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하는 아주 특별한 즐거움
오지섭 지음 / 중앙위즈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 아이의 하루 일과는 그림 그리기, 레고 조립하기(자기 마음대로), 엄마와 책 보기, 할머니 혹은 할아버지와 놀기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이가 무언가에 집중할때 엄마가 옆에서 같이 참여하고 관심을 가져주면 더할나위없이 좋아하는데, 엄마가 자꾸 다른 일 (설거지나 기타 살림, 혹은 엄마 독서, 인터넷 등까지도)을 하고 있으면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꾸 부르고 자기가 한 것을 보여주곤 한다. 아이가 뭔가에 집중할때 만사제쳐두고 아이에게 집중해야함을 알면서도 자꾸 엄마 흥미 위주에 빠져드니 잘못 되어도 크게 잘못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이에게 그게 늘 미안했다.

 

하루 종일 아이와 있다고 하면서도 아이만 바라봐야할 24시간 중 얼마나 집중하며 아이와 놀아주었던가. 책을 읽을때가 그나마 온전히 집중할 때였고, 자꾸 스마트폰을 보거나 내 책을 읽는 등 아이의 집중을 흐트러뜨리는 행동을 함으로써 엄마로써 모범이 되질 못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하는 특별한 즐거움이라는 책의 제목을 접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부모님과 어린 자녀가 함께 하는 모든 경험은 아이가 어른이 되어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서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자산을 만들어주는 일입니다. 아이의 일생을 이끌어주고 버팀목이 되어주는, 그리고 필요할때마다 언제고 위로받고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해주는, 그야말로 가장 중요한 원천을 만들어 주는 일입니다. 16p

 

아이를 키우면서 꼭 이렇게 해야겠다는 어떤 명확한 육아관을 아직 세우지 않았다. 아니 그런 것 없이 그냥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겠다, 도움이 되는 부모가 되겠다라고 막연하게만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장차 어떤 인성을 가진 아이로 키우겠다라는 계획보다도 똑똑한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우선시되었으니 그것만큼은 편협한 생각이 아닐 수 없었다. 눈에 보이는 결과에 너무 급급하였달까.

 

저자는 스펙 쌓기 위주의 교육보다 자녀의 성장과정에 미치는 부모의 영향이 얼마나 행복하고 소중한 경험인지를 강조하면서 아이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조목조목 짚어내고 있었다.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내용이었고, 생각하고 있었던 그런 부분도 많이 나와 있었지만 강요하지 않은 편안함으로 읽어내릴 수 있는 육아서적이었다.

 

사랑을 아는 아이, 세상을 아는 아이, 도전을 아는 아이, 감성을 아는 아이, 행복을 아는 아이, 총 다섯 파트로 나누어 그에 맞는 활동이 실려 있었다. 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싶어도 매번 비슷한 공원이나 도서관 등 특별한 주제 없이 다녀봤다면 책 속에서 소개하는 대로 엄마, 아빠의 데이트 장소서부터 아이가 태어난 곳 등 스토리가 있는 곳들을 아이와 함께 찾아다녀봄도 괜찮을 것이다. 함께 봉사활동도 하고, 엄마 아빠의 직장에 아이를 데려와보기도 하고, 바자회 등의 나눔 장터에서 아이를 꼬마 사장님으로 만들어보는 것도 재미난 추억이 될 것 같았다. 

 

흔히 예상할 만한 것도 있었지만 세상의 아픔에 대해 이해하기 위한 죽음 교육이나 나눔 장터의 꼬마 사장님 등 미처 생각해두지 않은 것들도 종종 실려 있었다.

 그러고보니 얼마전 내가 읽었던 <아이와 함께 하고 싶은 45가지>라는 책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이 책 역시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여러 방법과 생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었다.

