케첩이 부족하다보니 색깔도 먹음직스러운 빨간색이 아니라 희여멀건한 색이라 아쉬웠지만 배가 고파 그런지 아니면 나름 맛이 살아 그런지 후라이까지 얹어 먹는 스파게티가 제법 맛이 났다. 아이는 스파게티가 안 땡긴다 하여 나 혼자 다 먹고, 그냥 한국식으로 챙겨줬다. 보통 점심 식사를 할때 아이 위주로 차리고, 나는 그냥 간단히 라면이나 먹거나 아이 먹고 남은 것을 먹고 떼우기 일쑤였는데 나 혼자 먹기 위한 스파게티를 만들어먹으니 호사도 이런 호사가 없었다.

며칠 후 아이가 또 새우가 먹고 싶다고 해서 새우튀김은 얼마전 해주었으니 새우를 잔뜩 넣고 볶음밥을 해줘야겠다 싶었다. 차이니즈 레스토랑의 새우볶음밥, 게살볶음밥을 아이가 잘 먹는데, 내 생일에 갔던 곳의 삼선볶음밥 (게살은 소스가 강해 비추라고 해서 )은 작은 새우가 세 마리나 들어있었나? 파와 계란만 잔뜩 들어있고 다른 삼선 재료는 눈에 띄질 않아 아쉬웠다. 그래, 집에서 재료 잔뜩 넣고 아낌없이 만들어주자 싶어 이 책의 레시피를 찾아보니 중국식 달걀 볶음밥이 있다. 달걀과 대파가 주 재료였다. 달걀을 스크램블해서 볶아 넣기에 풍성한 계란맛을 즐기게 해주는 방식이었다. 야채를 잘 안먹는 아이에게 먹이기 위해 당근과 양파도 추가로 다져넣고 칵테일 새우도 마음껏 썰어넣었다. 그렇게 후다닥 만들어준 계란 볶음밥. 아이도 새우 맛있다고 잘 먹고 나도 같이 맛있게 잘 먹은 밥상이었다.


앞으로 또 따라할 손쉽고 다양한 메뉴가 많이 보여 기대되는 책.

오늘도 세 식구 단촐하지만 30개나 되는 계란을 세일하길래 덥썩 들고왔다.

이 책이 있으니 후라이, 계란찜 외에도 정말 다양한 계란 요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1
초(정솔) 글.그림 / 북폴리오 / 2011년 11월
장바구니담기


네이버 웹툰으로 평점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가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책에 이렇게 빠져들기 전에는 거의 매일 모든 네이버 웹툰 (모든이라기보다는 좋아하는 것만 찾아서긴 했지만)을 찾아서 읽는것이 하루의 주된 일과 중 하나였는데, 아이키우고 남는 시간에 책보고 인터넷 하고 하려니 사실 그동안 검색하고 즐거이 했던 다른 일들은 아무래도 좀 소원해졌다. 그래서 예전의 웹툰 말고는 몰랐었는데, 단행본으로 출간되고서야 만난 웹툰이 있었다. 바로 이 책 내 어린 고양이와 늙은 개.


그림체도 마음에 들고 서정적인 내용이 참 따스히 와닿는 그런 책이었다.

사실 읽다가 좀 울고 말았다.

코끝을 찡하게 하는 그런 내용들이 참 많다.

동물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공감할 그런 내용들, 하루 종일 같이 못 있어줘서 미안한 반려동물들에게 대한 그런 마음이 가득 담긴 마치 동물들의 답장 같은 느낌으로 작가는 사람의 눈 뿐 아닌 동물의 시선에서도 바라보면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작가가 어릴 적부터 같이 성장해온 개 낭낙에 대한 이야기도 참 인상깊다.

15년이 흘러 늙은 개가 되어버린 낭낙과 인간 소녀였던 아이는 한참 자라 아가씨가 되었다.

강아지가 아닌 친구처럼, 아니 그보다 더 소중한 가족처럼 대하는 낭낙이기에 나이가 들어 색이 변하고, 기력이 떨어지고, 여기저기 몸이 많이 아프고 곧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그 모든것들이 안타깝고 힘겹게 느껴지는 저자.

저자의 마음이 담긴 글과 그림을 읽고 있자니 그 이후를 예상하기가 버겁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랬으면.. 낭낙이가 사람이었으면.. 진짜 자신의 동생이었으면 하고 저자는 간절히 바래본다.

