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2 2 - 혼자 살다 갈 수도 있겠구나…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글.그림 / 씨네21북스 / 2012년 3월
품절


한참 네이버 웹툰을 정기적으로 봤을때 빼놓지 않고 보던 만화가 바로 낢이야기였다.

이제는 책 읽기에 빠져 네이버 웹툰을 따로 찾아 클릭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책으로 한번에 읽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입으로 발음하기보다, 주로 눈으로 봤던 만화였기에 낢이사는 이야기가 발음이 남이 사는 이야기였음에도 내 머릿속에 낢이 강렬해 남을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늘 문득, 그 중의적인 표현인 남이 사는 이야기가 깊이 와닿았다. 이렇게 뒷북일수가.

작가 서나래의 줄임말인 낢의 이야기이자, 결국 내게는 타인일수 있는 남이 사는 이야기. 그렇게 제목을 다시 음미하며 다시 또 책을 펼쳐들었다. 읽고 읽고 또 읽어도 재미난 그녀의 이야기.

사실 웹툰이란 것이 소소한 일상의 잔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점이 무척 크다. 꼭 대단하게 웃기지 않아도 공감할 수 있는일상들을 생각하며 우리는 웃게 되는 것이다.



낢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며 그녀의 동거묘들 이야기와 둥굴레씨 이야기까지 고양이, 달팽이 등의 다양한 애완동물들, 그리고 첫회부터 꾸준히 작가 이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의 어머니 브로콜리 머리를 한 엄마까지.. 또 작가의 남동생 식이, 가끔 등장하는 언니, 그리고 그녀의 직장 동료, 상사, 친구들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엿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특히 이번에는 둥굴레씨 입양 이야기가 와닿았다. 나또한 이웃님에게서 달팽이, 둥굴레씨와 같은 식용 달팽이를 갑작스레 분양받게 되었기때문이었다. 동물은 생각도 못해보고, 화초조차 제대로 기르지 못하는 지라 당연히 처음에는 사양을 했다가 친구가 길러보고 싶다고 해서 다시 부탁을 드렸더니, 네마리나 보내주셨다. 처음에 그냥 달팽이 분양이라고만 알았다가 낢이야기를 읽은 신랑으로부터 혹시 식용 아니야? 그거 엄청 커진다던데..하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여쭤보니 정말 식용이라 하셨다. 흐흐. 이를 어쩐다?

게다가 낢님의 둥굴레씨는 어마어마하게 빨리 자라는 기염을 토해주셨다. 실제 그림으로 볼때는 그럭저럭 귀여웠으나 꽤 자란 후를 올린 사진으로는 얼마나 놀랐는지..

달팽이가 도착하니 친구에게 다 주려 하니 울 아들도 길러보고 싶다 졸라서 한마리만 길러보기로 했는데 기르는 설명서를 받기도 전에 아이가 물을 잔뜩 줘버려서(달팽이가 음지를 좋아한다고 해서 베란다에 바람쐴겸 내놓았었는데 아이가 집중적으로 물을 준것이었다. 모두 모르고 있던 그 사이에 ) 거의 달팽이가 죽은 줄만 알았다. 엄마 말씀으로는 (친정에 가져갔었다.) 화분에 두니 스르르 땅 밑에 파고 들어가 수면에 들어간 것 같다고 하셨다. 그래서 새로 산 양상추 잎도 떼어주고 달팽이가 몸을 추스리길 바라고 돌아왔다. 건강 회복되면 네게 걸맞는 채집통을 다시 알아봐야겠구나.


웹툰 연재 기간이 길어지면 아무래도 좀 초반의 재미가 많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소재의 고갈이랄까) 동생 식이,엄마 등을 비롯, 주변 사람들을 통해 재미난 일상 소재를 많이 구하는 낢님의 이야기는 여전히 재미가 있었다. 여자분이라 스스로를 낮추어가며 (만화의 소재로 삼아가며, 특히나 먹고 싸고 등의 이야기는 쉽게 나올 수 없는 이야기 아니겠는가.) 유머의 소재로삼는다는게 쉽지 않을텐데, 그런 작가의 노력이 있어선지 독자의 입장에서는 재미나게 즐길 수 있었다. 그녀 덕에 식용 달팽이를 길러보겠다라는 사람들도 제법 늘은 것 같고 말이다.



