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대장 창의력 깨우기 낙서대장 시리즈
아이즐북스 편집부 엮음 / 아이즐북스 / 2012년 12월
절판


요즘은 초등학교 교과서도 붙임딱지라 부르는 스티커를 활용하도록 재미나게 나오더라구요. 엄마인 저도 어릴 적에 그렇게 스티커를 좋아했나 생각해보면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확실히 유아인 아들을 보면 너무너무 스티커를 좋아하는게 또렷하답니다.

아이들마다 좋아하는 것이 각양각색이겠지만 거의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것이 낙서처럼 보이는 그림그리기, 그리고 스티커 붙이기가 아닌가 싶어요. 아이들이 집안 곳곳에 스티커를 붙이고 싶어하고, 낙서를 하고 싶어해서 엄마들은 골치지만 아이들에게는 그 하나하나가 소중한 작품이 되는 것이겠지요.

우리 아이도 벽이나 다른 데는 잘 낙서를 하지 않는데, 미끄럼틀 슬라이드에만 신기하게 잔뜩 그림을 그려놓았어요. 아, 책 밑에 깔린 책상에도 어릴적에 잔뜩 낙서를 해놓았었네요. 다른 애들보다는 비교적 스케치북에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들인지라 그렇게 고수해오곤 하지만, 가끔은 백지에 마음대로 그리는 그림이 아닌 뭔가 주제가 주어진다거나 소재가 주어지는 그림도 괜찮은 것 같아요.

비슷한 교재들을 몇권 본 적이 있는데, 이건 제목자체가 남다르네요. 낙서대장이라~



엄마들에게 혼나기 일쑤인 우리 개구쟁이 아이들.

아무데나 낙서하지 말고 가방같이 손잡이까지 있는 이 책을 들고 다니며 책장 어디에나 마음놓고 낙서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하라는 거지요.

신나게 그리고, 색칠하고, 스티커를 붙이는 동안 상상력과 창의력, 구성력, 표현력, 운필력 등이 쑥쑥 자라요!

아이들 좋아하는 스티커만해도 200장이나 들어있어요. 얇은 스티커북 한권에 들어있는 분량과 맞먹지요.

게다가 다른 낙서 활동도 가득할 수 있다보니 책이 자연스럽게 두툼해졌어요.

아이들의 창의력을 개발시켜주기 위해, 다양한 그림과 사진 등을 활용해 아이디어들을 일깨워줍니다.

채소 사진들을 가득 실어놓고, 스티커를 이용해 꾸미거나 그림으로 꾸밀 수 있도록 하구요.

아이들은 채소에 얼굴을 마구 그려넣거나 붙일 수 있어요.



우리가 밖에서 보는 동네 풍경 사진에 아이들 마음대로 공룡 그림을 그려넣을 수도 있어요.

우와, 내 머릿속에서만 일어나던 일들이 실제로 일어다나니.

책이고 그림이고 마음껏 그림그리고 싶었던 아이들에게 얼마든지 기회가 주어집니다. 자, 이제 마음껏 네 생각을 펼쳐내보라고.



그림을 그린다하면 거의 대부분 비슷한 자동차 시리즈만 그리던 아들이었던지라, 자동차 등 탈것이 나오면 더 눈을 반짝이기는 해도, 새로운 다양한 소재들에 관심이 많이 가는 눈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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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좋아하는 힘센 기중기가 무얼 들어올릴까? 아들이 그려줘야할 공란에, 아이는 자기가 잘 갖고 노는 블럭 하나를 올려놓습니다.

네, 맞아요. 꼭 그림을 그릴 필요가 없는 거였어요. 아들 머릿속에서 이미 크레인은 그림이 아닌 실제 크레인이었으니까요.

좋아하는 레고 고양이 인형이 직접 크레인 조종석에 앉아 곰인형 스티커를 들어올리기도 하구요. 영차영차 무겁지만(?) 열심히 들어올리고 있다 말하면서 말입니다.



펭귄들이 빙하 위에서 바다로 뛰어드는 장면을 보고, 더 많은 펭귄을 그려넣으라 되어있는데 아들은 스티커에서 펭귄들을 찾아 붙이기 바쁩니다. 엄마가 꼭 하란대로 할 필요는 없는 거겠지요. 아들 생각대로, 아들 하고 싶은대로.

낙서가 작품이 되든, 순수한 아이의 낙서가 되든, 아이의 뜻대로 갖고 노는 책인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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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세상에는 좀더 많은 물고기를 그려보자 하니 스티커포 물고기와 잠수함을 찾아다 붙이고, 잠수함을 그리기 시작하더라구요.

