녕하세요, 북카페 가족여러분 ,

오늘의 두번째 이벤트 도서는 <막다른 골목의 추억>입니다.

 

 

'바나나가 가장 사랑하는 소설'

"지금까지의 제 작품 중 가장 좋아합니다." - 요시모토 바나나

 

요시모토 바나나가 보내는 따스한 힐링 메시지, 서로 다른 다섯 명의 눈에 비친 막다른 골목의 풍경과그리고 그 골목 끝에서 올려다본 아름다운 구원의 하늘


……아픔은 이렇게 사라져 간다.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좋아하기 시작한 마음을 눈치채기도 전 떠나 버린 누군가를 그리워해 본 적 있다면? 뜻대로 되지 않는 몸과 마음 때문에 모든 일이 어긋나 본 적 있다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추억의 조각에 마음 아파해 본 적 있다면? 이루어지기 어려운 사랑의 가능성 때문에 괴로워해 본 적 있다면? 그리고...... 마지막 사랑이 될 줄 알았던 사랑의 마지막을 본 적 있다면?

끝난 사랑과 사랑의 시작, 해묵은 상처와 새로운 상처 사이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맞닥뜨린 다섯 명의 여자들. 막다른 골목 끝에서,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

요시모토 바나나가 펼치는 '삶'의 위로가 오늘, 모든 상처 받은 마음을 어루만진다.



요시모토 바나나가 가장 아끼는 이 작품이 궁금하신 북카페 회원분들의 많은 신청부탁드립니다.

 

 

 


 

 

◆ 이벤트 기간 : 08월 12일 ~ 08월 18일



◆ 모집인원 : 30



◆ 참가 방법


* 덧글로 아래 질문의 답변을 남겨주세요 *

  1. 요시모토 바나나 작품 중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무엇입니까?

  2.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



하나! 자신의 블로그에 이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한 뒤, 덧글로 '스크랩 완료' 를 달아주세요~

둘! 위의 질문에 대한 덧글을 '스크랩 완료' 와 함께 달아주세요~

<이벤트를 타 온라인매체에 스크랩하신 후 주소(URL)을 덧글로 남겨주시면 당첨 확률이 높아집니다^^>

 

 


◆ 당첨자 발표 : 08월 19일

 


 

◆ 서평단 선정 기준 :

 

☞ 같은 아이디로 닉네임만 바꿔서 상습적으로 이벤트 신청하시는 분들(그러면서 서평은 쓰지 않는) 제외합니다.

☞ 지난 이벤트에 당첨된 분들 중 서평을 제때 작성해주시는 분들

☞ 신입 회원분들 경우 게시글과 덧글 달기 등 열심히 활동!!

☞ 평소 카페 활동을 많이 하시는 분들

☞ 카페를 좋은 분들께 많이 추천해주시고 소개 받고 오신 분들

(앞으로 추천하실 경우, 추천 받은 분이 카페에 가입할 때 카페 가입 경로에 추천하신 분 닉네임을 쓰도록 해주세요^^)

☞ 덧글 및 게시글의 정성도


◆ 서평 기한 : 책 수령 후 2주 이내


 

◆ 서평 남겨야 할 곳

 

☞ 울 카페 [이벤트 서평] 게시판 + 인터넷 서점 (인터파크/교보문고/알라딘/리브로/YES24 중 1 곳이상)

★ 주의사항 ★

1. 올리실 때 개인블로그에서 작성 후 퍼온 글 말고 [이벤트서평] 게시판에 작성 후에 개인블로그에 퍼가주세요!!

2. 서평 작성하실 때에는 꼭꼭 '전체공개'로 작성해주세요!!

☞ 서평을 올린 후 [서평확인방] 게시판에 해당 도서 게시글에 서평 완료하셨다는 덧글과 함께 서평 올린 곳,

올린 곳의 닉네임 혹은 ID를 함께 올려주세요^^*

☞ 우리 카페와 인터넷 서점 두 군데 모두 작성해주셔야 합니다!!