 

헬리콥터 맘처럼 아이 뒤를 쫒아다니며 모든 것을 다 해 줄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아이 스스로 해결해야할 문제에 다다르거나 난관에 봉착했을때 조금이라도 더 힘을 내고, 깊은 슬럼프에 빠지지 않은 채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부모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소중한 기억을 많이 갖고 있는 아이들이 아닐까 한다. 벌써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갈 나이가 되고 나니 사실 내 마음도 조금씩 조급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또 이렇게 줄어들고 있는데 소중한 그 시간을 나만을 위해 쓰는 것은 더이상 안될 일이란 생각이 들어서이다.

 

아이와 함께 할 다양한 시각을 배우고 싶다면, 아니 알고 있더라도 다시 되짚어볼 시간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되찾아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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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의 홈파스타 - 쉽고 맛있는 스타일 파스타
안성수.안성환.박성우 지음 / 비타북스 / 2012년 2월
품절


결혼 전에는 그저 외식으로만 즐겼던 파스타를, 결혼하고 나서부터는 집에서도 만들기 시작하였다. 주로 까르보나라와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 등의 한정된 스파게티긴 했지만 말이다.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이 파스타를 즐기다보니, 사촌 동생들이나 친구들이 올때는 다양한 메뉴를 차릴 필요 없이 파스타 한 종류나 여력이 있으면 샐러드 하나 더 추가해 만들어 내놓으면 그냥 가볍고도 즐겁게 한끼를 떼울 수 있어 초대 메뉴로도 손색없는 것이 파스타임을 알았다. 한식으로 초대를 하려면 밑반찬서부터 국, 찌개 등 해야할 요리가 많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데 반해 손쉽게 끓여내는 파스타는 만들기도 쉬워서 친구들을 초대하는 데도 부담이 들지 않았다.



파스타는 만들어먹어도 맛있고 나가서 셰프의 솜씨를 즐겨도 맛있기마련인데 혹 입에 맞지 않는 그런 파스타를 만났을때는 낭패감이 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조개를 제대로 해감하지 못해서 그런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은 집에서나 밖에서나 모두 즐겁게 먹을 수 있는게 또 파스타기도 하였다.



여기 세 명의 셰프가 모여 그들만의 노하우가 담긴 파스타 레시피를 공개한 책이 나왔다.

파스타를 워낙 좋아하다보니 파스타 레시피 책을 보기만 해도 벌써 군침이 흘러 욕심을 내곤 한다. 비슷해보이는 레시피들이 아주 조금씩 맛이 다 다르고, 또 내 입에 딱 맞는 그런 레시피를 새로이 찾을 기대감에 앞서서 많은 레시피북이 있음에도 또 욕심을 내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전문 셰프들의 노하우가 담겼다 하니 더욱 눈길이 갈 수 밖에..



이 책은 세명의 셰프들이 각자 외국에서 지내면서 경험하며 배웠던 요리 테크닉과 타지 생활을 하면서 혼자 터득한 노하우를 살려, 셰프의 입장보다는 손쉽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와, 특별한 날 내놓을 수 있는 비밀무기로 그럴듯한 요리 하나쯤 배우고 싶은 비슷한 연령대의 독자 입장에서 엮은 결과물입니다. 5p



롱 파스타와 숏 파스타의 다양한 종류를 먼저 설명해준다. 우리가 알고 있는 파스타는 대부분 스파게티 아니면 링귀니로 만든 파스타가 많다. 얼마전 코스트코에서 파스타 번들을 묶어서 저렴하게 판매하길래 두고두고 먹어야지 하고서 선뜻 집어오고 나니, 만들고 나니 카펠리여서 당황하기도 하였다. 카펠리란 1mm가 넘지않는 얇은 면을 말한다. 삶아놓으니 꼭 우리의 국수만한 굵기여서 스파게티를 예상했던 나로썬 살짝 실망하기도 했지만, 면이 얇아 소스는 잘 배여서 맛은 괜찮은 편이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시판 면과 시판 소스에 익숙한 세대긴 하지만, 책에서는 친절하게도 생면과 홈메이드 파스타 소스, 그리고 육수를 만드는 방법까지 레시피로 소개를 해주었다. 시판 소스의 맛이 영 입에 맞지 않는다거나 첨가물이 걱정이 된다면 홈메이드 소스에 도전해봄도 좋음직하다.

