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아줌마의 자연 탐구 생활 - 만화로 보는 텃밭 가꾸기
석동연 글.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구판절판


친정 부모님께서 올초부터 텃밭농사를 시작하셨는데, 거의 20여가지가 넘는 채소들을 심어 가꾸셨는데, 첫 농사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말 알찬 텃밭으로 가꾸어내셨다. 텃밭이긴 한데, 도시 외곽에 있어서, 집에서 멀다보니 아이와 같이 간다는게 쉽지는 않은 일이었는데 가끔 그렇게 가게 되면 아이도 몹시 좋아하고, 식탁을 건강하게 만들어줄 무농약 푸성귀들을 한아름 얻어 올 수 있으니 정말 텃밭이 좋기는 좋구나 싶었다.



부모님의 땀으로 채워진 공간이라 그런지, 나누어주시는 그 채소들이 어찌나 달고 맛있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아이도 자연 속에서 풀벌레 소리 듣고, 직접 가지 따고 오이 따는 체험을 하는 것을 즐겨 하였다.

저자의 이전 책인 <두근두근 처음 텃밭http://melaney.blog.me/50141698421 >을 먼저 읽어보았는데, 농사가 처음이신 부모님께 도움이 되실 것 같아 선물해드렸더니 정말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노라 말씀하셨다.

이 책은 그 책의 아이들 버전이라고 해야하나?

초등학생, 어린이들 눈 높이에 맞춘 텃밭의 중요성, 직접 가꾼 채소의 소중함을 깨닫게 만드는 책이자, 재미난 만화로 친근하게 만나 어느새 술술 끝까지 다 읽게 만드는 재미난 책이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분식의 대명사인 떡볶이가 주인공인 작가 선생님이고, 꼬마 친구들이 꼬마 김밥으로 등장해 재미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게다가 아이들이 직접 텃밭 체험, 채소 가꾸기 관찰일지 작성들을 알 후 있게끔 우리 귀리 관찰학습용 화분이 미니로 들어있었고, 플라스틱이 아닌 실제 모종삽에 컬러풀한 색감이 아이들 관심을 쏘옥 이끄는 모종삽 세트까지 들어있어서 어른들 하시는 텃밭을 따라하고픈 어린이들의 욕구 충족이나, 모래놀이 대용에도 좋은 모종삽세트가 들어있어 정말 활용도가 높았다.


<두근두근 처음 텃밭>에서도 지렁이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강조하며 시작되었는데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렁이가 얼마나 건강한 텃밭을 위한 소중한 존재인지, 지렁이 사랑 마니아가 되어버린 작가의 열정이 재미난 만화로 되살아난 책이었다.




아이들은 자신 스스로가 꼬마 김밥이 되어 떡볶이 아줌마의 재미난 이야기에 푹 빠져들 수 있었다.

어른인 내가 읽어도 재미난, 그러면서도 소중한 정보를 많이 얻게 될 체험 정보가 가득한 실생활 실용서적이었다.

어린이들에게도 텃밭 농사를 같이 체험해본다거나, 내지는 농사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 직접 농사를 지어보지 않더라도 하나하나의 채소가 식탁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정성을 거쳐 올라오게 되는지를 알 수 있어 더욱 맛있게 채식 밥상을 즐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씨앗을 뿌리는 채소들부터 감자나 생강의 경우에는 감자, 생강의 싹 난 부분을 잘라서 직접 심는 씨감자를 이용한다는 것도 배웠다.

이번에 친정에서도 씨감자를 사다 심기도 하고, 집에서 싹난 감자를 심기도 하고 그러셨는데, 씨감자를 사다 심는게 훨씬 많은 양을 수확한다고 오랫동안 농사를 지어온 분들에게 배웠다 하셨는데 그 이야기도 여기 실려 있었다. 씨감자는 일반 싹난 감자보다 비싸지만, 병균을 제거한 감자라, 수확량이 일반 감자의 4배 정도나 차이가 난다 하였다.