그렇다면 넌 지금쯤 이렇게 늙은 개가 되어 떠나 보낼 준비를 할 필요없이 한창 나에게 어리광도 피우고, 아니면 사람들의 문명의 이기에 빠져들 그런 소녀가 되어있을 어린 나이인데.. 동물이고 강아지이기에 수명이 짧음에 너무나 가슴아파하는 그런 마음이 담겨 있었다.



대부분의 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 부모님들 또한 동물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보이는 것이 참으로 좋아보였다.

저자네 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낭낙이 딸보다 더 좋다는 엄마. 딸은 서운하면서도 그런 엄마가 자랑스러운 느낌이었다. 그들의 사랑 투쟁 역시 내 눈에는 너무나 예뻐 보였다.

그리고 어린 고양이, 참 가슴 아픈 사연으로 들어온 순대 이야기였다.

아무리 어린 고양이라도 데려갈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주사기로 안락사를 시키고 마는 현실.

아,정말 비정한 현실이었다. 잠깐이나마 정을 붙인 그 사람이 소중해 자신을 해하려 하는 지도 모르고 주사기를 든 손에 비벼대는 어린 아기 고양이를 보고 나도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저자의 지인은 그렇게 아기 고양이 순대를 차마 안락사시키지 못하고 몰래 집으로 데려왔고 사연을 접한 저자가 순대를 입양하기로 했다.



개와 고양이였지만 둘은 나름(?) 잘 지냈다.

어린 고양이 순대를 질투해 낭낙도 나름 활기를 되찾으려 하기도 하고, 낭낙은 낭낙대로 순대는 순대대로 너무나 소중한 가족의 일원이 되어 갔다.



소중한 반려동물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너무 가슴이 아팠다. 코끝도 찡해지고 말이다.

얼마전 친구를 만났는데, 대학시절때부터 연애를 했던 친구에게 (그때의 남친과 결혼해 살고 있다.) 멍멍이(강아지 이름이 멍멍이였다.)의 안부를 물어보았다. 시댁 강아지였던 멍멍이, 그러고보니 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안타깝게도 얼마전 하늘나라로 떠나 내 친구가 바로 화장까지 치뤄졌다고 한다.멍멍이를 너무나 사랑한 삼남매 모두 해외 출장 등으로 시간이 나지 않아 며느리였던 내 친구가 직접 화장터에 데려가 장례를 치뤄준 것. 19살이니 강아지로썬 오래 살았다 했지만 그래도 너무 식구들 모두 가슴아팠다고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반려동물들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가 워낙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보니 주위 친구들도 그렇게 반려동물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착한 심성의 소유자들이 많단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려서부터 가장 속상하고 슬펐던 것이 반려동물의 추억으로 인한 것들이 많았는데 (먼저 떠나보내야하는 슬픔 등) 그럼에도 그 슬픔을 껴안을 각오를 하고 또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 바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서 그래."라고 조용히 답하는 저자의 한 줄이 가슴을 울렸다.



집에서 강아지를 몇번 길러 본적은 있었으나 고양이는 길러본적이 없었다. 방안에서 키우지 않고 마당에서 강아지를 키우며 (강아지는 마당에서라는 아버지의 지론대로, 하지만 강아지에 대한 애정과 사랑은 무척이나 깊으셨다.) 매일 안아주고 그렇게 애정을 쏟지는 않았지만 우리 강아지라는 애정만은 항상 마음 한켠 가득 있었던 것 같다. 그 중에서도 내가 서울로 떠나있던 동안 (대학, 직장 등으로) 집에 새로 들어온 강아지 두 마리 아롱이와 다롱이 (비슷한 이름이 강아지 이름으로 많이 있나보다. 저자의 책에도 등장한다.)는 그 전 강아지 진주와 더불어 더욱 기억에 남는 강아지들이었다. 바둑 무늬가 참 예쁜 강아지들이기도 했고, 워낙 붙임성이 좋아서 가족만 보면 좋아서 거의 점프를 하며 반가워하고 아는척 할라치면 발라당을 하며 행복한 한때를 보내준 강아지들이었다. 그리고 둘 사이에서 태어난 희동이는 더욱 궁극의 귀여움을 자랑하는 복슬복슬 강아지였다. 그 선한 눈매하며 다롱이가 미숙한 엄마라 젖을 주지 않자, 엄마가 직접 강아지 분유를 사다가 집에서 먹이시고, 밖에 나가실때도 꼭 품에 안고 다니실 정도로 귀여움을 받던 존재였다. 가끔 내려와 봐도 너무 예쁜 강아지들이었는데, 직접 정을 붙인 엄마는 더욱 심하셨나보다. 아파트로 이사를 오면서 강아지를 못 키우게 되자 처음엔 집을 산 주인이 키워준다 했다가 곧 못 키운다고 해서 시골 할머니 댁으로 직접 데리고 가셨다. 그렇게 떨어져지내면서 얼마나 우셨는지 모른다. 너무 가슴이 아파서 다시는 강아지를못 키우시겠다고 하시며 말이다. 사실 개는 아빠가 더 예뻐하시는줄 알았는데 정은 제대로 엄마와 들었나보다. 그런 가족의 슬픔도 모른채 홀로 서울에서 살았던 나는 휑해진 빈자리만 너무 아프게 느껴졌을 따름이었다. 다만 엄마 눈에서 더욱 눈물이 나지 않게 차마 이야기를 못 꺼냈을뿐..


