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나 만들기 놀이터 : 자동차 - 뜯어서 붙이면 입체 장난감 완성 하루하나 만들기 놀이터 시리즈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강은주 그림 / 삼성출판사 / 2012년 5월
품절


아이와 하루 종일 집에 있다보면 책 읽어주는 것 외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어집니다. 아이도 읽은 책도 좋아하지만, 직접 만들고 갖고 놀고 하는 활동 등을 당연히 즐기지요. 만들기 등의 활동은 미술, 과학 등의 활동과 연계되어 교구 등으로도 많이 판매되지만, 요즘에는 책과 같이 나온 만들기 교재등도 참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제가 특히 애용하는 곳은 삼성출판사의 각종 토이북, 입체북 시리즈랍니다.

책을 보다보면 좋아하는 선호 출판사가 생기기 마련인데 삼성은 유아 체험 활동, 만들기, 스티커 북 등의 다양한 활동이 담긴 책이 참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예전에도 약한 우드락처럼 생긴 재질로 된 만들기 시리즈가 무척 잘나와서 2탄까지 나온 것을 거의 모두 다 구입해서 아들과 만들고 갖고 놀았는데 이번에 나온 종이로 만드는 하루하나 만들기 놀이터는 자동차와 동물 편 두권이 나왔어요.

둘 다 아이들이 너무너무 좋아할 종류들이지만 자동차 사랑 몇년째인 우리 아들은 자동차를 보고 한눈에 반해버렸지요.

엄마표로 많이들 종이로 만들어주시는데 검색 시간도 솜씨도 부족한 엄마인지라 독후활동, 놀이 등을 따로 찾아 만들어주는데 늘 부족한 엄마라 이렇게 책으로 나온 것을 하나하나 같이 만들어가는 과정이 참 소중한 시간이 되었답니다.



말로는 하루 하나 만들기지만 어디 그게 되나요. 아들이 보고 갖고 싶은 것들을 뚝딱 만들어달라, 만들어보자 합니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혼자 다 하고 싶겠지만 아직 힘든 부분은 엄마의 손을 빌리네요.

장난감이 45개나 되다보니 다 만들면 이렇게 한마을 정도의 차량들이 만들어지네요. 이것만 갖고 놀아도 한시간쯤 뚝딱 지나갈것같아요.

앞부분에는 만드는 설명서가 나와 있구요. 등장인물들,(아니 동물들인가)랑 표지판 등의 부수적인 악세서리 만들기는 34쪽부터 다시 모아서 소개되어 있어요.

그리고 37쪽부터 76쪽까지가 바로 만들기 도안이 들어있는 페이지랍니다. 만들기 도안들은 모두 칼과 가위가 필요없이 손으로 떼어낼 수 있게 되어 있어요. 그리고 같이 들어있던 바르네 풀까지 이용하면, 어디 이 책 한권만 들고 나가도 다른 준비물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만들어낼수 있는 최고의 장점을 갖춘답니다. 여름 휴가기간에 놀러갈일 무척 많은데, 아이와 함께 만들기 교재, 종이접기 교재등을 갖고 가면, 물놀이 외에 차 안이나 숙소에서 편안히 쉬고 싶을때 심심한 아이와 놀아주기에 이보다 좋은 것이 없더라구요. 작년에 만들기 책과 스티커북 몇종을 들고 놀러갔다가 만들기 책을 위해 가위까지는 챙겨갔는데 미처 풀을 못 가져가서 밥풀로 붙인 적이 있었거든요. 참 너덜너덜한 자동차였지요. 이 책과 바르네 풀로는 어디서건 뚝딱 만들어집니다

바르네풀

참 바르네 풀, 이번에 처음 봤는데 수정테이프와 양면 테이프를 결합한 아이디어 히트 상품이라 할만하네요. 이거 리필 구해서 계속 쓰고 싶어요. 아이도 엄청 신기해하구요. 물풀은 워낙 잘 손에 뭍어서 요즘에는 딱풀만 쓰는 중이었는데 사실 아이는 더 그렇고, 딱풀도 쓰다보면 손이 지저분해지고, 바로바로 접착력이 좋지 않아서 붙이고 마를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거든요. 바르네 풀은 양면테입처럼 잘 붙으면서 수정 테입처럼 쉽게 붙이는 거라 정말 유용했어요. 풀 바르고 마를때까지의 시간이 초단축되었다 할까요? 아이도 바로 완성한 자동차 장난감을 바로 갖고 놀 수 있어 더욱 좋아했답니다.



장난감 종류가 워낙 많다보니, 다른 책이나 자동차 장난감 등으로 만나기 어려운 차들까지 두루두루 접할 수 있어 특히 더 좋았어요.