여전히 유쾌한 즐거움을 주는 낢님의 만화가 앞으로도 꾸준히 연재되었으면, 또 이렇게 단행본으로도 계속 만나볼수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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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는 어떻게 태어났어요? 세용그림동화 9
산드라 프아로 쉐이프 글.그림, 안지은 옮김 / 세용출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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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컨이 아기가 든 바구니를 물어 오고, 아니 황새였던가? 암튼 그런 이야기가 있고..
혹은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고도 하고.. 나라마다 어린 아이들에게 탄생의 비밀에 대해 둘러 말하는 이야기들이 각각 다르게 전해지는 것 같다. 다리밑에서 주워왔다고 하면 (특히 나보다 어린 동생이 그런 놀림을 많이 받곤 했는데) 아이들은 으레히 울면서 힘들어하곤 하였다. 요즘에는 그런 동화적인 이야기보다 어린 유아들에게도 제대로 된 성교육이 필요하다며 조금은 더 정확히 (그러나 너무 사실적이지는 않게) 동화를 통해 출생의 신비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추세인 것 같다. 42개월, 다섯살 우리 아들에게도 아직 성교육 동화를 읽어주지는 않았지만, 엄마의 두루뭉술한 답변이 좀 애매하기는 하였다.

아들이 너무나 좋아했던 외삼촌이 결혼을 앞두었을때,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외숙모를 낯설어하니 좀 친해졌으면 하는 바램에서, 이제 외삼촌과 외숙모가 결혼을 했으니 예쁜 아기가 태어날거야. (물론 결혼한 지금도 임신조차 하지 않았음에도, 너무 빠른 성급한 설명을 하고 말았다. )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하면 예쁜 아기가 태어나. 그러니 울 @@에게도 동생이 태어나는 거지. 하고 두어번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그래선지 아이는 외가에 있던 자기 장난감들을 부랴부랴 가방에 챙겨서 하나둘씩 다 갖고 우리집으로 와버렸다. 동생이 금방이라도 태어날 것 같았나보다.

나의 이 애매모호한 설명방식은 정말 큰 문제가 있긴 있는 것 같았다. 아, 그럼 도대체 어떻게 설명을 하면 좋을까
엄마, 나는 어떻게 태어났어요?
이 책의 저자는 프랑스 출신의 작가겸 일러스트레이터 산드라 프아로 쉐리프이다.

표지에서 보듯, 주요 등장인물들은 토끼이다. 그래서 웬지 친근하고 쉬운 이름일 것 같았는데, 예상 밖으로 주인공 토끼 부인은 크라코트 부인이라는 뭔가 어른스러우면서도 우아한 느낌의 이름을 갖고 있다. 게다가 토끼 부인의 표정과 몸짓 또한 딱 그에 걸맞았다.
멍하기 앉아 생각하는 크라코트 부인의 모습으로 책은 시작되었다. 혹시 임신을 한 걸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그 전 단계서부터 시작되는 과정이었다.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아기가 아니라, 아이가 갖고 싶다는 그 소중하고 간절한 바램서부터 시작해서, 아기를 갖기 위해 노력하는 부부의 사랑, 그리고 어렵사리 결실을 맺고 나서는 동네방네 소문내며 행복해하는 부부의 모습에까지.. 한 아이의 출생을 기다리는 부모의 행복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너무나 솔직하게 잘 보여주는 그런 그림들이었다. 프랑스의 생활과 우리나라의 모습이 너무나 흡사한데 웃음까지 머금어졌다. 아이가 생기지 않아 불안한 크라코트 부인의 눈과 귀에 포착된 시장 상인들의 각종 난무하는 유언비어들도 웃음이 났다. 농담같은데, 프랑스에선 정말 그런 루머가 존재하는 걸까? 아기를 갖고 싶으면 보름달이 떴을때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는 건 웬지 좀 낭만적인 느낌도 들었지만 자기전에 두발을 식초에 담가야 한다거나 카망베르 치즈를 많이 먹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등의 이야기는 한국인인 나의 시선으로 읽기엔 정말 유머로만 받아들여지는 부분이었기때문이었다. 그러나 분명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속설들, 돌하르방 코를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는 등의 속설이 분명 존재하는 걸 보면 아기에 대한 깊은 관심의 발로로 이해를 하면 될 것 같았다.

