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참치여자 NFF (New Face of Fiction)
사비나 베르만 지음, 엄지영 옮김 / 시공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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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으로 잠수해 들어간 여자 >라는 원제의 소설이 우리나라에서는 <나, 참치여자>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참으로 간결하고도 딱 들어맞는 제목이 아닐수 없었다. 다 읽고 나니 원제보다도 더욱 깔끔한 제목이 더욱 잘 어울린단 생각이 들었다.

시공사의 NFF소설은 세계문학에서 신성처럼 떠오르는 작가들을 소개하는 해외문학 컬렉션으로 이번 책이 3번째 책이다. 2번째인 불완전한 사람들도 읽어보았는데, 개인적인 흥미와 재미 등의 만족도를 보자면 이 책이 불완전한 사람들보다 더 흥미로웠다.

 

나, 참치 여자, 사실 스탠더드한 사람의 관점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카렌이 바로 자신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그녀의 이모 이사벨이 유산을 물려받기 위해 돌아온 참치 공장에는 참기 힘든 참치 도살장면과 함께 그녀를 기다리는 빈 저택에는 더욱 참기 힘든 현실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제대로 교육받기는 커녕, 학대의 끔찍한 상처가 아로새겨진 괴물과 같았던 여자아이, 이사벨은 그녀가 자신의 언니의 딸임을 믿어 의심치 않고, 그 즉시 아이에게 '나'와 '너'를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말조차 배우지 않았던 아이에게 서서히 새로운 세상을 향한 의사 소통 도구인 언어를 가르쳐 나간다. 그리고 아이는 자폐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때로는 백치 수준의 지능을 보이다가도, 특정 분야에 이르러서는 그래프가 지붕을 뚫고 나갈 정도의 놀라운 수치를 기록하는 고기능성 자폐환자, 다른 말로 백치 천재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엄마가 아이가 비정상이라고 해서 버리고 학대할 수 있다는게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고, 소설이었지만 엄마조차도 버린 아이를, 이모는 정말 지극정성으로 돌보고, 정상적인 삶을 갖게 하기 위해 자신의 온 인생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녀를 학교에 보내고 나중에는 대학 축산학 전공까지 받게 하였다. 그녀의 놀라운 재능은 교수들에게도 인정을 받을 경지에 이르지만, 헌팅턴이라는 이기적인 교수는 그녀의 재능을 자신의 야욕을 채우는데 쓰기 위해 비겁함을 일삼게 된다.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에게 솔직하고 인간의 모든 감정을 다 이해하기는 힘들어도 자신만의 관점과 시각으로 당당히 살아가는 카렌, 그녀의 독특함이 참으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사벨 이모가 믿고 따라준 대로 그녀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참치 산업에서 두각을 발휘해내었다.

아무도 따라갈 수 없는 그녀만의 천재성으로 말이다.

마치 바보로 놀림받고 무시받던 에디슨이 자신을 믿어준 엄마의 바램대로 훌륭한 발명가로 성장했듯이, 세상 사람들은 그녀를 모자란 사람으로 봤어도 이모의 노력과 믿음으로 카렌은 언어를 배우고 세상을 향한 벽을 느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탠더드하지는 않아도 자신만의 세계관이 확고한 훌륭한 인간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참치로 시작되었던 어느 독특한 여성의 일대기.

그녀의 이야기가 가슴아픈 과거를 갖고 있음에도, 또한 극복하기 힘든 장애를 갖고 있음에도 놀라운 성공의 메시지처럼 느껴진 것은 그녀뿐 아니라 그녀를 믿고 도와준 이모 이사벨을 느낄 수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책을 읽고 사람마다 참 많이 다른 관점으로 이해할 거란 생각도 들었다.

