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 번지는 곳 스페인 In the Blue 10
백승선 지음 / 쉼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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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페인 바르셀로나 하면 건축가 가우디를 떠올린다는데, 스페인에 가본적도 없고, 건축에 대해서도 잘 몰랐던 나는 가우디를 아주 뒤늦게 스페인 여행서들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가장 먼저 알게된 책이 오기사, 바르셀로나로 가다였던가.

이 책에도 그 책의 내용이 잠깐 언급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번 열정이 번지는 곳, 스페인의 가장 주를 이루는 내용 또한 가우디의 건축물들이다.

가우디 특집.

말로만 들었던 가우디 작품의 화려함과 기묘함, 놀라운 독창성을 이 책의 사진들을 통해 제대로 확인해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가우디, 가우디 하는 이유를 말이다.

 

틀에서 벗어난 그의 작품, 그러나 너무나 놀랍다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 작품들. 머릿속 상상이 실제 작품으로 승화될 수 있을때의 쾌감을 가우디는 느끼고 살았던 것일까?

 

 곡선의 천장과 천장의 화려한 타일 조각, 광장으로 이어지는 통로의 경사진 모양은 가우디의 독창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기둥은 위로 갈수록 가늘어지면서 속이 비어 있다. 기둥 속에는 하수관이 있어서 비가 오면 광장의 물이 기둥을 타고 흘러내려 저장되었다가 도마뱀 모양의 분수를 통해 분출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다.

자연의 현상까지도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다시 돌려 보내려는 가우디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인공적인 공원임에도 자연을 닮은 공원이 만들어질수있었다. -구엘공원

 

스페인의 수도인 바르셀로나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준 가우디의 건축물들

다른 나라에서는 절대 볼 수 없을 그 독창적인 작품들을 만나기 위해서라도, 스페인은 반드시 가봐야할 곳이 되어버렸다.

사진으로 보는 것은 부족할 것 같았다. 실제 그 작품들을 만났을때의 느낌은 과연 어떠할까.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집의 느낌이 살아나게 건축물을 만들기도 하고, 바르셀로나라는 도시 하나를 그의 작품으로 멋드러지게 만들어놓았다.

120년전 그가 지어올리기 시작한 바르셀로나한가운데의 건물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뭐든지 뚝딱 대충 지어내고 마는 우리 나라의 현대 건축물들의 짓는속도를 생각해보면 놀랍기만 한 끈기.

후대의 건축가들에 의해서도 여전히 공사가 진행중인 그 건물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었다. 작가는 2026년쯤 완공되지 않을까 예상을 하였는데, 현재까지 60%정도가 건축되었다는 사그라마 파밀리아.

과연 그곳이 완성되는 날은 많은 사람들의 기쁨과 환희로 가득차지 않을까.

미완의 그 곳과 완성된 그 곳을 모두 직접 볼 기회가 생긴다면 정말 좋을텐데..

 

자연을 스승삼아 만들어낸 조형물들, 그러면서도 깨진 타일 등의 화려함을 재구성하여, 자기만의 독특한 신세계를 창조해낸 가우디.

각 나라, 도시 별의 특징을 잘 잡아내 바라만 보고 있어도 행복한 사진 여행서를 만들어내고 있는 번짐 시리즈, 이번에는 가우디라는 이름으로 스페인의 열정을 담은 번짐 시리즈를 내놓아 또 한권의 나만의 소장 목록을 완성시켜 주었다. 꼭 두고두고 꺼내보고 싶은책, 번짐 시리즈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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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기적 미래그림책 109
천 츠위엔 글.그림, 고정아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12월
절판


예전에 천 츠위엔의 또다른 그림책, 아빠도 우리도를 아이에게 읽어준 적이 있었다. 그림도 내용도 잔잔한 감동을 주는 느낌이라 어린 아이가 크게 좋아할줄 몰랐는데 꾸준히 사랑해주고 있는 책이라, 아이가 좋아하는 풍의 작가인가 싶었다. 놀랍게도 이번에 구입한 다양한 그림책 중 우리 아이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책이 이 책이기도 하였다.


책을 읽어주니, 아이는 물론이고 아빠도 무척 감동하는 눈치였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에 대해서는 여러 유명한 명작들이 있지만 가족의 사랑을 뭉클하게 느낄 수 있는 잔잔한 이런 이야기도 참 만족스러운 것 같다.


올해 유난히 힘들었던 아빠곰, 하던 일도 잘 안되고 일거리도 못 찾아 형편이 어려워졌다.

그래서, 엄마 곰과 아빠곰은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줄 돈을 마련할 수가 없었다.

아이들도 눈치로나마 엄마 아빠의 고민을 이해하는 눈치였고, 아빠와 엄마는 없는 형편이지만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크리스마스 준비를 해준다.


