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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야간매점
KBS <해피투게더> 제작진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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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를 한번 보기 시작하면 헤어나오기 어려울정도로 빠져들게 되지만 (나 또한 무척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같이 사는 가족들 (신랑과 아들)이 티브이를 보지 않으니 나만 따로 챙겨보지도 않게 된다. 친정에 가면 늘 틀어져있는 티브이기에 같이 어울려 또 보게 되지만 말이다.

그러다보니 요즘 인기가 많다는 해피투게더의 야간매점을 방송으로 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다만 워낙 인기가 높아서인지 방송이 되고 난 후에 여러 블로거들, 특히 파워블로거들이 올린 레시피로 메뉴를 만나볼 수 있었다. 그래서 방송을 보지 않고도 몇개 정도는 해보고 싶은게 생겼달까?

그래서 만들어 먹어봤던 메뉴가 데니안의 콘빙수를 생각나게 하는 문성실님의 오레오빙수와 김경호의 만두랑땡이었다. 엄청 쉬운데 해보니 의외의 맛이 났달까. 특히나 쫀득한 감자만두로 만들었더니 만두피의 맛까지 부침개와 잘 어울려서 재미난 맛이 연출되었다.

 

따라해본 몇 메뉴가 나름 성공작(?)이었기에 다른 메뉴들에 대한 기대도 컸는데

막상 책을 펼쳐보고 (책은 새로운 메뉴들이 아닌 티브이에 나온 방송의 재현만으로 이루어져있다.) 나서, 선정된 메뉴들이 너무 초간단이라거나 장난 같은 메뉴도 있어서 아쉽기도 하였다.

야식으로 뛰어난 손맛을 지닌 사람들의 손재주를 찾기보다 연예인들에게서 메뉴를 뽑아내다보니 아무래도 전문성은 떨어지고 방송을 위한 맛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혹은 방송에 나가기 위해 누군가에게서 급조한, 내지는 어딘가에 나온 메뉴를 베껴서 나온 듯한 메뉴들도 많았다.

 

추억의 메뉴라고 하기엔 그닥 요리책에 어울리지 않는 붐플레이크는 건빵에 별사탕 우유를 말아 만든다는 것. 라면을 좋아하긴 하지만 라면스프와 참치를 밥에 넣어 비벼먹는다는 장스밥은 신랑 상에 올려놓았다가는 호통을 당할 것 같은 메뉴였다.  뻥스크림은 뻥튀기 위에 아이스크림을 얹으면 완성되는 요리. 사실 요리라기엔 다소 장난같은 메뉴들이었기에 보면서 아쉬움이 많았다. 직접 야간매점을 보지 못해서일까. 그래서 장난처럼 느껴지는 메뉴들이 요리책으로 나왔다는게 놀랍기만 하였다. 만두랑땡과 만두밥 등도 처음에는 장난처럼 느껴져서 이런 메뉴를 어떻게 해먹어? 했었지만 해본 사람들의 반응이 워낙에 뜨거워 나도 해봐야지 했던 메뉴였는데.. 의외의 맛을 찾아내기란 역시 쉬운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호불호는 여전히 갈리지만 괜찮고 손쉬운 메뉴를 발견하면 반가운 생각부터 든다.

하지만 그에 앞서 메뉴에 대해서는 좀더 신경을 써서 해주었으면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책으로 나올 거면 방송의 재편집 위주보다는 정말 괜찮은 메뉴 외에 요리사가 추천할만한 제대로 된 야식 메뉴를 추가해봐도 요리를 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더 도움이 될 그런게 아니었을까 싶다. 몇가지는 추가하고 몇가지는 손을 보고 하는 식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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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오늘의 일본문학 12
아사이 료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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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나오키상 수상작가 아사이 료. 1989년생.

어째 이름이 낯익다했더니 <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 그만둔대>의 작가였다. 아사이 료는 이 작품으로 만 23세의 나이로 148회 나오키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나오키상 수상작품이라길래 사실 앞뒤 재어볼것없이 읽어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이 책, 미스터리나 로맨스보다는 청춘 성장 소설의 느낌을 짙게 풍겨낸다. 아직 내겐 익숙하지 않은 sns, 페이스북에 가입은 했으나 사실 사람들이 열광하듯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할 줄 모르고 그냥 블로그에 올린 내용을 페이스북에 연동해놓는 정도가 전부였다. 이 소설은 그 트위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달까?