지금의 나는 아이엄마로 카렌을 바라다보는 시각이 더욱 컸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평범하지 않은 인간, 동물 특히 돌고래 참치 등을 인간과 분리,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기보다 그들 입장에서 더욱 바라보려 노력했던 그런 인물이었다. 철저히 개인주의적인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 그런 사람말이다. 그래서 카렌이 매력적인 걸까. 그런 카렌을 만들어낸 저자는 철저히 자신또한 스탠더드하다 말하고 있으나, 웅크리고 앉아 카메라를 응시하는 저자의 포즈는 카렌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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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 - 건강한 삶을 위한 140개의 파스타 레시피
카를라 바르디 지음, 김희정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1년 9월
절판


파스타를 무척 좋아하는 지라 사먹는 것 외에도 집에서도 즐겨 해먹곤 했는데, 참고한 많은 파스타 레시피북중에서 이 책이 특별했던 점은 바로 파스타의 본고장 이탈리아인이 직접 쓴 홈메이드 파스타 북이라는 점이었다. 그동안 봤던 책들은 다 한국인이 쓴 책이어서 파스타라고 해도 이토록 다양하고 방대한 분량의 레시피가 소개되지 않고, 주로 우리가 흔히 맛볼수있는 레시피가 많았는데 이 책의 레시피는 한국 레스토랑보다는 이탈리아 가정에 가서 맛볼만한 그런 레시피가 많아 더욱 기대가 되었다.


140여개의 레시피 숫자에도 압도되었지만 볼수록 먹음직스러운 사진을 보니 140여가지의 다양한 맛을 하나하나 다 섭렵할 수만 있다면..하는 간절한 바램마저 생겼다. 이 책은 나같은 일반 독자에게도 도움이 되고, 파스타 메뉴를 다양하게 개발하고픈 레스토랑 오너들에게도 도움될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생면 뽑는 법서부터 맛보지 못한 다양한 소스의 면요리들이 차근차근 설명되어 있어서 인스턴트 건면에 익숙했던 기존의 입맛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킬수 있을 것 같다.


딱 한번 어느 파스타북에서 생면 뽑는법을 봤었는데 기계로 뽑는법만 소개되어 있어서 내가 따라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 아쉽다는 마음이 들었었다. 이 책에는 기계가 없으면 손반죽하고, 직접 칼로 써는 방법까지 따로 소개되어 있어 생면 뽑는것에 도구없이 도전할 수도 있음을 알려주었다. 칼국수보다는 좀 어려워보이는 방법이긴 했어도 직접 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하니 라자냐 면을 언제 도전해보고픈 의욕이 생겼다.


두루뭉술하게 토마토 소스 몇 종류, 크림 소스 몇 종류, 올리브오일 소스는 알리오올리오와 봉골레 정도만 알고 있던 소박한 입맛이었는데 재료의 천연맛을 살린 소스가 이토록 많은지 깜짝 놀라게 되면서 이것이 본고장의 맛인가 촌스럽게 감동하게 된 책이었다. 홈메이드 면을 만들면 또 그에 맞게 아니라도 시판 면을 사다가 만들수도 있게 레시피가 소개되었다. 중간 요리과정 사진이 나오지 않은 점은 좀 아쉬웠지만 완성작품이 커다랗게 한쪽면을 가득채우니 입안에 침부터 고인다.


또 요리법 하단부에는 입맛에 맞는 파스타를 발견했을 경우 비슷한 다른 파스타 두세종류를 추천하여 연계하여 만들수 있도록 설명되어 있어 좋았다. 워낙 많은 분량이다보니 입맛에 맞는 레시피를 찾아내는것도 일일것같은데 비슷한 류를 추천해주니 고르기에 더욱 수월하달까

크림소스하면 생크림 하나만 알고 있었는데 크림의 종류도 헤비크림, 라이트 크림(싱글 크림) 등으로 세분화됨도 배울 수 있었다.