엄마곰은 아기곰이 예전에 입던 옷 (이젠 작아져 못 입은)을 잘라 크리스마스 장식을 만들고, 아이들은 창문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붙여 놓았다. 이렇게도 꾸밀 수 있구나. 항상 번쩍번쩍한 크리스마스 트리장식을 사다가 하는건줄 알았는데 엄마가 헝겊으로 만든 장식은 소박하지만 더 정성스러운 멋이 있었다.

그리고 아빠곰은 나뭇가지를 주워다가 트리를 만든 후, 장식을 꾸미고, 위에 눈대신 밀가루를 뿌려 크리스마스 트리를 마련해 놓는다.



나 어릴 적만 해도 갖고 싶은걸 다 갖고 살 수가 없었다.

물론 요즘에도 그렇긴 하지만 우리 어릴적보다 훨씬 풍족해진건 사실이다.

먹을것부터 시작해서 장난감, 그림책에 이르기까지.. 정말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좋은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이전의 우리 세대에 비해서는 조금 더 여유로워진 느낌으로 아이들에게 선물해줄 수가 있다. 그럼에도 아이들의 욕심은 끝이 없는 눈치다.

어렵게 살아본적도 없고, 어려움이라는 것을 모르고 자라났으니까.


크리스마스 전날 밤, 아이들은 아무 말 없이 안녕히 주무세요 라는 말만 하고 자러 간다. 아이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쓸쓸해보였다.

그리고 막내 아기곰은 아빠를 불러 동화를 읽어달라 한다.



"산타 할아버지는 우리를 잊지 않을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빠!"



아이의 마음을 몰랐던 나는, 그런 미련을 갖는 말이 아빠곰을 더 힘들게나 하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었다.


다음날 놀랍게도 트리 아래에는 가족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적혀진 선물 상자가 놓여 있었다.

선물은 너무나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다.

이런 선물이 있을까.

실제 이렇게 할 수 있는 아이가 있을까.

어른들을 감동시키게 만드는 이야기는 또 아닐까.



새 것은 아니지만, 모두가 잃어버렸던 물건들이 마치 새것처럼 되돌아왔다.

모두에게 필요한 것들.

나뭇가지에 걸려 찢어졌던 형곰의 연은 수리가 되어 돌아왔고, 공원 그네 옆에 두고 온 누나 곰의 잃어버린 우산도 되돌아왔고

엄마 곰이 가장 즐겨 입는 옷의 떨어진 단추도 되돌아왔다. 나뭇가지를 줍는 동안 바람에 날려 사라졌던 아빠곰의 우산까지도.

막내 아기곰이 늘 끼고 다니는 야구 장갑도 반들반들 잘 닦여서 돌아왔다.

다섯살 우리 아이, 꼬마 산타의 이야기에 크게 감동을 받은 눈치다.

화려하고 예쁜 그림이 가득한, 심지어 놀거리가 가득한 다른 책들을 놔두고 이 책만 몇번이고 계속해서 읽어달라 말을 하니 말이다.



아기곰네 가족처럼 실직의 위기까지는 아니었지만 올 한해 참 힘든 일이 많은 한해였고, 악재란 악재는 연말에 모두 몰아 오는 듯 힘든일이 참 많이도 일어났다. 그래서 아빠도 이 책의 내용에 더 코끝이 찡해했는지 모르겠다. 많이 힘들었을 아빠의 처진 어깨에 늘 웃음을 보태주는건 우리 아이의 환한 미소였다. 어제도 엄마 아빠와 놀아달라하였지만 사실 우리에게 큰 웃음을 주는건 아이의 환한 미소. 아이야말로 진정한 산타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는 연말, 크리스마스를 코앞에 둔 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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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부 아저씨와 크리스마스 미래그림책 42
자넷 앨버그 그림, 앨런 앨버그 글, 김상욱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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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와..이 책 넘넘 마음에 들어요 어른들이 받아도 선물로 느껴질 책이라 이웃님께 선물하려 하나 더 사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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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부 아저씨와 크리스마스 미래그림책 42
자넷 앨버그 그림, 앨런 앨버그 글, 김상욱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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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종종 아이 그림책을 사주고 있지만, 연말이 되면 유독 아이 그림책을 한 무더기씩 사주는 것을 잊지 않아요. 서점별로 얼마 이상 사면 새해 달력을 준다거나 아이들 그림책에 크레용 등의 사은품을 끼워준다거나 하는 재미를 놓치기 아쉬워서지요. 물론 그렇다고 재미없을 것 같은, 필요하지 않은 책은 사지 않아요. 꼼꼼히 찾아보고, 아이에게 사주고 싶은 책들을 골라 장바구니에 채워넣는 재미가 엄마에게 있답니다.

