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이 되었어요 - 사진과 그림으로 만나는 1학년 교실 이야기
차태란 지음, 박태희 그림, 정일호 사진, 임미진 감수 / 해와나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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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교 입학을 하는 것과, 내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하는 것은 둘다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어요. 사실 엄마 어릴적에 입학할적만 해도 우리 엄마도 떨리고 긴장되는 일일 거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는데, 엄마가 되고 나니 아이 못지않게 엄마도 '학부형'이 된다는 긴장과 설렘이 생기는 날이네요. 아가인줄 알았던 아이가 이제 어엿한 초등학생이 되고, 좀더 의젓하게 느껴질테구요. 아직은 아이가 초등학생은 아니고, 올해부터 유치원에 입학하게 되는데, 첫 기관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지라 예비 학부형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 날이랄까요 아뭏든 기분이 참 묘합니다. 아이도 그럴거예요 유치원 입학도 이렇게 두근거리는데, 하물며 초등학교는 오죽할까요

아이들과 엄마들의 두근거리고 설레는 그 기분을 대신해줄 그림책 아니 사진 책이라고 해야할까요? 실제 초등학교 1학년 형, 누나들의 생활을 들여다볼수있는 사진과 그림으로 만나는 1학년이 되었어요 라는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우선 구래용이라는 선생님네 집에 꼬마 외계인들이 잔뜩 몰려온 이야기부터 시작이 되어요. 꼬마 몬스터들이 바글바글, 집을 다 망가트릴 정도로 장난기가 많네요. 그래서 선생님은 꼬마 몬스터들을 데리고 지구의 초등학교를 소개해주기로 하였답니다.

구래용 선생님이 일일이 소개해주는, 즐거운 학교생활 이야기.

우선 학교의 곳곳부터 소개가 되어요 교무실, 도서실, 음악실, 컴퓨터실, 아이들이 좋아할 급식실, 그리고 아프면 가야할 보건실 등등 다양한 공간을 만나볼수있었지요. 사진이라 더욱 실감나기도 하구요.

이제 1학년 꼬마 친구들의 일상을 들여다봐요.

등교하는 모습부터 신이 납니다. 우리 어릴적에는 엄마가 데려다 주는 경우는 드물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아주 빈번히 보이더라구요. 등하교 시간에 맞춰 기다리고 있는 엄마 모습들을 많이 볼수있어요. 엄마가 바쁘시면 할머니가 오시기도 하지요. 사진 속에서도 할머니가 가방을 메고 먼저 가고 계신 모습도 보이네요.



1교시 수업 전 시간은 소란스러운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면서도 즐거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침 활동 시간이예요.

책에는 종이접기가 나왔지만 책 읽기, 칠교놀이, 색칠하기 등 여러 활동을 한다고 하네요. 우리 어릴 적만 해도 아침 자습이라고 해서, 선생님이 칠판에 적어주신 문제를 풀거나 했었는데 요즘은 보다더 다양하고도 재미난 활동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모둠 놀이를 하고, 생각을 정리해 그림일기를 쓰는 시간도 있어요. 무턱대고 일기 써라~ 어떻게 써라가 아닌, 일기 거리가 될 소재를 먼저 제공해준다는 발상이 참신했네요. 그래야 아이들도 일기란 이런 것이구나 알게 될 것 같아요. 실제 아이들이 쓴 그림 일기도 그림과 함께 소개가 됩니다.

쉬는 시간의 다양한 모습들도 인상 깊구요. 10분 밖에 안되는 시간인데도 참 달콤한 시간이 아닐 수 없어요.

아직 2년쯤 남았는데, 2년 후 우리 아이의 모습이라고 하니 도무지 믿기지가 않는거예요. 아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어느새 이렇게 자라 학교에 들어가게 된다니 실감이 나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부쩍 자라 의젓한 모습일 초등학교 1학년생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니 무척 반가운 마음이었답니다. 든든하기도 하구요.

멋진 초등학생이 되기 위한 6가지 비법, 엄마 아빠가 꼭 알아야할 초등 입학 준비 10가지, 초등 1학년 선배들과 1학년 선생님이 보내온 편지 등은 우주 탐정 척척이가 우리 친구들을 위해 공개하는 비밀수첩이랍니다.

