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가 번지는 곳 미국 서부 - LA,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라스베가스, 시애틀 In the Blue 12
백승선 지음 / 쉼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가치창조의 번짐 시리즈 여행서는 여행서를 좋아하는 주변분들 사이에서도 꽤나 입소문이 나 있는 인증받은 시리즈이다.

표지 그림만 멋진게 아니라, 안의 내용을 주로 채우고 있는 사진들도 눈길을 사로잡고, 적절하게 들어가있는 글들 역시 여행 정취를 흠씬 느끼게 해주는 글들이 많아 소장가치가 높은 책들이다. 그저 책장에 나란히 꽂아두고만 있어도 마음 가득 행복이 번지게 해주는 번짐 시리즈

한권한권의 번짐 시리즈를 모아가다보니, 세계여행을 눈으로 하고 있는 듯한 만족감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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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리즈는 백승선 저자님의 마음에 더욱 깊이있는 감동을 준 책이었나보다. 미국 서부의 광활한 대자연을 통한 감동, 그래서 더욱 많은 사진을 담아내고 (사실 여행을 다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여행지의 감동을 전해줄 사진을 추리는 과정만도 참 어려운 일일수 있다. 하물며 볼거리가 한가득인 미국 서부에서야 오죽했을까)






언젠가 자전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의 언덕을 내려오는 것

언젠가 시애틀의 모든 커피가게에서 커피를 마셔보는 것,

언젠가 모뉴먼트 밸리의 도로를 톰 행크스처럼 뛰어보는 것

언젠가 브라이스캐니언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변해가는 풍경을 사진으로 담는 것. 프롤로그 중에서



저자의 쌓여가는 버킷리스트만큼이나 나의 위시리스트도 늘기 시작하였다.

사실 우리 신랑은 버킷 리스트라는 단어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왜 하필 그런 말을 쓰냐고 말이다. 하지만 한때 꽤나 인기를 끌었던 버킷 리스트라는 말. 어찌 됐건 나는 위시라는 간단한 말로 표현해볼까 한다.




언젠가 시애틀의 어느 커피가게에서든 커피 한잔을 즐겨보고 싶어졌고

언젠가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케이블카를 꼭 타보고 싶어졌다




저자처럼 많은 여행을, 또 많은 영화를 기억하지도 경험하지도 못했지만 그냥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보여주는 사진만으로도 그 곳은 가보고 싶은 곳들이 되어버렸다.






분명 미국 서부에 대한 가이드북이나 여행에세이 등을 읽어본적이 있는데도 저자 백승선님이 담아내는 사진과 글은 뭔가 탁월함이 있다. 그래서, 정말 제대로 그 느낌을, 여행지의 두근거림을 느끼게 할 그 느낌을 전달하게 해주는데, 책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조금 더 가까워지는 그런 책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 좋다.

여행을 자주 갈 기회가 닿은 친구처럼 일년에 한두번씩 미국에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다만 언제 가게 될지 모를 미국 여행을 대비해 어렵게 마련해둔 10년짜리 미국 비자가 만료될 지경에 이르르고 있지만, 언젠간 나도 미국에 가볼 수 있지 않을까.

사랑하는 아들 손을 꼭 붙잡고 여기가 그 곳이구나. 책에서 보았던 그 곳, 그리고 영화 속 한 장면을 떠올려준다는 그곳, 하며 회상하게 되기를. 그렇게 집에서의 미국 여행을 미리 떠나보게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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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30 0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러브캣 2013-03-30 09:37   좋아요 0 | URL
^^ 리뷰 잘 보았습니다 늘 정성스러운 리뷰 잘 보고 있답니다 알라딘에서 유명하신 순오기님이시라 활동이 돋보이기도 하구요 ^ㅡ^ 사찰음식 뷔페라고 하신 곳은 ㅎㅎ 저도 가보고 싶어지던걸요 ^^
 
지금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요시다 슈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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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슈이치님의 여행작품집

아나 항공에 연재했던 단문 형식의 글을 모아, 책으로 나온 것이 바로 이 책이라 하였다.