고구마의 경우에는 싹난 것을 심는 것이 아니라, 줄기를 잘라서 옆으로 눕혀 심으면 줄기에서부터 뿌리가 내리기 시작한다고 한다.


모르는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사실 요즘에 마트에 가면 어지간한 채소들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수입 농산물들도 많고, 농약을 친 채소들도 많아서, 직접 농사지어 먹는 것만큼 믿을만한 채소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힘들긴 해도, 직접 텃밭 농사를 짓는다면 내 가족의 밥상에 건강한 채소를 가득 올릴 수있다는 즐거움은 누릴 수 있으리라.

갈수록 건강을 중시하는 세상이다보니, 어린아이들부터도 캠핑, 텃밭 등의 자연을 누리는 체험을 일찌감치 시작하게 되고 즐기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이들을 위해서 체험 농장등이나 시골 등에 방문해 이렇게 텃밭을 한다던가, 베란다 텃밭 등을 간소하게 시작해 보는 등, 같이 무언가를 가꾸어나가는 즐거움을 느껴봐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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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 이야기 - 명화와 함께 미적 감각과 학습 능력이 쑥쑥 세계의 신화와 문명 1
그레그 베일리 외 지음, 원재훈 옮김 / 비주얼하우스 / 2012년 8월
품절


어렸을 적에 그리스 로마 신화를 무척이나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어른들을 위한 그리스 로마 신화도 다양하게 많이 나오고 있는데, 어른이 되어서는 정작 몇권 못 읽어본 아쉬움이 있다. 요즘은 정말 책도 잘 나오는데 말이다.



이 책은 제우스 신화를 글이 아닌 선명하고 컬러풀한 명화 위주로 만나게 되는 새로운 방식이었다.

유아들서부터 초등 저학년이 읽을 법한 큼직큼직한 글씨가 눈에 띄고, 책 자체도 꽤 큼직하여 그동안 책에 작게 소개되거나 첨부되어 아쉬움이 많았던 명화들을, 제대로 선명한 색감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눈에 띄었다.



저자의 수가 왜이렇게 많나 했더니 세계적인 신화, 문명 전문가 20명이 꼼꼼하게 정리한 신화 관련 내용이 어우러진 명화집이라 모든 저자의 이름이 실려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시리즈는 1권 제우스 이야기를 시작으로 2권 아프로디테와 에로스 이야기,3권 디오니소스와 오르페우스 이야기 등 다양한 그리스 로마 신화 등을 연이어 만날 수 있는 책이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제왕이라 할 수 있는 제우스부터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무척 좋아하는 터라, 한달전 제주도 여행을 갔을 적에도 새로 생겼다는 그리스신화 박물관에 들러 감상을 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 제주도와 그리스신화라 어쩐지 안 어울리는 듯한 느낌이 들기는 하였으되, 실물은 아닐지라도, 다양한 명화와 조각 작품들을 한데 모아놓았다는 데서 예전에 읽은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주역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는 좋은 시간이 되기는 하였다.

글로만 만났던 신화 속 주인공들을 그때도 명화로 만나며 즐거움을 만끽했는데 이 책에서 또 명화들을 한데 만나니 이런 즐거울 데가 있나 싶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땅에서 벌어지는 무서운 자연현상이나 이해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만들어냈어요. 그리스 신화, 중국신화, 인도 신화, 성경, 부처를 비롯한 많은 신들의 이야기는 나라가 없을때 만들어져 나라가 생기면서 그 나라의 정신적인 기둥이 된 것이지요.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와 중국신화의 황제는 모두 신들의 왕이에요. 그들의 공통점은 천둥 번개의 신이라는 것이지요. -본문 인용