음, 그래 생각의 전환이구나. 엄마는 정말 물고기만 그려야한다 생각했단다. 꼭 엄마가 이래라 저래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바닷속에 잠수함을 그릴 수도 있고, 아니면 비행기를 그릴 수도 있고, 상상하고 창의력을 개발시키는 것은 아이의 몫이지, 엄마가 규정지어주는 한계가 아니니까요.

빅릭 트럭의 앞부분도 그리고, 빅릭 트럭 운전수 아저씨 대신에 병아리 등의 동물 손님도 태워주었네요. 아, 병아리가 운전하고 다른 친구들은 손님으로 탔나봐요.



아이와 시선으로 바라보려니 엄마도 마음의 경계를 풀게 됩니다. 너무 그동안은 "그래야한다"라는 틀 속에 갇혀서 제 마음대로 아이 하고 싶은 것도 못하게 하고 억압했던게 아닌가 싶어 미안했어요.

이 책 위에서는 아들 뜻 마음대로, 하고 싶은대로 뜻을 펼치게 얼마든지 갖고 놀라 해주었답니다.

그러면서 아이의 생각과 창의력도 그만큼 쑥쑥 자라게 될테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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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시티! 뉴욕 최고의 카페를 찾아 - 뉴욕에서 꼭 가봐야 할 커피&베이커리 로드
홍우향 지음 / 소풍 / 2012년 12월
절판


2박 3일의 부산여행을 마치고 막 올라온 참이다. 나의 여행은 갈수록 변화하고 있다. 요즘은 주로 미식 여행을 추구하는데, 관광지와 숙소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매 끼니를 어느 맛집에서 먹을까를 행복하게 고민한후, 충분히 알아보고 다녀온다. 그러다 한 곳이라도 실패하게 되면 아쉬움이 더욱 커진다. 거기에 한가지 더, 갈수록 반하고 있는 커피 맛에, 이제는 맛집에 카페까지 추가해 알아보고 다녀오는 중이다. 여행지를 정하고 나서, 알아보다 근처에 유명한 카페나 베이커리가 있으면 꼭 그곳에 들러보고 싶은 강한 충동을 갖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 부산 여행에서도 달맞이 고개 카페나 광안리 카페 등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다보니, 호텔 밖에 나가기 싫어하는 아가의 특성상 엄마만 멀리 나갔다 올수가 없어서 아쉬운대로 동네에서도 흔히 다니는 브랜드 카페들만 섭렵하고 말았다.


그 아쉬움은 너무나 가보고 싶은 뉴욕 카페의 곳곳을 다룬 이 책으로 대신하게 되었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장장 열 몇 시간을 들여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기엔 뉴욕은 너무나 멀게 느껴지는 곳이지만, 커피가 주 목적이 아니더라도 다른 매력이 충분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뉴욕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렇게 가게 된다면, 꼭 가고 싶은 맛집들로, 레스토랑들보다 앞서서 카페를 먼저 꼽아 놓았다. 여행을 직접 다니기도 좋아하고, 책으로 읽기도 무척 좋아하는데 뉴욕에 대한 책을 읽다보니 꽤 많은 책에서 뉴욕의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스타벅스라는 우리나라에도 익히 알려진 브랜드 외에 뉴요커들이 사랑하는 브랜드 중 블루 보틀 커피와 스텀프 타운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 인상깊었었다. 이 책에서도 블루 보틀 커피가 가장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뉴욕 커피라기보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더 알려진 카페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 커피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블루 보틀이다. 그렇기에 난 뉴욕에 가게 되면 블루 보틀에는 일부러라도 찾아갈 예정이다.



입이 아주 고급은 아닌지라, 에스프레소 자체를 진하게 즐길줄 모르고, 아메리카노를 즐겨마시면서도 씁쓸한 아메리카노는 참아내지 못하고 시럽을 타서 마시는 저렴한 입맛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내 입맛에도 시럽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는 커피들이 간혹 있었다. 그런 곳이야말로 정말 커피를 맛있게 내려주는 곳이 아닌가 싶다. 쓰고 떫고 그런 맛이 아닌, 제대로 된 맛. 따로 설탕이나 우유 등이 필요없는 산뜻한 맛.

제대로 커피 맛을 감별해낼 수 있는 사람들은 좀더 풍부한 표현을 사용하겠지만 말이다. 조금씩 커피 맛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고 할까? 아직은 제대로 된 단계는 아니지만 조금씩 조금씩 커피 맛을 알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써, 이제는 매일 1~2잔의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뭔가 오늘 할일을 마무리하지 않은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가 되어가고 있다.



