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 가족 캠핑 - 가족과 떠나는 캠퍼들을 위한 꼼꼼 가이드
안영숙.이수진 지음 / 위즈덤스타일 / 2012년 9월
장바구니담기


캠핑 관련 책들을 여러권 읽어봤는데, 초보자가 캠핑 준비하기에 이만한 책이 없는 것 같았다.

장비구입, 실전캠핑, 캠핑 요리, 추천 캠핑장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아우르고 있다더니 정말 요리만 해도 거의 여느 레시피북 못지않은 꼼꼼하고도 방대한 양을 자랑했고, 다른 정보들 또한, 그냥 기초 자료 수집에 지나지 않고, 실제 캠핑 생활에 기초한, 실제 저자들이 사용해보고, 또 앞으로 구입하고 싶은 위시 리스트들까지 꼼꼼 비교한 후기인 덕에 인터넷의 소중한 족보 못지않게 더욱 중요한 자료가 되어주었다.

이 책만 제대로 보고 준비를 하면 캠핑 준비를 처음 하는 사람이라도 과연 초보자인가 싶은 주위의 놀라움을 받지 않을까 싶었다.

캠핑을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하는 두 여성 캠퍼의 이야기가 담겨있기에 여성인 내가 읽기에 더 편안했는지 모른다.



사실 읽다보니 다른 책과 비교해서, 차이를 어느 정도 발견할 수도 있었기에 주말엔 캠핑과 함께 절충해 읽으면 더 환상적일 것 같긴 했지만, 그래도 한권만 고르겠다면 여성 캠퍼들, 특히 남녀 불문 첫 캠퍼들에게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단 생각이 든다

우선 어렸을적에는 좌식 텐트로만 알았던 생활이 이제 입식으로 바뀌면서 거실서부터 갖춰야할 것들이 무척 많아졌다는 점이 큰 차이였다.

야외에 테이블과 탁자를 갖다 놓고, 조리대를 꾸미기도 한다. 바닥부터 차근차근 보온 작업과 기초 작업을 하기 힘들다면 야전 침대로 대신하기도 한다. 캠핑이 하면 할수록 구입할 장비가 무궁무진하게 샘솟는다던데, 정말 생략하자면 많이 생략도 가능하겠지만 필요하다 생각해 구입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녀본 적은 없지만 주위 사람들이 워낙 캠핑 캠핑 하기에 나도 관심만 갖고 있었는데, 이렇듯 정밀하게 쓰여진 책을 읽고 나니 캠핑의 세계에 첫 발을 내딛은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어릴적 영화 속에서 나뭇가지에 걸어서 조리를 하던 그 냄비가 더치오븐이라는 것과 오늘날 우리나라의 캠핑장에서도 이 더치오븐이 제대로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주말엔 캠핑을 읽으니 더치오븐은 너무 무거워서 남자들만의 도구라는 평가도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여성들이긴 하나, 더치오븐 하나로 무궁무진한 요리를 하며 무한 셰프로 변신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서, 캠핑을 하자면 더치 오븐이 필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무쇠라 시즈닝이 필수라는데 작업이 번거롭기는 해도 꼭 거쳐야 하는 작업이라니 책을 보고 꼼꼼히 따라하면 좋을 것 같았다.



실제 캠핑을 몇년 하면서 겪은 캠핑 도구 노하우와 위시리스트 들을 담아놓은 이야기도 읽을만 하였다.

마치 족보 노트처럼 빼곡히 비교 분석되어 있는 자료들을 읽으니, 조금 감이 잡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캠핑 장비등에 대한 기본을 어느 정도 익히고나서는 실제 저자분들의 캠핑 이야기를 들여다볼 수있었는데, 둘째 아이 돌생일에 맞춰서 캠핑을 떠난 꼼꼼한 준비물과 일정은 놀라울 정도였다. 아이를 키워본 사람들은 사실 돌쟁이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여행이 얼마나 신경쓸게 많은지 잘 안다. 그런데 캠핑 마니아인 이 부부, 돌잔치 없이 가족이 오붓이 즐기는 캠핑장에서 돌 생일을 가족들만 자축하기로 하였다는데, 그 이야기를 들여다보는게 실로 재미났다. 게다가 캠핑장에서의 단 하나뿐인 나만의 돌사진은 또 어떠한가. 아이에게 두고두고 남을 소중한 추억이 되리라.

