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 희망엄마 인순이가 가슴으로 쓰는 편지
인순이 지음 / 명진출판사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인순이님은 항상 티브이를 통해서 주로 그녀의 노래를 통해서만 만나던, 내게는 거물같은 그런 분이었다. 연배도 높으시고, 오랜 세월 중견가수로 입지를 굳혀오셨음에도, 젊은 감각에도 같이 동화할 수 있는 그런 노래들로 폭넓은 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분, 그럼에도 일반 아이돌 가수들과는 다른 그런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분이 바로 인순이님이 아니었나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순이님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 바가 없었다. 예전에 그런 이야기는 어렴풋이 들었다. 딸을 낳았는데, 아이 피부가 자신을 닮지 않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했노라고. 어쩐지 가슴 한켠이 찌르르 해왔다. 나의 이야기가 아님에도 그녀의 가슴아픈 사랑이 온전히 전해져 와서.

 

 

 

이 책은 서른 여덟에 늦깎이 엄마로 낳은 사랑하는 딸에 대한, 딸을 위한, 그리고 인순이 스스로도 딸이었던 순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금은 성공한 중견가수가 되었지만 어릴 적, 그녀는 엄마의 사랑과 희생을 등에 업고 자라면서도 정작 "우리 딸 커서 뭐 되고 싶어?" 하는말을 엄마께 단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한다. 자식이, 하나뿐인 내 자식이 너무나 훌륭하게 자라길 바라는건 모든 부모들의 소망일진대, 인순이님의 엄마는 너무나 사랑하는 딸이 이렇게 크게 성공할줄, 또 무엇으로 성공할줄 예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는 더더욱 어려웠던 시절이었고, 더군다나 혼혈이었던 딸이었기에 더욱 그 미래를 핑크빛으로 예감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대중 앞에 서 있을 적엔 커다란 거물이었던 그녀.

사실은 부서질듯 예민하고, 속정깊고, 생각도 깊은 그녀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와 너무도 닮았으면서, 그녀가 고생한 만큼, 딸은 고생하지 않기를 바래, 자신을 닮지 않기를 바랬던 자신의 딸.

엄마 아빠의 사랑을 받고 자란 딸은 미국 명문 스탠포드 대학 학생으로 자라났고, 아마도 그녀의 온 마음 그 자체일 딸과 떨어져 살아야하는 그리움과 안타까움 역시 책에 가득 담겨 있었다.

 

 

 

책을 읽으며 금새 눈시울이 붉어져 울고 있으니, 신랑이 왜 그런가 궁금해한다.

네살 바기 어린 아기가 혈관종으로 병실에 누워있을적에 너무나 가슴이 아파 가슴에 구멍이 뚫리고 땅속으로 빨려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그녀. 마음이 아프다는 말은 차라리 사치에 가까웠다는 그 말을 100%는 아니더라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나 또한 공감할 수 있었다. 아기가, 내 어린 아기가 아프면 내 가슴 역시 커다란 구멍이 뚫려버리는 것 같고 무서워 견딜 수가 없었다.

아이를 병실에 두고, 대중앞에 서서 웃으며 노래해야했던 날은 무대를 내려오면서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는 그녀의 속사정.

인순이님의 뜨거운 이야기들은 사실 어렵게 쓰여지지 않았다. 딸에게 쓰는 편지인만큼 수월하게 다가왔으면서도 가슴을 울리는 그 무엇이 있었다. 다행히 아기는 기적적으로 나았고 이후 인순이님은 하나님에게 딸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도상자를 열어 정성어린 기도를 드리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너는 기도상자로 자란 아이란다. 내 간절한 바람, 이루어질거라는 믿음, 그 결정체가 너야. 얼마나 놀라운 일이니? 내 바람과 믿음이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답게 실현되었다는 것 말이야. 사람들은 이런 일을 두고 기적이라고 하지.

딸아, 너는 내 기적이란다. 19p

 

연예인임에도 딸을 포대기로 업고 마트가서 장보는 즐거움을 잊지 않았고 어린 딸이 등 뒤에서 전해오는 온기를 사랑하고 아낀 그녀였다. 사람들의 다양한 눈치보다는 딸을 평범하게 사랑할 수 있음을 즐긴 그녀.