사실 굳이 트위터가 아니더라도 미니홈피, 블로그 등에 심취했던 사람들이라면 공감가는 내용이 있을 그런 이야기였다.

 

연극을 했던 주인공인 나 다쿠토, 지금은 취업 준비생이다.

동거인인 고타로는 밴드 출신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고 분위기 메이커면서도 무엇보다 다쿠토가 좋아했던 미즈키의 전 남친이기도 하다. 그리고 미즈키와 미즈키의 친구 리카, 리카의 동거인인 다카요시 그 모든 사람들이 모두 취업을 준비 중이다.

 

우리나라도 고3보다도 취업 준비생들의 열기가 더욱 강하게 느껴질 정도라지만 일본도 그에 못지 않은 것 같다.

취업을 앞둔 친구들의 막막한 심정이 그대로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지금 막 한참 대학생이라면, 취업 준비중이라면 이 책이 더욱 눈물겹게 와닿을 것 같았다. 이미 취업도 해보고, 지금은 전업 주부로 남아있는 나인데도 어렴풋이 다시 그때를 떠올릴 수 있었으니 말이다. 지금 그 상황이라면 더욱 그 어떤 이야기보다도 내 이야기인양 빠져들 수 있을 그런 책.

 

대단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게 아니라 20대 젊은이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그런데 일상의 이야기다보니 이런 이야기로 나오키상을 수상할 수 있다는 게 더욱 대단해보인다.

단순 재미라기보다 20대 청춘들의 마음속 깊숙한 곳의 그 무언가를 제대로 건드린 느낌이랄까.

 

사실 굳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아니더라도 온라인 그 어디에서라도 우리는 본래의 자신을 어느 정도 감추고 겉멋으로 치장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건 아닐까. 난 철저히 공감할 수 있었다. 그냥 있는 그대로 올려도 될 것을, 말 한마디라도 어쩐지 좀 멋지게 해보고 싶은 적도 있었고, 다른 사람의 블로그에서도 그런 느낌의 글들, 그냥 사소한 일상인데도 사진도 좀더 멋스럽게, 내지는 말이라도 좀더 있어보이게 하는 글귀를 접하고, 부러울때도 있고 나도 저래볼까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고, 때론 이도 저도 아닌채 저게 뭐야~난 또 왜 이래, 그냥 단순하면 될 것을.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고. 어쨌거나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모습이 모두 다 나이면서도 동시에 내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이런 이질감.

 

작가는 그런 것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었다. 작가의 그런 촌철살인이 띠지에는 "목을 조르는 듯한 라스트"라고 표현된 것 같다.

온라인을 제대로 경험해본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블로그가 있고 트윗과 페이스북이 익숙한 젊은이들이라면

게다가 그들이 취업을 준비중이거나 그 시기를 지나본 사람이라면 정말 너무나 공감할 그런 책.

 

아사이 료의 누구였다.

남들과 반대로 난 이제 "내 친구 기리시마 그만둔대"를 읽어봐야겠다.

이 작가 꽤 괜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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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눈 우리 설화 그림책 11
이지현 글, 박철민 그림 / 봄봄출판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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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글밥이 많은 편이라 아이의 흥미가 덜하지 않을까 했었는데(엄마가 보기엔 꽤 괜찮아 보이는 내용이었는데 아이들은 알록달록하고, 좀더 자극적이고 쉽고 그런 내용을 좋아하지 않을까 했었거든요. 그런데) 엄마의 기우였습니다. 얼마전 책 선물을 한아름 받아서 그 중에서 아이가 원하는 책을 먼저 읽어주는데, 이 책을 가장 마음에 들어하네요. 매일 두고두고 읽는 책이 되었습니다. 방콕에 갈 적에도 이 책 가져가자 말할 정도로 아이가 최고로 꼽는 책이 되었네요.



이책은 MBC 창작동화 공모전 장편부문 대상, 아이세상 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작가 이지현님의 글, 그리고 2005년 볼로냐 국제 도서전에서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박철민님의 그림으로 만들어진 그림동화입니다. 신라시대에 세워진 절 분황사에 얽힌 삼국유사에 실린 향가 도천수관음가에 대해 다룬 동화라 하네요. 말로만 들으면 참 어렵게 느껴지는데 직접 그림동화에 들어가보면 아이들이 정말 귀담아 들을 아름다운 이야기가 동양화 기법의 그림과 함께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먼 옛날 신라땅에 희명이라는 여인이 살았어요.

희명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어요.