남겨진, 아니 버려진 애완동물들에 대한 슬픈 이야기가 가슴을 아프게 한다. 아마 맡아줄 이가 없었으면 엄마는 모든 어려움을 무릅쓰고 강아지들을 데리고 아파트로 오셨을 것이다. 좋은 가정에 입양을 보내도 보고 싶어 이렇게 가슴이 아픈데.. 사랑을 잔뜩 줬던 또다른 가족들을 키울 수 없는 사정이라고 버리는 사람들은 어떤 심정일까. 강아지와 고양이, 애완 동물들은 정이 식으면 버리는 생명이 없는 인형이 아닌데 말이다.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줄게

계속 같이 있어 줄거지? 조용조용한 저자의 말투와 그림이 자꾸 마음을 건드린다.

눈물이 톡 하고 떨어지고, 금새 눈시울이 붉어지자 사랑스러운 내 아이가 다가와 엄마를 꼭 껴안아준다.

아빠를 닮아 강아지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우리 아들.

나중에 우리도 마당 있는 집에 가면 아빠 소원인 강아지 키우고 그렇게 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국소녀 아키아나 - 그녀의 삶, 그림, 에세이
아키아나 크라마리크 지음, 유정희 옮김 / 크리스천석세스 / 2011년 11월
절판


올 초여름에 뉴욕타임즈 17주 연속 1위라는 < 3분 > ( http://melaney.blog.me/50113424151 ) 이라는 책을 읽었다. 아이가 경험한 3분은 사후 세계의 것이자 천상의 시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3분동안 기억한 것이 너무나도 많아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목사인 아버지를 둔 콜튼은 네살, 한국나이로 다섯살에 죽음을 경험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그가 기억하고 지적한 것 중에 인상깊은 부분은 아키아나라는 천재 소녀 화가가 그린 그림 <평화의 왕자>를 보고 바로 자기가 만난 예수님이라고 말했다는 것이었다. 한 폭의 사실적인 그림으로 완성된 예수님은 낯설기도 했고 또 한편 너무나 친근하기도 했다. 그 아키아나의 이야기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호기심으로 가득했던 그녀의 삶과 인생, 그리고 그림 모든 것에 대해서 말이다.


콜튼과 달리 아키아나의 부모님은 둘다 무신론자였고, 전혀 종교에 대해 가르치지 않았던 아키아나의 입에서 하나님이 거론되자 부모도 처음에는 놀랐다가 나중에는 아이로 인해 보이는 그 많은 기적들을 믿음이 아니고서는 있을 수없다는 생각으로 뒤늦게 종교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콜튼처럼 아키아나도 네살때 하나님을 만났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는 아무에게도 배우지 않은 놀라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바로 하나님에게 배운 솜씨라면서 말이다. 그녀가 네살때 그린 그림들은 처음 아기가 그린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놀라운 기적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목탄과 연필로만 그림을 그리던 그녀가 어느날은 오일 파스텔 상자를 발견하더니 본적도 만져본적도 없던 그녀가 "이젠 색칠할 준비가 된 것 같아요."라며 채색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은 세계적인 천재화가로 불리우는 아키아나였지만, 처음부터 세상 사람들에게 손쉽게 받아들여진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아키아나가 여섯살이었을때 군에셔 열리는 미술대회에 참가했으나 심사위원들은 아이가 재능이 없다고 말했고 (도대체 재능이 있다는 것은 아이다운 감각만 있어야하는것일까? 읽다가 분통이 터졌지만 아마도 아키아나의 솜씨를 믿지 못해서였을거라 생각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6살짜리 아이가 그렇게 예술적으로 앞서갈수있다는 사실을 의심했다. 심지어 학교 선생님들과 사서랑 은행직원들마저도 아이의 그림을 외면했다.