또 이 책에는 파스타 레시피뿐 아니라 이탈리아의 식문화에 대해서도 칼럼처럼 다루고 있어서 상식을 넓히는데도 도움이 된다.

파스타에 담긴 이야기 편도 인상 깊었다. 알프레도가 임신한 아내를 위한 요리에서 유래했다는 것과 마카로니와 치즈가 미국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이 무척 즐겨먹었던 요리라 이후 전자렌지에 데워먹는 패스트푸드로까지 나오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눈길을 끌었다. 사실 소설 등을 통해 마카로니와 치즈를 데워먹었다 라는 대목을 읽고 아이가 데워먹을 정도의 요리가 어떤 요리일까 궁금했었는데 대통령이 좋아하기 시작했던 요리로 나중에 대중화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레스토랑에 가면 참으로 다양한 파스타가 많이 있는데 집에서 만들려면 매번 비슷한 파스타만 만들어보게 된다.

바질페스토 소스를 책에 나온대로 만들어 손쉽게 바질페스토 링귀니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었다. 파스타의 종류가 무한하고 맛 또한 천차만별인데, 늘 비슷비슷한 메뉴만 고르고 맛봤던 것이 갑자기 후회가 되는 순간이었다.

세가지 치즈 소스 푸실리는 세가지 치즈가 들어가있던 노리타 가든의 모 파스타를 떠올리게 하였다. 면은 푸실리가 아니었지만 하나도 아닌 세 종류의 치즈가 어우러진 그 환상적인 맛을 잊을 수가 없었는데 이 책에서 레시피를 접하니 정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치즈 하면 모짜렐라나 일반 치즈만 사는 편이었는데 이 파스타 하나를 위해서라도 에멘탈 치즈, 파마산 치즈, 고다 치즈 세 종류를 사야겠단 마음이 들었으니 말이다.


생크림 없이 우유를 듬뿍 넣어 고소함을 살린 우유 파르팔레는 파르팔레 면만 구하면 해보고 싶은 손쉬운 메뉴였다.

냉장고 속 남은 재료로 만드는 파스타 들에는 남은 재료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근사한 파스타들이 완성되어 실려있었다.

감자를 갈아 소스로 맛을 낸 포테이토 페투치네, 간장과 마늘종, 소고기의 조화가 멋스러운 마늘종과 소고기 부카티니, 김치와 스팸으로 볶음밥만 해먹는게 아니다, 김치 스팸 링귀니(치즈와 땅콩가루가 포인트다)된장과 토마토소스의 절묘한 맛이 어우러진 된장 스파게티와 , 명란젓과 찬밥을 넣어 크로켓을 만들어낸 명란젓 찬밥 아란치니까지 남은 재료가 무한히 변신한 신선한 맛의 파스타들이 밥상에 오를 준비가 되어 있었다.


레스토랑에서 맛볼 셰프의 당당한 메뉴들도 선보였다. 재료도 더 풍성하게 들어가고 방법도 약간 더 복잡해졌지만, 손님 초대상으로 더욱 손색없을 그런 메뉴들이 가득하였다. 링귀니 디 마레의 경우에는 해산물을 종이주머니 안에 넣어 익힌 파스타라 시각적 효과까지 더해줄 것 같았다. 레스토랑에서도 그저 접시에 담겨있는 파스타보다 이런 파스타가 더욱 눈길을 끌지 않았던가.



또 칼로리를 확 줄인 저칼로리 파스타도 색다르다. 사실 파스타를 좋아하다보면 살이 찌기 쉽상인데 소스를 담백하게 하거나 양을 줄이고, 재료도 가지, 훈제 연어 등의 건강한 재료로 바꾸거나 혹은 파스타로 샐러드를 만들어 레시피로 소개가 되었다. 느끼한 파스타가 부담스럽다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파스타도 고를 수있다는 사실.