☞ 책만 받고 서평은 쓰지 않는 분들 차기 이벤트에 무조건 제외 ★

 

 

 

 

 

 

 

   책 소개

 

 

 

아무도 모르는 상처를 안고 있다면

아무도 모르게 이 책을 펼쳐 보세요


대학 동창인 남녀의 만남과 헤어짐, 재회의 순간을 그린 「유령의 집」, 사내 식당에서 독극물 테러를 당한 여성의 후일담인 「엄마!」, 어린 시절 동네 친구와의 안타까운 추억을 담은 「따뜻하지 않아」, 같은 건물에 근무하는 사람을 5년간 짝사랑한 여성의 심경을 다룬 「도모 짱의 행복」, 결혼을 앞둔 약혼자와의 이별에서 일어서기 위한 기묘한 여행을 그린 「막다른 골목의 추억」. 힘겨운 날, 가만히 열어 보고 싶은 다섯 가지 이야기의 보석 상자.

 

 

 

 

   작가 소개

 


요시모토 바나나

 

요시모토 바나나는 1987년 데뷔한 이래 ‘가이엔 신인 문학상’, ‘이즈미 교카상’, ‘야마모토 슈고로상’, ‘카프리상’ 등의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일본 현대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꼽히고 있다. 특히 1988년에 출간된 『키친』은 지금까지 200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으며,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번역되어 바나나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 주었다. 열대 지방에서만 피는 붉은 바나나 꽃을 좋아하여 ‘바나나’라는 성별 불명, 국적 불명의 필명을 생각해 냈다고 하는 그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에 수많은 열성적인 팬들을 두고 있다. ‘우리 삶에 조금이라도 구원이 되어 준다면, 그탈리아바로 가장 좋은 문학’이라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은, 리아시대를 함께 살아왔고 또 살아뤄 피는동질감만 있으면 누구라도 쉽게 빠져들 수 있기하여 이다. 국내에는 『키친』, 『도마뱀』,『하치의 마지막 연인』, 『허니문』, 『암리타』, 『하드보일드 하드 럭』, 『티티새』,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슬픈 예감』, 『아르헨티나 할머니』, 『왕국』, 『해피 해피 스마일』, 『무지개』, 『데이지의 인생』, 『그녀에 대하여』 등이 출간, 소개되었다.

 

 

 

   옮긴이 소개

 


김난주

 

1987년 쇼와 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오오쓰마 여자대학과 도쿄 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대표적인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일본 문학을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 『하드보일드 하드 럭』, 『하치의 마지막 연인』, 『암리타』, 『티티새』, 『불륜과 남미』,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허니문』, 『하얀 강 밤배』, 『슬픈 예감』, 『아르헨티나 할머니』, 『왕국』, 『해피 해피 스마일』, 『무지개』, 『데이지의 인생』 등과 『겐지 이야기』, 『모래의 여자』, 『가족 스케치』, 『훔치다 도망치다 타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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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릴리 블레이크 지음, 정윤희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줄리아 로버츠가 왕비로 등장한 영화 백설공주가 개봉되었을때 비슷한 시기에 스노우 화이트 앤더 헌츠맨도 개봉되었다한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원작이 소설로 나와 집에서 읽을 수 있었는데 내가 알고 있던 백설공주와 내용이 많이 달라 놀라운 소설이었다. 말 그대로 당하기만 하는 백설공주가 아니라, 여전사로 거듭난 백설공주랄까? 그동안 공주의 이미지 하면 남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고귀함을 유지하던 그런 모습이 떠오르곤 했는데, 여기 나온 백설공주 -스노우 화이트야 말로 혁신적인 현대여성을 보는 듯 하였다.

 

우선 왕비 샤를리즈 테론

이블 퀸으로 나오는 그녀의 아름다움은 정말 눈이 부실 정도였다.

아이들 동화책에서는 사악하게만 그려졌던 왕비가 영화 속에서는 말 그대로 눈부신 아름다움을 뽐내,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가장 예쁘니?를 물을때 거부감이 없게 만들었다. 그림책 속의 왕비가 물으면 사실 거부감이 들지 않겠는가. 백설공주만 예쁘고 왕비는 영 무섭게 생겨서 말이지.

일반 마녀가 아닌 이블 퀸.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의 사정을 안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아름다움과 젊음에 대한 갈망은 백성을 공포로 몰아넣기에 충분하였다.

 

 

스노우 화이트, 크리스틴 스튜어트

어디서 많이 봤더라? 싶었는데, 너무나 유명한 트와일라잇의 여주인공이란다.