책에 나온 모델들은 따로 모델을 뽑아 찍은 사진이 아닌, 실제 안현 초등학교 1학년 1반 친구들의 일상을 그리고 찍어낸 이야기랍니다.

그래서인지 더욱 사실감있게 생생하게 담겨졌네요. 또 자신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와 평생 기념이 될 안현 초등학교 1학년 1반 아이들이 부러워지기도 하였구요.

학교에 가면 무얼 배울까? 어떻게 해야할까? 걱정스럽기만 할 귀여운 유치원 친구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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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정사각 도형 나라로! - 공간을 알면 수학이 쉬워요 토토 수학 놀이터 2
고희정 지음, 김언희 그림 / 토토북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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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재미나게 동화처럼 읽으며 퀴즈를 풀어나갈 수 있는 수학동화, 사각사각 정사각 도형나라로를 읽었어요.

전 초등학교 저학년때까지만 해도 단순 연산의 반복인 산수가 참 싫었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특히 중학교 2학년 쯤 심도있게 들어간 도형 부분이 재미있더라구요. 수학 부분에서 제일좋아했던게 바로 도형 파트였어요. 공간 지각능력은 그리 뛰어난것 같지 않은데 어째 도형은 재미있어 다행히 도형 파트를 어려워하지 않았답니다. 수학도 많은 분야로 나뉘어 있어서 계산은 능해도, 도형을 싫어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아이들마다 기호가 다양한 것 같아요.

이 책은 정사각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친구가 이름은 정사각인데 도형을 못 푼다고 수학시간에 놀림을 받다가 괴로워하면서 도형나라로 모험을 떠나게 되는 이야기로 시작이 됩니다.

 

친구네 딸 이야기를 들어보면 수학을 벌써부터 좋아해서 자기가 먼저 수학 공부를 하려 한다고도 하는데, 다섯살부터 벌써 그런 조짐이 보이는 건지, 우리 아이만 해도 지금은 마냥 귀찮아하거든요. 아뭏든 나중에 수학을 좀 좋아해줬으면 자기가 공부하는데도 덜 힘들고, 이왕 할 공부 지겹게 하지 않고 재미나게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다양한 수학동화를 엄마가 먼저 읽어보게 되네요.

 

이 책은 정말 수리술술 재미나게 책장이 넘어간 책이었어요.

정사각군이 자기가 좋아하는 장하나 공주를 구하기 위해 마녀들이 내는 퀴즈를 하나하나 맞춰가면서 공간감각을키워나가는 이야기랍니다.

마녀가 내는 일곱 문제는 공간에서 방향 찾기, 위치 변화 감각 키우기, 모양 유추하기, 공간 나누기, 쌓기 나무 등의 문제로 이루어져있어서 도형을 다양하게 접근해보는 문제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예를 들어 두번째 마녀를 만난 방에서 네모난 문에 양쪽으로 X가 그려진 문의 자물쇠를 열기 위해서는, 직각 삼각형의 개수를 알아맞춰야하는 것이었어요. 정사각군을 도와주는건, 모양 요정이구요. 엄벙 덤벙이는 아무래도 마녀의 앞잡이인지 정사각을 자꾸 교란시키려 하네요.

 

미로를 나가는 방법도 찾아내고, 공룡에게서 도망치기 위해서 공룡에게 똑같은 땅을 나눠주는 방법도 연구해보지요.

단순 수학 문제가 아닌 스토리텔링 문제라 더 재미나요. 이야기에 빠져있다보면 어느새 문제를 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 모르구요.

너무나 열심히 문제를 다 풀어낸 정사각 군, 장하나 공주와 멋진 짝이 될 수 있을까요?

일곱개의 문제를 다 풀고 나면 또 새로운 재미난 문제들이 응용편으로 몇개 더 주어진답니다. 수수께끼를 푸는 재미처럼 즐겁게 풀어볼수있는 도형문제들이었어요.

 

수학을 꼭 문제집이 아닌 동화책 속에서 재미나게 만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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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베이컨시 세트 - 전2권
조앤 K. 롤링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수첩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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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평화로워보이는 영국의 어느 시골 마을, 그 속에서 일어나는 사사건건 대립하는 가족들과 이웃들, 그 앙금이 깊어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캐주얼 베이컨시이다.

