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영 Mister Seahorse (Paperback + CD) - 베스트셀링 오디오 영어동화,『아빠 해마 이야기』원서
에릭 칼 지음 / JYbooks(제이와이북스) / 2012년 4월
품절


에릭 칼의 노부영 책들은 우리 아들이 돌 전에 베어 시리즈 3종 세트를 사주면서 처음 만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노부영 책 몇권을 더 사주고, cd도 아이 어릴적에는 참 열심히 들려주었는데, 아이 어릴적 cd 갖고 많이 만지작 만지작하다가 cd가 고장나 아쉬움이 많았지요.

에릭 칼의 그림은 그 후에도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이번에 만나게 된 책은 베오영 mr. seahorse랍니다. 노부영은 들어봤는데, 베오영은 처음 들어봐서 이게 뭐지? 하고 찾아보니, 베오영은 베스트셀링 오디오 영어동화의 준말이라네요. 글밥이 많아서 노래로는 못 부르고, 성우가 텍스트를 읽어주는 내용만 들어있어요. 글밥을 읽어주고 이해하는 것으로는, 영어로는 좀 길긴 하지만 한글 분량으로는 충분한 분량이겠다 싶어서 선택했는데 cd 듣는 것은 텍스트보다는 노래를 좋아하는 아들인지라 cd에 열중하지는 못하더라구요.

다만 그림도 알록달록 참으로 예쁘고, 한번 봐도 눈에 쏙 박히는 해마에 관심을 갖는데다가 페이지 사이사이 아크릴로 마법의 시트지 같은것이 들어있어서 아이들의 눈길을 쏙 잡아끄는 그림책이 되어주었답니다.

왜 미스터 해마일까 몰랐었는데, 읽다보니 엄마 해마가 아빠 해마에게 알을 낳아주면, 아빠 해마가 뱃속 주머니에 알들이 부화할때까지 품고 있다가 세상밖에 내보내게 되는 역할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엄마 해마가 아닌 아빠 해마가 주인공이랍니다. 얼마전 읽었던 황제 펭귄에 대한 이야기도 생각이 났어요. 황제 펭귄도 추운 겨울 내 아빠 펭귄이 알을 품어 부화할때까지 지켜준다고 하니 말이지요. 대부분의 임신에서 출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여성에게 국한되어있는 것을보면, 해마와 황제펭귄의 이야기는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어요.



미스터 해마 말고도, 다른 색다른 물고기들의 양육법?이 등장을 합니다. 게다가 모두 아빠 물고기들이 새끼들을 부화시키는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되지요. 그리고 마법 페이지 뒷장마다 숨어있는 각종 물고기들을 새로이 만날 수 있지요.

다음엔 누가 숨어있나? 아이와 함께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물론 익히 알고있는 물고기들은 아니고 생소한 물고기들이 많았지만요.

아빠가 뱃속에 알을 품는 해마 못지않게, 색다른 방법으로 알을 부화시키는 각종 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sticleback은 엄마 물고기가 둥지에 낳은 알들을 아빠가 몸에 붙이고 부화할때까지 데리고 다니구요.

tilapia는 아빠가 입속에 알들을 넣고 다니네요. 이런 아빠 해마 안부인사에 대답도 못할 지경이지요.

머리에 알들을 이고 다니는 mister kurtus도 있어요. 많은 동물들이 암컷이 주로 출산과 양육을 전담한다 생각해왔는데, 물고기들 가운데서는 해마와 마찬가지로 아빠가 직접 부화하기까지 책임을 지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엄마도 아이 책을 보고 처음 알게 된 사실들이 많았답니다.







cd로 한글 동화도 잘 안듣고, 주로 노래만 듣다보니, 베오영에 익숙해지지 못했지만, 그림책으로 먼저 친해지다보면 나중에는 텍스트 읽어주는 cd도 익숙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재미난 미스터 해마와 친구 물고기들의 이야기, 에릭칼의 그림으로 멋지게 만나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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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1 : 영단어편 - 천개의 소통용 단어를 알면 영어로 소통하기 시작한다 소통시리즈 1
이시원.시원스쿨 컨텐츠개발팀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12년 1월
구판절판


어느 분야에서건 자신감 있는 사람에게 눈길이 한번 더 가기 마련이다. 하물며 영어 강의는 오죽할까. 이왕 할 공부, 자신감 있게 실력을 쑥쑥 향상시켜줄 사람에게 눈길이 가지, 의기소침, 책상 아래로 숨어들것 같은 사람에게서 배우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 이시원님의 강의를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책만 보고서도 웃음이 빵 터지고 말았다.