보통은 주인공인 아들의 이름이 나오기 마련인데 책에는 그냥 아들이라고만 나옵니다. 엄마의 이름이 나오는게 색달랐네요.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아들의 눈이 멀고, 아들은 앞이 보이지 않아 위험한 상황에 계속 놓이게 됩니다.

잠자는 개를 밟아서 물릴뻔한 적도 있고요.

언덕 아래로 굴러떨어져 죽을 뻔한 적도 있고요.

등잔불을 걷어차서 하마터면 집에 불을 낼 뻔한 적도 있었어요

희명은 아들이 차라리 아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럼 늘 업고 다닐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을 지나가듯 한번 읽어주고 나서 아이가 다음날 또 찾더라구요

제목을 정확히 기억 못하고, 엄마 눈 아픈 아기 이야기 있잖아. 그거 읽어줘요 하더라구요.

아, 천개의 눈을 말하는 거구나~ 얼른 찾아 다시 읽어주었습니다.



한번 읽고 두번 읽고 여러번 읽어주는 내용을 듣고 듣고 또 들으면서 아이는 배워 나갑니다.

엄마, 그런데 눈이 멀다는게 뭐야?

눈이 먼다는 것은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눈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뜻이야.

엄마 등잔불은 뭐야?

지금은 전깃불로 형광등, 스탠드 이런 불을 켜지만 예전에는 촛불처럼 직접 불을 붙여서 어둠을 밝혔어.

작은 그릇에 기름 같은 것을 담고, 불을 붙여서 막대기 위에 세워놨는데 그걸 등잔이라고 해. 그걸 넘어뜨리면 쉽게 집에 불이 붙겠지.

눈이 안 보인다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을 수없이 많이 겪을 수 있다는 거야. 그러니 항상 눈을 조심해야지.



안 그래도 며칠 전 아주 사소한 일로 아이가 눈을 다친 적이 있어서 너무나 놀란 적이 있었지요.

그때를 생각하면 다시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억지로 무언가를 가르치려 할때면 아이는 듣기 싫어하고 귀찮아 할때가 많아요.

하지만 책을 읽으며 궁금한게 생기면 그게 무엇인지 물어보고 꼭 알고 넘어가려 하더라구요.



여기에 나온 옷을 보면서도 엄마 이 옷은 왜 이렇게 생겼어? 하고 궁금해해서 예전 신라 시대 옷은 이렇게 생겼단다.

그땐 단추도 없어서 이렇게 끈으로 묶으니 참 불편했을거야 하고 덧붙여주기도 하였답니다.






사실 엄마가 된 입장에서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이 아들이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으며 같이 어울리지 못하는 대목이었어요.

엄마인 희명은 자신의 눈을 빼서 아들에게 주고 싶었다고 말을 합니다.

그 대목에서 자꾸 눈시울이 붉어져서 나도 모르게 우리 아들을 꼭 끌어안거나 엉덩이를 토닥토닥거리면서 이야기를 읽어주게 되더라구요. 엄마의 마음이란 그런 것일텐데 말입니다. 내 아이 아프고, 불편한 것을 보지 못하는 애끓는 심정 말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웃 할머니가 찾아와 분황사의 관세음보살님 그림 앞에 가서 기도를 드리라 일러주었어요. 워낙 생생하게 살아있는 듯 그려진 그림인지라 그림인데도 정말로 기도를 하고 병이 나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었어요. 엄마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아들을 들춰업고 먼길을 걸어서 떠났습니다.



그리고 분황사 앞에서 관세음보살님께 기도를 드리지요.

아들은 그림이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엄마께 관세음보살님이 어떻게 생겼냐 물어보자.

천개의 손에 천개의 눈을 가지신 분이라고 듣게 되지요.

아들은 관세음보살님은 다른 사람은 한개도 없을 수 있는 눈을 천개나 갖고 계시다니 욕심쟁이신가보다 하고 아이다운 이야기를 합니다.

엄마는 고통 받는 사람을 찾아내서 치료해주기 위함이지 욕심을 위한게 아니라 말해주지요.






아들은 엄마와 다른 사람들이 모두 기도를 드리는 동안 혼자서 뒷걸음질을 쳐서 분황사 다른 곳에 가봅니다.

그러다가 연못에 빠질뻔한 아들을 누군가가 나타나 구해주지요. 그 사람은 아들에게 왜 소원을 , 눈을 뜨게 해달라고 빌지 않느냐고 물어봐요.

아들은 자기 소원은 그게 아니라고 말을 합니다.

어린 아들일진대 생각이 너무 깊어서 또 눈물이 났습니다.