여행의 설렘을 만끽하며 짤막하면서도 기대되는 내용으로 재미난 시간을 보내게 하는 글들.

우리나라에서도 비행기나 기차를 탈때 해당기관의 전문 매거진을 보며, 잡지와 사보 그 어디쯤의 재미를 느낄때가 많았다. 요시다 님의 이번 글들은 바로 그런 느낌의 글이었나보다.

 

처음에는 어? 여행 에세이래서, 줄곧 여행에 대한 이야기만 있을 줄 알았는데 단편 소설이 주를 이루어서 놀라기도 하였다.

중간중간 요시다님의 여행 에세이도 들어있지만 꼭 여행과 관련없는 어쩌면 여운을 주는 그런 단편 소설들이 더욱 주가 되었다 할 수 있었다. 나만 그런 느낌을 받은게 아니었나 보다. 옮긴이인 권남희님도 어쩌면 짧은 단문이라 읽다가 끝이 아쉽다 여길 내용들이 있을 수 있지만, 여행지의 설렘을 기대하게 만들기엔 적당하다라 이야기를 하고 계셨으니 말이다.

 

소설 12편과 방콕, 루앙프라방, 오슬로, 타이베이, 호치민, 스위스 등의 에세이.

잔잔한 듯 하면서 어쩐지 자꾸 생각나게 만드는 요시다 슈이치의 글.

<모던 타임스>에서는 고등학생 소년이 자신이 살고있던 시골 역에서 어쩐지 도시에서 온 것같은 세련된 이방인을 만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남자는 어디 볼일이 있어 온 것이 아니라, 단지 그러고 싶을때 훌쩍 하네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낯선 동네를 다녀오곤 한다는 것이었다. 도쿄의 유명한 자동차 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그, 소년의 눈에는 그가 성공의 상징처럼 보였다. 훌쩍 떠나고 싶을때 비행기를 타고 이유없이 다녀오기도 하는 그 신선함. 사실 내게도 무척 충격이었다. 국내선 값이 저렴하다고 해도 비행기 삯 자체는 그저 훌쩍 떠났다 돌아오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을텐데. 그리고 15년후, 소년도 역시 그 중년의 남성처럼 훌쩍 비행기를 타고 일요일에 날아갔다 오는 그런 여행을 즐기게 되었다.

뭔가 말이야, 정말로 후련해져. 스트레스가 쌓여 있는 것도 아닌데, 공항에 가서 적당한 비행기를 타고 모르는 마을에 다녀오면 왠지 개운래. 49p

버스 종점까지 이유없이 다녀와보고 싶은 적이있어, 어릴적 그런 마음의 아빠를 따라 종점 여행을 한번 다녀온적은 있었지만 비행기라.

호사스러운 취미 같은 그의 이야기가 독특해서인지 기억에 남는다.

 

"게스트하우스는 싸고, 식비를 줄이면 2주 정도는 체제할 수 있고." 운운하면서 가난한 여행의 즐거움을 들려주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내심 "다들 돈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던 것같다. 당시 월세가 싼 아파트에서 식비를 쪼개 가며 살때여서 굳이 외국에까지 나가서 '도쿄'와 같은 생활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64,65p

라오스 루앙프라방을 여행하고 온 에세이에 동행한 a씨의 "...도쿄에서도 세련된 레스토랑보다 철로 아래의 꼬치구이 집이 훨씬 편해요." 라는 말을 들으며 젊은 시절의 배낭여행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고, 메콩 강을 바라보던 현지자매들의 모습에 다시 그 이야기를 떠올렸던 저자의 이야기. 도쿄에서의 삶을 외국에서까지 이어갈 필요가 없다 생각한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타이베이에 대한 에세이와 <연연풍진>이라는 타이베이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읽다보니, 타이베이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일본과 태국,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을 다녀왔음에도 사실 싱가폴이나 대만 등은 여행지로서의 큰 매력을 갖지 못했었는데, 저자에게는 타이베이가 참 매력적인 여행지였나보다. 소설 속 그녀 역시 타이베이를 좋아하였다. 마일리지를 열심히 모아 적은 마일리지로도 다녀올수있는 곳이었고, 맛있는 쇠고기면(로컬 식당에서의)을 즐기고, 일본처럼 익숙한 온천도 즐길 수 있고.

