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60분 부모 : 행복한 육아 편
EBS 60분 부모 제작팀 지음 / 경향미디어 / 2012년 5월
품절


엄마들 사이에서 꽤 소문난 육아 프로그램인 ebs 60분 부모의 명성에 대해 익히 들었건만, 아이와 어찌어찌 지내다보면 매번 방송 시간을 놓쳐 못 보게 되는 일이 다반사였다. 사실 티브이 자체를 거의 안 보고 살기에 챙겨본다는 것 자체가 힘들기도 하였고 말이다. 다행히 티브이에 나온 좋은 내용들을 책으로 엮어 시리즈로 나오고 있기에 tv대신 책으로 ebs 60분 부모를 만나고 있는 중이다.

전부는 아니지만 예전에도 몇권의 ebs 60분 부모를 읽었는데, 일반 육아서보다 확실히 좀더 체계적이고, 신빙성 있는 그런 내용들이 많아서 이렇게 해도 될까? 하는 의심없이 적용하기 좋은 육아의 교훈들이 많았다.



특히 이번에 나온 신간은 행복한 육아편이다.

다섯살 아이를 키우고 있다보니, 영어, 예체능 등을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아이 훈육 등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두루두루 고민이 많았는데 그런 점들을 마치 엄마 마음 속에 들어온 것같은 세심함으로 차분히 짚어 소개하고 있는 점이 인상깊었다.

똑똑한 부모의 자녀교육법에 영어, 경제교육, 예체능, 독서법 등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되고 현명한 부모의 올바른 육아법에서는 아빠의 육아법과 생활 속 정리 능력 개선 등이 소개가 되었다. 산후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주부들이 많은 까닭에 우울증에 대한 특집도 소개된 점이 주목할만하였다. 아이 육아에서 빠질 수 없는 신체 건강, 키크기, 잠자기, 척추와 시력 , 응급 상황등에 대한 내용은 3장에 소개되었다.

4장에서는 튼튼한 아이를 위해 두뇌음식, 숙면, 건강한 아이를 위한 엄마의 노력 등이 소개되고 5장에서 아이의 문제행동, 6장에서는 마음이 건강한 아이를 위한 개선법 등이 소개가 되었다.

아이 책을 읽어주면서 나긋나긋하게 조용히 읽어주는 편이었는데, 초등학교 선생님인 여동생이 언니 지금 뭐하는거냐고, 아이 흥미 유도를 위해서 구연동화하듯, 억양을 넣어서 재미나게 읽어줘야지 그렇게 국어책 읽듯이 읊조리는게 어디있냐는 지적을 받은 적이 여러번 있었다. 아이는 내가 읽어주는대로 집중해 들었지만 이 책을 보니, 아이들은 높은 목소리에 집중을 잘하는 경향이 있고 영어는 리듬을 타며 읽어야 하기에 엄마가 랩퍼도 댄서도 가수도 성우도 연기자도 되어야한다는것, 즉 할리우드 액션을 기가막히게 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방귀대장 뿡뿡이의 인삿말도 "여러분 안녕하세요!"를 신나고 소리높여 말하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하고 가라앉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고나도 모르게 소리높여 여러분 안녕하세요! 하고 신나게 외치니 아들이 갑자기 다가와 웃으며, 엄마 지금 뭐라고 했어? 헤헤 재미있네. 하면서 반색을 하는게 아닌가. 아, 영어 책도 많이 안 읽어주고 그나마 읽어주던 한글 동화마저 너무 재미없게 읽어줬던것이 한순간에 반성이 되었다.

나나 아이아빠나 둘다 체육을 싫어해서 우리 아들도 체육을 못하겠거니 하고 막연히 생각하고 일찌감치 유아 체육 조기 교육에 관심이 없었는데, 책을 보니 유아기 때 체계적인 운동을 하게 되면 심장이 좋아지고 몸의 혈류량도 증가하면서 혈관 자체가 유연해진다. 실제로 어느 학교에서 아이들 성적이 올라간 사례가 있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없던 운동장을 만들었기때문이라고 한다. 39p 아이 어릴적에 미술 교육, 음악 교육 등에 열올리는 엄마들 외에 체육 또한 수영, 태권도, 발레 등을 일찌감치 시키는 엄마들을 많이 봤는데 다 이유가 있는 교육이었구나 싶었다. 정말 육아서를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뭘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 하고 분위기에 편승할 생각까진 없지만,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지 않고 심심해하고 있는 요즘, 집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보다 뭔가 배우면서 시간을 보낼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는데, 무엇을 하면 좋을지 조금씩 가닥이 잡히기 시작하였다.



