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촬영지 절대가이드 - 온 국민 애착 프로그램 <1박 2일>을 따라 떠나는 절대가이드 시리즈
최미선 지음, 신석교 사진 / 삼성출판사 / 2012년 5월
절판


요즘은 거의 못 봤지만 한동안 일주일에 한번씩 나를 꼭 티브이 앞에 앉게 만드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바로 1박 2일! 어쩔땐 작위적인 느낌도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은 나를 크게 웃게 만들고, 안쓰러울 정도로 망가지는 출연자들을 보면서, 힘들지라도 삶에 저토록 충실한 사람들에게 마음으로부터 박수를 보내고싶은 그런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면서, 아, 저런 생고생 나같으면 정말 못할텐데 하는 심정으로 보면서 말이다. 그들은 거의 온몸을 내던지며 고생했지만 보는 이들에게는 큰 재미와 감동을, 그리고 그들이 여행한 전국 곳곳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나라에 이토록 다양하게 둘러볼 곳들이 많구나. 내가 너무 주변만 다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오늘도 친정에 갔다가 예전 방송분이 케이블 티브이에 나오는 것을 보았다. 봤던 것이었는지 아니면 못 봤던 것이었는지, 다시 봐도 재미난 그런 부분이었다. 참가자들이 여러 시장을 각각 돌면서 장도 보고 미션을 수행하는 방송이었는데 여기저기 열심히 먹느라 일찌감치 돈을 써버린 김종민 촬영분이 눈에 들어왔다. 아, 나도 모든 가격이 3000원인 메밀 전병, 메밀국 국수 등을 먹어보고 싶다. 이수근님이 시장에서 노점에서 사먹은 수구레 장터국밥(수구레는 못먹을 것 같지만 일반 고기가 들어간 거라면 장터국밥은 사먹어보고 싶다.), 설탕 듬뿍 넣은 장터표 팥죽을 먹던 이승기, 작가에게 돈을 빌려 묵을 콩국에 말아먹는 국(콩국수려나? 이름은 잘 못 봤다.)을 맛있게 먹던 나피디님 등등 정겨운 예전 1기 캐릭터 분들이 눈에 띄었다.



멀지 않은 곳이라도 여행을 가게 되면 1박 2일 촬영지, 내지는 1박 2일이 다녀간 곳 등의 플랭카드가 걸린 식당 등을 볼 수가 있다. 일부러 찾아다닌 적은 없더라도 꽤 많은 곳들에 1박 2일 타이틀이 걸린 것으로 알고 있다. 속초만 해도 워낙 예전에도 유명했겠지만 1박 2일에서 생선구이와 순대국밥 등을 너무 맛있게 먹고, 재미나게 여행을 한터라 관광객들이 더 몰린게 아닐까 싶다. 나만 해도 지난번 속초 여행때 맛집 등을 검색을 하니 1박 2일 관련한 관광지와 맛집 등이 우르르 떴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들이 다닌 곳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하지 않고도 책 한권으로 후르르 훑어볼 수 있는 책이 나와 반가운 마음으로 펼쳐들었다. 바로 <1박 2일 촬영지 절대 가이드>였다.

