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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맘 이유식 - 똑똑한 엄마의 선택
닥터맘 지음, 서정호 감수 / 리스컴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며칠전 조카가 태어나 보고 왔어요. 우리 아이가 어느새 50개월이 되다보니, 신생아를 보니, 너무나 새롭더라구요. 아이도, 아이 아빠도 둘째를 바라고 있는데 막상 엄마인 저만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네요. 막연하게 큰 아이 좀 키워놓고 낳아야지했는데 여섯살이 되도록도 아직도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저였답니다. 정말 어린 조그마한 신생아인 조카를 보자, 언제 또 키우나 싶은 새로운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말 우리 아이 키울때 첫째라 모르는게 많아서 모유수유서부터 이유식, 그리고 키우는 하나하나 모두 책을 보고, 인터넷을 찾고 한참 이것저것 찾아가며 키웠던 것같아요. 그런데 막상 아이가 좀 자라고 나니 다 잊어버린거 있죠. 둘째랑 터울이 지면 정말 다 잊어버린다던데 제가 그러고 있더라구요.
이번에 나온 닥터맘 이유식은 조카를 위해서도 그리고 어쩜 곧 생길지 모를 제 둘째를 위해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관심있게 읽어봤어요. 닥터맘이라는 지은이가 누군가 했더니 제약회사로 유명한 녹십자에서 나온 유아전문 브랜드 그 중 주문 이유식이 닥터맘죽이라고 있더라구요. 바로 그 죽을 개발하는 곳에서 이 책을 만든 것이었어요. 한 사람의 책이 아닌, 수제 이유식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책이라는 점이 돋보였답니다.

분유 수유를 할적에는 4개월부터, 모유 수유를 할적에는 6개월부터 이유식을 시작하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주 단편적인 지식들만 기억에 남아있어요 모유량이 많지는 않았어도 모유만 먹고도 또래보다 훨씬 잘 컸던 우리 아들,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잘 먹지도 않고, 오히려 살이 너무나 쑥쑥 빠져서 걱정이 너무나 많았어요. 책 보고 열심히 단계별로 만들어먹이긴 했지만 아이가 참 맛없어하더라구요. 간을 하지 말라 해서 돌 전까지는 거의 간도 안했거든요. 사실 50개월인 지금도 아이 음식이나 반찬 등에는 거의 간을 하지 않아요. 돌 지나고 나서 하도 아이가 안먹어서 약간씩 간을 하니 그제서야 잘 먹기 시작했지만 막상 좀더 큰 유아가 되고 나니 고기등을 구워도 간하지 않고 구워도 잘 먹고, 시판 음식 중 짠 치킨 등은 아예 아이가 짜다고 먹지 않는 등, 이유식에 조금이라도 신경 쓴것은 나중에 꼭 도움이 되긴 하는 것 같아요. 그때 당시는 다양하게 해먹이려 노력을 했는데 막상 유아반찬하면서 고기 위주로 먹여서 아이가 채소를 멀리하게 된것이 제가 마무리를 잘 못한 단점인지라,이 책을 전 유아식 위주로 읽어보게 되었지요.
우선 책은 초기 이유식 생후 4~6개월, 중기 이유식 생후 7~9개월, 후기 이유식 생후 10~12개월, 완료기 이유식 생후 13~15개월, 유아식 생후 16~36개월로 나뉘어 레시피 소개가 되어 있어요. 증상별 맞춤 이유식으로 알레르기가 있을때, 감기에 걸렸을때, 변비가 심할때 설사를 할때 먹이는 미음과 수프, 죽 등의 레시피도 있었구요. 아기때 죽과 수프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아이가 막상 유아가 되어서는 죽은 잘 먹지 않게 되어서, 요즘 감기로 고생을 하고 있어도 막상 죽을 먹이지 못해 그건 좀 아쉬웠답니다.책에선 감기에 걸렸을때 생선 채소 수프와 오렌지 미음을 추천해준것이 무척 새로웠는데 말이예요.
얼마전 티브이를 보니, 우리 아이 또래의 다섯살 여아가 아직도 분유만 먹고 밥을 전혀 먹지 않아 고민인 사연이 나왔었어요. 엄마가 동남아 사람이었는데 알고보니 우리나라식의 이유식 단계를 진행하지 않아 아이가 갑작스런 밥에 적응하기가 힘들었던 거라고 해주더라구요. 조금 귀찮아도 미음서부터 묽은 죽, 된 죽, 진밥 단계로 조금씩 아이의 액상에서 고형의 음식물을 가까이 하게 만드는 과정을 이유라 할 수 있는데, 그 과정을 하나하나 실천해나가는 것이 아이의 영양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잘 알 수 있었던 프로였답니다.
아이 어릴적에 돌전에 먹여도 될 과일, 채소 등을 따로 구분해 기억했다 먹이곤 했었어요. 돌까지는 참 신경써서 먹이고 그 이후에는 따로 잘 챙겨보지 않았었는데, 24개월 이후 먹여야할 음식에 마른새우, 어묵, 인삼 등이 있더라구요. 어묵은 워낙 부드럽고 아이들이 잘 먹어 어느 정도 크고 나서는 다들 먹으려니 했는데 24개월 이후인줄 처음 알았답니다.