파스타에는 흔히 가벼운 채소 샐러드 등만 곁들이곤 했는데 사이드 디쉬로 참 다양한 메뉴가 선보였다. 치즈를 가지, 호박 등으로 감싸 구워내는 쥬키니 모차렐라 롤라티니, 달걀 팬케이크와 같은 감자 시금치 프리타타, 그리고 샐러드 몇 종과 디저트로 좋을 레시피도 눈에 띄었다. 우유와 생크림에 젤라틴을 넣어 굳힌 판나 코타는 부드러운 푸딩이라 파스타 레시피북에서 만나게 될줄 미처 몰랐던 레시피였다.

요리 책 한 권을 꼼꼼히 훑고 나니 깊은 밤 벌써 배가 고파지기 시작한다. 동생 봄방학 한 동안 집에서 같이 맛있는 파스타나 만들어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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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부리 - 소박한 우리 간식 만들기
백오연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1년 12월
절판


예전에는 떡은 명절에나 먹는 줄 알았고, 간식으로 흔히 접할 수 있는게 오히려 빵이라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웰빙바람이 불어서인지, 우리것이 더욱 좋음을 사람들이 알게 되서인지 몰라도 빵보다 떡이 더 건강한 간식, 주식이 될 수 있음이 인지되기 시작했고, 직접 만들어먹지 않더라도 떡집 등에서 예쁘게 소포장된 떡을 사서 즐기게 되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다.



사실 밀가루로 만든 빵보다 밥의 재료가 되는 쌀로 만든 떡이 속도 더 든든하게 하고, 소화도 편히 잘 되어 위에 부담도 덜 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떡집들 또한 여느 제과점보다 더욱 세련되게 변모하여 카페를 겸해 떡과 다과를 함께 파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아이를 데리고 떡카페에 가면 아이가 좋아하는 꿀떡을 사주고, 친구와 나는 떡볶이를 주식으로 먹거나 차를 즐길 수도 있어서 떡카페에서의 약속도 종종 늘게 되었다.



몸에 좋은 우리의 주전부리, 몸이 아프면 저절로 찾게 되는 우리의 옛맛.

떡집 솜씨로 만들어낸 화려하고 예쁜 떡들도 좋지만, 어릴적 집에서 맛보던 엄마표 설기 떡, 도너츠 등을 우리아이를 위해 만들어주면 어떨까.



프랑스 르 코르동 블루에서 요리와 제과제빵을 공부한 저자가 한식 레스토랑 사미인곡에서 파티셰로 근무하면서 프랑스인들에게 우리의 주전부리를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동서양의 조화로운 맛을 찾게 되었다 한다. 전통 우리의 떡에서부터 저자가 어릴적 맛을 보았던 도너츠, 그리고 우리가 문구점에서 뽑기로 많이 뽑아먹었던 붕어엿 등 다양한 어릴적 간식들을 집에서 엄마표로 만들어줄 수 있도록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다.


정성껏 만든 떡과 과자 등을 선물하기에 좋게 예쁘게 포장하는 법도 눈에 띈다. 선물 포장하기를 좋아해서 요령껏 봐두었다가 따라 해보곤 했는데 정작 먹거리는 선물할만큼 만들어본적도 드물고, 그냥 락앤락 등에 넣어서 선물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적은 양의 간식이라도 이렇게 예쁘게 포장을 하면 받는 이를 더욱 감동시킬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기자기 예쁘게 포장하고 꾸미는 방법 등은 그녀가 외국에서 배워온 솜씨가 그대로 살아나는 듯 하였고, 먹음직해보이는 간식의 모습은 어릴적 먹어본 그 모습을 손끝으로 재현해낸 결과가 아닌가 싶었다. 특히 정과를 비닐에 넣어 패브릭을 대어 손바느질하는 포장은 보기에도 무척 예쁘고 받는이를 더욱 감동시킬 법 하였다. 엿과 양갱을 동서남북으로 접어 담아놓은 담음새도 정말 돋보이는 아이디어였다.


