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고 싶은 일본의 맛 - 하루미에게 배우는 일본 가정식의 정수
구리하라 하루미 지음, 송소영 옮김 / 시드페이퍼 / 2012년 3월
품절


요리책, 그 중에서도 일본 요리- 일본 가정식 요리책은- 내가 특히나 좋아하는 장르의 요리책이다. 지금까지 본 책들은 대부분 한국인이 일본 요리를 한 책이 많았고, 방송인, 혹은 일본 요리사 등의 요리책도 있었지만, 이 책은 일본인의 요리책 중에서도 특히나 돋보이는 점이 구어만드 세계 요리책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책이라는 점이었다. 일본 요리책이 아니더라도 기존에 내가 읽은 요리책 중 요리책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요리책이란건 한번도 없었기때문에 여러 가지 의미로 더욱 호기심이 일었던 책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요리쪽으로 이름이 높은 빅마마 이혜정님, 그리고 이효재님이 모두 입모아 칭찬하는 하루미님의 책이라,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책에 더욱 기대감을 심어주는 글들이 아닐 수 없었다.



주부 역할을 성실하고 완벽하게 해내자!....

아무리 바빠도 가족의 밥상은 건성으로 차리지 않겠다는 다짐은 일상을 소중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이 책을 펼치면 제가 결혼한 날부터 시작해서 아이를 키우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가족과 함께한 추억이 담긴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항상 신경쓰면서 만들지는 못하지만, 아이들이 먹을거리에 대해 폭넓은 이해를 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자유로운 발상으로 다양한 맛을 경험하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책을 시작하며



하루미님의 이 말들이 참으로 정곡을 찌르는 듯 아프게 다가왔다. 가족의 건강을 제일 우선으로 여겨야할 중대한 입장에 있는 내가 마음먹고 차릴땐 열심히 차리지만, 평소에는 정말 간단 초간단으로 끼니를 떼우기도 수차례였었기때문이었다. 일과 가사를 병행하면서도 최선을 다한 주부가 있는가하면, 나같이 살림만 하는데도 살림에 소질이 없다며 투덜거리는 못난 엄마도 있었다. 어쨌거나 이 책 속에 그녀의 창의력을 발휘해 수십년 결혼생활동안 가족을 위해,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간 밥상의 정수가 담겨 있다니 고마운 마음으로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152가지의 레시피가 계절별, 조림, 덮밥과 영양밥, 가족 밥상, 퓨전 양식 등 다양한 분야로 나뉘어 소개되어 있었다. 정말 메뉴가 많아서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며 잘잘한 글씨들을 눈여겨 볼 수 밖에 없었다. 맨 처음 소개된 파드득 나물 무침은 도대체 뭐지? 처음 듣는 나물이네 했는데 검색해보니 우리나라에도 있는 나물로 반디나물이라고 불리기도 한단다. 워낙 먹던 나물만 먹던 터라 잘 몰랐는데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더 자주 먹는 나물인가보다.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간장 등을 살짝 양념해 무쳐 먹는다는데, 해외에 나가서도 살짝 데친 오히타시가 너무나 먹고 싶어지면 마트에서 시금치와 물냉이를 사와서 전기포트로 물을 끓여 해먹기도 한단다.

유부초밥의 유부는 늘 인스턴트로 사먹기만 하다가 한번 직접 조려먹어야지 하고 도전했다가 대실패를 경험한 적이 있었다. 저자 또한 놀랍게도 유부를 맛있게 조리는 것이 줄독 풀지 못한 숙제였단 말을 하였다. 그러면서 몇번이고 시험을 거듭한 결과 몇번에 나누어 간을 하는 것이 비결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이렇듯 단순 레시피 외에도 저자가 경험한 팁, 일본 요리에 대한 용어 설명, 요리에 얽힌 간단한 일화 등이 재미나게 소개가 되었다. 읽는 재미가 톡톡한 그런 책이랄까. 상식이 풍부해지는 느낌이었다.

우리나라의 김밥과 비슷한 일본의 김초밥을 만드는 법도 새로웠다. 그저 단촛물로 양념하는 차이만 있는 줄 알았는데, 재료로 박고지 조림, 파드득 나물, 새우, 표고버섯 조림 등을 넣는 것이 독특했다. 게다가 일본의 김은 간장으로 간을 한뒤 구워서 우리나라의 구운 김과는 맛에 차이가 있다고 하니 요리레시피를 따라 할때 참고해둘만 하였다.

