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싱가포르 - 여자들이 사랑하는 싱가포르 스타일 여행 시공사 시크릿 시리즈
노소연 글 사진 / 시공사 / 2012년 8월
품절


시크릿 시리즈는 시공사에서 나오는 여러 여행서적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리즈이다. 여행 노하우가 축적된 전문가들만의,혹은 일반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들의 숨겨진 맛집, 멋집 등을 찾아내는 시크릿 시리즈를 어찌 내가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실 홍콩은 두번 정도 다녀왔고, 또 가볼 매력이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들지만, 대만, 싱가포르 등에 대해서는 그다지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 몇번 싱가포르 여행에 대해서 패키지 일정등을 조회하며 (여행사 상품 등을 찾아보다보면 자유여행을 가더라도, 둘러볼 명소가 있나 확인이 빠르니 말이다.) 센토사섬 주롱새공원 등이 있고 어쩌고 등의 내용을 접했지만 그래도 꼭 싱가포르여야만 해! 하는 매력을 발견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싱가포르의 매력을 깨달은 느낌이었다.



치안은 여성 여행자들과 가족여행자들에게 특히나 더 중요한 여행 선택 요소중 하나이다. 필리핀 등지를 여행하고 싶다가도 호텔 밖에서 가끔 울린다는 총성 이야기들을 접하면, 과연 안전할까 싶은 두려움이 몰려오기도 하였다. 홍콩, 말레이시아 등이 치안이 잘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접했는데 싱가포르 또한 여성이 혼자 밤에 돌아다녀도 두렵지 않을 안전한 치안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물론 100% 안전이야 어느 도시를 가도 보장받기 힘들겠지만 (그건 우리나라 사정도 마찬가지니)

책을 받고, 다른 책들이 한아름 쌓여있는데도 사실 호기심이 동해서 (여행이 가고 싶어 두근거리고 있던 차라)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한눈에 반한 곳이 있었으니 바로 마리나 베이 샌드 호텔.

우리나라 쌍용 건설이 만들었다는 이 곳은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이자 최대 명소가 되어 있었다.

거의 60층에 육박하는 세개의 빌딩 꼭대기에 배 모양의 건축물이 올려져있고, 바로 그 곳에 너무나 높은 수영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아찔한 높이의 하늘 수영장에서 내려다보는 도시 뷰라. 그 어떤 오션뷰 못지않을 화려하고도 아찔한 매력을 갖고 있었다.

사실 홈페이지나 책 사진에서 따오고 싶었는데 일반 여행 블로그 사진 속 모습이 오히려 더 나아서 블로거에게 부탁해 사진을 담아오고 싶었지만 직접 찍은 사진이 아니라 담아오지 못하였다. 언젠가. 꼭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해서 그 멋드러진 하늘 수영장의 면모를 눈으로, 사진기로 담아오고 말리라. 책을 다 덮고도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충격이랄까.

그 랜드마크를 건설한 쌍용건설의 위용에 부산에 제 2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짓는다는 뉴스글(6성급 콘라드 힐튼 호텔이 들어선단다)을 보니, 얼른 그런 호텔이 완공되었으면 싶은 바램도 생겼다.



언젠가 싱가포르에 호기심을 갖게 만들었던 어느 블로거의 후기 중에 찰스앤 키스라는 구두 브랜드 이야기가 있었다.

턱없이 비싼 명품보다 질좋으면서도 값이 합리적인 제품 구매에 관심이 많은 나로써는 싱가포르에서 판매된다는 그런 브랜드 찰스 앤 키스의 이야기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하도 기대를 했던 터라,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찰스앤키스 매장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들어갔다가 해당 매장에서는 내가 찾던 디자인이 없어 (워낙 요즘 굽이 낮은 신발만 신다보니) 멋스러운 신발을 소화 못하고 그냥 발길을 돌린 아쉬움도 있었다. 싱가포르에 가게 되면 찰스앤 키스 매장에 훨씬 많고 다양한 구두들이 한가득일테니 제대로 구경을 하고 쇼핑해야겠단 생각도 든다. 찰스 앤 키스 외에도 미츄, 파지온 등 세련되고 시크한 로컬 제품들이 많다니 싱가포르 쇼핑 품목에 구두는 꼭 포함시켜야할지 모른다.

