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현 : 소년의 약속 - 영화 동창생 스페셜 포토북
더 램프 지음, 오동진 인터뷰어 / 북폴리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영화 개봉과 함께 책, 그리고 영화 화보집인 스페셜 포토북으로 동시에 나온 동창생



예전의 나같았으면 영화 한편 보고 말았을 것을.



요즘은 영화보다 책을 더 선호하는 터라 소설 동창생으로 먼저 만나봤다.



그리고 연이어 만나본 스페셜 포토북까지..





책을 읽고, 포토북으로 한가득한 탑의 얼굴을 보니..



마치 영화를 본듯 눈앞에 영상이 그려지는 느낌이다.










워낙 인기가 많은 빅뱅이지만



빅뱅의 팬이 아니었던지라 이토록 많은 빅뱅 탑의 사진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았다.



영화 내용을 화보로 만들어낸, 최승현 소년의 약속



화려하게 분장한 아이돌로써의 탑을 보다가



평범한(?, 눈빛이 절대 평범하지 않은) 고등학생으로써 분한 탑,



그리고 피아노를 배우던 평범했던 소년이 킬러가 되기까지 아픔을 간직한 모습으로써의 탑.



킬러와 학생으로써의 탑, 그러니까 연기자로써의 최승현의 모습이 나는 처음이었기에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는 느낌이었다.








영화 동창생 스페셜 포토북에는 스페셜 메이킹 dvd와 스페셜 포토북, 그리고 작은 포켓형 사진이 들어 있었다








영화의 여운이 남아있는 탑의 팬들이 너무나 좋아할 메이킹 필름과



그리고 낱장으로 보관할 수 있는 탑의 사진.



무거운 스페셜 포토북은 집에서 보고



요 사진들은 아마도 지갑 등에 끼워넣어 들고 다니라는 뜻인듯.










이렇게 그의 눈빛이 가득 담긴 사진들이...






포토북 가격의 압박이 있는 대신에..



이렇게 두꺼운 앨범 형식으로 되어 있었다.








학창시절부터 워낙 교복 등의 유니폼을 좋아했던 고로



교복을 입은 멋진 학생으로써의 탑을 보니 멋지네 그려~





다만...





나이가 들었는지..



교복보다 다른 유니폼들이 더 좋아진 요즘 ㅎㅎㅎ



역시 시간은 흐르고 나 역시 나이를 먹는구나












뭐 이젠 군인도 아저씨가 아닌 아우가 되어버린지 오래니..



울 아들 더 크면 군인도 아들이 되어버릴테고 ㅋㅋㅋ





암튼 그래서 아이돌을 더이상 오빠오빠할 나이는 아니지만.



여전히 훈훈한 모습의 아이돌들을 보면 좋기는 좋구나~





안구 정화라 하였던가.









단지 눈빛만 멋진 사람인줄 알았는데..



그의 영화 포화 속으로를 봤던 남자 이웃님 왈



탑의 연기가 꽤 괜찮은 영화였던 지라 탑의 새로운 영화라니 호감이 간다 하심.





연기도 잘하는 이였구나.



요즘은 아이돌도 발연기 말고 제대로 된 연기하는 사람들 많으니까..










울.지.마.라.





소녀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을



소년의 눈물








스틸컷 상으로...





그때 그 시절, 유덕화 같은 그런 모습도 엿보이고.



소녀팬들은 모르겠지 유덕화가 누군지. 주윤발이 누군지..










영화를 보고 감동한 소녀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탑의 사진 모음집







아쉬운게 있다면



# 1. 중간중간 멋을 위해 공란을 만든 부분도 좀 빼곡히 사진이 들어가줬으면 하는..



실용성 추구의 아줌마의 바램 하나.



#2. 탑의 인터뷰 등을 조금 감질맛나게 올린 것 같아 아쉬웠음.



탑의 이야기, 영화의 이야기 등을 사진에 치중하려고 많이 줄여서 실은 것 같은데 탑의 팬들이라면



그의 이야기, 그의 목소리 등이 더욱 많이 듣고 싶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음.











화보집을 잘 모르는 그냥 지나가는 아줌마의 한마디였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속삭이는 자가 무섭긴 해도 정말 재미나다는데, 그 속삭이는 자의 저자 도나토 카리시의 최신작이다.

 

이웃님 블로그에서 보고 얼른 위시에 담아놓았다. 기대되는 책.

 

 

 

 

 

 

 

 

  줄거리만 읽어도 정말 으스스한 느낌이 든다.

산부인과의 한 남자가 실종되고 그의 아내는 20개월째 출산을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무서울 것 같지만 그럼에도 기대되는 책.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이라 읽고 싶은 생각이 든 책이다.

점성술 살인사건에 도전하는 기개라니. ㅎㅎ 어떤 내용일까?