아이가 어릴 적에 잠을 깊게 잘 못 자는 편이었기에 잠자는 법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는데, 아침 9시전 산책이 밤에 멜라토닌을 생성하는데 도움을 줘 밤중 수면을 돕는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주었다. 아기 어릴적에 하도 잠을 못 자는 통에 여러곳에서 조언을 구하곤 했는데 다시 읽으니 새롭게 되살린 기억이 되기도 하였다.



또 36개월 이하 영아는 너무 어려서 훈육이 무엇인지도 모르기에 훈육을 해선 안된다는 것도 배웠다. 아이 어릴적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아이를 바로 잡겠다며 큰 소리내고 혼낼 일이 확 줄어들었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 뿐 아니라 많은 엄마들이 다른 책은 못 읽어도 육아서만큼은 챙겨 읽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육아서를 제법 많이 읽었다고 해도 나만의 소신과 주관이 확고히 자리잡았다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다만 우리 아이에게 적기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지금 내가 고쳐야할 점이 무엇인지를 잊고 있던 중에 믿을만한 육아서를 통해 바로잡을 수 있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도움을 얻을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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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말이 불쑥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20
오드리 우드 글, 돈 우드 그림,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2년 6월
구판절판


길을 가다가 어린 학생들이 욕설을 섞어가며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을 들으면, 전혀 나와 무관한 대화임에도 그냥 들었단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나빠지곤 하였다. 같은 말이라도 고운 말 예쁜 말이 얼마든지 있는데, 마치 비속어를 쓰지 않고서는 한국말을 할 수 없다는 듯, 아니면 그 비속어를 쓰면서 스스로를 천박하게 낮추어야 친구 무리에 끼일 수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욕설 섞어 쓰는데 당당한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 아이는 저렇게 키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부터 들곤 하였다.

주로 일부 청소년들에 한해서 사용되는듯 했던 비속어가 요즘은 어린 초등학생들까지도 종종 사용하는 단어로 늘고 있어서 걱정스러운 마음이 늘고 있다. 혹시나 나쁜 말을 배우지는 않을까 싶어 늘 조심스러워하고 되도록 아이앞에서 예쁜 말을 사용하려 애를 쓰는데 언젠가는 그런 말에 노출이 될 것이고, 그렇다하더라도 그런 말을 사용하는 것이 용감한 사람이 아닌,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깨달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책에서는 써놓기도 싫을 그런 나쁜 말을 하나의 먼지 괴물처럼 묘사를 해놓았다. 크기도 늘었다 줄었다 마음대로이고, 스스로 사람의 입 속으로 들어가는가 하면 원치 않을때 흘러나와 사람들을 놀래키기도 한다.

어느날 오후 우아한 정원 파티에서 꼬마 엘버트는 난생 처음 나쁜 말을 듣게 되었다.
우아한 정원파티인데 사람들이 모두 시커먼 옷차림을 하고 있어서 의아스럽기도 했다. 파란 옷을 입은 앨버트를 도드라지게 표현해주고, 또 나쁜 말에 익숙해 있는 어른들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였을까?

엘버트는 날아다니는 나쁜 말을 얼른 잡아채 뒷주머니에 쑤셔넣었는데, 나쁜 말은 기회를 노리다가 자기 몸을 작게 만들어 엘버트 입 속으로 쏙 날아들어가고 말았다.

이사벨라 고모가 아름다운 오페라를 노래하는 동안 차이브 집사가 달걀 요리 쟁반을 들고 아슬아슬 사람들 사이를 지나다가 프리아타 부인 드레스 위로 쟁반을 와르르 떨어뜨리고 프리아타 부인은 칵테일을 힐러리경의 대머리 위로 쏟아버리는 바람에 힐러리 경이 들고 있던 크로케 나무 망치가 날아가 하필 엘버트 엄지 발가락 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너무 아팠던 엘버트가 비명을 지르려고 입을 벌리자, 나쁜 말이 더 커지고 흉측해진 모습으로 튀어나오는 바람에 사람들이 모두 놀라버리고 말았다. (도대체 뭐라고 하였기에? 하지만 아이가 차마 입에 담기 힘든 그런 말이었으리라. 그 자리에 있던 어른들을 모두 다 놀래키고 말았으니 말이다.)
엄마는 엘버트를 데리고 들어가, "나쁜 말을 쓰는 사람이 어딨니? 비누로 싹싹 씻어내. 그리고 두 번 다시 그런 말은 입에 올리지 말거라!"라고 말을 하였다. 엘버트는 비누로 혀를 씻어내도 걱정이 되어 마법사이자 정원사인 아저씨를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게 되었다.

