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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입학 전 엄마와 아이가 꼭 알아야 할 60가지
안선모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12년 12월
평점 :

아직 유치원에 보내기전인데도 벌써 설레고 두근거리는데, 아이를 초등학교라는 정규 교육 과정에 보내기 시작하면 정말 더더욱 떨리고 긴장이 될 것 같았다. 요즘은 일찌감치서부터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해, 기관 교육이 일찍 자리잡힌 경우가 많은데 우리 아이는 여섯살인 올해 3월부터 처음으로 놀이학교에 보낼 예정이라 다른 아이들에 비해 늦게 보내는 편임에도 긴장되는 마음이 있다. 4살때부터 놀이학교나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한 아이의 경우에는 유치원 과정만 4년을 마치고, 초등학교에 입학을 한다. 초등 과정이 6년인것을 생각하면 그 과정이 예상외로 꽤 긴 과정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가정교육을 통해 일찌감치 여러 규칙이나 습관이 바로잡히기도 하고, 부족한 부분은 유치원 등에서 미리 배워 습득한 상태에서 입학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초등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의 마음은 혹시나 부족한건 없는지, 더 준비할만한건 없는지 걱정이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유치원과 달리 초등학교는 우선 인원도 많고, 더이상 아기 대접이 아닌 조금 더 규칙적이고 체계적인 대우를 받게 되어 아이들이 어려워할 수도 있고, 유치원 선생님보다 딱딱하게 느껴지는 초등학교 선생님을 무서워 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실제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재직중이신 작가님의 책으로, 읽고 미리 대비하면 한결 가벼운 기분으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마음 가짐, 배변 등의 기초적인 것들에서부터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끈기 등까지 읽어보면 도움이 될 내용들이 세세히 수록되어 있었다. 꼭 60가지를 전부 다 마스터할 필요는 없겠지만, 쉬워보여도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을 체크하기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랄까.
아이 스스로 할 수 있게 기다려주고, 용기를 북돋워줘야하는데 언젠가부터 느릿느릿한 아이의 속도를 감당하기 힘들어, 옆에서 도와주곤 하였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엄마가 해줘~ 하는데 익숙해진 우리 아들, 유치원 가기 전에 이런 습관부터 조금씩 다시 바로잡아줘야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인 이모와 외할머니도, 사랑하는 조카, 손자지만 고칠 것은 고쳐야한다고 조금씩 일러주고 계신 편이다.
아이의 배변도 그렇다. 장소가 바뀌면 아이들이 학교에서 화장실에 가는 것을 무척이나 힘들어한다.
이 책 뿐 아니라, 친정 엄마께서도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반드시 집에서 볼일을 보고 오는 습관을 들여야함을 강조한다 하였다.
다른 것들은 다들 잘 지켜 문제가 없는데, 기본적인 용변을 학교에서 보지 못해 변비로 고생하거나 바지에 실수를 하는 경우를 보면 아이들 스스로도 너무나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아침에 꼭 집에서 용변을 보고 학교에 가는 습관을 들이는게 중요하다는 것.
우리 아이도 매일매일 배변을 보는게 힘들고 시간이 규칙적이지 않아 걱정이었는데, 아들이 밖에 나가면 자꾸 참으려 해서 변비가 되는 것도 큰 걱정이었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많이 먹이고, 습관이 되도록 여섯살인 지금부터 조금씩 노력해야겠다 생각했다.
또 꼭 집에서만 보는게 아니라, 밖에서도 편하게 볼수있도록 미리 엄마 아빠가 습관을 들여주는 것도 필요하다 적혀있었다.
어릴때를 되돌아보면, 엄마 아빠께 미리 이런 저런 교육을 받았기에 학교에 가서 큰 걱정 없이 쉽게 적응을 했던 것 같은데, 막상 내가 아기엄마가 되다보니 내 아이에게 이렇게 저렇게 훈육한다는 것이 사실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하게 되었다.
워낙 어릴때부터 양가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과 삼촌, 이모, 그리고 엄마 아빠의 지극한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라 그런지 사랑이 충만해 행복한 것도 있지만 자신을 유난히 "아기"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요즘 들어 유독 "임 아기"라고 불러달라는 둥, 우리가 보기엔 웃음이 나지만, 밖에서 보면, 아, 그런건 바로잡아줘야지할법한 부분들도 있었다.
책에도 나온다. 아기말투 버리기. 학교에 와서도 쉬 하고 오겠습니다. 똥누고 오겠습니다. 하는 표현을 한다면 옳지 않다는 것이다. 화장실에 다녀오겠습니다라는 품위있는 말을 쓰는 의젓한 언니 오빠가 되도록 알려주라는것.
또한 안되는데여, 하는뎅~ 등의 말투는 유행어이고 듣기에 좋은 표현이 아니니 쓰지 않도록 가르쳐주는게 좋다고 말이다.
초등학교 이전 유아기서부터, 또는 초등학교 입학 이후가 지나서라도, 이 책에 나온 내용들 중 실행할 연령이 되면 반드시 따라했으면 싶은 것들이 무척 많았다.
초등학교 2학년 무렵이었던것같은데, 밥상머리에서 꼭 아빠께 젓가락질 배우는 법을 배우는것이 그때는 그렇게 어렵고 힘들수가 없었다.
그 전에도 포크가 아닌 젓가락을 써서 먹었고, 바르게 잡지 못했을뿐, 먹을 수는 있었는데 어른들처럼 바르게 잡고 사용하라니, 그게 참 어렵고 힘들어서, 밥먹을때마다 혼내시는 아빠께 좀 불만이 생기기도 했다. 자라고 나니 혼나고 자란 나와 오빠는 젓가락질을 제대로 하게 되었는데, 귀엽다고 혼내시지 못한 동생만 젓가락질이 예쁘게 되지 않은 결과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그때는 내 나름대로 손가락에 젓가락을 v자로 끼워서 세팅한후 사용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자주 활용하다보니 그러지않아도 쉽게 젓가락질을 할 수 있었다. 동생도 못하는지 아무도 모를 정도로 티는 안나게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하고는 있지만, 어제 식당에서 본 중학생 아이의 젓가락질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어떻게 저렇게 젓가락을 끼워 집는지, 용하다 싶을 정도로 희한한 방법이었던 것이다.
아, 우리 아이에게는 좀 어려워도 초등 저학년때 반드시 젓가락질을 익히게 가르쳐야겠다 싶었던 순간이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그런건 다 알지 않나? 싶은 이야기들까지도 나와있었는데, 처음 해보는 유아들에게는 알려주지 않으면 (아니 그동안은 엄마가 다 챙겨줘서 아이 스스로 챙기는 것을 미처 몰랐을 ) 그런 부분들을 선생님이 실제 아이들과 체험해보고 아이 스스로 습득하고 오면 좋았을 이야기들을 알려 주기에 걱정 많은 엄마들에게 "참 친절한" 책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