엄마가 되어서 이리 수도꼭지가 되다니. 사실 아들을 두고 나니 아기에 관한, 아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모두가 내 아이 같고, 그래서 슬픈 이야기에는 같이 가슴 아파하고 그렇게 쉽게 동화가 되네요.



천개의 눈, 착한 아이의 효심이 복을 받는 그런 이야기였어요.

여섯살밖에 되지 않은 우리 아이조차 너무나 마음에 들어하는 그런 이야기랍니다. 오늘 밤에도 또 내일밤에도 이 책을 읽어달라 말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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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만나는 그림책]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세계와 만나는 그림책
무라타 히로코 글, 테즈카 아케미 그림, 강인 옮김, 츠지하라 야스오 감수 / 사계절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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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태국 사람들은 뭐 먹고 살아?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생겼어?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고 나서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부쩍 관심이 늘어났답니다.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만들어낸 그림책이라는데 (그림책으로 만드는게 가능한 것이 세계 각국 사람들의 다양한 의상이나 외모, 혹은 생활 방식등을 그림으로 그려내어 글로 하는 설명보다 더욱 와닿게 만들어진 그림책이었거든요.) 6살 우리 아이가 보기에도 적합한 그런 책이었답니다.




아주 어릴적엔 잘 몰랐는데 아이가 어느 정도 크고 나니 피부색이 다르고 쓰는 말이 다른 원어민 선생님을 무척이나 무서워하고 싫어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섯살엔 유치원을 못 보냈고, 여섯살에 보내서도 그게 가장 신경이 쓰였었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무척 낯설어했는데 몇달이 지난 지금은 원어민 선생님과도 잘 적응해 지내고 있대서 다행이다 싶어요. 5월에 코타키나발루 여행 갈적에도 해외에 나가면 외국인들 볼 기회가 많아서 아이가 싫어할까 걱정이긴 했는데 막상 휴양여행이었던 지라 리조트 내에만 거의 머물렀고 아이가 외국인과 소통하거나 만날 기회는 거의 없었기에 여행을 다녀와서도 그 나라와 우리나라의 차이라거나 그런 것들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갖지 못했어요.

그런데 몇달 사이에 아이가 부쩍 더 자란 것도 있고 이번 10월의 태국 여행에서는 외조부모님과도 함께 하는 여행인지라 호텔에만 머무르지 않고 왕궁도 둘러보고 수상시장도 가는 등 방콕 사람들, 혹은 외국인 관광객을 접할 기회가 정말 많을 것 같아요. 먹거리만 해도 사실 엄마는 태국 음식이 맛있다고 해서 태국 현지 로컬 식당 위주로 계획을 하였는데 아이들이나 어른들의 경우 태국 음식만으로 며칠을 다 드시기엔 힘드실거란 의견이 많아서 적절히 한식이랑 일식 등을 곁들일까 하는 계획으로 수정중이랍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사실상 아이가 해외에 가서 다른 나라의 생활 방식, 혹은 다른나라와 우리나라의 문화적 차이 등을 실감할 첫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 책은 그런 우리집 상황에 딱 맞는 그런 책이었어요.

세계 여러나라의 다양한 생활 방식, 그리고 외모와 쓰는 말, 먹는 음식 등등이 아주 다양함을 그림으로 더욱 자세히 소개해주는 그런 책이었거든요.




먼저 책 겉표지 안쪽과 책 자체의 표지 안쪽에 모두 세계 전도가 들어있습니다. 그러니 책 표지를 벗겨내서 버리는 일이 없어야겠지요? 세계 여러 나라의 이름을 두루 찾아볼 수 있고, 나라 이름 옆에 나와있는 번호로는 책 속에 나오는 번호와 일치하여 그 나라를 빨리 찾아보고 의상이나 생활 방식 등을 찾는데 도움을 주게 되어있답니다.




첫 그림부터 마음을 사로잡았던 알록달록한 그림이 참 예뻤던 책

여러가지 나무가 자라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여러 동물이 모이듯이.

세계에는 여러 사람이 살고 있어.

그 사람들의 피부색도 다양하고 코 모양, 눈동자, 머리색깔 모든게 다르지만 그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해야함을 배우게 하는 책이지요.






지역마다 전해오는 민속 의상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이 부분에서 딱 알겠더라구요.

아, 이거 혹시 일본인 저자의 책이 아니야?하고요. (역시 맞았구요. 테즈카 아케미 그림 무라타 히로코 글의 작품이더라구요.)