커피와 베이킹을 3년간 공부하고도, 아직 하산할때가 되지 않았다고 끊임없이 공부하려는, 그리고 스펀지처럼 받아들이려는 발전적인 자세를 갖고 있는 저자 홍우향. 그녀의 커피 향기 가득한 뉴욕 이야기는 예전에 읽었던 커피를 사랑하는 부부의 유럽 카페로 떠난 신혼여행을 떠올리게도 만들었다. 나같이 평범한 사람에게는 커피가 주 업무가 아닌지라 그저 기호에 지나지 않지만 정말 좋아하고, 또 직업으로 삼으려는 사람들에게는 유럽이나 뉴욕이 커피를 배우기 위한 하나의 배움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들을 따라 가고 싶은 카페 등을 고르면서도 그들의 그런 여행이 정말 부럽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커피가 좋아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은데 살고 있는 동네가 시골이라 맛있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 직접 카페를 차리고 싶다는 친구가 있다. 바리스타 과정을 밟고 있는 친구에게 좀더 많은 시장조사를 해보고 (비슷한 규모와 환경의 다른 지역의 카페 문화 등을 체험해보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어떤 컨셉으로 할지, 어떻게 인테리어를 꾸밀지, 어떤 커피를 어떻게 만들어낼지 등을 알아보고 시작해보라고 이야길 하였다. 커피에 대해 잘 모르는 나였지만 많이 카페에 찾아다녀보고 이런 책도 읽어보고 하니 카페가 사실 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겠구나 싶은 걱정이 생겨 그랬던것같다.



블랙캣은 베스트 에스프레소가 베스트 커피를 만든다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초콜릿 맛과 캐러멜 맛을 살려 블렌딩했으며 다크 초콜릿과 잘 익은 체리, 브라운 슈거의 풍미를 지니고 있다. 31p

시카고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친구 동생이 지금까지 먹어본 중 가장 맛있는 커피라고 칭찬한 곳이 바로 인텔리젠시아 커피라 하였다. 인텔리젠시아는 스타벅스 매출의 1/10 규모로 커질 정도로 커피계의 다윗이 되었다 한다. 그런 인텔리젠시아의 시그너처 에스프레소 브랜드가 바로 블랙캣이었다. 아, 그냥 커피 하면 카페에서 보는 몇 가지 명칭들만 알았던 내게 시그너처 에스프레소 또 그 중 블랙캣, 슈거 슬라이드 등의 이름도 생소했는데, 그 맛을 표현하는 설명을 들으니 과연 커피 원두에서 이런 향과 맛이 난다는게 가능한 표현일까?

맛과 향을 표현해내는 사람들의 표현력이 정말 놀랍단 생각마저 들었다.


뉴욕대학에서 수학한 작가가 쓴 책 중 뉴요커들이 스텀프타운과 사랑에 빠졌다는 글을 읽고, 스텀프 타운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었는데 그 책에서는 사실 사진 한장만 떡~ 실려있었고, 자세한 설명이 없어 궁금하기만 하였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뉴욕 커피 순례를 계획하게 된 계기가 바로 스텀프타운이라 할 정도이고, 뉴욕 커피 기행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한 곳이자 많은 뉴요커들이 스텀타운을 중심으로 커피 지도를 새로이 짜게 될 정도로 뉴욕의 한 획을 그은 카페라는 이야기를 듣자 더더욱 가고 싶은 곳이 되었다. 블루보틀과 함께 여기도 찜!



눈으로 읽고 있는 중인데도 그 다양한 맛의 커피 맛이 그대로 전해져오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그 맛을 제대로 느껴보진 못했지만 뭔지 짐작만이라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한 설명들.

정말 이런 커피를 마셔보고 싶다 하는 강렬한 자극을 주는 그런 책.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베이커리 이야기와 실제 레시피까지도 선물처럼 안겨주는 그런 책이었다.

한국에도 대 유행중인 브런치 카페로 유명한 곳들도 소개되었고, 컵케이크 카페들까지도 뉴욕을 놀라운 도시로 만들어줄 수 있을만큼 충분히 소개되었다.