제우스의 웅장한 모습을 명화로 감상하다가, 그리스 신화 박물관에서 본 작품이기는 하였으나 자식을 잡아먹는 크로노스, 아들을 집어삼키는 크로노스 등의 그림을 다시 접하자, 너무나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스 신화속에서 글로 읽을 적에는 자식을 잡아먹는 이 아버지의 모습을 신이라고는 하나 너무 끔찍하기에 그저 상상만으로, 꿀꺽 통째로 삼킨다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넘어갔는데, 이렇게 뜯어먹는 모습이라니, 이렇게 잔인할 수가 있나.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자식을 잡아먹는 그 모습이 너무나 무섭게 느껴졌다. 아마도 아이들이 이 장면을 본다면 큰 충격에 빠지지 않을까 싶었지만 동시에 머릿속에 아주 강하게 자리잡을 수도 있겠단생각이 들었다.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는 자식들을 잡아먹었다 이렇게 말이다.



명화 위주다보니, 사실 글밥은 적은 편이었는데도 꽤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다.

제우스가 올림포스 신들과 함께 아버지인 거인족 타이탄들과 전쟁을 일으켜 어렵사리 승리하는 이야기는 인간의 페르시아 전쟁과 비교되기도 하고, 성서에 나오는 타락천사와 수호천사와의 싸움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한다.

신을 닮고자 했던 인간의 노력은 다양하게 나타나기도 하였다.

오늘날에도 서양 문물의 가장 큰 기원으로 알려진 그리스 로마 신화, 인류 문명의 발달사과정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 그 과정이 그림으로도 잘 나타나 있었다.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가 그린 왕좌에 앉은 나폴레옹과, 제우스와 테티스에서의 나폴레옹과 제우스의 모습은 참으로 많이 닮아 있었다. 신들의 왕인 제우스라니, 나폴레옹이 되고 싶어하는 그 모습 그대로가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그의 바램은 같은 화가의 작품을 통해 그대로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또한 독수리가 왜 이리 많은 나라들의 문장이 되었는지도 알 수 있는 좋은 대목이 있었다.

제우스의 상징인 독수리가 국가 문장이 된 것은 제우스가 되고 싶었던 로마 황제가 자신의 문장으로 독수리를 삼은데서 비롯되었어요. 그 뒤 세계 각국이 독수리를 국가 문장으로 사용하고 있지요. 이것은 서양 문화가 얼마나 그리스 신화에 의존하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 입니다. -본문 인용

신성 로마제국 뿐 아니라 러시아, 폴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미국, 체코, 세르비아 등의 문장이 모두 독수리로 되어 있었다

굵고 중요한 이야기들을 명화와 함께 잘 담아내고 있어서 호기심이 생기는 대목은 다시 찾아보고 싶게끔 만드는 그런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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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기억 속으로 매드 픽션 클럽
엘리자베스 헤인스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기대했던 것 이상의 재미가 있던 책이었다.

 

심각한 공황 장애, 거의 발작을 수시로 일으키기에 하나하나의 자신의 행동과 족적을 모두 체크해야하는 강박증에 시달리는 여주인공, 2007년도 현재의 모습이다.

그리고 6년전 2001년도의 그녀는 정말 밝았다. 그녀가 믿고 의지하는 친구들도 많았고, 친구들 앞에서 너무나 자랑스럽게 내세울 만한, 이 남자가 내 남자다~라는게 정말 자랑스러울 멋진 외모의 남자친구 리가 있었다.

 

이야기는 2005년도의 재판 이야기에서 시작되어 2001년도와 2007년도의 캐서린의 이야기를 훑어 나간다.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이 되어서 처음에 몰입도가 떨어지려나 싶었으나, 이내 조여들어오는 그 구성이 놀랍게 적응이 됨을 알 수 있었다.

 

치명적으로 빠져든 사랑이었고, 그와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나 즐거웠지만 갈수록 그의 구속이 갑갑함을 느끼게 되었다.