포장 뿐 아니라, 맛있는 간식을 만들어 담아놓는 모양새도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적은양의 음식으로도 멋을 더하면 눈이 벌써 배부른 행복한 느낌이 드니 말이다. 호떡을 머핀틀에 구워서 호떡 케이크로 만들어 내는 것도 색달랐고 가래떡 꼬치도 소스를 더해 정성껏 담아놓으니 레스토랑 디저트 못지않은 느낌이 들었다.


주전부리 책을 읽으며 떡 카페 등의 한식 디저트 카페를 떠올렸더니 저자의 생각도 일치했나보다. 홍시 스무디, 모과 그라니타(셔벗보다 입자가 거칠고 굵은 얼음과자) 막걸리와 오디 칵테일 등 퓨전 음료 레시피를 더해 주전부리와 함께 입가심까지 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본격적인 레시피에 들어가면 가래떡 구이와 같은 소박한 우리 레시피부터 등장을 한다. 녹차 호떡, 약식, 찹쌀 도너츠, 무 설기, 쑥 설기 ,인절미 등 집에서 만들어 아이의 건강을 챙겨줄 수 있는 떡과 과자등이 눈길을 끈다. 쉽게라면 사다가 먹이는 게 편하겠지만 엄마가 만들어주는 것만큼 좋은 재료를 쓰고 있을지, 음식에 들어가는 사랑이 빠져 있지는 않을지 조바심 나는 엄마라면 이렇게 집에서 해먹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 주전부리라고 해서 떡 몇 종류와 약과 등만 나온 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천연 재료로 만든 다양한 후식과 우리만의 먹을거리, 그리고 추억의 간식 등 해서 여러 테마로 어려서부터 즐긴 다양한 먹거리를 레시피로 만나볼수있었다. 엄마가 얼음을 좋아해 그냥 맹물 얼음도 와작와작 씹어먹곤 했는데 꿀얼음을 만들어 음료에 넣기도 하고, 자연스러운 꿀냉차를 만들기도 하는 등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는 레시피도 있었다.


두부과자, 녹차 양갱, 반건시, 잉어사탕, 달고나, 시판 음료로도 많이 나왔지만 방부제가 걱정이 되는 검은콩 두유와 식혜 등까지도 그리고 따끈하게 튀겨놓으면 서로 달려들어 먹을 크로켓과 꽈배기 등까지 많은 간식이 눈과입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얼마전 절친한 이웃님 한 분이 아이 간식으로 추천해줄 책이 없냐 물어보셨다. 아이 요리책은 많아도 간식으로 나온 책은 많지 않아서 읽어본 책 중 몇권을 추천해드리니 아직 어린 아이라 길거리 간식 등은 당기지 않고,좀더 깔끔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먹이고 싶다 하셨다. 이 책을 읽기전이라 같은 회사에서 나왔던 최고의 간식이라는 고구마, 단호박, 감자로 만든 간식 레시피북을 권해드렸더니 단박에 마음에 들어하신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라면 손이 좀 가더라도 아이 입맛에 얌전하게 잘 맞을 우리 간식,엄마들이 어려서부터 먹고 자란 이 주전부리들을 만들어주는 책도 괜찮은 추천이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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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방 만들기 - 손바느질과 재봉틀로 만드는 19가지 예쁜 가방과 소품
가마쿠라 스와니 지음, 고정아 옮김 / 진선아트북 / 2012년 1월
절판


귀여운 종이오리기 시리즈로 처음 만나게 된 진선아트북의 실용서적들은 주로 일본의 인기 실용서적을 번역한 경우가 많았다. 사실 아기자기한 소품 만들기 등이 일본인들 사이에는 꽤 인기가 있는 편인지 괜찮은 디자인의 실용서적들이 다양한 출판사를 통해 번역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서점에 나가봤을 때에도 다양한 소품만들기 등에 취미가 있는 경우 실제 일본 원서나 잡지 등을 구입해 만드는 사람들도 종종 만나게 되었다. 뭔가 손으로 오밀조밀 만들어냈을때, 그것이 꽤 아기자기 예쁜 물건일때의 쾌감이란, 뭔가를 이뤄냈다는 그 뿌듯함이 앞서서 돈 주고 산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행복한 기분에 젖어들게 되는 것 같다.



