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드림의 밑반찬 10분만에 뚝딱!
김미경 지음 / 성안당 / 2012년 3월
품절


집집마다 해먹는 반찬들이 사실 비슷한 반찬의 반복인 경우가 참 많다. 친정엄마께서 요리솜씨가 무척 좋으신 편이시고, 다양한 반찬을 상에 올려주심에도 불구하고, 사실 매일 먹는 반찬이나 국, 찌개 등은 비슷하게 반복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가끔 색다른 반찬에 시도해보시긴 하지만, 수십년 베테랑 살림 경력을 갖고 계시다보니 새로운 요리책을 보고 도전하시기 보다는 주로 해본 요리, 맛본 요리 등을 만드시는게 대부분이었다. 그에 반해 나의 솜씨는 아주 미천하기 그지 없으나, (그래서 내 마음대로 요리했다가는 이맛도 저맛도 아닌 맛이 되는 듯 하다.) 요리책을 보고 만들땐 그래도 새로운 요리에 과감히 도전해볼 생각을 하게 된다. 나 또한 몇년 안되는 짧은 살림 실력을 갖고 있지만, 아무래도 반찬은 늘 비슷해지기 마련이었던 지라 새로운 요리책을 보고 새로운 메뉴를 강구하거나, 아니면 같은 음식이라도 다른 조리법으로 만드는 것등에 도전할 수 있는게 좋아 요리책 모으고 읽는 것을 즐기고 있다.

요리책에는 다양한 밑반찬을 알려주는 책들도 많지만 많은 요리책들이 일품요리, 혹은 좀더 화려한 별식등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았다.

신혼때부터 주로 요리책으로 요리하다보니 밑반찬에는 자꾸 소홀해지기 마련이었고, 그래서 밑반찬은 주로 양가에서 얻어다 먹곤 하였는데 이젠 조금씩 내가 만들어 먹기로 하였다. 매번 얻어먹기도 죄송하거니와 양가 부모님 손이 워낙 크셔서 너무 많이 주시다보니 다 못 먹기 일쑤였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밑반찬 (물론 일품 요리도 섞여 있다.)을 손쉽게 만드는 법에 대한 레시피가 주부 베테랑 요리 솜씨를 바탕으로 씌여진 책이다.

내가 만든 요리를 가족이 맛있게 먹어주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겠지만, 막상 해놓은 요리가 모두 다 맛있진 않을테니 이왕 만들거 맛있는 것만 만들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이 책을 보고 우선 사게 된 것이 코다리였다. 코다리조림은 얼마전에 딱 한번 밖에 안해봤지만, 워낙 신랑이 맛있게 먹어서 다음에 또 해줘야지 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는 참 다양한 코다리 요리가 여럿 응용되어 있었다.

찜으로만 먹는 줄 알았던 코다리로, 야채를 잔뜩 넣어 끓인 코다리 야채찌개를 만들기도 하고, 생선을 꺼리는 아이들도 잘 먹게 된다는 코다리 생강조림도 맛있어 보였다. 밀가루를 묻혀 튀기듯 구워서 졸인 매콤한 코다리조림은 웬지 고소하면서도 맛있을 것 같았다.

거기에 깐풍 코다리까지.. 한 권의 요리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코다리의 다양한 변신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 명태를 약 15일간 꾸들꾸들한 상태로 말린 코다리는 상대적으로 생물보다 수분이 약간 적은게 특징이고 북어처럼 딱딱하지는 않아요. 179p

내입에는 깐풍 코다리가 제일 잘 맞을 것 같았지만 나보단 조금더 어른스러운 입맛을가진 신랑을 위해 코다리찜에 도전하였다.

밀가루를 묻혀 굽듯이 지져내는 과정에서 기름을 넉넉히 둘렀음에도 솜씨가 미숙하여 후라이팬에 자꾸 들러붙어서 모양은 좀 지저분하게 나왔다. 그래서 맛있게 잘 먹어주니 고마운 마음, 내 입에는 이번 코다리찜도 맛있었는데 기름에 살짝 튀겨 그런지 신랑은 예전에 같은 성안당의 밥반찬 잘 차리는 책의 레시피로 만든 코다리찜이 더 입에 잘 맞았다고 한다.