딸 또한 엄마가 티브이에 나오는 모습을 아끼고 자랑스러워했지만, 사춘기에 접어들면서는 그녀 역시 힘들수 밖에 없었다. 평범하지 않은 인순이의 딸이었으니까. 그런 속내를 여린 엄마께 들키지 않고, 학교 선생님과만 상담을 하고, 엄마는 또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 힘겨워하였다. 딸은 상처받기 쉬운 엄마와 자신이 너무나 잘 닮아있길 알기에 그랬다, 엄마가 상처입지 않길 바래 그랬다고 말을 한다.

 

사랑하는 딸을 다 키우고, 이제는 자신과 같이 비슷하게 자라고 있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위한 학교 건립에 힘쓰고 있다는 그녀. 인순이의 이야기.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사는 미국 등의 나라와 너무나 다른, 우리나라의 편견 속에 외로이 자랐을 그녀의 고독이, 우뚝 솟은 거인 인순이의 힘으로 오늘날 새롭게 꽃피우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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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요리 - 우리 아이 잘 먹게 해주세요 프리미엄 레시피북 4
이미경 지음 / 상상출판 / 2012년 12월
구판절판


반찬이나 국등의 주식보다는 간식이 많아보인다 했더니, 요즘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점심 등을 급식으로 먹고 오니, 그 부족한 남은 영양분을 엄마표로 채워주겠다는 마음이 가미된, 주 대상이 간식과 특별한 날 수제 도시락 등, 특별한 엄마표 수제 간식을 겨냥한 레시피북이었다.

일하는 엄마지만, 아이의 삼시세끼와 두끼 정도의 간식은 정해진 시간에 엄마표로 만들어 먹인다는 엄마의 바램이 담긴 책.

너무 당연한 일인데, 사실 모든 것을 엄마표로 진행하는 분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나는 엉터리엄마인가보다.

아뭏든 밥보다 간식이 아무래도 시판 음식을 사주기가 수월한데 비해, 쿠키, 음료, 만두, 피자, 육포 등을 내 아이 입에 들어가는 것임을 감안해 안 좋은 성분을 모조리 빼고 엄마의 사랑만 추가해 만들어낸 수제 레시피에는 눈길일 갈 수 밖에 없었다.


고기를 싫어하는 아이,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

골고루 다 잘 먹는 아이라면 엄마들의 걱정이 한결 덜어들겠지만, 우리 아이의 경우에는 고기는 좋아하는데 채소, 그 중 몇가지를 특히나 싫어하는 경우이다. 특히 콩은 기가 막히게 발라낸다. 입안에 들어가도 콩만 건져 빼낸달까. 심한 경우에는 아예 한 숟가락 자체를 다 뱉어내기도 한다.


콩과 견과류 등이 건강에 그렇게 좋다는데, 제대로 먹이질 못해서 늘 전전긍긍하다가 그나마 최근 들어 아이에게 시판 검은 콩 두유라도 먹이며 안도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도 엄마표가 아니라, 방부제도 들어있을 것 같고, 이래저래 찜찜한 마음이었는데.

아이들에게 새로운 것, 싫어하는 것을 먹이기 위해서는 다지고, 형태를 숨기고 하는 식의 접근부터 조금씩 시작하는 "노력"을 보여야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엄마표 우리 아이 레시피에는 의외로 나도 먹고 싶어지는 그런 메뉴가 많았다. 같이 해먹으면 정말 좋겠을 메뉴들.

내가 외식을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해 즐겨 나가 먹곤 했는데 아이는 정말 맛을 안 봤던, 그런 메뉴들.

치킨 랩이나 탄두리 치킨 등의 레시피까지 나와있었다. 피자도 사실 아이는 안 먹어봐서, (피자는 이제는 먹여보려 해도, 아이가 도리도리. 아직까지는 말이다.) 아이들 좋아하는 피자를 응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봐도 아직 우리 아이에게의 실효성을 느끼진 못했는데..

무조건 새로운 거니 우리 아이는 안 먹겠지 하는 생각보다, 새로운 것을 엄마표로, 간을 세지 않게 해서 도전해봄도 좋은 아이디어가 될 것 같았다.




많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 엄마는 먹이고 싶지 않은 햄.

그런데 무조건 못먹게만 하면 아이도 스트레스가 생긴단다.

엄마가 먹이고 싶은 두부와 아이가 먹고 싶은 햄이 휴전한 두부 햄 커틀릿.

보기에도 예쁘고 맛있어 보여서 아이들이 맛있는 한끼로 잘 먹을 메뉴가 아닌가 싶었다.