뉴욕의 볼거리 즐길거리는 참으로 다양하기에 어떤 사람들이 가도 자기 관심사를 찾아 충분히 즐기고 올 수있는 다양한 색깔을 지닌 곳이 아닐까 한다. 그 중 내가 주목하고 싶었던 카페의 이야기. 그 모든 것이 한권의 책으로 멋스럽게 정리되어 내 눈앞에 놓여있다는게 믿기지않게 행복할 따름이다. 이 책을 읽고 메모해둔 카페들을 찾게 될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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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행복한 육아 - 아기 발달 전문가 김수연 박사, EBS 강영숙 PD의
김수연.강영숙 지음 / 지식채널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아이가 어릴 적에는 화도 정말 거의 내지 않고, 잘 참아내고 견뎠던 것 같은데, 아이가 조금씩 자라면서 떼도 늘고, 말도 잘 안듣게 되자 아무래도 엄마가 화를 내는 횟수가 늘어나게 되었다. 되도록 아이에게 화를 내지 말아라, 화를 내더라도 일관성 있는 자세를 유지해라, 등의 말들을 많이 들어왔는데 막상 아이 앞에 서면 어떨땐 정말 무심한듯 잘 참아내다가도 한번 폭발하듯 화를 내면 내가 왜 이러나 싶을 정도로 제어를 못하고 화를 낸 적이 몇번 있었다. 한번 화를 내기 시작하니 그 다음에도 또 그런 모습으로 너무나 무섭게 아이를 몰아세워서, 나 스스로도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나보다 덩치도 훨씬 작고 모든 것을 내게 의존하고 믿고 사는 아이에게 지나치게 화를 내며 심지어 나가라는 말까지 하고, 내 스스로도 부끄러울 그런 모습을 많이 보였다.

그러고 나서는 늘 자기 반성, 아이에게 난 참 못해준게 많은데 왜이리 화를 낼까, 사실 그 깊은 저변에는 나 스스로의 일이 잘못되었거나 다른 일로 짜증난 것을 아이에게 잘못 푼 결과가 많아 가슴 아픈 일이 많았다. 그러지 말아야지.

 

 

 

많은 육아서들이 지적하기를 엄마의 잘못, 아이가 잘못되는 것은 아이가 시기별로 뭔가를 해내야하는 "결정적 "시기를 엄마가 자꾸 놓치고, 엄마가 덜 관심을 기울이고 등등 엄마의 잘못으로 아이가 잘못되는 거란 식으로 몰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까 다 엄마 탓이지. 책 뿐 아니라 사회, 주위의 시선 또한, 왜 지금 엄마가 이걸 놓치고 있어. 하며 모든 양육의 책임과 비난이 엄마에게 몰아세워지는 경우가 많았다. 아니, 그럼 엄마가 안하면 누가 아이를 돌봐? 이렇게 되물으면 엄마들은 또 자기반성을 하며, 그래 내 탓이야. 내가 관심을 덜 기울였고, 내가 지나치게 아이를 감싸안았고 등등.

책에서는 무조건 엄마 편만을 들지는 않는다. 엄마 마음대로 편히 마음을 먹으세요 그래야 육아가 즐겁죠. 제목만 보면 그런 내용일 것 같은데 꼭 그렇지만도 않다.

 

 

다만, 육아전문가인 김수연 박사와 실제 육아를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EBS에서 육아 방송인 60분 부모를 맡아 진행해온 PD가 만나 대화하는 형식으로 쓰인 이 책에는 기존의 잘못된 육아에 대한 상식과 인터넷 지식, 혹은 엄마표 교육 등에 대한 맹신등을 되돌아보고, 엄마들이 다른 슈퍼맘, 혹은 보여지기 위한 엄마들과 스스로를 비교하며 자신을 깎아내리고 반성하고, 또 그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남편과 아이에게 다시 화살을 돌리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정 아이와 내 아이가 같을 수는 없다. 다수의 평균적인 통계를 바탕으로 한 전문가의 견해가 아니라면, 일희일비하며 다른 사람의 교육 방식이나 양육 방식과 나를 비교하며 자책할 필요도 없다. 엄마표 책에 나온 대로 내 아이를 가르칠 수도 없을뿐더러, 필요한 부분만 발췌하여 우리 아이 교육에 참고하면 되는 거이고, 성향과 기질 자체가 다른 아이들의 특성을 한가지 틀, 다른 집 기준으로 굳이 끼워맞출 필요가 절대로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다른 엄마들이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안하면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것 같으니까. 불안한 군중심리에 편승해 아이들을 들들 볶는다면 아이도 행복하지 않고, 엄마도 아이의 맞지 않는 결과에 지나치게 실망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예상했던 그저 말뿐인 위로가 될 책이라 생각했던 것은 큰 착오였음을 알게 되었다.

그저 그런 뻔한 말만 늘어놓는 육아서가 아니었다.