우체부 아저씨와 크리스마스.
작년까지와 달리 올해 다섯살인 아들은 이제 크리스마스가 뭔지 확실히 각인한 느낌이었어요.
세살때던가 외할아버지께서 산타 분장을 하고 나타나셔서 아이가 놀라서 울었던 이후로 산타를 싫어하기에 아이는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갖다주신다고 해도 싫어싫어를 외쳤었는데, 작년에 네살때 받았던 한무더기의 책과 미니 장난감등의 선물이 몹시 마음에 들었는지 이후로는 산타할아버지에 대한 반감이 줄어들었거든요. 올해는 제법 기대하는 눈치기도 하였어요.

그래서 12월초부터 산타에 대한 책들을 읽어줘야지 해놓고, 막상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크리스마스가 코앞.
부랴부랴 서점에 들어가 책을 골라담는데 크리스마스가 코앞이다보니 크리스마스 관련 책들이 눈에 쏙쏙 들어오더라구요.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재미나게 읽어줘야지 하고서 책을 골라 담는데, 담다 보니 정말 대부분 크리스마스 책만 사고 말았지요.
그렇게 발견하게 된 책인데, 정말 서점의 리뷰 하나만 보고 고른 책이었는데, 이 책 너무 괜찮은거예요!!

원래 세권이라는 우체부 아저씨 시리즈.
우리나라에는 우체부 아저씨와 비밀편지 그리고 이 책이 나와있고 다른 한권은 아직 안 나온건지 못 찾겠어요.
이 시리즈는 영국 최고의 어린이책에 수여하는 케이트 그린 어웨이상과 커트 매쉴러상 그리고 영국 어린이책 상을 받은 작품이랍니다.
다른 상은 몰라도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이라면 정말 그림책을 고르는 엄마들이 눈여겨보는 상이 아닐 수 없지요.

수상여부를 떠나 책의 아이디어가 신선하고, 아이들의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들었어요.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그림도 참 마음에 드는데.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어느날 싱글벙글 우체부 아저씨가 다시 찾아왔어요.
아저씨가 맨처음 들른 곳은 곰 세마리네, 아니 네마리네 오두막이예요.

그리고 그 옆에는 편지 봉투의 겉봉이 보이네요. 숲속마을 곰 네마리네 오두막 아기곰에게 라고 씌여있구요
다음장을 넘겨보니.

?

놀랍게도진짜 봉투 모양에, 속에 진짜 카드가 들어있었어요.
엄마가 먼저 읽어보지 않고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같이 처음 봤는데 아이도 저도 깜짝 놀랐답니다.
옆에서 아이의 군함을 조립해주고 있던 아빠도 엄마가 읽은 카드 내용에 크게 웃고 말았구요.

내 푸딩 누가 먹었지?
누가 내 푸딩을 먹었어?
누가 내 푸딩을 먹은 것이야?

조용히 해요
어리석은 곰들아
아직 갖다 놓지도않았어.

금발머리와 여동생이 보낸 재미난 사연에 그만 하하 웃고 만 것이지요.
아, 그러고보니 이 책에 나온 하나하나의 사연들은 동화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마치 동화의 그 후 이야기같은 느낌이랄까요?

카드 그림 하나하나도 정성스레 그려져서 눈길을 떼기 어려운 감동과 재미.
보통은 그림책에 이런 장치 하나쯤 해놓고, 서프라이즈다 해놓고 끝나기 일쑤인데..
이 책은 그렇게 매 사연들이 놀랍게 진행됩니다.

아저씨는 아빠곰이 주는 과자를 먹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빨간 모자 아가씨 집에 도착했지요.
우와 빨간모자 아가씨에게 도착한것은 너무나 재미있어 보이는 주사위 놀이였어요. 게임도 들어있네요.

크리스마스인데 군사 우편도 빠질수 없죠. 군사우편은 우리나라 번역가의 아이디어일까요? 아뭏든 재미나네요.
수컷 울새 기념병원 달빛 병실의 험프티 덤프티에게 도착한 것은?

짜잔!
바로 깨지기 쉬운 험프티 덤프티 퍼즐이었어요.
아이가 너무너무 좋아하면서 그 자리에서 바로 두번이나 맞춰보더라구요.
또 퍼즐 생각난다는듯이 다시 꺼내서 또 갖고 놀구요.

이후로도 와삭와삭 비스킷 상자에 사는 꼬마 생강빠에게 도착한 놀라운 편지(?가 아니고 무엇일까요?) , 아저씨가 배달하고 싶지 않았던 늑대에게 배달한 편지(?이것도 정말 재치있어요. 흐흐)


그리고 끝으로 아저씨가 너무너무 추운 밤에 도착한 곳은 바로 산타 할아버지의 작업장이었지요.
우와 어릴적부터 꿈꾸던 크리스마스의 산타 할아버지 작업장이 이런 모습일까요?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네요.