대만이 그런 곳이었나? 중화권 여행지로는 홍콩 이외에는 큰 매력을 갖지 못했었는데, 싱가폴, 대만 등이 요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특히나 요시다의 이번 책을 읽곤 더더욱 타이베이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여행에세이만을 기대하고 읽는다는, 여행책이라는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보면 오히려 더 편안하게 읽히는 내용들이었다.

짤막한 단편들, 편안하게 다가오는 문장들, 여행에 대한 여러 상념에 젖게 해주는 그런 이야기들이 말이다.

자극적이거나 대단한 사건을 다루지 않아도, 읽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그런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매력은 그런데 있는 것 같다.

다음에 또 요시다 슈이치를 선택하겠는가? 누가 나에게 묻는다면 언제나 yes라고 대답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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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메 빠라디 Gourmet Paradis - 상위 1%를 위한 다이닝 가이드북
손문선.신동민 지음 / 아이리치코리아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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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을 무척 좋아해서 외식을 하거나 여행을 하려면 먼저 맛집부터 찾아보는 사람이지만, 값이 많이 비싼 곳이거나 하면 선뜻 선택을 하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맛집에 대한 책이라길래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가도 상위 1%를 위한이라는 단어에 오히려 살짝 망설여졌던 책이었어요.

상위 1%의레스토랑이란 단지 VIP만 가는 크고 비싼 집만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규모가 작더라도 최고의 맛을 내고 최고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도 포함되지요. ...이 책을 통해 식도락의 즐거움을 만끽하길 기대해봅니다. 손문선

그래서 저자분의 이런 말씀이 큰 위안이 되어 읽어볼 용기를 내었지요. 사실 소개된 맛집들 중 한 곳은 이미 가본 곳이기도 했구요.
미피아체라는 레스토랑을 서울에 살적에 가본 적이 있거든요. 서울에 살면서 사실 눈이 높아진게 아니라 입맛이 좀 높아지기는 했어요. 대전에 내려와보니 어지간한 데를 가도, 마음에 흡족하게 차는 곳이 별로 없었으니까요. 우리나라의 수도인 서울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음과 동시에 문화적인 공간, 그리고 다양한 맛집 등이 포진되어 있어서 교육 여건뿐 아니더라도 살아볼만한 곳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아요. 교통 혼잡 등으로 숨쉬기도 힘들다며 올라가길 거부하는 신랑이 있어 서울에 정착할 엄두는 못내지만 말입니다.

해외 여행 등을 계획하다 생각해보니 서울의 맛집 또한 어느 누군가의 관광객에게는 반드시 방문하겠다 마음먹을 뛰어난 맛집이 아니겠냐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울 살때 말이지요.) 그래서, 항공료 등을 생각하면 좀 비싸더라도 서울 맛집 다녀오는게 더 저렴한 미식여행이 되겠다고 우스개소리를 한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니 그것을 실현하는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겠다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해외에 가면, 여기까지 온 항공료가 얼마인데, 유명하다는 어디는 꼭 가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잖아요. 사실 그 가격이면 우리나라에서도 그만한 맛 내는 곳 어딘들 못 찾을까 싶은데 말이지요.

책에 소개된 곳은 우선은 한식당부터 시작을 합니다.
일본에 그런 곳이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나라에도 회원제 식당이 있었네요.한식당 고매는 48시간 전에 미리 예약한 손님의 기호와 건강상태를 고려하여 재료를 준비하고 식단을 짜는 곳이라합니다. 셰프인 김지영님은 드라마 대장금에서 음식 총괄감독을 맡은 분으로 궁중요리, 약선요리, 반가의 음식을 적절히 배합한 코스를 선보이고 있다 하네요.