전갱이 요리는 또 어떠한가. 책에서든 어디서건 이름은 많이 익힌 생선이었는데 밥상위에 오른 것은 보지 못한 생선이었다. 얼마전 마트에서 반값세일을 하여 신랑이 사자고 해 사왔지만 어떻게 해먹어야할지 막막하였다. 판매원분은 튀겨 드세요~ 라고 했지만 어른들께 여쭤보니 다들 안먹어본 생선이라고만 하셔서 아직 냉동고에 그대로 얼려둔 상태였다. 그냥 구워먹을까 생각중이었는데 이 책에 보니 참으로 다양하게 전갱이 요리를 해먹는다 하였다.

전갱이는 옛날부터 시모다에서 바다를 대표하는 생선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시모다에서 매년 열리는 축제 때 각 가정에서 만드는 전갱이의 오시즈시는 빼놓을 수 없지요. 우리 어머니도 축제 전날밤부터 7~8cm의 작은 전갱이 몇십마리를 다듬어 소금을 뿌리고 식초로 살을 단단하게 해둡니다. 다음날 아침 이것을 초밥과 함께 겹쳐놓고 누르면 정말 맛있는 최고의 전갱이 스시가 됩니다.

전갱이는 말린 포, 바로 다듬어 먹는 소금구이, 찜, 남방즈케, 프라이, 지라시 즈시 등 다양한 요리로 즐깁니다. 51p

일본 가정식의 정수라더니, 정말 맛보기가 아닌 다양한 요리들을 두루두루 접할 수 있었다.

굴튀김의 경우에도 수많은 책에서 정보를 접했지만, 이 책의 레시피가 참 돋보였다. 레몬즙을 튀김위에 짜먹는 것은 종종 봐왔지만, 귤껍질을 굴과 함께 넣어 향을 낸다는 것은 처음 보는 정보였다.



우리나라 재료만으로 대체를 하면 좋겠지만 이왕이면 일본 현지의 맛을 느끼기 위함이었는지 일본의 식재료로 만든 레시피들이 많아서 기존에 듣지 못한 일본 말이나 새로운 나물류 등이 나오면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맨 끝에 일본 요리 단어장이라고 해서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란이 있으니 참고해서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와 같이 설날에 떡국을 먹는다는데 떡이 들어가지만 우리와 같은 떡이 아니라 네모나게 만든 떡을 사서 넣는 것이라 하였다. 그 맛이 궁금했는데 이 책의 레시피를 보고 따라하면 일본의 떡국을 우리나라에서도 맛볼수있지 않을까 싶었다.



늘 사먹었던 멘쓰유를 만드는 법, 맛국물을 만드는 법 등 요즘 일본 신세대 주부들도 사다먹는다는 소스를 집에서 만드는 건강한 정보들도 담겨져 있어 좋았다. 생소한 재료가 살짝 걱정이 되긴 했지만 비슷한 재료를 찾아 대체하거나 아니면 실제 그런 채소 등을 찾아 만들어봄도 좋을 것 같았다. 가족을 위해 요리하는 것이 즐겁다는 그녀의 표정을 읽으며, 맛있어보이는 요리들을 눈으로 실컷 요기하고 나니 우리 가족들 또한 이렇게 건강한 메뉴를 맛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인 내가 용기를 내어 식탁에 올리기만 한다면 그 또한 바램으로 끝나지 않을 일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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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보헤미안 - 자유로운 영혼 13인의 제주 정착 리얼 다큐
김태경 지음 / 시공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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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그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날 편안하게 해준다. 내 고향도 아닌 곳인데..

그저 쉼같은 곳.

오늘 하루 나는 평범하지만-아니 오히려 유순한 편이었지만, 오늘따라 좀 까칠했던 아기와 힘든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정말 우울증이 생길정도로 머리가 아파오고, 하루종일 심란했다. 그러면서도 아이에게 또 미안해졌다. 아이가 그러는 것이 내가 생각이 딴데 가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어서.. 아마 맞았을 것이다.