아이들에게 설명해줄, 가장 중요한 점, 아이가 어떻게 생기는지에 대해서 특히나 그냥 부부가 잠만 자면 아이가 생긴다. 이런 이야기보다
크라코트씨 부부는 해가 지면 방안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어요
밤이면서로 사랑을속삭이고, 매우 신비롭고 비밀스러운 포옹을 나누었어요. 라는 사랑이 충만한 표현으로 멋지게 그려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서도 아기를 갖게 되는 그 과정을 숭고하게 만든 작가의 표현력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기를 갖고 나서 남편의 극진한 사랑을 받고 도움을 받으면서도 둘이서 툭닥거리기도 하고, 너무나 평범하면서도 일상적인 부부의 나날들이 그려졌다. 그렇게 아이들은 자신이 태어나기까지의 긴 과정을, 그리고 엄마 아빠의 긴 기다림의 시간을 지켜볼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 아이 또한 엄마 뱃 속에 자기가 있었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한지 내가 어디서 나왔어요? 하면서 엄마 품에 파고 들며 부비대곤 하였는데, 갑자기 또 동생을 낳아달라며, 잘 놀아주겠다 (이전까지만 해도 결사 반대하였던 동생을 말이다.) 말하는 것을 들으니 정말 동생을 낳아주어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아이가 다섯살이 된 동안, 뱃속에 열달동안 품고 있었던 그 숭고하고 소중했던 경험을 자꾸 잊은 느낌이었다.
'결심했어! 난 최고의 엄마가 될 거야!'
크라코트 부인의 마음은 아기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했어요.
크라코트 부인처럼 나도 그런 마음을 가진 때가 있었는데 말이다. 지금도 아이에 대한 사랑은 변함 없지만 아이만을 위해 살지 않는 지금의 내 모습을 보면 미안한 마음이 들때도 많았다.

이 책을 읽어주고 나니 우리 아이도 이제 엄마 아빠가 손만 잡고 자도 동생이 생긴다는 농담을 이제는 믿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아이가 생겨 행복하게 자라 엄마 아빠의 큰 사랑을 받고 자라고 있다는 것을, 자신이 그렇게 행복하고 귀한 존재로 태어났음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기를 바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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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빠는 언제 올까
김의숙 글.그림 / 장영(황제펭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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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속 친구를 귀엽게 그려낸 재미난 동화 이야기.
어릴 적 나는 상상하며 노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혼자만의 상상으로 그치지 않고, 사촌동생이나 친구들과 같이 이야기를 하며 놀이로 진행해서 놀기도 하였다. 상상은 주로 배경이나 물건 등을 창조해내는 것이었고, 인물까지 창조해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삼남매 중 둘째였기에 늘 같이 놀 누군가가 있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다섯살 우리 아들은 아직은 외동이다. 그리고 아직 유치원 등 기관을 다니지 않아 친구가 많지 않다. 동화책이나 육아 서적 등을 보면 아이들이 상상 친구 (한때 개그 코너에서 동수라 부르기도 했던)를 만들어내 실제와 혼동할 정도로 재미나게 놀기도 한다는데, 우리 아이가 그런 적은 없고, 다만 친구라기엔 좀 무서운 상대인 공룡이를 언급하기 시작한게 한두달 된 것 같다. 예전에는 책에서 공룡을 봐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는데 언젠가부터 공룡이가 무섭다, 공룡이는 이거 해? 이러면서 친구는 아닌데 좀 무서운 존재로 가상의 공룡이를 등장시키곤 하였다. 물론 여기서 그 공룡이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 공룡 맞다. 그래서 이미 아주 오래전에 다 죽어서 실제론 존재하지 않아. 그러니 찾아올리도 없어 라고 대답해주어도 잠시라도 혼자 있을땐 공룡이가 와서 무서웠어.라고 대답하곤 한다.