적어도 돌잔치에서 내내 울며불며 보채야하는 주인공이 사라져버린 돌잔치는 되지않으니 더욱 행복한 아이의 돌 생일이었을 것이다.

그밖에도 여자들만의 캠핑, 남편 홀로 떠난 제주도에서의 캠핑(캠핑장비를 일체 실은 자동차를 배에 싣고 제주도로 건너갔다고 한다) 이야기가 실려 있었고, 다양하게 참고할만한 전국의 괜찮은 캠핑장 정보들도 빼곡히 수록되어 있었다.



레시피 또한 어찌나 충실하던지 책을 다 보고 나서 결국 다음날 아침에는 책에 나온대로 굴무국을 끓이며 시원한 아침 상을 준비하기도 하였다. 이 책은 레시피북으로 분류해도 좋을만큼 캠핑장은 물론 집에서 즐겨도 좋을 레시피가 한가득이라 더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캠핑을 떠나보고 싶은 사람, 이 책을 펼쳐 보길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할아버지, 밥 먹어! - 우리 아이 첫 높임말 책 푸른숲 그림책 16
윤정 글, 백은희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9월
품절


아이를 기관에 보내지 않다보니, 가장 큰 단점이 아이에게 올바른 존댓말 습관을 가르쳐주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존댓말로 말을 배웠던 아이였는데, 어느 순간 반말을 쓰기 시작하더니 그게 굳어져버렸다. 고쳐주려고 노력은 했으나, 엄마도 존댓말이 아닌 말을 사용하고 하니, 어른들 말을 금새 따라하게 되었던 것. 주위에 어른들께 존댓말을 쓰는 아이들을 볼 수 있으면 따라할 생각을 하였을텐데, 집에만 있어 어른들과만 지내다보니, 아이의 존댓말이 점점 잊혀져버리고 말았다.

아이에게만 존댓말 해야지~ 하고 말하는건 쉽게 수정될 문제가 아니었다.

할아버지 밥먹어.

사실 말로만 들으면 무척 얼굴 붉어질 제목인데..

우리 아이가 요즘 할아버지 할머니, 어른들께도 반말, 존댓말을 구분을 못해서 이렇게 이야기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집들에서 아이들이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배운 깍듯한 존댓말을 사용하는걸 보면, 혹은 어려서부터 따로 잘 교정받아서, 존댓말을 어렵지않게 사용하는걸 보면 그래서 더 귀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 ~~했어요. 요로 끝나게 이야기해야지~ 이렇게 말해주곤 하는데, 이 책에 들어있던 낱말카드를 보면 "있습니다."하는 식의 존댓말을 구체적으로 아이가 배울 수 있는 카드가 들어 있어 좋았다.



우리집 꼬맹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된 왕자님.

책 속에서의 할아버지 밥먹어는 사실 큰 문제가 아니다.

아이는 존댓말을 잘 하는 아이이다.

다만, 존댓말이 어려웠을뿐~



아이는 시골에 계신 할아버지 생신 선물을 사기 위해 그동안 모았던 저금통에서 돈을 꺼내 할아버지 선물을 샀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편지를 쓰는데, 어른들께는 이름 뒤에 '자'자를 붙이는 거라고, 편지에도 그렇게 한자 한자마다 '자'자를 붙여서 편지를 쓴다.

정말 존댓말이라는게 많이 어렵다. 나도 초등학교 저학년때 할아버지께 카드를 쓰면서, 멋진 안부인사를 적는다는것이..아버지께서 어딘가 적으셨던 문구를 기억해내고, "명복을 빕니다."라고 쓰고 말았다. 명복이 뭔지도 모르고 말이다. 복 자가 들어가니 그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의 멋진 표현인줄 알았던 것. 아버지께서 미리 검열(?)을 해주셨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그 상태로 할아버지께 보내드릴 뻔한 아찔한 추억도 있다.



할아버지 연세는 일흔 살이에요.

내 나이는 일곱살 이에요.

이런 식으로 존댓말과 예사말의 색깔이 구분되어 더 비교가 잘되기도 한다.