쇼핑 천국이기도 하다는 싱가포르의 대 세일기간은 5월말부터 7월말까지이고, 크리스마스 전후로 대규모 세일이 한번 더 기다리고 있다니 이 점은 홍콩쇼핑기간과도 거의 비슷하지 않나 싶었다.



홍콩을 좋아하는 이유가 맛집과 쇼핑, 야경 등의 볼거리라고 생각했는데 싱가포르도 그에 뒤지지 않았다.

맛집의 경우 중국은 물론이고 전세계 요리가 가득 몰려 있는 곳이라 고급 레스토랑에서 미식을 즐길 수도 있고, 로컬 사람들처럼 호커 센터라는 노천 포장마차를 모아놓은 푸드코트에서 실속있는 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고 한다. 말로만 듣던 카야 토스트, 평소에도 빵을 바삭하게 구워 버터나 잼등을 얹어먹는 것을 좋아하는 나를 자극했던 카야 토스트 등의 사진을 보고 바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기도 하였다.

얼마전 읽었던 여행자의 밥이라는 책에서 저자가 강추를 하였던 하이난 치킨 라이스 또한 싱가포르의 별미로 소개되었다. 호커 센터의 인기 메뉴로 닭육수로 지은 고슬고슬한 밥에 마늘, 다양한 향신료를 넣어 삶은 닭고기가 얹혀 나오는데 부드럽고 담백해서 가벼운 식사로 안성맞춤이다. 식당마다 다른 특제 소스를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다. 29p 그래, 로컬 호커 센터에 가면 꼭 하이난 치킨 라이스를 먹어봐야겠다. 그런데 정작 치킨라이스의 전설은 호커 센터보다 10배는 비싼 채터 박스라니, 만다린 갤러리에 위치한 채터 박스의 치킨 라이스 고민된다. 가격이냐, 맛이냐. 또 싱가포르 하면 떠오르는 칠리 크랩,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명물이라는 싱가포르 슬링, 홍콩, 영국 등과 마찬가지로 싱가포르에서도 고급스럽게 맛볼 수 있는 애프터눈 티 세트 등 맛보고 싶은 것이 한가득이었다.

여러 명소들이 소개되었는데 싱가포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중, 전세계 여러나라를 자주 여행다니는 스튜어디스의 싱가포르 사랑이 유독 돋보였다. 여행이 생활인 마니아가 사랑하는 공간이라면, 다른 어느 곳보다 특별한 곳임에 틀림이 없겠지. 또다른 사람들 또한 요리를 사랑하고, 아이가 있는 엄마들의 추천이었던지라, 나의 여행 기호와 잘 맞았다.