헤비 크림은 일반 크림에 비해 지방 함량이 높은 크림으로 더블 크림이라고도 하며 대부분 주요리에 사용하여 고소하고 고급스러운 맛을 낸다. (살도 많이 찌겠구나)

크림 소스 스파게티를 좋아해 찾아보니 햄 크림 소스 탈리아텔레가 있었다. (면 종류가 맨 뒤에 이름으로 붙는듯) 헤비크림과 소금, 후추가루, 넛맥 등으로 간단히 맛을 낼 수 있다니 까르보나라로 길들여진 입맛이 어떤 미각 차이를 보일지 궁금해지는 요리였다.

치즈가 다양하게 들어간 파스타도 좋아해 3가지 치즈맛 펜네와 고르곤졸라 치즈 펜네, 리코타 페코리노치즈 펜네에도 깊은 관심이 갔다.


치즈 오븐 스파게티를 좋아하고 매콤한 소스를 좋아해 관심이갔던 닭고기 시금치 오븐 스파게티와 비슷한 입맛, 매콤한 치킨 소스 탈리아텔레도 관심이 높았던 레시피다. 재료 또한 매운 파프리카, 바로 짠 레몬즙, 신선한 바질 등으로 재료의 신선도 등을 중시하는 요리들인지라 하나하나의 요리 식재료에 무척이나 공을 들이는 요리사의 레시피임을 알 수있었다.

제목이 신선한 허브 스파게티니의 겨우에는 정말 모든 허브가 신선해야함을 강조하는 것도 인상깊었다. 좀더 가볍고 산뜻한 맛의 스파게티가 될 것 같았다.



현지 입맛에 맞는 다양한 레시피다보니 재료가 생소한 것들도 많았는데, 궁금했던 파스타의 세계를 제대로 들여다본 느낌이라서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책이 되었다. 이탈리아에 가서도 친구가 이탈리아인이 아니고서는 맛보기 힘들 홈메이드의 맛을 이 책 한권으로 한국에서 즐길 수 있다니 레시피의 세계도 글로벌화되었구나 하는 행복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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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밤 - 아빠와 함께 천문학 여행
울리히 뵐크 지음, 전대호 옮김 / 봄나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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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끝에 읽게 된 책이라 그런지, 아니면 원래 재미난 책이라 그런지 이 책은 더욱 재미가 있었다.

이 책의 저자 울리히 뵐크는 천문학자이자 소설가라는 안 어울릴것같은 두 가지 직업을 갖고 있다. 자신의 여섯살난 초등학교 1학년 딸(한국나이론 아마 8살이 될 것이다. )과의 대화를 소재로 한 이 소설은, 실제 아이의 질문과 자신이 생각한 가상의 질문을 더해 만들어진 천문학 소설이다.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별과 하늘에 대한 무궁무진한 질문들 앞에 말문이 막히는 우리 부모들에게 참 좋은 그런 책이 아닐 수 없었다.

아이들이 이해하기에는 좀 난해할 설명들도 있어, 사실은 질문을 받는 부모들을 위한 설명이자 도움이될 소설이라는 저자의 표현이 더 잘 맞을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며 아이가 했을, 혹은 앞으로 하게될지 모를 천진난만한 표현들과 질문들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깔깔 웃으니, 네살 난 우리 아들(저자의 딸과 비교하자면 세살일) 이 궁금해하며 묻는다. 엄마가 왜 웃는지 그림도 없는 글자 책을 읽으며 웃으니 신기했나보다

 

모든 별에 이름이 있어?

아니, 별들이 너무 많아서 이름을 다 지어 줄 수가 없어

내가 다 이름을 지어 줄거야. 짐 크노프, 퓡크트헨, 안톤, 타셴비어씨, 잠스, 루카스, 리지, 투투어 씨..

그들은 아이가 잠들기 전에 듣는 동화 속의 주인공들이었다. 아이는 그들의 이름을 별들에 붙였다. 인류가 수천 년전부터 해온 것과 사실상 같은 행동이었다. 13p

 

아빠의 전공을 살려 이렇게 아이와 대화하는 것도 참으로 중요한 산 교육이 되겠다 싶었다.