마법사와 엘버트의 반짝이는 듯한 파스텔톤 의상이 파티를 진행중이던 어른들의 검은 색 의상과 대조를 이루어 반짝반짝 빛나는 말들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주는 듯 하였다. 정원사는 엘버트가 나쁜 말 병에 걸렸고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서랍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말들을 꺼내 밀가루, 꿀, 건포도, 우유, 달걀 등을 넣고 컵케이크를 구워 엘버트에게 먹게 하였다.

파티로 되돌아왔을때 하필 또 차이브집사, 프리아타 부인, 힐러리경의 연달은 실수가 다시한번 진행되고, 또다시 나무망치가 공중위로 날아가 엘버트의 엄지발가락 위로 떨어졌을때 모두들 엘버트를 집중하게 되었다.

엘버트가 꽥 소리를 질렀어요
"아이고 깜짝이야! 정말 화가 나! 이런 샛별, 구름, 꽃, 솜사탕, 씨앗, 강아지야!"
너무너무 아파 화가나는 순간 분명 입밖으로 험한 말이 나오기 마련일텐데 마법의 컵케이크를 먹고 난 엘버트는 다시는 나쁜 말을 사용하지 않고, 빛나는 말들을 사용하게 되었기에 화가 솟구치는 순간에도 이렇게 예쁜 말들을 내뱉게 된 것이었다.
그 장면을 읽으면서 어찌나 웃기던지..

사실 처음 엘버트의 나쁜 말 이야기가 시작되었을때 도대체 어떻게 마무리가 될지 가늠하기가 힘들었다.
마법의 정원사의 빛나는 말들이 나쁜 말을 보기좋게 이겨냈다는 것이 기분이 좋았고, 아이들 또한 정신건강을 해치는 비속어, 나쁜 말이 아닌 반짝 반짝 자신을 빛내줄 수 있는 예쁜 말들만 사용했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다.

다섯살 우리 아들은 아직 나쁜 말이 뭔지 모르긴 하지만, 욕은 들어보지 못했어도 어른들이 가끔 사용하는 "아휴, @@해 죽겠네." "내비둬요.(사투리)"등의 말을 따라하다가 어른들을 놀래킨 적이 있었다. 정말 한 번 들은 말은 잘 잊어버리지도 않는지 아니면 못 들어본 말이라 신기해서 기억을 하는 건지 꼭 기억하고 있다가 활용하는 바람에 양가 부모님들서부터 엄마 아빠에 이르기까지 모두 아이 앞에서는 말조심을 하게 된다. 얼마전에는 아이가 차에서 늦게 내리길래 뭐하는거야. 얼른 내려야지 했더니 아들 왈 "멍때리고 있어." 라고 대답해 엄마의 평소 말투를 반성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나 또한 예쁜 말만 사용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아이가 가끔 하는 말들을 들으면 깨닫게 되는 것이었다. 이왕이면 아이들이 예쁜 말 고운 말로 바른 심성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나쁜 말 유해한 말들로부터 지켜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어졌다.

나쁜 말이 불쑥.
이 책은 유아들 뿐 아니라 초등학생들이 읽어도 좋을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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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애틋하게 - 네버 엔딩 스토리
정유희 지음, 권신아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6월
구판절판


함부로 애틋하게



정유희 쓰고 권신아 그리다





월간 페이퍼를 아시나요?

1995년에 창간되어 17년째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페이퍼.

제 기억이 맞다면 저 대학다닐때 처음에는 무료 잡지였던 것 같고, 이후 유료 잡지화 되었던 것 같아요.

같은 기숙사 룸메이트였던 친구들이 무척 좋아했던 잡지라 저도 관심있게 사보기도 하고, 같이 이야기도 나누었던 페이퍼였지요.



