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사귀는 아주 특별한 방법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19
노튼 저스터 글, G. 브라이언 카라스 그림,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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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일찍 유치원 등에 보내기 시작했으면 진작 친구가 늘었을텐데, 아직 엄마가 데리고 있다보니 아직 친구가 많지 않아요. 그래서 엄마는 아이 친구 사귀는 법 등에 대한 그림책으로라도 먼저 자주 접하게 해주려 노력중이랍니다. 그런 책들이 신간으로 나오면 눈여겨 봤다가 읽어주곤 했는데 이 책은 좀더 특별한 느낌의 책이었어요.

엄마도 초등학교때 딱 두번 전학을 가게 되었지요.
그때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모른답니다. 입학식때는 친구들 모두 새로 사귈 친구들이라 나홀로 낯선 감정은 아니라 다행이었는데, 전학을 가게 되니 이미 사귄 친구들과는 헤어져야 하고, 새로운 친구들은 이미 서로는 잘 알고 있는데 저 혼자 뚝 떨어져 들어갈 생각을 하니 너무너무 낯설고 외로워졌던 것이지요. 초등학교 3학년 초에 한번, 그리고 4학년 말에 한번 그렇게 두번 전학을 갔는데 두번 다 어찌나 적응하기가 힘들었는지 모른답니다. 엄청 외향적이고 친구들과 잘 어울린다 믿었던 제가 자신감을 잃으니 그렇게 의기소침해질수 없었답니다. 모르는 선생님에 친구들이 가득한 학교에 가기가 싫어서 점심시간마다 집에 돌아가기도 했어요.
그래서 이 책 속 주인공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겠어요. 아이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이사를 결정해버린 부모님들에게 아이는 잔뜩 화가 났습니다. 게다가 소년은 남극에서 전학을 왔다는군요. 새 친구들이 얼마나 놀려댈까 생각만해도 걱정스러운 아이였지요.
엄마가 동네를 좀 돌아다녀보면 어떨까. 누굴 만날 수도 있잖니. 하고 말을 건네자 아이는 대답하지요 엄마는 걷기만 해도 친구가 생기지만 나는 아니라구요.

아이는 그렇게 길을 가다가 도로 끝에 다다르자 자기도 모르게 "네빌!" 하고 큰 소리로 불러봅니다.
대답 없이, 반응 없이 그 이름을 애타게 불러봅니다.
그랬더니? 딱 자기 몸집만한 친구가 옆에 서서 좀더 크게 불러보라고 합니다. 게다가 같이 불러주기까지 하네요.

또 다른 여자친구가 나타나 그렇게 따로따로 부르지말고 같이 목소리를 맞추어 부르라 알려줍니다.
그랬더니? 동네 아이들이 모두 나타나 네빌을 외치기 시작했어요. 강아지 두마리까지두요.

그리고 모두들 네빌에 대해 궁금해합니다. 네빌은 어떤 아이인지.. 다들 만나보지도 못한 그 친구 이름을 불러가면서 호기심을 갖는 거지요. 정말 바글바글한 동네 아이들을 보니 엄마 마음까지 뿌듯해지더라구요.
우리 아이도 이렇게 친구들을 잘 사귀었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외향적이라고는 하나 새로운 환경에서는 좀 낯을 가리는 편이고, 아빠는 좀 내성적인 편이라 아이가 내성적인 면도 있고 외향적인 면도 어느 정도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직은 친구를 어떻게 사귈지. (어리기도 하구요) 잘 모르겠어요. 다만 유치원에 가게 되면 기존 친구들은 서로서로 친구라 새로 온 우리 아이만 적응을 못할까 그게 걱정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엄마 마음까지 따스해졌답니다.

그리고 막판 반전도 정말 놀라웠어요.
재미나게 읽은 책 네빌.
처음에 책 표지만 보고서는 우리 아이가 이 책 안 볼래 했었는데, 이삿짐 차가지나가는 것부터 시작해서 (아이가 탈것을 좋아해요) 책을 읽어주기 시작하자 어느 순간 빠져들더라구요. 게다가 네빌 네빌~ 하면서 따라 외치는 장면에서는 드디어 환하게 깔깔 웃기도 하였지요.
아이의 최고의 칭찬 " 이 책이 너무 재미있어"라는 말까지 하였고 말입니다.