또 무 하나만 덩그러니 넣고 끓인 무국도 있었다. 물론 멸치 다시마국물을 넣기는 하지만 늘 쇠고기 무국 등의 보조 재료였던 무 만으로 맛을 내다니 어떤 국이 나올지 궁금했다. 마이드림님이 가장 좋아하고, 수시로 끓인다는 국이라는 걸 보면 용기내어 도전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나도 다른 야채가 떨어져도 무와 양파는 떨어지지 않게 챙겨두는 편이었는데, 된장 찌개 등에 무채를 썰어넣어도 국물이 놀랍게 시원해지는 것을 생각해보면 무국도 괜찮을 성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무국을 끓이는 내내 시원한 무 냄새가 부엌 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맛도 참 개운해서 신랑도 무슨국이야? 하면서 맛있게 한그릇 비워내었다. 끓이기도 무척 쉽고 소화잘되는 무로 시원하게 끓여낸 무국, 강추할만 하다.

밥반찬 잘 차리는 책도 좋았지만, 국물 요리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 책에는 국물요리서부터 매일 반찬, 한접시 요리와 건강식, 간식까지 다양한 메뉴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레시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마이드림님 또한 스파게티를 정말 좋아하신다는데 혼자서 해먹는 스파게티도 이렇게 화려하게 예쁘게 해먹을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마늘 등만 넣어 만든 알리오 올리오 느낌의 스파게티에다가 소시지와 토마토를 추가해 보기도 좋고 맛까지 좋을 스파게티가 완성되니 누가 마늘 스파게티인줄 알까 싶었다. 다음엔 이걸 만들어먹어볼까? 올리브유와 발사믹 소스, 소금,꿀, 바질가루로 소스를 만들어 뿌려넣으면 더 맛있다는 엄마의 잔소리(요리 팁의 명칭이다.)를 읽으니 더욱 군침이 돈다. 주방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많은 요리책들, 소설책은 재미나게 읽고 머릿속에 여운을 남겨주지만, 요리책은 직접 실물 요리로 만들어낼수 있는 점이 정말 매력적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말여행 컨설팅북 - 당일.1박 2일.2박 3일 여행 코스 올가이드 컨설팅북 시리즈
이민학.유은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4월
품절


겨울이라고 집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몸과 마음이 많이 움츠러들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날이 풀림과 동시에 정말 바쁜 주말 일정을 소화해가며 신랑과 여행 계획을 짜고 분주히 놀러다닐 생각을 꾸미고 있다.
사실 신랑이 휴가를 잘 내기도 힘든 상황일뿐 아니라, 평소 직장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하루 왕복 출퇴근 시간만 자가용으로 거의 두시간에 달하니, 운전이라면 지긋해질만도 하다. 거기에 주말에 추가로 장거리를 뛰자니 신랑에게 당연히 부담이 심하게 될터) 주말에 여행 가잔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는데, 입이 안 떨어지는 나보다도, 보물같은 아들이 여행 가는 것을 너무너무 좋아하다보니 신랑 또한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을 즐거운 기분전환으로 여기기 시작한 듯 하다.

그래서 너무 멀지 않은 선에서 가까이 갈 수 있는 곳이면 하루 정도 그냥 푹 쉬었다 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여행을 다녀오자고 먼저 제안을 해주기도 한다. 그런 제안이 집에만 있는 나와 아이에게는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른다. 그런데, 막상 여행을 갈라치면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를 접하곤 하는데 아무래도 한계가 많았다. 그래서 늘 가는 곳들이 정해져 있었다.
사실 다른 사람들은 주요 관광지 등에도 초점을 많이 두지만, 아직 아이도 어리고 신랑 또한 휴식 여행을 추구하는 터라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한 곳도 좋지만 아직은 우리 가족에게는 무리고, 편안히 쉴 숙소가 있고 근접성이 좋아야 한다는 것과 맛집 등을 찾는 것에 포인트를 두고 여행지를 고르는 편이었다.

그러다보니 늘 가본 곳으로 경주, 부산, 무주 등을 거의 반복적으로 다녀오다시피 하였다.
몇달 동안 경주만 두번을 다녀왔고 작년까지 총 포함하면 한 세번은 다녀온 것 같으니 말이다. 이제는 가본데 또 가보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곳 좀 찾아다니고 싶었다.

