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스토리 바이블 : 신약 만화 스토리 바이블
히구치 마사카즈 지음, 김영진 옮김 / 성서원 / 2012년 4월
장바구니담기


만화 두권으로 두꺼운 구약을 단숨에 끝내고, 드디어 신약 편을 읽게 되었다.

성령으로 잉태한 마리아에게 나신 예수님의 이야기로 시작이 되었다.

신약의 내용들은 익숙한 내용들이 제법 많았음에도 다시 읽어도 여전히 흥미진진한 만화 스토리바이블이었다.

무엇보다도 만화의 최대 강점이라면 그동안 단락단락 끊어서 기억하던 이야기들의 인과 관계나 앞뒤 정황 등을 자연스러운 연결로 기억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이었다. 성경의 흐름을 이해한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약혼녀가 임신을 하니 당연히 고민스러울 수 밖에 없었을 요셉에게 천사가 나타나 마리아와 결혼하라는 계시를 내려주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자신의 아들 못지않은 넘치는 사랑으로 키워내게 된다. 구세주의 탄생에 불안해진 헤롯왕은 2세 이하의 유대 남자아이들을 모두 죽이라 일렀고, 다행히 요셉과 마리아는 미리 애굽으로 건너가 예수님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예수님은 훌륭히 성장해 어부였던 베드로, 세리장이었던 마태 등의 사람들을 거두어 자신의 제자로 받아들였다. 세리장이 뭔가 했는데 사람들에게 세금을 걷는 사람이었나보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죄인과 동시에 세리장을 몹시 미워하고 싫어하였지만 예수님은 호불호를 가리지 않고 고른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해주셨다.

사실 하나님을 믿는다던 유대인들이 왜 예수님을 배척하고 죽음에 이르게 하였는지 언제나 의문스러운 부분이었는데 조금은 그 궁금증이 해소되는 느낌을 받았다. (참. 나란 사람 이러고보니 교회만 설렁설렁 따라다녔을뿐, 성경도 제대로 안 읽고 부끄러운 삶을 살았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기존의 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이 행하는 기적을 보고도 믿기는 커녕, 자신들의 지위를 압박해온다고 생각을 하였다. 그런 마음에 그들은 예수님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처형시키고자 청원을 넣었던 것이었다.

본디오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라는 사도신경의 일부가 생각나 간악한 본디오 빌라도라는 생각이 늘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따로 예수님의 편을 들지는 않았으나 로마 총독이 굳이 예수님을 해하려고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였다고는 서술되어 있지 않았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리게 주창한 것은 제사장들이 동원한 유대인들이었다. 로마 총독은 그에 마지못해 예수를 박해한 것으로 표현이 되었는데 실제 성경에서는 어떻게 서술이 된 것인지, 그저 작가의 생각만으로 이렇게 변형이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나의 지식 부족으로)



오늘날에도 예수님에 대한 모든 이야기들이 구구절절 전해져 온다. 굳이 성경이 아니더라도, 수많은 문학작품이나 영화의 신비한 소재가 되고 있다고나 할까? 베스트셀러 소설이자 영화였던 다빈치 코드의 성배가 그랬고, 비슷한 아류작들이 많이 나와 예수님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과 동경의 마음을 그대로 전해주는 듯 하였다.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성서원에서 또다른 국민 성경으로 내놓은 것이 바로 올해 이 책 만화 스토리 바이블 시리즈였다.