사실 자기 전공을 제대로 아이들 교육에 투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잘 될 것 같아도 집에서는 평범한 엄마 아빠로 되돌아오는게 현실이 아니었나 싶은데 저자는 아이 이름을 슈텔라 (별)이라 붙이고 아이에게 망원경을 사주고 아이가 별을 사랑하는 아이가 되길 바랬다.

슈텔라뿐 아니더라도 나도 그렇고 내 주위 친구들도 그렇고 모두들 자기 아이 돌잡이때 아빠 직업과 관련된 물건 하나씩을 놓고 아이가 집기를 바랬다고 들었다. 청진기도 집고, 비행기도 집고, 마우스도 들고, 아이들은 신기하게도 엄마 아빠의 뜻대로 집어들었다.

 

겨울부터 시작해 봄, 여름, 가을로 넘어가는 신기한 구성. 각 절기에 따른 별자리의 변화들이라던지 성탄절 일화에 나오는 반짝이는 별에 대한 저자 나름의 궁금증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져 나오고, 별에 관한한 아이들과 일반인 모두가 궁금해할 여러 이야기들이 아이와의 편안한 대화처럼 흐른다. 딸 친구(나중에 보니 친구 딸이기도 했다.)슈텔라처럼 자기만의 별을 갖고(찾고) 싶다고 해서 망원경이 뭐가 좋겠냐고 딸 친구 엄마가 전화를 하자, 망원경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을 하는 아버지의 모습도 참 와닿았다. 나중에 내가 망원경을 사주게 된다면 꼭 참고해야겠다 싶을 정도로 말이다. 꼬마 숙녀들에게 자신의 별이 생겨서 자신에게 행운을 줄 수 있겠다는 그 믿음은 정말 저자 말대로 별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중요한 미끼가 되어 주었다.

 

아이는 자기 별을 찾아 매일 밤 열심히 별을 관찰하고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제 슈텔라는 태양계의 행성들을 모두 안다. 아이는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을 보았고 수성은 보지 못했으며 천왕성과 해왕성에 대해서는 내가 해준 이야기를 들었다. 156p

나는 어려서 망원경을 소유한 적이 없었고, 천체망원경을 보기 위해 천문대에 가본적도 없었다.

친구 하나는 취미로 별에 흠뻑 빠져 망원경도 사고, 동호회 사람들과 별 보는 모임을 꾸준히 가져왔다는데, 낭만적으로 들리긴 해도 자주 지방여행을 다녀야하는게 싱글일때의 내 생활패턴과 잘 맞지도 않았다. 매일매일 아주 빡빡한 일과로 짜여진 삶에서 틈을발견하기란 아주 어려웠기에..

덕분에 아주 얼마전 오빠가 데려다준 천문대가 내 최초의 천문대이자 천체망원경과의 만남을 가질 장소가 되었다. 자주 드라이브하던 곳이었어도 가볼생각을 못했다가 오빠가 조카 보여준다고 데려간 그곳에서 나도 끼어서 천체망원경으로 태양을 볼 수 있었다. 낮이었기에..

참 별과 먼 생활을 하며 살았다 싶었는데, 지구과학 등의 교과서에서나 배울 별의 여러 이야기를 슈텔라는 어려서부터 직접 눈으로 보고 산 지식을 전해듣고 자란다니 부러운 마음도 가득 들었다.

 

하지만 내가 계속 더 멀리 날아가면 어떻게 돼? 멀리, 더 멀리. 무한히 멀리 날아가면? 우주도 끝이 없어?