정부에서 적극적인 후원으로 만들어졌다는 최대 관광지 센토사 섬 또한 싱가포르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같다. 싱가포르 상징인 머리는 사자, 몸만 물고기인 멀라이언을 37m 크기로 만날 수 있는 가하면 유니버설 스튜디오 싱가포르를 만날 수 있어서 그 안의 다양한 놀이기구와 영화 관련 재미난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센토사 섬의 자랑이라는 언더 워터 월드는 아시아 최고의 수중 터널을 체험할 수 있는 명소기도 하였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싱가포르가 홍콩보다는 아이와 함께 즐길 거리 볼거리가 무궁무진한게 아닌가 싶었다.(홍콩에는 디즈니랜드가 생겼으니 비슷하려나?) 아뭏든 싱가포르의 많은 곳들이 가고 싶어지게 만드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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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제주도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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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 후 처음으로 제주도를 다녀온 이후로, 몇년이 흐르도록 한번도 가지 못하다가, 결혼 후 태교 여행으로 다시 제주도를 방문한 것이 두번째 제주 여행이었다. 이후로 아이가 자라면서 매년 휴가는 제주도로 못이 박혀 버렸다. 거의 몇년째 제주도를 일년에 1~2회 정도 꼬박꼬박 방문하다보니, 이제는 제주도 가는 길이 정겹고 친근하기까지 하지만, 친구들이 묻는 것처럼 그렇게 자주 가면 이제 새로이 가볼데도 없겠다 하는 말에는 반대표를 낼 정도로 여전히 제주도는 내게 미개척의 공간인 여행지이다. 태교, 혹은 어린아이와의 여행이었고, 신랑 역시 휴식을 취하고 싶어했던 지라, 되도록 무리한 일정을 잡지 않고, 하루에 1~2곳만 둘러보고 편안히 쉬는 여행을 택했다. 다만 삼나무 숲길, 해안 도로 등의 다른 곳에서 만나기 힘든 제주도만의 도로를 한적하게 달려보는 것도 여행에 끼우니 하나하나가 모두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특히 작년부터는 친정 부모님, 여동생과 아이, 이렇게 한번 더 제주도를 갔더니 그 또한 새로운 여행이 되어 해외여행을 갈때보다 더욱 큰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너무나 좋아하셔서 올해 또 다시 제주도에 다녀왔지만 여전히 겹치는 곳 없이 새로운 곳들을 찾아다닐 수가 있어 좋은 곳이 제주도다. 8월에 부모님과, 그리고 9월 바로 어제까지 신랑과 아이 이렇게 셋이서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다.


특히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는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권 제주도편까지 같이 들고 간 여행이어서 더욱 행복하였다. 직장 일로 너무나 힘들어하는 신랑을 위해 이번 여행은 다른때보다도 철저히 더 휴식에 초점을 맞췄던 지라, 오름에 올라간다거나 올레길을 걸을 생각은 하지도 못했지만 다만,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귀로 듣고,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무리하게 관광지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그냥 그렇게 좋은 시간이 금새 흘러갔다. 게다가 너무나 좋아하는 책을 제주도에서 읽으니 더욱 뜻깊고 재미나게 와닿았달까?


많이는 아니지만, 휴가가 생길때마다 가까운 곳이라도 무조건 해외를 나가려했던 싱글 직장 시절을 생각해보면 결혼후 이런 저런 이유로 제주도를 찾기 시작하긴 했지만 그 장점들이 너무나 뛰어나 제주도를 자주 찾으며 곳곳의 매력을 알아가는 지금의 이 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한 경험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아이와 단촐히 갈때도 행복하고,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하기에도 좋은, 그런 곳, 친구와 가볼 수 있어도 좋겠고, 그 어느 곳이든 누군가와 함께 하건 이유를 불문하고 사랑하게 되는 곳이 바로 제주도가 아니었나 싶었다. 그러기에 제주도에 없는 시간동안에라도 제주도에 관련된 책이라면 여행 에세이, 가이드북, 올레길 체험책, 제주도 이민자의(?) 책 등 다양한 책들을 가리지않고 닥치는 대로 읽어나갔다. 그런데~ 정말 많은 제주도에 대한 책들을 읽었는데, 생활이 되고 여행이 되는 그 책들과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또 달랐다. 유홍준님의 시각으로 제주도가 어떻게 소개될지. 제주도 편이 출간될거라는 예고만 들어도 정말 기대가 되었는데,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읽어내려간 첫장부터 단단히 반하고 말았다.



제주 허씨

처음엔 이게 뭐지 했는데? 제주도를 여행하는 요즘의 대다수 사람들이 허자가 붙은 렌트카로 자유여행을 하다보니, 우리같은 수많은 제주 팬 관광객들에게 붙여진 이름이었다. 제주 허씨.