매 프로를 빠짐없이 본게 아니라 촬영분을 본 것도 있고 못 본 곳들도 있었지만 그들이 다녀온 여행지라니 나도 찾아서라도 다녀보고픈 마음이 들었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 1위에 뽑혔다는 전라도 관매도는 1박 2일 촬영 이후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을 정도였다고 한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1박 2일이 다녀가는 촬영효과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매도를 오가는 연락선 항해사가 여름 성수기 20일동안 1년 먹고 살것을 모두 벌었다고 107p하니, 정말 말 다한게 아닐까 싶다. (사진으로만 봐도 정말 절경이었다. 나도 그 많은 관광객들에 우리 가족을 추가하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섬 중에 제주도는 비행기를 타고서라도 종종 가보게 되는데, 울릉도와 독도는 그 유명한 이름에도 불구하고 언제 여행가게 될지 자꾸 막막하게 느껴지는 섬이었다. 1박 2일에서 속속들이 그 내부를 보여주는데 (이전의 울릉도란, 거의 티브이 프로에서 겉핥기 식으로 살짝 훑어준 정도만 느껴봤기에 제대로 알 수가 없었다.) 너무나 멋진 해안 산책로도 정말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고, 1박2일 멤버들이 울릉도 2경으로 꼽은 곳이라는 해안산책을 마치고 나리분지로 향하는 길목의해안도로는 천천히 드라이브하기에 그만인 곳이라 하였다. 173p 최근에 이웃님 중에 울릉도 여행을 다녀와서 사진을 올려주신 후기를 보고 1박 2일을 떠올리며 감탄을 하였는데, 그 분도 다녀오고 나니 제주도보다 멋진 곳이 울릉도임을 깨달았다 하셔서 더욱 가고 싶은 곳이 되었다.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인청, 울산, 부산, 서울, 제주도 등으로 크게 구분되어 소개된 관광지들, 가까운 곳에서부터 좀 먼 곳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여행하고픈 곳들이 속속 눈에 들어오는 책이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서울에서도 굳이 멀리 찾아가지 않고도 서울 속 1박 2일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곳들로 다섯 곳이 실려있었는데 북촌 한옥마을, 북악산 성곽길, 부암동 백사실 계곡, 이화마을과 낙산공원, 그리고 광장시장 등이 그 곳들이었다. 서울 사는 10여년동안 이 다섯 곳에 한번도 안 가봤다는게 속상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바다와 닿아있어 여행하기 멋진 부산과 제주도 등은 사람들에게 워낙 인기있는 여행지라 그런지 초저가 여행 코스를 따로 실어서 관심있게 보게 만들었다. 특히 매년 가도 또 가고 싶은 제주도는 한번에 너무 많은 곳을 둘러보지 않고 그냥 편안히 휴양형으로 다녀와 그런지 아직도 못 가본 곳들이 많은데 태교여행으로 제주도에 첫 렌트카 여행을 다녀왔을때 드라이브했던 1118도로편을 읽어보니, 이번 여행때 또다시 1118도로 드라이브를 다녀오고픈 마음이 들었다. 남해에서만 느낄 수있는 그 에메랄드빛 바다의 정취를 함덕 서우봉 해변에서 다시 느껴보고 말이다.



여름이라 그런지 자꾸 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1박 2일 촬영지 절대 가이드 읽고 있다 하니, 1박2일을 워낙 좋아하는 우리 식구들, 특히 친정 아버지 눈이 반짝 하시는걸 보았다. 언제 여기 나온 곳을 주제로 해서 한번 가족 여행을 다녀와봐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우선 이번 여름 제주도 가족여행부터, 즐거이 계획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기토끼와 채송화꽃]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아기 토끼와 채송화 꽃 신나는 책읽기 34
권정생 지음, 정호선 그림 / 창비 / 2012년 4월
장바구니담기


저쪽으로 돌아서서 행주치마로 얼굴을 포옥 쌌다가 내렸을때, 얼른 쳐다보면 으레 엄마의 두 눈을 빨갛습니다. 우셨기때문입니다. 몰래 돌아서서 우셨기 때문입니다. 누구라도 가만히, 가만히 소리 안나게 울면 눈이 빨개진다고 명수는 생각합니다. 8p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가 보따리 장사를 하느라 집을 비우시니 명수는 하루종일 심심했습니다. 그래서 엄마를 졸라 엄마의 빨간 눈을 닮은 눈이 빨간 아기 토끼를 한 마리 샀지요.

아기 토끼를 막상 데려오니 엄마와 형제들로부터 강제로 떼어온게 미안해 명수는 되돌려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집이 십리도 넘게 멀겠다는 말에 포기하고 말았지만 대신 마음을 담아 토끼를 보살피게 되었지요. 맛있는 풀도 잔뜩 뜯어다주고 토끼와 재미나게 노는 것으로도 모자라, 낮에 학교가면 심심할까봐 채송화 모종도 사다가 토끼앞에 심어주었답니다.

어린 나이에 아빠를 떠나 보내고, 고생하시는 엄마를 이해하고 토끼의 아픔까지 끌어안으려는 명수의 마음이 너무나 가슴뭉클하게 느껴졌습니다. 아픔이 아이마저 성숙하게 한다지만, 착한 명수로 인해 엄마 또한 따뜻한 위로를 전해받을 수 있었겠지요.
권정생님의 동화에는 가슴뭉클한 감동이 있습니다. 늘 아이들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마음을 가지셨던 동화작가셨기에 그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아기토끼와 채송화꽃 외에 세편의 동화가 더 실려 있었어요. 까치골 다람쥐네는 겨울잠만 준비하는게 아니라 골프장으로 까치골이 바뀌는 것에 대비해 아빠가 더욱 열심히 도토리와 열매들을 모아야 했습니다. 이웃들도 모두 떠나가고 외로이 남았던 다람쥐네 가족에게 어느 날 골프장 건립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보이면서 꿈과 희망이 생겨나기 시작했지요. 엄마 아빠 다람쥐를 따라 그동안 모아둔 열매들을 숲의 재건을 위해 (사람들이 나무를 모조리 베어갔으므로) 하나하나 심으며 다람쥐들의 작지만 강한, 놀라운 힘을 보여주는 일화였답니다. 같이 쓰고 보존해야할 자연을 너무 인간 중심으로 남용하고, 환경 파괴는 고려하지 않은 어른들의 부주의한 행동에 다람쥐 가족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드는 그런 동화였지요.