짧고 간결하지만 성경의 주된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고, "꿰뚫다"라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기독교인들 뿐 아니라 성서에 관심이 많은 일반 사람들도 많이 읽고, 조금씩 관심을 더욱 갖게 되기를, 그런 책으로써의 효용가치가 분명 드높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화 스토리 바이블 : 구약 2 만화 스토리 바이블
히구치 마사카즈 글.그림, 김영진 옮김 / 성서원 / 2012년 4월
장바구니담기


만화 스토리 바이블 구약 2의 내용에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까지 40년을 방황하게 된 사연과 모세와 여호수아의 이야기로 시작이 되었다. 특히 모세가 10계명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산으로 들어가 40여일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자, 사람들은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는 말을 금새 잊어버리고 모세가 죽었다며, 모세의 형 아론을 졸라 황금 송아지상을 만들어 숭배하기 시작하였다. 사실 우상 숭배라는게 그렇게 쉽게 이뤄지는 것일까 싶었는데, 하나님 이전에 혹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닌 타 국가 사람들은 이미 우상숭배를 하고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불안한 마음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바뀔 수 있는 것이구나 싶었다.

이번 책에서는 미처 몰랐던 구약의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만화가 아닌 스토리로 풀어진 부분들도 있었는데, 이스라엘을 구한 용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사사기 중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삼손 이야기 외에는 생소한 이야기들도 많았다. (성경을 탐독한 적이 없다는 결과이다. 어릴 적 읽었던 어린이 성경 외에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으니 아주 유명한 이야기 외에는 모를 수 밖에. 이런 나도 만화 바이블을 통해 성경의 이야기를 조금씩이라도 훑어볼 수 있다니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이스라엘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룻기의 이야기까지 스토리로 전해지고 난후에 이번에는 최초의 이스라엘 왕인 사무엘과 다윗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사람들은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인간인 왕을 세우고 싶어했다. 선지자 사무엘은 이를 걱정했지만 하나님은 사람들의 뜻을 따라 인간왕인 사울을 정해주셨다. 사울은 처음에는 하나님과 사무엘의 뜻을 따랐으나 점차 자만해졌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을 통해 다윗을 그 다음 왕으로 삼으라 하셨다. 그 뼈대는 알고 있었으나 왕인 사울이 쉽사리 자신의 자리를 다윗에게 어찌 넘겼을까가 늘 의문스러웠는데 이 책에 그 자세한 과정이 잘 나와 있었다. 앞뒤 잘라진 어린이 성경 속 이야기가 아닌, 다윗이 소년 시절 사무엘의 축복을 받고, 30의 나이에 왕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험난했던 과정이 자세히 서술되어 있었다. 다윗 하면 워낙 유명한 골리앗을 물리친 이야기, 그리고 뛰어난 지혜를 자랑하는 솔로몬의 아버지였다 정도로 기억하였는데, 다윗이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알고 나니 하나님의 축복이 있었다고 해도 반드시 인간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지 모든 것이 저절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한번만 읽어도 성경의 흐름을 이해한다! 라는 책 뒷 표지의 말이 딱 들어맞는 책이었다.

만화로 보니, 더욱 쉽게 받아들여지고 기억하기도 좋았다.성경이 재미난 이야기가 무척 많음에도 사실 빼곡한 이야기가 세로 읽기로 씌여져 있어 읽기 어려웠고, 가로 읽기로 된 책조차 일반 책처럼 읽기 쉽다기보다는 방대한 분량과 낯선 문체로 내용을 내 것으로 이해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있었는데, 만화는 그 모든 단점을 날려줄 또하나의 성경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화 스토리 바이블 : 구약 1 만화 스토리 바이블
히구치 마사카즈 지음, 김영진 옮김 / 성서원 / 2012년 4월
장바구니담기


성경의 힘은 정말로 놀랍다. 거의 세계 최고의 고전이라 불리울만큼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면서도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믿기지 않을만큼 다양하고 재미난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영문학을 전공한 분에게서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우리는 성경을 종교와 연관지어서만 생각하지만, 서양에서는 대부분의 문학, 영화 등의 이야기를 성경 코드로 해석한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당시 엄청난 흥행을 하던 영화 타이타닉 조차 성경의 내용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었다. 또다른 이야기론 그런 이야기도 들었다. 강박적으로 무신론자였던 어느 과학자가 사람들이 말하는 성경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그토록 열광을 하고, 심취하는가 싶어서 자기는 학문적으로 성경을 읽어보겠노라고. 그렇게 깊이 성경을 연구하다가 결국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독실한 기독교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말이다.