그러고보니 햄이나 소시지 등에 아이가 흥미를 보이진 않았는데 최근 들어 유독 먹어보고 싶어하는 것이 바로 초콜릿이었다.

만 50개월이니 이미 먹어봤음직한 나이지만, 아직 제대로 초컬릿을 맛보게 한적이 없었는데도 신기하게 아이는 다양한 데서 사진으로 접한 초콜릿에 무한한 호기심을 보이곤 했다. 요즘엔 초코 케익까지 말이다. 아이스크림도 왜 초코 맛은 안 사주냐 하고.

시판 초콜릿 제품은 너무 달아서, 한번 먹으면 아이도 그 맛에 반하게는 되겠지만 치아 건강이 염려가 되었던 터라 무조건 못 먹게했는데 올해부터 다니게 될 기관에서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맛을 보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이왕 먹어보게 될거. 엄마표로 해주면 건강한 맛으로 즐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초콜릿 아이스크림이 소개되어 있었다.

다크 초콜릿을 이용하고, 단 맛은 설탕으로 조절하는 레시피였는데 엄마가 적절히 가감하거나 다른 당류를 대체해 넣을 수 있으니 첨가물도 빼고 안심 먹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엄마, 나 유치원 갔다오면 엄마가 맛있는 간식 해놓고 기다릴거야?

아이가 내게 물어봤던 말이다.

막상 입학이 한달앞으로 다가오니 불안해하며 가기 싫다고도 말하지만, 엄마도 마음을 굳게 먹고 이제 여섯살부터는 다른 아이들 만나는 연습도 해야겠다 생각하였다. 그래서, 재미나게 놀고 집에 오면 맛있는거 해놓고 기다릴께. 하고 답해주었는데, 시판 간식을 사놓고 기다리기보다 아이가 좋아할 영양간식을 따끈하게 만들어놓고 기다리면 엄마도 아이도 행복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했다.

바로 그 해답이 이 책, 아이 요리에 담겨있는 듯 하다.

엄마가 만들어주는 수제 간식.

우리 아이 하원 시간에 맞추어 뚝딱뚝딱 해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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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이긴 한 그릇 치유 밥상 - 송학운 김옥경의
김옥경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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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는 굶어 죽는다'라는 말이 있다. 투병 생활 중 몸의 통증보다 제대로 먹지 못해 겪는 고통이 더 크다는 뜻이다. -책의 뒷 표지글

20년전 직장암 말기로 6개월 선고를 받은 남편을 살리기 위해 환경과 먹거리 모두 최대한 자연에 가깝게 바꾸었다. 오직 살기위해 선택한 자연식은 남편을 살렸을뿐아니라 부부의 이야기가 MBC 스페셜 목숨걸고 편식하다에 소개되며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부부의 노하우를 담아 자연식과 자연생활을 체험하게 하는 자연생활의 집은 찾아오는 사람들로 연일 북해통을 이룬다. 한달에 20일 넘게 끼니마다 1백인분이 넘는 식사를 차리면서도 김옥경씨는 자연식을 나누는 일이 즐겁기만 하다. -저자 소개



그저 놀라움만이 가득하였다.

6개월 시한부 인생이었던 남편을 살려낸 것은 항암제가 아닌 아내의 사랑과 노력으로 이루어진 자연식과 생활이었다 한다. 암환자의 생존을 볼때 5년,10년 주기로 보게 되는데, 저자분의 남편분은 20년 넘게 생존해계시니 당연히 완치되었다 볼수있었다.

불가능해보이는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던건, 철저하게 편리한 삶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간 아내의 정성 덕분이었다.

내 가족 중에도 암환자였던 분이 계셔서, 다행히 지금은 완치가 되었지만, 그때의 충격과 무서움은 이루말할 수 없는 것이었는데, 이후 먹는 것등에 각별히 조심하시는 걸 보면 늘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하였다.


저자는 아직도 남편과 함께 자연식을 고집하며, (사실 암환자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건강에 좋은 밥상이라 한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살고 있었다.

저자는 동물성 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그래서 그녀의 레시피를 보면, 고기는 물론이고, 계란, 우유, 심지어 육수의 기본인 멸치도 들어가있지 않은 레시피로만 이루어져있다.) 나로선 상상하기도 어려운 재료로만 음식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고기를 너무나 좋아했던 남편이 안쓰러워 직접 밀고기를 만드는 방법을 연구, 여러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은 안정적인 레시피를 찾았다한다. 놀랍게도 밀고기임에도 쇠고기, 닭고기맛이 각각 있었고, 각각의 직접 만든 밀고기로 만든 다양한 요리법들도 같이 소개되었다.