케이크에 는 초의 개수가 같아요. 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혹시 그래서 할아버지께 예사말을 잘못 사용하나? 싶었지만, 높임말이 익숙한, 아이는 그런실수는 하지않았다. 다만, 어떻게 말을 하는지, 높임말을 제대로 몰라서, 잘못 사용하는 일이 있었을뿐.

할아버지, 밥먹어요~ 이렇게 말이다.

아, 우리 아들, 이 정도만 이야기해도 참 양호할텐데..

아뭏든 어른들은 깜짝 놀라 아이의 실수를 지적해준다. 진지 잡수세요 하는거라고..

음..아이들이 그렇게 어려운 말도 쓸 수 있는 거구나.

하긴 어려서부터 많이 연습하면, 어려워도 금새 따라하는게 아이들 아니었던가.



혼자서도 이 책을 잘 보고 있는 아들을 보니, 높임말이라는게 어떤 거구나.

어른들께는 어떻게 말씀드려야하는거구나를 아이가 이번 기회에 제대로 느끼고 사용할 수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나만 시켜! - 성장 이야기 (소통, 심부름, 가족, 막내)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20
이주혜 글.그림 / 노란돼지 / 2012년 10월
장바구니담기


꼬마 공주님이 주인공인 책이라, 여아들이 보면 더 재미있어할지 모르지만 왕자님인 우리 아들이 봐도 정말 재미나게 보고 느끼던 그림동화, 왜 나만 시켜였어요. 이 책을 보며 자꾸 친구네 공주가 생각난 까닭은, 공주님이라 그런것도 있고, 친구네 아이 태명이 별이여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어요. 친구에게 이 책 보여주면 무척 반가워하겠구나 싶었답니다.

사실 이 책을 읽어주며 엄마도 살짝 고민이 들었지요. 혹시 이거 보고 나서 엄마 심부름 안한다 하면 어떡하지? 했는데, 심부름을 아직은 많이 시키는 편이 아니라 그런지, 책 읽었다고 갑자기 심부름 안한다 하고 그러진 않더라구요.



노란돼지에서 다양한 단행본들이 나왔는데 우리 아이 눈높이에 맞는 재미난 책이 많아서 읽어준 책마다 대박북이 되었지요. 이 책도 마찬가지로 아이가 먼저 들고 와 읽어달라고 하는 그런 책이 되었답니다.




표지를 넘기면 별아 별아~ 가족들의 목놓아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요.

사실 막내로 자라다보면 엄마 아빠는 물론 언니 오빠의 잔심부름까지 도맡아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 아빠만 해도, 막내였기에 형과 부모님 심부름을 하고 자라서, 자기도 심부름 시킬 동생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대요.

우스갯 소리로 아기를 낳았으니 이제 울 아이에게 심부름 좀 시켜보겠노라 소망을 피력했는데, 아직은 요 똘망똘망한 녀석이 아빠가 심부름을 시키기보다 아빠에게 갖다달라 부탁하는 일이 더 많더라구요.

엄마는 둘째로 자라 그런지 심부름에 특별히 맺힌 한 같은건 없었는데 말입니다. 물론 오빠가 뭔가 많이 시키긴 했어요.

주방에서 물 떠오는 그런 것 말이지요.


첫 시작부터 이렇게 몰입을 시키다가 본문은 더 흥미로워요.

별이네 가족식구들이 자동차를 타고, 아침에 출발을 해서 각자 흩어지고 (직장, 학교, 유치원 등) 저녁에 퇴근하면서 하나둘 모두 모이는 것을 보여주지요.

사실 등하교, 출퇴근이 어찌 시간이 모두 겹칠 수 있겠어요. 실제는 그렇지 못하지만,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가기 위해서 그렇게 한눈에 모두 보이게 표현을 한 것 같아요.



아뭏든 하루종일 고된 일을 하고 돌아온 부모님과 학교공부가 힘들었던 언니.

유치원 일과가 고되지는 않겠지만, 아뭏든 오늘은 공주 왕관을 만들어와서 더욱 신이 난 별이까지..

특히 별이는 오늘 왕관에 걸맞는 옷을 찾기 위해 입었다 벗었다 한참 분주했어요.