겉으론 기독교인이라 말하고 다니고 힘들때 나도 모르게 두손모아 기도를 하게 되지만, 열심히 교회에 다니는 다른 신자분들과 달리 나는 좀 나이롱스러운 면이 있었다. 결혼 전에는 그렇다 쳐도 결혼 후에는 신랑이 무신론이고, 어머님께서 불교신자시다보니,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는 하나 내 종교를 고수하는 것이 사실 힘들어졌다. 다만 내게 불교나 다른 종교로 강권하시지 않는 것만도 감사드리며 지내고 있는 형편이었다. 아이에게도 성경 이야길 들려주고 싶은데 사실 집안 분위기가 이래서 따로 챙겨서 들려준적이 없었다. 그런데, 만화 바이블이라면?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만화이기에 학습만화처럼 읽다가 자연스럽게 성경 이야기에 익숙하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나또한 어려서 읽었던 어린이 성경이 그 어떤 동화나 이야기보다 재미나고 흥미롭지 않았던가.

노아의 방주, 카인과 아벨, 애굽의 요셉,모세의 기적 등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 유명한 이야기들은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국민 성경 만화를 만들고 싶었던 성서원의 김영진님이 일본 출장을 수차례 다니며 10여년을 찾아 헤메다가 아주 우연히 발견하게 된 흑백필름이었다는 것이다. 아주 우연히 만나게 된 10여년만의 흑백필름이라니. 영화같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다.

성경을 꿰뚫는 탄탄한 스토리를 보강하기 위해 흑백필름을 디지털 작업하고 우리나라 최고의 컬러링 작가들과 기획자를 통해 새롭게 재구성하여 해외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프랑스어권 4개국과 인도네시아 출판사와 계약을 체결한 책이라는 점이 책을 읽기전 우선 눈길이 가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책 본문에 들어가서는 정말 재미나게 몰입할 수 있었다.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따로따로 흩어져 있던 머릿속 이야기들을 하나로 정리해주고 만화 특유의 간결함과 핵심 설명으로 너무나재미있지만 막상 기독교인이 아니고서는 따로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던 성경을 재미난 이야기들로 먼저 받아들이게 해주었다.


세계의 불가사의 등에서 실제로 노아의 방주 조각이 발견되었다 해서 (어릴적 내가 읽었던 세계의 불가사의라는 책 내용외에도 검색을 해보니 2009년 터키 애러랫 산 4000미터에서 발견된 목재 구조물이 기원전 2800년전 것으로 밝혀졌다라는 뉴스기사가 있었다. 또 2011년 터키 산악지대의 지형을 찍은 사진을 보면 노아의 방주와 흡사한 지형이 보이고 있었다. 노아의 방주의 기원과 실존여부에 대해서는 믿기 힘든 이야기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듯 하다. ) 그 존재를 증명해준 놀라운 이야기의 대상 노아의 방주, 어릴적이나 지금이나 하나님은 왜 그토록 무서운 부탁을 하셨을까 싶었던 이삭에게 목숨보다 귀한 어린 아들을 제물로 바치라 하였던 일, 야곱이 보았다는 천사의 계단(완전히 똑같을 순 없겠지만 어릴적 꾼 꿈 중에 아주 신비한 하얀 계단이 하늘로 이어진 것을 본 기억이 있다.), 아버지의 지나친 사랑으로 형제에게 버림받았던 요셉의 애굽 재상이 되기까지의 꿈같은 이야기 등이 어느 재미난 이야기 못지 않게 흥미진진하게 몰입시켜주었다. 다시 읽어도 너무나 재미있는 만화 바이블.