"그런데 왜 전부 초록색이니? 파란 바다가 안 보이네."

"모르겠어요 아마도 거기엔 강과 호수만 있을 거예요. 왜 엄마는 꼭 내가 알고 있는 것처럼 물으세요? 전 그냥 제가 본 환상 중에서 기억나는 걸 그릴 뿐이에요." 86p


기적에 대해서는 전설과도 같은 수많은 이야기들이 전해져온다. 하지만, 현대에서 우리가 눈으로 보고 경탄할 수 있는 기적은 그리 많은 것 같지가 않다. 워낙 속고 속이는 사람들이 많은 터라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는 더이상 신뢰를 갖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아키아나와 콜튼과 같은 어린 아이들을 통해 그 세상을 조금씩 보여주고 계신게 아닐까 싶었다. 콜튼이 들려주는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아키아나가 보여주는 천상의 재능은 정말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놀라움이었다. 자신의 화풍을 아키아니즘, 사실주의와 상상을 혼합한 것이라고 설명한것처럼 그녀의 그림은 상상화인듯 하면서도 너무나 사실적이다. 예수님을 사실화의 청년으로 그려냈다는 것이 가장 놀라운 일이었다. 평화의 왕자로 유명한 그녀의 작품들, 그 분의 실재를 믿게한 작품이라 그녀의 이름을 떨치게 한 작품이 되었지만, 또다른 그녀의 작품들도 무척이나 놀랍기만 했다.


사연을 듣고 너무나 가슴이 아팠던 <발견>이라는 그림은 9세때 그린 작품으로 모든 인종들을 그리라는 영감을 받았으나 그녀가 살고 있던 아이다호에서는 흑인 아이들을 만날 기회가 적어 기도를 많이 드렸다 한다. 그리고 만난 두 아이들. 그들이 속한 마다가스카르 종족 안에서는 고아들을 구하는 것이 금기시되어 있었다. 그래서 부모가 죽고 난 후 두 살짜리 오빠가 3개월된 동생을 두 달 넘게 보살펴야만 했다. 그 아이들이 발견되었을때는 간신히 목숨만 붙어 있는 상태였다. 나는 그 아이들을 실제보다 더 나이가 많고 건강하게 그렸다. 3개월간의 생존 기간 동안 그 아이들이 어떤 꿈을 꾸었을지 나타내기 위해서였다. .. 나중에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이 배경에 있는 폭포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다. 사실 그 고아들이 마다가스카르의 유일한 폭포가 있는 정글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주로 그녀의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했지만 그림과 마찬가지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하는 그녀의 시들도 많이 실려 있었다.

아키아나는 그녀의 그림과 시를 통해 하나님을 알리고 받아들이게 하고 싶은 마음을 가진다 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그림의 재능을 살려 세상의 많은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데에도 기여를 하고 있었다.


함께 창조하다(자화상)

나의 팔레트는 우주이다. 색깔을 묻히려고 붓을 별에 살짝 담그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Who? 손정의 Who: 세계인물교양만화 31
이숙자 지음, 스튜디오 청비 그림, 전국과학교사모임 감수 / 다산어린이 / 2011년 10월
구판절판


동양의 스티브 잡스, 혹은 동양의 빌게이츠로 불린다는 손정의, 그의 이름이 꽤 귀에 익으면서도 정작 자세히 아는 바는 없었다. 아주 오래전의 위인들이 아니고서는 시사에 밝지 않아 자세히 몰랐던 것. 사실 스티브 잡스에 대해서도 최근 몇년 동안 직접적인 관련 책과 혹은 그의 창의성에 관련한 육아서적 등의 간접적 인용 등을 통해 조금씩 알게 되었을뿐이었다.