아직 어린 우리 아들도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내고 결과물이 마음에 들면 제법 흡족한 미소를 짓곤 한다. 어려서부터 나 또한 뭔가 만드는 것을 좋아했기에 어른이되어서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해봤다. 그런 아이들의 꿈이 실제 사용할만한 것으로 손재주가 자리잡히는 시기가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중 고등학교 때만해도 벌써 그런 솜씨가 자리잡히는게 아닌가 싶다. 친구들이 종이로든 뭣으로든 만들어낸 물건들은 정말 폼나게 멋진 물건이 많았다.


여고시절에는 예쁜 꿈을 간직한채 뭔가를 만들어 선물하고 하는데에 열중하기도 했지만, 막상 나이가 들어 아이엄마가 되고나니 그때의 열정과 욕심이 다 어디로 갔는가 싶다. 일본에서는 아이들 어려서부터 집에서 직접 엄마가 아이 옷에서부터 간단한 가방 등의 소품 등은 직접 만들어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조금씩 손재주를 살려 작은 손지갑, 예쁜 파우치 등을 만들어 주위에 선물하는 경우를 종종 보곤 했다. 친정 엄마와 여동생이 학교 선생님이라서, 학부모 중에 이런 손재주를 지닌 분들로부터 예쁜 동전지갑 등을 선물받은 경우를 봤는데 돈 주고 사서 하는 선물보다 훨씬 뜻깊고 받는 사람에게까지 그 정성이 전해지는 따뜻한 선물이기에 보기에도 좋았다.


행복한 가방 만들기에는 만드는 사람의 사랑과 받는 사람의 기쁨이 더해져 행복한 이라는 말이 붙은게 아닌가 싶다.

예쁜 천을 골라 정성껏 만들어내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가방이 완성된다. 정성이 깃들여지는 만큼 가방에 더해지는 사랑 또한 돈의 가치를 넘어선 그 무엇이 완성되지 않을까싶다.


귀여운 병아리 가족이 가방 만드는 데 기억할 포인트를 짚어주면서 중요한 식구로 등장을 한다.

도안도 200% 확대해 사용할 수 있는 도안과 작은 크기 도안은 실물 크기로 수록되는 등, 꼼꼼히 체크하여 만들 수 있게 실려있었다.

손바느질과 재봉틀 모두로 만들 수 있는 가방을 소개하고 있어서 초보자를 위해 준비할 도구를 소개한 후 도안 옮기기를 한 페이지에 걸쳐 사진과 함께 꼼꼼히 수록해 정리해주었다. 천을 접고 맞추는 법, 임시 고정하기 등을 소개하고, 손바느질의 기본과 재봉틀 바느질의 기본을 소개하여 학창 시절 이후 가사 시간 외 바느질을 하는게 영 너무 오랜만이어서 낯선 기분이 들 초보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올 그런 책이었다.

요리레시피를 할때 과정 사진이 실려있어야 초보자에게 충분한 도움이 되듯이, 책에도 재단하기와 실제 만드는 법 등이 작은 사진으로 상세히 소개되어 있어서 만드는 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가방 만들기의 여러 팁 중 접착심과 퀼팅솜의 구분에 대해서도 소개가 되어 있었고, 그외 세세한 다양한 팁들을 귀여운 병아리가족의 등장과 함께 만날 수 있었다. 책의 뒷부분에 보면 재료를 구할 수 있는 국내 온오프라인 정보와 국내에서 구입하기 힘든 재료는 일본의 스와니라는 공방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할 수 있음이 소개되어 있다.