남은 두 동화는 귀여운 또야 너구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삯바느질 하시는 엄마가 1000원을 주시며 콩나물을 사오라 하셨고, 100원으로는 맛있는 걸 사먹으라 하셨어요.
엄마 어릴적에는 100원으로 과자도 사먹고,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웬만한 군것질들을 할 수 있었는데 요즘의 100원은 예전의 10원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물가가 많이 올랐지요. 또야네에게 100원은 어느 정도의 크기일까요.

심부름값이 아니라 그냥 주시는 돈이라는 말씀에 또야는 기분이 더욱 좋아집니다. 아이에게 용돈을 주거나 할 적에도 심부름값이다 이런 말은 저도 안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아이의 착한 행동을 돈으로 값을 매긴다는 것이 참 불편하게 느껴졌으니 말입니다. 또야는 심부름을 하는 자신이 자랑스러웠지만 어른들은 칭찬하기보다는 그냥 무뚝뚝 시큰둥 하네요. 또야는 엄마가 주신 돈으로 막대사탕 하나를 사와서 엄마 먼저 드시라 하는 정말 마음씨까지 착한 너구리였어요.

좀더 생각이 깊어보였던 또야와, 그 다음편인 밤 다섯개에서의 또야는 좀더 어린 느낌의 또야가 아니었나 싶어요.
사실 어리거나 착하거나를 떠나서, 속상하기도 했겠지요.
엄마가 친구들과 나눠먹으라는 삶은 밤을 들고 놀러나가니 친구가 마침 다섯이 있어서 모두 다 나눠주고 또야만 못먹게 되었어요.
또야가 으앙 하고 우니 친구들도 따라 웁니다. 귀엽네요.
사실 엄마도 어릴적에 생일파티에 친구들을 너무 많이 초대해서 그만 생일 당사자가 먹을 음식이 하나도 없게 되어버린 적이 있었어요.
친구들이 와서 축하해주고 선물도 주고 한 것은 너무 좋았는데 케잌도 아니고 케잌에 달린 막대사탕 하나만 남고, 먹을 음식이 하나도 없자 (정말 많이 차려주셨는데, 친구가 너무 많아서 제 입에 들어갈게 하나도 남지 않았어요.) 그만 서러움에 또야처럼 으앙~ 하고 울어버리고 말았지요 . 이젠 어른이라고 또야 귀엽네. 이렇게 생각할 나이가 되었어요.
우리 귀여운 아들도 또야처럼 이렇게 귀엽게 자라나겠지요?

저학년을 위한 동화였지만 다섯살 아이가 읽어도 충분할만큼 재미난 내용이 돋보이는 동화였답니다. 그림도 간간히 들어가 아이가 지루하지 않게 책에 몰두할 수 있었구요.(주로 엄마가 읽어주고 아이는 그림을 보는 편인지라) 창작동화는 많이 읽게 되는 요즘이지만, 권정생님 동화를 읽으니 그 특유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와서 푸근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부디 하늘나라에서도 늘 평안하시길 바래봅니다.



^^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2-06-18 0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존감 쑥쑥 엄마표 3~7세 마음코칭 미술놀이]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을 보내주세요
자존감 쑥쑥 엄마표 3~7세 마음코칭 미술놀이 - 미운 세 살에서 일곱 살까지 내 아이 미운 짓을 고치는
권혜조 외 지음 / 로그인 / 2012년 4월
구판절판


어른들 생각대로 반응해주는 아이들이 아닌지라, 맘먹고 아이와 오늘은 미술놀이 무엇을 해봐야지, 혹은 독서를 얼만큼 해야지 하고 생각을 하면 아이는 반대로 하거나, 하기 싫어하거나 아니면 예상대로 따라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해버리고 맙니다. 사실 아이를 위해 하는 것인데 어떨땐 결과물만 생각하며 아이가 아닌 엄마 솜씨로 해버린다던지 (그러면 아이는 그 결과물을 아주 잠깐 갖고 놀고, 금새 흥미를 잃고 말지요. 또 엄마 혼자 만드는 동안 아이는 방치되어 심심하구요.) 아이가 다른 방식으로 하면 그렇게 하지 말라고 잔소리를 하다 아이의 흥미를 떨어뜨리곤 한답니다. 저처럼 서툴게 하고 계시는 엄마들은 아마 많지 않으시겠지만 말이지요.