우주도 지구와 똑같을 가능성이 있어.. 우리가 계속 날아가도 영원히 수평선에 도달하지 못하고 우리가 어디에 가든 우주가 똑같은 모습으로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만일 그렇다면 계속해서 곧장 날아간 우리는 갑자기 추루발점으로 되돌아오겠지...만약에 우리가 그런 일을 경험한다면 우리는 우주의 모양에 대해서 무언가 알게 될거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주의 모양을 알아내는 일은 그렇게 쉽지 않아. 하지만 우주가 끝나는 지점은 없다고 나는 확신해. 211p

 

나를 통과하는 시간은 내 몸과 마음에 몇 가지 흠집을 남긴다. 비록 나는 어느 정도의 성취에 기대어 아직까지는 그 흠집들을 무시하지만 말이다. 반면에 슈텔라를 통과하는 시간은 환상적인 솜씨를 발휘한다. 그 시간은 좋은 것들을 빚어내고 다듬고 아름답게 장식한다. 슈텔라를 더 성숙하고 지혜롭게 만든다. 239p

 

아버지의 딸에 대한 깊은 사랑, 그리고 이 책을 쓰게 된 그 첫 시작을 잘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나 또한 내 어린 아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우주의 끝없는 깊이까지는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내 안에 있는 그 모든 것이 아이에 대한 사랑으로 채워짐을 느낀다. 물론 하루온종일 붙어있다보면 아이가 하는 별것 아닌 행동들에 하지마, 소리를 달고 말 안들을때는 화가 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전공분야가 아니라 유난히 어렵게 느껴질, 하지만 내 아이의 아름다운 꿈이 하늘, 그 우주 너머로 넓게 펼쳐지는 큰 바램을 갖고 있는 많은 부모들에게는 정말 살갑게 느껴질 그런 동화가 아니었나 싶다. 천문학을 소설로 읽기는 처음이었지만 부자연스러울것같던 그 조화가 제법 잘 어우러진 맛있는 요리로 완성되었다고 표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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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의 따뜻한 겨울 반짝반짝 생각그림책
김복희 지음, 이혜영 그림 / 대교출판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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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이북으로 소설을 읽고 있으니 아들이 자꾸 관심을 갖습니다. 38개월, 재롱둥이 아들, 엄마 어깨너머로 보더니, 얼른 가져가서, 화면을 가로보기로 바꿔놓더라구요. 엄만 세로보기가 좋아. 그리고, 이건 울 아들 볼 책은 없어. 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혼자서 즐기다가 혹시? 하고 찾아보니, 대교출판에서 나온 반짝반짝 생각 그림책이 몇권 올라있더라구요. 늘 책을 살때 엄마책보다 아이책을 먼저 고르곤 했었는데, 얼마전까지만 해도 못 보던 유아용 그림책이 올라와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물론 그림책은 컬러 색감도 중요하긴 하지만, 이북 기기 안에 소장해 보는 것도 재미날것같았어요. 밖에 나가면 핸드폰으로 자꾸 동영상을 보여달라고 해서 애먹곤 했는데, 눈에도 안좋은 동영상보다 종이책에 가까운 이북은 가끔 보여줄만 할것같아요. 때마침 아이가 관심을 가질때기도 했구요.

 

우리 아들이 좋아하는 동물은 코끼리, 기린, 얼룩말이예요. 그 중에서도 코끼리를 가장 좋아하지요.

아이가 좋아하는 코끼리 코비가 주인공인 4~7세 대상의 그림책 코비의 따뜻한 겨울을 구입했어요. 신간이라도 이북이라 좀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지요.

 

아이가 자고 있어 엄마가 먼저 읽어보았는데 내일 이북으로 보여주면 신기해서라도 자꾸 읽어달라고 할 것 같네요.

처음에 이 기기를 보더니 작동법이 생소하니까 갑자기 마우스를 갖고 오더라구요. 키보드를 보니 컴퓨터와 관련한 무엇이라 생각했던것같아요. 아뭏든 아이들 호기심까지 자극해주시고..

엄마의 책 목록 사이로 살짝 아들 유아 그림책도 끼워놓습니다. 밖에 외출할때 미처 책을 못 챙겨가거나 무거워 못 가져갈때 보여주면 딱일것같아요.