 

한 시골 마을의 자치구 의원이었던 베리가 급작스럽게 죽었다. 살인사건도 아니고, 자살도 아니고 지병도 아니었다. 40대 가장의 갑작스러운 돌연사는 가족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고 특히나 아내는 거의 폐인이 되다시피 한다. 죽은 이는 나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이 하는 일 외에도, 마을 학교의 조정팀 코치로 일하면서, 어려운 환경의 크리스털 같은 아이들을 돕는데 헌신하기도 하였다. 그런 사람의 죽음에 마을 사람 모두가 애도하는 것은 아니었다. 겉으론 애도의 뜻을 꾸미는 듯하면서도 속으로는 그 빈 공석에 내가 들어가야지 하는 어두운 음모들이 가득하다. 게다가, 대놓고 집에서는 기뻐하기까지 하는사람들도 있다. 다른 사람의 죽음이 기뻐할 일인가 싶은데 놀랍게도 그들은 그것을 이슈라 생각하고, 남들에게 자신이 그 자리에 있었음을 공공연히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천박함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 천박함이 비단, 가상의 영국 시골마을에만 있는게 아니라는 사실이 가끔 몸서리처지기도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기로 마음먹게 된데에는 해리포터의 작가 j.k.롤링의 성인 소설 도전이라는데 기대감이 부풀었다.

사실 독자의 기대와 더불어 작가의 부담감도 막중했으리라. 해리포터가 워낙 전세계적으로 대히트를 친 베스트셀러였으니 말이다. 게다가 아동문학에 환타지 소설이었는데, 이번 소설은 그와 많이 다르다, 성인 문학인데다가 지극히 현실적인, 환타지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이다.

조앤 롤링 자체가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공하기 전까지 힘든 삶을 살았다. 그래서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의 속속들이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었는지 모른다. 다만, 조앤 롤링이라는 이름이 없었다면, 이 책에 거는 기대도 적었겠지만 그로 인한 실망도 줄어들지 않았을까 싶었다.

 

사실 많이 지루하게 읽었다.

현실에서 환타지를 기대할 수는 없었겠지만 그래도 조앤 롤링이니 뭔가 다른 글이 나오지 않을까 했다.

그런 기대감이 겹쳐서인지.

누군가의 죽음으로 시작되었던 다소 자극적인 시작을 제외하고는 다소 밋밋하게, 서로를 할퀴려고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느슨하게 흘러가는 느낌이었다. 뭔가 파국으로 치닫을 수도 있겠지만, 그 사이까지의 시간이 좀 길고 지루했다. 크리스털이라는 마약 중독자의 딸에 스스로도 학교에서 소문난 걸레로 살아가는 아이의 이야기가, 로비라는 그녀의 귀여운 동생을 지키고, 본인도 사실은 다른 아이들처럼 행복하게 살아보고싶었던 그런 바램을 담은 희망어린 이야기였다면, 현실이 지나치게 시궁창으로 빠지는 느낌에 아쉬움이 컸다. 배리의 죽음으로 조정으로 밝은 세상에 나가보고 싶었던 크리스털의 꿈이 좌절되었고, 현실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라는 성인들의 세계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의도는 충분히 알겠는데 그래도 책을 읽는 내내 아쉬움을 접을 수 없었다.

 

사람들은 왜 이다지도 이기적일까. 당연한 일을 객관적으로 그려내서 그렇게 느껴진 것일까.

잔인한 것은 어른들뿐 아니라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참으로 잔인하고, 무자비하였다. 거기에 희생된 아이들의 삶이 너무나 슬플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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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팅 게임 - 백만장자의 상속자 16명이 펼치는 지적인 추리 게임!, 1979년 뉴베리 상 수상작
엘렌 라스킨 지음, 이광찬 옮김 / 황금부엉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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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 호숫가에 휘황찬란하게 지어진 선셋 타워.

그 집에 딱 여섯가족만 초대를, 아니 입주 신청을 받게 된다.

이 선택된 입주자들은, 재단사, 발명가, 비서, 의사, 판사 등등이 있었다. 이중 딱 한 사람은 실수로 들어간 사람이었고.

엉뚱한 곳이었지만 그 근처에는 더욱 생뚱맞은 으스스한 곳이 있었다. 웨스팅 저택.

 

웨스팅 저택 안에 들어갔다 오면 돈을 받기로 하고, 들어가기로 한 소년은 아니 소녀는 터틀이라는 별명의 우왁스러운 소녀였다.