왜냐하면 대한민국의 한복은 평소 우리나라 그림책에 소개되는 알록달록 어여쁜 색동 한복이나 평소에 나올 예쁜 그런 한복이 아니라, 단체 관광이나 북한 단체 무용수들이 입을 법한 촌스러워보이는 그런 한복이었거든요. 반면 그 옆에 있는 일본의 기모노는 색감도 무늬까지 너무나 예뻤어요. 우리나라 저자의 그림책에서라면 보통 반대로 그려져있곤 했거든요. 사실 그런 편견이나 차별이 존재하면 안되는데 알게 모르게 세계 여러나라의 문물을 소개한다고 해놓고도 막상 자기 나라 위주로 그리는건 어쩔수없는 일이긴 한듯 했어요.

그림도 색감도 참 예쁜 책이었지만 일본 저자의 책인지라 아쉽게도 그런 느낌을 시종일관 지울 수 없었답니다.




좋아하는 음식 신기한 음식, 심지어 간식코너까지도 한식은 나오지 않았구요

그외에도 각종 탈것,생활용품, 시장, 심지어 운동에 이르기까지도 (운동은 우리나라 태권도가 나올만한데, 안나오더라구요.) 한국의 것은 나오질 않았어요.






놀이방법에 대한민국의 연 하나와 그네 타기 정도 (하지만 그렇게 커다란 그네는 우리나라에서도 거의 타지 않지요.) 인삿말과 식사 습관의 차이 정도 나온 거랄까요. 중국이나 타이 등의 다른 나라는 상당히 많이 소개된 것에 비해 대한민국 소개가 너무나 적어서 사실 읽는 내내 신경이 많이 쓰였답니다.



다양한 문화적 차이 등을 소개해주는데 알록달록 색감이 고운 멋진 그림으로 소개해준 것은 너무 고마웠으나 일본인의 시선으로 자국 위주로 그려진 그림은 못내 아쉬움을 남겨주는 책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출간 대상이 아닌 자국 출간 대상이라 당연한 결과겠지만 적어도 우리나라 출간본으로 나오기에는 우리나라 학생들을 좀 고려한 결과가 반영되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다만 태국 여행을 앞두고 아이와 수상 시장을 가보고, 타이의 명물 교통 수단이라는 툭툭도 구경하고 (타보진 않을거예요 바가지도 워낙 심하고 좀 위험하다고 들어서요.) 다른 나라 사람들과의 차이 등을 아이가 그림으로 접하며 배우기에는 괜찮은 책이었어요.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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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3-10-22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리뷰 잘 보고갑니다!
 
색깔이 궁금해 - 잠자기 전에 읽는 색깔 책 자연이 키우는 아이 5
노정임 글, 안경자 그림, 바람하늘지기 기획 / 웃는돌고래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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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아이는 자기 전에 몇권의 동화책을 읽어줘야만 쉽게 잠이 들곤 합니다. 자기 전까지도 한참을 아빠랑 놀겠다고 (레고로) 실랑이를 하다가, 해도해도 끝이 안 날때 자자고 간신히 달래놓으면 책을 읽어줘야 잔다면서 또 시간을 벌곤 하지요. 사실 어떤 육아서를 보면 아무리 피곤해도 아이가 책 읽어달라면 몇시간이 걸려도 책을 읽어주곤 한다는데 사실 전 그렇게까진 힘들고, 열심히 읽어준게 자기전에 다섯권 정도? 의 책이고 보통은 두세권을 읽어주는 것 같아요. 꼬마 때에 비해 요즘은 조금 글밥이 길어진 탓도 있구요 (요녀석이 알아서 긴 글밥의 책을 찾아 오니까요. ) 새로운 책에도 거부감 없이 재미나게 빠져들곤 하는 우리 아들, 요 색깔 책도 처음 보자마자 반한 그런 책이었어요.




책에 나오는 초롱이도 잠을 자기 어지간히 싫어하는 아이네요. 마치 우리 아들 같아요.

잠 잘 시간이야 잠옷 입어야지 하니까, 안 잘 거야 잠 안와 하면서 겨우 잠옷만 갈아입었어요.

초롱이 방안의 장난감들이 눈에 쏙 들어옵니다.






색깔 배우는 재미에 쏙 빠져있는 초롱이는 색깔로 이야기를 한다네요.

엄마가 얼른 자야 내일 일찍 일어나지 하니, 화분에 있는 풀을 보며 "엄마, 초록색도 안 자는 걸?" 하고 말을 하네요.