다산어린이의 who시리즈는 마리 퀴리, 아인슈타인 등의 고전적인 위인들 뿐 아니라 버락 오바마, 오프라 윈프리, 손정의, 김대중 등 최근의 위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계인물에 대해 다루고 있는 교양 만화 시리즈다. 총 50권을 목표로 만들어지고 있는 책 중 이 책이 31번째 타이틀을 달고 나온 책이 되었다.



전혀 몰랐던 손정의에 대해 만화로 만나게 되니 훨씬 쉽고 인상깊게 읽을 수 있었다.

초등학교 2학년때 부모님께 선물받은 210권짜리 소년소녀문고를 정말 초등시절 내내 마르고 닳도록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외에는 가끔씩 단행본을 사주실뿐, 따로 전집을 한번에 더 들여주신 적은 없었다. 동화, 동시, 민화, 전설, 위인전, 장르도 다양해서 고르는 재미가 쏠쏠한 그런 책이었는데, 그 안에 있는 위인전도 열권 남짓했던가?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었던 것 같다. 놀랐던 것이 친척집이나 다른 친구네 놀러가면 벽장 한 가득 하득하게 꽂혀있는 책들이 위인전 전집이라는 사실이었다. 책을 좋아했던 터라 가끔 놀러가서 몇권씩 뽑아 읽곤 했는데, 거의 새 책이라 아이들이 즐겨 읽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가끔 가서 읽는 거라 재미났던 것일까? )

얼마전 읽은 육아서에서 그 이유가 잘 나온다.

아이들이 어릴 때 꼭 필요한 책 중의 하나가 위인전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가장 읽기 싫어하는 책 중의 하나도 위인전이지요. 위인전은 주로 전집으로 사주는데 일단 아이들은 30권, 40권, 100권 이라는 전집의 분량에 압도됩니다. 게다가 전집 속 위인들의 이야기는 전개가 천편일률적이고, 책을 통해 전하려고 하는 교훈도 거의 비슷비슷하기에 아이들은 지루해합니다. ..중략.. 부모가 해야할일은 위인전을 읽고 싶게 만드는 일입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함께 읽는 것입니다. 120.121p 아이와 꼭 함께 하고 싶은 45가지



아이들에게 훌륭한 본보기가 될 교훈적인 위인들의 이야기를 지루한 구성으로 나열한다면 몇권 읽다말고 식상함을 느끼기 일쑤일 것이다.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꿈을 갖고 실천하게 만드는 그런 위인전으로 학습만화 형태의 후 시리즈는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


일본 규슈에서 번지도 없는 가난한 한국인 마을에서 일본인 3세로 태어난 손정의. 가족 모두가 고생하는 가난한 삶이었고, 손정의 역시 아무 잘못을 하지 않고도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마을 아이들에게 돌팔매를 맞고 깊은 상처를 입기 시작한다. 정의의 아버지는 정의가 장차 큰 인물이 될 수 있도록 가난하지만, 자신감을 강하게 심어주고 용기를 북돋워주었다.


손정의는 어려서부터 천재적으로 공부를 잘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남들과 달랐던 것은 스티브 잡스처럼 뛰어난 창의력을 발휘했다는 점이다.

어려서 그가 즐겨본 만화 거인의 별의 휴마처럼 체력을 기르기 위해 낡은 자전거의 고무바퀴를 몸에 감는 등 어린 소년 답지 않은 행동을 보였던 그는 음성 전자 번역기라는 기발한 제품을 개발해 샤프에 1억엔이라는 어마어마한 거금을 받고 판매하게 된다. 샤프의 유명한 전자수첩의 원형이 된 것이 바로 그가 개발한 음성 전자 번역기였다.



사실 지금은 너무나 대중화된 컴퓨터와 인터넷이 책에 다시 언급되었듯 우리 실생활에 널리 쓰이게 된것이 정말 너무나 짧은 역사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지금은 매일 블로그에 접속하고, 스마트폰으로라도 인터넷을 하지 않으면 안될 그런 세상이 되었는데, 정작 고등학교때까지만 해도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세상이었으니 말이다. 대학교 때 이르러 나우누리, 천리안 등의 파란 창의 pc통신문화가 보급되었다가 바로 얼마 안되어 다음, 네이버 등의 화려한 인터넷 세상이 펼쳐지게 되었다. 아무도 한치앞을 내다볼수없었던 그 세상을 손정의는 바로 내다보았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야후에 투자를 하고, 그러한 선견지명이 손정의에게 큰 성공을 가져다 준 것이었다.