 

코비는 따뜻한 곳에서 살다가 사계절이 있는 마을로 이사를 왔어요.

때마침 가을이라 날씨도 좋고, 예쁜 낙엽들이 가득하니 숲 속 마을이 마음에 쏙 든 코비. 친구들과도 금새 친해져, 코로 뿌뿌 뿜어주면서 친구들과 재미난 한때를 보냈답니다.

 

그런데 추운 겨울이 오자, 겨울을 처음 경험해본 코비는 너무 놀라서 꼼짝도 하기 싫었어요.

친구들이 코비야 놀자~하고 불러도 나갈 생각을 않고 웅크리고 집에만 있었지요.

코비를 좋아하고 코비와 함께 놀고 싶은 동물 친구들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합니다.

그리고 여우가 좋은 의견을 내었어요.

 

다음날 귀여운 동물 친구들이 코비네 집에 와서, 하나씩 가져온 선물을 내밉니다. 참으로 마음 착하고 예쁜 친구들이 아닐 수 없었어요.

목도리, 장갑, 귀마개 등등 코비는 생전 처음해보는 것들을 친구들에게 선물 받아 한겨울에도 든든히 뛰어놀 수 있는 친구가 되었답니다. 하얀 눈도 처음 봤지만 너무나 행복하게 즐겼구요.

 

코비와 함께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네요. 추운 겨울이면 사실 아이들이 나가고 싶어해도 엄마들이 아이 감기 걸릴까봐 못 나가게 하곤 하는데, 밖에 나갈때 코비처럼 중무장하면 나가도 된다고 설명해줘도 좋을 것 같아요. 작년에 선물받고 한번도 안한 장갑도 올해는 꼭 끼고 다니게 해야겠네요. 책을 보면 말로만 설명할때보다 아이들이 훨씬 더 쉽게 잘 이해하는 것 같더라구요.

 

계절을 실감할 수 있는 그런 책을 사주고 싶었는데, 마침 아이가 좋아하는 코끼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괜찮은 책을 만났네요.

흑백이긴 하지만, 재미난 그림들을 이북기기속에서 만나니 신기하기도 했구요 호기심 많은 네살 우리 아들도 무척 좋아할 것 같아요.

내년에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할 아이에게 좋은 코비처럼 좋은 친구들이 많이 생겨서 서로서로 잘 챙겨주고 돈독한 우정을 지속할 수 있길 바라며 엄마도 흐뭇한 기분으로 읽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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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라마다 시간이 다를까? 지식 다다익선 41
데이비드 A. 아들러 지음, 에드워드 밀러 그림, 이민아 옮김 / 비룡소 / 2011년 11월
절판


그림책인데도 내용이 제법 체계적이라 놀랐던 책, 나라마다 시간이 다 다르고, 심지어 한 나라인 미국내에서만 6개의 다른 표준시를 쓴다는 점 등 다양한 지식을 알려주는 책, 왜 나라마다 시간이 다를까? 를 읽어보았어요. 우리 아이가 아직 38개월 아이라, 당연히 어렵게 느껴질 내용이라 생각하였는데 아이는 우주선, 비행기 등이 나와 그런지 제법 이 책을 찾으며 읽어달라 하더라구요.


남자아이라 엄마가 생각하는 것보다 과학을 더 좋아할런지도 모르고 (엄마는 어려서부터 과학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어찌 전공까지 사게되었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로요.) 내용이 조금 어렵더라도 그림책 자체를 좋아하는 시기인지라, 좀더 간단히 설명해줘가면서 아이에게 책을 여러번 보여주었네요. 아이 어릴적부터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아이 연령대보다 어려운 글밥, 많은 내용의 글밥이라 생각된 그림책이라도 아이가 의외로 좋아하는 계기가 생기면, 그 책을 거의 달달 암기할때까지 읽어달라고 조르더라구요. 이 책은 글밥 정도보다도 내용이 좀더 어렵긴 하지만 암튼 좋아하긴 합니다.