엄마들이 이유식하다보면 정말 궁금할, 모든 것들이 단계별로 참 자세히 소개되어 있었어요.
쌀, 고기, 잎채소, 뿌리채소, 달걀 등의 크기와 굳기 등을 기억해 아기에게 먹이기 좋은 이유식을 준비핟로고 상세 설명과 사진이 곁들여진게 인상깊었구요.
초보 엄마들이 어려워하는 재료 준비와 손질, 계량도구로 재는 법, 어림치 등을 손쉽게 배울 수 있게 나와있어 좋았답니다.
아이가 잘 먹는, 그리고 영양에도 도움이 되는 맛내는 국물, 천연 조미료 만드는 법도 나와있었어요. 쇠고기 국물, 닭고기국물, 다시마국물, 채소 국물등, 지금은 대부분의 요리에 멸치를 진하게 우려 사용하지만, 어린 아가에게는 멸치가 너무 짜서 되도록 쓰지 않는 것이 좋거든요. 실제 멸치는 아이들 12개월 이후부터 먹이도록 되어있었답니다.
지금 한참 이유식을 진행 중인 제 친구도 (첫째는 우리 아이와 동갑, 이제 둘째는 이유식 들어간지 얼마 안되었어요.) 생소하게 다시 시작할 이유식의 모든 것. 초기 이유식 진행방법이 발육상태, 이유식 형태, 그리고 이유식횟수와 모유 분유 횟수 등을 상세히 언급해 엄마들의 궁금증이 책 한권으로 해결되기 좋게 씌여있었어요. 이유식 얼만큼에 분유 얼마를 먹이는지 궁금한게 당연하잖아요.
그땐 정말 쌀미음, 채소 미음, 고기 미음, 이런 식으로 언제 무엇을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먹였는지 기록해가며 먹였었는데 둘째도 그렇게 키울 수 있을런지.. 워낙 터울이 져서 아마도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시작하면 이 책의 도움을 정말 많이 얻을 것 같아요.
우리 아이의 경우, 이유식이 맛 없다고 잘 안 먹다가도 고구마를 넣어주면 달아서 그런지 정말 잘 먹었어요.
이후 이런 저런 재료를 섞어서 먹여도 되는 중기, 후기 이후부터는 고구마를 거의 빼놓기 않고 넣어 이유식을 만들어 먹였던것같아요.
엄마 나름으로는 팁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먹였는데 알고 보니 고구마가 영야이 많아 좋기는 하지만 많이 먹이면 가스가 많이 생겨 소화를 잘 안되게 한다 하네요. 어른들도 고구마 많이 먹고 방귀 뀌듯, 아이들에게도 뱃속을 부글거리게 할 수 있음을 잊고 있었답니다.

유아식 전의 완료기 이유식도 유아식을 먹는 아가들이 먹어도 좋을 메뉴들이 많이 보였어요.
우리 아들도 아직도 주먹밥은 좋아하는데, 책에 나온 것처럼 시금치, 당근, 달걀 등을 이용해 삼색 주먹밥을 만들어 먹여도 예쁘기도 예쁘고 아이 먹기도 참 좋을 것 같았구요. 가끔 저도 다른 요리책에 나온 후리가케 만드는 레시피를 보고 후리가케를 만들어 주먹밥을 만들어준적이 있는데, 이 책에도 아가들만을 위한 후리가케 만들기가 나와있어서 참 좋았어요. 더욱 고소하겠더라구요. 밥새우, 잔멸치, 말린 표고버섯, 구운 김, 참깨 등을 이용한 후리가케 만들어놓으면 아가들 주먹밥을 손쉽게 만들 수 있어 참 유용하답니다. 백화점 등에 가보면 적은 양에 엄청 비싼 가격으로 수제 후리가케라고 판매하곤 하는데, 집에서 식품 첨가물 없이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이 책에서 유아식으로 배우는 후리가케 레시피, 어른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레시피랍니다. 팁을 보니 주먹밥을 하나씩 미니베이킹 컵에 담아보면 아기가 흥미를 갖고 더 잘먹는다 나와있었어요. 우리 아이도 그렇거든요. 마트 등에서 작은 컵에 담아주는 주먹밥과 두부 구이는 잘 먹으면서 집에서는 너무 안 먹길래 작은 컵에 담아주니 그때부터 잘 먹더라구요.
우리 아이 좋아하는 파스타 만드는 법도 눈여겨 보았어요. 크림파스타, 미트볼 파스타 등 다양한 파스타 레시피가 있었는데, 우리 아이가 해먹던 똑같은 동물모양 파스타를 사용한 미트볼 파스타 반가웠던지라, 다음엔 저도 미트볼을 만들어 파스타를 해줘야겠다 싶었어요 얼른 감기만 나으면 말이지요. 지금도 너무나 좋아하는 햄버그 스테이크, 유아식 메뉴인줄 알았더니 13~15개월의 완료기 이유식 레시피였어요.
고등어 살을 잘 발라 두부와 함께 잘 치대어서 만든 고등어 두부 스테이크, 언제 고등어로 한번 해줘봐야겠다 싶은 메뉴였구요 아이들 잘 안먹는 버섯을 잘게 다져서고기와 섞어 만들어주는 버섯햄버그 스테이크도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메뉴여서 눈여겨보게 되었답니다.
이유식 시작할때부터 완료하고,유아식 먹이는 요즘까지도 두루두루 오랫동안 길게 활용할 책, 이유식에 대한 궁금증이 모두 담겨 있는 책인지라 고마운 책이 아닐 수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