사실 옆에서 보면 쉽고 간단해보이는 홈스쿨이라도 막상 엄마가 맘 먹고 가르치려면 잘 안되고, 또 미술놀이도 책에 나온 것은 무척 흥미진진 재미나건만, 아이와 제대로 놀아줄까 하고 마음 먹으면 하기 싫어하거나 다른 것 하겠다 고집피워서 엄마가 하고싶던 결과가 안나오기도 하지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목청이 올라가곤 하던게 간혹 있었어요.

이 책은 엄마와 아이가 집에서 하는 단순 미술놀이가 아니라 떼쓰기가 심할때, 주의력이 부족하고 산만할때, 화가 나서 공격적일때, 엄마만 찾을때, 지나치게 예민할때, 내성적이고 소극적일때, 형제간 갈등이 있을때, 친구를 잘 못 사귈때, 말문이 늦게 트일때, 잘 안 먹고 밥투정할때, 지나치게 겁이 많을때 등의 11가지 상황을 개선하는 엄마표 마음코칭 미술놀이랍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가 이렇게 달라지고 있다는 엄마의 놀이일지도 부록으로 있지요.

준비물은 크게 비용이 드는 준비물이 아니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예요. 책에 칭찬 스티커와 함께 놀이재료가 다양하게 10종이 같이 들어 있어서 따로 문구사에 가지 않고 집에 있는 재료를 더해 몇가지 활동을 해볼 수 있었답니다.
평소에 재미나게 잘 못 놀아주는 엄마다보니, 이런 책의 도움을 종종 얻곤 하는데,어떤 놀이를 해줄까 하다보니, 놀이라 생각 못했는데 얼마든지 활용할 그런 재미난 놀이법들이 많더라구요.

산만한 아이들을 위한 집중력 쌓기, 나무 젓가락으로 탑 쌓기.
아이 어릴적에 야채를 너무 안 먹어서 오이를 먹게 하기 위해 작게 썰어서 사과와 함께 이쑤시개나 작은 포크에 꽂은 후 다 먹고 난 포크나 이쑤시개로 이런 저런 모양을 만들며 놀아준 적이 있었어요. 그 때 이후로 아이가 젓가락이나 작은 막대기 등이 있으면 소방차, 자동차 등 각종 모양들을 만들곤 했는데 손쉬운 장난이자 놀이가 되는 탑쌓기는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네요. 일회용 나무 젓가락으로 밥먹는 것을 싫어해서 일회용이 아닌 나무 젓가락을 따로 사서 쓰다보니 배달 음식에 들어있는 일회용 젓가락들이 꽤 많이 모였답니다.

일일이 뜯어 사용하기에 사실 아깝단 생각도 들었지만 값비싼 교구와 교재 등을 생각해보면 일상에서 얻거나 활용하는 재료들은 그렇게 큰 비용이 아닐 수도 있겠더군요. 그래서 책에도 나오지만 맛소금이나 일반 소금, 밀가루 등을 거의 포대로 아이 놀이에 활용하시는 분들도 제법 볼 수 있었구요. 미술 놀이 등을 하는 학원 등에서도 재료비는 많이 아끼지 않는 것 같아요 (물론 비싼 수업료에 포함이 되어있겠지만요.)

처음에 포장을 벗기고 나무 젓가락을 떼어내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아이가 예전에 한두번 하는걸 봐서, 같이 하자 하고 준비물을 준비하기 시작하니 재미있어합니다. 물론 끝에서부터 떼어내려하니 잘 안 뜯어져서 낑낑댔지만 말이지요. 처음에는 아이가 지루하지 않게 작게 시작하랬는데 주의사항을 안 읽고 처음부터 엄청 많은 나무 젓가락을 갖고 놀려니 아이가 나중에는 좀 힘들어하더라구요. 그래도 초반에는 잘 놀았네요. 그리고 아이들만의 재주, 탑을 허무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소방차가 와서 불을 껐다는둥, 자기만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탑을 허물어 버렸네요. 허문 젓가락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간단 소방차를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였구요.