표지만 봐도 무척이나 정갈하고 건강한 느낌이 물씬 난다. 우리나라에도 암 발병율이 꽤 높아져 암환자나 그 가족분들이 꽤 많아졌기에 건강을 되찾을 수만있다면 하고 자연식, 자연 치료등에 관심갖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저자와 저자분의 가족처럼 식사로 완치한다는 것이 사실 너무나 어려운 일일 수 있겠지만 그만큼 그 노력이 각별했음을 레시피를 통해 배워나갈 수 있었다.



그냥, 고기를 쓰지 않은 레시피가 아닌, 남편을 살리기 위한 생존을 위한 레시피였다.

암수술 직후와 회복기로 나누어 레시피를 소개해놓았고, 또 각각의 요리들이 대부분 한그릇 요리가 많아서 하나 만들고 또 다른것 만들기에 바쁠 사람들의 노력을 감안해, 한그릇레시피를 위주로 소개해줌이 눈에 띄었다.


책에 가루간장이라는 것이 나와서 뭔가 했더니, 자연식 요리에 필요한 간장으로, 가루간장, 글루텐, 통밀면 등의 식재료 등은 전국 채식 전문 재료판매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하였다. 그외의 구입처로 인터넷 사이트도 적혀 있어 궁금한 사람들은 직접 찾아볼수있게 소개되어 있었다.

암 수술 후의 한그릇 요리는 수술후 1년 동안 먹을 요리들로 채워져있었다.

메스꺼움을 가라앉히는 요리, 기운 차리는 죽, 보약되는 한 그릇, 입맛 돋울 매일 반찬, 영양 가득 자연 음료, 손맛 깃든 별미 등.

입맛 없는 암치료 환자들도 달달한 별미 간식에는 손이 가는 경우가 많다 하였다.

그 하나하나도 제과점이나 마트에서 구입한 것이 아닌 모조리 손을 거쳐 직접 말린 과일, 현미로 만든 떡 구이, 들깨 강정,수수부꾸미 등의 간식이어서 환자의 건강을 염려하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지는 레시피였다.


암과 마주하지 않는 자연식 한상 차림에는 자연생활의 집의 식단과 식사법 등이 소개되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질의 비율을 6:1:1로 맞추어 차리고, 비타민과 무기질을 추가한다. 식사 시간도 30분~1시간 동안 최대한 꼭꼭 씹어 느긋하게 즐기고, 짜고 맵고 뜨거운 음식을 줄이도록 한다. 또 물을 200ml 잔으로 하루 10잔씩 7번에 걸쳐 나눠 마시는 규칙을 철저히 따르게 한다.


암수술 1년후의 한그릇은 거의 일반인들이 먹어도 될법한 건강식들이 많았다.

우엉은 조려먹는 건줄로만 알았는데 얇게 잘라 찐 후에 들깨소스를 만들어 뿌려먹는 우엉 샐러드도 참 신선한 발상이었다.



고기 등을 못 먹는 대신에 다양하게 활용되는 것이 버섯이었다. 멸치 육수 대신에 표고 버섯과 다시마,무, 양파 등을 넣은 채소 국물을 베이스 육수로 사용하고, 다양한 맛을 내는 요리에 버섯이 활용되었다.


책에 나온 메뉴들은 암환자 뿐 아니라 암을 예방하고픈 일반인들이 먹어도 좋을 자연식 레시피가 가득하였다.

집에 마침 현미떡이 있어서 채소 국물을 이용한 현미떡국을 해먹어보기로 했는데, 채소 육수가 10인분 기준이라, 우선 내가 먹을 1인분 정도로 계산해 국물을 내다보니 국물의 양이 많이 졸아들어서, 현미떡을 넣고 국간장(가루 간장이 없어 조선간장을 넣었더니 좀 많이 짰다.)을 넣고 끓이니 국물이 많이 사라져 책과는 다른 모양으로 완성이 되었다.

맛은 채소국물만 들어가 다소 심심하지 않을까 했는데 웬걸 은근한 감칠맛이 있고, 짜기만 덜 짰다면 (가루간장대신 내맘대로 국간장을 넣고 물을 너무 졸인 내 탓이다.) 제법 입에 맞는 음식이 될것같았다.