세상 물정에 어찌나 어두운지, 그녀가 트와일라잇의 남자주인공 로버트 패틴슨과 사귀었다는 사실도 미처 몰랐고, 이 영화의 감독이자 유부남인 루퍼트 샌더슨과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 역시 몰랐다. 영화 원작인 소설을 읽으니, 책 속 등장인물들을 영화로,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음에 반가운 마음마저 들었다. 영화나 드라마의 아름다운 두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는 설정은 너무나 로맨틱하지만, 그 사랑이 불륜으로 얼룩졌다니 아쉬운 마음 역시 들었다.

 

자, 그럼 본론으로 돌아가서..

스노우 화이트 앤더 헌츠맨은, 책을 읽고 이미 한권의 내용이 끝난 줄 알았다.

그런데 결말이긴 하나, 어째 좀 아쉽다 싶었는데 영화가 3부작이란다. 그럼 책도 3권까지 나오는걸까?

 

라벤나 여왕(영화의 이블 퀸 역)이 백설공주의 아버지를 죽이고 나라를 차지한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집시였던 자신의 어머니와 마을 사람들을 몰락시킨 것이 바로 백설공주의 아버지, 왕의 군대였던 것. 라벤나의 엄마는 라벤나와 오빠 핀을 생명의 끈으로 묶어 연결해주고, 라벤나에게 젊음과 아름다움을 빼앗을 능력을 주었다. 다른 어떤 마법보다도 강력한 힘, 아름다움이야말로 현대에서도 가장 강력한 힘이 되는 것을 라벤나를 통해 간접적으로 시사해주고 있었다.

 

아름다운 라벤나를 왕비로 맞아들이던 날 밤, 왕은 라벤나에 의해 목숨을 잃고, 핀의 어둠의 군대에 의해 궁궐은 함락되고 말았다. 잔인하게 귀족의 씨를 말리고, 단 하나 남은 백설공주만 탑에 가둔채 내버려두었다.

그러던 어느날, 거울을 향해 누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지를 묻자, 거울은 늘 왕비가 아름답다 이야기한 날과 다른 의외의 대답을 들려주었다. 백설공주야말로 라벤나의 영생의 댓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진시황 또한 최고의 강력한 힘과 나라를 소유했으나 영생을 얻지 못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라벤나 역시 최고의 아름다움과 젊음을 유지하나, 매번 소녀들을 통해 빨아들이는 힘에는 한계가 있었는데, 그녀에게 영생을 줄 존재가 바로 그녀가 살려두었던 백설공주라니, 알게 모르게 연결된 백설공주와 자기와의 인연을 생각하며 기쁨에 빠져 있었다.

 

백설공주는 자신의 목숨을 해하려는 라벤나로부터 운좋게 도망쳐 어둠의 숲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라벤나는 그 어둠의 숲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던 헌츠맨, 사냥꾼 에릭을 고용해 백설공주를 찾아 대령하라고 이른다.

 

백설공주, 왕자, 왕비, 난장이,사냥꾼, 원작에 등장한 인물들이 모조리 등장하지만, 조금씩 역할이 다르게 재설정되었다.

백설공주가 불쌍해 살려두었던 사냥꾼의 역할은 백설공주와 아옹다옹하다가 정이 들어버리는 남자주인공의 자리까지 급 상승하였고, 마지막에 느긋이 등장해 멋진 마무리를 장식하는 왕자는 그저 제 몸 아끼려 몸을 사리는 좀 비겁하게도 보이는 캐릭터로 전락하였다.

무엇보다도 기다란 치마 펄럭이며 난장이 집에서 살림이나 하던 백설공주가 가장 크게 변화하였다.

 

3부까지 이어지는 스노우 화이트의 내용은 어떠할까?

1권으로 끝나는 줄 알고 결말이 약하다, 어째 좀 아쉽다 싶었던 마음이 다음 권에 대한 기대감으로 차오르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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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 세이초 월드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경남 옮김 / 모비딕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으로는 얼마 전 읽은 제로의 초점이 유일했다. 그때 사회파 미스터리라는 말도 처음 접했다. 그건 또 무얼까 싶었는데 세이초의 작품을 읽어보니 무언지 감이 오는 것 같았다. 