지나치게 예민한 아이를 위한 마음이 둥글둥글해지는 미술놀이에 나만의 마이크로 인터뷰를 해요가 있었어요.
사실 우리 아이이게 적합한 놀이를 단계적으로 조금씩 해보는게 중요할텐데, 마음 잡고 아이와 놀아주자 생각되다보니 이것저것 해보게 되더라구요. 주로 집에 재료가 있는 놀이들을 찾아서 말입니다. 솜과 헝겊 대용 가제 손수건은 집에 있던 것이고, 노끈, 꽃 철사 등은 책에 같이 들어있던 재료로 만들었어요. 아이가 솜을 갖고 만지며 탐색하게 한 후에 엄마가 솜을 뭉쳐 헝겊에 넣어 마이크를 만들어줍니다.그리고 아이와 인터뷰를 하는 건데, 우리 아들, 입에 마이크 갖다 대고 먹으려는 듯 앙 물어버립니다. 아이 가제로 만든 것이라 입에 넣어도 찜찜하지 않아 좋더라구요. 아이와 인터뷰가 자연스레 진행되었으면 재미났을텐데 이땐 인터뷰할 생각이 들지 않았던 아들이었지요. (엄마 계획대로 진행되기만 하긴 어렵다구요.)

또 지나치게 겁이 많을때 두려움이 사라지는 미술놀이 천사점토에 구슬 박아 넣기 놀이도 괜찮았어요. 이런게 놀이가 된단말이야? 하고 생각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배워보는 시간이었지요. 사실 우리 아이 어릴적부터 아무거나 덥썩덥썩 만지지 않고 탐색을 완전히 거친 후에 안전하다 싶으면 조심스레 만지고 하는 등 신중하다면 신중하고 겁이 많다면 많은 그런 모습을 많이 보였어요. 요미요미도 처음 몇번은 재미나게 수업을 하더니, 자꾸 손에 물감이나 다른 것들이 마구 뭍는것이 싫다면서 다니기 싫어해 잠시 끊었지요. 미술놀이를 통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무언가를 잘한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쉽고 재미난 것부터 하게 하는 것이 바로 이 단원의 목적이었지요

천사 점토는 손에 거의 뭍지 않고 가볍고 만들기도 쉬운 부드러운 촉감의 점토예요. 어릴적에는 이것도 만지기 싫어했는데 요즘에 씽크도우, 클레이 등의 각종 점토를 만지기 시작하다보니 그런 클레이보다도 더 안 뭍어나는 천사점토를 보며 무척 좋아하더라구요. 반죽을 만들어 여러 예쁜 구슬들을 마구마구 박아넣고 놀자고 하니 방법도 쉽고 아이도 쏙쏙 넣는 재미가 있는지 정말 열심히 했답니다.

그러더니 점토를 꺼내 바닥에 스푼으로 펴바르기 시작합니다. 뭐를 만든다고 했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 걸 보니 참, 그때 그때 기록이 참 중요하단 생각이 드네요. 아! 아이스크림이라고 하면서 발랐던 것 같아요.

참 엄마가 되는 대로 물고기를 만들어 알록달록 어여쁜 반짝이를 붙여서 무지개 물고기를 만들어보자고 했어요 즉흥적인 생각이었는데 그냥은 잘 안 붙더라구요

풀로 붙이거나 뭔가 점착성 있는 물질이 필요했는데 그냥 눌러붙이려니 반짝이가 자꾸 떨어져 안타까웠답니다. 아이와 쉽고 재미나게 놀다보니 다른 생각들이 조금씩 생겨나는 재미난 놀이책이 되더라구요

천사점토를 가위로 오려보고 (점토를 오린다는 발상은 아이다운 발상이 아닐 수 없었어요.) 마음껏 탐색하며 놀게 하였지요.
처음에는 엄마 마음대로 뱀 만들어볼까? (책에 뱀이 나오거든요. 아이와 엄마가 만든 뱀) 하니 싫다고 하면서 가위로 혼자 오리고 찌르고 하는 데에 몰두해있었습니다. 그냥 아이가 좋다는 데로 아이 뜻을 따라주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놀이니 아이가 즐겨야지요.

요며칠 엄마가 이런 저런 일로 바빠서 아이와 많이 놀아주지를 못했어요. 직장 맘도 아니고, 동생이 있는 것도 아닌데, 유치원 다니지도 않고 집에 있어 늘 심심해하는 아이와 잘 못 놀아주는게 이렇게 미안할 수가 없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놀아주는 아빠보다도 엄마가 최고라는 우리 아들, 사랑하고 사랑합니다.
아이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변화시키는 놀이법을 배울 수 있는 멋진 책이었네요.