흔히 보면서 아이들에게 인기도 많은 버스, 기차와 경찰차, 소방차, 구급차, 포크레인,텀프트럭은 물론이구요.

지게차, 싸파리차, 스낵카, 로드롤러, 스포츠카, 불도저, 택시까지 있어서 아이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었지요.

당장 만들자 조르는 것을, 친정에 갈 일이 있어서 이 책 한권 들고 건너가서 아이와 신나게 만들어보았답니다. 집에와서도 찾을게 눈에 선연해서 바로 들고 건너왔구요. 아니나다를까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얼마나 집중하는지 몰랐답니다. 다섯살이다보니 요즘 들어 감정의 기복도 좀 심해지고, 예전엔 너무나 좋아했던 할머니, 할아버지도 싫다고 뗑깡 부리곤 하던 아이였는데 좋아하는 책과 장난감이 있으니 아이의 마음도 부드러워지는 것 같더라구요. 뭔가 불만족스러운게 있어서 그랬겠지만 아이의 마음이 여유로워지니 부모님 뵐 낯이 설 정도였어요. 넘 예뻐하셔서 자주 보고 싶어하시는데 아이가 계속 떼 쓰고 울면 넘 죄송하더라구요.

아이가 직접 떼어내고, 바르네 풀로 붙이고 이어 붙이기까지 완성할 수도 있겠지만, 못하는 부분들은 엄마가 중간중간 끼어들어 도와줬어요.

재미난 장난감들 만들고서도 신통한데, 워낙 많이 들어있어서 앞으로도 할 거리가 한참 남아있어 즐겁네요. 동물편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코끼리는 물론이고 문어, 고래, 거북이등이 참으로 다양하게 들어있던데 (역시 45개) 동물편도 들여줄까봐요. 아이가 정말 좋아하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2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2
초(정솔) 글.그림 / 북폴리오 / 2012년 6월
품절


1권을 읽고, 마치 아기와도 같은 낭낙이와 순대의 이야기를 읽고, 또 저자의 믿을수 없을만큼 따뜻한 사랑을 읽고, 나도 모르게 눈물을 줄줄 흘리고 말았었는데..어느덧 2권이 나왔다. 웹툰을 좋아해 즐겨 보다가 요즘은 단행본으로 한번에 보는 일이 늘고 있다. 이 책은 재미있게 읽기도 하지만 감동이 더 크고, 반려동물에 대한 생각을 한번 더 깊게 하게 만드는 어른스러운 웹툰의 느낌이다.

어른스럽다함은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마도 작가님보다 내가 더 나이를 먹었을텐데도 나는 작가님처럼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이 넘치지를 못한다. 아마 우리 신랑이라면 또 모를까.

어릴 적 기르던 강아지가 죽어서 엉엉 울면서 무덤을 만들어주고 했던 기억은 나나 신랑 모두 갖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신랑은 그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다. 다섯살난 어린 아들이 물고기를 기르고 싶어해서, 할머니께 졸라 물고기를 선물받았다. 그리고 작은 어항에 둔지 하루만에 그 작은 열대어 다섯마리 중 세마리가 바로 죽었고, 불안해하던 신랑과 같이 마트에 가서 산소가 나오는 돌인가? 그런게 있단다. 그걸 사오고 작지만 더 깨끗한 어항도 사와서 염소를 날린 물을 넣고 키우니 두 마리는 며칠 더 살 수 있었다. 그래도 어머님댁에서 몇년을 살았다는 그 열대어와 달리 이 물고기들은 우리집에 온지 한달도 못되어 모두 다 죽고 말았다.

물고기란 물고기지 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웠던 나와 달리, 신랑은 무척이나 가슴 아파했다. 그리고 이럴거면 처음부터 키우지 말았어야했는데 하며 조바심내하였다. 선한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한가득 드는 사람이다.

반려동물인 진우도 엄청 사랑하는 우리 신랑, 본가인 시댁에 가면 진우도 신랑을 보며 어쩔줄 몰라하고 신랑도 조금이라도 꼭 놀아주며 시간을 보내준다.

1권이 상처받은 동물들의 이야기로 가슴을 더 아프게 했다면 2권에는 낭낙이와 순대 이야기가 좀더 행복하게 그려져있다. 다만 앞이 잘 안보이게 태어난 순대와 시력을 잃은 낭낙이의 이야기가 가슴이 아플뿐. 게다가, 저자가 처음 만화를 그리게 된 계기는 바로 낭낙이, 생애 최초의 동생인 낭낙이를 잊지 않기 위해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한 것이 바로 웹툰의 계기가 되었다 하였다. 낭낙이의 마지막, 곧 이별하게 될 것을 두려워하며 시작했던 글, 그 낭낙이가 다행히 1년여 넘게 살아주었고, 앞으로도 더욱 오래 건강하게 살아주기만을 간절하게 바라는 저자.