가족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일반인들도 이런 자연식 요리책에 관심을 가져야할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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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365 놀이공부
오선영 지음 / 박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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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놀이에 대한 여러 책을 읽어봤는데, 이 책이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안토니가 우리 아이와 동갑이기 때문이었다. 평소 비바님 블로그에 들어가 이런 저런 정보를 보곤 했는데, 아이와 참 재미나게 잘 놀아주시는구나 했더니 일목요연한 책으로 정리를 해주셔서, 한결 보기가 더 수월해졌다.



3세부터 초등학교입학전까지 아이와 재미나게 놀고, 또 다양한 홈스쿨을 놀이로 찾아볼수있는 놀이법들이 국어, 영어, 수학, 예능, 창의 편으로 나누어 소개되어 있었다. 평소에 다른 엄마들이 책 읽고 독후활동해주는 것이나 이렇게 비바님처럼 엄마표 놀이수업 진행하시는 거 보면, 아, 이렇게 놀아주면 되겠다 싶으면서도 막상 실천하기가 어찌나 어려운지. 큰 맘 먹고 아이를 책상 앞에 앉히고, 이것 좀 해보자 하고 꺼내들면 아이는 스윽~ 빠져서 자기 하고 싶은 다른걸 하겠다 하면 엄마도 맥이 빠지기 일쑤였다. 뭔가 내게 문제가 있긴 한데, 그걸 빨리 알아차리고 다른 방식으로 아이와 놀아주지는 못할 지언정, 그래?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 하고 엄마도 모른체 내버려둔게 문제였다.

부족한게 많다 보니 늘 이런 책을 보며 아이에게 더 미안해지고 이렇게 하는 놀이법 , 응용하거나 따라해서 단 몇가지라도 놀아줘봐야겠다 느끼다 보니, 이런 놀이공부 책에 더욱 관심이 가기 마련이었다.


사실 엄마가 잘 못 놀아주어 그렇지 아이가 뭔가에 빠져서 하는걸 보면 참 잘 한다. 우리 아이가 언제 이렇게 컸지? 싶을 정도로 잘해내고 있는데, 엄마는 뭔가 아웃풋이 더 대단하게 나타나길 바라며 학습쪽으로 아이를 자꾸 끌고 가려하니 아이가 다른거 하고 싶다 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이 책에서도 뭐든 아이와 하는 것을 놀이식으로 아이가 흥미를 갖게하는게 중요함을 강조한다.



날 보면 사실 공부를 놀이라 부를 뿐이지, 제대로 놀아주는건 아니지 않았던가. 이름만 놀이라 붙였을뿐이지. 그래서 아이가 싫다 했는지 모르겠다. 진정한 놀이란 이렇게 안토니처럼 웃게 만드는 것. 잘 보면 쉽게 따라할 수 있는게 많다.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조금만 아이디어를 내어도 공부와 재미나게 연계시킬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어릴적에 워낙 오밀조밀하게 뭔가 그리고 만들기를 좋아했던 터라, 아이와 그렇게 놀아주면 참 좋겠다 , 그렇게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이를 오년씩이나 집에 데리고 있었으면서도 아이 눈높이에 맞춰 재미나게 놀아주진 못했던 것 같아 너무나 미안한 마음 가득이다.


맨 먼저 나온 놀이유치원에서는 연령별, 월령별로 아이들이 손쉽게 집안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들을 두 페이지 정도에 간략히 소개하고 있다.

국어 놀이 공부에서는 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연령별 전집 선택 참고 사항이라거나 책 읽히기에 대한 엄마들의 궁금증에 대한 답변으로 시작하였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같은 아이를 키우고, 또 실제 아이와 각종 놀이학습을 통한 아이의 반응을 보며 실은 산 지식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 할 수 있었다.


국어에서 단어 공부 뿐 아니라, 아이가 듣기에도 신경 쓸수 있도록 엄마 설명 잘 듣고 국기 찾는 게임을 하는 식도 아이가 공부라 느끼지 않고 재미나게 할 수 있을 듯 하였다. 이 국기는 세가지 색상을 갖고 있어. 검은색, 빨간색, 노란색 순서로 되어있단다. 어떤 국기일까? 하는 식의 엄마 설명이 이어지면 아이가 찾는 식이다. 사실 아이 교육이 참 막막하다가도, 어떤 부분에선느 기본적인 것을 아이에게 심어주지 못해서, 아이가 어려워하는 것일수 있단 생각도 많이 든다. 아이의 집중력과 듣기 능력향상은 학교 수업에 적응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것인데, 따로 이렇게 훈련이 될 수 있다면 무방비상태인 아이들에 비해 훨씬 덜 산만하고 높은 집중력을 보이지 않을까 싶었다.