^^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2-06-18 0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제
츠네카와 코타로 지음, 김해용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소나기가 몰려올 것 같은 깊고 무거운 느낌의 하늘, 그리고 바람에 이리 저리 휘둘리는 초원, 뭔가 신비로운 느낌이자 무슨 일인가 일어날 것만 같은 불안함을 간직한 표지부터가 매혹적이었다.

 

작가의 전작으로 유명한 야시와 폭풍의 계절을 읽어보지 못하였지만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분이기에 표지에 반했다는 마음과 더불어 그의 환상의 세계를 다룬 이야기를 직접 읽어보고픈 마음이 생겨 선택한 책이 바로 신간 초제였다.

그리고 단편 단편으로 되어 있는 초제를 다 읽고 나서, 공포스럽다기보다 환상적이라는 느낌이 더욱 강하고, 그러면서도 비현실적인 이런 느낌을 이렇게 호감적으로 버무려 놓을 수 있는 작가의 역량에 매료되고 말았다. 야시와 폭풍의 계절마저 구입해 읽어보기로 마음을 굳힐 정도로 말이다.

 

사실 진짜 무서운 것은 현실에 전혀 등장할 것 같지 않은 거대한 괴물이나 극단적으로 과장된 공포스러운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에 있을 법한, 바로 우리의 가까운 공간 이면에 무언가 낯선 공간이 있고, 그 공간이 호의적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을, 우리를 현실과 언제고 유리시킬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글들이 아닐까 싶다. 대놓고 무섭다기 보다 으스스하게 살짝 떨려오는 그런 느낌이랄까.

이 책을 읽고 딱 떠오른 것이 어렸을 적에 정말 재미나게 봤던 환상특급이라는 티브이 시리즈물이었다. 일본은 아니고 서양 시리즈였는데, 평범하게 생활하던 사람들에게 일어난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볼때는 그렇게 무서운 느낌이 없었다가 다 보고 나서 곱씹으면 살짝 등에 소름이 돋으면서 무서워지는, 정말 내가 그런 일을 겪게 될 수도 있겠다와 그렇게 되면 어떡하지? 등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샘솟던 그런 프로였다. 바로 초제가 그런 느낌이었다. 거기에 동양의 신비가 더해져, 더욱 오묘하고 기이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비오쿠라는 기묘한 땅.

다섯 편의 이야기를 묶어주는 공통적인 공간이었다. 현재의 이야기서부터 먼 과거의 이야기까지, 비오쿠 외에 등장인물들이 겹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하지만, 단편이냐 장편이냐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초제는 날밤을 새고 머리가 개운치 않았던 내가 손에 잡자마자 잠을 잊고 빠져들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다. 그렇게 쪽잠마저도 내쫓고 초제를 다 읽을때까지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구름이 하늘 위로 흘러갔다. 바람이 불고, 사방을 에워싼 절벽위 숲이 출렁였다.

들판 한복판에 달걀 모양의 커다란 바위가 있었다. 굵은 금줄이 쳐 있다.

처음 잠깐은 분명 '끝내준다. 우리의 멋진 은신처를 발견했어.'같은 흥분을 느꼈지만 그것도 이내 가시고,

여기는 들어와서는 안 될 곳, 아주 옛날부터 비오쿠에 존재해온

무시무시한 금단의 장소 같다는 기분이 점점 강해졌다.

 

"무섭다."

 

 18p <짐승의 들판>

 

 

 

처음 시작한 이야기 <짐승의 들판>은 겪어서는 안될 슬픈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친구의 비밀이 드러나는 이야기였다.

친구 하루가 실종되었다. 어른들에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어쩐지 친구가 있는 곳을 알 것 같았다. 둘이서 아주 우연히 들어갔던 기묘하고 무서웠던 바로 그곳, 그 곳에서 친구를 찾고 말았으나 친구와 함께 있는 예상 밖의 것을 보고 말았다. 그리고 아직 친구의 감정이 남아있는, 평범한 학교 일상을 이야기할 수도 있는 친구와 나 사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친구가 아주 서서히 변해가고 있음을 알았다.

 

왕따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던 소녀를 구해주는 동네 수호신 남자아이의 이야기인 <지붕 위 성성이>도 놀라웠다. 모든 것에 신의 의미를 부여하는 일본이기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작가의 상상력에서만 나온 일일까? 정말 실제로 수호신이 사람의 몸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 수호신이 하는 일이란것도 아주 평범해서 웃음이 날 정도였다. 그러면서도 어느 결에 살짝 오싹해지는.. 무섭지 않아. 말하면서도 일본의 기묘한 이야기들만이 주는 그런 낯선 이질감을 가득 안고 있는 글들의 모음이었다.