구약 2권과 신약까지 연달아 읽을 예정이라 더욱 신이 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주를 누벼라 - 과학 세상의 모든 지식
이지유 지음, 오정택 그림 / 사파리 / 2012년 4월
구판절판


이 책은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로 10여년간 아이들의 사랑을 받은 이지유님의 신작입니다.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아주 쉬운 우주 입문서라고 소개되어있더라구요. 아이가 아직 다섯살이라 처음 만나는 작가분의 책이었는데, 이 책 한권만 읽고도 담뿍 반해버리고 말았네요. 정말 재미나게 잘 쓰여진 책이거든요. 제가 학창 시절에 배웠던 따분한 과학이나 자연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들이 쉽게 우주에 흥미를 가질 재미난 이야기들로 태양계를 설명해주고 있어요.







오정택님의 그림도 핵심을 딱딱 짚어 멋지게 표현해내었어요. 특히 태양이 중력으로 다른 행성들을 끌어당기고 있는 그림은 압권이었어요. 한번 보면 절대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은 그림이었답니다.



어릴적 입체 그림이라고 해서, 책갈피나 책받침 등에 각도에 따라 그림이 여러가지로 변하는 그런 그림이 이용되곤 했는데, 이 책에서는 부록으로 들어있는 태양 그림과 책 표지조차도 바로 그런 입체 그림으로 되어 있어요. 일부가 아닌 표지를 통으로 이렇게 입체그림으로 만든것은 처음 봤네요. 이런 기법을 렌티큘러 기법이라고 하네요. 단순 입체그림이 아니라 꽤 많은 그림이 들어가 있었어요. 태양만 해도 눈동자와 입의 모양과 위치 등이 바뀌구요. 태양 주위에 행성들이 공전하고 있는 모습이 각도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고, 심지어 우주인이 날아가는 모습과 외계인이 우주선을 타고 있는 모습 등등을 살펴볼 수 있었어요. 정말 아이들이 우주를 여행하는 기분으로 표지에 사로잡힐 것 같았지요.

초록별이라고 하는 지구가 사실은 별이 아니랍니다. 그럼 누가 별일까요? 태양계에 별은 누구일까요?

바로 태양 딱 하나라고 하네요. 스스로 빛을 내는 것만이 별이 될 수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그럼 지구와 목성 등 다른 태양계의 구성원들은 바로 행성이라고 하지요. 달은 별도 행성도 아닌 위성이 되구요.

이런 정보들이 마치 그림책 이야기처럼 재미나게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잘난척 하는 태양의 반짝반짝한 전구같은 모습도 재치있구요. "부지런히들 돌아"하면서 거만하게 팔짱끼고 다른 행성들을 공전시키는 태양의 모습또한 신선한 느낌이었답니다.

초등 저학년을 위한 아주 쉬운 우주 입문서라는데, 놀랍게도 꽤 많은 지식들이 녹아 들어있었어요.

그런 지식들을 열거해놓은 백과사전식 책들은 지식은 많을지 몰라도 암기하지 않는 이상 눈에 잘 들어오거나 머리에 남지 않을 법 했는데, 이 책은 그림동화처럼 술술 읽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우주의 기본은 꿰뚫고 있는 그런 똑똑한 어린이가 되어 있을 그런 책이었지요.

심지어 엄마도 모르는 정보들도 많았어요.



수성의 움푹 팬 구덩이들에 사람들이 세익스피어, 바흐, 괴테, 톨스토이 같은 소설가나 예술가, 철학가의 이름을 붙였대요. 달에도 아리스토텔레스,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 같은 과학자 이름들이 구덩이에 붙어있다고 하네요.



서양에서는 아름다움과 사랑의 여신 비너스라고 부르는 금성은 우리나라에서는 샛별이라고 부르지요.

해가 질 무렵 서쪽하늘에 나타나 번쩍번쩍 빛나기도 하고 해돋이 전 동쪽 하늘에 나타나기도 한다는 샛별, 금성.

금성이 노랗고 밝게 보이는 이유는 황산 때문이래요.

또, 둥글게만 보이는게 아니라 길쭉해 보여서 우주선이나 UFO로 쉽게 착각한다고 합니다.