나는 전부터 추리소설을 좋아했지만 트릭 중심의 허무맹랑한 내용이 불만이었다. 이 작품을 쓰 때는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내 추리소설의 출발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잠복근무를 하는 형사의 눈에 비친 한 여자의 처지를 그리고 싶었다.

-마쓰모토 세이초, 잠복 집필동기를 회상하며

 

세이초의 작품에는 억지스런 트릭을 구상하거나 반전 등의 속임수가 드러나지 않는다. 오히려 미스터리가 이런건가 싶을 정도로 명확하게 밝히고 있어 독자를 기만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사실 일반 미스터리가 꼭 독자를 기만한 느낌이 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미스터리라고 해서, 꼭 황당한 설정으로 억지춘향 놀음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일이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사회적 현실, 등에 초점을 맞춰 서술하고 있다. 그러기에 그의 추리소설은 충분히 재미나다. 기교가 없어도 재미난 것, 깔끔한 그 느낌이 참 매력적이었다.

 

 

 

 

 

41세에 늦깎이 데뷔 후 82세에 이르기까지 총 1000여편의 왕성한 집필활동을 했다는 세이초는 일본 미스터리 작가들의 영원한 스승으로 존경받고 있다 한다.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그가 40에 이르기까지 전혀 작가로써의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나중에 그가 집필한 소설들을 보면, 정말 믿기 힘들 정도로 극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비록 제로의 초점 한권만 읽어보았으나 세이초를 지지하는 수많은 국내 팬들의 이야기를 접하고, 나 또한 그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고픈 마음이 들었었다. 그리고 최초로 참여했던 알라딘 북펀드 또한 잠복이 떴기에 참여하게 되었다. 덕분에 책이 출간되면서 이 75인의 이름 중에 내 이름이 들어가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잠복은 <얼굴> <잠복> <귀축> <투영> <목소리> <지방 신문을 구독하는 여자> <일년 반만 기다려> <가르네아데스의 널> 등의 8편의 소설이 수록된 책이었다. 꽤 두꺼워보이는 책이었음에도 정말 술술 읽혀지는 가독성이 좋은 책이랄까.

신간 소개글을 접하고, <얼굴> <목소리> <잠복> 등에도 흥미가 생겼지만, 첩의 세 아이를 괴롭히는 <귀축>의 이야기는 나 또한 한 아이의 엄마로써 참으로 끔찍하게 느껴지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고보니 작품들의 출간년도가 꽤 오래되었을텐데도 여전히 신선하게 읽히는 구조가 놀라웠다.

 

다만, 유난히 술집 여자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얼굴에서 살해당한 여성도 술집 출신 여성이었고, 귀축에 나오는 첩 또한 술집에서 일하는 여성이었다. 투영에서는 기자가 바의 여성에게 빠져 직장을 그만두고 시골로 낙향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방 신문을 구독하는 여자는 제목의 여성이 바로 바에서 일하는 여성이고, 일년 반만 기다려에서는 남편이 바람피우는 상대로 카페 여사장이 나왔다. 카르네아데스의 널에서도 주인공 교수와 내연관계에 있는 술집 여성이 등장한다.

그러고보니 거의 대부분의 작품에서 그녀들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만큼 당시 남성들이 바람을 피우는 풍토가 만연했다고 이해를 해야할지, 요즘에도 여전히 이런 사람들이 많다고 걱정해야할지는 모를 일이었다. 다만, 유약한 성격에도 바람을 피워 아이를 셋씩이나 낳았던 남자가 아내의 등쌀에 떠밀려 아이들을 학대하고, 자신의 자식이 아닐거라 애써 위안하는 과정은 정말 정나미떨어지게 만드는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바람이라는 것이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이가 무슨 잘못일까 싶었는데, 아버지라 믿은 사람에게서 버림받은 그 기분이 얼마나 처참했을까. 아이엄마로써 용서하지 못할 부분이었다.

 

세이초의 특징이 평소같으면 싫어할 그 상황조차, 작품 속에서는 이해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잠복에서도 그랬다. 가정주부의 불륜 등이 평소같으면 절대 용납 못할 일이라 생각했을텐데, 이 책에서는 그럴수밖에 없었을, 아니 그렇게 되는 것이 오히려 주부 사다코에게는 몇시간이나마 꽃을 피울 행복한 순간이었음을 드러내주는 놀라운 재주를 지녔다. 그녀는 평화로우나, 지극히 그녀를 시들게 만드는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목소리는 말 그대로 으스스한 내용이었다.