얼마전 사찰음식 레시피북을 읽었는데, 사찰 음식 전문점 하면 고즈넉하고 정갈한 분위기, 어쩌면 좀 대중적일 거라 생각한 제 편견과 달리 어느 고급 한식집 못지않은 분위기의 고상도 있었어요. 박물관을 방불케하는 멋진 작품들과 모던하면서도 옛 정취를 느낄 근사한 분위기의 명소라고 하네요. 오색 연꽃 연잎 우엉잡채가 인상깊었다해서 잡채가 다 거기서 거기 아닐까 생각했는데 사진을 보니 정말 제 생각은 지극히 편견임을 알 수 있었어요.



눈이 그저 휘둥그레질 정도로 멋진 요리를 선보이는 시화담의 음식들은 빔 프로젝트로 음식에 대한 설명까지 귀하게 곁들여진다지요. 가격이 역시 상당했지만 말입니다. 세종대왕의 다섯번째 아들이 살던 500년된 역사의 한옥에서 1999년 궁중 한정식 레스토랑으로 문을 열었다는 필경재는 교황, 각 나라 국빈들이 다녀간 곳이라하네요.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를 느끼며 궁중 전통 요리를 맛볼수있는 곳이라니 부모님을 모시고 진정한 귀빈의 대접을 느끼시게 해드리고 싶은 곳이었어요.

강남에 위치한 수많은 이탤리 레스토랑들도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서울에 살때 직장이 청담동이라 근처에 유명한 곳이 많다는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직장인들이 지갑 털어서 자주 갈만한 곳은 아니었단 생각이었는데 어쩌다 가게 되면 참 맛있다 생각이 드는 곳이 많았어요. 미피아체도 그 중 한 곳이었구요. 서래마을이나 이태원 쪽에도 맛집이 많다는데, 차가 따로 없어서 늘 익숙한 곳들만 가다보니 못 가보고 내려온게 아쉬울 따름이었지요. 그래도 직장 동료들과 가끔씩 다니던 맛집들을 아직도 잊을 수 없네요.
이미 방송 출연등으로 널리 알려진 스타셰프 에드워드 권의 레스토랑도 소개되었어요
드라마 신들의 만찬 촬영장소였다는 한남동의 더 믹스드 원이 그곳이었지요. 매주 주말과 공휴일에는 20명의 셰프가 만든 40여가지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수있는 소셜 올데이브런치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하니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았어요.

책을 보다보니, 제가 다녀온듯한 곳도 한 곳 더 눈에 띄었어요.
엘본 더 테이블
분자 요리 기법을 이용한 톡톡 튀는 애피타이저들이 유명하고, 창조적 레시피 개발로 크레이지 셰프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최현석 셰프의 공간이라 하네요. 결혼 전이나 지금이나 꽤나 소박하게 살고있는 저이지만, 소개팅남이 애프터로 데려간 이곳의 음식을 맛보고, 잠깐 솔깃하기도 했었다라는 (역시 난 음식에 무척 약하다..) ..하지만 이내 무게중심을 잡고, 음식보다 중요한것도 있다. 라며 마음을 다잡았던 곳이었지요.


일식 레스토랑들도 참 멋진 공간들이 많았어요
눈으로만 봐도 이렇게 솔깃한데 직접 그 곳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곳들이 많았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시집들이 모인 도산대로에 친절한 서비스 정신과 일본 현지분위기, 기본이 탄탄한 진미로 도전장을 내민 별 다섯개라도 주고싶다는 오감만족 일식당 우오, 저자가 극찬하는 이곳은 어떨까 하고 더욱 찬찬히 들여다보았어요.
미슐랭에서 별 세개를 받은 스시의 명가 긴자 큐베이에서 7년간 근무한 타카하시 토루 셰프의 (일본 유명 업장에서 총 35년간의 오랜경력을 쌓았음) 정통 스시의 맛을 볼수있는, 료칸 분위기의 우오. 우리식구들만의 오붓한 분위기보다 역시 부모님과 함께가고 싶은 곳이다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지요.