다섯살 아이와 그보다 좀 더 나이가 많은 엄마 모두에게 감동을 준 책 친구를 사귀는 특별한 방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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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IQ를 높여주는 브레인 푸드 - 특별한 아이를 위한 두뇌음식
니콜라 그레임스 지음, 서지희 옮김 / 빅북 / 2012년 4월
절판


아이 두뇌 개발에 좋은 음식 하면 흔히 호두 등을 포함한 견과류가 떠오르곤 한다. 하지만, 우리 아이는 호두나 땅콩은 물론이고 콩이나 흑미 등 모든 종류의 콩류를 먹지 않아 늘 골치가 아팠다. 어릴 적에는 땅콩 등이 목에 걸릴까봐 안 먹이는게 낫겠다 싶어 안먹였는데 이제는 아주 잘게 다져지지 않은 이상은 슬라이스된 호두나 아몬드도 다 발라내고 안먹으려하는 아이를 보니 걱정도 되었다. 친구네 집만 해도 견과류 고소하다고 잘 씹어먹고 챙겨먹던데, 우리 아들은 안먹으니 걱정될 수밖에.



아이의 두뇌 개발, 비단 머리뿐 아니라 신체가 골고루 발달하게 되는게 가장 좋지만 그중에서도 엄마들 걱정이 제일 잘 미치는 두뇌 개발을 위해 골고루 잘 먹이는 것 못지 않게, 두뇌에 좋은 건강 식품 들을 빼먹지 않고 잘 먹일 수 있는게 중요한 것 같아 읽어보게 된 책이었다.

아이의 뇌는 신체의 다른 부분과 마찬가지로 영양소 섭취와 보살핌이 필요하다.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은 심장, 폐, 위장을 건강하게 할 뿐만 아니라 기억력, 집중력, 정신적 에너지를 높여 뇌의 작용이 효율적으로 일어나게 한다. 30p



이 책의 장점은 두뇌 개발에 좋은 각종 음식과 두뇌에 악영향을 미치는 식품군을 소개하고, 100여 가지에 이르는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어 (주로 레시피라고 보면 된다.) 설명만 가득하고 해답(레시피나 요리 응용)이 없는 다른 책들에 비해 훨씬 효율적인 느낌이었다. 브레인 푸드에 대해 비슷한 책들이 많이 나왔지만 역시 엄마들에게는 이렇게 실질적인 레시피가 많이 수록된 책이 더욱 와닿는다고나 할까.

아이가 태어난 이후도 중요하지만 태어나기전 임신했을때부터 엄마의 건강한 식단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것을 책에서 다시 짚어주고 있었다. 임신했을때 엽산과 철분제는 챙겨먹었지만 다른 영양제는 미처 챙겨먹지 않았었는데 오메가 3를 챙겨먹은 여성들의 아이들이 (노르웨이의 임산부 600명을 대상으로 오메가 3를 투약 후 아이 출산 후부터 네살무렵까지 인지능력을 관찰한 결과) 그 보조제가 지능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17p고 한다. 오메가 3는 그저 연세 드신 엄마 연령대의 분들이 잡수시는 건줄 알았는데, 보조제에 큰 관심이 없던 나 또한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었다. 둘째를 갖게 되면 엽산 뿐 아니라 오메가 3도 꾸준히 복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임산부가 피해야할 음식 중에서 내가 모르고 있던 것이 바로 연성치즈와 블루 치즈 등이었다. 브리, 스틸턴, 카망베르 등 웬만한 서양 요리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이 치즈들 속에 유산이나 사산의 원인이 되는 리스테리아 박테리아가 들어있을 수 있다니 너무 끔찍한 일이었다.



아이들에게 오메가 3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이것이 빠르게 성장하는 뇌, 눈, 신경에 필수라는 점이다. 이것은 또한 기분을 고양시키며 우울감을 없애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기름진 생선을 먹는 것이 좋다. (오메가 3와 오메가 6가 혼합된 보조제는 주로 치료 목적으로 사용된다.) 상어, 황새치, 청새치에는 수은이 다량 축적되어서 영국 식품 기준청은 아이들에게 이러한 생선을 먹이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31p



아이 어릴 적에는 흰살 생선만 먹인다면서 조기, 갈치 등만 구워먹이다가 최근 들어 등푸른 생선을 좀 먹여보고 히스타민 알러지 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종종 고등어 등을 구워먹이고 있었는데, (사실 일본의 방사능 오염 등으로 웬만한 생선 먹이기가 겁이 나기도 한다.) 너무 자주는 아니더라도 잊지 말고 챙겨먹일 정도는 되어야겠다 마음 먹었다.