항상 사람들의 정강이를 걷어차고 다니고, 아름다운 외모의 언니와는 한참 뒤떨어진 차이나는 외모를 지니고 있어서 그 생모조차도 언니와 둘째의 차별을 심하게 두고 있었다. 터틀이 안에서 보고 나온것은 시체.

 

그리고 다음날 놀랍게도 입주자 모든 가족들에게 웨스팅씨의 유언장이 안내된다.

입주자중 한사람이 살인자이고, 남은 사람들은 그 살인자를 찾아내 웨스팅씨의 유산을 상속받으라는 것이었다.

백만장자로 소문난 웨스팅의 재산이었기에 사람들은 자신이 웨스팅의 유족일거라고는 티끌만큼도 믿지 않으면서도 유산에는 욕심을 내어 추리게임에 도전하게 되었다. 단서도 각각의 커플, 아, 팀원들은 모두 두 사람씩 짝이 지워졌다, 각각의 커플들에게 다른 단서가 주어졌기에 다른 팀을 제치고 비밀을 파헤쳐야했다.

 

자매도 각각 갈리고 심지어 부부도 다른 팀으로 나뉘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가짜 목발을 짚고 다니는 비서 시델과 아름다운 외모가 돋보이는 의사의 약혼녀인 안젤라가 파트너가 되고, 흑인 여성 판사와 이 빠진 수위가 팀이 되었고 하는 식으로 말이다.

웨스팅씨의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사람들, 사실 동정과 연민보다는 대부분 돈을 받고자하는 의지가 더욱 강하다.

어른을 상대로 어린 청소년들조차 두뇌게임을 벌이는데 망설임이 없다.

 

아동, 청소년 문학 등에 수여되는 상 중 꽤 권위있는 뉴베리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기대가 컸고, 뉴베리상 수상작 중에는 처음 읽어보는 추리소설이기에 더욱 기대가 컸다. 기대가 커서 그런지 좀 아쉬운 점도 많았는데, 영단어로 풀어나가는 단어 유추게임도 그렇고, 번역으로읽다보니 아무래도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놓치는 부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결말은 의외의 부분이라 마음에 들었다.

영어 원문으로 읽으면 정말 책에 서술된 것처럼 흥미로운 퍼즐 게임에 계속 빠져들수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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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명의 술래잡기 스토리콜렉터 14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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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 보니 실제 책의 색감보다 조금 더 붉게 나와 더욱 으스스하게 보이는 표지.

 

미쓰다 신조의 책이 너무나 재미나다라는 이야길 종종 들어와서,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작가라 생각해왔다. 단지 그 장르가 겁이 많은 내가 읽기엔 다소 무서운 호러라 걱정스러웠을따름이지. 어릴 적엔 호러를 오히려 재미있어하고 좋아해왔고 어지간한 호러영화들 대부분 너무 시시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겁이 줄어든 시기도 있었는데, 자취하는 시절이 길어졌을때 혼자서 잠들거나 늦게 잠드는 때에 되새김할 때  실제 영화나 책을 보았을때보다도 훨씬 더  무서웠다.

공포의 근간은 실제 그것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두려워하는 그 마음 자체일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다.

달라지는 것은 없는데, 나의 마음가짐 하나만으로도 무서운 것이 아주 무서운 것이 될 수도 있고,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될 수도 있었다.

 

내가 처음으로 읽은 미쓰다 신조의 책, 일곱명의 술래잡기.

다분히 일본스러운 느낌이 물씬 나는 표정의 아이들, 무표정한듯 하면서 거기에 독특한 이질감과 공포까지 더해주는 모습.

어딘가 괴기가 가득 서려있는 듯한 모습이다.

 

생명의 전화, 마지막 삶의 끈을 놓기 전 사람들이 어딘가 전화를 걸어 하소연을 하고 싶을 적에 생명의 전화의 상담원과 통화를 하고, 삶의 의지를 다시 북돋게도 한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체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야기는 여기에서 시작이 된다.

어느날 밤 으스스하게 걸려온 생명의 전화 한통.

교환원은 그 이상한 분위기에 소름이 끼칠 정도가 된다.

다~레마가 죽였다.

아이의 목소리 같은 이상한 노래. 그러나 전화를 건 사람은 성인 남자였다.

사업의 실패에 몸까지 안 좋아, 마지막을 결심하고 자살을 하려 한다.