중식 레스토랑 역시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한식, 양식(이태리식, 프랑스식), 일식도 좋지만 중식도 우리가족 모두 너무나 좋아하는 메뉴들이었으니까요.
정말 돈을 많이 벌어서 식구들에게, 부모님에게 좋은 음식, 좋은 구경을 많이 시켜드렸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해지는 요즘이네요.
구르메 빠라디로 가고 싶은 곳들 목록을 한아름 작성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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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그들의 부엌살림, KITCHEN
이지현 지음 / 지식채널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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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도 나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즐기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물론? 만들기는 나만의 몫) 주방의 소중함을 더욱 깨닫고 있는 요즘이다. 평범한 주방 말고, 뭔가 더 실용적이면서도 멋스러운 주방을 갖출수는 없을까? 이런 고민은 나 혼자 하는 줄 알았더니 신랑 역시 주방 인테리어 등에 은근 관심이 많았다. 주방 인테리어 관련 책들을 여러 권 읽어보기도 하였는데 신랑은 우선 아일랜드 식탁이나 홈바 등을 갖춘 주방을 원하는 편이었고, 나는 최대한 많은 그릇 등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필요로하였다. 그리고 넓은 조리대를 갖추고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았고.


내가 방문한 가구 전시장





가구나 인테리어 등에도 관심이 많아서 주말에 나들이 갔다 오는 길에 가구 전시장을 겸한 카페가 있다길래 일부러 들러보았다.

원목 가구를 주로 취급하는 곳이었는데 나무로 된 주방이 독특해 그런지 정말 눈에 띄었다. 신랑과 나만 감탄을 한게 아니라, 연이어 들어온 다른 구경꾼들도 모두 주방을 이렇게 꾸미고 싶다.(남자분의 입에서) 라는 탄성이 저절로 나오는 공간이었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신랑은 멋지긴 한데 조리하고 그러려면 아무래도 물도 많이 튈테고, 나무라 관리하기는 좀 힘들겠다라고 현실적인 고민으로 이어지기까지 하였다.






그리고,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푸드 스타일리스트, 요리 연구가, 오너 셰프 등의 주방을 (그들의 집 뿐 아니라 실제 쿠킹 스튜디오 등의 주방을 포함) 전문으로 다룬 키친이라는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요리가 업이다 보니, 주방이 가장 중시되는 공간을 꾸민 인테리어라 보는내내 무척 탐이 나기도 하였다. 대부분의 주부들은 이렇게까지 꾸미긴 많이 힘들기에.

그렇다고 무조건 거대하고, 비싼 주방인테리어만 있는게 아니라, 직접 발품을 팔아 저렴하면서도 실용적으로 꾸며낸 주방도 있었다. 고로 주방의 효율성을 고려하여 각자의 구미에 맞는 주방을 참고하면 참 좋겠다라는 것.



요리의 요자도 모르고 결혼한 나도, 차츰 요리책을 보고 따라하는 요리가 재미있어지자 그릇이나 수납 공간 등에 욕심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수납 공간이 부족하니 예쁜 그릇을 사고 싶어도 더 사질 못하고, 아쉬움만 컸었다. 이 책에 나온 여러 요리사와 푸드 스타일리스틀은 한번쯤 이름을 들어본 분들이 많았는데, 그 중 가장 내 눈에 띄었던 분은 나물이 김용환님. 그분의 이천원으로 밥상차리기로 거의 신혼요리를 마스터했다 생각하기에 그분 요리책이라면 믿고 사게 되었는데, 전원주택으로 이사해서 실용적으로 꾸며냈다는 diy식 주방은 창고를 직접 개조해 혼자만의 실용적이고도 멋스러운 공간으로 재창조해냈다는게 돋보였다.

넓은 주방에서 어시스턴트를 두고 복작이는 것을 지양하고 재료공수, 요리, 레시피 정리까지 모두 혼자 해내는데 적합한 손에 익은 주방을 만들어내었다. 일본의 내추럴 인테리어 서적을 참고하고, 인터넷 DIY 사이트인 손잡이 닷컴, 칠하자 닷컴 등을 활용해 자기만의 공간을 완성해내었단다.