글자보물을 찾아라는 아이 튼튼영어 수업시간에 본 그런 교구와 비슷한 교구였다. OHP필름과 검은 도화지만 있어도 금새 만들 수 있는 것이었는데, 그래서 튼튼영어 할적에 아이가 참 좋아했던 건데 이렇게 만들면 되겠구나 팁을 얻을 수 있었다.



그냥 책만 읽어주고, 문제를 풀게하는 재미없는 엄마의 공부법은 아이를 쉽게 질리게 한다.

아이가 홈스쿨 시간에 교사들의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은 교재 외에도 아이들의 흥미를 이끄는 재미난 교구들이 등장해서이다. 이 책을 보니, 집에서 엄마도 손쉽게 아이들의 교구를 만들어 흥미를 높이는 방법들이 많아, 이제부터라도 좀 찾아가며 아이와 놀아주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놀아주려고 색상지도 한가득 사다두고, 아이 그림 그리는 용도로만 가끔 썼다.)


영어는 엄마들이 느끼는 산과 벽같은 존재이다. 영어를 너무나 잘하는 엄마도 드물게 있겠지만 잘하건 못하건, 내 아이가 영어를 잘했으면 좋겠다 느끼는건 대한민국 엄마들 대부분의 바램이 아닐까 싶었다. 비바님은 자신도 영어꽝이지만, 영어잘하는 멘토 맘들에게 많이 배우고, 또 아이 영어 교육에 아빠와 함께 같이 심혈을 기울여 노력을 하고 있단 이야길 들려주었다. 만 30개월에 안토니가 나도 영어책을 읽고 싶어요 하고 울었다니, 아, 사실 좀 문화적 충격이기도 했다. 외국인 싫어. 영어 싫어를 벌써 시작한 우리 아들을 생각하면, 나는 정말 뭘하고 살았나 싶은 그런 느낌.

영어 노출을 전혀 안하고 있던 나를 가장 반성케 한것은 매일 영어 노출 기록이었다. 가장 기본적인 것 하나라도 실천해나갈 수 있으면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제대로 있는게 아닐까 싶은. 여태 하루에 한번도 아이에게 영어 안 들려주고 지나친 날이 참 많았는데, 앞으론 하루 한번이라도 반드시 영어를 들려줘야겠다 마음 먹었다. 따로 교재를 찾기까진 못하더라도 배우는 교재라도 들려주고 같이 읽고 하는 것을 반복해야 아이의 것이 되지 않을까.


공을 굴려 돈을 모아요 편은 아이 수학 놀이에 나온 이야기였다. 왜 안토니가 울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실 아이와 뭔가를 진행하다보면 꼭 엄마맘처럼 아이가 웃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아이가 이 책 엄마보는 책이야? 하다가, 이 장면을 펼치고, 근데 왜 이 친구는 울고 있어? 하고 말해서, 웃는 사진도 많은데 왜 이걸 펼쳤냐. 속으로만 생각했다.) 놀이 자체는 상당히 재미있어 보인다.

100단위의 연산을 배워보고 돈을 계산하는 방법도 배운다. 음, 연산 자체를 가르치지 않았는데, 100단위 연산이라니, 뭐 그래도 실제 아이가 쓰는 돈 단위라 생각하면 (앞으론 그보다 더 커지지만) 단위 자체를 넘 거부감 있게 생각안해도 될 것 같다.


어렵게 느껴지는 공부로 연계되는 국영수도 놀이로 배워볼 수 있고, 요즘 다양한 미술 놀이가 사교육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렇게 집에서 재미난 퍼포먼스나 예능, 창의활동을 엄마표 놀이로 배워좀도 경제적이면서도 아이에겐 더욱 재미난 시간이 될 것 같았다.

그러니까, 내게 필요한건 정말 실천이다.

이렇게 잘 나와있는 매뉴얼까지 앞에 놓여있으니, 이젠 아이와 실천만 하면 되는것.

아이 기관 입학을 한달 앞 두고 있으니, 아무 것도 안하고 아이 시설에 보내는게 갑자기 막 불안해졌다.

놀라고 보내는거라 생각했지만, 이제 아이와 놀아줄 시간마저 부족하다 생각하니 하루하루를 좀더 유용하게 보내야할텐데.