그리고 아이도 나도 낮잠도 자고, 시간을 어느 정도 보내고 나니 평온한 마음을 되찾았다. 평소의 사랑스러운 내 천사, 그리고 한없이 너그러운 엄마로 다시 돌아갔다. 그러면서 다시 이 책을 펼쳐들었는데, 제주도의 편안함이 나를 더욱 행복한 기분으로 만들어줬다.

이 책은 여행책이 아니다. 대도시인 서울을 떠나 제주도에 정착하기까지의 여러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정착기이다. 단지 다른 지역의 이사와는 좀 느낌이 다른, 뭍에서 섬으로의 이사, 혹은 제주 이민으로까지 불리우는 바로 그런 사연들, 게다가 그들은 나와 비슷한, 혹은 관광객들 대부분이 가질 제주도가 주는 평안함 그 이상을 사랑한 이들의 이민, 과거와 현재,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며, 자유분방하지만 통속적이지 않은 섬, 제주.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나는 이렇게 부르고 싶다. 제주 보헤미안. open page

그리고 그 제주 보헤미안들과의 만남은 제주 이민을 거의 꿈꿔본적이 없었으나 늘 제주 여행을 좋아하고, 기대하는 평범한 한 주부에게도 즐거운 활력소가 되어 주었다.



같은 한국인데도 제주도는 참 묘한 느낌을 준다. 마치 해외여행을 가서, 한국말이 통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주는 유일한 여행지랄까. 일년에 삼일 이하로 짧은 휴가밖에 못내는 신랑과 여행을 다니려다보니 그동안 해외를 간다는 것은 꿈도 못 꿀일이고, 가까운데는 넘 아깝고, 제주도가 딱 휴가기간에 다녀오기 좋았다. 게다가 해외여행을 떠난듯 기분까지 들뜨면서 말까지 통하니 이보다 좋을 순 없었다. 아이를 가졌을때 태교여행으로 다녀온 것을 시작으로 거의 매해 다녀오기 시작했고, 작년부터는 거의 일년에 두번이상 꼭꼭 여행을 가게 되었다. 한번은 신랑과 한번은 친정 식구들과..



제주도는 참 매력적인 곳이다. 그러면서도 쉽게 뭍 사람들, 특히 대도시 사람들이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기엔 위험부담도 큰 곳이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제주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제주도에 대한 환상만 심어주기보다는 보다 현실을 직시할 것을 조언해주고 있다. 멋스럽게 꾸민 에세이와는 차별화되어 현실적인 조언을 들려주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

아내의 건강을 위해 마지막으로 선택해야했던 제주도로의 이민, 그 속에서 가족의 돈독한 유대감을 회복하고, 돈버는 것보다 더 소중한 그 모든 것들을 얻어가기 시작한 숲속 일식집 아루요의 요리가 김승민님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제주도에서는 오히려 접하기 힘들다는 피자, 그 중에서도 하나도 생기지 않았다는 화덕 피자집을 열어 자신의 원 전공인 시각 디자인의 힘까지 살려 인테리어에 힘쓰고 멋진 피자집의 명성을 얻어가고 있는 김병수님의 이야기, 제주의 이야기는 오랜 그들의 숙원, 혹은 즉흥적일지라도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노력하는 많은 이들의 땀과 노력이 그대로 배인 이야기로 풀려 나갔다.

나처럼 그저 여행을 다녀가는 사람들, 혹은 책을 통해 읽은 사람들 눈에는 카페를 하고 있는 사람들, 특히 여행지로서의 환상의 조건인 제주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저 하루하루 여행을 하는 기분일듯, 행복해보일 거라 착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청담동에서 유명했던 샐러드앤 미미를 제주도에서 경영하고 있는 정희경님이 하루 최초 식사를 저녁 8시에 하기도 한다는 것과 낭만적으로 보이는 감귤 농사도 두 부부가 온힘을 다해 하루종일 일해도 아직은 생활비 마련이 빠듯할 정도라는 해피귤 감귤 농장 부부의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제주도의 그들의 삶에 환상만 있는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그들은 제주도에서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다만 어느 곳에서 살든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삶, 행복하다 느껴지는 삶을 살아야 하는 법인데, 다행히 힘들어도 행복하다 말할 수 있는 삶을 사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라 읽는 내내 가슴이 훈훈해졌다.