클럽의 경비인줄 알았던 그의 숨겨진 일은 따로 있었고, 그에게서 벗어나고 싶으면서도 본심은 그렇지 않은 듯, 자기도 모르게 자꾸 그에게 되돌아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던 캐서린. 리 못지않게 아름다운 외모였을 그 캐서린은 2007년, 어느 남자도, 아니 여자 또한 아무도 믿을 수 없는 그런 사람이 되었다. 그 사람의 출소 기한이 다가옴을 느끼며,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고, 세번이나 이사를 다녀 그가 절대 자신을 못 찾아낼거라 생각하면서도, 그라면 찾아낼거라고, 찾아내 자신을 해칠거라고 굳은 믿음이 생겨버리는 그녀였다.

 

나였다면..

내가 캐서린이었다면..

아니 내가 아니더라도 어떤 여성이었더라도..

그녀처럼 심각한 공황장애와 발작을 경험하거나, 그게 극대화되어 심각한 불안에 시달려 어쩌면 스스로 생을 도피해버렸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나를 지켜 줄 수 없을 거라는 불안감

게다가 믿고 사랑했던 그 남자가,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지켜줄거라 생각한 그 남자가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 나를 단절시키고, 차라리 한 칼에 죽여주었으면 하고 바라게 될 그런 악마가 될거라고 누가 믿었겠는가.

 

요즘에 유난히 데이트 폭력에 대한 기사들이 많이 나와 섬뜩하기도 하였다.

치정에 의한 살인, 애인을 폭행하고 살인하기도 하고, 결혼을 반대한다고 여자 쪽 식구들을 살해하는 경우도 뉴스에 가끔 나오니 너무나 무서워졌다. 바로 어제만 해도, 치정에 의한 살인이 강남 한복판에서 일어났다고 하지 않은가.

데이트 폭력과 관련해 살인과 성폭행 등의 강력 범죄는 지난해 600건, 폭행등 폭력 범죄만은 9천건에 이르는등, 우리나라에서도 데이트 폭력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뉴스에 보고된 것을 보았다

 

이 책의 주요 소재가 그 데이트 폭력이었다.

때리고, 다치게 하는 것이 사랑의 방식이었다기 보다 처음에는 그저 사랑이었는데, 그 사랑이 도망치려 하자, 자신의 소유물로, 왜곡된 표현을 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상대방에게 크나큰 두려움을 심어주면서 말이다. 남자 자신 또한 완벽하게 비뚫어져 버렸고, 여자 또한 완전히 망가진 삶이 되어버렸지만 시간과 주위의 보살핌과 사랑 등으로 여성은 조금씩 치유가 되어 가고 있었는데,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이 책은..꽤 어려웠을 데이트 폭력과 낯설게만 느껴진 강박 장애 이야기를 정말 흥미롭게 풀어내었다.

 

정말 재미나게 읽은 책이었다.

작가의 이름으로 새로운 책이 나온다면 또 찾아볼 의향이 있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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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분 엄마, 아빠는 우리집 영어 선생님
황혜진 지음 / 혜지원 / 201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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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을 해 본적 없는 우리 부부의 첫 부부 싸움은 바로 영어 태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때였다.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 영어로 동화를 읽어주라니, 신랑은 그야말로 발끈하고 말았다. 인터넷에서 어떤 아빠가 그렇게 읽어주고, 영어 태교와 태어난 직후부터도 수많은 영어 노출로 아이들 영어 조기교육을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이야기에 솔깃했던 나와 달리 태교 자체에 관심이 없던 신랑은 특히나 뱃속 아가에게 영어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데에는 아주 반발감이 대단하였다.

 

그러다보니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도 영어 cd등의 노출을 많이 해주기가 어려웠다. 우선 아빠가 듣기 싫어하였기에.

(아니 그러면서도 아이가 영어를 잘하기를 바란다.ㅠ.ㅠ 일찍 시키지는 않아도, 아이가 때되면 잘하기를 바라는것. 남들은 그만큼 노력을 기울여 가르치는데, 인풋 없이 아웃풋만 기대하는 것은 좀 너무하지 않은가 싶었다.)

 

이제 아이 나이 만 48개월인 다섯살. 딱 만 네살인 우리 아들. 아직 한글이나 영어나 꽉 잡고 가르친적이 없었다.