나의문화유산 답사기를 읽으며 몇년동안 여러차례 제주도를 다녀왔으니 내가 다녀온 곳들은 얼마나 있을까? 싶었는데, 우와~ 이렇게나 겹치는 곳이 없다니.. 되도록 많이 걷거나 몸이 힘들 곳들을 피하다보니,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하는 진짜 제주의 속살들은 구경도 못한 셈이 되었다. 사람들이 수차례 반복하고 강조했던 제주의 오름들, 그리고 제주 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한라산 (엄마 말씀마따나 제주 여행을 하면서 한라산에 제대로 올라볼 생각을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는게 부끄러울 정도로), 삼성혈, 추사 유적지 등등..

아니, 그럼 그 많은 곳들을 안 가고 도대체 어디를 둘러봤어요? 하고 묻는 이들이 있다면 정말 부끄러운 마음이 들 것이겠지만..

그런 한편 반가운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아, 아직도 이렇게 많은 곳들을 못 봤으니 이제까지의 제주 여행은 정말 맛보기였구나 이제 본격적으로 제주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들을 말이다

제주도 뉴스를 보며 놀라웠던 점이 뉴스 진행을 하는 앵커가 여성 단독 앵커인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두 번 정도 뉴스를 봤는데 두번의 제주 방송 모두 앵커가 여성 단독이었다. 서울을 포함한 다른 도시들 대부분 여성 앵커 단독으로 보도하기보다는 대부분 여성은 보조적인 역할인 경우가 많았다. 남자가 메인 앵커이고, 여성 앵커가 단독 진행을 한 사례는 예전 김주하 앵커 정도였고, 그때도 꽤나 크게 이슈화된 적이 있었는데 말이다. 아뭏든, 그 배경에 제주도에서의 여성의 역할과 지위가 상당히 높음을 알 수 있었다. 책에서도 나온다. 타지와 달리 물질 등을 통해 해녀가 하는 역할이 너무나 많고 중요했던 제주였던 지라, 남신과 여신이 같이 공존을 해도 여신이 더욱 대접을 받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와흘 본향당의 신목으로 추앙받는 두 그루의 팽나무가 뿜어내는 신령스러움은 정말 귀기 그 자체라 할 수 있을 정도라 하였다. 도대체 어느 정도길래 심약한 학생들이 한껏 웅크리게 만들 정도였을지 궁금해졌다.



또 늘상 제주여행을 하면서 한적한 도로교통 사정에 대부분 만족을 하곤 하였는데 (대도시처럼 빡빡하게 막힌 길이 아니라 신랑이 운전할때 너무나 편안해하였다.) 그 이유가 선박과 항공편으로 들어오는 인구 수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고, 살고 있는 주민수에 그 관광객수를 더해도 하루 평균 70만명 남짓의 사람들(서울 인구의 1/20)이 서울 면적의 3배나 되는 제주도에 있으니 한적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에 정말 바로 와닿았다. 이런 이야기를 운전하는 신랑에게 들려줄 수 있으니 신랑 또한 어느 가이드 설명 못지않게 재미나게 몰두하는 눈치였다.



대학때 갔던 가족여행은 패키지 관광여행이어서 가이드의 설명이 있었으나 크게 기억에 남는 설명들이 없었다. 이후로는 무조건 자유여행만 다니다보니 가이드의 꼼꼼한 설명을 들을 기회가 없었는데, 유홍준님의 이번 제주도편 나의문화유산답사기를 통해 그동안 궁금했던 제주도의 갈증이 싸악~ 풀리는 느낌이었다.


열대 야자수 가로수길만 이국적인 풍취라고 신기하고 사려니숲길의 삼나무길에만 반해왔는데 그 외 그냥 흘려보았던 제주 시내의 구실잣밤나무 가로수길, 서귀포의 담팔수 가로수길 등의 독특한 자생 나무 군에 대한 설명글을 읽으니 평범한 나무라 생각했던 그 가로수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을 하며 쳐다보게 되었다.