직장 다니고, 결혼후 지방에 내려오고 나서는 페이퍼를 다시 못 봐 아쉬웠는데, 어느새 2012년 7월호가 200회가 되어 특집호가 되었다고 하네요.

페이퍼라는 이름 하나만 들어도 대학때 그때 그 시절의 기억이 물밀듯 밀려오는데 말입니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이 저 대학시절과 거의 일치를 하는 터라 그 영화도 꼭 보고 싶었는데 여태 못 보고 말았어요 dvd로 벌써 나왔을까요? 언제 꼭 봐야겠어요. 오랜만에 대학 시절을 떠올리니 입가에 웃음이 머금어지게 합니다.

페이퍼, 이 잡지에 글과 그림을 연재한 네버엔딩 스토리의 내용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완성되어 나왔어요.

함부로 애틋하게.



원래는 제목만 보고서, 이게 뭐지? 했는데 생각의 틀을 파괴한 듯한, 그러면서도 구름 위에 둥둥 떠 있는 듯한 그 느낌이 아주 신비스러운 글과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어여쁘면서 글과 잘 어울리는 궁합의 그림, 모두 다 공감할 수 있는건 아니었지만 그냥 그대로 느낌 가는 대로 흐르듯 읽어내릴 수 있었던 그런 내용들.

그림

따로 또 같이 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글만 보고 있어도 좋고, 그림만 보고 있어도 좋아요. 아니면 둘다 같이 엮어 음미하며 읽어도 좋구요.

우선 어쩜 이렇게 예쁠까 싶은 그림들이 가득한, 그러나 작가 자신은 그로테스크한 그림들을 선호했었고 지금도 비현실적인 상상력이 충만한 그림들을 좋아한다 하는데, 현실을 벗어난 그 그림들이 힘겨운 일상, 혹은 지루한 일상을 겪는 많은 사람들에게 돌파구를 제시하는 것 같아요. 마치 시험에 쫓기다 시원한 휴양지의 해변이나 폭포 사진 한장만 봐도 그 곳으로 텔레포트 한듯, 후련해지는 그런 기분이 드는 것 처럼요. 지금 이 곳이 힘겹다면, 다소 환상적인 그림을 보며 새로운 공간으로 날 이끌어 봄도 좋을 것 같아요.


우선은 그림이 더 눈에 들어왔는데, 글 또한 생각보다 중독성 있는 내용이 종종 있더라구요.



너를 처음 만났을때부터

모든 건 싱싱한 비현실이 되었지

함께 머물 수 있는 시간이

겨우 몇 분이라 할지라도...

괜찮아. 꿈에선 시간의 보폭도 황당해지니까



꿈에서 느끼는 시간의 감각은 정말 일상적인 것이 아니지요. 그것을 시간의 보폭이 황당해진다고 말하는 표현이 참 새로웠어요.

낯설면서도 새로운, 그림 역시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이듯, 글 역시 그런 느낌이 다분합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완전히 똑같을 수 없으나 공감가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서로 같이 이야기를 , 책을 만들어가는 그 과정.

두 악기의 2중주 같은 그런 느낌을 받았네요.

대부분의 그림은 글을 보조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 책은 똑같이, 나란히 갑니다. 그게 참 좋았구요.

페이퍼를 좋아했던 기숙사 룸메이트였던 그 친구가 이 책을 본다면 무척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림

라임향 혈청, 산딸기 주스 언덕의 구름, 눈물 커피, 엉뚱한듯, 전혀 새로운 단어들의 조합. 그러나 어딘가 정말 이런 곳이 있을 것 같은 그런 이질적이면서도 데자뷰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표현들. 책 전체를 한번에 이해하려 하기 보다 그냥 편안히 읽고 싶은 부분을 찾아 쉬엄쉬엄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사랑과 이별에 아픔을 많이 겪어 본 사람들이라면 더욱 공감할 내용들이 많았겠지만 (정작 작가 자신은 그런 사랑을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라는 부분이 있지만요) 한창 열애에 빠져있는, 혹은 이별의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순수하게 동화될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이 많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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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과파이, 누가 먹었지? - 생각키우기 (관찰력, 논리력)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18
이재민 글, 김현 그림 / 노란돼지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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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어릴 적부터 당시 아이에게는 꽤 많았을 글밥도 소화할만큼 재미있어 한 책이 바로 <내 사과 누가 먹었지?> http://melaney.blog.me/50097224999랍니다. 지금으로부터 2년전이니 우리 아이 세살 때 읽어줬던 책이네요. 사실 글밥 정도는 네살이나 다섯살 이후에 읽을 정도의 다소 긴 글밥인데도, 얼마나 재미있게 몰두하고, 또 읽어달라 또 읽어달라 졸랐는지 모른답니다.