제주 이민을 고려해본적은 없지만 대학 동창 하나가 졸업후 일년 동안 제주도에 내려가 열심히 돈 벌고 주말엔 놀러다니고 그렇게 딱 일년 살다 올라오고 싶다란 말을 듣고, 나까지 덩달아 설레였던 적은 있었다. 다만 그 친구는 졸업도 하기전에 결혼을 해버려서 (우리 과 결혼 1호였다.) 자신이 입버릇처럼 말하던 그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말이다. 그때부터 제주도에 대한 환상이 조금씩 자리했지만 아직 내게는 이민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여행지로서 최적의 장소인 제주.

이 책속에서 꿈을 이룬, 혹은 이뤄가는 많은 이들을 만났고, 그들이 운영하고 있는 레스토랑, 카페, 게스트 하우스 등에도 지대한 관심이 생겼다. 적어도 여행하며가보고 싶은 곳으로 손꼽을 곳들이 늘어났다는 것. 단순 여행 정보만 가득한 여행가이드북과는 또다른 느낌의 그런 여행서랄까. 이주민들의 이야기지만, 내게는 여행서처럼도 느껴진 책이었단 점이다. 읽는 이의 입장에 따라서, 제주 이민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 눈에는 여행정보보다는 제주 정착에 필요한 마음가짐과 준비 과정 등이 더욱 눈에 들어올 지 모르겠다. 사람들과의 인터뷰 외에도 제주 보헤미안 13인과의 못다한 이야기, 제주를 좀더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 제주 이주를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어드바이스, 제주에서 가볼만한 카페, 갤러리, 도서관, 맛집 숙소 리스트가 근사한 덤으로 곁들여진 책이었다.

한때 너무나 재미나게 보았던 메가쇼킹, 혼신의 신혼 여행 등의 웹툰 작가 고필원님이 쫄깃 센터라는 독특한 게스트하우스를 쫄깃맨들과 함께 제주에서 운영중이라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다. 게다가 그 곳은 전국에서 지원자를 받아 단지 목소리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뽑힌 사람들이 무상으로 와서 공사를 도와 완성한 뜻깊은 공간이기도 했다. 제주도 주민분들이 무상으로 일해주는 청년들에 대해 이상한 종교단체가 아닐까 의심할 정도로 고필원님의 능력과 카리스마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 또한 열심히 읽다가 쫄깃 센타의 특제 수프, 메뚜기 수프 레시피 설명에 그대로 몰입해, 아이를 재우며 머릿속에 내내 레시피가 둥둥 떠다니고 입가에 침이 고이는 묘한 증후군을 겪기도 했다. 오뚜기 수프에 제주산 감자와 양파를 듬뿍 넣은 수프라니 생각만 해도 맛있을 것 같았다. 거기에 청양고추까지! 내일 해먹어볼테다.



제주 보헤미안~

정말 재미나게 읽은 멋진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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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슨.. 장뮈?

 

이게 뭐야? 했더니..

 

신랑왈..

 

오늘 로즈데이잖아. 내가 사왔어.

 

 

선물로 들어온거 아냐?

 

아니야. 내가 사왔어. 파리바게트 사거리 있잖아. 거기에서..

 

 

진심을 의심하는 색시에게 열심히 설명하는 신랑님..

 

 

 

우와..꽃 진짜 오랜만에 받아보네요.

 

아이 낳고도 양가에서 워낙 멋진 꽃다발을 해주셔서..

 

본인은 살짝 그냥 넘어가셨던 신랑인데..

 

 

생일도 아니고 로즈데이라고 꽃이라니요.

 

 

 

 

사실 오늘 로즈데이인줄도 모르고 있다가..

 

인터넷에 1위로 뜬걸 보고..

 

이런 상술따위~ 흥~ 이랬거든요.

 

 

 

동생도 언니 오늘 로즈데이더라? 한마디 했는데..그래서 뭐 무슨 상관이야? 하고서 나도 모르게 내뱉으니..

 

동생이 무안해하며..아니 그냥 그렇다구~ 하였거든요.

 

 

그런데 그 아무 날 아닌 날이 오늘 신랑의 꽃 바구니로 인해 특별한 날이 되어 주었네요.