이왕이면 공룡이처럼 무서운 친구 말고, 삐빠처럼 귀엽고 같이 놀고 싶은 친구가 오면 심심하지도 않고 좋을텐데 말이다.
책 속 주인공 아이는 혼자만의 비밀의 집을 지어놓고 상상 속 친구 삐빠를 기다린다.
그림 책 속의 삐빠는 강아지 같기도 하고, 누구라 말하기 곤란한 그러면서도 참 귀여운 형상을 하고 있다.

삐빠가 오면 무얼 하고 놀까? 삐빠는 무얼 좋아할까? 맛있는 요리를 해줄까? 씻는 것은 나처럼 싫어할까? 등등, 잘 모르는 삐빠에 대한 궁금증이 너무나 많다.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아이들에게는 무의미한 것일수 있다. 상상하는 그 순간만큼은 엄연히 아이에게 실제하는 그 순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무서운 괴물로부터 나를 지켜줄 용기가 있는 삐빠, 같이 재미난 곳 놀러다니고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삐빠, 그런 삐빠를 마냥 기다리고 있는 아이가 사랑스럽기만 하였다.

처음에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삐빠가 누군지 물어보면 뭐라고 답하지? 애매하겠네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리 아이도 이 책을 읽어주니 좀만 더 자랐어도 삐빠가 뭐야? 하며 좀더 구체적인 것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텐데, 그냥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친구로 받아들이는 그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내가 때가 많이 뭍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삐빠는 삐빠인거다. 아이는 재미나게 책을 읽고 금새 또 삐빠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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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엄마로 생각 리셋
이정숙 지음 / 나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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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정말로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행인 것은 내가 자라면서 단 한번도 엄마에게, 너도 너 같은 자식 낳아봐라. 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었고, 엄마에게는 늘 고맙다는 말만 해드리고 싶을뿐, 엄마가 나한테 해준게 뭐야? 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어떨까? 내 아이에게 우리 부모님처럼 잘 대할 수 있을까. 엄마 고마워를 듣고 싶은데, 엄마가 나한테 해준게 뭐 있어? 라는 말을 듣는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닐까. 사실 참으로 어려운게 육아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때와 또 달리 요즘에는 워낙 어려서부터 조기교육열풍이 불고 있다보니 남들처럼 안시키면 내 아이만 도태되는 것 같아 불안하기 일쑤다. 아직 다섯살 우리 아들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의 시설에 보내지 않고 있어서, 더욱 그런 차이를 실감하고 있다. 나는 괜찮은데, 주위에서들 사회성이 어떻느니, 남들은 일찍도 한글, 영어를 떼는데 왜 아이 교육에 소홀하냐느니 하는 말들을 들으면 (정작 우리 가족과 양가 부모님이 아닌 다른 분들에게) 갑자기 심란해지기도 한다. 나라고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확고한 자기 주관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열성 부족으로 시작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 직장에 다니는 것도 아니면서 그저 엄마 책 읽기에 빠져서 아이 교육에 너무 소홀한 것 같아서 늘 미안한 마음을 안고 살아왔다.

 

저자는 우선 아이 앞에서 당당했다.

자신이 일을 하는 것이 아이에게 미안한 일이 아님을 각인시켰고, 때론 너무나 냉정해보일정도로 어린 아이 스스로 하도록 하는 일들이 많았다. 어린 아들이 수영복 입는 것도 도와주지 않고 혼자 하게 하고 출근을 했더니 다른 아이 엄마가 10분 동안 얼굴이 벌개져 끙끙대는 아이를 보다 못해서 자신이 입혀주었다면서 계모 아니냐고 높은 목소리로 따지기도 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아버지께 배운 사자새끼 이론대로 자랐고, 자신의 아이들 또한 그렇게 키워내었다. 100% 이상을 엄마가 모든 것을 다해주는 그런 완벽한 알파맘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아이를 소신있는 마인드로 자유로이 풀어주지도 못하는 이도 저도 아닌 중간 단계의 나로써는 저자의 냉정한 모습에 걱정이 들기도 했고, 그렇다고 또 모든 걸 다해낼 자신도 없으면서도 아이를 풀어줄 용기는 들지 않았다. 친구와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리는 이도 저도 아닌 중간 단계라 아이에 대한 심적인 미안함은 많으면서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게 아닌가 한다는 이야기로 매듭짓기도 하였다.