후스테이블의 오너셰프, 정기주님은 2평남짓한 부엌을 직접 만들어 다이닝 룸 겸 응접실, 작업실로 모두 활용하는 작지만 큰 부엌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바로 부엌이라니 상상하기 좀 힘들긴 하지만, 햇살이 잘 드는 전망좋은 창가와 연결이 된 멋스러운 부엌은 우와 역시! 하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화룡점정으로 스메그 냉장고를 두었다는데, 스메그 냉장고를 처음 봐서 그 멋을 미처 몰랐던 나지만, 진가는 몰라도 독특함에 한번 더 눈길이 갈 것 같기는 하였다.

각각의 주방 소개 끝에 요리 솜씨가 탁월한 이들의 책이다보니, 그들의 비법 레시피가 하나씩 소개된 점도 돋보였다.






여기저기 많이 나오긴 했는데 정작 먹어보지도 만들어보지도 않았던, 궁금했던 레시피, 바질 페스토 파스타. 후스 테이블의 인기메뉴라 하니 나도 직접 바질페스토를 만들어 나만의 바질 페스토 파스타를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스타일리쉬한 레스토랑을 경영중인 이송희, 박근호 대표의 주방은 틀을 깨고 실용성을 중시한 놀라운 인테리어였다.

30년이 넘은 오래된 아파트 1층을 개조해, 스튜디오형 아파트먼트를 만들어내었다.

현관과 주방, 거실이 한눈에 펼쳐지는 오픈형 구조로 만들었다. 큰방, 작은방, 주방을 모두 터서 리빙 다이닝 룸을 만들고 거실이 있던 자리에 침실을 배치한것. 수납을 위한 공간을 비싼 부엌 가구 대신 철제 앵글로 짜넣었고 목재 상판을 올려완성했다. 그리고 앞 부분은 커튼으로 마감해 아래의 수납 공간을 최대한 늘리고, 전체적으로 공간이 넓어보이게 했다는 것.

우와, 멋진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었다.



푸드 스타일리스트 메이님의 공간은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을 돌보면서 일과 육아를 병행할수 있도록 집을 옮겨놓은 듯한 편안한 분위기의 메이스 테비을을 만들어낸 것. 값싼 사제 무늬목의 주방 가구를 선택하여 가격을 낮추는 대신 침침한 인테리어는 올리브 그린 컬러 페인팅으로 커버하기도 하였다. 리빙 룸에는 이케아 소파와 책장 등을 놓아 따스함 느낌에 아이가 편안히 즐길 공간, 손님들도 편안히 있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수납할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오픈형으로 아이와 시간을 보내며 일을 병행할 수 있게 만든 점이 정말 돋보였다



프로를 완벽하게 따라 할 수는 없겠지만, 나중에 이사를 하게 돼 주방을 개조한다면 무조건 비싼 주방 가구를 구입하기 보다, 실용적이면서도 내가 진정 원하는 주방 공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많은 연구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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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담은 사찰음식]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마음을 담은 사찰 음식 - 사랑하는 이들과 마음과 맛을 나누는 따뜻하고 정갈한 사찰 음식 레시피
홍승스님.전효원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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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동안 부여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부여 맛집이라는 곳에서 연잎 쌈밥도 맛을 보았구요. 연잎에 쌓인 찰밥은 처음 먹어봤답니다. 연 하면, 사찰 요리가 생각이 나요. 티브이에서 연잎 쌈밥 뿐 아니라, 연꽃차도 봤는데, 봉오리에 뜨거운 물을 부으니 꽃이 활짝 피는게 정말 너무나 아름답더라구요. 사찰 음식 하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맛이 정갈한 음식이 떠오르는데, 그중 특기할 만한게 있다면 연잎, 연꽃 등 평범하지 않은 재료로 한층 품위있는 요리로 재탄생된 요리법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나라 음식이 대부분 맛이 있으면서도 양념이나 간 등은 좀 자극적이고 센 경우가 많아요.
사찰 음식 같은 경우에는 제한하는 식재료가 많은 편이긴 하지만 덕분에 담백하고도 정갈한 음식이 되어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추세지요. 그래서 요즘에는 유명한 사찰 요리 전문가 분들도 많이 소개되시고, 스님들 중에서도 요리에 일가견 있으신 분들이 민간에 많은 사찰 음식들을 다양히 소개해주시고 계셔서 우리같은 평범한 일반인들도 사찰 음식을 배워 볼 수가 있네요.