 

 

 

우와..감동

 

 

꽃보다 아가인 울 아들.

 

오늘 머리를 좀 뙨동하게 깎아놓긴 했지만 그동안 넘 덥수룩해서 안타까웠어요.

 

절대 미용실은 안 가겠다 해서 엄마와 이모가 보자기 받쳐들고,

 

미용사 자격증도 있으신 (현재 교사로 근무중이신) 외할머니께서 아이 달래가며 진땀 빼며 깎아주셨지요.

 

 

언젠가부터 늘 할머니가 깎아주시고 계신다는..

 

 

 

 

꽃자랑한다고 흉보지 마세요.

 

정말 뜻밖의 선물이어서 저 완전 감동했거든요.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재차 따져묻는 아내에게..신랑왈..

 

낮에 혼자 영화 보러간다고 전화받는 제 목소리가 너무 우울해보였다대요.

 

그게 가슴아파서 사왔답니다.

 

헉..

 

불쌍한거였어? ^^;;;;;;;;

 

 

 

어쨌거나 진심은 (사실 넘 심심했어요. 혼자 영화라니..ㅠ.ㅠ) 통했는강?

 

때마침 로즈데이라 장미도 받네요.

 

 

 

시시때때로 먹을 것. 특히 던킨이나 파리 바게트 빵은 잘 사다주었는데..

 

꽃이 더 좋긴 좋네요.

 

 

 

ㅎㅎㅎ 아..그런데요. 사실 그렇진 않지만..

 

신랑 앞에서..제가 농담으로.. 하하하..근데 난 왜 돈봉투가 더 좋을까? 했더니..

 

신랑왈.. 울 색시 아줌마!!!!!! 하더군요.

 

음..-.-;;;

 

아줌마여..아줌마.

 

 

 

아녜요. 꽃이 더 좋아요. 살랑 살랑..

 

아파트 담장에 핀 장미도 예뻤지만.

 

울 랑군이 사온 장미가 더더더 예뻐요.

 

 

 

 

 

여담: 어제밤 자기전 울 아들 왈.

 

"엄마. 이 꽃 가져."

 

오..완전 쿨하셨어요.

 

제가 꽃들고 좋아하니..

 

엄마는 꽃을 좋아하는구나 했나봐요.

 

신랑이 돈 주고 사온 꽃보다.

 

아들의 말 한마디로 생색이 더 나는 꽃이 더 좋네요.

 

사온건 신랑이..생색은 아들이..

 

그래도 좋아요 두 남자가 선물해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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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2-05-15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좋으시겠다! 꽃도 이쁘고 꽃을 준 사람 마음도 이쁩니다.

러브캣 2012-05-17 02:36   좋아요 0 | URL
^ㅡ^ 감사드립니다~ 노이에자이트님도 늘 행복한 나날 되시길 바랄께요~!
 
사라지는 섬, 투발루 - 2012 경기문화재단 우수아동도서 선정 책 읽는 우리 집 3
바루 글.그림, 이주희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12년 5월
절판


제가 결혼할 적에 몰디브가 신혼여행지로 인기몰이를 했던 때가 있었답니다. 자꾸만 물이 차올라와서, 몇십년이 지나면 몰디브에 가고 싶어도 못 간다니, 너무나 아름답다는 그곳이 사라지기전에 꼭 가보라는게 여행사들의 광고였던 것 같아요. 실제로 아는 이들 중에서도 그렇게 몰디브를 다녀온 사람들이 제법 되었구요. 왕복 시간이며 뭐며 걸리는게 많아서 그런 생각보다는 조금이라도 가까운데 가자 하고 다른 곳에 다녀왔는데, 사실 그때도 그 섬이 잠긴다는 것만 생각했지, 그 섬사람들의 생존권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지 못했던 철없는 어른이었답니다.

여기 남태평양의적도 부근, 그러니까 뉴질랜드 앞바다에 위치한 아홉개의 섬들로 이루어진 투발루라는 나라가 있어요. 이미 수도도 물에 잠겼고 50년후면 투발루의 모든 섬이 물에 잠겨버리고 만다네요. 멀리 사는 관광객들에게는 그저 실제 일어나지 않을 법한 머나먼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그 이야기가 한 나라의 생존권 자체를 위협하고, 그들이 나고 자란 땅을 떠나게 만드는 가슴 아픈 현실이 되었더라구요.