낭낙이와 순대, 늙은개와 어린 고양이(이젠 큰 고양이가 되었음에도)를 너무나 사랑해, 귀여워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이 책에 오롯이 잡혀 있었다. 누군가를 이렇게 순수하게 좋아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게다가 아무리 귀여워도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랑이 옅어지기 마련인데, 저자는 한없는 사랑을 주고서도 낭낙이에게 다 베풀었다는 생각을 차마 하지 못한다. 더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그 마음, 그 말. 반려동물 뿐 아니라 우리 주위의 소중한 이들에게도 가져야하는 마음가짐이 아닐런지..

정말 신기한 것은 저자의 눈을 통해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낭낙이와 순대의 마음까지도 정말 이대로 읽혀지는 그런 느낌이 든다.

아기처럼 말을 할 수 없는 동물들이지만 그들도 분명 생각을 하고 사랑을 하고 주인 아니 가족의 마음을 얻기 위해 얼마나 고민을 할터인가. 특히나 분가한 저자가 집에 돌아오는 날에는 잠 많은 낭낙이가 옆에서, 잠을 안 자고 깨어 있으려 한다는 이야기에 더욱 가슴 뭉클했다. 그 시간이 너무 소중한게지. 잠조차 잘 수 없을 정도로. 이런 마음은 정말 인간 세상에서도 너무너무 소중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 아니지 않은가. 낭낙과 작가, 그리고 순대 이 셋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어느덧 책 두권으로 나왔고 많은 이들이 그들의 책을 읽고 눈시울을 붉히고 진정한 사랑이야기에 감동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저자만큼 사랑을 베풀고, 또 오랫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돌볼 자신이 없어 아직 반려동물들 식구로 들이지 못했지만, 마음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마음이..

온전한 사랑을 베풀고도 모자라다 느낄 수 있는 그 바다와도 같은 아름다운 사랑 말이다.

감동의 만화, 못 본 사람이 있다면 꼭 한번 보라고 말해주고픈 그런 만화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5천만 두뇌요리 - 머리가 좋아지는 똑똑 밥상
이혜영 지음 / 경향미디어 / 2012년 6월
품절


주부들이 인터넷을 하면서 빠져들게 될수록 식구들이 행복해지는 품목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요리가 아닐까 싶어요. 저도 한때 요리 검색, 포스팅에 열을 올리면서 여러 요리책을 따라 하고, 사진찍어 올리는 재미에 신랑의 입맛만 잔뜩 놓여놓은 시기가 있었죠. 요리 파워블로거 요안나님은 블로그에 요리 포스팅을 올린지 어느새 5년이 되었다 하십니다. 요리전문 파워블로거 분들이 여러 분 계시지만,(유령처럼 저도 이웃 많이 걸어놓고 가끔 들어가보지만) 제가 직접 따라해보고 좋아하는 블로거분들은 몇분 안계세요. 결혼전부터 믿고 따라 만드는 요리전문 블로거분은 나물이님이시고 최근에 제가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요리블로거분이 한분 더 추가되었는데 바로 요안나님이랍니다.



요안나님 여러 요리 저서 중에 제가 갖고 있고 요리할때 참고하는 책들은 <4천만이 검색한 오늘의 요리> <4천만이 좋아하는 면요리>랍니다. 블로거들이 주로 검색하는 요리들을 모아 레시피북을 만든거라 활용도가 높구요. 면요리 마니아인 제가 참고하기 좋은 면요리 특별 레시피북도 너무나 사랑하는 책 중 하나지요. 이번에 새로 내신 책은 5천만 두뇌요리예요. 전 아직 다섯살밖에 안된 아이를 두고 있지만 아이 어릴적부터 두뇌 개발에 좋은 요리를 많이 먹이면 좋다는 책들(육아서+요리책 형식으로 많이 나오더라구요.)을 많이 읽어서 두뇌 요리 등에 관심이 많았어요. 게다가 따라하면 맛도 쉽게 내는 요안나님 요리책이라니 더욱 관심이 높았지요. 엄마가 머릿속으로 이런 저런 계획을 세워서 식단을 짜면 좋겠지만 매일매일 뭐해먹을지조차 궁리하기 힘든 게으른 엄마인지라 아이 두뇌개발에 좋은 요리들을 쏙쏙 뽑아 놓아, 이 책을 보고 요리하면 엄마가 따로 궁리하거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생각하니 참 간편하단 생각이 들었지요.