요녀석은 엄마 속도 모르고 레고만 조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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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다 소희와 JB, 사람을 만나다 남미편 2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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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 하는 여행기라. 아들이 세돌이었을때부터 시작된 단둘의 여행기가 어느새 초등학생이 된 아들과의 여행기가 되어버렸다. 이번에 그녀가 아들과 다녀온 곳은 남미, 원래 계획했던 날짜보다 시간을 더 늘려, 마저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칠레까지 돌아보기로 하였으므로 책 역시 한권에서 두권이 되어버린 것일까? 따로 또 같이 읽어도 재미난 책 그녀의 남미 여행기였다.

아들 둔 엄마라 그런지 아들과 함께 하는 그녀의 여행기가 더욱 살갑고 와닿는다. 엄마들이 더욱 좋아할 여행기들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그녀와 아들의 여행방식은 보통 엄마들이 보기엔 서바이벌에 가까워보였지만 말이다.

아이와 엄마만 떠나는 여행은 계획해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친구네랑 같이 일정을 잡으면서 언제 어디로 갈지 정도는 분명해졌다. 이제는 호텔과 항공권만 끊으면 되는데, 치안이 확실히 안전하고, 호텔도 편안한곳으로 예약을 하면서도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너무 어린 '여섯살 꼬마들'을 데리고 여자 둘이 여행을 잘 다녀올까가 살짝 걱정이기도 하다. 늘상 신랑이나 친정 식구들과 함께 다닌 여행이어서 이번 여행처럼 각자가 자기 아이는 확실히 마크(?)해야하는 상황은 처음이 되기에. 그런데, 이런 배부른 걱정을 하는 나와 달리 작가는 아이와 함께 정말 자유로이 떠돌고, 즐기고 부데끼고 돌아왔다. 여행을 좋아하는 내가 계획하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있는 지금, 그녀의 이 책을 읽고 있으니 "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다"라는 책 제목이 어찌나 와닿는지.


제 3세계를 여행하다보니, 사실 숙소가 편할 수도 없었고, 비싼 숙소가 있어도 일부러 저렴한 숙소에 만족하며, 하나라도 더 보고 즐기려 노력하는 자세가 나와 달라도 한참 달랐다. 사실 빠이라는 책에서 봤듯이, 여행에 있어 시간만 넉넉히 주어진다면 숙소나 항공권 등을 얼마든지 부담없이 여행하고 현지를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길 접했는데, 3일에서 일주일 내의 여행 계획을 수립하고, 아이와의 여행이니 좋은 호텔에 머물러야하고 등을 계획하다보면 그들이 한달을 머물 돈이 단 며칠 여행 경비로 훅 빠져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다. 브라질이나 칠레의 경우에는 워낙 물가가 센 편이라 깜짝 놀라기도 하지만, 볼리비아, 에콰도르 등에서는 저렴한 물가에 대만족을 하며 즐기기도 한다. 숙소는 그저 깔끔하고 물 잘나오면 만족이지만, 그녀의 후기를 읽다보면 침대 벌레에 물려 괴로워하는 일이라거나 편안히 머무른줄 알았던 숙소의 행복이 알고보니 말라리아 모기가 창궐하는 곳이라 기겁을 했다는 이야기 등도 나온다.



본인도 아이와의 여행이라 얼마나 놀랐을까.

영어는 잘 하지만 스페인어 등은 한자도 하지 못했던 그들 모자가 손짓발짓, 그리고 최소한 생계형 몇 단어만으로 숙소를 예약하고, 버스 등을 끊고, 먹을것까지 주문해가며 이것저것 잘 보고 여행하고 다닌거 생각하면 정말 대단할 수 밖에 없다. 돌아오는 길에 잠깐 스페인어를 배웠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이 경험하면서 피부로 느낀 결과, 스페인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주 절실하게.

게다가, 영어를 가르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고 엄마께 이야기할 정도로 아이는 자신의 영어 실력만으로 세계 각국의 좋은 친구들, 또래의 친구들에서부터 다양한 나라의 어른들까지도 두루두루 좋은 사이가 되고, 기억할만한 사이로 남게 만들었다.



해외에 나가서, 고생을 정말 온통 해가면서도 아이와 부데끼는 그 하루하루 삶이 즐겁고 행복한 그녀 오소희.