오름은 또 어떠한가. 어렵다 생각해서 도전해볼 생각도 안했던 오름들, 나 못지않게 여행을 좋아하고 책 또한 좋아하시는 아버지께 이 책을 보여드리면 분명 가시고 싶은 곳들을 한아름, 꼽으실 거란 생각이 들었다. 다랑쉬 오름, 용눈이오름, 아부 오름등을 꼽으시며 말이다. 그땐 아이도 좀더 자라니,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와 함께 오름에 아이의 걸음걸이로도 즐거이 오를 수 있는 그런 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제주도에서 유난히 자주 보았던 숨비소리라는 말에 대해서도 책 속에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해녀들이) 물 위로 솟을때마다 '호오이'히면서 한꺼번에 막혔던 숨을 몰아쉽니다. 그 소리를 '숨비소리'라고 하죠. 숨비소리는 음정이 날카로우면서도 짙은 애상을 간직한 정 깊은 생명의 소리입니다. 149p

역시 아는 만큼 보이고 사랑할 수 있는가보다. 하나하나 알아가고 배워가는 이 과정이 이렇게 행복할 수 없으니 말이다.



제주의 상징인 돌하르방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설명을 접할 수 있었다. (최소한 18세기부터 내려오는) 제주에 있는 오리지널 돌하르방이 모두 47기라는 점과 삼성혈, 관덕정의 돌하르방이 제주 돌하르방의 전형성을 가장 잘 보여주고 가장 잘생긴 돌하르방이기에 제주 답사의 필수 코스로 두 곳이 들어간다는 사실도 배웠다.


제주도 여행을 하다보니, 처음 여행을 계획할때는 제주 여행 카페에 가입하고, 가이드북을 구입하고 내 나름대로 분주하게 연구하느라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는데, 차츰 차츰 여행 횟수가 늘어나면서 큰 뼈대와 계획만 세우고 나서는 자세한 일정으로 무리하게 다니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시간이 없는 분들 중에 제주 여행을 계획하면서 남들에게 일정이나 추천관광지를 물으시는 분들을 많이 보곤 했는데, 나도 그 중의 한사람이었지만 사실 어디를 보나 아름다운 곳들이 많은 제주인지라 자신과 가족이 원하는 취향을 생각해 그 곳을 중점적으로 둘러보고 오는 여행은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주편은 어린이들, 학생들과 합께 답사여행으로 다녀오는데도 큰 도움이 될 책이고, 어른들에게도 제주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여행을 하기에 소중한 자료가 될 책이었다.

역시 유홍준님의 책답다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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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4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러브캣 2012-10-25 07:59   좋아요 0 | URL
네..실으셔도 됩니다.
 
그리움이 번지는 곳 프라하, 체코 In the Blue 7
백승선 지음 / 쉼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유럽은 동유럽, 서유럽 모두 가본 적이 없는데, 두 군데 모두 관광여행으로 다녀오신 부모님께서, 서유럽보다 동유럽이 더 좋았다 하셔서 처음에는 사실 의외였다. 동유럽이 낫다 결정하신데에는 프라하, 체코가 있었다.

번짐시리즈로 멋진 풍광 사진들을 소개해주는 백승선님의 인기 서적 시리즈 중에서 이번에 나온 프라하, 체코는 그래서 더욱 궁금하고 기대되는 책이었다. 가보지 못한 곳이지만, 부모님 덕에 관심을 갖게 된 곳.

저자 또한 체코를 너무나 아껴서 어느 도시 하나 빼놓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여행이건, 무엇이건 자신의 관심 분야 속에서 정말 너무나 아끼는 것들이 꼭 한가지씩 있을 것이다. 저자는 그 소중한 체코의 여러 도시들 중, 고르고 골라, 세 곳을 싣기로 하였다 한다.