8권의 소통 시리즈를 완벽하게 숙지하고도
영어가 되지 않는다면 본 출판사에서 100% 환불을 보장할 것이다!

* 타 출판사 및 교육 사이트는 본사를 좀 따라하지맙시다 ^^ v


라고 띠지에 씌여 있었기때문이었다. 넘치는 자신감~
이것이야말로 영어에 자신감이 없는 사람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물론 말만 번드르르 하고, 실속이 없다면 속았다! 낚였다!하는 배신감이 더욱 커지게 마련이겠지만.

그런데? 영어 공부하는 책 치고 참 얇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렇게 얇을까? 얇아서 부담은 없기는(?) 한데 말이지. 하면서 책을 펼쳐드니 실생활에 쓸모가 없는 사자, 코끼리 이런 단어 말고 들고 있어 가지고 가 내려놔 등 살면서 필요한 단어들만 담았다 한다.-제작기 중에서
그러고보니 정말 그렇다. 지금 유아인 우리 아들에게도 가르치는 말들이 영어단어건 한글이건 모조리 동물, 과일, 이런 단어들부터 가르친다. 저자 말대로 실제 회화에서 입에서 마구 튀어나와야 할 말들보다는 공부를 위한 공부라는 느낌의 영어 공부가 우리 나라에 자리잡힌게 아닌가 싶었다.
그럼 어떻게 바뀌면 좋을까?

소통하는 단어를 한국어 중심으로 1000개를 외우고, 문장을 만드는 법을 명확하게 알자, 뇌 반응후 영어가 바로 나오도록 같은 구성을 반복한다. 직접 현실에 적용해본다. 등의 네가지 플랜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학창 시절에 영어 과목을 그리 어려워하지 않았던 내 공부법은 실제 회화에서는 멋지게 활용되지 않았다. 독해, 문법 위주로 공부를 하다보니, 단어도 제법 많이 알고 있었으나(지금은 다 까먹었고) 막상 외국인 앞에 서면 한국말로 생각한뒤 다시 영작을 해서, 입 밖으로 나오기까지의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리던지, 그냥 그대로 자신감을 상실해 버리기 일쑤였기때문이었다. 많이 잊어버렸다고는 해도 그래도 영어를 싫어하는 편은 아니라, 지금 다시 시작하려 해도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하기 일쑤인때가 많았는데, 이 책을 보고서는 첫 페이지부터 정말 크게 웃고 말았다.

스피킹 테스트가 나왔는데 100초의 소통이라는 것이 한국말로 간단한 문장들이 주어지고 1초만에 바로바로 영어로 바꾸어 말을 해야하는 것이었다. 분명 다 알고 있는 단어들이고 문장들인데, 갑자기 당황하면서 입밖으로 나오지 않고 시간 제한까지 있으니 몸까지 배배 꼬이는 기분. 아, 이런 거였구나 그래서 시원하게 의사소통 되지 않았구나.