달과 태양 말고는 사실 제대로 별을 관찰해본적이 없었는데 금성 또한 망원경으로 보면 둥글게 보이기도 하고 반달이나 초승달처럼 보이는 등, 태양빛이 금성에 닿는 면만 보여서 달모양이 변하듯 변한 모습만 보인다고 합니다.

마치 우주여행 상품이 실제로 나온 듯한 클릭, 우주여행 체험 홈페이지, 일식과 코로나를 설명해주는 별 번쩍 기자의 우주 인터뷰, 소행성들을 소개한 은하계 뉴스 속보(역시 은하계 일보 별번쩍기자 씀), 은하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행성으로 뽑힌 토성에 대해 반대 성명을 내기로 한 목성과의 번쩍번쩍 인터뷰 등의 재미난 특집 칼럼 등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꺼리였지요.


여러 이야기가 있었지만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해왕성의 위성 트리톤이었어요.

트리톤에는 가는 질소 물줄기가 여기저기서 8킬로미터 이상 솟구치는데 8킬로미터라면 지구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산 높이 정도라고 하니 정말 놀랄 일이 아닐 수 없었어요. 언젠가 지구에서도 우주여행을 가게 될까요? 그렇다면 트리톤에 꼭 가보고 싶은데 너무너무 멀리 있는 별이라 과연 sf 과학 영화처럼 우주여행을 하게 될 날이 오게 될지 모르겠네요.

재미난 우주를 누벼라. 우리 아이에게는 살짝 글밥이 많았지만 초등 저학년 친구들은 정말 재미나게 읽을 그런 책이었답니다. 엄마가 더 재미나게 먼저 읽기도 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좁쌀 한 알로 정승 사위가 된 총각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16
배서연 엮음, 전갑배 그림, 권혁래 감수, 박영만 원작 / 사파리 / 2012년 4월
구판절판


사파리 출판사는 국시꼬랭이 동네라는 전집을 들이면서 알게 된 출판사였답니다.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인 여동생이 가끔 제게 동화책들을 빌려가곤 하는데 (4~5세용 동화책들은 대부분 7~8세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두루 읽을 수 있는 책들이 많아서요.) 어느 날 "야광귀신"이라는 책이 있냐고 묻더라구요. 아직 없는 책이긴 했는데 찾아보니 평이 무척 좋았어요. 국시꼬랭이 동네 중 한 권이었는데 엄마들 사이에서 평판이 자자한 책이길래, 이번 기회에 아예 세트로 들여서 보여주자 하고 들여서 보여줬지요. 똥떡이나 야광귀신 같은건 다섯살 울 아들에게는 좀 무서울 것 같아서 (똥떡은 진짜 유명한데 귀신이 좀 무서워요.) 고무신 기차 등의 다른 책들부터 보여주니, 잊혀져가는 우리 것을 되새겨 주면서 (사실 엄마 어릴적도 아닌, 할머니 어릴 적 이야기였어요.) 전통의 소중함 등을 되새기게 해주는 고마운 시리즈였지요. 그런 사파리에서 나온 전래동화라고 하니 같은 전래동화라고 해도 보다 더 특별할 것 같았어요.



전래동화는 수천년에 걸쳐 조상들이 말하고 듣고 생각한 흙의 철학이고, 흙의 시고, 거룩한 꽃이다. -박영만



박영만님의 조선전래동화집은 박영만님이 1920~1930년대에 전국을 다니면서 직접 채록한 작품들 75편을 수록한 책입니다.



사파리에서 펴낸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는 조선전래동화집을 원작으로 하여,

축약이나 왜곡이 심한 것은 원형에 가까운 형태로 다시 소개하고,

최상급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그려낸 개성강하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아이들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풍부하게 해준 책이랍니다.