동심이란 제게 있어 크리스마스의 그 어느 날과 닿아있는 듯, 생각만해도 그리워지는 그런 느낌이거든요.
우체부 아저씨는 산타할아버지에게 전달할 수많은 아이들의 편지를 전해드린 후, 산타할아버지에게 깜짝 선물을 받았어요

우와. 재미있고 놀라운 만화경 엽서예요.
아이도 아빠도 엄마도 모두 눈을 바짝 들이대고 재미나게 보았답니다.
우체부 아저씨처럼요~

정말 이 책은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의 입도 함박만하게 벌어지게 하는 재주가 있었어요.
단행본으로 나온 책들 중 아이들 책 웬만한건 다 보여주고 있지 않았나 하는 착각을 하고 있었는데.
세상은 넓고도 좋은 책들은 무궁무진하게 많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어요.
우와, 놓치면 아쉬웠을 크리스마스의 선물, 우체부 아저씨와 크리스마스, 정말 아이와 신이 나게 즐길 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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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한 공기, 이제 그만 - 환경이야기 (공기)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21
이욱재 글.그림 / 노란돼지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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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노란돼지의 그림동화예요.

전집보다는 단행본 위주로 아이에게 많이 보여주는데 노란돼지 책들은 우리 아이와 궁합이 잘 맞는지 대부분의 책들을 모두 다 좋아했답니다. 그래서 새로운 책이 나올 적마다 눈여겨보게 되는 곳이 노란돼지 출판사 신간이지요.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알려주는 책인데, 미래의 어느날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어요.

아이가 쓰고 있는 마스크, 보기만 해도 숨이 갑갑해옵니다.

게다가 옆에 들고 있는 비닐 풍선은 무엇일까요?



아이가 살고 있는 곳에는 한치 앞도 보기 힘든 어둠이 깔린데다가, 마스크 없이는 숨도 쉴 수 없는 그런 대기오염이 심각한 곳이예요.

사람들은 모두다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닙니다.

아이는 유난히 목이 아팠던 어느 날, 공기를 파는 아저씨게에서 맑은 공기 두 봉지를 사갖고 가다가 그만 자전거와 부딪혀서 공기 봉지가 터져버리고 말았어요.



다시 아저씨를 따라가서 사려하니 모두 다 팔렸다네요.

늘 맑은 공기를 어디서 구해오시는지가 궁금했던 아이는 아저씨를 따라 아저씨네 집으로 갔어요.



거기엔 놀랍게도 죽지 않고 살아있는 나무가 있었어요.

아이가 살고 있는 도시가 탁한 공기로 가득해진건, 나무가 모두 죽어 없어졌기 때문이었어요.

죽은 줄 알았던 나무가 살아있다니 아이는 놀라움으로 가득차게 됩니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나무의 구멍을 통해, 아이와 아저씨는 과거의, 공기가 깨끗하고 하늘이 파랬던 선조들이 살았던 그 시절로 되돌아갈 수 있었다는 거예요.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당연한 자유와 권리.

이것이 어쩌면 미래의 우리 후손들은 이렇게 너무나 그리워하고 아쉬워하는 순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그것도 우리의 노력여하에 따라 그것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었답니다.



아저씨는 꼭 아이 혼자만 알고 있으라 했지만,

매일 아저씨와 맑은 공기를 마시러 다니는 아이에게 가족들이 다그치기 시작하자 아이는 발끈해서 그만 아저씨와 다녀온 과거의 맑고 공기 좋았던 세상 이야기를 해버리고 말았어요.


사람들의 이기심이 솟아나오는 대목들이, 아이의 가족들서부터 시작해 일파만파 퍼져나가기 시작합니다.

참 아쉬웠어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랐던 그 사람들의 욕심을 들여다보는 듯 했거든요.

그래도 동화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다섯살 아이에게는 좀 어렵지 않을까 했던 환경 동화였는데 너무나 재미있게 잘 보더라구요.

수시로 읽어달라고 하구요.


아이에게도 지금 우리는 마스크 없이도 얼마든지 생활할 수 있지만 우리가 나무를 아끼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미래에 정말 이런 날들이 올 수도 있다 하고 말해주니, 그러기 싫다 하네요. 아이가 직접 봐도 사람들의 삶이 너무나 어둡고 탁해보였으니까요. 어른들도 읽고 반성할 점이 많았던, 사실 아이보다도 어른들이 더 읽어야할 책이 아니었나 싶은 마음 울림이 있는 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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