그녀가 이야기하는 여행기에는 정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가 큰 흐름을 차지하고 있다. 어느 유명 관광지를 어떻게 찾아가느냐, 어느 맛집이 있느냐, 어느 풍광이 멋지더라 하는 이야기보다는 그 나라의 역사적 배경이라던지, 현지인들이 많은 곳을 찾아들어가 맛본 신세계의 맛이라던지, 그 나라 대중교통을 타야 비로소 만날 수 있는, 게다가 어디를 가나 금새 친화력으로 좋은 사람들과 만남을 가지게 되는 그들의 행복한 사람 만나는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에콰도르의 오타발로라는 곳에는 남미 최대의 인디오 장이 서는 곳이라 하였다. 작가는 그 곳에서 엄마 아빠를 기다리며 하루 종일 장터 근처에서만 놀다가, 엄마아빠의 일이 파하면 아주 어린 나이에서부터 그 일을 하나하나 돕고, 같이 집에 가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에 놀라고 말았다. 그렇게 한참을 보고 온 아이들이 머릿속에 가득한데, 숙소로 돌아와 아이에게 일기를 쓰라하니 (JB의 일기는 사실 남미에서 보고 들은 여행기로, 담임선생님이 방학숙제를 탕감해주신 대신 아이들과 공유할 수 있게 여행기를 일기로 써오라 내주신 숙제였다.)놀다가 마지못해 일기를 쓴 아이의 일기 속에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쏙 빼놓고 오로지 시장에서 본 사고파는 물건에만 초점이 맞춰져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풍족하게 나고 자란 그녀의 아이가, 힘들게 살고 있는 그 나라 아이들에게 보다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 모자가 아이들을 도울 방법이 없을까를 생각하며 에콰도르에서의 일정을 보내려 한다.


아이들에게 뭔가 해주고 싶다는 그녀의 바램이 이뤄진 덕인지, 같은 호텔(여행기 중 보기 드물게, 저렴하면서도 고풍스럽고 깔끔한 호텔에 머무르게 되었다한다.)에 머무르며 에일린을 만나게 되었다. 그녀 역시 그 지역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봉사하는 삶을 살다 그 곳을 떠나게 된 터였다. JB와 소희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학교를 알려주었는데, 자원봉사 격으로 찾아간 그곳에서 의외로 JB는 선생님과 아이 둘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칠 상황이 되고 말았다. 학생 둘을 바이올린 대회에 보내야하는데, 정작 가르치는 선생님 조차 바이올린을 배워본적 없다하니 이렇게 난감한 상황이 없을 수 없었다. 그래서 선생님은 JB에게 자신들을 가르쳐달라 한것이었다. 음악을 천성적으로 사랑하는 민족이긴 하였지만 전혀 낯선 악기를 가르쳐주는 사람없이 배워야하는 상황이라니 참으로 열악한 그들의 생활에 놀랍기만 하였다.



여러 사람을 만나고, 아이를 대부분 예뻐해주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지만 그 중에는 아이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 어른들의 이야기도 드물게 나온다. JB와 소희가 여행사 패키지로 같이 우유니 소금사막을 찾아 떠난 일정을 같이 한 일행들에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넉넉하게 자라고 아이들에게는 관심이 없는, 오히려 더 멀리하고자 했던 사람들. JB의 이름마저도 기억을 못하고, 그녀의 아이가 30명이 같이 써야하는 화장실에 먹기 싫은 오렌지를 버려 변기가 막혀버리자, 밥을 먹던 소희에게 다가와, 네 아들 TB가 변기를 막아놨으니 뚫으라 말하던 그녀. 참 잔인하다 싶었지만 소희는 자기 아들의 행동이었던지라 화내지 않고 받아들인다. 안절부절 못하는 아들이 보는 앞에서 (화를 내지 않고 그저 직접 옆에서 보게만 하였다.)손에 비닐을 끼고, 그 막힌 변기를 뚫어놓는다. 자신의 잘못된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부르는지 눈으로 확인한 JB는 앞으로 그런 행동을 하지 않으리라.



여행기가 참 맛깔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마음에 쏙 드는 이야기는 정말 근래 들어처음 보는 것 같았다.

오소희 님의 남은 여행기들, 사실 여행기 중에 최근 여행기가 아닌 과거의 여행기는 잘 안 읽는 편이지만, 그녀의 여행기는 아이가 어릴적부터의 성장 일기와도 같을 것 같아서, 재미나게 읽힐 것 같았다. 우선 집에 있는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 그 첫 편부터 다시 읽기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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