신문사 교환원으로 일하는 도모코는 어느날 잘못 건 전화 통화에서 그녀가 살인범일지 모르는 남자와 통화했음을 알게 되었다. 다음날 신문에 나온 살인사건의 주소와 피해 시각이 그녀가 잘못 전화건 시각과 거의 일치했던 것, 게다가 그 기분나쁜 남자는 "여기는 화장터야"이런 말까지 내뱉고 말았다. 유난히 목소리 감별에 뛰어난 그녀였지만, 목소리만으로 남자를 추적해 잡는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세이초가 천여편의 작품을 남겨주었음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앞으로 그만큼 읽을 책들이 즐거움으로 쌓인다는 뜻이기도 하기에 말이다. 장편, 단편 할 것 없이 모두 뛰어난 흡입력을 자랑하는 세이초의 작품, 앞으로도 사랑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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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메이드 천연 음료 - 맛있고 몸에 좋은 카페 스타일 드링크
이지은 지음 / 리스컴 / 2012년 7월
품절


다섯살 아이가 예전에 코타키나발루에서 먹었던 수박 쥬스 이야기를 하였다. 사실 그게 수박쥬스였는지 잘 기억은 나지않지만, 여러 과일을 섞은 쥬스였는데 참 맛있었다.( 호텔에서 나온 쥬스라 사실 뭔지 잘 모르겠음) 아뭏든 한참 어릴때 일인데도 그걸 기억하는 걸 보면 용하다 싶었다. 외국여행을 나가면 맛있는 열대과일로 만든 각종 쥬스와 스무디를 접할 기회가 늘어난다. 우리나라에서도 과일 쥬스와 스무디를 마실 수 있지만, 현지에서는 제철일 달디단 과일로 만든 쥬스는 정말 꿀맛이 따로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다시 또 여행을 가게 되면 아이에게 맛있는 열대과일 쥬스를 사줘야지 싶었는데 한동안 해외여행 계획은 잡혀있지않으니 우리나라에서 쥬스를 맛보게 해줘야겠다 싶었다.

사실 아웃백 같은 곳에서도 오렌지 에이드 등을 즐겨 마시게 되는데 아이가 마시기에는 탄산이 들어있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너무 달아서 먹게 하기가 좀 찜찜하였다. 이 책에서는 천연과일과 재료를 이용한 각종 유명한 쥬스와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쥬스들까지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레시피가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었다. 아이가 망고는 직접 먹지 않아도 망고가 들어간 달달한 쥬스를 좋아하기에 망고 쥬스나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주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런 쥬스종류도 망고 파파야 쥬스, 망고 피치 스무디 등 여러 종류가 소개되어 있어서 입맛대로 골라 만들어주기 좋을 책이었다.



V8쥬스, 시판 쥬스인것은 알고 있었는데 다양하게 들어있다는 그 채소들을 직접 골라 집에서 만들어볼 레시피도 소개되어 있었고, 베트남에서 유명하다는 달디단 베트남 커피도 집에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소개되어 반가웠다.

사실 무엇보다도 대단한 도구 없이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으로 와닿았다.

우유 거품기가 필요하다길래, 집에 없는 거라 비싼건가 싶었는데 2000원부터 할 정도로 저렴하다는 이야기까지 친절하게 곁들여서 라테를 즐기기 위해 구입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임을 알 수 있었다.

카페 등에 가면 사실 너무나 비싼 생과일 쥬스 등도 알고보면 물이나 시럽 등을 잔뜩 넣은 경우가 많았다. 이 책의 레시피는 정말 100% 오리지날 과일 그대로를 갈아만든 것이다. 딸기, 파인애플, 포도, 키위 등의 쥬스가 물 한 방울 들어가지 않은 과일 그대로를 갈아만들었다는게 신기하였다. 사실 나도 그렇게 시도를 해보려 하다가, 잘 안 갈아질것같아서 물이나 요구르트 등을 첨가하곤 하였는데, 원액기와 일반 블렌더로도 그렇게 갈아진다고 하니 다음에 아이 쥬스를 만들적에는 물을 넣지 않고 과일 100%로 도전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봄에 제철인 딸기를 잔뜩 사다 얼려둔게 아직 좀 남았는데,아이스크림 못지않게 딸기쥬스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내일은 딸기쥬스부터 도전해보고, 차츰 망고와 다른 쥬스등에도 도전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쥬스 외에도 쥬스와 어울릴만한 훌륭한 요리가 곁들여져서 레시피가 소개되기도 하였다.