그러다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펼쳐보지 않을 수 없었다.
여행 작가들에게 다 짜여진 여행 스케줄이란 사실 기분 좋은 제안은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출판사에서 제안한 전문직이라거나 너무 바빠서 스케줄 짤 여력도 없는 (혹은 잘 몰라서 짜기 힘들 ) 사람들을 위해 맞춤형 여행 가이드북을 만들어준다는 생각에는 솔깃해졌다고 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정말 이 책 한권이면 웬만한 여행 준비는 다 마쳐지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시간까지 계산한 동선까지 고려하여 촘촘한 여행 일정이 수록되어 있었다. 많은 기존여행서들이 국내 여행에 대한 가이드북을 내놓았고, 1박 2일 등의 계획서도 수립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일정과 그 설명으로 채워진, 게다가 숙소와 맛집, 그 메뉴까지도 알아서 선정해준 말 그대로 컨설팅북이라는 그 말이 딱 맞아떨어질 그런 책이었다. 또 차례를 보면 지역별, 계절별, 테마별 분류는 물론이고, 각 여행지를 가족, 싱글, 연인 등 같이 가면 좋을 여행지를 표기해 선택에 더욱 도움을 주고 있었다.
소개하는 식당과 숙소 모두가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아니다. 여행지와 여행지 사이의 소요시간과 동선을 고려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받아들였으면 한다. 다만 이대로 여행을 한다면 평균 이상의 결과, A정도를 얻을 것이라 생각한다. 5P

얼마전 다녀온 경주, 그리고 지난주말 다녀온 부여, 그리고 앞으로 가게 될 대천과 문경, 거의 격주로 퐁당퐁당 주말여행을 떠나게 되니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행복하다. 얼른 내가 면허를 따야 신랑의 피로를 좀 분담해주어야할텐데 그것이 좀 미안할뿐 (운전 면허 따는게 왜이리 두려운가 모르겠다.)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 그리고 그냥 코에 바람만 넣어도 행복한 나를 보며 자기도 행복하다 말해주는 신랑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든다.

우리 다음엔 어디 가지? 하는 고민을 이 책으로 해결해볼까 한다.
책에 빠져서 눈이 반짝이는 나를 보고, 신랑과 동생이 책 제목을 보더니 폭소하고 말았다.
안 그래도 여행 매니아인데 이런 책까지 보다니, 이젠 정말 박사가 다 되겠군 하는 눈이었다.
내가 잠든 사이에 신랑도 이 책을 펼쳐보더니, (사실 내가 너무 책을 봐서, 또 여행을 너무 좋아해서 자기는 상대적으로 책과 여행에 좀 등한시 하는 경향도 있다. ) 상당히 괜찮더라고 말을 툭 건네서 놀라기도 했다. 아, 관심 있었던 거였군~! 흐흐. 그래요. 이 책 보고 구상 좀 많이 할께요.
내가 운전 면허도 따고, 아이도 좀더 크고 하면 우리의 동선도 더 길어지겠죠~ ^^

경주 숙소를 정해놓고 여행을 간다고 하였을적에 이웃이신 미쓰옥잠님이 추천해주셨던 사랑채도 책 속에 소개되어 있었고, (게스트 하우스에서는 안 묵어봤는데 꽤 평이 괜찮은가보다. 이웃님은 경주 여행 중 숙소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하셨다.) 여행은 역시 맛집을 찾아가는 미식여행이라는 나의 생각에 부합하는 쏠쏠한 맛집 정보들도 눈에 띄었다. 두루두루 재미난 주말 여행을 다녀보고 싶다. 아직은 한정적이더라도 여행이라는 그 한가지만으로도 기대되고 흥분되기 마련이다.

직장맘도 아니면서 혼자 괜히 바빴던 나였기에 인터넷에 무한정 시간을 들여 정보 검색하는게 무척 어려운 일이었는데, 충실한 여행 정보가 담긴 책 한권을 만나 안성맞춤형 여행 계획들을 보니 잘 골라진 메뉴 속에 어디를 가면 좋을까? 고르기만 하면 되는 일인지라 너무나 행복하다. 나만큼이나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그 친구는 운전을 잘해서 우리 가족보다 훨씬 동선이 긴 곳으로도 여행을 잘 떠나도 아이와 가족 모두 활동을 즐겨서 다양한 체험이나 관광을 할 수 있는 곳을 좋아한다.) 이 책을 소개해주면 정말로 좋아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병호의 고전강독 1 -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에게 최고의 인생을 묻다 공병호의 고전강독 1
공병호 지음 / 해냄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전이란 무엇인가.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라는 것은, 기실 내가 주로 읽고 있는 소설, 에세이 등의 문학작품에 국한된 것이 아닐 것이다. 그보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인문 고전을 두루 섭렵하고, 정독하는 것이 인생의 지혜를 배우고, 생각을 트이게 만드는 데는 훨씬 빠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이라는 장르에 쉽게 손이 가질 않았다.

