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청소법 - 걸레 한 장으로 삶을 닦는
마스노 슌묘 지음, 장은주 옮김 / 예담 / 2012년 10월
구판절판


절에서는 최소한 하루 세 번의 청소를 한다고 한다. 청소란 그냥 공간을 쓸고 닦는 것 이상의 의미, 수행을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다. 공간만이 아닌 자기 자신의 마음을 닦는 행위.



이 책에 대해 호기심이 생긴건, 갈수록 무뎌지는 청소에 대한 내 무감각을 일깨워주기 위함이었다.

나도 지저분하고 정리안된건 싫은데, 자꾸 정리안된 것에 익숙해지다보니,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자꾸 청소가 아닌 다른 데로 시선을 돌리곤 하였다. 마음 한켠에서는 우리집도 좀 깨끗하게 해놓고 살고 싶은데 아이가 금새 어지르네? 이러고 그냥 넘어가는 것, 정리해도 바로 어지르고 또 정리해도 또 어지르고. 그래도 정리하고 또 정리해야하는데도, 어떤땐 정말 이게 다 뭐야? 이런 상태로 방치해놓을때도 많았다.



아이가 있다보니 장난감과 책도 많아지고, 아이 관련 용품들이 많아지다보니 수납해서 넣어둘 공간이 필요한데 장난감 수납장을 따로 안사서 아이의 많은 장난감들이 갈곳을 잃고 돌아다니고 있다. 여기저기 모아두는 것도 한계가 있고, 어딘가 쌓아두고 싶어도 가구를 사서 놓을데가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방치하니 그냥 방치가 계속 쌓이는 수준이었다. 그래도 이건 좀 너무하다 싶은데, 자꾸 내가 무뎌지는게 문제였다. 아이에게 정리안한다 뭐라고 하면서도 정작 나도 제대로 정리를 안해주니 이거야 원.



집안이 깔끔하고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어야 퇴근하고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남편 또한 집에서 휴식을 제대로 할 수 있을 텐데, (주변에서도 많이 들은 말이었고 책에도 그 말이 나와 있었다.) 그생각을 하면 신랑에게 늘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살림 그 많은 과정 중에서도 유독 청소에 취약한 나.



하다 못해 신랑에게 청소 서비스를 좀 신청해볼까 부탁하기도 하였는데,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그냥 살자~ 하고 대꾸를 하는 바람에 그것도 실행을 못하고 (사실 바깥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 1회라고 해도 다른 사람이 와서 손을 댄다는 것도 찜찜하기도 할 것이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 다른 식구들이 와서 후다닥 정리를 하면 잠깐동안이라도 어쩜 그리 빠르게 정리가 되는지 신기한 기분이었다. 그런데 왜? 내가 정리하면 한도끝도 없고 제대로 정리도 안되는 것인지..



그냥 치우는게 우선이 아니라 우선, 이걸 어디에 두고 뭘 버리고 부터 등등을 고민하느라 일이 진행이 되지 않아 청소가 어렵게 느껴지고 하다가 포기하고 그런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오늘만 해도 그렇다. 집안에 한가득 쌓여있는 장난감, 그 중 아이가 가장 열을 올리는 레고를 드디어 좀 한 곳에 모으기로 하였다. 커다란 장난감 통 하나를 비워서 레고를 채우는데, 그 커다란 통 하나가 가득 차고도 작은 통들에도 가득가득 쌓인 레고를 보니 한숨부터 나왔다. 그래도 우선 그렇게 좀 정리를 했다는 데서 뿌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이제 다른 부분들도 눈에 띄게 깨끗하게 정리하고픈 마음에서 눈을 더 돌리니, 어디에 어떻게 배치를 할지가 고민이 되었다. 그렇게 고민하다 짜증만 부리고 있으니 신랑이 외출하자 하여서 외출하고 돌아오니 그대로 쌓여있는 거실.