뭐가 잘못된 것인지, 정말 중요한 것은 내 아이를 제대로 되돌아보고 내 아이에 잘 맞는 것을 스스로 엄마가 찾아내고, 아이와 즐기는 육아를 해야함을 제대로 알려주는 책이었다.

 

다른건 몰라도 나 스스로가 칭찬하고 싶은 부분 중 하나는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혼자 걷는것도, 말을 하기 시작한것도 상당히 늦었으나, 인터넷 정보에 일희일비하며 아이를 닥달하지 않고 아이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며 믿고 기다렸다는 것이다. 그냥 그런 믿음이 있었다. 내 아이인데, 내가 믿지 않으면 누가 믿을 것인가. 게다가 내 아이가 말과 걸음마가 느리다고 해서, 초등 교육에 뒤처질 것도 아니었고 (반대로 말을 하면 말이 빠르다고 해서 그 아이가 우등생이 되라는 법도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일찍 시작하지 않는다고 해도, 내 아이이기에.. 라는 그 믿음 하나만으로 굳게 믿고 기다려주었다. 난 너를 믿는다란 강한 신념으로.

오히려 너무 믿고 있어서 친정엄마께서 우리 아이 너무 느린게 아닐까? 하고 걱정하셨지만, 남들처럼 병원 찾아다니고 발달 장애 판단을 받아야하는거 아닌가 (비슷한 사례 등을 찾아보면 엄마들의 덧글이 한결같이 너무 느리다 병원 가봐라 발달 장애 아니냐? 하는 식의 지나치게 섣부른, 위험한 판단들이 많았다.) 하는 생각은 추호도 들지 않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몰라도 대학 동기 친구들 또한 똑똑한 친구들임에도 아이들이 대부분 말이 느렸고 (우리 아이와 비슷하거나 더 느릴 정도로) 친구들도 다소 느긋이 기다리는 편이었다. 딱 한명의 고등학교 동창 친구만 진짜 아이가 발달 장애 판단을 받았다며 놀이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혹시 우리 아이도 그런거 아니냐 물어서 글쎄~ 하고 난 기다려 주기로 마음을 먹었다.(친구네 아이가 우리 아이보다 일년이 더 위였기에)

 

그리고 아이가 입을 열기 시작하자, 통문장으로 말을 하기 시작하였고, 처음 혼자 걸은 날은 놀랍게도 바로 뛰어다닌 날이기도 하였다.

며칠전에는 엄마에게 이런 말을 하기도 하였다.

레고 블록을 만들때 엄마가 옆에 있어야한다길래, 엄마는 책을 읽고 싶다고 하니

"엄마, 그것과 마찬가지야.

할아버지가 있어야 엄마가 태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도 엄마가 옆에 있어야 레고를 만들수 있어."

댓구법을 적절히 이용해 문장을 만들었다는게 놀랍기는 하지만 똑같은 수준의 인과관계는 아닌데 갖다 붙인것이 우습기도 하였다.

 

만 네돌인 지금 아이가 구사하는 문장은 거의 성인 수준이라 놀라울 따름이기도 하다. 사실 우리 아이는 말을 훨씬 일찍 시작한 친구네 딸에 비해, 좀 더디게 시작은 하였으나 구사하는 어휘수준과 양이 훨씬 많고 다르다고 하였다. 매일 보는 엄마는 몰라도 친구가 보기에 자신의 딸은(평균적으로도 훨씬 말을 일찍 시작한) 주로 유아어, 아이들이 쓰는 쉬운 단어의 반복 사용을 하는데 반해, 우리 아이는 어른들이 쓰는 말과 단어 등을 폭넓게 구사하여 (흔히 애어른이라고 하기도 하는) 놀라운 면을 보인다는 것이었다.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36개월 미만 아이의 지능을 추정하는 단서는 아이가 얼마나 길게 말하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높은 수준의 문장을 이해하는지입니다. 168p

말은 다 이해하는데 말문이 트이지 않는 아이에 대한 걱정,( 사실 우리아이에 해당되는)에 대해서도 나온다.

언어이해력과 상관없이 운동성이 떨어지는 아이들도 말이 늦게 트입니다. 172p 걸음마가 많이 늦었어도 엄마 아빠가 운동 신경이 떨어져서 그런가보다, 엄마는 그렇게 긍정적으로 이해를 했고, 그러다보니 아이에 대한 지나친 불안감이 없었다. 그리고 재미난 것은 걷는것이 늦었다고 또 악력이 떨어지는가 그건 아니었다는 것, 질적 운동력이라는게 있다는데 오른손을 안쓰고 왼손을 써서 그렇지, 아이는 그림 그리는 것을 너무나 좋아하고, 다른 아이들에 비해 놀라울 정도의 양을 그려낼정도로 심취하기도 하였다.