다만 자기가 하고 싶은 때가 되었는지 글자와 소리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서, 어중간하게라도 아이에게 설명을 해주려 노력하는 중이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엄마, 소리가 뭐야?"

"소리는 귀로 들리는 모든 것이라 생각하면 돼. 예를 들어 돼지가 꿀꿀, 사자가 어흥~ 하는 거나, 엄마가 지금 하는 것처럼 설거지 툭닥거리는 것들이 모두 소리야."

"그럼 엄마 쏘리는?"

"아, 영어로 미안하다라는 뜻이야."

"외국인이 나 쳐다보면, 내가 싫다고 하면 쏘리~ 그러는거야?"

수줍음이 많은 우리 아이, 누가 거리에서 예쁘다 하는 것을 심하게 부담스러워한다. 어린아이다 보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눈길이라도 한번 더 주고 예쁘다 말하는 것이 당연스러운데 본인은 그 관심이 몹시 부담스러운 모양이었다.

전체적인 대화를 영어로 하지는 않아도 가끔 아이와의 대화에 영어가 등장할때가 있다.

 

그러다보니 아이가 외계어를 만들어, 영어로는 ~라고 해. 하면서 자기 마음대로 말을 급조해내기도 하였다.

어쨌거나 신기한 것은 주로 영어 동화 등을 통해 간략하게 들려줬던 단어와 말들을 아이가 용케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책에서 말하듯, 일상 생활에서 부모와 쓴 영어 회화야말로 아이 귀에 더욱 더 잘 남아있을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평소에 영어로 대화를 하진 않지만, 장난삼아 꺼냈던 where are you going?을 아이가 기억해내고, 어디론가 사라진 아빠를 찾아 그렇게 물어보는 것이었다. 엄마가 아빠에게 쓰듯 말이다.

 

평소에 자연스레 영어 노출이 되면 좋겠구나 싶어 관심을 갖고 읽게 된 책이었다.

일상생활에서 주로 쓸수 있는 회화들이 등장하다보니, 책은 총 세 파트로 나뉘어졌다.

기초 영어, 아이와 영어로 대화하기, 자주 쓰는 패턴 배우기 등이 그것이었다.

 

가장 기본적인 영어 표현인 기초 영어 ch1의 내용은 모두 외워두라 조언하였다.

기초 영어 파트 중에 아이들 어려서 한글 가르칠때도 흔히 등장하는 신체 부위를 영어로 알려주는 장이 있었는데, 사실 그 모든 부위 중에 아이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단어는 바로 '콧구멍'이라는 재미난 사실도 알려주었다.

콧구멍은 nostril

코딱지는 booger

코 파지마는 영어로 Don't pick your nose!

란다.

 

nostril은 아니지만, booger와 Don't pick your nose는 아이 영어 동화책인 코코몽 생활습관 동화 영어편 http://melaney.blog.me/50137185220을 통해 만나봤던 터라 반가운 마음으로 읽어갔다. 아이들 영어 동화책이 쉬운 단어가 많기는 한데, 엄마들학창시절인 중학교때부터 배웠던 교과서에서는 유아 표현들을 배울 기회가 없어서, 모르는 단어들이 의외로 많았다. 아이 동화로도 배우고, 이런 엄마 아빠를 위한 영어 책을 통해서도 배울 수 있어 아이와 즐거운 회화를 이어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었다.