그런데 그는 마지막에 자신과의 내기를 걸었다. 마치 악마와의 내기와도 같은.

어릴적 함께 놀던 친구들에게 일주일에 한명씩 차례차례 전화를 걸고, 전화를 받지 않은 친구가 한사람이라도 있으면 목을 매고,

모두 받으면 자신은 살아남는다.

 

그렇게 일곱명과의 전화를 생각해냈건만, 사실 자신을 포함한 친구들의 숫자는 모두 여섯이었다. 애초에 일곱명과의 통화라는 사실이 불가능했던 것.

남자는 친구들과 통화를 모두 하고, 더 전화를 걸데가 없어서 생명의 전화로 전화를 걸었던 것인데..

그 으스스한 아이의 괴이한 노래소리는 무엇일까.

남자의 정체를 밝히지는 않으나, 교환원은 그 남자를 살리기 위해 추측을 더해나가다보니, 자신이 살았던 그 곳에 남자가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교환원들간에 긴밀한 협조로 정신보건국에 연락해 남자를 살리기 위한 조사에 들어간다.

 

다행히 그 장소를 발견해 남자가 목을 맬만한 곳에 찾아간 정신 보건국 직원들.

그 으스스한 괴이함에 소름이 끼칠 정도인데, 이미 남자는 남아있지 않고 혈흔만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시작된 경찰의 조사.

남자가 전화를 걸었던 어릴적 같이 놀던 친구들이, 차례차례로 등을 떠밀려 목숨을 잃고 있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연쇄살인사건.

살아남기 위해 전화를 걸었던 것이 연쇄 살인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친구들을 죽이고있는 것은 누구일까.

친구들 역시 그 기분나쁜 느낌의, 어릴적 친구와의 전화를 듣는데, 이상한 아이의 노래소리가 먼저 들린다

다~레마가 죽였다.

그냥 소리가 아닌 노래 소리.

그리고 뭔가, 무시무시한 것이 기억날 것 같은 어릴 적의 봉인된 기억.

 

다루마가 굴렀다라는 그 술래잡기 놀이는 우리나라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같은 게임이라 하였다.

술래 한 명이 다루마가 굴렀다~ 하고 말을 하면, 친구들이 움직이지 않고 움직인 사람은 술래가 되는 것.

그 게임을 하던 친구들은 어른이 되어 그 한 명의 오랜 친구에게서 전화를 받았고, 전화를 받았던 그 친구들이 하나 둘씩 사라져가기 시작하였다. 전화를 건 사람과, 전화를 받은 사람. 그리고 그 놀이에 참가했던 사람들을 서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뿐이다.

 

전화를 받았던 사람 중 하나라 용의자에 오른 한 사람은 바로 추리소설 작가였다. 마침 일곱명의 술래잡기라는 책을 집필 중이었는데, 놀랍게도 자신의 어릴적 그 상황과 연계된 이번 사건이 자신의 책 제목과도 어쩐지 연결된 느낌이 있어서 그는 사건을 추적해나가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인다.

 

밤에 읽으면 너무 무서울 것 같아서 되도록 낮에만 읽었는데, 꽤나 두려운 분위기로 고조시키는 작가만의 재주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도대체 모두가 두려워할 그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그 으스스한 기분, 참기 힘든 공포가 스멀스멀 올라오게 만드는 그것이 무엇일까.

초연해야지. 아무렇지 않은 척 해야지. 하였지만 다 읽고 너무 무서우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자꾸 숨을 참고 띄어 읽게 되었다.

연달아 쭉 읽어내렸으면 사실 제일 좋았겠지만 낮에 아이와 함께 있으며 읽다보니..아이가 수시로 흐름을 끊어주었다.

엄마, 레고 좀 봐봐~ 이거 웃기지? 사실 책 속에 한참 빠져 다루마 신사의 으스스함을 느끼다가 수시로 아기가 있는 현재로 타임 슬립되어 돌아와버리면 흐름이 끊겨 맥이 풀리기도 했지만 그래서 덜 무서울 수도 있었다.

 

깊은 밤, 아무의 방해도 받지 않고 침을 꿀꺽 삼켜가며 이 책을 읽는다면 그 정체를 궁금해하며, 미쓰다 신조가 말하는 그 어릴 적 술래잡기 놀이의 세계로 조금씩 빠져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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