1장의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나면 2장부터 바로 브레인 푸드 레시피가 소개가된다. 서양 사람이 쓴 책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레시피가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는 제목으로 되어 있었지만 요리 방법을 보면 의외로 쉬운 요리들이 많아서 아이 건강을 위해 색다른 요리나 간식으로 만들어주면 좋을 것같았다.

강낭콩, 양파, 당근, 땅콩 버터 등을 섞어 넣어 만든 하이에너지 콩 버거는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이는 요리 사진이 엄마 눈까지 황홀하게 해주었다. 우리나라에도 콩고기라 불리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콩과 야채, 계란을 이용해 엄마가 직접 패티를 만들어주는 햄버거였다. 질낮은 고기보다도 훨씬 영양가도 높고 건강에 유익한 요리라니 콩을 싫어하는 우리 아이를 위해서라도 직접 갈아서 만들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더운 여름에 먹이면 좋을 아이스크림 만드는 법들도 눈에 띄었다. 질좋은 아이스크림(이라고 나와있다.)과 생과일을 이용한 아이스크림 선데, 망고와 휘핑크림, 요구르트를 이용한 망고 풀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이 정신을 맑게 하고 기민성을 더해준다. 풀이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다 하였다.), 딸기와 진한 요구르트를 섞어 만든 딸기 & 바닐라 요구르트 아이스 등도 직접 집에서 만들어주면 아이스크림 좋아하는 우리 아이도 잘 먹을 브레인 푸드가 될 것 같았다.



엄마도 서양요리를 즐겨 먹고 잘 먹다보니, 패밀리 레스토랑 등의 음식을 좋아하고, 아이 또한 잘 먹는 편이었다. 이왕 먹을 거면 건강한 식재료로 집에서 만들어주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나온 레시피라면 아이의 건강한 두뇌까지 고려한 레시피라 안심하고 먹여도 될 음식들일테니 종종 도전해볼만 한 레시피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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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인다! 우리 몸 - 요리조리 들춰 보는 인체 플랩 그림책 밝은미래 그림책 11
클레어 스몰맨 글, 존 셸리 그림, 이영기 옮김 / 밝은미래 / 2012년 4월
품절


요즘 우리 몸에 대한 아이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 이런 책에 관심이 무척 많았답니다.

얼마전 그래서 인체 동화 전집도 한질 들였구요. 거기 들어있던 빅북도 인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구조라 좋았고 뼈와 장기, 근육, 혈관 등을 꽤 커다란 그림으로 자세히 볼 수 있는 플랩이었던데 반해, 보인다 우리몸은 인체의 피부, 호흡, 뼈, 피 등 여러 지식 정보들을 이야기와 함께 그림 플랩으로 배워볼 수 있는 책이 되었답니다. 두 책 다 인체의 신비를 그려내면서도 각각의 특구성이 있어서 아이에게 모두 보여줌직한 그런 좋은 책이었지요.



유치원에 다니면 뭔가 체계적인 학습 과정안에 따라 배우게 될까요? 아직 유치원에 다니지 않고 엄마와 집에 있다 보니, 매일 보는 비슷한 창작 동화보다는 좀더 다양한 지식 등을 가르쳐주고 싶었답니다. 아이도 요즘 들어 뼈 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구요. 무엇보다도 뼈는 표면 상으로 드러나지 않으니 (손가락 뼈 등이 만져지긴 하지만 피부 밑에 가려져있어 볼 수가 없었잖아요.) 손가락 뼈를 만지게 해주며 설명해줘도 직접 와닿지는 않는 것 같았어요.


그러던 아이가 엑스레이로 발가락 뼈 사진을 찍어 볼 기회가 생겼답니다.

기회라기보다는 좀 끔찍한 사고경험이긴 했는데, 아이 발가락에 장난감 포크레인의 안테나가 꽂혔는데 빠지지 않는 거예요. 엑스레이를 찍어서 뼈에 닿았는가 어떤 모양으로 박혔는가를 봐야만 뺄 수 있대서 찍었어요. 아이가 너무나 아파해서 엄마 마음도 찢어지는 줄 알았지요. 그때 엑스레이로 처음 자신의 발가락 뼈 사진을 보고난 후라 이후에 뼈 사진에 아이가 더욱 깊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답니다.

발가락 뿐 아니라 인체 내 전신에도 뼈가 있다는 것을 보인다 우리몸과 같은 그림책을 통해 알게 되었지요.


"엄마 그럼 뼈가 없으면 어떻게 돼요?"