특히 시험을 자주보는 학생들을 자녀로 둔 학부모 주부들을 타깃으로 내신 책이라 하네요. 공부하느라 고생인 아이들 걱정에 밥상이라도 더욱 정성껏 맛있고 건강하게 차려주고픈 엄마들의 마음을 제대로 짚어낸 것이지요.



두뇌에 좋은 음식은 책에 나오는 음식만이 아니라 우리 아이가 늘 즐겨 먹던 음식 중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평상시에 아이들이 즐겨 먹던 집밥을 두뇌 요리로 진화시켜서 온 가족과 함께 즐겨 먹도록 하였으며 이에 따른 요리방법, 식재료의 조화, 제철 식품 활용 등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레시피를 만들었습니다. 4P 프롤로그 중



두뇌에 좋은 음식이라고 해서 특별식만 나와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대부분 집밥이나 아이들 좋아하는 별미들을 재구성한 요리책이 아닐까 싶어요. 챕터를 나누어 엄마들이 참고하기좋게 되어 있었구요.

두뇌에 영양을 공급하는 음식, 두뇌를 건강하게 하는 음식, 두뇌를 탄력있게 만드는 음식, 두뇌의 독소를 제거하는 음식, 두뇌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음식, 두뇌에 집중력을 주는 음식 등 총 6부에 186가지 레시피가 실려 있답니다.

같은 요리라도 성적을 높이는 힘이라는 부제를 붙여놓으니 파래 굴전이 남다르게 보이더라구요. 학부모라면 다시 찾아볼 요리가 아닐까 싶구요.



두뇌에 좋은 식품으로 떠올린게 등푸른 생선과 견과류 등이었어요. 흔히들 떠올리는 식재료 말고도 두루두루 기억할 식품이 더 많더라구요. 현미,잡곡, 검은콩, 달걀, 치즈, 녹황색 채소, 버섯, 바나나, 블루베리, 토마토, 단호박, 견과류, 해조류, 등푸른생선, 멸치, 카레, 인삼, 코코아 등이 소개되었고, 세부적으로 어떻게 좋은지도 6페이지 정도에 걸쳐 잘 나와 있었어요. 다른건 몰라도 요즘 밥을 현미랑 찹쌀현미를 섞어 짓고 있었는데 아이 두뇌에도 도움이 된다니 꾸준히 먹여야겠단 생각이 들었네요. (엄마는 익숙하지 않아서 자꾸 백미밥을 하려했거든요.)

우리 아이가 견과류와 콩류를 절대 먹지 않는데 어떻게 먹이면 좋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포도는 먹으면서 블루베리는 또 검은콩 같은지 안 먹으려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검은콩 검은깨 두유는 잘 먹는걸 보니 역시 갈아서 섞어 먹이거나 하면 먹겠다 싶었지요. 블루베리도 그냥은 안 먹고 스무디로 만들어주면 먹습니다. 아침에 입맛없어하며 안 먹으려 하길래, 블루베리 스무디를 만들어줬어요. 플레인 요구르트와 우유, 블루베리, 꿀등을 넣고 갈아줘야하는데, 플레인 요구르트가 없어서 대신 얼린 바나나를 넣어 갈았답니다. 블루베리와 바나나 모두 두뇌에 좋은 식품이라니 괜찮을 것 같았고, 맛도 어울릴 것 같았어요 유리컵으로 두 잔 정도 나와서 아이 한잔 엄마 한잔 사이좋게 나눠마셨답니다. 고부할때 마시는 한잔의 블루베리 스무디는 시원한 맛과 함께 두뇌를 맑게 해준대요. 블루베리의 플라보노이드가 혈관을 넓혀 뇌로 가는 혈액을 증가시켜 이로 인해 집중력이 좋아지며 장기적으로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고 하네요. 시력에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블루베리 여러모로 효자 식품이었어요.

견과류를 못 먹여 안달이 난 저같은 엄마를 위해서는 호두 바나나 주스를 먹여도 좋겠더라구요. 재료는 호두와 바나나, 꿀이 전부랍니다. 우유도 넣어야할 것 같은데, 세부 사진에 보면 맨 처음에 뽀얀 앷게다 있거든요. 그게 우유가 아닐까 싶어요. 그냥 호두와 바나나 꿀만 넣으면 너무 뻑뻑하지 않을까 싶네요 (요안나님께 여쭤봐야겠어요.)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이런 간식 외에도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반찬과 별미 요리들이 가득했답니다.