쉽게 도전할 수있는 토트백, 조리개 주머니 등서부터 독특한 나만의 여성스러운 소품이 될 수 있는 물병 주머니, 예쁜 파우치 등, 어깨를 튼튼히 받쳐주는 에코백, 여성적인 느낌의숄더백과 벌룬 백 등 다양한 가방과 주방 소품을 미리 만나보는 재미가 쏠쏠하였다.

만들기를 좋아하여 무작정 책부터 모으고 준비하는 나와 달리 핸드메이드에 부쩍 관심이 높아져 재봉틀부터 구입했다는 친구를 보며 이 책을 추천해줘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이 옷도 좋지만, 공주님을 위한 소품으로 예쁜 가방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 선물이 되겠단 생각이 들어서이다. 어쩌면 친구가 하는 것을 보고 나까지 재봉틀을 구입하게 되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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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 - 2005년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무삭제 개정판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무어라 운을 떼면 좋을까

얼마전 드라마 선덕여왕의 미실을 통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미실의 존재가 알려졌고, 또 무삭제 개정판이 나오기 이전의 판본의 인기가 어마어마해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이 책을 읽고 리뷰를 쓴 이만도 3000건이 넘는 기염을 토한 미실.

사실 드라마도 이전의 책도 나는 아직 읽지 못했기에 미실에 대해 전무후무한 상태에서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책을 읽기 전 그녀의 혼인, 혈연관계도를 보고서 깜짝 놀라고 말았다. 많은 남자와 관계를 갖고 자식을 가졌을뿐 아니라, 그 남자들이 실제 몇대에 걸친 왕이었기 때문이었다. 부자지간에 해당할 왕들과 동시에 관계를 갖기까지 한 여인. 그녀의 정체가 과연 무엇일까.

 

교과서에는 도저히 실리기 어려웠을 그녀의 이야기를 설원랑과 사다함의 이름을 접하니 어디선가 접한 기억이 있었다.

16인의 화랑이었나 화랑의 삶과 사랑을 다룬 책이었는데 그 책에서 여러 화랑과 왕의 사랑을 얻고서도 죽음에 이를때까지 화랑의 극진한 사랑을 끝까지 유지했다는 놀라운 여인이 있었다는 대목이 기억에 남았다. 그녀가 바로 미실이었다.

 

역사소설이 대부분 그렇듯,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일까가 늘 의문이곤 한다. 미실의 삶이 너무나 화려하고 믿기 어렵다보니, 정말 진실일까 싶은 믿기 어려운 구석이 많았다. 찾기 쉬운 네이버를 검색해보니 책에 실린 미실의 관계가 대부분 사실인것으로 (화랑세기에 실린 바로) 기록이 되어 있었다. 다만 화랑세기에만 미실의 존재가 실려있음에 그녀 자체를 실존 인물이 아닌 허구의 인물로 볼수도 있다는 언급도 빠지지 않았지만 말이다. 화랑세기에 역사에 없던 일 자체가 이렇게 화려하게 실릴 수 있을까.

 

당대 최고의 영웅들을 모두 사로잡았던 클레오파트라가 학식과 교양이 뛰어났을뿐 아니라 어려서부터 방중술까지 두루 익혔다란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 방중술 부분은 그녀가 영웅들을 두루 사로잡음을 두고 후대에서 만들어낸 이야기일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미실의 이야기 속에는 어려서부터 이미 방중술을 익혀 왕의 여자가 될 준비를 마친 미실의 이야기가 실려 예전에 접했던 준비된 클레오파트라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였다.

 

3인의 미인이 합쳐진 얼굴인데다가, 어려서부터 익힌 방중술, 거기에 미실만의 담대한 포부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남자들을 그에게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사랑하지 않는다면 이대로 소멸하리라! 104p

 

그의 첫 남자이자, 남편이었던 세종은 지고지순한 성격이기도했지만 끝까지 미실 하나만 바라보고 그에게서 벗어나질 못했다. 그의 애닲은 사랑에 눈물이 다 날 정도로 말이다. 문노와 같이 자신 하나만 바라볼 평범한 여인을 만났으면 좋았으련만. 그는 자신이 감당하기에 너무 화려한 그런 여인을 짝으로 여기며 평생을 가슴에 품고 살아야했다.