아이들에게는 왜?가 많이 따라 붙지요. 뼈가 있어야 우리몸을 지탱해주지. 하는 설명만으로는 뭔가 부족하고 아쉬운 감이 있었는데 이 책에 좋은 설명이 될 그림이 나와 있었어요. 뼈가 없으면 우리 몸의 장기와 피부 등을 지탱해줄 토대가 없어서 주르르 흘러버리고 말거라는.. 말뿐인 설명보다 그림이 같이 나와 있어서, 개구리처럼 내려앉은 아이의 모습이 좀 끔찍하기는 했어도 정말 그림만 봐도 팍팍~ 와닿는 설명이 되었답니다

또 우리 몸 안에 흐르는 피의 양이 얼마나 될지에 대해 아이들에게 익숙한 캔 크기로 와닿게 설명이 되어 있었어요.

갓 태어난 아기는 깡통 1개 분량, 어른은 15개, 그러면 책을 읽고 있는 꼬마아이들의 분량은? 궁금하면 남자아이 그림 앞의 깡통 갯수를 세어보라고 유도를 해주네요. 아이가 그림과 글을 보면서 생생한 인체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설명이 나와있어 좋았네요.

다섯살 우리 아들에게는 좀 긴 글밥이 되기는 했지만, 책을 보면서 궁금증이 해결되는 것이 많아 유익했답니다. 좀더 큰 아이들에게는 더욱 재미난 책이 될 것 같았어요. 무엇보다도 우리 몸 구석구석을 같이 여행해보고,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더불어 플랩을 열어 신체 내부를 자세히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는 점이 플랩북을 정말 100%잘 활용한 그림책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손으로 열어보기 위한 플랩을 위한 플랩이 아닌, 겉과 속을 제대로 구분하는 플랩의 역할을 한 셈이지요.



보인다 우리몸으로, 우리 아이가 궁금해하는 인체 내 정보를 재미나게 배울 수 있었답니다.

자신의 몸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는 사건이었긴 했어도 앞으로는 아이가 건강하고 무탈히 잘 자라나길 바랄 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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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의 기싸움 - 사랑과 노력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부부싸움보다 힘겨운 전쟁
메리 커신카 지음, 안진희 옮김 / 북라이프 / 2012년 4월
절판


꼼꼼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육아서,<아이와의 기싸움>을 읽었다.

아이와 매일 기싸움을 하고 있으면서도 막상 책 제목으로 대하니, 불편한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펼쳐들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집어들게 된 것은 아마존 자녀교육 부문 최장기 베스트에 뽑힌 책이라는 설명을 읽고나서였다. 그리고 아이 훈육의 어려움을 이 책을 통해 해결할수 있다면 하는 기대감에 책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44개월의 우리 아들, 한국 나이로 다섯살이고, 보통 이 또래 아이들은 많이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 우리때만 해도 일곱살부터 유치원을 다니고 그 전에 유아원에 다니는 경우는 아주 드물었지만 요즘에는 다섯살 아들을 집에 데리고 있는 경우가 더 드문 것같다. 엄마가 직장에 다니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일찌감치 다니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직 다섯살 아이를 데리고 있다는 말을 하면 이해하지 못하는 주위 시선도 제법 느꼈다. 내가 괜찮다는데..

그런데..가끔은 내가 괜찮지 않을때가있다.

24시간 늘 붙어 있다보니, 어릴적은 괜찮았지만 아이가 좀 자라고, 나도 오랜 시간 같이 하다보니 나의 시간이 필요해졌다. 아이 잘때 내 할일을 하면 되는 거지만 가끔 그러지 못할 때도 많고 나 역시도 심심하고 지루해질때가 있었다. 아이랑 놀면 되지 하지만, 엄마가 하고 싶은 일은 엄마 책 읽기, 영화보기 엄마 친구 만나기 등의 활동으로 넓혀질때가 종종 있었다. 아니 책 읽기는 종종이라기보다는 주로 늘 하고 싶은 일 중 하나였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온전히 아이에게만 신경을 써주지 못하고 내 책 읽기에 빠지기도 하고 살림을 핑계로 혼자 놀게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나 역시 그런 시간에 자꾸 둔감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할머니, 이모 등 식구들이 놀러오면 아이가 어찌나 좋아하는지, 내가 다 민망할 지경이었다.