 

저자의 말대로, 고전이란 충분히 시간을 내어 본문을 읽는 것 외에 깊이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고,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까지 머릿속에 쉽게 들어올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러저러한 핑계로 나는 고전을 멀리해왔다.

그러던 내가 고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강제적으로라도 고전을 읽고 자란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훨씬 더 학업적 성취도 높고, 그런 기본적인 것들이 모두 고전 읽기에서 시작되었다는 내용의 어느 책을 읽고 나서였다. 입에 단 재미난 책을 읽는 현재의 나의 모습보다, 당장은 읽기 힘들더라도 결국 내 인생을 윤택하게 해줄 그런 책을 읽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서툴게나마 동양 고전인 사기와 논어 등을 조금씩 펼치기 시작했다.

 

아내가 20년 넘도록 다진 직장을 그만두고 잠시 쉬게 되었을 때다. 문득 아내에게 말했다.

"생계에 대한 부담없이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제부터 고전 읽기를 해보면 어때요?" 나는 시간을 낼 수 없어 어쩔수 없지만 아내라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귀한 것을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내 바람대로 아내는 두 말 않고 고전을 읽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파이돈,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등을 시작으로 매일 저녁 밥상에서 나는 아내가 읽은 각종 서양 고전의 후기를 듣게 되었다. 주옥 같은 인생의 지혜들을 들으면서 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마음을 굳혔다. 6p 시작하는 글

 

이 책을 읽게 된데에는 공병호라는 저자의 이름이 강하게 작용했다. 90여권이 넘는 수많은 저서들을 낸 스스로도 유명한 엄청난 다독가이면서, 자기계발 분야의 저자분이시지만, 정작 이 분의 책을 여태 제대로 읽은 적이 없다는 생각에 고전 강독에 대한 두 권의 신간을 내었단 소식을 접하니 고전에 대한 책으로 공병호님의 글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최근 들기 시작한 고전에 대한 관심과 맞물리기도 하였다.

본인 역시 청소년기와 대학생 시절에 고전을 읽고는 싶었어도 시험 위주의 짜여진 시간때문에 따로 빼낼 시간이 부족했음을 아쉬워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독서와 저술활동, 그리고 사회 생활 후 본격적으로 스스로 고전에 심취하게 된 시기를 오십 이후라 이야기하였다.

자신보다 먼저 아내에게 고전 읽기를 권하며 가장 귀한 것이라 표현한 것은 고전에 대한 그의 확고한 믿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무엇을 하든 핵심이나 본질을 꿰뚫으면 만사가 훤히 보인다. 소크라테스는 바로 그것을 늘 찾으면서 살았던 사람이다. 철학을 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고전을 읽어야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170p 

 

이 책은 스스로는 한권의 저서도 남기지 않은 소크라테스를 영원히 사는 사람으로 만든 그의 제자 플라톤의 저술들을 통해 우리에게 소크라테스를 만나게 해주는 그런 안내서이다. 그러면서 소크라테스의 대화와 그 안에 깃든 심오한 철학들을 고전 그대로는 이해하기 힘들 나같은 독자들을 위해 자신의 인생 경험, 그리고 현대를 살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사례들을 들어가면서 보다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글들이다.