아들을 키우다보니, 이 옷을 입겠다 안 입겠다 정도의 호불호는 있어도 혼자 옷을 모두 꺼내놓고 입었다 벗었다하는건 없는데, 공주님들은 좀 다른가봐요.


왕자, 공주 등의 세계 명작 등을 읽어주지 않아서 그런지 별이가 머리에 왕관을 쓰고 있으니 아이가 웃으며 이게 뭐냐고 묻더라구요.

예쁜 옷에 공주 왕관까지 썼건만, 오늘도 엄마, 아빠, 언니의 심부름은 끊이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결국 별이가 폭발하고 말았지요.

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혼자서 성에 갇힌 공주 신세를 한탄하는 거예요.


왕자 공주 놀이를 잘 모르는 우리 아들, 지금 별이가 뭐하는거냐고 묻더라구요.

가장 압권은 아빠 왕자님의 등장.

특히나 손에 들고 있던 후라이팬에 아들이 그만 푸하하 웃고 말았어요.

엄마, 이거 왜 들고 있는 거야? 뭔데? 하면서 말이예요.



재미난 그림이기도 한데, 사이사이에 실사 사진을 넣어서 색다른 재미를 더해주는 동화였어요.



우리 아이는 남자아이라 그런지 아빠와 매일 하고 노는 게 레고 인형들과 자동차 등을 갖고, 경찰 도둑 놀이 하는게 일과예요.

공주님의 일과는 이렇게 또 다르네요. 비운의 공주님 역할은 귀여운 여아가, 왕자님 역할은 주로 아빠가 하게 되겠어요. 그럼 엄마는 괴물? 헉. 그런건 아니겠지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재미나게 놀아주는 것만큼 아이들의 기를 세워주는 일이 또 있을까요?

그걸 잘 아는 엄마인데도 아이와 경찰 도둑 놀이는 참 못하겠더라구요.

엄마도 여자인지라 소꿉놀이나 공주 왕자 놀이가 더 재미나보여요.



코믹한 그림 덕에 더욱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던 왜 나만 시켜!

평소에 아이들에게 심부름 많이 시키는 엄마 아빠들이 보면 웬지 뜨끔했을 그런 동화가 아니었나 싶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르타와 사라진 물 - 세상의 모든 물을 누군가 독차지한다면 희망을 만드는 법 6
엠마누엘라 부솔라티 지음, 유지연 옮김 / 고래이야기 / 2012년 9월
장바구니담기


어렸을 적에 미래의 일을 상상하면서 물도 사먹는 세상이 올 수 있다. 그런 이야기들을 한 적이 있었지요. 설마~ 했는데, 그게 벌써 실현이 되고 있어요. 생수를 사먹고 있잖아요. 수돗물을 끓여먹기도 하지만, 어릴 적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생수가 요즘엔 각 가정마다 꽤 많이 보편화가 되어 가고 있지요. 생수 뿐 아니라 보리차, 옥수수차 등의 끓인 음료도 시판 음료로 많이 나오구요.

특히 할머니 뻘의 어른 분들이 더욱 격세지감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세상의 모든 물을 누군가 독차지한다면? 이라는 이 동화는 정말로 세상의 모든 물에 주인이라는 사람이 생겨난다면? 이라는 상상으로 씌여진 이야기랍니다.


마르타가 할머니댁 가는 길에 차창밖으 흐르는 빗물을 바라보고 있어요.

달리는 차창 위로 흐르는 빗물까지도 하나하나 잘 그려낸 그림이 인상깊더라구요.

창문에 어렴풋이 비치는 마르타 모습도 인상 깊답니다


마르타는 할머니댁 분수를 한바퀴 돌고, 물을 마신 후 사방에 조금씩 뿌리는 자기만의 의식을 참 좋아해요.

그런데!

이게 웬일.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할머니댁 분수가 말라있는 거예요.



할머니는 자유로운 물이라는 회사가 샘물을 사들여, 수도관 공사를 하는 중이라고, 앞으로 물을 사마시게 될거라고 이야길 해주십니다.

"그건 공정하지 않아요. 물은 모든 사람의 것이잖아요!"

마르타는 화가 나서 방안으로 들어가버렸어요.