구시가 광장이 좋은 프라하, 붉은 지붕이 좋은 체스키 크룸로프, 아리안 분수가 좋은 올로모우츠.

지극히 주관적인 선택이라 하였지만, 사진집과 설명글을 읽는 내내, 아름다운 풍경에 나도 모르게 저절로 감탄사가 흘러나오고 말았다.

마음 먹은대로 떠날 수 있는 여건만 된다면 내일 당장이라도 체코행 비행기표를 끊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눈으로 보고 직접 소장하게끔 이렇게 책으로 만나보는 것도 즐겁지만, 이런 사진이라면 정말 커다란 원판으로 뽑아 사진전에서 만나봐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훨씬 더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감을 커다란 사진으로 만난다면 그냥 그대로 퐁당 번짐 시리즈의 도시들 속으로 빠져들고 말 것 같았다.

 

사진기술이 능하지 않고, 평범한 카메라를 쓰는 지라 아름다운 사진을 담아내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울때가 많았다.

그런데 나같은 평범한 초보들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 어디를, 어떤 솜씨로 찍어내도 엽서같은, 그림같은 사진이 되는 곳, 체코 프라하의 향기가 그렇게 사진에 담겼다.

 

한해 1억명 이상이 다녀간다는 시계탑의 정각마다 30초간 진행되는 시계쇼 (사진으로만 봐도 멋진데 실제 모습은 어떠할지), 시시각각 달라지는 아름다움을 담아낸 여러장의 카를교 사진, 그리고 저자가 프라하를 선택하게 만든 광장의 아름다움. 아이가 너무나 가보고 싶다던 성 또한 프라하 성의 아름다움으로 실제 반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듯 하였다.

천년의 도시라는 프라하에는 정말 이렇듯 뛰어난 명소들 외에도 골목골목에 깃든 동화같은 아기자기함, 아름다움들이 소개되어 있었다.

 

피노키오 인형의 동화 속 마을 같다는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저자는 비포 선셋의 파리의 서점과 이름이 같은 셰익스피어라는 서점에 가기도 한다. 서점 아들이 갖고 있다 내놓았다는 책, 그 책을 집어들자, 정말 애정을 담은 서점 아들과 주인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흐라데크 다워 162계단을 다 올라 본 풍광에서는 정신이 아득해질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다고 한다.

 

한번 가기 힘든 유럽인지라 가게 되면 여러 나라를 동시에 짧게 훑어보고 올 관광여행을 가게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체코를 사랑해마지않는 저자의 이야기와 사진들을 접하니, 체코의 여러 도시만 며칠 머물다 오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사랑하는 내 아이와 가고 싶은 곳,(내 여행의 기준은 언제나 껌딱지인 내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곳이냐 하는 것이 기본 바탕으로 깔린다.) 프라하 체코를 눈여겨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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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베이커리 1 한밤중의 베이커리 1
오누마 노리코 지음, 김윤수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표지 배경- 올어바웃 브레드(RHK)

 

23시부터 29시까지 문을 여는, 한밤중에만 문을 여는 독특한 베이커리- 블랑제리 구레바야시,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한다는 소개글을 읽고, <심야 식당>이라는 읽지도 보지도 못했지만 희한하게 자꾸 그 관련 책들을 읽게 되는 인기있는 책을 떠올렸다. 그리고 맥주 바 안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는 <꽃아래 봄에 죽기를> 이라는 소설을 떠올리게도 되었다.

 

하나하나의 사연이 담긴 단편들이지만 모두 다 유기적으로 얽혀 있다. 결과적으로는 베이커리를 찾아오는 손님들에서부터 주인들의 사연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숨겨졌던 베일이 벗겨지는 그 느낌은 다소 신선함 그 자체였다.