그때부터였을거예요. 아이와 제가 노란돼지의 책들을 좋아하기 시작한 것이요.

2년이 지나 그때 그 생쥐가 다시 등장하게 될줄 꿈에도 몰랐답니다.

코끼리에게 귀한 사과를 빼았겼던 생쥐, 이번에는 사과로 사과파이까지는 만들었는데.. 그만 소중한 사과파이를 빼앗기고 말았어요.

내 사과 파이.. 누가 먹었지?



생쥐를 따라 범인을 찾아보아요.

생쥐에게는 어느 새 고슴도치 친구가 생겼네요.

둘이서 커다란 사과를 날라다가 아주 맛있는 사과 파이를 만들었어요.



날도 화창하니 밖에서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아서 야외에 내다놓고, 사과파이에 곁들일 사과주스를 찾아 집안에 들어갔다나와보니?

헉! 그만 사과가 없어지고 만거예요.

눈물이 찔끔나게 놀랐는데 고슴도치가 뭔가를 발견했어요.

범인으로 짐작되는 꼬리였지요.

힘껏 꼬리를 잡아당기자..



웬걸요.꼬리만 잘리고말았네요.



뭐야 이 꼬리는.

생쥐도 기운이 쭉 빠지고, 고슴도치도 씩씩 화가 났습니다.

잘려진 꼬리를 들고 범인을 찾아나선 생쥐와 고슴도치 탐정.

오리너구리도 찾아가보고, 뜨개질하는 캥거루를 찾아가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공작새와 개구리까지 찾아가기도 하였지요.

각 동물들은 자기 꼬리가 아니라며 자기 꼬리 자랑에 열을 올립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동물들의 꼬리의 특징을 배울수 있는 재미난 창작동화지요.



도대체 꼬리를 남기고 사라진 범인은 누구일까요?



이번에는 생쥐와 고슴도치가 사과파이의 달콤한 냄새를 맡고 드디어 범인을 직접 잡게 되었어요.



당장은 화가 나서 범인을 묶어놓았지만 착한 우리 생쥐. 친구들을 의심한 거랑 나눠먹지 않은게 못내 마음에 걸렸나봅니다.

다음에는 아주아주 큰 사과파이를 만들었거든요. 그리고 모두모두를 불러 행복한 사과파이 파티를 했다는 행복한 결말이랍니다.



1부에서는 배고픈 생쥐가 범인만 밝혀내고, 끝나는 결말이었는데 2부인 이 책에서는 보다 더 긍정적인 결말이어서 읽는 재미가 더 좋았네요.



아이도 어릴적부터 좋아했던 책이라 신간으로 만나도 반응이 좋았구요. 예전 책을 찾아 다시 읽으면서 두 권을 연달아 읽는 재미도 쏠쏠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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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내복의 초능력자 시즌 1 : 1 - 전기 인간 탄생하다! 와이즈만 스토리텔링 과학동화 시리즈
서지원 지음, 이진아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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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책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재미있었다.

냉천 초등학교 4학년 나유식. 본인은 이름 그대로 유식하다 생각하나, 학교 성적이 저조한 까닭으로 친구들은 너무식이라 놀린다. 나유식의 특징은 남들보다 방대한 과학 지식(주로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을 갖고 있고, 다소 엉뚱하지만 남들은 미처 생각해내지 못하는 그런 면들에 호기심이 많다는 점이었다. 과학 선생님께도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과학보다,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과학을 배워야하는게 아니냐고 질문했다가 공부나 하라는 핀잔을 듣고 말았다.