 

만화로 시작하는 재미난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영어 표현들을 배우고, 본격적인 본문에서는 그 영어 표현들의 응용편을 배우게 된다. 복습하기 단계에서는 각 발음들을 모아서 mp3를 모아놓은 cd를 통해 발음까지 원어민 발음으로 교정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책에 소개된 표현들이 쉬운 표현이 많아서, 부담없이 느껴질수도 있지만 나의 경우에는 막상 영어회화를 할 일이 많지 않아 그런지 이미 잊어버린 표현들도 많았고, 번역은 쉽지만, 막상 외국인 앞에 서서 실제 영어를 써야할 상황이 오면 머릿속이 하얘져버리곤 해서, 외우다시피 해서 입에서 바로바로 튀어나올 표현들이 아쉬울때가많았다. 머릿속으로 번역하고 통역해 발음하기 보다, 저절로 한국어처럼 튀어나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많은 반복으로 입에 익숙한 표현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상황별로 나온 대화 문구들을 보고, 실생활에서 어떻게 응용하면 좋을지 하나하나 챙겨가는 것은 활용을 잘하는 부모들의 몫이 되지 않을까 싶다.

쿠킹 잉글리쉬가 인기를 끌고 있듯이 요리를 하며 아이와 기본적인 영어대화를 나누는 표현들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도 즐거웠고, 조금 큰 아이들이라면 아마도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을 것이기에 Are you texting? 너 문자 보내는 중이니? 하고 물어볼 상황도 아주 빈번히 등장하지 않을까 싶었다.

 

사실 영어로 하는 잔소리를 배운다는 것이 웃음이나기는 했는데, 사실 부모가되다보니 아이들 앞에서 사랑의 표현만 구구절절 늘어놓을 아름다운 상황만 펼쳐지는 것이 아니었다. 시시때때로 변죽을 올리는 아이들에게 나도 모르게 잔소리를 하기 쉽상인데, 그런 잔소리를 모아놓은 표현들이 있어 재미나기도 하였다.

미국 아이들이 좋아하는 dvd중 하나인 Horris Henry는 사고뭉치 주인공 헨리의 일상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라 한다.

여기에 등장한 부모의 자주 하는 잔소리를 모아놓은 것이 팁으로 소개되어, 엄마의 관심을 끌었다.

 

아이앞에서 일상 영어를 보다 쉽게 하고 싶을때라면 이런 책을 읽고 참고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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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내 아버지의 선물 - 캠핑의 참맛을 담은 공감 에세이
김현수 지음 / 시공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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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간 책들 중에 유독 캠핑 관련 책들이 많이 보이고 있다. 책에서만 두드러지는 현상이 아니라, 실제로 예전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캠핑을 시작하고, 열중하고 있는 대한민국 캠핑 붐 시대가 아닌가 싶다.



책에서는 어려서 가족과 텐트 여행, 캠핑 한번 안다닌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는 부분이 있는데, 어릴적에 나는 캠핑, 텐트 여행을 해본적이 없었다. 학교 수련회에서, 텐트라기엔 어마어마하기에 큰 그런 고정 천막같은데서 잠을 청한 적이 있는데, 그 수련회 경험을 제외하고 가족과 함께 텐트 여행을 간 적은 없었던 것이다. 사실 1박 여행도 어려서는 그리 경험해 보지 못했던 것 같다.그냥 무박으로 다녀올만한 곳들 다녀오고, 여행이 그리 일상화되지는 않게 살아왔다.



그러던 내가 결혼 후 여행에 푹 빠져버렸다.

결혼 직전 몇번 다닌 해외여행에 심취하자, 워낙 바쁜 신랑이 해외까지는 아니더라도 국내 가까운 곳이라도 어디건 짬짬이 데려다주기 시작한게 우리 가족 여행의 시작이었고, 아이 또한 여행에 대해선 나를 닮아서, 오히려 나보다도 더 호텔~ 여행~을 외치며 아빠를 부추겨 여행을 시작하게 만들었다. 가깝게 1박만 하고 오는 여행이라도 그런 소소한 즐거움이 가족에게는 큰 즐거움이 되고 있다. 여행을 싫어하던 아빠 또한 아이 덕분인지 자꾸 다녀봐서인지 이제는 먼저 여행을 가자고 말을 꺼내게까지 되었다.