소화 안되는 수험생들 야식이나 영양간식으로 좋을 각종 죽류도 많이 나와 있었어요. 다섯살 유아엄마다보니, 어린 아이들을 위한 레시피인가? 죽을 보고 그랬는데, 김치 낙지죽도 있는걸 보니 수험생용이 맞는것 같더라구요 맵지 않은건 어린 아이들 먹여도 좋겠지요. 간단한 볶음밥 자주 해먹이는데 치즈가 두뇌건강에도 좋고 소화에도 도움이 된다니, 자주 애용해 먹여야겠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생선 잘 안 먹는 아이들도 향긋하니 잘 먹을 것 같은 삼치 유자청 조림, 슈퍼푸드 2종이 만난 토마토 자몽 샐러드, 파는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엄마표 초코 스노볼, 그냥 먹기 질렸다면 크렌베리를 얹어 구워먹는 바나나 크랜베리 구이 (바나나가 학습 기억능력을 우수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두뇌과일로 명성이 높다네요. ) 대표적인 두뇌 식품인 연근과 머리를 맑게 해주는 표고버섯이 들어간 연근 표고 탕수 등등 해보고 싶은 요리, 가족과 즐기고 싶은 음식이 한가득인 요리책이었답니다.



친구네 집에 놀러가 아이들 식성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어요 여름이라 입맛은 없고 아이들은 외식을 하자 조르고 엄마도 게을러지는 마음에 쉽게 외식하러 나가곤 했거든요. 앞으론 이렇게 아이 건강을 생각해 인스턴트를 줄이고 엄마표로 많이 만들어 먹여야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물이네 알뜰 밥상 - 가계부 걱정 없는
김용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6월
절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요리책인 나물이네 레시피북이 새로 나왔다.

요리책 보기를 좋아해 (따라하기도 좋아하지만) 즐겨보고 있는데, 요리책 무한사랑의 시발점이자 내 신혼 1년간 우리집 밥상을 책임진건 단 한권의 요리책이었다. 바로 나물이님이 처음 낸 요리책,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 (나물이편)였다. 결혼 전에 나물이네 요리 사이트를 알게 되어 종종 들어가 눈요기도 하고, 결혼하면 이렇게 요리해봐야지 마음먹기도 하고 그랬다. 결혼전 말이 자취지 거의 매식 위주의 생활을 하다가 내가 차린 '제대로 된 밥상'으로는 처음으로 나물이네 요리책을 보고, 엄마 생신 밥상을 자취방에서 차려 드린 적이 있는데 (때마침 서울에 놀러오셔서) 얼마나 감격하셨던지.. 그도 그럴 수 밖에..할줄 아는 거라곤 라면이나 끓일 줄 알고, 김치찌개라고 끓인 것이 김치 몇점에 한강물 가득한 이상한 찌개를 끓여온 내가 아니었던가. 그러던 내가 먹음직해보이는 무쌈말이와 가지전에 싸먹는 불고기 등을 차려내니 놀라실수밖에.


상견례 자리에서 얼마나 걱정스러우셨으면 아버지께서 "우리 아이가 할 줄 아는게 하나도 없어 걱정입니다."라고 말씀하셨고, 어머님께서는 괜찮다고 시집가면 다 하게 되어있으니 걱정 마시라 하셨다. 정작 걱정의 대상이었던 나는 레시피북 하나만 믿고 걱정 않고 있었다. (신랑도 속으로는 걱정이었다는데 말이다.) 그렇게 주위의 우려 속에 시작한 나의 신혼생활. 초보 주부들이 부엌에 들어간지 제대로 된 요리를 먹기까지 몇 시간이 걸리는 일이 다반사라는데, 다행히 낙지볶음 하나 하는데 서너시간 걸렸다는 신랑 친구네보다는 조금 더 빠른 솜씨로 음식을 내올 수 있었다. 결혼 후 1년 내내는 책 한권에 나온 요리를 거의 다 해볼 정도로 부엌 살림에 열성을 보였다. 요리사이트 들도 여기저기 많이 들어가고, 내가 만든 요리도 열심히 사진 찍어서 포스팅을 했다.(주로 싸이월드와 메뉴판 닷컴등에 올렸다.) 지금은 책과 서평을 사랑하지만 그때는 요리와 사진을 더 사랑했던 시간들이었다. (아마도 당장 밥이 나오지 않는 책보다, 신랑은 내가 주방을 사랑하던 시절을 더 그리워하는 듯 하다.)