이 책에서는 고기와 향신료를 제한한 건강식으로써의 사찰 요리 중에서 일반인들도 편안히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을 골라 소개했다 합니다.
사찰 음식 연구회를 개원하고, 동국대 불교 문화대학원 차와 사찰음식학과 겸임교수로 재직중이신 홍승스님의 사찰 요리를 배워볼 수 있는 책이었어요.

일본에서 나온 요리책 중에 마크로비오틱을 강조한 채소 등으로 고기를 대신한 다양한 요리연구 책들이 있어요. 시중에 나온 몇권의 책을 저도 읽어보았구요. 사실 우리네에게는 그보다 접근이 간단하고, 입맛에도 잘 맞는 사찰 음식이 있으니 굳이 마크로비오틱을 따로 배울 필요가 없을 것 같기도 해요.
책의 요리들은 4인 기준이고, 레시피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답니다. 그리고 설탕을 사용하지 않고 대신 매실효소를 사용해서 건강을 생각했어요.

요리의 기본이 되는 여러 양념들과 육수. 사찰 음식의 양념 만들기가 먼저 소개됩니다.
육수의 기본인 다시마 채수 만들기, 간장, 진간장, 맛간장, 그리고 천연 조미료 가루 만들기.
무침장과 소스 만들기도 나와있구요. 다양한 요리의 기본이 되는 양념 만들기를 요리에 앞서 먼저 배워볼수있답니다.

수박 속껍질, 참외 등으로 만드는 시원한 깍두기와 무침반찬, 집에서도 쉽게 즉석 고추장을 만드는 비법 등을 생식으로 즐기는 사찰 음식 편에서 만나볼수있었구요. 스님의 일상식인 한상차림에서는 연잎을 갈아넣고 우유도 넣어 부드럽게 보양식으로 만든 연잎 유미죽부터 시작을 했어요. 몸에 그렇게 좋다는 우엉과 표고버섯 등을 넣어 짓는 표고버섯밥은 중국의 진시황, 로마의 네로황제도 좋아했던 버섯을 활용한 요리라하네요. 소박해보이지만 그 깊은 영양을 생각해보면 보약이 따로없을 것 같았어요.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아이들 이유식에서부터 유아식 반찬들도 엄마들이 간을 덜 하고, 매운거 덜먹이고 하는 식으로 신경써서 반찬을 해 먹이잖아요. 사찰 음식 중에서도 아이들 먹을 만한 반찬이 제법 많은 것 같았어요. 백김치도 그렇고 새송이버섯 깨무침이나 연근탕, 과일초밥이나, 두부 김밥 등도 부드럽게 먹이기좋을 것 같았답니다. 콩나물 비빔국수는 참 맛있어보였는데 아직 매운 것 못 먹는 아이는 못 먹을것 같고, 신랑과 제가 맛있게 먹을 법한 메뉴였어요.


손님상 레시피도 어쩜 이리 예쁘고 맛있어보이는지요. 생두부에 흑임자, 깻잎, 비트 등의 천연 색을 입혀서 튀겨낸 요리도정말 새로울 것 같았네요.두부는 레시틴이 풍부해서 두뇌발달과 학습능력, 집중력을 높여준다니 아이들에게 다양한 두부 요리를 만들어 먹이는게 필요하겠더라구요.

집에서 정갈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서부터 손님 초대요리로 손색없는 화려한 메뉴들까지, 사찰 음식의 세계가 이렇게 다양한 메뉴 활용이 가능한지 새로이 알게되었답니다. 솜씨없는 식당에서는 그저 무조건 맵고 짜고 달게 해서, 안 좋은 재료나 없는 솜씨를 감추려 한다고 해요. 진정한 맛을 낼줄 아는 사람은 재료의 순수한 맛을 깊이있게 끌어올릴 줄 아는 사람이겠지요. 이 책을 통해서 그런 방법을 배워볼 수있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답니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조금 번거롭더라도 손쉬운 메뉴보다 건강한 메뉴를 만드는 주부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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