 

숙부에게서 독과 약에 대한 비법들을 배운 소년의 이야기, <풀의꿈 이야기>.

그에게서 어느 날 무서운 기운을 내뿜는 오로치바나에 대해 듣게 되었다. 생사를 초월하는 효과를 가진 금단의 신약 쿠사나기를 만드는데 쓰인다는 오로치바나에 대해서 말이다. 소년은 어느날 독을 탄 술을 숙부에게 먹여 죽이게 되었고, 죽이고 나서야 자신이 한 일을 깨닫고 미친듯이 후회하고 말았다. 혼자 산속에 살던 그를 길 잃은 승려 린도가 마을로 데려가 같이 살게 되었는데 린도의 딸인 키누요와 손녀 카린 등의 화목한 가정, 자신이 가져보지못한 어머니의 사랑이 가득한 그 가정의 모습에 동경과 애정의 마음을 가득 품게 되었다.

그리고 소년이 원치 않았던 비극은 그의 정의감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비오쿠의 비극이 될 그런 이야기가 바로 풀의꿈 이야기에 담겨 있었다.

 

고해의 원반을 이용해 카드 등으로 하는 게임, 텐게는 괴로움을 덜어 낼 수 있지만 힘든 게임이라고 하였다.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기전엔 내려놓을 수 없는 게임. 오로지 부자냐 아니냐만 생각하는 아버지를 경멸하며 집을 가출한 소녀는 쌍둥이 소년들을 만나 텐게의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누구보다도 게임을 잘 해내고 자신의 고민을  조금씩 내려놓는, 그러나 기력은 모두 소진해버리는 그런 나날들을 겪게 되었다. <텐게의 집>

 

생판 남인 오사후네씨 집에서 4년씩이나 더부살이하던 여자의 이야기도 나온다.

어릴적부터 뭔가에 너무 빠져들었던 오사후네씨는 조립식 오두막에서 만든 그런 마을 모형이 쉰이 넘은 지금도 아직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여자를 아침 일찍 그 곳에 데려간다 하였는데, 그 곳은 현실의 세계가 아니었다. 오사후네씨가 만들고 생각한 공간들 속에 그가 초대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또다른 공간들이 섞인 기묘한 마을이었다. <아침의 몽롱한 마을>

 

무섭지는 않다.

그러나 곱씹을수록 현실 속의 비현실적인 뒤틀린 공간 이야기에 스멀스멀 올라오는 한기가 있음은 분명하였다.

이 책 <초제>, 내 마음을 사로잡아버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시작하는 허브 리빙 라이프 2
사사키 가오루 지음, 박유미 옮김 / 북웨이 / 2012년 5월
품절


예전에 가끔 티브이에서 제이미 올리버의 키친을 재미나게 본 적이 몇번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말 잘하는 요리사 정도로만 가볍게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꽤 유명한 사람이었다. 어쨌거나 그의 신분을 모르고 보기 시작했어도 요리프로같지 않게 흥미진진하게 재미나고 쉽게 설명해주는 것이 인상 깊었다. 그가 요리를 할때 보면 꽤 까다로워보이는 서양요리임에도 대구 찜 같은 요리를 하는데 들어가는 재료라고는 버터와 허브, 약간의 소금 등이 전부였다. 그의 집 화단 등에서 갓 떼어온 허브를 따서 넣는 장면을 보면, 나도 저렇게 허브를 키워서 요리하고 싶다라는 소망을 갖곤 했다. 허브하면, 주로 티 카페에서 만나던 허브티나 떠올리곤 했었는데 서양의 요리들엔 참으로 다양한 허브들이 골고루 들어갔다.

요리를 하다보면 주재료에 신경을 쓰게 되고 허브 등의 재료를 소소하게 여기고 빼먹게 될때가 종종 있다. 바질이나 월계수 등을 제외하고 요리를 하거나 했는데 아무리 주재료 위주로 요리를 해도 뭔가 맛이 밍숭맹숭, 아쉽게 느껴질때가 있었다. 그래서 허브를 모두 챙겨 넣지는 못하더라도 꼭 들어가야할 몇가지 기본 허브들은 마른 재료라도 구비를 해서 넣게 되었는데 그 향이 정말 예상외로 강하고 특성있어서 레스토랑에서 파는 그 향과 맛을 낼때가 있어 허브의 신비함을 깨닫게 되었다. 보조재료라고 해도, 주재료 이상의 중요한 풍미를 내는 재료였던 것이다.