아이가 말이 늦을때 체크해봐야할 것은 아이의 언어이해력이다. 언어이해력이 정상이면 말이 늦게 트여도 만 5세까지는 기다려봐라. 하지만 언어 이해력에 문제가 있다면 빨리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라. 이건 꼭 기억해야되겠군요. 174p

 

자기 아이가 발달장애인지 아닌지 스스로 판단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다만 모든 궁금증이 생길때 선배맘이나 인터넷 카더라 통신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맹신하지 말고, 되도록 걸러 볼줄 아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방송국에서 보여주는 정보, 혹은 전문가의 견해라는 것 자체에도 상술이 입혀져 있을수도 있다. 걸러본다는 것이 많이 어려운줄 알면서도 그래도 내 아이 키우는 것에 대해서 다른 사람의 의견에 지나치게 현혹될 필요가 없음을, 짚어주는 책이었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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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롤케이크 - 행복이 묻어나는 새콤달콤 레시피 스마일 쿠킹 시리즈 6
야나세 구미코 지음, 황세정 옮김 / 아르고나인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작으니까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

하나 만드는데 재료가 달걀 한개, 즉 재료도 적게 들고 혹시 실패하더라도 재료의 부담이 적다.

한번 만들어 오래 먹을까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등등

 

작은 롤케이크의 장점이 생각보다 꽤 많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제빵을 거의 해본 적은 없고, 여태 만들어본 것이라곤 티라미스 케잌 정도였는데,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이 나 하나뿐이라 그거 만들고 결국 다 못 먹어서 아쉽게 남은 분량을 버렸던 기억이 있었다. 그런데 딱 내가 먹을만큼만 만들어 깔끔하게 먹고, 입맛에 따라 다양한 롤케이크를 만들 수 있다면? 참으로 매력적인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었다.

선물하기에도 좋고 받아도 앙증맞고 예쁜 그 모습에 더욱 반하게 되는, 장점이 여러모로 돋보이는 손바닥 롤케이크

 

이 책의 롤케이크는 13cm정도 길이로, 둥글게 말기도 쉽고 굽는 법과 재료도 간편해서 초보자가 따라하기에 정말 안성맞춤인 레시피가 한가득이었다. 롤케이크는 아직 못 만들어봤지만 롤 샌드위치를 만들어본 경험상 잘못 말면 식빵 시트가 찢어지거나 해서 모양이 망가지기 쉬움을 알고 있기에 어렵게 구운 (물론 베테랑에게는 쉬운 일이겠지만 초보 입장으론) 시트를 말다가 찢어져 실패하는 아쉬움을 적게 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미니 사이즈로 구워 두 손으로 촘촘히 잘 말아서 실패 확률을 줄여보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어쩜 이런 생각을 해냈을까?

 

사실 어렸을 적에 커다란 롤케이크 말고, 슈퍼에서 파는 미니 롤케이크 등을 먹어본적이 있었다. 작은 플라스틱 칼이 같이 들어있어서 무척 귀여운 빵이었는데, 슈퍼 빵 특성상 크게 맛은 없었던 빵이었다. 그런데 맛있는 제과빵을 직접 집에서 홈메이드로 만들고, 게다가 작고 귀여우니 보는 사람도 더욱 즐겁게, 또 토핑과 안의 크림은 얼마든지 새롭게 만들어낼수있는 귀여운 손바닥 롤케이크.

아마 그 맛에 한번 반하게 되면 이 책의 레시피를 다 따라해보고 싶을지 모르겠다.

 

 

 

이 책에는 총 3가지의 스펀지 케이크가 사용되었다. 공립법으로 만드는 스펀지 케이크, 별립법으로 만드는 스펀지 케이크, 그리고 수플레 반죽에 이르기까지. 나같은 베이킹 초보자에게는 공립법으로 하는게 가장 쉽단다. 자세한 방법도 잘 나와있어서 따로 베이킹을 배우지 않더라도 책을 보고서도 따라하기 쉬울 것 같았다.

우선 초보자도 따라할 가장 간단한 레시피 12종이 나오고 (초보자용이라고 해도 맛과 완성도가 떨어져보이는 작품들이 아니었다. 이대로 잘만 만들어 그대로 선물해도 될정도로 예쁜 작품들), 이후 여러가지 스펀지 케이크로 만드는 다양한 응용레시피가 14건, 그리고 데커레이션이 특별한 아주 특별한 레시피 9건이 소개되는 레시피북이었다.