책에서는 암기와 반복 학습을 통해 자주 쓸 수있는, 그리고 자주 활용해야하는 이런 간단한 구문들이 영작 등을 거치지 않고 입 밖으로 바로바로 튀어나올 수있는 연습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주요 골자이자 활용법이 되는 것이다.
이런 거였구나. 아, 100초의 소통은 꾸준한 반복을 통해 그래프의 변화를 볼 수 있게 되어 있고 다시 5분의 소통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매일매일 기억할 구문들을 추가한후 이러한 과정을 소통 1권 동안 총 6주 동안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하루 분량도 그리 많아보이지 않았으나 다만 꾸준한 반복과 노력이 필요함을 보여주었다. 학원에 다니더라도 내 노력 없이는 귀가 갑자기 트이고 입에서 자유로이 영어 문장이 나올 수는 없을 것이다. 그 노력을 어떻게 시기 적절하게 활용할지가 중요한데 소통 시리즈로 나를 다잡는다면 입에서 영문장이 바로바로 튀어나오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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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아래 봄에 죽기를 가나리야 마스터 시리즈
기타모리 고 지음, 박정임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표지부터가 무척이나 수수했지만, 무척이나 끌리는 소설이었다. 1999년에 일본추리 작가협회상에서 단편 수상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집은 3년만의 단편 수상작이었고,(많은 추리소설들이 장편으로 돌려지거나, 단편의 경우 마감기한에 쫓겨 작품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한다. 이후 단편연작집도 장편에 포함되기 시작했기에, 거의 마지막이나 다름없는 단편 수상작품집이 되었다 한다. 추리소설계에서는 꽤나 의미있는 작품집이 아닐 수 없었다. -해설 참조

 

하이쿠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얼핏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적이 있었다. 잘 모르는 하이쿠의 분위기였지만 동양적인 그 신비함 등을 분위기로도 충분히 추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첫 단편서부터 마음에 쏙 들기 시작했다.

책의 첫 단편은 나이든 하이쿠 시인의 외로운 죽음에서 시작된다. 하이쿠 동인들만이 그의 장례를 주관할 정도로, 가족도 아무런 연고도 알 수 없었던 가난한 노인 소교의 죽음, 가진 것은 없었어도 희미하게 웃어주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었던 그였기에 자신도 모르게 그와 하룻밤을 통하게 된 젊은 여자 나나오가 있었다. 그의 죽음 이후에 웬지 모를 의무감에 이끌려 그가 남긴 하이쿠 수첩 등을 통해 그의 족적과 미스터리한 삶을 추적하게 되었다. 절대로 알아낼수 없을 것 같던 그의 삶을 찾아가는데 전적으로 도움을 준건 가나리야라는 맥주바의 주인 구도였다. 소교로서는 도피할 수 밖에 없는 삶이었겠지만, 평생을 그렇게 살아야했음에 가슴아픔도 느끼게 되었다.

 

첫 단편에서는 주로 나나오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흘러가다보니, 구도의 존재감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만, 그의 날카로운 통찰력이 참 뛰어나다 정도로 인식이 되었는데, 그 다음, 또 그 다음 이야기를 읽어가다보니 다른 사람들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이미 모든 수를 다 헤아린 눈을 지닌 구도의 눈빛과 설명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다. 드러나는 탐정은 아니고, 그저 맛있는 요리를 솜씨있게 내어놓는 주인인 것 같지만, 어느새 맥주 바 안은 수수께끼를 내어놓는 자와 풀이하는 자 등으로 나뉘어 모두가 동참하는 분위기가 되어버리고 만다.

 

'단...'

손님에게 무관심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놀랄 정도의 박식함을 발휘해서 이렇게 기묘한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때의 구도는 조금 악동 같은 얼굴이 되어, '확실한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같은 말을 하면서 자기 전용의 필스너 글라스로 맥주를 홀짝인다. 173p

 

구도가 입을 여는 순간이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혹은 그 뒷 이야기에, 이런 의도가 숨어있었구나 함을 느끼게도 된다.

자극적인 소재가 난무하는 그런 미스터리는 아니다. 원하건대 꽃 아래 봄에 죽기를 그 추운 음력 이월의 보름에 62p라는 말처럼 아주 잔잔한 느낌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그저 모르고 넘어갈지 모를 그런 이야기들이 맥주 바 주인 구도의 남다른 눈썰미로 인해 (인생의 고민들을 이렇게 잘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집 나간 사람도 되찾아주고, 15년이 되어가는 남동생 살인범(?)의 비밀도 파헤쳐준다.) 가슴 속 갑갑한 응어리들을 모두 스르르 풀어낼 수 있는 느낌이었다.나또한 궁금한 점이나 인생의 고민이 있으면 구도를 찾아가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구도의 이야기만 중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나오, 소교, 그리고 중간 중간 등장하는 인물들이 또다시 다음 단편에도 등장을 하기에 총 6편의 단편이 모두 연계된 느낌이었다. 따로 또 같이. 그렇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어쩐지 애잔함이 자꾸만 남는 미스터리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을 알 수 있어 개운하기도 한 그런 소설이었다.술술 정말 재미나게 읽히는 미스터리 단편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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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매미 같은 여름 푸른도서관 51
한결 지음 / 푸른책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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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을 애벌레로 살다가 하루 성충으로 살고, 하루 내 울다가 생을 마감한다는 매미.