매번 나의 청소가 실패로 돌아가는데는 나의 지루함과 끈기 부족에 있던게 아닌가 싶다.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고, 정갈한 곳에서 나의 마음을 다스리며 나를 닦아가는 것, 잡념을 없애고 핸드폰 등의 불필요한 정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에서도 주변 청소부터 하라고 되어 있었다. 사실 요즘 나를 사로잡는 잡념들은 대부분 인터넷에서 기인한 경우가 많았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없는 가정주부이고, 아이도 사실 이렇게 착한 아이가 없을 정도로 유순한 편인데도 그래도 다섯살인지라 가끔 말안듣는 행동을 할때가 있어 짜증을 부리곤 했는데, 엄마가 먼저 깨끗한 환경을 조성해 놓고 아이와 우러나오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재미나게 놀아주고 맛있는 음식을 해준다면 우리 아이가 그렇게 짜증낼 일이 뭐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남들처럼 산다는 것이 어려운게 아닌데.

사실 신랑도 그렇고 아이도 그렇고 모두가 이상적인 그런 식구들인데..

나만 늘 미안한 마음을 달고 사는 것 중 하나가, 청소를 잘 못 해서 식구들을 깨끗한 공간에서 살지 못하게 하였다는 죄책감이 들고 있어서였나보다.


나를 위한 마음, 식구들을 위한 마음, 모든 것이 깨끗한 환경, 내 마음을 닦는 그 과정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닌 가 싶다.

어수선한 청소법을 두루두루 늘어놓은 그런 책은 아니고, 다만 청소를 깨끗이 해야하는 그 당위성에 대해 조용조용, 짚어주는 그런 선의 책이었다.



참선이 무엇인지 제대로 느끼긴 힘드나, 우선 나의 청소부터 시작을 해야겠다.

내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청소하는 그 과정에서부터 얻어지기 시작하겠지.

양가 부모님댁에 가보면 언제나 깨끗한 양가를 보고 반성하게 된다. 나라고 못할게 뭐가 있길래, 난 못하겠어. 하고 지레 포기하고 말았던가.




자신감을 상실하고 나니, 참 기운 빠진 인생이 되었는데 예전의 자신있던 나로 되돌아가고 싶다.

그 시작은 아침 청소부터 시작하련다.

눈뜨면 인터넷부터 켜던것을, 이제는 눈뜨면 정리하는 것으로.

또한 너무나 당연한 말들인데 (특히 동생이 언니, 제발 제 자리에 좀 둬~ 하고 지적하던 바로 그것)

원래 제자리에만 두면 정리정돈을 따로 할 필요가 없는 것인데..나중에 나중에~ 하면서 우선는 그냥 어딘가에 걸쳐버리고 나니 그 나중에 없어지고, 쌓이고 해서 청소가 더욱 가중되었던 것 같다.



우선은 아이가 주로 놀고 활동하는 거실부터 화사하게 정리정돈하고 아이와 재미나게 놀아주는 그런 엄마가 되어야겠다.

신랑에게도 아이에게도 미안한 마음 들지 않도록.

스님의 청소까지는 아니더라도 청소가 곧 수행이라는 생각이 들게, 삶의 의미를 좀더 깊이 부여해서, 실행해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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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브
알렉스 모렐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엄마를 만나러 가기 위해 비행기에 탄 자신을 웅크리고 드러내지 않는 소녀, 아버지를 만나러 가기 위해 그녀의 옆에 때마침 앉게 되었으면서 어쩐지 그녀에게 자꾸 비호감처럼 느껴진 남자 폴, 두 사람의 운명적인 비행기에서의 만남은 표면상으로는 그냥 이렇게 보였다.

 

사실 소녀는 자살을 한번 기도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정신병원에 있다가, 모범적인 일로 점수를 쌓아 엄마에게 갈 기회를 얻어낸 것이었다. 그 비행기 안 화장실에서 자살하겠다는 2차 계획은 꼭꼭 숨겨둔채 그녀는 거짓말을 일삼아왔다.

그녀가 화장실에서 약을 입에 털어넣는 순간, 비행기가 갑자기 암흑이 되고, 튕겨나가는 느낌으로 여기저기 부딪히더니 급강하하고 말았다.

 

사람들과 얽히는 것도 싫고, 그냥 죽음만을 동경하던 소녀는, 비행기 추락사고로 간신히 목숨을 구한 단 하나, 아니 단 두명의 생존자 중의 하나가 되었다. 어차피 죽으려 한 것이었지만 이건 아니었다. 게다가, 그녀 앞에서 눈꼴 실만큼 애정을 표현하던 새댁인 마거릿은 죽었고, 죽기 위해 아등바등했던 자기가 살아남았다는 것은 너무나 죄스럽게 느껴지는 일이자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생에 대한 강한 집착이 있어도, 운이 닿지않으면 살 수가 없다. 그녀는 살아남았다. 그것이 중요했다. 그리고 이 곳에서 이렇게 얼어죽기는 싫었다.