 

롤케이크를 실패하는 사람들의 궁금증과 해결법을 닮은 롤케이크 Q&A에는 기존 롤케이크에 도전해봤다가 자꾸 실패해서 좌절했던 초보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줄만한 방법들이 수록되어 있었다. 또 롤케이크뿐 아니라 스펀지 케이크를 만들어 응용할 수 있는 색다른 디저트, 남은 재료를 활용한 아이디어 레시피 등이 알차게 소개되었고, 앙증맞고 예쁜 롤케이크를 지인들께 선물드릴 수 있게 간단 포장법도 빼먹지 않고 소개되었다.

 

 

맨처음의 공립법은 달걀 노른자와 흰자를 함께 휘핑해 만드는 손쉬운방법이라 하였다.

롤케이크를 먹다보면 촉촉한 시럽의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곤 하였는데 단순히 단 맛을 내기 위해 첨가되는 것이 아니라, 케이크의 맛과 향을 살려주고, 시트와 생크림이 잘 어우러지게 해주고 시트를 말기에도 도움을 주므로 시럽은 사용하는것이 더 좋다~ 라고 나와 있었다.

 

제빵은 몇번 시도도 못해봤지만 그 와중에도 실패를 해봤기에 사실 엄두 내기가 어려웠는데 이 책은 실패해도 재료 손실이 적어 부담이 덜하고, 또 실패 확률이 줄어들게 작고 아담해서 손쉽게 말아진다 하니 도전할 용기가 생긴다. 레시피 자체도 꼼꼼했지만 Q&A가 더욱 와닿았는데 쉬워보이지만 어려운 롤말기의 경우 막상 초보자가 실수하기 쉬운 부분까지도 꼼꼼히 적혀있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케이크가 너무 딱딱하게 구워지면 케이크가 말다가 갈라질수있으니 차라리 과감히 티라미수에 도전해보라는 조언등이 눈에 띄었다. 스펀지 케이크가 부풀지 않거나 구멍이 뚫리고, 바닥이 딱딱해진 원인을 찾아 분석해준 답변 등이 나같은 초보자에게는 더욱 도움이 되는 정보가 아니었나 싶다.

 

 

아이가 엄마를 닮아 빵을 무척 좋아하는데 그동안은 주로 제과점에서만 사주어 제빵을 해주는 엄마들에 비해 좀 많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이와 엄마만 먹을 빵이라 해도 이렇게 귀여운 손바닥롤케이크로 만들어주면 유치원에서 돌아와 배고플 아이에게 딱 적당하게 간식으로 내놓기에도 좋을것 같았다. 올해부터 첫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는 우리 아들, 유치원 다녀오면엄마가 맛있는거 해놓고 기다릴거냐 묻던데, 그럴때 과일 등의 간단 간식 외에 가끔 이렇게 색다른 롤케이크등을 다양하게 구워 내놓으면 아이도 더욱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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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 - 삐뚤빼뚤 쓰고 그리는 나의 책
남주현 글.그림 / 토토북 / 2012년 12월
절판


아이 스스로 직접 쓰고 그리는 자신만의 책, 나는 누구?

초등학교 선생님인 동생이 이 책을 보더니, 우와, 정말 이 책 괜찮다. 이렇게 직접 쓰고 만들면, 자기 소개가 어려서부터 저절로 몸에 익을 수 있겠네. 하고 바로 분석하였던 책이었다.



아직 아이가 한글을 완전히 떼지 않아서 직접 자신의 생각을 쓰고 적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자기 자신만의 책을 갖게 해준다는 일에 엄마부터가 설레기 시작하였다.

요즘 엄마들은 태교일기서부터 시작해, 각종 육아 일기 등을 포토북 형식으로 만들어주고 (나도 아이 어릴적에는 정말 육아 일기를 거의 매일 쓰고 사진도 업데이트해 올리는 등으로 한권의 포토 다이어리를 완성했지만 이후에는 책 읽기 등에 심취해 아이 육아일기도 거의 안쓰고, 따로 책도 만들어주지 못하였다) 아이 성장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성향이 눈에 띈다.

그런데 아이 스스로, 일기와는 또다른 자신만의 기록을 담은 책을 갖게 된다면?

그것도 초등생이 아닌 유아서부터 할 수 있는 책이라면?

아이 스스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성찰을 좀더 일찍 시작할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자신 스스로를 돌아보고, 이윽고 나는 누구다~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설명할 수 있는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짜는 책인 셈이다.


.

.