이 책은 허브와 아로마 세러피 연구에 종사하고 있는 사사키 가오루님의 책이다. 허브의 효능을 알고 재배하는 것은 물론이고 허브를 이용한 레시피, 차, 미용, 수공예품 등의 다양한 활용법을 배울 수 있는 허브의 모든 것에 관한 책이다.

딱 한번 대학시절 작은 화분에 담아 팔던 로즈메리를 사서 길러 본적이 있었는데, 하숙하던 방안을 작은 허브 화분 하나로 향이 채워질만큼 아로마 효과도 좋았고, 갑갑한 공간에서 초록의 싱그러움을 바라볼수있다는 것만으로도 꽃이 피지 않아도 바라보는 행복이 있어 여유를 주는 작은 즐거움이었다. 장마철에 방치해둔 탓에 오래 기르진 못했지만 말이다.

책에서는 모종, 씨앗으로 키우기서부터 꺽꽂이와 포기나누기로 번식하는 법 등을 세부 사진과 더불어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었다. 또 무조건 잎만 잘라내면 되는 줄 알았던 허브가 이탈리안 파슬리의 경우에는 포기 중앙의 작은 잎을 잘라버리면 포기가 죽어버리므로 주의해야한다며 크게 자란 잎의 줄기만 수확하라고 되어 있었다. 같은 방법으로 루콜라, 딜, 펜넬등을 수확할 수 있었고 내가 잠시 키웠던 로즈메리도 가지별로 수확하는데 잘라낸 후의 포기의 가지에는 반드시 잎을 남겨둬야한단다. 타임과 세이지 등도 마찬가지방법으로 수확하였다.

허브가 들어가는 레시피도 다양한 레시피로 소개되었다. 사진만 봐도 군침이 도는 메뉴들, 일본풍으로 멘츠유를 넣고 버섯을 잔뜩 넣고 이탈리안 파슬리로 향을 낸 스파게티가 있는가하면 꽁치를 구워 잘게 썬 오레가노와 파슬리를 넣은 토마토 소스를 부어 프랑스 스타일로 완성한 요리도 있었다. 육류의 비린내 제거에 탁월하다는 세이지를 넣고 소시지와 살팀보카 요리를 만들기도 하고, 호박뇨키에 세이지 크림 소스를 넣어 풍미를 자랑한 요리도 먹음직스러웠다. 비프스테이크, 로스트 포크 등의 육류 요리뿐 아니라 과일 샐러드, 스프링 롤등의 채소와 과일 요리까지 허브가 맛을 증가시켜주는데는 제한이 없었다.

값비싼 허브티도 집에서 어린잎을 직접 따다가 신선하게 즐기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었다. 사실 허브티를 어떻게 끓일까? 그냥 끓는물에 우려내면 될 것 같기는 했는데 그래도 전문가에게 설명을 들어보고 싶었다가 이 책에서 자세히 배울수 있었다. 티로 적당한 허브는 레몬 버베나, 로즈메리, 레몬 그라스, 페퍼민트, 레몬밤, 파인애플 세이지 등이 있고 단일 종류의 잎만으로 스트레이트 티를 끓일 수도 있고, 로즈메리+ 페퍼민트, 레몬그라스+캐모마일+레몬밤, 이런 식으로 블랜드해서 끓이는 허브티도 있었다. 커피에 월계수 잎을 넣은 로리에 커피, 레몬그라스와 만난 허브 맥주 등의 허브 음료도 새롭게 만나는 레시피였다.

허브 레시피와 허브차 등을 다른 책에서도 종종 만날 수 있었다면 허브로 진흙팩, 밀랍 크림, 비누, 방충 허브 모빌 등을 만들고 식탁을 장식하는 용도로 물수건 허브, 나이프, 포크 걸이, 냅킨 링 화환 등을 만드는 독특한 활용법도 눈에 띄었다.


끝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허브들 외에 다양한 허브들을 백과사전식으로 소개해 찾아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었고, 한국을 대표하는 허브 농장들도 10곳을 소개하면서 허브용품 10% 할인권에서 입장권도 20~50% 할인되는 곳들의 쿠폰을 곁들여 허브농장을 방문하는 재미를 추가해주었다. 다녀온 사람들이 참 좋았다 추천했던 허브 농장에 아직 놀러가본적이 없었다. 가장 귀에 익은 강원도 평창의 허브나라 농원뿐 아니라 집에서 가까운 충북 청원의 상수 허브랜드, 충남 태안의 팜 카밀레 등도 있음을 알게 되었고, 서울시 송파구에 허브 다섯메라는 농원이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허브의 모든 것, 정말 이 책을 읽고 나니 허브에 대한 내 상식이 한층 업그레이드됨을 느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