엄마와 단둘이 있어도 재미나게 잘 놀아주는 경우도 많고, 영어, 한글 등 바쁘게 공부도 하고, 이것저것 배우러 다니는 아이들도 무척 많은데 그러고보니 난 마음만 있지 제대로 해주는게 하나도 없었다. 그러면서 아이와 함께 있다가 아이가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하면 짜증내기도 하고, 또 내가 나가자 했는데 아이가 싫다고 하거나 시간을 오래 끌면 ( 내 스케줄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면서 ) 아이에게 큰 소리도 내고 화도 내고 그랬던 것 같다.



생각해보니 다 내 반성거리일색이다.

아이 또한 무조건 다 잘한다는 것은 아니다. 아이 하나다보니 많이 받아주기도 했고, 뭐든 강요하기보다 아이 뜻을 많이 챙겨줄 때가 많았다. 아이가 많이 독선적인 편은 아니라 그나마 맞춰줄만하다 생각했지만, 강하게 바로잡을 것은 바로잡아야했는데 단호한 훈육자가 그나마 아이 주변에서는 나 하나뿐인 편이고 대부분 다른 식구들은 다들 사랑으로만 너그러이 넘길때가 많았다. 순한 성격이다 보니 예전엔 크게 문제될 일이 없었는데 다섯살 나이에 접어든 사내 아이다보니 조금 짖궂은 장난들을 요즘 들어 많이 치기도 하였다.

가족들을 때린다거나 깨문다거나 하는 행동들을 말이다. 어릴적엔 오히려 안하던 행동들이 욕구 불만인지 (내가 잘 안놀아준 원인이 가장 클듯) 표출되기 시작해서, 처음엔 타일러보다 나중에는 큰 소리로 혼내거나 손찌검을 하기도 하였는데, 그렇게 소리 지르다보니 마치 득음하는 듯한 내 모습에 나 역시 실망하게 되었다. 아이는 하루종일 소리지르는 엄마가 얼마나 불편했을까.

"엄마 화났어? 화나는 거 싫어" 하고 말하는 아이 모습에 미안해지기도 하였다. 비단 때려서가 아니라 별 일 아니었는데도 아이에게 쉽게

화를 내고 짜증 내는 내 모습에 내 스스로가 실망하면서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 같았다.



다른 가족들과 같이 육아를 분담하면 나 역시 덜 힘들고, 기분까지 즐거이 아이와 놀아 줄수 있는데 아이와 하루종일 같이 하다 아이 짜증을 다 받아들이거나 혹은 다른 일로 화가 나거나 하면 같이 있는 아이에게 화가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 책에서는 이런 나의 문제점이 속속 들여다보이는 듯 하였다.



아이에게 화가 나고 소리지를 상황이 되었을때 멈춰서서, 자기를 먼저 되돌아보라는 것이었다.

화가 난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엄마도 아이도 그것을 찾아야 진정한 문제 해결이 되는 것이었다.) 되돌아보고 나면 아이에게 화내고 소리지를 일이 아닌 경우가 허다하다는것. 나 또한 정말 그랬다. 서평 쓸게 밀려 있다거나 신랑때문에 화가 났다거나 하는 일들이 있어 짜증 지수가 높아있을때 아이가 뭔가를 불편하게 요구하면 나도 모르게 버럭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아이의 정서지능이 중요하다는 것, 비슷한 내용을 다른 육아서에서도 가끔 만나봤었는데 이 책은 보다 더 면밀히 다시 짚어주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아이와 부모 등의 성격 등을 분석해서 내성적, 외향적, 그리고 사고형과 감정형 등으로 구분을 해서 그에 따라 다르게 아이들을 대해줘야함을 배울 수 있었다. 꽤 시간을 들여 읽었다 생각했는데 다 읽고 나니, 다시 읽고 기억하고 싶은 부분들이 무척 많았다.



아이에게 화를 내서 미안한 감정도 들었지만 무엇보다도 아이 스스로 감정을 조정해 사춘기 등 민감한 시절에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고 다른 사람과 여유있게 잘 어울리는 사람으로 키워내고 싶었다. 평범하다 생각은 되지만 나 역시 사춘기때는 힘들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아 아직 아이가 유아임에도 미리 걱정이 되었다. 아이가 스스로 커나갈 수 있는 감정조절을 잘할수 있는 성숙한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이 책에 담겨있다는 생각이다. 한번 읽고 말 책이 아니라 두고두고 기억할 내용들이 많았다.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여러번 통독할 필요성이 있다.