V8쥬스를 활용한 베지 버거, 포도쥬스를 활용한 맛있는 디저트 그레이프 판나 코타, 그린쥬스 펄프를 활용한 그린 키쉬 등이 그런 요리들이었다. 이왕 쥬스를 만들고 그 쥬스로 맛을 낸 다른 요리도 같이 만들 수 있다니 근사한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었다.

생크림과 우유거품이 한아름 올려진 커피, 겨울에 따뜻하게 즐기면 좋을 핫 애플 사이다 (요거 정말 기대되는 맛이다. 겨울에 꼭 만들어먹고 싶은 그런 메뉴), 칵테일을 좋아하지 않지만 보기만 해도 싱그러운 그 투명함에 반해 꼭 한번 먹어보고 싶었던 모히토 등 장르도 다양한 음료들이 집에서 만들 손쉬운 레시피로 한가득 소개되어 있었다.

사먹는게 편하다 싶어서 종종 카페 등에 가서 사먹곤 했는데 그 가격이 만만치않게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며칠전 친구가 카페#네에 가서 빙수를 시켰더니 치킨 가격이더라 하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사실 아이와 동생과 셋이 카페에 자주 가곤 하는데, 식사비보다 많이 나오는 가격에 질려버릴때도 많았다. 책에 나온대로 하루 한잔 커피나 음료 가격만 줄여도 30년 후에 1억 이상을 모을 수 있다는 카페라테 효과라는 말까지 있다 하였다. 이왕 마실거, 게다가 내 아이 마실 거 사먹이지 말고 집에서 만들어먹이면 아이 건강도 챙기고, 쓸데없는 비용 지출도 줄일 수 있는 1석 2조의 효과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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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이 번지는 곳 베네치아 In the Blue 6
백승선 지음 / 쉼 / 2012년 7월
품절


한장 한장 넘기는 그 행복감

이 책의 장점은 같은 장소라도 시간차에 의한 색감의 느낌이 다른 그 아름다움을 절묘하게 잘 잡아낸 사진들로 다양한 시간대의 멋스러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물은 하늘과 마찬가지로 동경의 대상이 된다.

바다, 강 어느 곳에서건 먼 내륙에서 살아서 그런지 창밖으로 펼쳐지는 바다만 봐도 행복한 오션뷰 등은 내가 호텔을 결정할때 늘 가장 우선순위가 되는 요건 중 하나였다. 신혼여행을 갈 적에도 발리 리츠칼튼 풀빌라를 선택한 이유는 오로지 하나, 모 여행사 사진에서 보았던 욕조와 풀빌라에서 바라보이는 바다가 꿈처럼 느껴졌다는데 그 이유가 있었다. 그렇게 다녀온 여행은 내 꿈을 꽤나 만족시켜주는 그런 여행이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어쩌면 땅을 물처럼 여기고 살아가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야말로 한눈에 반하게 될 그런 곳이 아닐까 싶었다. 그냥 다른 여행서들을 보면서는 멋지다. 라고 짤막하게 느꼈던 감상들을 번짐시리즈의 한 책, 낭만이 번지는 곳 베네치아의 사진들을 만나면서, 내가 동경해온 그런 곳이 바로 베네치아였음을 알게 되었다.


저자의 여행도 한장의 사진에서 비롯되었다면서 이 책을 읽은 독자들도 책 속 어느 사진 한 장, 한줄의 글로 인해 여행을 꿈꾸고 이루게 되길 바란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나를 끌어당기는 사진들 또한 너무나 많았다.

글보다 사진이 많아도 그저 행복하게 느껴지는 그런 드문 책들의 하나가 바로 번짐시리즈였다. 글이 적어 사진으로 채워진다기보다, 글로 표현하기 힘들 그런 감상들을 적시적절히 찍은 사진으로 이미 충분히 공감하게 된다고 해야할까?