 

책을 읽으며 갓 구운 빵의 달콤한 향이 가득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오늘 점심때에도 친구와 베이커리 카페에서 만나 빵과 아메리카노 커피를 즐기고 왔는데.. 빵순이인 나는 빵이야기라면 눈부터 반짝이며 즐거워하는 편이다.

 

각자의 기가 막힌 사연들이 있는 법이지만, 대부분의 사연이 다 부모로부터 거의 버림받다 시피한 아이들을 거두는 듯한 분위기라 처음에는 서먹하기도 하였다. 어떻게 이런 엄마들이 있을 수가 있지? 이렇게 어린 아이들을, 어떻게 남에게 함부로 맡기고 심지어 버리고 나가기까지 하는지.. 믿기 힘든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우리나라의 정서라면 이런 글이 나오지 않았으려나? 아니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못된 엄마들이 간혹 있는지 모르겠지만..

열달간 품어 세상에 내놓은 내 아기를, 내 핏줄을 이렇게 홀대할 수는 없는 법일텐데..

한 아이의 엄마로써 살짝쿵 흉통을 느껴가며 읽어야했다. 소설 속 가상의 인물들인데도 아이들에 대한 가슴아픈 마음이 그대로 남아있었기에..

 

 

늘 상냥한 베이커리의 주인, 흰수염안경, 제빵을 담당하는 요리사이자 제빵면에서는 스승인 검은요리사옷, 이 두 남자가 베이커리의 점원들이다. 그리고, 취객들로 다소 소란스러울 수는 있어도 늘상 상냥하게 응대하는 주인 덕분에 화기애애했던 베이커리에 갑자기 노조미라는 여고생이 찾아오면서, 평화가 살짝 깨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 깨진 듯한 평화는 다시 주인의 활기로 행복한 균형을 이뤄가기 시작하였다.

 

늘상 버려진 뻐꾸기 새끼가 되어버리는 노조미는 파란 하늘에조차 화가 날 수 밖에 없었다. 친구였던 스즈카, 자신을 늘 버리는 엄마, 그리고 이 세상 그 모든 것들에 화가 나 있었다. 그런 노조미를 누그러뜨리게 만든건 실제 이복 언니라 생각되지 않지만, 자신을 이복 처제로 받아들여준 구레바야시 덕이었다. 노조미가 너무나 맛있게 먹었던 메론빵을 떠올려 보려했는데 사실 우리나라의 메론빵은 일본에서 말하듯 맛있는 빵을 미처 먹어본 적이 없어서 소로보를 먼저 떠올려봤다. 겉은 바삭바삭하고 안은 촉촉하게 너무나 맛있는 소보로를 말이다.

 

처음엔 그들이 다소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까칠한듯 하지만 열심히 맛있는 빵을 구워내는 히로키, 그리고 빵은 정말 못 구워내지만 어쩜 저리 선량할까 싶은 상냥함을 보이는 구레바야시. 그리고, 주요 인물이 아니라 생각했으나 그렇지 않았던 구레바야시의 죽은 아내 미와코까지 말이다.

 

베이커리의 빵을 훔쳐가 노조미를 당황하게 만들었던 어린 아이 고다마, 모든 것을 방안에서 해결하고 몇대의 망원경으로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는 말 그대로 변태 스토커의 모습에 적합한 마다라메, 자신의 타고난 성을 버리고 소피아의 삶을 선택한 남자, 그리고 고다마가 너무나 사랑하고 있는 유일한 존재 엄마인 오리에, 구레바야시와 미와코, 그리고 히로키, 그들의 모든 이야기가 굵고 강렬한, 그러면서 따뜻한 이야기로 잘 버무려졌다.