사실 나유식의 집안은 부모님들 스스로 사이언스 패밀리라 자부하는 집안이다. 발명가 아빠, 과학 선생님인 엄마(나유식과 다른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인듯), 과학 영재 누나, 그리고 과학쟁이(?) 나유식. 물론 과학쟁이라는 말은 엄마 아빠가 붙여준 별명이다. 그리고, 그렇게 아이들을 치켜세워주면서 은연중에 엄마 아빠는 자신들의 잇속에 맞게 나유식, 나를 부리는 재주까지 지니고 계신다. 일상 생활이 온통 과학이라면서 집안일을 잘해야 과학을 잘한다는 엄마 덕분에 내 손엔 주부습진까지 생길 정도가 되고 말았다.



나유식의 이야기는 맨먼저 자신의 집 마당에 떨어진 별똥별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 벌어지고, 그 별똥별은 아주 작고 뜨거운 것이어서 찬물로 식힌 후 혼자 챙겨 들었다. 사이언스 패밀리인 가족 앞에 올려놔봐도, 아무도 유식이의 말을 믿어주지 않고, 결국 혼자 방안에 별똥별을 갖고 온 유식이는 갑자기 콧구멍 속에 별똥별을 집어넣고 말았다. 호기심도 좋지만, 사실 이건 위험천만한 행동이 아닐 수 없었다. 아이들이 아무 생각없이 (초등학생뿐 아니라 어린 유아들도) 작은 것, 특히 콩 등을 콧속 혹은 귓 속에 집어넣어 병원에 가서 꺼낼 일이 생기기도 부지기수 아니었던가. 어쨌거나 나유식 군 그렇게 일을 저지르고 나니, 갑자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무의식중에 한 행동이었건만, 별똥별은 나유식을 더이상 평범하지 않은 소년으로 만들어버리고 만 것이다.

만화와 같은 재미난 그림이 간간히 들어가 그림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고, (그림과 글이 동떨어지지 않고, 글의 묘미를 맛깔나게 업그레이드해주는 것이 바로 만화같은 느낌의 그림이었다.) 간간히 등장하는 과학적 지식들도 똑똑 떨어지는 인문 서적이나 교과서 등에서는 지루했을 것이 유식이의 과학일기나 엉뚱한 질문과 연계해 생각하니 훨씬 흥미 만점으로 들리는 이야기들이었다. 학교 성적만 우수할뿐, 교과서 밖 세상에는 영 깜깜인 누나가 텔레비전은 정지그림이라는 유식이의 말을 비웃자, 아빠는 누나가 아닌 유식이가 맞는 말을 했다고 이야기한다. 아이들 역시 정지그림의 초등 50회 이상 재생으로 동영상이 재생된다는 사실을 어찌 알았을까? 이 책을 통해 새로이 접한 친구들도 많을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세탁기, 믹서, 청소기 등의 파워는 어디에서 나올까? 하는 유식이의 질문에 엄마의 답변은 작동원리는 비슷하다는 것으로 유식이의 궁금증을 부채질하였다.

"빨래하고, 얼리고, 빨아들이고, 갈고, 돌리고...내가 보기에는 완전 다른데 무슨 원리가 같다는 거예요?"

엄마는 집게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간단하게 말했다.

"전기 모터!"

65p

유식이의 질문에 흔쾌히 대답해줄 수 있는 과학적 지식이 풍부한 부모님이 계셔서 유식이는 참 좋겠다 싶었다. 나도 우리 아들을 위해서 과학적 교양이 풍부한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싶은 순간이랄까.

아뭏든 유식이의 별똥별 콧구멍 삽입 사건 이후로 놀라운 경험들을 하게 되는데, 유식이가 깨달은 과학적 원리에 따라 전기인간이 되었다가, 투명인간이 되었다가, 나중에는 눈으로 텔레비전 리모컨을 조종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까지 갖게 되었다.

1권이 끝이 아니라니 2권이 새삼 더 기대가 되었다. 책을 읽은 아이들 또한 유식이가 더 많은 과학 지식을 쌓아 놀라운 경험을 대리만족하게 해주길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빨간 내복의 초능력자. 아. 빨간 내복 이야길 빼먹을 뻔했네.

빨간 내복은 유식이의 출생의 비밀(?), 사연과도 연관이 있었다. 그리고 슈퍼맨, 스파이더맨처럼 빨간 색을 좋아하는 초능력자들처럼 유식이도 빨간 내복을 입은 초능력자가 되겠단다. 앞으로 빨간 내복을 입은 유식이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1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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