먹고 싶은 요리를 찾다보면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 만으로는 모자랄 수 밖에 없어서, 나물이네 밥상과 나물이네 밥상 2권까지 두권의 요리책을 더 샀고, 세 권으로 열심히 요리를 했다. 이후에도 많은 요리책을 보고 들이게 되었으나 여전히 손때가 가장 많이 묻는건 나물이 시리즈였다. 아마 신혼때의 열성으로 주방 살림에 매진했으면 지금쯤 나도 블로그에 요리 포스팅 위주로 올리는 요리전문 블로거가 되었을지모르겠다. 이후에 땡큐, 나물이네 매일 밥상, 뚝딱 나물이네 쉬운 집밥의 두권의 책이 더 나오고, 이번에 나물이네 알뜰 밥상까지, 나물이님 요리책은 총 6권이 나왔다. 그리고 놀라운 점. 늘 요리를 할때마다 집에 있는 요리책 어디에 필요한 레시피가 있는지 몰라 몇권을 꺼내놓고 한참 뒤적이곤 했는데, 나물이네 통합 인덱스가 이 책에 실려 있어서,필요한 요리를 ㄱㄴㄷ순으로 찾아서 하나의 인덱스로 여섯권 요리책의 요리를 찾아볼수있게 되었다. 이 인덱스가 가장 마음에 든다. 정말 필요한 아이템이었다. (그럼, 안 산 두권의 요리책을 더 사야겠구나. 뭐 그쯤이야.)


사설이 길었지만 내가 나물이네 요리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나같은 왕초보가 만들어도 맛있는 요리가 금새 만들어진다. 아무리 어려운 요리도 그의 레시피를 따라하면 쉽게 요리할 수 있고, 맛도 쉽게 낼 수 있다. 서울 요리들이 좀 단 맛이 많이 나 그런지 살짝 단 느낌도 있어서, 설탕 조절만 한다면 더 입맛에 잘 맞는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내 입에는 잘 맞는데 단 맛을 싫어하는 신랑은 좀 덜 달기를 바라기에)

인터넷으로 이미 섭렵한 요리 사이트였지만, 결혼 선배였던 직장 선배님이 자기도 요리 초보였는데 "나물이네 요리책으로 요리하니, 뭐든 다 맛이 나더라."고 강추해주신 것이 요리의 자신감을 불어넣는데 한 몫했다. 이후 나보다 조금 더 늦게 결혼한 친구들이 내게 요리책 추천해달라 할적마다 강추해준 책이기도 했다. 그 추천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이웃 블로거님들이 요리책 뭐가 좋냐 물어오신다.)


여러 요리책을 두루 보고 난 느낌은 화려한 요리가 아무리 많아도 내가 만들어봤을때 맛이 없으면 그 요리책은 다시 펼쳐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내가 직접 만들어보고 맛이 있다 느껴진 요리가 대부분이면 그 요리책은 나와 궁합이 잘 맞는 나만의 것이 된다. 새로운 요리에 자주 도전하게 되는 (그 요리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밑반찬류일지라도 처음 해보는 것은 맛이 어떨지, 요리를 실패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든다) 초보 주부로써 (한 10년은 그 초보 딱지 못 뗄것 같다.) 시간이 많이 걸리건 어쨌건 처음 따라해본 요리가 식구들 입맛에 잘 맞지 않으면 기껏 차려낸 밥상에 아쉬움이 들곤 하였다. 그래서 실패할 확률이 적은, 누가 해도 맛있는 그런 레시피의 새요리를 찾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기존에 다섯권의 요리책을 내서인지 새로운 요리를 찾기 위해 중국과 일본 등 세계 요리, 각 지역 향토요리 등에도 도전하고 탐구해본 흔적이 역력히 엿보이는 책이었다. 토마토를 넣어 만든 중국 요리 씨홍스지딴(토마토 달걀탕), 매콤한 사천 요리 산라탕, 충청도 향토 음식 왁저지(쇠고기 무-충청도 사람인 나도 처음 보는 요리), 각종 근채류와 닭고기를 넣어 만든 일본식 영양솥밥, 도리메시(닭뿌리솥밥) , 여주가 뭔지도 몰랐는데 처음 보는요리 여주볶음, 고야찬푸르 등이 그랬다. 이전의 책들에도 다양한 퓨전요리, 세계요리 등이 등장했지만 이번 책에도 흥미로운 별미요리들이 다양하게 들어 있었다.




그런가 하면 기존 책에 보였던 레시피들이 중복된 것도 보인다. 콩나물 팍팍 무쳤냐에서 따왔다는 나물이라는 별명을 만들게 해준 콩나물 무침과 콩나물밥, 예전 요리책들에서도 분명 만났을텐데, 이 책에서도 보였다. 그런가 하면 그동안 먹어보지 못했던 요리나 재료의 응용 등이 돋보이는 새로운 메뉴들도 제법 많았다. 포장마차에서만 파는 줄 알았던 번데기탕, 제주도에서 즐겨 먹을 옥돔 미역국, 셀러리로 장아찌도 담그냐 셀러리 장아찌. 오가피 순나물, 창의적인 토마토 조기구이 등이 그랬다.