그녀가 끔찍히 듣기 싫어했던 , 오지랖 넓던 그 옆자리 청년 폴이 살아남았다는 것을 알고, 같이 살아남기 위해서 그와 함께 해야함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그녀는 폴과 우정과 사랑을 쌓아나간다.

 

행복할 거라 믿었던 날에, 자살한 아버지, 그리고 또 자살했던 할머니, 자신 또한 죽음이 낯설지가 않다. 그냥 남겨질 어머니가 불쌍하게 느껴질뿐. 가까운 가족의 죽음이 주는 상처는 아이를 올바르게 성장하게 만들 수가 없었나보다.

폴 또한 가족의 죽음, 어머니와 형 윌의 죽음이라는 슬픔을 갖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그들은 그렇게 공통점을 찾아나가고,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더욱 강한 결속력으로 춥디추운 조난 현장에서 벗어나 살아남기 위한 행보를 시작하였다. 그들에게 주어진 것은 침낭과 초코바 4개 정도, 그리고 빈 생수병.

 

추울때 눈을 물 대신 먹으면 저체온증으로 죽을 수 있다는것, 폴을 통해 알게 되었다.

먹을 것도 거의 없는데 그들은 아껴 나눠먹어가며 걸음을 지속하였다.

거의 폴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는 걸음걸이였는데, 그러다 폴이 사고를 당해 더이상 걷기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이제 제인은 더이상, 죽고 싶지 않았다.

처음으로 사랑하게 된 남자, 자신의 상처까지도 사랑할 운명의 남자를 만나게 되었는데 세상은 또 이렇게 정말 필요한 사람을 내 곁에 두질 않는다.

 

참, 잔인하고 슬픈 생의 현장 앞에서, 그녀가 토끼를 잡아 굽는 과정에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그들이 이렇게 살아남았으면 좋겠단 행복한 바램을 가지면서 말이다. 부디 살아남아줘. 나의 바램이기도 하였다.

"어떻게 잡았어?"

"죽였어요. 밟은 다음에 폴이 만들어준 막대기로 찔렀죠."

나는 다리 하나를 뜯어 그에게 건넨다. 그가 살을 물어뜯더니 걸신들린 듯 집어삼킨다. 우리는 남은 고기를 찢어 내어 토끼를 싹 먹어치운다. 224p

 

"솔리스, 이 야만인."

225p

사실, 조난 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토끼 등을 사냥해 먹는다는건 쉽게 쓰여지는 이야기이고 소재이다. 그런데, 정말 한번도 생명을 죽여본 적 없는 제인같은 여자아이가, 토끼를 잡아 죽여서 손질까지 해서 구울 생각을 한다는거, 책이나 영화로는 즐겨 쓰이는 소재라도,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나또한 그런 상황이기에 정말 무한 공감이 갔다. 살아남기 위해, 제인은 폴과 자신을 위해 토끼를 잡을 용기를 냈던 것이다.

 

서바이브, 작가의 첫 소설이라는데 상당히 몰입도가 높았고, 금새 끝을 향해 달려간 소설이었다.

목숨을 쉽게 포기하려는 소녀가 어떻게 생에 집착을 하게 되었는지의, 극한 상황에서 그녀가 살아남는 그 이야기를, 서바이브를 통해 강렬히 만나게 되었다.

 

제발, 살아남아줘.

목숨이란 정말 소중한 것이다.

손쉬운 결정은 아니겠지만, 자신의 목숨이라고 온전히 자신만의 것이 아님을,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까지 생각해주기를..

지금 처한 현실이 힘들다고, 돌이킬 수 없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기를..