다섯살 난 우리 아들 보라고 예쁜 이모가 선물로 보내준 책, 투발루. 북극곰이 살 터전이 없다는 내용의 그림책에서부터 다양한 환경 이야기가 유아들 그림책으로 나오고 있는데 투발루도 전세계 아이들에게 환경을 생각하고 자연을 보존하자는 생각을 심어줄 뜻있는 그런 그림책이랍니다. 사실 읽을때도 저런저런~ 했지만 뒤에 나온 투발루 이야기와 투발루 검색후 알게 된 이야기들을 접하며 가슴이 아팠네요.

섬이 다 물에 잠기기전에 어디로든 살곳을 찾아 떠나야하는데 인근 국가 어디에서고 그들을 받아주지 않고 딱 한 곳 뉴질랜드에서만 받아준다더라구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강대국, 산업국, 개발 도상국 등에 투발루 사람들의 원망이 쏟아질 수 밖에 없겠지요.



우리나라는 태평양 한 가운데 뚝 떨어진 색종이 조각같은 나라지.

라는 표현이 정말 시적이었답니다.

섬이라면은 제주도 같은 큰 섬만 알고 있는 우리 아이에게 투발루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낯설기만 한 존재일 것 같았어요.

오히려 북극보다도 더욱 그림책에서 만날 수 없는 나라기도 하구요. 아니네요. 엄마도 사실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어요.



일년내내 여름인 섬, 그림엽서같이 아름다운 그 투발루에서 내가 태어나고 아빠가 태어나고 아빠의아빠의 아빠도 태어났다고 해요.

투발루는 아이에게 고향이었으니까요.

그러던 어느날 바닷물이 섬을 덮쳐와서 발목까지 물에 잠기고 말았지요.

요리책, 장난감 자동차, 옷들 모두가 엉망이 되어 버렸어요.

농작물도 엉망이 되어버리고 이제는 배가 오기만을 기다려야 했어요.

날마다 날마다 물이 차오르고 있어요. 어떻게 해야 물에 빠져죽지 않을 수 있을까요?

우리 아이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하네요.

투발루 아이도 갑갑하기만 하였지요.

담을 쌓을까. 공기주머니를 매달까.

밑에서 받쳐 올릴수만 있다면..



달을 따 오라는 것도 아니야.

발을 적시지 않을만큼 땅 몇 센티미터를 바랄뿐이야.



참.가슴아픈 말이었습니다.

우리가 마음 놓고 딛고 다니는 이 땅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앞으론 다시 밟지 못할 그런 땅이 된다는 것을..

그들이 자유로이 살 나라가 더이상 없다는 것이.. 아이에게 읽어주면서도 참 가슴먹먹해져 오더라구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들은 탑을 쌓기 시작했어요. 섬은 모두 가라앉고 탑 위에 덩그러니 남은 그들에게 편지가 들어있는 병이 도착했어요.

그들을 부르는, 마음을 열어준 새로운 땅의 사람들의 편지였지요.



책 속에는 투발루의 앞으로의 이야기가 담겨있는지 몰라요.

지금 벌써 두개의 섬이 가라앉아버렸다는 투발루.

북극에서는 빙하가 녹아내리고, 그 때문에 올라간 해수면으로 인해 투발루라는 나라가 지구상에서 지워져 버리고 있는 것이지요.



바닷속에서 잠수부처럼 하고서 낚시를 할 수도 없고, 땅이 사라져버린 그들의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아이에게 다시 짚어주었으나 아직 어린 우리 아이가 많은 것들 제대로 이해하기는 힘들거예요. 그래도 어릴때부터 읽어내려간 이런 동화책들을 통해 세상엔 우리만 사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살아야하는데 우리가 자연환경과 자원을 조금씩이라도 아껴쓰도록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그 피해는 우리뿐 아니라 먼 곳에 있는 친구들이 먼저 겪게 됨을 이렇게라도 들려줘야할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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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페이스북이 정말 쉬워지는 착한책을 읽은 기억이 있는데 그 책덕분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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