그리고 비내리는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어버렸답니다


꿈꾸는 내내 마르타는 자유로운 물이라는 회사가 세상의 모든 물을 사버린다는 가정하의 이 세상의 현실을 꿈꾸게 됩니다.

정말 상상하기 힘든 일들이 벌어지더군요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하나하나도 돈이 되고,

구름은 은행이 되는 걸까요?

비가 아무데나 내리지 못하게 구름을 묶어놔야할것이고,

빗방울이 모여 이뤄진 무지개는 사치품이 되어서 입장료를 내고 봐야할지도 몰라요.



오리도 더이상 자기만의 연못에서 놀 수 없을 것이고,

지하수와 동굴, 나무와 지붕 처마 등에 고인 물 등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참새, 오리 등에게까지 돈을 받는 걸까요?


페이퍼북이라 얇게 느껴졌지만, 내용과 그림이 참 알찬 책이었어요.

정말 모든 사람들의 당연한 생존 필수품인 물에 주인이 따로 생긴다면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하겠지요.

그런데 이 일이 그리 허망하게만 느껴지지 않는 것이 갈수록 이상한 세상이 되어가서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씁쓸한 일일까요?

미래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물을 낭비하지 말고 아껴 쓰고 우리 아이들, 또 그 아이들이 물을 사서 먹는 일이 없도록 소중히다뤄주도록 가르쳐야 할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의 공부가 사교육을 이긴다
김민숙 지음 / 예담Friend / 2012년 9월
장바구니담기


나 역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이 책을 읽고 참 가슴이 아팠다.

꼴찌에서 전교 1등이라는 놀라운 신화를 이룩한 아이의 이야기였지만, 아이가 꼴찌를 하기까지 부모의 무관심과 방치가 얼마나 쓰라리게 작용했는지를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사실 38에 어렵게 얻은 아들이고, 금이야 옥이야 길러도 시원치 않을판에, 어느날 갑자기 남편의 사업이 부도가 나, 그대로 거리에 나앉을 형편이 되고 말았다. 엄마는 당장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해 가족을 위해 돈을 벌러 나가야했고,

초등학교 고학년인 큰 딸과 여섯살 터울인 아들에게 입에 풀칠하는 것 외에 엄마가 더 신경 써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방치를 하려 한게 아니라 할 수 밖에 없는 가슴아픈 현실이었다.



어려운 삶 속에서도 단 하나 엄마가 놓지 않고 있었던 것은 바로 희망의 끈이었다.

아들에게 엄마는 5~6학년이 되면 공부를 잘 하게 될거라고, 우리 아들 꼭 그렇게 될거라고.

한글도 제대로 못 읽고 쓰고, 등수도 30명 중 27등까지 받아온 아들에게 엄마는 늘 그렇게 호기롭게 이야기하곤 하였다.



그때쯤이면 생활 형편이 필거란 막연한 믿음으로, 그때쯤이면 우리 아이 공부도 신경 쓸 여유가 생길거란 믿음으로 말이다.



아이는 밝고 긍정적이었지만, 어느새 공부 제일 못하는 아이들과 어울리고, 동네에서도 할머니가 공부 못하는 애는 놀러오지 말라고미워하는 둥, 놀림을 받기 시작하였다. 친척들조차 재웅이는 공부 못하는 아이로 기억을 할 정도로, 낙인이 찍혔는데..


가슴 아픈 것은 아이가 엄마에게 책 좀 읽어달라고, 아이들이 한글 모른다고 놀린다고 그렇게 들고 온 책들을..

엄마가 일하고 돌아와 너무나 힘들어서 못 읽어주고 못 읽어주고 미룬 것이 자꾸만 쌓여갔다는 것이다. 나중에는 스스로 책도 안 들고 올 정도로..



60점을 받은 같은 반 짝꿍은.. 내일 우리 살아서 만나자~ 라고 이야길 하는데, 재웅이는 60점을 맞아도 집에 와서 혼나질 않으니 왜 살아서 만나지? 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엄마는 힘이 들어 아이를 가르치거나 따로 돌볼 수 없었기에 그냥, 아이에게 막연한 희망만 심어주었다


그러던 엄마가 아이가 받았을 충격, 꼴찌를 하기에 사람들이 하는 비난 등을 체감하며 뒤늦게 공부를 가르치기로 마음 먹은 것이 4학년 2학기 무렵이었고, 하루 이틀 계속 미루다 드디어 시작한 것이 바로 5학년이 되어서였다.