이 책 서바이브를 통해 배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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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열정으로 세계를 지휘하라 - 세계인의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전하는 희망의 초대장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14
류태형 지음 / 명진출판사 / 2012년 9월
절판


클래식을 즐겨 듣는 신랑과 달리, 조예가 깊지 못한 나는 클래식 자체를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었다. 듣고 있으면 참 좋기는 한데, 그냥 그것이 다일뿐, 찾아서 더 듣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경우는 드물었다. 클래식에 거의 문외한이라 할 수 있는 내게도 귀에 익은 몇 유명인이 있었는데, 그중 우리나라의 정 트리오는 잊을 수 없는 음악가 집안이었다. 한 집에서 세명의 천재 음악가가 나오다니, 그것도 지금처럼 유학이 쉬워진때도 아닌 때에 말이다. 놀라운 것은 형제 자매가 셋이 아닌, 원래는 7명의 형제 자매라는 점이었다.



몇년전 엘리트보다는 사람이 되어라라는 책을 저술한 분의 이야기에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자녀들을 모두 하버드 등의 최고 대학의 교수로 만들거나 그 수준으로 키워낸 놀라운 어머니의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정명훈님의 어머님도 그분을 떠올리게 하였다. 당시로선 드문 신교육을 받았다고는 하나, 음악을 중시하는데 있어서 정말 당시 다른 어떤 이보다도 더욱 깨인 눈을 가진 분이 정명훈님의 어머니가 아니셨나 싶다.



이 책은 명진의 유명한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중 한권이었는데, 읽기 지루한 일반 위인전들과 달리, 실제 가까이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몇백년전의 오래된 위인이 아닌, 실존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아이들에게 더욱 와닿는 롤모델을 골라, 현대판 위인전으로 보다 재미나고 실감나게 쓰여진 책 중 한 권이었다. 청소년 책이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빠르게 정명훈님의 이야기에 몰입이 되었다.


인터뷰를 하기 싫어하고, 음악으로 모든 이야기를 표현하고자 하는 과묵한 성격의 정명훈인지라 이 분의 이야기를 다른 매체 등을 통해 쉽게 접한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다른 형제분들이 가끔 방송에 나와 가족 이야기를 들려준적이 있다고는 하나 말이다. 아뭏든 이 책을 통해 정명훈님과 그 가족분들의 성장배경에서부터 오늘날의 정명훈님이 있기까지 본인의 불철주야 노력뿐 아니라 어머님의 물밑 배려가 얼마나 크게 작용했는지를 잘 알 수 있는 일화가 많이 수록되어 있었다.



대학교육까지 받았던 신여성인 어머니였지만 근현대사가 격랑을 이루던 시기였기에 할만한 일이 많지 않아 시장통에서 국밥 장사를 해야했다. 시장통이란 환경탓에 아이들이 거칠게 자랄까 걱정한 어머니는 음악에서 정서안정을 찾기로 하고, 당시로선 파격적인 피아노를 가르치기로 하였다. 우선 빚을 내어 야마하 피아노 한대를 빌리고, 선생님을 모셔다 아이 셋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었다.

놀라운 것은 6.25가 터지고 부산으로 피란을 가는 틈에도 결국 구입하게 된 피아노를 들고 가게 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트럭에 실고서긴 했지만, 모든 재산을 다 놓고 가던 시절에 피아노라는 큰 짐을 들고 가다니, 정말 이런 맹모가 따로 있을까 싶었다. 전국에서 모인 우수한 선생님들을 부산에서 만난 고로 엄마는 오히려 아이들의 교육에 도움이 되는 것을 기뻐할 정도였다.



네 아이의 음악 교육을 하면서, 점차 자신에게 맞는 악기를 찾아주게 되었다.

그리고 밑으로 태어난 세 아들들은 어리다는 핑계도 있었지만 살림 핑계로 어린 아들들에게는 음악을 접하게 할 생각을 못하고 있던 차에, 그녀의 아이들이 모두 뛰어난 재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온 이화여전 후배가, 밑에 아이들도 혹시 모르니 가르쳐보겠다 나서게 되었다. 명철과 명훈, 즉 다섯째와 여섯째를 보내 가르쳤는데, 명훈은 그녀의 아이들 중, 음악 특히 피아노를 재미있어한 유일한 아이가 되었다. 소질 또한 남달랐고 말이다.


딱딱한 이야기가 아니라, 전쟁 통의 어려웠던 시절서부터 유학자체를 꿈꾸기 어려웠던 때에 엄마의 발이 부르틀 노력으로 하나하나 성공의 자리로 올려놓는 과정들을 놀라워하면서 정말 재미나게 읽었다.


귀에 익숙했던 정명훈님의 지휘가 얼마나 유명하고 고된 과정이었는지도 배울 수 있었다.

