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야호! 오늘은 유치원 가는 날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17
염혜원 글.그림 / 비룡소 / 2013년 2월
예전에 엄마 어릴적만 해도 유치원은 일곱살 1년만 다니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곤 했어요.
그 전에는 유아원이라는게 있었고, 어린이집은 없었구요. 그런데 요즘에는 직장 다니는 엄마들이 많아지고 외동인 아이들이 많아서인지 일찍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고, 유치원 등을 다녀서 유치원 기간만 거의 4년 넘게 다니다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네요.
우리아이는 올해 여섯살입니다. 그동안은 쭉 집에만 있었어요.
외동이라, 친구나 형제 없이 혼자 노는게 안쓰러워서 다섯살인 작년부터는 보내볼까 했다가 좀 이른것같아서 여섯살부터는 꼭 보내기로 마음 먹었지요.
처음 입학한 기관 생활이라 사실 처음에는 잘 가려 하지 않았어요.
아직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적응을 했다 말할 수는 없지만 우선 지켜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이런 때에 우리 아이에게 읽어주기 딱 좋은 그림책을 만나 읽어주었어요.
아이도 엄마와 이 책 읽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야호, 오늘은 유치원 가는 날.
책 속의 아이는 요즘 꼬마아이들처럼 어린이집을 다니다가 다섯살이 되어 유치원에 처음으로 가게된 산이라는 아이예요.
읽어보니, 저자인 염혜원님의 둘째 아이가 아닌가 싶더라구요. 강이, 산이 두 아들을 위한 책이라고 씌여있었거든요. 엄마와 아이의 진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우리네 엄마들이 더욱 공감할 그런 이야기가 아닌가 싶었답니다.
산이는 아침 일찍 일어나 유치원 가는 날이라며 엄마를 깨웁니다.
씩씩한 아이 모습에 비해 오히려 엄마가 더 위축되고 긴장된 모습을 보여요.
그림을 통해 심리를 잘 알 수 있었는데요. 파랗고 작게 그려진건 떨리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대신하는 모습이구요.
씩씩하고 밝은 모습, 안정된 모습은 보통때처럼 칼라로 채색이 되어있어요.
잘 보면 첫 부분의 엄마는 산이보다도 작게 그려져있고, 파랗게 그려져있는데 산이는 씩씩하고 용감하기에 칼라로 그려져있답니다.
첫 유치원이라 엄마는 걱정이 많아요.
어린이집처럼 친한 아이들도 없고 친한 엄마도 없어요 (이것도 엄마들에게는 중요한 문제지요. 저야 기관생활이 처음이라 아는 엄마가 아예 없는데, 다니던 엄마들은 친한 엄마들과 떨어지는 것도 아쉬울 것 같아요.)
하지만 산이는 그런 엄마보다 더 씩씩합니다. 새로운 친구 사귀면 되고, 그게 더 재미나다구요. 정말 산이는 유치원 가자마자 친구를 금새 사귀었네요. 산이 덕분에 엄마도 새로운 산이 친구 엄마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잘 보면 그 장면부터 엄마가 본래의 색을 되찾기 시작합니다. 마음의 불안이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증거지요.
정작 산이는 씩씩한 모습을 보이다가, 유치원 교실 문 앞에서 갑자기 긴장을 하고 말아요.
새로운 것이 정말 코 앞에 닥친다는 것, 두려울 수 있을거예요. 그때 산이의 모습이 조금 파래지는데, 엄마는 산이를 믿고 응원합니다. 그리고 산이는 용기를 내어 들어가지요.
유치원 생활은 참으로 즐거웠어요. 친구들과 재미나게 이런 저런 생활을 하고 집에 돌아오지요.
우리 아이와도 그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사실 아이는 집에서 여러가지를 한게 아니라 그냥 아이 하고 싶은대로 자유롭고 편하게만 지내다 기관생활을 하러 갔으니 매 시간마다 정해진 수업을 하고 짧은 쉬는 시간을 갖고, 하는 규칙적인 생활이 많이 어려웠을 거예요.
갑자기 낯선 곳, 낯선 사람들과 생활하는 것도 어려웠을 거구요.
하지만 적응만 하게 되면 집에 혼자 있을때보다 또래 아이들과 재미나게 노는 일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지 깨달을 수 있을거예요.
일찍 그렇게 깨달은 산이처럼 말이예요.
아이 혼자 등원시키는 아침이 참 미안하고, 안쓰럽지만,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유치원 생활은 이렇게 즐거운 거라는 것을 계속 강조해주었어요. 아이 또한 유치원에서는 심심하지 않다 말을 하니, 시간이 빠르게 흘러감을 느끼나 봅니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엄마와 헤어지는 것이라 말을 하는걸 보니, 조금 시간만 흐르면 우리 아이도 유치원 생활에 크게 만족하며 다니지 않을까 싶어요.
사랑하는 아이를 처음 유치원에 보낼때 이런 책 하나 읽어주며 마음을 다독여주는 것도 좋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