재료를 조금씩 달리하면서 새로운 요리가 되는 것들이 베테랑 주부들에게는 응용이 너무나 쉬운 일임에도 재료와 분량까지 그대로 레시피를 따라해야하는 초보주부들에게는 재료가 조금만 달라져도 새로운 레시피나 손질법이 필요하기도 하였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내 구미에 잘 맞는 나물이네 요리책.

한동안 주방 살림을 부실하게 해 별미도 이따금만 만들어주고,여름이라 입맛없는 신랑 (게다가 남들 휴가철인 더운 여름에 더 바쁘게 일해야하는 신랑)에게 맛있는 밥상을 많이 못 차려줘 늘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오랜만에 만난 나물이님 새 책으로 다시금 신혼때 밥상의 열기로 되돌아가볼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달 후, 일 년 후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12월
구판절판


어떤 느낌일지도 모르면서 마냥 읽고 싶었던 프랑수아즈 사강을 드디어 첫 작품으로 만나 읽게 되었다. 바로 <한달후 일년후>였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먼저인지 한달후 일년후가 먼저인지도 몰랐던 나로썬 그냥 두 작품이 연관이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을 정도로 프랑수아즈 사강에 대해 문외한이었다.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바로 한달후 일년후의 여주인공 조제에서이름을 따와 조제로 불리기 바랬다 하였다. 프랑스로부터 일본까지 날아와 영화의 제목이 될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 사강.

사실 조제는 바로 사강 본인의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짧은 작가소개나마 닮은 부분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다.

작가는 주인공이든 아니든 간에 자신의 모습이 어디로든 투영되기 마련인데, 베르나르가 사랑해 마지않는 애끓게 하는 연모의 대상 조제는 바로 사강의 삶 자체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녀 또한 조제처럼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고, 외모 또한 출중하면서 자유 분방한 남성 편력을 갖고 있었다.

사실 그렇기에 조제와 사강이 바라보는 조강지처와 같은 남편 하나만 바라보는 여성들에 대한 불우한 시선은 그것이 옳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나같은 사람 (프랑스와 한국의 문화적 배경이나 관습이 달라 빚어지는 가치관의 차이일 수도 있다.)에게는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자신의 아내 니콜에게는 전혀 애정이 없는 남자 베르나르. 그는 주변인들에게 지성미 넘치는 사람으로 각인되어 있었다. 그 지성으로 아내를 걱정하게 만들고(남편을 사랑하지만 자꾸 자기와 거리감이 느껴지기에), 또 다른 여성들과 무수한 연애편력을 자랑하면서 정작 조제라는 단 하나의 여인에 빠져드는 캐릭터가 되었다. 조제, 그녀는 스물 다섯살의 나이로 엄청난 부를 소유한 부모님 덕분에 경제적인 곤란을 전혀 겪지 않고 큰 곤란과 걱정 없이 그저 마음 가는대로 사람을 만나고 즐기는 삶에 빠져 있었다. 그렇다고 생각이 없는 사람인가 하면 또 그렇지 않다. 다만 사랑에 대해 지나치게 통찰력이 뛰어나다고 해야할까? 보통 여성들처럼 끝을 예상 못하고 마냥 빠져드는 불나방식 사랑을 하는게 아니라 자신이 먼저 끝을 내고 지겨워할만큼 사랑이라는 족쇄에 쉽게 차이지 않는 그런 여성이었다.



소설의 첫 시작은 베르나르가 조제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집에 전화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전화를 받은 이는 조제의 새 남자친구인 연하의 의대생이었고 그와도 한순간의 사랑을 나누고 헤어지리라 예상했지만 의외로 자크와의 삶은 긴 동거기간으로 이어졌다. 베르나르는 사실 니콜이라는 자신만 바라보는 아내를 두고 있었다. 밤새 오지않는 남편을 기다리며 얼굴을 문쪽으로 하고 기대감에 차 잠이 드는 아내. 불행하게도 베르나르는 그런 니콜을 경멸하고 그런 헌신적인 모습에 오히려 넌더리를 낸다.

조제와 베르나르를 만나게 한 모임 주선자 부부는 베르나르를 후원하는 출판사의 알랭과 파니 부부였다. 50대인 부부는 지성과 교양으로 중무장하였으나 알랭은 꽃다운 나이의 연극 배우 베아트리스의 젊음에 푹 빠져버리고 말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조카 에두아르와 함께 말이다. 에두아르의 잠깐동안의 연인이 되어준 베아트리스는 실제 남편을 따로 두고 애인이 있음을 당당히 공언하고 남편에게도 이별을 선포할 정도의 나름 자기 가치관을 세운 여성이다. 자신을 출세 가도에 올려줄 남자 졸리오를 만나자 에두아르를 잔인하게 내팽개치고

알랭과 같은 연배인 졸리오에게 푹 빠져들고 말았다.