단지 피아노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만으로는 잘 할수가 없었다. 피아노와 함께 어우러지는 다른 악기들까지 함께 훑어봄을 배우게 되면서, 그는 지휘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훌륭한 은사님들을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그가 존경하고 영향을 깊이 받은 분인 지휘자 줄리니는 오케스트라 위에 군림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의 말은 전권을 가진 자의 지엄한 지시가 아니라 공기 중에 뿌려져 확 퍼지는 향수와도 같았다. 118p

사실 사람이 부드럽고, 사랑으로 대한다 해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그것을 다 그렇게 해석하는 것이 아니었다. 인생을 살다보면, 잘해주는 사람을 만만하게 보고, 오히려 강압적으로 군림하는 강자들에게만 순종하려는 사람들이 있어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했는데 정명훈님의 롤모델 줄리니라는 분은 이상적으로 그 과정을 승화한 분 같았다. 지휘자로서가 아니라, 인생의 롤모델로서도 부러운, 존경스러운 분이었다.



젊은 나이에 세계의 지휘자의 최고봉에 선 정명훈님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정말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다.

천재로 태어났어도, 세계를 호령할 위치에 서기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야말로 제대로 보여준 이야기였다.

줄리니를 롤모델로 삼고 커나간 정명훈님처럼 우리 청소년들도 정명훈님을 롤모델로 삼아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는 그런 유능한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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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바우길 - 바다가 부르는 소나무 숲을 가만히 거닐다
김진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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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길이라는 이름에 길의 특징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바우는 강원도 말로 '바위'라는 뜻이다. 강원도와 강원도 사람을 친근하게 부를때 '감자바우'라고 부르듯 바우길 또한 강원도의 산천답게 인간저이고 자연 친화적인 트레킹 코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에 더해 바우(Bau)는 바빌로니아 신화에 나오는 여신의 이름으로, 한 번 쓰다듬는 것만으로도 죽을병을 낫게하는 것처럼 바우길을 걸으며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한다. 14p

바우길은 백두대간에서 경포와 정동진까지 산맥과 바다를 함께 걷는 300킬로미터, 17개 구간으로 이어져, 남녀 노소, 가족 모두 함께 걸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참 인기몰이를 했던 제주 올레길이 바다와 가까우면서도 일부 구간 아스팔트를 포함하고 있다면, 바우길은 철저히 자연에 가까운 길이다. 15p

제주 올레길이 대대적인 인기몰이를 해서인지, 이후 지리산 둘레길, 강화 나들길 등 전국적으로 많은 길들이 관광코스로 개발되고 있다. 강릉 바우길도 그런 길이 만들어졌음을 이 책을 통해 만나 볼 수 있었다.

제주에 일년에 한두번씩 몇년째 내려가고 있음에도 올레길을 찾아 다녀본 적은 없었다. 일정도 짧았지만 아이와 부모님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는 핑계로, 늘 관광지 등만 훑고 쉬다가 오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한 두시간 짧게 걷는 거라면 모를까 몇시간을 내어 어려운 길을 걷는다는게 저질 체력을 자랑하는 내게는 버거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중학교때던가, 학교별 임원들이 가는 수련회 같은델 갔다가 체력 증진을 위한답시고, 등산을 한다는 것이 자그마치 4~5시간 내내 산을 타는 등산을 한 적이 있었다. 내려올때는 완전 기진맥진해서 (물도 처음 산 초입에만 있었고 이후에는 물 한병 없었기에 너무나 목이 마르기도 했다.) 다리가 다 풀려버렸지만, 창피한 마음에 픽픽 쓰러져 남학생 등에 업히는 다른 여자애들처럼 나까지 쓰러질 수는 없다며 이를 악물고 버틴 기억이 있다. 이후로 무리한 산행은 자제하는 편이었는데, 오늘날의 산행,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우리나라 최고 대기업인 삼성전자를 다니다가, 사표를 내고 남극에 다녀온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여행가의 길에 들어선 독특한 케이스다.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대기업에 들어간다는게 쉬운일이 아니기에, 갑자기 프리랜서가 된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텐데, 어려워보일 수 있는 그 개성적인 꿈을 좇아 하루하루를 걷고 또 걷는 그 모습은 정말 여행을 어느 정도 사랑하는 것으로는 설명되기 힘든 그런 일이라 생각된다.