그러고나서 온 마을의 초록색이 초롱이 방에 모두 모여 들었어요.

우와 보기만해도 정말 싱그럽네요. 잘 보면 하나하나의 이름들이 작은 글씨로 씌여있답니다.

느티나무, 강아지풀, 토끼풀,청개구리, 다닥냉이, 노랑나비 애벌레, 말냉이, 괭이밥, 아이비

초롱이도 신이 나서 "초록색 마을이다. 나도 색깔줘."라고 말을 했어요.

그랬더니 하얀 잠옷에 초록색 동그라미 물이 들었어요.






아이들에게 색깔 뿐 아니라 색에 관련된 다양한 자연속 사물들을 만나게 해주는 책이라 더욱 유익한 동화같아요.

여섯살 우리 아들도 정말 재미나게 보더라구요. 눈빛이 반짝반짝.

잠자라고 하면 요리 뺀돌 조리 뺀돌 하는 꼬마기에 초롱이를 보며 동병상련을 느꼈을지도 모르고 말이지요

초롱이는 이런 저런 엄마의 잠자라는 말에 빨간색도 잠을 안잔다, 파란색도 잠을 안잔다며 자꾸 대꾸를 합니다.

빨간 색이 온 방안에 모였을때 분홍 돌고래가 보였어요. 대전 아쿠아리움 갔을때 분홍 돌고래를 사와서 집에 분홍 돌고래 인형이 있거든요. 어! 우리집에 있는 인형이다. 아이가 반가워하네요.



초록, 빨강, 노랑, 파랑, 달래고 달래봐도 아이가 잠들지 않으니 엄마는 아이스크림 먹으려면 일찍 자야지 까지 말해봅니다.

저도 우리 아들 잠 안 들적엔 정말 달래느라 무수히 진을 빼곤 하지요. 어제도 자기 싫다고 울며불며 해서 좀 힘들었었어요.

그러자 초롱이는 흰 토끼를 보며 흰색도 안잔다 말을 하네요. 그렇게 온갖 색깔들이 다 모이니 정말 아름다운 색깔마을이 되었어요 초롱이도 색깔 친구들과 한바탕 놀았구요.


너무 졸려서 색깔들과 헤어져 침대에 가는데, 엄마는 딴 방에 있었나봐요.

엄마가 참다못해 소리를 치네요

"이녀석 얼른 자야지!"

졸리다 침대에 들어가던 초롱이는 엄마 말씀에 끝까지 말대꾸를 합니다.

"안 잘거야. 잠 안와."

하지만 이미 자고 있는 걸요.



우리 아이도 엄마가 화장실 간새에 나와보니 이미 혼자 자고 있더라구요.

보통은 엄마 팔베게 해줘 물 떠다 줘 등등 자기 전에 한참을 실랑이해야 자는데.

혼자 그렇게 곤히 잠든 모습 보니 정말 신통했어요.



초롱이가 잠든 밤은 검정색이예요.

색깔들도 모두 잠든 밤, 초롱이도 까만 밤 속에 잠이 들었답니다.



책을 읽어주며 잠을 재우는 베드타임 북의 소재를 색깔로 잡은 까닭은 색깔이 우리 생활 속에서 늘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하루동안 수없이 다양한 빛과 색깔 속에서 살다가 밤에 잠을 잔다는 것은 빛과 색깔과 이별을 하는 것이지요. 잠자리에서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책이 재미있으면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 아이들 눈이 초롱초롱해지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 책에는 여섯가지 색깔이 규칙 있게 반복적으로 나오고 또 잠투정하는 주인공 아이와 동질감을 느낄 수 있어 조금씩 잠에 빠져들게 도와줍니다. 43p



제가 한번 읽어주고, 아이가 또 읽어달라고 해서 아빠가 읽어주었어요.

아이 아빠는 계속 무한 반복이라며 지겨워했지만 알고 보니 이런 깊은 뜻이 있었네요. 정말 자기전에 재미난 책을 읽어달라는 우리 아들, 책이 재미나면 눈을 더 동그랗게 뜨고 힘을 주더라구요. 베드타임 북이니 반복 효과를 통해 조금씩 잠자리에 들게 하는 이런 효과 꽤 괜찮은 것 같아요. 그리고 색에 대해서도 좀더 재미나고 확실하게 배워가고 말이지요.

요 책은 아이 잠자기 전에 꼭 마무리 차원에서라도 덧붙여 읽어주고 싶은 책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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