지금은 친구네 네살 딸아이도 인터넷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인터넷하는 법이 쉬워졌지만 정말 십몇년전만 해도 컴퓨터 명령어를 입력하는 dos체계라 불편함을 많이 느꼈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손정의 이런 위인들은 사람들이 느끼는 그 불편함을 손쉽게 개선하는 방안을 찾아낸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어린 학생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손정의는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자신을 개발했다. 그의 무모해보였던 계획들이 이뤄질 수 있었던 것도 좀더 빠르고 열심히 살아보고자했던 그의 숱한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일인 것이다. 3주만에 미국의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대학 입학자격 시험에 응시를 하는가하면 영어로 된 시험에서 난항에 부딪히자 과감히 교직원 사무실에 가서, 영어실력이 아닌 학력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이니 일본인인 자신에게 공평하게 경쟁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대학에 입학한 후 비로소 그는 손정의라는 본명을 되찾고 일본에서 최고의 사업가가 되기 위한 꿈으로의 첫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가족들에게 학비와 생활비에 대한 부담을 주기 싫으면서도 공부할 시간은 줄일 수 없으니 그가 선택한 돈 버는 방법은 바로 발명이었다. 참 허황돼 보이는 방법이었지만 그는 이 방법으로 그의 사업의 초석을 마련하게 되었다. 하루 한가지씩 발명을 하겠다는 생각도 나중에는 힘들어지니 발명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컴퓨터로 발명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하였다. 그러다 나온 것이 바로 음성 전자 번역기였다.


미국에서 충분히 사업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위치에 있었음에도 재일 한국인사업가로서 일본에서 제대로 빛을 발하겠다라는 원래의 목적대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일본으로 과감히 돌아와 새로운 사업 구상에 들어가게 된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사업을 하게 되면 일본인들이 더 기피할 것을 앎에도 그는 과감히 그 벽에 부딪히기도 한다. 그리고 24세에 소프트뱅크라는 회사를 세우고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정보 서비스 시대를 겨냥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현재는 전세계에 걸쳐 120여개의 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을 했고 소프트 웨어, 초고속 인터넷, 전자 상거래, 금융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 소프트뱅크의 최고 경영자는 한국계 일본인인 손정의이다.


이탈리아의 사회학자 프란체스코 알베로리는 손정의를 시대가 만든 천재라고 부른다 하였다.

시대가 그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고 어려운 문제를 제시하면 그는 곧 천재적인 해결책을 내놓는다. 라고 말이다.

한 사람의 힘으로 그와 같은 위치에 올랐다는 것이 정말 놀랍기만 했다. 2011년 3월의 일본 사상 초유의 대지진발생시에도 개인적으로 100억엔을 구호기금으로 기부하고 고아들을 위해 은퇴할때까지의 자신의 보수(1년에 1억8천만엔)를 전액 기부했다고 한다.

재일한국인이지만 일본에서 더 유명한 손정의, 그의 이름을 다시 읽고 비범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꿈 또한 커야 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와 꼭 함께하고 싶은 45가지 - 내 아이가 어른이 되기 전에 놓치지 말아야 할 소중한 순간들
명로진 지음 / 북스토리 / 2011년 11월
절판


김선아 주연의 모 드라마의 영향으로 한때 서점가에도 버킷 리스트 열풍이 분 적이 있었다. 드라마를 제대로 보지 않았던 나로썬 처음에는 갑자기 웬 버킷 리스트? 했었는데 그 영향으로 꽤 많은 사람들이 죽기 전 내가 꼭 해보고 싶은 목록 등을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지게 된듯하다. 이 책은 죽음 전의 버킷리스트가 아닌, 내 아이가 어른이 되기 전에 아이와 함께 꼭 하고 싶은 소중한 순간들, 소중한 경험들에 대한 바램과 경험담을 담고 있는 책이다.


책을 읽기전 저자분이 명로진님이었던데 우선 주목을 했다. 처음에 영화배우, 탤런트 등의 연예인으로 알았던 분이었는데, 아이가 재미있게 본 웅진 콩알 시리즈의 그림책 저자 분도 같은 명로진님이어서 놀랐고, 그 이후에 다시 찾아보니 작가로도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심을 알 수 있었다. 시작은 자신의 아이가 더 자라기 전에 같이 해볼 목록을 정해보고 싶다는 것이었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아이와 무엇을 할때 행복했는가' '아이와 무엇을 꼭 하고 싶은가'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 이 책을 완성했다고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45가지의 이야기들은 구체적인 행동으로 표현될 수 있는 일회적인 것도 있고, 꾸준히 지켜나갈 것도 있다.