강릉 바우길 또한 그녀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또 다시 2차 순례길을 걷기 전 예비 단계로 걸었다 할 정도로, 그녀의 길을 걷는 것에 대한 애착은 상당하였다. 그녀의 바우길 위에서의 이야기는 강릉의 풍경, 그리고 홀로 많은 사색을 하게 만드는 걷는다는 것의 행위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걸어 본 적이 없어서, 연달아 쭈욱 걸으면서 숙소까지 발길 닿는대로 정하는 건가 싶었는데 그건 여러사람에 따라 다른가보다.

저자의 경우는 그날 걸은 지점까지 기억해두었다가 다시 <바우길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와 숙박하고, 혹은 서울로 돌아가기도 하고, 다시 그 다음 연달아 걸을 적에 멈췄던 지점까지 차나 기차를 타고 가서 다시 연이어 시작하는 식이었다.

빠뜨리지 않기 위해, 하나하나를 완주하는 기분으로 그렇게 채워나갔나보다.



우리가 아는, 아니 내가 아는 길이란, 그저 어딘가 행선지를 가기 위한 여정, 혹은 그 과정이라는데 지나지 않는다 생각했는데 그녀에게 있어, 길은 좀 다른 의미였던 것 같다. 아니 올레길, 바우길 등 길을 걷는 것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리본을 좇아 걷고 있는 그 행위자체가 정말 중요한 것이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물었다. "왜 걷나요? 라고.

걷는다는 그 행위는 걸으면서 느껴지는 사소한 것들에 대한 섬세한 감흥에 집중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그저 걷는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마음을 비워내고 걷는 일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 그 사실이 참 좋다. 44p



대설주의보가 내려, 차도 다니기 어려운 길을 친구와 같이 걷기도 하고, 홀로 걷기도 한다.

강릉의 지인을 만나 따뜻한 차 한잔과 과일을 대접받기도 하고 (그녀의 걷기 소식에 손수 싸갖고 근처로 찾아왔단다), 강릉행 기차를 타고, 예전 사랑의 아픈 추억을 떠올리기도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 라오스가 제일 좋다던 친구의 말을 떠올려 라오스 방비엥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쉬었던 그 기억을 되살려 보기도 한다.

나 역시 어려서 그냥 걸으면서 생각하기를 좋아하던 때가 있어 하다못해 방안이라도 뱅뱅 돌며 생각을 하곤 했는데 이젠 그런 시간마저 많이 줄어들었단 생각이 든다. 걸으면서 혼자 사색하는 시간은 줄어들고, 뭔가 멍하니 있거나, 걸어도 뭔가를 해야한다는 강박증에 쉼이라는 것과 멀어졌단 생각이 들어 늘 아쉬웠다. 아무 것도 하지않아도 죄책감도 들지 않는 자유, 그런 자유를 다시 누리고 싶어졌다.



신랑에게 방비앵의 이야기를 들려주니, 우리나라에서도 할 수 있는건데 뭐, 하고 이야기를 한다. 그거야 그렇지만 라오스에 다녀온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인걸 생각하면, 라오스에 곧 가게 된다는 이웃님께 그 이야길 꼭 들려드려야겠단 생각도 들었다.



강릉 바우길 위에서 저자의 생각까지 같이 들여다보며 많은 느낌을 받았다.

걷는게 다소 쉬웠을 계절을 선택하지 않고, 어려워도 겨울의 그 강릉 바우길을 그대로 여성의 몸으로 견뎌내었던 저자의 이야기.

그래서 그 이야기가 나를 계속 끌어당긴걸까? 족저근막염으로 고생하고, 무릎의 연골이 닳아없어지는 고통 속에서도 걷는 것을 포기하지 못하는 걷기 사랑이 그대로 이야기 속에 묻혀 바람처럼 와 닿았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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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캠핑 - 최강 캠퍼 11인이 말하는
성재희.윤영주 지음 / 위즈덤스타일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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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을 사랑하는 두 저자(오케이 가족캠핑과 마찬가지로 두 저자 모두 여성 저자이다.)가 쓴 이 책은 두 사람만의 캠핑 이야기가 다뤄진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찾아 나선, 색깔있는 최강 캠퍼들 11인의 캠핑 노하우와 캠핑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두루두루 다룬 이야기이다.