정말 그럴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매미에 대해서 나만 그렇게 들은게 아니었나보다.

이 청소년 동화책 작가도 그런 말을 어디선가 들었나보다.

 

민희는 엄마의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엄마라고 부르지도 않고 마음 속으로는 마녀라고 부른다. 엄마의 수족과도 같았던 그녀가 언니의 차가운 말 한 마디에 달라지기 시작하고, 지나치게 자신의 삶에 파고드는 엄마를 부담스러워하면서 엄마에 대한 거리감이 더욱 깊어졌달까. 심지어 밤마다 폭식증에 구토까지 해대는 엄마를 경멸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아침에는 고급 호텔 부럽지 않은 최고급 유럽식 식단을 내놓는 엄마의 음식조차 보기가 역겹다는 민희. 처음에는 그녀를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사춘기 소녀니까 엄마의 관심이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그래도 마녀라니.. 이제 내가 엄마가 되어서일까. 아니면 사춘기때도 그다지 크게 반항해보지 않은 아이여서일까. 어쨌거나 민희의 작은 반항이, 마녀라는 표현만큼은 좀 지나치게 생각되었다.

 

민희의 친구 조앤. 처음에 조앤 이름만 듣고는 민희 이름을 몰랐다면 배경이 외국인가 했을 것이다. 성은 조 이름은 앤, 친구들은 조와 앤을 합쳐서 조앤이라고 불렀고 본인도 이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터였다. 마음씨도 착했지만 얼굴은 더욱 빼어나게 예쁜 민희의 단짝친구인 조앤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였다. 엄마는 가출을 했고, 아빠는 매일 술만 마셔댔다.

 

민희를 짝사랑하는 진동, 요리하는 래퍼임을 자처하는 진동이는 늘 민희를 요 마이 베이비라 부르며 따라다닌다. 죽은 엄마와 민희가 많이 닮았다면서 말이다. 그러나 민희는 그런 진동이가 처음에는 무척이나 싫었다. 자장면도 좋아하지 않았고, 예쁘지도 않고 공부도 잘 못 하는 자기가 진동이와 짝을 맺으면 2세를 위해서도 좋지 않겠단 생각에서였다.

 

이렇게 세 청춘의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엄마를 마녀라 부르는 민희, 자신을 버리고 가출한 엄마에 대해 원망조차 하기 힘든 조앤,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는 진동, 엄마로만 엮어보자면 각각 다른친구들을 이렇게 분류할 수 있겠다. 가정 형편은 사실 민희가 가장 좋아보이지만, 가장 행복해 보이는건 진동이었다. 아빠를 존경하고 아빠와의 관계도 행복한 아이, 결국 그 진솔한 모습에 평범하고 자신이 모자라게 생각되었던 민희도 점차 끌기기 시작한다.

 

얼굴이 예쁜 친구 조앤이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고, 절친이었던 민희는 이를 참지 못하고 진동이와 상의를 한다. 그리고 민희가 그동안 무시해왔던 진동이는 너무나 용감한 방법으로 그에 대응을 하였다. 진동이와 민희의 대응으로 조앤은 선생님에게서는 사과를 받아내었지만, 아빠의 구박을 못 견디고 가출을 하겠다 결심한다. 진동이와의 교제를 사사건건 반대하는 부모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던 민희도 조앤과 함께 집을 떠나기로 했는데 때마침 진동이가 아버지와 여행을 간다길래 지리산 종주에 따라나서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그녀들의 가출. 힘든 산행길이었지만 진동이와 진동이 아빠를 알게된 행복한 여정이기도 했다.