점점 여행을 사랑해가고 있는 우리가족이지만, 비싸진 않더라도 꼭 호텔에서 잠을 청하는 여행을 하곤 하였다. 아기가 어린 탓도 있고, 잠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 숙소를 제 1순위로 쳤던 것이다. 그래서 캠핑은 생각도 안해봤는데, 다녀본 사람들은 캠핑의 재미를 어디 편안한 호텔 숙박에 비할 바냐 이야기를 하였다.

이 책에도 그런 내용이 꽤 많이 등장한다. 직장 상사 등 캠핑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왜 사서 고생하냐는 식의 이야기를 하자, 콘크리트 바닥의 아파트를 떠나, 자연을 벗삼은 캠핑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누누히 들려주는 것이었다.

나 또한 그동안 여행을 좋아해 캠핑에도 호기심이 생겼으나, 직접 책을 읽을 생각을 안했던 까닭이 신랑이 캠핑을 절대적으로 싫어할 거란 생각에 어차피 실현 불가능한거란 생각에 읽을 생각조차 안했는데 최근에 신랑이 " 어쩌면 조만간 나도 캠핑에 빠져들지도 모르겠어."하는 한마디를 던진것이 도화선이 되었다.




즐겨 들어가는 자동차 동호회 사람들의 여행 후기에 캠핑 이야기가 꽤나 많이 올라온다는 것이었다.

예전에 우리가 선입견을 갖듯, 그리 고통스러운 밤을 보내는게 아니라 대부분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벗삼아 즐거운 경험을 쌓고 오는 그 이야기가 참으로 매력적으로 들렸다는 것.

그럼 우리 가족도 언젠간 캠핑을 꿈꿀수도 있겠다 싶어서 그때부터 눈에 띄는대로 캠핑 책에 관심을 갖고 읽기 시작하였다.


캠핑, 내 아버지의 선물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캠핑 사랑을 이야기하는 대표 저자의 이야기부터 시작이 되었다.

그리고 이후의 에피소드들은 여러 회원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엮어놓은 것이라 보면 된다.

캠핑에 대한 사연은 참으로 다양하였다.

텐트와 취사도구 등의 장비가 그리 만만한 가격은 아닌 모양인지 준비 단계부터의 부담과 장비를 늘려가는 이야기가 꽤 중점적으로 다뤄지기도 하였다.



초보 캠퍼였지만 나름 만반의 준비(그것이 머릿속의 구상이어서 실제 경험에서는 여러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였지만)로 남들보다 훨씬 적은 금액으로 캠핑을 시작한 가장의 좌충우돌 캠핑 이야기서부터, 캠핑 장비 구입에 열을 올리는 남편과 그런 남편의 과소비(?)를 걱정한 아내의 견제 등에 얽힌 캠핑 장비 구입 이야기, 단촐한 장비지만 부부의 사랑으로 멋스러운 주말 여행을 짬짬이 즐기던 (사실 내가 가장 주목한 캠핑의 매력은 이런 부분들이었다. 매주마다 자연으로 떠나게 만드는 그 열정,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어 놀아줄 수 있는 가족간의 화합, 그리고 자연을 벗삼아 먹는 맛있는 음식들과 바다, 혹은 계곡이 나의 정원이 되는 너무나 황홀한 설정 등) 커플이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사연까지.. 여러 사연이 두루두루 눈길을 끌었다. 나도 자연을 벗삼는 캠퍼족이 되고 싶어졌다

다양한 캠핑 에피소드들을 읽으며, 캠핑카, 텐트에 열광하는 다섯살난 우리 아들과 이번 주말에 처음 가기로 한 캠핑카 여행을 몹시 기대하게 되었다. 밥 해먹는 것은 간단히 준비하고, 시설도 고정식 캠핑카(카라반이라고 하나?)에 모두 다 있는 터라, 그냥 가벼이 우리 짐만 꾸려 다녀오면 되는 여행이 될 것 같지만, 나도 아이도 처음 만나는 캠핑카 여행이 설레일수밖에 없었다. 즐거운 여행을 앞두고 읽은 캠핑 이야기여서 더욱 재미나게 와닿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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