 

"길가나 공원, 빵은 어디서든 먹을 수 있잖니. 마주할 식탁이 없어도, 누가 옆에 없어도 아무렇지 않게 먹을 수 있어. 맛난 빵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맛난거란다." 7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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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2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도전 미생 2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바둑 프로기사 입단에 실패한 장그래라는 인물이 지인의 인맥으로 종합상사에 인턴으로 임시 취직을 하며 적응해나가는 과정을 그려낸 것이 1권의 이야기였다.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인턴들과의 경쟁 아닌 경쟁이 더욱 궁금증을 일게 만드는 이야기들로 이어졌다. 인턴들은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능력이 없어 보이는 장그래를 폭탄이라 부르고, 현장만 좋아 발로 뛰려하는 한석율이 장그래 앞에서는 다소 과장을 하며 자신을 엘리트인양 포장해, 장그래와 엮여지자, 폭탄과 폭탄이 만나 뉴클리어 밤이 되었다며 비웃기까지 한다. 그리고 자신들 역시 스스로의 계산 하에 (상대가 떨어지더라도 자신이 돋보이거나) 팀별 발표와 개인 발표를 준비해야 했다.

 

장그래가 어떻게 자신의 기량을 펼쳐나갈까 싶었는데, 꼬일 것이라 생각했던 그의 인생이 다행히 희망이 보이며 피어나기 시작하였다.

스펙은 떨어질지언정, 그의 친화력이랄까, 고졸이라 되어있어도 그가 펼쳐내는 재주는 바둑을 배우며 쌓은 바둑 속 인생의 지혜가 그대로 농축된 것이었다. 그는 패배한 어린 아이였으나 그 안에서 충분히 성숙한 인격을 갖춰낼 수 있던게 아닐까.

 

인턴들이 그렇게나 되고 싶어하는 정사원들은 정작 톱니바퀴의 한 구성원으로 하루하루를 바삐 살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는 둥글둥글한 성격으로 거래처를 윽박지르지 못해 휘둘리기 쉽상인, 거래처에서는 봉이지만 회사에서는 목소리를 더이상 내지 못하는 그런 박대리도 있었다. 사표를 내려고 고민하는 그가 우연히 인턴 장그래를 만나 묘한 용기를 얻게 되었다. 다소 배짱과 호기가 갑자기 생겼다고나 할까. 그에게 날개를 달아준건 바로 장그래였다. 팡~하고 박대리에게 날개가 돋아난 장면은 말 그대로 신선하기까지 했다. 그의 옷이 갈갈이 벗겨지는 그런 순간까지도 말이다. 만화이기에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과감한 상상력들.

 

게다가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선 차장의 이야기 또한 아이를 둔 직장 여성들의 공감을 충분히 살 그런 이야기였다. 직장에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도, 집에서 해야할 육아와 살림의 영역이 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긴다 해도, 아이를 데리러 가야할 마지노선 시간이 있는데, 엄마와 아빠 모두 시간이 나지 않으면, 게다가 엄마는 같이 일을 하면서도 남자에 비해 늘 밀리는 부분이랄까. 살림과 육아는 마치 여자 당신의 몫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직장맘으로 살아보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절절히 공감이 되는 대목들이 많았다.

아이가 엄마의 눈코입 없는 얼굴을 그렸을때 이게 뭔가 했는데, 엄마는 나중에서야 깨닫는다.

늘 아이를 데려다주고, 바삐 전화하며 나오느라 뒷모습만 보여주니, 아이는 엄마의 뒷통수만 보고 살았던 것, 아이는 검은색이 없어 엄마의 머리를 못 그렸다며 뒷모습이 아닌 그림을 그대로 미완으로 남겨주었다. 눈코입을 그리지 못한게 아니라 못 보고 살았던 것이었다.

 

참, 이렇게나 잘 담아낼 수 있을까.

윤태호라는 작가분, 정말 대단하구나, 남자분이신데도, 하나하나 여성의 마음까지도, 짚어내려면 정말 많은 정보력이 필요하지 않았을까.단지 상상만으로는 이런 생생한 이야기가 지면위에 실현될 수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흥미로운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이다

다음의 이야기도 계속 또 계속 완결될때까지 읽어가리라 결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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