 

육체의 무지로부터 풀려날 때 우리는 순수하게 될 것이며, 순수한 것과 사귈 것이며, 스스로 도처에서 밝은 빛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 빛은 바로 진리의 빛이다. pp. 104~105  파이돈 , 본문 227p

 

너무나 귀에 익었던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등의 철학자들에 대해서 교과서에 나온 그 이상의 것들에 대해서는 도무지 아는 바가 없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아마 정규 교육과정을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 그런 정도의 얄팍한 지식 밖에는 남아있지 않던 내게 소크라테스를 제대로 알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를 소크라테스가 예지몽을 통해 백조로 미리 만난 플라톤의 저술들을 통해 만날 수 있었다. 다수의 오판에 밀려 억울한 죽음을 당해야했으나 스스로 그 죽음에 당당할 수 있었던 소크라테스의 신념과 철학에 대한 많은 대화들은 육체로부터 자유로워지기 힘든 나에게 2500여년전부터도 스스로 당당했고 끝까지 정의로웠던 소크라테스를 다시 한번 생각케 하는 글이 되었다.

 

나에게 소크라테스와 식사할 기회를 준다면 애플이 가진 모든 기술을 그 식사와 바꾸겠다. 라고 한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기술의 최첨단에 서 있던 천재마저 감복시킬 만큼 위대한 철학자를 당대에는 인정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묘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37p

소크라테스를 죽음으로 내몬 다수의 무지몽매함에 대해 저자는 개개인은 논리적일 수 있지만 집단을 그렇지 않을 수 있다라는 세르주 모스코비치의 말을 인용하며, 현대에서도 벌어지는 수많은 대중들의 마녀사냥이 2500년전에도 일어났음을 언급하였다. 소신을 갖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조차 대중의 이야기를 소크라테스처럼 반박하고 자신의 죽음까지 불사하며 끝까지 정의로운 생각을 굽히지 않기란 힘들 것이다. 사실 이 책을 통해 그에 대해 제대로 알았다 말하기는 힘들고, 다만 그를 바로 알게 되었다는 정도로 이해할 수 있지만, 본문을 바로 읽기 전에 현대인의 입장에서 이보다 더 가깝게 느낄 풀이서를 만나기도 쉽지 않겠다라는 마음은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학년 이솝우화 나는 1학년 2
이솝 지음, 마술연필 엮음, 김미은 외 그림 / 보물창고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직 서점에 아이와 가본 적은 없지만, 그런 모습은 머릿속으로 미리 그려집니다.

아이는 얇은 그림책을 고를테고, 엄마는 이왕이면 두껍고, 양이 많은 그런 그림책을 고르겠지요.

두꺼운 책이 엄마 눈에는 실용적으로 보여도 책을 유난히 사랑하는 몇 아이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아이들에게는 다 읽을때까지 끝이 잘 보이지 않는 두꺼운 책보다 얇은 책이 한권 읽었다라는 성취감을 금새 얻을 수 있어서 훨씬더 만족스럽지 않을까 싶어요.

 

이 책은 1학년 아이들을 위한 이솝 우화입니다.

유아용 그림책을 주로 보다가, 아니면 좀더 큰 아이를 위한 글밥 있는 책을 보다가 큼직큼직한 글씨에 알록달록 컬러 그림도 제법 잘 섞여 있는 1학년 동화를 읽으니 재미나네요. 색다른 느낌이기도 하구요. 유아용 보다는 확실히 글밥이 있으면서도 갓 입학한 아이들을 위해 큼직한 글씨가 애교스러움을 더해주거든요.

 

그리고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솝 우화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교훈과 풀이말이 등장해 동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알려줍니다.

또 너댓개씩의 동화를 묶어 단원이 끝나고 나면 독후활동을 토론을 하거나 좀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질문이 주어집니다. 어린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기 등을 하는데 이제 1학년 형아 누나들이 되었으니 교과서처럼 이렇게 공부하는 란이 주어지더라구요.

 

마치 1학년 교과서를 받아든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러면서 작고 얇은 책이 아이들에게 참 편안하게 다가가겠구나 싶었구요.

이솝 우화, 이미 낯익은 내용이지만 아직 어린 우리 아이는 많은 내용을 접해보진 못했어요 초등학교 선생님이신 외할머니께서 옛날이야기 해주시는 것처럼 이솝 우화 몇편씩을 들려주시곤 했는데 그 중 여우와 두루미 , 토끼와 거북이 경주 등이 있어 아이도 좋아하네요.

여우와 두루미는 스케치북에 그림까지 그려가시며 설명해주시던데, 여기 적절한 그림이 딱 있으니 아이도 한눈에 보여 더 보기 수월했던 것 같아요.