겉 표지를 벗겨내면 희고 동그란 얼굴형이 나온다.

거기에 아이 스스로 자신의 얼굴을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적어넣으면 이 책은 자신만의 책으로 첫 발을 내딛는 셈.

이제 만 네돌인 우리 아이에게도 얼굴을 그려보라 하니, 사실 그동안 탈것 그리기에만 심취해서 사람 얼굴에는 그냥 장인공자만 쓰던 우리 아이가 (아빠의 영향이 크다. 일일이 그려주기 귀찮다며 사람 얼굴을 장인공짜로 눈코입을 축약해버리고, 몸체는 졸라맨으로 그려버리니 아이도 무조건 따라하게 되더라) 신기하게 눈코입을 그려넣었다. 엄청 잘 그린 그림은 아니지만 이렇게 첫 발을 내딛었다는게 의의가 크지 않을까. 뭐든 아이 스스로 하게 하는 책.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한다는 것이 중요한 이 책은 첫 기록 날짜부터 완성한 날짜까지를 기록하게 되어있어서 다 자라고 난후에 봐도 의미가 깊을 것 같았다. 돌 앨범 등에 못지 않을 아이만의 손때가 묻은 첫 추억의 기록장이랄까.




여태 아이가 자라오면서 어릴적에는 참 사진도 많이 찍어주었는데 갈수록 아이 사진 찍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다. 하루하루가 다른 아이 얼굴이기에 매일매일을 소중한 기록으로 남겨야지 하면서도 막상 실천이 왜 이리 더디고 어려운지.

확실히 아이 어릴적에 찍은 사진보다 갈수록 아이 사진이 줄고 있어 미안하였다.

게다가 디카에만 담아두고,컴퓨터에만 저장을 해서, 사진을 출력하고 인화하지 않다보니 직접 종이로 볼수없는 사진들이라 꺼내보기도 힘들고 찾기도 힘들어졌다. 이러지 말아야지 사진 정리좀 해야지. 아이 아빠가 아이 액자 사진 업데이트 해달라는게 거의 일년째인데 아직도 현상을 안하고 있는 이 게으름을 어찌할까.



책에는 아이가 직접 쓰고 그리는 것 외에도 아이 어릴적, 태어났을때부터 지금까지의 변화된 모습을 사진으로 매해 기록한다거나, 태어났을때의 모습을 올리고 지금의 모습을 올리는 등, 아이 스스로도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게 해주는 것도 눈에 띄었다. 이런 구상을 어떻게 해냈을까 싶은 하나하나의 기록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달까. 미처 생각못했던 그 모습을 아이가 다 자란 후가 아닌 아이 어릴적부터 차근차근 해볼수있게 해준 것이 고마운 아이의 기록장이었다.


아이 태어나자마자 발도장 찍은 육아 수첩도 있지만 지금의 아이 발 크기와 손 크기를 직접 그려넣고 자신의 발과 손을 관찰하며 그림을 그리는 칸도 있어서 아이 손을 대고 엄마가 그려준 후 아이에게 손톱을 그려보라 하니 엄마 생각과 달리 손가락보다 조금 위에 올라오는 손톱을 그린다. 손톱 하면 늘 깎아주던 손톱이 생각났는지 자신의 손보다 크게 그리는 손톱이 인상적이었다.


또 아직 글을 활발히 잘 쓰지는 못하지만, 책에 나온 질문을 아이에게 구두로 질문하고 대답을 들으면서 아이의 기분 역시 헤아리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하필 아이에게 화를 낸 직후인지라 물어보기도 좀 미안했지만, 어떨때 기쁜지 어떨때 자랑스러운지등을 물어보자,

엄마가 화를 내지 않을때 기뻐요. (아, 역시. 뜨끔하여라) 칭찬해줄때 나 스스로가 자랑스러워요. 하는 대답을 듣고 아이의 마음을 좀더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우리집의 구조를 살펴보고 내가 좋아하는 방과 무서워하는 곳, 편안하고 따뜻하게 느끼는 곳등을 적어넣는 칸도 있었는데 아이는 실제 놀이하는 거실을 제일 좋아할 줄 알았더니, 장난감이 쌓여있는 옷방이 제일 좋단다. 또 편안하고 따뜻한 곳으로는 잠을 자는 안방을 골랐고, 무서운 곳은 다행히 집안에 없다고 해서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아이와 만들어가는 포트폴리오북. 아직 아이가 어려 엄마와 차근차근 같이 해나가야하지만 내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는 아이의 모습에 대해 엄마도 배워갈 수 있어서, 아이를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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