사실 캠핑의 요소요소를 다룬 책 (오케이 가족 캠핑), 캠핑을 다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 (캠핑, 내 아버지의 선물) 두권을 앞서 읽었던 터라, 이 책이 두 권의 장점을 잘 합쳐놓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캠핑지의 여러 이야기를 다룬 책이라 생각했던 캠핑 내 아버지의 선물이 실제 캠핑장에서의 인터뷰 등으로 저자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생각했는데, 그의 이야기 또한 11명 중 하나의 이야기로 소개되는데, 놀라운 것이 아내와 남편의 캠핑에 대한 사연이 총각인 저자의 소설인것처럼 나와서, 그럼 그 모든게 사실이 아닌 사실처럼 쓰여진 책인가? 하는 혼선이 오기도 하였다.

어찌 됐건, 이 책에서는 정말 최강 캠퍼들의 두루두루 많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캠핑에 대한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아마 이 책에 나온 캠퍼 분들 여럿을 블로그나 실제 캠핑 생활 등에서 만나 본 분들이 있을 듯.

나야 워낙 캠핑 초짜라 모르는게 많지만 말이다.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졌을 거라 생각했는데, 얻어지는 정보들 또한 오케이 가족 캠핑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캠핑을 하고 싶은데, 나만의 색깔과 개성을 어떻게 살리면 좋을지 모를 사람들을 위한 조언도 될 수 있고, 캠핑을 통해 얻어지는 점들을 배울 수도 있고, 오토 캠핑만이 대안이 아님을, 실제 독특한 캠핑(카누 캠핑, 캠핑카 캠핑, 바이크 캠핑 등등)을 하는 사례들을 보며 연구해볼 수도 있는 책.


맨 처음 소개된 캠핑 기어 편에서는 가장 중요한 텐트서부터타프, 침구, 랜턴, 테이블 의자 하는 식으로 텐트의 구성 장비등에 대해서, 조목조목 자세한 비교 분석으로 살펴 볼 수 있었다.

어느 한 가지 정답이 없듯이, 오케이 가족캠핑의 저자분들과 다른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도 여러 캠핑 책을 비교해보면서, 미리 다양한 생각을 종합해 볼 수 있게 만드는 강점이 되기도 하였다. 결국 내게 맞는 장비와 방법은 스스로 체득해 알아가야한다는 것을 말이다. 우선 조언은 인터넷이건 책을 통해서 다양하게 접하고, 따라해봤다가도 내게 이것이 맞지 않으면 맞는 방법으로 바꾸는 식이다.

예를 들어 방한 등을 목적으로 오케이 가족캠핑에서 머미형 침낭을 권장했다면 이 책에서는 전기요,온수 보일러등 난방장치를 갖추다보니 고기능성 머미형침낭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언급하고 있다. 조건이 달라진다면 상황이 얼마든지 달라질수있음을 감안하라는것.

하나하나의 사례들을 읽다보니 공감가는 내용이 무척 많았다.

요즘은 정말 이웃사촌과 인사 정도만 하고 친하게 지내는 일이 드물다. 나같은 경우는 몇년 넘게 여기서 살고서도 밖에서 인사하시는 이웃집 여자분을 못 알아뵈어 망신을 당하기도 하였다. 서로 가까이 지낸다면 그런 일은 없었을텐데.. 게다가 형제없이 외동으로 자라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친구들, 좋은 이웃 가족들이 생긴다면 좋겠다 싶었던 생각을 가족 캠핑이 여럿이 같이 여행 다니는 것으로 해결이 된다고 하였다. 캠핑 카페의 지역 소모임 등을 통해서 시간이 맞는 가족들이 여러 가족 모여서 같이 캠핑을 하며 아이들도 함께 놀게 할 수 있는 장점 등을 엿 볼 수 있었다. 자연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말이다.