 

엄마는 예전에 교과서에서 읽었던 책 같은데, 지혜로운 까마귀가 다시 읽어도 참 교훈적이고 좋더라구요.

목이 말라 죽을것 같던 까마귀가 물병에 바닥만 남아있는 물을 보고, 마시지 못해 곤란해 하다가 조약돌을 물어넣어 결국 물을 마시고 힘을내었다는이야기거든요.

이 동화의 교훈으로는 필요는발명의 어머니다. 라는 설명이 등장했답니다.

 

교과서에 실린 이야기들과 1학년 아이들에게 삶의 교훈이 되어줄 알찬 이솝 우화를 16편을 실어, 아이들에게 하루 한편씩의 동화를 차분히 읽을 수 있게 배려해놓았네요. 읽다보면 재미 있어서 아마 하루에 금방 뚝딱 읽게되지않을까 싶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맑은 하늘, 이제 그만 - 환경이야기 (물)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15
이욱재 글.그림 / 노란돼지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으면서 엄마인 제가 가장 반성했던 책이랍니다.

읽기 전만 해도 아까운 물로 물장난 많이 하는 우리 아이에게 경각심을 갖게할 좋은 내용이다 싶어 시작했는데, 알고보니 물 낭비는 제가 먼저 하고 있었네요.

 

대한민국의 맑음이, 여덟살.

콸콸 나오는 수돗물오 혼자서도 양치를 잘 하는 주인공 아이죠.

엄마는 콸콸 나오는 수돗물로 거품을 가득 내어 설거지를 하면서 기분이 좋아진대요.

아빠는 콸콸 나오는 수돗물로 보물 1호 자동차를 세차하곤 흐뭇해하신답니다.

 

아프리카 수단의 아리안, 여덟살.

학교에 가는 대신 다리안 오빠와 함께 가족이 먹을 물을 뜨러 걸어서 3시간 넘게 걸리는 웅덩이까지 가요.

이웃마을 아이들이 좋은 쪽에서 물을 못 뜨게 하네요.

더러운 웅덩이지만, 이런 웅덩이라도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

 

그리고 아리안과 다리안의 머리에 연노란 물?을 쏟아붓는 그림이 나왔어요.

물도 귀한데 어찌 머리를 감을까, 힘들겠다 하고 있던 차에 다음 그림을 보고 숨이 턱 막혔답니다.

집으로 가는 세시간의 긴 여행동안 다빠이라는 고마운 친구라는 이름을 붙인 기름의 오줌으로 머리를 식히는 것이었죠.

오염된 물을 마신 단짝 친구 수메른은 하늘나라로 떠나버렸어요.

더러운 웅덩이물을 깨끗이 걸러낼수도 없이 그냥 마셨던 거예요.

그렇게 물이 부족한 나라도 있는데, 세상 어딘가 물이 부족한 나라가 있단 말은 들었는데, 막상 아이들 그림책으로 보고 나니 더욱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콸콸콸..

그리고 티브이를 보는 동안에도 똑똑 떨어지던 수돗물의 물.

우리가 물처럼 쓰듯 이라는 말처럼 쓰고 있는 이 물들이 언제까지 이렇게 풍요로울 수 있을까요.

사실 우리나라는 벌써 물 부족국가 대열에 들어섰다고 하는데 말입니다.

 

충격을 받은 맑음이가 빗물을 모으려 합니다.

일기를 쓰다 잠이 들었어요.

내가 아껴쓰는 만큼 아리안이 사는 동네에 비가 내리도록 해주세요

맑은 하늘, 이제 그만 꼭 들어주세요.

 

정말 눈물이 나네요.

아이와 함께 읽으며, 그래서 울 아들이 물 갖고 장난치고 그러면 안되는거야.

누구는 먹을 물도 없어서 세시간을 걸어다니며 기린 오줌으로 머리를 식힌다잖니.하고 말을 해주었지만 아직 어린 42개월 아들은 크게 와닿지는 않나봅니다. 정말 속상하고 가슴아픈 이야긴데 말이죠. 우리 아이가 조금만 조금만 더 크면 아리안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겠지요?

우리가 물 쓰듯. 물을 낭비하면 안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엄마인 저 역시 콸콸 수돗물을 틀고 설거지를 하고, 물을 틀고 손을 씻기에 반성이 되었네요.

앞으론 좀더 지각있게 물을 아껴 써야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