많은 기존의 육아서들을 읽어봤다 생각했지만 정말 기억에 남고, 활용해야겠다 싶은 책은 손에 꼽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 책은 가까운 곳에 놓아두고 아이가 10대가 될때까지 두고두고 활용해봄직한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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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기순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1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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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ice로 유명한 마이클 센델의 최신 인기 강의 Market & morals가 책으로 나왔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이 책은 나오자마자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에 등극할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인문 서적을 즐겨 읽지 않는 내가 읽어도 금새 몰두할 수 있을 정도로 흡입력 또한 뛰어났다.

 

"돈으로 안되는게 어디있어? 물질 만능 사회에.."하는 자조섞인 푸념을 일상 생활 속에서 많이 듣는다. 정말 돈으로 안되는게 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서는 안되는 거잖아. 하는 생각이 드는 일도 많이 있다. 책 속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조차 없는 그런 많은 일들이 돈, 댓가를 치루면 가능한 일들로 둔갑이 되어버렸다. 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벌금을 부여하는 것을 또다른 요금으로 착각하는 일도 허다하다.  돈이 부족한 일반 사람들에게는 벌금 부여가 해서는 안될 일로 받아들여질 것이 돈은 많고 시간은 들이기 싫은 일부 사람들에게는 벌금을 마치 요금처럼 착각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이었다.

 

줄서서 기다리는 것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새치기의 비용. 공항이나 병원 등에서 줄서서 기다린다는 것이 얼마나 지루하고 힘든 일인지 겪어본 사람들은 다 알고 있지만 그 시간을 돈으로 왕창 줄일 수 있다고는 크게 고려를 못해봤는데, 퍼스트 클래스나 비즈니스 클래스를 끊지 않고도 약간의 수수료만 내면 남들보다 일찍 항공 수속을 할 수 있다거나 중국 병원에서 비싼 돈을 내면 남들보다 훨씬 일찍 의료 혜택을 볼수 있다는 등의 이야기는 정말 불편하게 들렸다. 공항은 그렇다쳐도 생명이 오가는 병원에서조차 돈 없는 사람은 늦게 진료를 받는다는 이야기는 불편할 수 밖에 없었다. 돈의 힘(?)은 그뿐만이 아니다.

 

성적을 올리기 위한 장학금 제도, 마약을 하는 여성들에게 불임 시술 비용 지급, 비만 탈출을 위한 격려비 등 돈으로 보상하겠다는 논리들이 만연한가 하면, 바다코끼리나 검은 코뿔소 등의 희귀 동물들을 사냥하는 권리를 사고 팔아서, 거의 움직임도 둔한 바다코끼리까지 가서 총을 쏴 박아넣는다던지 하는 특이한 경험(사냥 목록 추가를 위한 비용)을 하기 위해서 생명의 존엄이 묵살된채 시장경제 논리가 적용되고 있는 것이었다.

 

불편한 진실은 말하기 껄끄러운 사과나 결혼식 축사 등을 대리 서비스로 이용하고 (과연 효과가 있었을까? 진심이 담기지 않은 그런 상술에는 넌더리가 났다.) 직원들에게 말하지도 않고 생명보험에 가입해 사망시 막대한 보험료를 챙기는 대기업의 그릇된 도덕 관념에도 혀를 찰 지경이었다. 가족들은 물론 본인도 모르는 생명보험 가입 사실, 이를 청소부 보험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사망 보험금은 면세였기에 기업의 또다른 투자의 개념으로 이어지는 수단이 되었다. 개개인에게 있어서는 정말 불편할 수 밖에없는 진실이었다. 내게도 충격적인 사실이기도 하였고 말이다.

 

에이즈, 말기 암 등의 환자나 노인 들의 보험료 등을 대신 내주거나 약간의 돈을 주고, 그들의 생명보험증권을 사들여 마치 펀드 등의 투자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도 참기 힘든 도덕적 해이였다. 에이즈 치료제가 나와서 그들의 수명이 연장이 되자 때때로 택배를 보내 그의 사망을 확인하는 투자자의 삐뚫어진 마음(일찍 죽기를 바란 상대가 죽지 않음으로써 자신이 들여야할 비용이 늘어났음에 투자자는 화가 났던 것)에 상처받은 환자의 이야기도 실려 있었다.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누군가(얼굴도 못 본 사람이) 자신이 죽기만을 바라며 달력을 바라보고 산다는 것이 말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거의 없는 이상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돈으로 안되는 것이 없더라도, 돈을 가진 사람들이 "그래서는 안될" 일들을 자행함으로써 없는 사람들을 유린하고 농락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이클 센델은 이런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싶어 이런 강연을 한게 아니었을까 싶다.

읽고 나니 다소 섬뜩하기까지 했다. 돈이 좋다지만 이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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