 

그가 원한다면 모든 것을 바꾸리라. 지금까지 알았던 모든 일들, 차곡차곡 쌓인 기억과 추억까지도 지우리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리라. 그가 원하는 미실이 되리라.

매화 나무 가지에 머물렀던 사다함의 손끝에 꽃잎 한장이 얹혀있었다. 그는 나비처럼 가벼운 몸놀림으로 미실을 향해 웃으며 다가왔다. 부드럽고 따뜻한 손가락이 이마에 봄눈처럼 닿았다.  111p

 

화랑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사다함. 그의 이야기를 여기서 만나게 될줄 미처 몰랐다.

사다함이야말로 미실이 왕과의 사랑, 모든 부귀영화를 포기하고서라도 지아비의 연을 맺고 살아가고 싶었던 첫사랑이었지만, 맺어지지 못해 그리움의 대상이 된 유일한 인물이었다.

 

미실의 사랑이 그저 탐욕에 눈이 먼 무분별한 관계라 말하기는 어렵도록 소설에 그려져있다. 그의 사랑엔 하나하나가 다 이유가있었고, 혹은 자신이 원치 않아도 그렇게 흘러갈 수 밖에 없는 명분이라는 것이 있었다. 대원신통이라는 것을 예전에는 왕비를 배출한 가문 정도로 인식을 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왕과 왕의 인척을 위해 색을 제공해야하는 가문이라는 것으로 해석이 되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녀의 가문이 그랬기에 그녀의 외할머니, 엄마, 그녀 모두 왕과 그의 일족을 위해 몸을 헌납해야하는 그런 상황이었다는 것이었다.

 

미실이 누린 부귀영화의 삶이 워낙에 파란만장하여 그녀의 운명의 끝이 어쩐지 비극적이었을 것 같았는데, 여러 세대의 왕의 사랑을 거치고도 그녀의 최후까지도 설원랑의 목숨을 건 사랑을 받으며 아름답게 마감한 것을 보면, 그녀는 어쩌면 끝까지 행복한 여인이었는지 모르겠다. 얻고자했으나 얻지 못했던 사다함의 사랑에는 비하지 못하겠지만, 그 동생인 설원랑의 목숨을 다한 사랑까지 얻었으니 말이다.

 

미실의 자유분방한 관계에 그저 입이 떡 벌어질따름이었지만 비단 그녀뿐 아니라 지소 태후, 금진 등의 당시 다른 신라의 여성들 또한 한 지아비만을 섬기지 않고 많은 남성과 관계를 맺고 아이들까지 낳은 것을 보면 오늘날 아니 조선시대와는 확연히 다른 신라시대의 분위기를 엿볼 수도 있었다. 미실 하나만 유달랐다기 보다, 사회적 풍토 자체가 오늘날과 많이 달랐음을 미루어 짐작하는 것이다.

 

단지 그녀가 품었던 것이 어찌 색 한가지라 말할 수 있으랴.신라의 왕들과 왕의 친인척까지 모두 그녀의 치마폭아래 휘두를 수 있을정도의 여걸이 이후에 또 있었을까 싶었다. 그저 남성 중심의 역사에서 수동적이었던 많은 여인들의 삶을 지켜보며 미실은 분명 독보적인 존재였음을 알 수 있었다.

 

김별아의 미실은 과거의 미실을 상세히 되살려냄과 동시에 궁금했던 여러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풀어내어 신화를 역사로 다시 기억하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예를 들어 진지제가 도화녀를 품고 비형랑을 낳게 된 설화 등이 그러하였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던 미실.

뒤늦게 읽기 시작했으나 제1회 세계 문학상 수상작 당시 상태 그대로 무삭제 개정판으로 읽어, 당시의 미실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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