아이와 멀리 해외여행을 가게 되면 시계 시간을 다시 맞추는 것을 같이 경험하고 설명할 일이 생길텐데..아이와 해외여행이라곤 딱 한번 코타키나발루만 다녀와서 (그것도 아이가 세살때이니 시간 관념이 더 없었을 어릴적) 설명할 좋은 기회가 없었는데, 앞으로는 시계에 민감할 아이에게 나라마다 시간이 조금씩 차이가 있음을 설명할때 이 책이 아주 효과적일 것 같아요. 사실 초등학생때도 제대로 와닿지는 않는 내용일 수 있는데 그림책으로 이렇게 잘 나오니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읽어보기 정말 좋겠더라구요.


미국의 애덤이 자고 있을때 아르헨티나의 마리아는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구요. 이스라엘의 주디트는 학교수업이 끝나서 집으로 돌아왔고, 타이의 라지니는 밤9시라 이제 막 잠들려 한답니다. 마치 세계일주를 하듯, 같은 순간의 다양한 시간대를 경험하는 나라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시작되는 이야기랍니다. 우리 아이 눈높이에 맞춰서는 해를 보여주면서 지구가 둥글게 생겼는데 이렇게 해가 비치는 곳이 낮이고, 해가 비치지 않는 쪽이 밤이라는 개념을 먼저 설명해주었답니다

옛날에는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아 지역에 따라 다른 시간을 사용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철도의 발달로 기차가 많은 도시를 다니게 되면서 함께 쓸 시간표가 필요해졌음을 알려주었어요. 시간이 달라 기차를 놓친 주인공을 보여주니, 아이가 기차에는 강아지가 탔는데 아저씨가 못탔다면서 관심을 갖더라구요.

1884년에는 드디어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20여개 나라 대표가 모여 각 나라 표준시를 정하고, 표준시간대를 정하게 됩니다.


또 표준시를 사용함에 있어 도시 한복판이나 나라 한가운데에서 나뉘면 상당히 불편할 것이기에 일직선이 아닌 꼬불꼬불한 선으로 표준시를 나눔을 설명해주고 있었어요. 그림책이지만 정말 체계적이었다는 것이죠. 중국과 인도는 엄청나게 큰 나라라도 각각 한개의 표준시만 사용합니다. 지구의 자전으로 인한 표준시를 설명하면서 서쪽으로 여행하면 시계를 거꾸로 감아야하고, 동쪽으로 여행하면 시계를 앞당겨 맞춰야함을 설명해주었지요.

지구본이나 공을 갖고 스탠드의 조명으로 아이에게 나라마다 낮과 밤이 다른 이유를 설명해주는 실험도 잘 나와 있었어요.

우리 아이에게도 좋은 설명을 해주고 싶었는데 때마침 적당한물건을 찾지 못했네요. 다음에는 아빠가 있을때 한사람은 공을 잡고 한사람은 스탠드를 잘 맞추어 아이에게 설명을 해주어야할것같아요. 그래도 아직은 조금은 이르겠지요? 아이가 재미있어하니, 좀더 쉽게 쉽게 설명해주게 되는 책, 아이가 궁금해하는 우주비행사의 여행과정 (머리에 쓴 모자를 벗으면 어떻게 되냐를 묻더라구요. 왜 우주선 밖에 나와 있는지두요. 뒤집어지면 어떻게 하느냐 묻길래 아이들 안고 이렇게뒤집어있으면 다시 일어나도록 힘써야지 하면서 놀아주니 더욱 좋아했답니다.) 등을 설명해주게 되었던 책, 아이가 좀더 자라 이 책의 모든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게 되는 날, 해외여행을 가게 되면 비행기에서 자기가 먼저 앞서 시계를 맞추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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