118개의 섬과 177개의 운하, 그리고 400여개의 다리가 있다는 베네치아. 이민족의 침입을 피해 이탈리아인들이 숱한 나무 기둥을 박아 그 위에 건설한, 지금도 조금씩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다는 도시의 뒷골목에 숨어 있는 천 년을 뛰어넘는 이야기들을 찾는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 책은 다른 책과 달리 페이지가 나와 있지 않아 인용 구문 페이지를 적을 수 없음을 밝힌다.)

유럽의 응접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 불리는 베네치아 여행의 중심, 산마르코 광장, 나폴레옹이 융럽의 응접실이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웅장하고 아름다운 곳이라 하였다. 유럽의 응접실이라는 찬사도 그 아름다움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된 나, 유럽 여행을 다녀오지 않아 베네치아의 궁극의 아름다움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었는데,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것도 놓치는 것 없이 꼼꼼하게 보게 되는 여행이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쌓여가고 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꼭 유럽을 가게 된다면 베네치아를 눈에 담고 오리라.

베네치아에서 가장 폭이 좁은 곳에 가장 먼저 세워졌다는 리알토 다리는 베네치아의 명물 중 하나라 하였다. 또한 그 다리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건축가가 악마의 도움을 받고 가장 먼저 다리를 건너는 영혼을 넘기기로 약속한 대가를 어기려고 동물을 먼저 보내려 하자, 건축가의 사랑하는 임신한 아내를 먼저 건너게 악마가 꾀어, 슬프게도 아내와 뱃속 아기의 영혼까지 같이 잃었다는 전설은 충격적이기까지 하였다. 우리나라 에밀레 종 이야기의 전설이 너무나 가슴아팠던 것처럼 말이다. 다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면서 또 들려준 이야기 중에 인용한 동화, 하인츠 야니쉬의 다리 라는 동화가 있었다. 나 또한 읽어봤던 동화였기에 더욱 반가웠다. 좁은 다리를 마주 건너오던 곰과 거인이 다리 한가운데에서 만나, 서로 양보를 안하다가 결국에는 서로 끌어안고 조금씩 돌아 다리를 건너기로 하였다는 내용이었는데 이 책에 그림동화의 내용이 인용되니, (아는 내용이라) 더욱 반가웠다.



원래는 나무 다리였다는 리알토 다리는 현재는 대리석으로 되어 있다 하였다. 갯벌에 통나무 말뚝을 만 개 이상을 박아 만든 다리라는 이곳에는 지붕도 있고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의 배경이 된 곳 답게 상가들이 늘어서 있다 하였다. 베네치아가 베니스로 발음이 되기도 하는데, 베니스의 상인 이야기가 유래된 곳이라 하니, 리알토 다리, 베네치아에 가면 꼭 들러볼 명소임에 틀림없단 생각이 들었다.

믿기 힘들만큼 선명한 원색들로 벽을 칠한 색색의 집들, 도대체 어느 마을일까 싶었는데 산마르코 광장에서 바포레토를 타고 약 40분 정도 가면 나타나는 어촌마을 부라노 섬이었다.

아이들이 상상력으로 칠한 듯 노란색 벽과 푸른색 지붕, 빨간 창틀을 한 예쁜 집들이 섬 안에 가득하다.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는 것이 생업인 어부들이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올때 자신의 집을 찾기 쉽도록 집마다 각기 다른 독특한 색을 칠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아버지를 생각한 마음들이 이제는 마치 꽃밭처럼 마을을 어여쁘게 수놓아 관광 명소가 되게 한 것을 보면, 이탈리아인들의 생활에 파고든 미적 감각을 느끼게하는 대목이기도 하였다.

아름답다 감탄하다 보니 어느덧 책장의 마지막장을 덮고 있어 너무나 아쉬웠다. 사진으로 채워진 여행에세이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가 사실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여행서에서 기본적으로 기대하는 것들이 있기에 사진이 너무 많거나 적어도 안되고, 글만 너무 빼곡해도 안된다. 사진으로만 채워지면 성의가 없다는 등, 여러 악평이 달리기도 하는데, 이 책은 그 삐딱한 시선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지 않을까 싶었다. 사진이 담아내는 이야기가 너무나 풍성하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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