 

어려운 환경과 화려하게 예쁜 외모의 조앤, 한순간에 위험한 길로 빠지기 쉬운 그런 악조건 중의 악조건이었다. 돌고 돌아 엄마와 결국 화해하게 되는 민희는 조앤보다는 빨리 다행히 자리를 되찾게 된 경우였다. 진동이가 있어서 쉽게 바로잡힐 수 있었는지 모르지만 말이다.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가 참 맑고 예쁘게 들렸다.특히나 진동이의 이야기가 말이다. 노래하는 래퍼, 노래하는 요리사, 그의 시는 민희 말마따나 정말 닭살 돋게 하는 그런 내용이었지만 진지하게 여자친구를 지켜주려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기 이를데 없었다.

 

어른은 우리와 너무나 다를 것 같다 생각하는, 사춘기 소녀들에게 어른이란 그저 아름답지 못한 모습이기만 했던데 반해 진동이네 가족은 가족간의 이해가 너무나 잘 이루어진 케이스였다. 나중에 나도 우리 아이와 이렇게 서로 가슴 속까지 제대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사이가 되면 좋겠는데... 절대 되기 싫은 어른의 표상으로 부모가 되기는 싫었다. 민희나 조앤의 가족처럼 말이다. 다행히 그들도 희망을 발견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너희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절이 지금이라는 뜻. 돌이켜보면 청소년기는 매미의 한철처럼 굉장히 짧지만 선생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나이는 너희들 나이였어. 그런데 그걸 너희만 모르는 것 같아. 232p

 

정말 민희말마따나 당시엔 유난히 시간이 안가는 것 같았다. 민희처럼 좋아하는 남학생도 없었고 그저 공부만 해야했기에 시간이 더더욱 안가는 것처럼 느껴졌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매미처럼 한철 살다 떠나야 하는 비극적인 운명이라 생각하기보다, 정말 상담선생님의 이야기처럼 가장 아름다운 시기임을 다시 상기하는 시절로 그 시절을 되돌아봐도 좋을 것 같았다. 지나간 시절이라 지금의 학생들에게는 내 이야기 또한 고루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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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원맨쇼 피터 다이아몬드 시리즈 2
피터 러브시 지음, 하현길 옮김 / 검은숲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피터 러브시가 만든 최고의 캐릭터 피터 다이아몬드 시리즈가 11권까지 나와 있다고 한다. 그 첫권인 마지막 형사를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이웃언니에게 선물받아 곧 읽을 예정으로 모셔두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그 2권인 다이아몬드 원맨쇼가 신간으로 나와 순서로는 역이 되었지만 먼저 읽어보게 되었다.

 

런던 헤로즈 백화점이라면 여행서들을 보면 꽤 고급스럽고 부유한 느낌의 고풍스러운 백화점으로 알려져있다. 이 곳의 경비원으로 근무중이던 피터 다이아몬드(헉. 이 사람 주인공이라면서 갑자기 웬 경비원?)는 자기가 맡은 층에서 갑자기 신원 미상의 일본인 소녀가 발견됨으로써 해고를 당하고 만다. 보다 더 꼼꼼히 보안에 신경쓰지 못했다는 점에서였다. 전직 경정 출신인 다이아몬드는 자신의 해고 원인이긴 하나 소녀에게 반감을 품기는 커녕, 소녀의 부모, 혹은 보호자가 빨리 등장하지 않음에 걱정이 앞서기 시작한다. 게다가 소녀는 말도 거의 하지 않고 표정도 없는,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폐로 진단을 내린 상태였다. 런던 경찰도 속수무책인 소녀 앞에서 피터의 남다른 정의감과 소녀에 대한 동정심 비스무레한게 겹쳐져서 처음에는 순전히 전직 형사 출신의 호기심이었을 관심에서부터 시작되어 소녀의 부모를 찾아주기 위한 노력에 온 열성을 기울이게 되었다. 전직이 경찰 출신일뿐, 지금은 무직인 그가 사실상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는 자신의 "전직"을 마음껏 활용해 소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소녀의 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방송국에 소녀의 사연과 모습을 보낸 이후에 소녀가 일본인 여성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그리고 피터는 그 방송을 보고, 소녀 또래의 아이가 있어 소녀에게 관심이 많은 일본인 스모 스타에게서 전폭적인 재정적 지원을 받게 되고, 그의 지원 외에는 아무런 보장도 권한도 없는 자기 혼자만의 수사와 탐문을 시작하게 되었다. 소녀를 추적하며 미국에까지 날아가고, 다시 소녀를 찾아 일본에까지 가게 되는 일 등이었다. 다이아몬드 원맨쇼. 정말 그 혼자 모든 일을 다 해내었다. 런던, 뉴욕 등의 경찰등과 공조 수사 등을 하는 듯도 보이지만, 그는 사실상 실제 경찰도 아니었고 경찰서에서 자신의 권력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형편은 더더욱 아니었기에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게 되기도 한다. 미처 말하지 못했지만 110kg이 넘는 거한의 몸이라 좀 운동신경이 둔할 수 밖에 없지만, 발로 뛰는 데는 빠지지 않으며 자신의 몸을 놀려 언제고 두려움 없이 사건에 빠져들기도 하였다.