흔히 들어온 전래동화라고 해도 직접 발품을 팔아 모은 전래동화들을 엮어, 그 책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한 그림과 함께 아이들 눈높이에 잘 맞게 다듬은 책이라 특별할 수 밖에 없는 작품으로 완성이 된 것이지요.



좁쌀 한 알로 정승사위가 된 총각.

요즘 말로 하면 이런 심한 비약이 어디 있을까 싶어요.

어떻게 좁쌀 한알이 정승사위의 지위를 얻어줄수 있었을까요?

선녀와 나무꾼, 콩쥐 팥쥐 등 아주 대중화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분명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전래동화였지요.

옛날에 한 총각이 서울로 과거를 보러 떠났어요.

총각은 날이 저물자 한 주막에 묵었지요.



그러곤 귀한 좁쌀이라며 잘 보관했다 돌려달라고 주막 주인에게 좁쌀 한알을맡깁니다.

다음날 총각이 좁쌀을 찾자 주막 주인이 그만 생쥐가 먹어버려 어떡하냐고 합니다. 그러자 총각은 펄펄 뛰며 생쥐라도 잡아다 내놓으라고 했어요. 주막 주인은 하는 수 없이 총각에게 생쥐를 잡아주었지요.

생쥐를 데리고 다음 길을 떠난 총각은 다음 주막에서 또 신신당부를 하며 맡겼다가 다음날 주막집 고양이가 잡아먹었다는 소식에 이번에는 고양이를 데려가게 됩니다.

이렇게 좁쌀 한톨이 생쥐, 고양이, 개, 말, 소 등으로 하루가 지날수록 놀라운 둔갑을 하게 되네요.

물론 실제라면 이런 상황이 오더라도, 순순히 내어줄 주막 주인들이 없을텐데 총각이 워낙 쇠고집이었나봅니다. 어디에고 굽히지 않는 쇠고집 말이지요.

다섯살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서 그랬어요.

주막이 뭔지 모를 아이이기에, 우리가 묵는 호텔 같은 그런 곳이다. 옛날의 호텔같은 장소인데, 옛날에는 우리처럼 자동차가 없었기에 서울까지 걸어서 가려면 정말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 모른다. 그래서 가면서 하루하루 주막에 묵게 되는 곳이다. 라고 말이지요.

가끔 우리 아이도 차 타고 좀 가야하는 거리에 걸어서 가면 언제 도착하냐고 물을 때가있어요. 그러면 오늘 밤새 걸어도 못 갈걸? 이렇게 대답해주곤 했는데 이 전래동화를 통해 그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설명해줄 수 있었네요.

작은 좁쌀 한톨이 이렇게 총각에 의해 엄청난 변신을 해가면서, 결국은 정승댁까지 가서 불호령을 내리는 배포가 대단한 총각을 보게 되었어요. 대부분의 책, 아니 요즘의 현실이라도 권세가들이 단지 호기 하나만 있다고 청년을 불쑥 사위로 맞이하는 일은 없겠건만 가난한 서민들의 욕구와 바램이 반영된 이야기다 보니 전래동화 속에서는 꿈이 이뤄집니다. 청년의 기개 하나만으로도 그는 정승 사위가 되는 드림을 이루게 되는 것이지요.



다시 읽어도 재미난 책이었어요. 어려서 옛날 이야기 읽는 심정으로 전래동화집 참 재미나게 읽곤 했는데 어느새 우리 아이가 전래동화를 읽을 연령으로 자라났네요. 아이들에게 전래동화 읽어주는게 참 좋다고 해요. 요즘 창작동화들이 워낙 잘 나와서 그런 책들 많이 읽어주고 있지만 저도 어릴 적에 읽은 그림책이라곤 전래동화, 세계 명작등을 빼놓을 수가 없거든요. 아이들에게 꼭 괜찮은 전래동화는 잊지않고 꾸준히 읽어줄 필요성이 있는 것 같아요. 아이와 좋은 내용으로 잘 만들어진 그런 전래동화들을 소중히 읽어나갈 생각이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