나 때도 초등 4학년은 중요하다고 강조되던 시기였는데 요즘에는 더더욱 중요하다 한다. 어릴적 깊었던 엄마와의 유대감도 떨어질 수 있고, 공부가 갑자기 어려워져서 4학년을 열심히 보내지 못한 아이들 중에는 고학년때 성적을 올리기는 더더욱 힘들다는 이야기였다.

생활 형편이 갑자기 피기는 커녕, 더 어려워졌고, 그래서 과외는 커녕 학원비도 제대로 내기 어려운 형편이라 사교육에 의지할 수도, 또 돈이 아니더라도 아이의 현 상태가 너무 낮아 교육을 시키는 것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댈지 난감한 상황이었다.



그래도 엄마는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기로 결심한다.

5학년때부터는 공부 잘 하게 될거야~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엄마는 아이의 스승이 되기로 하였다. 사교육을 시킬 환경이 되지 않았기에, 내 아이의 현 상태를 가장 잘 아는 엄마가 직접 가르치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아이 교과서, 전과, 참고서,문제집 등을 사서 일을 다니는 짬짬이 전철에서도 보고, 수시로 보고 하는 식으로 먼저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어디 그 과정이 쉬웠으랴만은, 엄마는 내가 완벽히 알아야 아이를 가르칠 수 있다는 일념으로 공부를 하였다.



그리고 책상 앞에서 문제지 한장 풀어본 적 없는 아이를 책상앞에 앉히려니 아이는 뺀돌뺀돌 요리조리 피하기만 하였다.

아이가 계속 버티고 하기 싫어하니 급기야 남편이 소리까지 지른다.

"재웅이는 공부할 애가 아니야"

사실 가르치려고 용쓰는 엄마만큼 힘든 사람이 있을까.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도 안타깝겠지만,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그렇게 윽박지르다니 내 남편이 그러기라도 한양 내가 다 속상해졌다.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엄마는 자식을 포기하지 않았다.

5학년 1학기동안 엄마와 아이가 공부 습관을 들이고, 2학기 첫 중간고사에서 아이에게 5등 목표를 써붙이라고 하자 아이 또한 믿을 수 없다는 눈치였다. 그러나 아이는 해냈다. 꼴찌를 맴돌던 아이가 국어 시험은 유일하게 100점을 맞고 5등에 들어선 것이었다.

뒤늦게 공부에 불을 붙이고, 재미를 느낀 아이는 엄마와 함께 하는 공부를, 이젠 즐기게 되었다. 공부를 하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고 호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깨달았고, 자신이 성취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것도 막연히 느끼게 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아이는 성적을 올리고 올려서, 중학교때 이미 고등학교 물리책을 들고 다니던 독보적인 전교 1등 아이를 제치고 전교 1등을 하기에 이른다.




엄마가 최고의 멘토이자 스승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누누히 듣는다.

그러나 막상 아직 다섯살 밖에 안된 내 아이를 책상앞에 앉히기도 참 힘들다는 것을 벌써 깨달았기에, 이렇게 할 수 있는 엄마의 사랑과 노력이 정말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에 혀를 내둘렀다. 인내심이 부족한 것인지 아이가 훨씬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이가 하기 싫어하거나 답을 안하거나 하면 나도 모르게 버럭 화를 내며 그럼 하지마~ 하고 아이의 기를 꺾어버리기 일쑤였는데, 나같은 엄마 밑에서라면 재웅이같은 아이가 나올 수 있었을까 싶다


아이는 정말 엄마 하기 나름일텐데..

아이의 큰 그릇은 엄마가 키워줄 수 있어야 할텐데..

그것이 책에 나온대로, 독서 지도에 160만원 돈을 들이고, 과외팀에 못 들어가서 울어대는 엄마의 모습이 되기를 바라진 않는다.

과외비가 전혀 들지 않을 순 없겠지만, 아이 교육에 내가 조금더 신경을 써야겠다라는.

내 아이의 현실은 내가 가장 잘 파악하고 있어야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 책이었다.



아이의 일취월장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게 아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