소설이나 수필 등의 문학을 좋아하는지라 육아서는 좀 딱딱하다 느껴졌는데 이 책은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로 이뤄져 있어서 읽는데 지루하지도 않고, 부모로써, 또 미래의 좀더 자란 아이의 부모로써 참고할 만한 사항들이 많아 좋았다.


욕먹는 사람 변호하기, 함께 콘서트 가기, 외국어 같이 공부하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 해보기, 컴퓨터 게임 같이 하기, 실수한 것 위로해주기 등등 아이와 함께 해야할 일들은 참으로 많다. 많은 목록을 모아, 순위가 높은 것부터 올린 것이 아니어서 대다수가 공감할 이야기는 아닐 수 있겠지만, 한가정 한가정에서 소중하게 느꼈던 경험들을 기록한 것이라, 어느 것 하나 빼먹기 아쉬울 정도의 깊이가 느껴진다.

게임기를 원했던 아이가 엄마가 생일선물로 책을 사주자, (그것도 아이가 원한 책이 아닌 유명한 선생님 추천의 책이라면서 엄마 마음대로 고른 책) 아이는 그 책을 읽기가 너무 싫었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엄마가 이모네에서 위인전 한 질을 얻어오자 아이들 표정이 안 좋아졌다. 두 가정 모두 아이들은 책 읽기, 그것도 아이들이 원하지 않는 책 읽기에 거부감을 갖고 있었다. 이때 두 엄마가 보여준 것은 엄마가 같이 책을 읽는 것이었다. 강제로 읽으라고 하는 것보다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이면 아이들이 쉽게 따라할 생각을 한다고 한다. 특히 위인전의 경우에는 막연히 같이 읽기보다 주제를 정해서, 위인들마다 한평생 중요하게 생각한 가치가 무엇일까 아이들과 토론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면서 엄마와 아이들 서로 경쟁적으로 위인전을 읽게 되었다고 하였다

샤이니를 좋아하는 초등학교 4학년의 딸아이를 이해하지 못했던 엄마는 남편의 지적에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그때는 다 그렇지 뭐."

"뭘 다 그래요? 얼마나 한심하면 팬클럽을 쫓아다녀."

"당신을 뉴 키즈 온더 블록 왔을때 안 그랬어?"

엄마가 고등학교때 내한 공연을 했던 그들. 아아, 그 이름을 다시 듣는 것만으로도 엄마는 설레었다.

"그들은.. 하늘에서 온 존재였으니까요.." 91p

뉴키즈 온더블록의 방한을 기억하는 나도 엄마의 그런 갑작스러운 반응에 웃음이 터져나오고 말았다.20년이 지나고서도 여전히 소녀적의 감성을 유지하고 있는 그 글의 엄마가 무척이나 부럽기도 했다. 결국 엄마는 아이와 함께 샤이니 콘서트에 가보기로 했고 그곳에서 샤이니의 진정한 매력에 빠져들고 말았다. 아이를 공감하고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은 무조건 그들의 문화가 잘못되었다 윽박지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좋아하는 세계가 아이들 성장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는 어느 정도 너그러이 이해를 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는 그런 느낌을 받게 하였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가 아내만 집에 놔두고, 아들과 훌쩍 집을 떠나 여행을 즐기다 오기도 한다는 것이 책의 앞날개에도 소개되어 있었지만, 실제 그렇게 여행을 다녀오는 동안 엄마 또한 절대 집밥을 해먹지 않고 영화도 여러편 보고, 매끼니 실컷 사먹으면서 자기만의 휴식의 시간을 충분히 즐겼다 한다. 물론 우리집 같으면야 세 식구 모두가 같이 여행갈 수있는 것을 더 좋아하겠지만 여러 사정이 있었겠지 싶었다. 어쨌거나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는 절대 빠질 수없는 작가의 글이라 그런지, 네살 아이를 둔엄마로써도 많은 공감을 하며 읽게 된 그런 책이 아니었나 싶다.


아이가 더 자라기 전에 아이와 추억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더 많이 가져보는 것.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몰라 막막하다면 이런 책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