 

저자의 육아관은 모든 걸 다해주고, 어려서부터 많은 학원, 그리고 입시 위주의 교육과 깐깐한 관심을 기울이는 엄마들의 엄청난 노력에는 상당히 위배되는 것이었다. 저자는 미국식 보다는 프랑스식 교육에 가까운 육아법을 행한 것 같다고 (결과적으로) 말을 했는데, 우리나라 실정에서 그렇게 마음을 덜어내고, 아이에게 자유를 줄 수 있는 집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다만, 방임, 아무것도 안해주는 그런 방임적 자유가 아니라, 어려서는 생활 습관 등 아이가 반드시 지켜야할 규범과 중요한 성향등을 바로 잡아주고, 아이 스스로 판단 능력이 바로 서게 된 후에는 아이의 시간 운용에 부모가 일일이 간섭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저자의 생활과 육아관은 그러했고, 프랑스의 경우에는 중상층 이상의 교육법에서는 공부를 하지 않게 하기보다는 공부를 놀이처럼 좋아하게 아주 어려서부터 그렇게 접하게 만든다는 점이 분명히 존재했다. 무작정 따라하는 공부가 아닌, 누가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닌 놀이와 같은 공부, 그래서 미국에서 저자의 아이들이 대학에 다닐때 팽팽 놀면서도 항상 우수한 성적은 받는 프랑스 학생들이 다수 존재해서 모두들 의아해했는데 그들의 어려서부터의 생활 습관이나 공부법이 그저 암기 위주로 공부해야하는 우리의 교육법과 달랐기에 공부를 즐기는 그들의 행복을 당해낼수없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우리 아이가 좋은 대학, 좋은 과 (부모가 정해둔)에 들어가기를 바라는 한국 부모들의 마음이 아이들의 스펙을 만들어 줄수는 있지만 아이가 좋은 직장에 들어가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자생력까지 만들어내기는 힘들다 하였다. 공부만 잘하는 아이보다는 공부도 잘하고, 스스로 판단하여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창의적인 미래형 아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저자처럼 아이에게 모든 걸 다해주고 정해진 길을 걷도록 하기보다, 최소한의 규율만 지키면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도 크게 제어하지 않는 그런 교육을 행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재미나게 한번 읽어내렸지만 여전히 내 마음은 혼란스럽다.

열심히 시키지도 못하면서 마음만 부담스러웠던 일반 엄마였기에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인생을 편안히 살고 행복지수를 높이는 방법을 좀 알아봐야할것같았기때문이었다. 공부뿐 아니라, 아이가 사회생활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행복한 대인관계를 맺으며 인생을 풍요롭게 살아가기를 희망하였기에 누가 가르쳐주는 부분이 아닌 이러한 부분들을 부모와 자식 관계서부터 조심스레 형성해서, 아이가 사회에 나가서도 대접받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그런 도움을 주고 싶었다. 물가에 데려가서 억지로 물을 먹이려 노력했던 부모였는데, 그냥 물가로 인도만 할 수있는 그런 부모가 되어야하는게 아니었나 싶다.

다시 또 읽어보고, 내가 취사선택할 부분들을 추려내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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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정말 쉬워지는 착한 책 - 누구나 페이스북을 쉽게 활용하게 해주는 84가지 기술 정말 쉬워지는 착한책 1
조현재.조경국 지음 / 황금부엉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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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이러브 스쿨, 프리챌, 싸이월드 미니홈피, 웬만한 것들은 그냥저냥 따라다니며 했다고 생각해왔는데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 북들은 아무래도 좀 생소하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꽤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도 지금 하고 있는 인터넷 블로그 등으로도 충분한데 왜 따로? 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투데이는 네이버와 연동되어서 그냥 가입을 했지만 트위터는 따로 계정 만들고 가입하고 하는게 귀찮아 멀리하고 있었다. 그러다 페이스북은? 지인으로부터 초대메일이 들어와 얼떨결에 가입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황량하게 만들어진 나만의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처럼 따로 계정도 안 갖고 있고 그냥 개설만 하고 있다가 사람들이 페이스북 주소, 계정 등을 물어보자 그때서야 찾아보기 시작했다. 아, 내 아이디를 말하는건가? 그건 아닌고 갖고, 찾다보니 따로 계정을 만들어야함을 알았다. 그렇게 대충 눈동냥, 귀동냥으로 따라가고 있는 중이지만 여전히 생소하다.