여자들이 남자 문제에 대해 어떤 형태의 어리석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조제는 그 사실때문에 조금씩 신경질이 나고 니콜이 경멸스러워졌다. 91p

그저 남편을 사랑하고 싶었던 아내 니콜은 남편을 질리게 할뿐 아니라 남편이 사랑하는 여자까지 질리게 하고 말았다. 그녀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그들은 그렇게 니콜을 경멸하고 있었다. 아내의 입장에 서서 가정을 지키고 싶은 나같은 한국의 보통 여성이라면 아마 이런 부분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아쉽게도 비슷한 시기에 읽은 다른 책에서도 비슷한 문맥이 언급되고 있었다. 악당들의 섬이라는 책이었는데 아내와 결혼한 이후부터 아내에게 애정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심지어 아주 싫어하는 사람으로 아내를 꼽고 말게 된 주인공의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었다. 그리고 훨씬 젊고 부유하고 똑똑하기까지 한 새로운 연인을 만나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로 초반부가 시작되는 소설이었다.



'세상에, 성서에나 나오는 여자가 바로 여기 있었네. 남자를 붙잡아두려면 아기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남자를 그런 무시무시한 상황 속으로 몰아넣는 여자 말이야. 난 결코 그런 여자는 되지 않을거야. 만약 그렇게 되면 아기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불행할거야.' 92p



우리나라식 표현으로 하면 아마 조선시대 여성쯤으로 현대여성들이 폄하하는 보수적인 여성관을 말하는 것일게다. 성서에나 나오는 여자라는 표현은 말이다. 그러나 현대여성들의 자유분방한 애정관보다는 다소 진부하다 평할지라도 지켜야할 가정이 있음에 더 충실해야한다 믿는 나로써는 이런 표현들이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베르나르는 니콜이 자신의 것이라는 느낌과 그들 자신에 대한 연민에 사로잡혔다. '사람은 모두 고통의 외침 가운데서 태어나. 거기엔 아무런 이유도 없지. 그 다음에 이어지는건 그 외침이 완화된 형태일 뿐이야.'이런 괴상한 말이 그의 목구멍까지 올라왔고, 그 말은 자신이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여자의 어깨 위에 손을 얹고 있는 그를 힘 빠지게 했다. 그 말은 그가 태어날때 외쳤던 최초 울부짖음의 귀환이었다. 그 나머지 것들은 모두 도피이고 감정의 폭발이고 희극이었다. 135p



너무 하지않나. 자신의 아이를 유산하고 목숨을 잃을뻔한 아내를 방치해두고 다른 여성과 사랑에 빠져 지냈다 온 남자의 말론 말이다.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을 갖지 못한 남자 베르나르는 자신의 사람인 니콜을 끝내 사랑하지 못한다.

아홉 등장인물들의 얼키설키 꼬여있는 사랑 관계는 처음에는 혼란스럽기도 하고, 우리나라 정서와 많이 위배되어 놀랍기도 하였으나 우리보다 훨씬 자유분방한 서구, 그것도 프랑스의 이야기니까 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결혼을 하였으되 결혼이라는 제도의 구속보다는 나 자신을 철저히 사랑하고, 내 자신의 즉흥적인 감정에만 솔직한 그들의 이기심에 놀랍기도 했지만, 사실 그들의 관계도보다 눈에 더 들어오는 것은 군데 군데 드러나는 사강의 표현문구들이었다. 그 표현이 마음에 쏙 들거나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프랑스 소설가이자 문학 비평가가 지나칠 정도로 재능을 타고난 작가라 평한 사강이기에 그녀의 재주는 숨겨질리 없이 책 속 구석구석에 배여 있었나보다. 마치 태연한 인생을 읽고 얼킨 사랑 이야기에는 태연할 수 없었으나 그 표현에는 매료되었던 기억처럼 말이다.

그러고보니 문학 속에서 유난히 참 비슷한 내용들이 많은 것 같다. 데자뷰를 보는 듯이..(사강 작품의 영향을 받은 탓일수도 있고, 문학 속에 등장하는 사랑이 실제 현실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라 그런 걸수도 있고..)

문학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의 사랑이 이렇다고한다면, 현대인들은 모두 이렇게 비정상적인 관계를 지향하고, 새로운 사랑, 무조건적인 젊음만을 갈망한다라고 이야기한다면 세상은 여성들에게, 같이 나이들어가도 남성들과 달리 '남겨진 존재'가 되어야 하는 여성들에게 유난히 잔인한게 아닐까 싶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