아예 뜻이 맞는 가족들끼리 몇팀 팀을 이루듯이 해서 캠핑을 다니는 이들도 있었다. 아이들도 비슷비슷한 또래이고, 카페에서의 새로운 만남은 없지만, 친한 가족들이다보니 한자리에 모두 모여 같이 밥을 해먹고, 아이들을 데리고 근처 교육적인 방문지등을 탐방하는 일정을 세우기에도 좋아서, 숙식만 해결하고 오는 캠핑에서 보다더 발전된 형태의 캠핑을 추구하고 오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



우리 신랑 또한 캠핑의 최강점으로 티브이와 컴퓨터를 끊고, 자연에서 아이들과 대화하고 흙바닥에서 뛰노는 것을 연상하지 않았던가. 물론 전기가 들어오는 곳에서는 그런 장비들을 갖고 가서 캠핑장에서 활용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대도시에서의 족쇄는 내려놓고 자연이 주는 무한한 기쁨을 그대로 맛보고 오지 않을까 싶었다.

우리집과 거의 비슷한 사정인 주말 나들이 장소가 마트였던 아빠의 대변신 편에서 김경량님의 사연도 와닿았다.

옷가방과 아이스박스만 실으면 캠핑 준비 오케이라는 한줄 토크. 가족의 첫 캠핑은 코스트코 천장에 매달린 어마어마한 텐트를 즉석에서 구입하면서 시작되었다 한다. 나 또한 코스트코에 즐겨 가면서 어마어마한 텐트의 상대적으로 값싸보이는 가격까지 보면서, 정말 마음이 많이 흔들리기도 하였는데, 겉보기가 다가 아니었나보다. 때마침 엄청나게 장대비가 쏟아붓고 바로 텐트 안으로 물이 다 새어서 바로 환불을 했다니 말이다. 미리 준비를 하고 들어간캠퍼들과 달리 어쩌다보니 시작부터 하고 뒤늦게 바꾸게 된 계기긴 하지만, 그렇게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서 그가 얻게 된 캠핑 장비들과, 트렁크에 다 들어가지 않는 장비들을 루프 백에 두번 실어봤다가, 결국 캠핑 박스 트레일러를 구입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캠핑 박스 트레일러가 오케이 가족 캠핑에서 400만원 대 정도로 나와서 그 정도인가 했는데, 소형차는 500이내로 구입할 수 있지만 중형, 대형차에 걸맞는 트레일러는 2000~3000, 3000~5000만원 선이라 하였다.

캠핑박스 트레일러도 자동차세를 내야하고, 보험가입도 별도로 해야하고, 주차장 이용료도 따로 1대분을 더 내야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각각 최강 캠퍼들의 캠핑 사이트 구축과 추천 캠핑 도구, 그리고 캠핑 레시피, 추천 캠핑 장소들이 소개되니, 저자만의 노하우가 아닌 최강캠퍼들의 노하우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우리나라보다 캠핑이 보다 더 대세가 된 외국의 스타일리쉬한 개성적인 캠핑 스타일을 좇아, 자기만의 캠핑 문화를 추구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아예 캠핑카를 직접 개조해 일주일에 5~6일을 캠핑카 생활을 하는 부부도 있었다.

나도 지난 주말 캠핑카 여행을 다녀왔는데, 아이가 너무너무 좋아해서 우리 부부 또한 대만족을 하고 오기도 하였다.물론 부부가 느끼기에는 호텔 숙박보다 불편한점도 있었지만 사실 캠핑카라는게 우리 부부도 처음인지라 무척 신기하기는 하였다.

직접 캠핑카를 운전하고 다닌 것은 아니고, 고정형 캠핑카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온 펜션스타일의 여행이었음에도 다섯살 아이 눈에는 이렇게 행복한 경험이 없었는지, 주말엔 캠핑카 주말엔 캠핑카 (주말엔 캠핑이라는 이 책의 제목과 자신이 좋아하는 캠핑카를 합성해서)하며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

그밖에도 카누, 바이크, 혹은 백팩 차림만으로 최소한의 짐을 갖고 다니며 나만의 캠핑을 추구하는 부부, 혹은 개인도 있었다.



캠핑을 너무너무 사랑한 나머지 일을 소홀히 하게 되어 캠핑을 일로 삼은 사람의 사례도 나와 있었다.



캠핑, 우리 가족은 좀 게으른 편이라 다소 멀게만 느껴진 그 캠핑이었는데 캠핑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그 안에 일과 휴식,그 모든 것이 다 담겨 있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나도 어느 순간, 캠핑장 한 쪽을 차지하고서, 릴렉스 체어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시며, 이 맛에 우리가 사는 건가? 이러고 신랑과 대화를 나누게 될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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