 

누구에게 물어보기도 참 갑갑하고, 주위에 제대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빠져있는 친구나 가족이 없다보니 그냥 막무가내식으로 버텨보고 부딪혀보고 있는 중이었다. 책을 좋아하다보니 주로 출판사이벤트 등에 응모를 하게 되고 가끔 친구들과 덧글을 남기곤 했는데, 타임라인이니 뭐니 새로운 것이 생기고, 포탈 사이트의 블로그, 카페 들처럼 뭔가 찾아보기 쉬운 구조가 아니라 참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기 일쑤였다. 사람들이 빠르게 적응하고 활용하는게 정말 신기해보일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 읽기 시작한 이 책, 페이스북이 쉬워지는 착한 책이다.

책의 내용은 정말 하나하나의 중간과정이 사진과 더불어 꼼꼼하게 실려 있어서 살펴보기 좋았다. 예전에 컴퓨터에 대해 배울적에 (사실 그때 학원이나 책 등을 통해 배운 속성 오피스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그냥 실전에서 부딪혀 가며 배운 것으로 그럭저럭 버티는 중인데 ) 책을 볼때는 좀 갑갑하고 이해되지 않는 점이 많았는데 페이스북은 정말 내가 필요하고 갑갑한 마음이 먼저 든 상태에서 펼쳐봐서 그런지 당장 활용도가 높아서 만족스러운 책이 되었다.

사실 처음엔 잘 몰라서 친구 신청 하는 사람에게 수락하고 그랬는데, 사생활 보호가 얼마나 되고 있는 건지 내 정보를 비밀 공개나 이웃공개 등으로 하려면 어떻게 하는 건지도 잘 몰라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철통 보안을 하고 살 정도는 아니지만, 워낙 세상이 흉흉하다보니, 알려진다는 것이 두려운 세상이 되기도 한 것이었다.

 

궁금한 점들은 마치 핸드폰 매뉴얼 보듯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하나하나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보고 터득하는 과정도 좋겠지만 우선은 나처럼 부딪혀 보고 하면서 어려운 점들을 찾아보는 것이 훨씬 빨리 적응하게 될 것 같다. 핸드폰 매뉴얼도 책을 다 독파한 후에 실행하기 보다 우선은 간단한 사용법만 익힌 후 바로 사용하는게 쉽듯이 페이스북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사진을 올리는 것은 물론 개인 하나하나마다 태그를 걸고, 그 태그로 친구의 블로그까지 연동되게 만들수 있는 점이 재미났다. 물론 네이버에서도 사진의 일부를 선택해 태그를 걸 수는 있겠지만 실제 그렇게는 잘 하지 않는데 반해, 페이스북의 이런 기능은 활용도가 높아보였다. 무엇보다도 트위터, 페이스북의 반응속도가 포탈의 일일이 열어보고, 확인해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 같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게 아닐런지. 많은 여론이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 형성되기에 이제는 홍보의 중요한 수단으로 이런 매체를 활용하고 있다. 지금 잠깐 어렵다고 페이스북을 외면했다가는 앞으로 아이들과의 공감대 형성도 힘들어질 수 있고, 남들이 볼 수 있는 세상을 나만 볼수 없는 그런 문맹과도 같은 갑갑함을 느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먼 친구, 친한 친구, 친구의 종류도 여럿으로 분류해 나눌 수있고, 그에 따라 정보 공개 등도 달리 할 수 있다. 페이스북만 잘 알면 핸드폰문자, 컴퓨터 블로그와는 또다른 편리한 세상이 열리게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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