 

한 전직 경찰의 부성애 비슷한 여린 감정에서 시작된 납치된 소녀를 찾으려는 온갖 열성에서 시작된 사건은 사실은 그 사건이 단순한 납치사건이 아니었다는 데서 또다른 사건과 맞물려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는데 일조를 하게 되었다.

 

경위 중의 한 사람이 말하길 다이아몬드가 전직 형사이면서도 제임스 본드 영화 같은 상황 속에서 곰돌이 푸처럼 멍청하게 행동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328p

 

뜬금없이 등장한듯 했던 또다른 사건이었던 맨플렉스 제약회사의 회장의 자살과 부회장의 음모 등이 초반에 같이 노출이 되었다가, 잠시 나오미(다이아몬드가 구출하려는 소녀)의 이야기로만 집중이 되어 잊혀진듯 하다가 다시 등장을 하여 꿰맞춰지는 구성이었다.

맨플렉스 사는 가상의 제약회사였겠지만, 그와 비슷하게 등장하는 다른 제약회사들, 그리고 약품들은 실제로 꽤 알려진 회사여서, 사실감을 더해주는 듯 하였다. 잔탁이라고 소개된 약 또한 실제로 시판 중인 약이었는데, 책에서는 사장된 약으로 표현이 되고, 약 성분이나 약효 또한 전혀 다른 약이었기에 약 이름만 따온게 아니었을까. 아니면 그저 우연히 지어낸 약이름이 일치한걸까 하는 혼자만의 공상에 빠지기도 하였다.

 

실제 현직 경찰이라고 해도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해결해낸다는 것은 슈퍼맨이 아닌 이상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셜록홈즈 못지않은 날카로운 매의 눈으로 매사를 관찰해내고 (놀랍기까지 하다) 거대한 몸을 자유로이 놀려가면서 날렵함이 꼭 몸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기도 한다. 실생활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하는 그의 몸이 (집안에 페인트칠을 하는데도 애를 먹는다던지 하는 부분들이 제법 위트있게 등장한다.) 그의 뛰어난 수사 과정에는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으로 소개되는 것이었다. 사실 그동안 주인공이라고 하면 대부분 영화배우 못지않은 날렵한 몸에 뛰어난 외모 내지는 명석한 두뇌 등이 뒷받침되어 왔는데 피터 다이아몬드는 그에 비해 비범하기는 커녕 평범하기도 힘든 외모인지라 오히려 더 특별해보이는 설정이었다. 그의 이야기가 11부까지 재미나게 이어진다니 앞으로의 이야기도 기대가 된다.

 

앞으로도 그는 경찰에 복귀하지 않고, 이대로 혼자 탐정처럼 수사해나갈것인가. 그가 어떻게 활약상을 펼쳐나갈지, 2권에서는 우연히 도움을 준 스모 선수가 있었지만 매 권마다 그런 특별한 조력자를 얻어낼 수도 없을 테니 그의 향후 거취가 사뭇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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