 

 

 

 

 

 

 

 

 

  이웃님들이 미스터리 마니아가 많아서 이웃님들 블로그에서 본 책들만 꼽아도 꽤 재미난 책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이 책도 그런 이유로 고르게 된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테스팅 1
조엘 샤보노 지음, 임지은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헝거게임이 처음 책으로 나왔을때 정말 시끌시끌했었다. 나왔을 당시 읽어보지 않았던 나로썬 그 열기에 공감하지 못했었는데, 아주 뒤늦게 영화가 개봉되고 나서 헝거게임을 읽고 나서 입을 떡 벌리며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배틀 로얄 식의 잔인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나였음에도 헝거게임은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마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 헝거 게임의 2부인 캣칭 파이어가 11월 21일에 영화로 제작되어 나온다 한다. 헝거게임을 영화로는 보지 않았지만, 2부가 나오고 나서야 비로소 난 또 캣칭 파이어를 찾아 읽지 않을까 싶다. 사실 모킹 제이까지 3부를 모두 갖춰놓고서도 (읽을 게 많아 든든하다며) 늘 새로운 책을 탐구하는 책탐의 일인자가 아닐수 없다. 얼른 쌓아둔 책부터 읽어야할텐데.

 

헝거게임의 스토리가 워낙 강렬하다보니 그와 비슷한 줄거리의 책들을 종종 접하게 되었다. 지금과 전혀 다른 자원도 생존 공간도 부족한 미래, 그 안에서 살아남는 것은 현재의 안일함으로는 견뎌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테스팅은 헝거게임과 비슷하면서도 독창성을 갖는 흥미진진한 책이었다. 비슷한 것 같은데도 새로이 끌리는 이 흥미진진함이라니.

헝거게임에서 여주인공은 말 그대로 끌려가기 싫은 죽음의 시합에 조공인으로 뽑혀서 끌려가게 되었다. 사실은 자신의 여동생을 대신한 것이긴 했지만 말이다. 사냥 등에 능하다해도 소녀는 소녀, 남녀가 섞여 싸워내야하는 시합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절대 아니었지만 그녀는 해낸다.

 

테스팅에서는 닮은 듯 다른 느낌이 강렬하게 시작을 한다.

미래의 미국, 전 세계가 망하고 미국 한 곳만 살아남았나보다. 아뭏든 가상의 그런 나라가 존재한다 치고.

주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들을 뽑아 테스팅을 거쳐 대학에 진학하게 되고, 대학을 졸업한 이들은 우수한 인재로 재등용된다.

우수한 리더를 뽑기 위한 대학입학.

소설 속 주인공 시아는 그 대학을 졸업한 아버지를 둔 소녀이다. 소녀의 오빠들 중 첫째인 진은 형제 중 가장 똑똑했음에도 테스팅에 후보로 선발되지 못하였다. 시아는 오빠보다 자신이 처짐을 알면서도 테스팅에 통과해 아빠처럼 자랑스러운 대학 졸업장을 따내고 싶었다. 하지만 테스팅에 선발된다는 것은 다시는 가족들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시험을 보러 떠난 이들은 실패를 하던, 성공을 하던 다시는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으니 말이다.

장장 10여년간 시아가 살고 있는 다섯 호수 마을에서는 단 한명의 후보도 배출되지 못하였다. 그러던 중, 이번 시아가 졸업하는 그날, 바로 시아를 포함한 네명의 후보가 선발되었음이 공표되었다. 조금 늦게 도착한 토수시티의 관리로부터 말이다.

시아는 몹시 자랑스럽기도 했지만 그만큼 떨리기도 하였다.

그런 시아에게 같이 기뻐할줄 알았던 아빠가 이상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빠가 시험을 치루고 난 이후 계속 꾸고 있는 악몽들에 대해 말이다.

그리고 그 테스팅이라는 것은 살아남기 위한 시험임을. 떨어진 이들은 어디에서고 다시 볼 수 없었다는 아빠의 무시무시한 이야기까지.

시아는 뒤늦게 후회되기 시작했으나 테스팅에 선발된 후보가 시험을 거부한다는 것은 사형을 당할 수도 있는 반역이었다.

 

전국의 우수한 아이들을 뽑아 살아남아야하는, 대학 입학 시험을 치루다니.

황당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죽기살기로 공부하는 현재 아이들의 모습이 어느 정도 오버랩되어 씁쓸하기도 하였다.

 

어쨌든 시아는 아빠의 무서운 충고 덕분에 허무맹랑한 꿈만 안고 시험에 응하러 간게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조심 또 조심해야함을 깨닫고 그녀 방식대로 조금씩 준비하기 시작한다. 확실히 그녀는 영리하였다. 학교 성적으로는 토마스에게 밀릴지 모르지만 상황 판단력과 대처 능력은 그를 확실히 능가하였다. 물론 사람을 잘 믿는 면때문에 위험에 처할 상황도 있었지만 말이다.

 

아무도 믿지 말라는 아빠, 그녀를 데려가는 미하우의 남다른 눈빛으로 실어주는 무언의 힌트.

 

그녀는 학교에서 선의의 라이벌이었던, 그리고 소녀들의 우상이었던 토마스에게 아버지가 들려준 경고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가서도 서로에게는 우방이 되어주기로 굳게 약속하였다.

 

테스팅은 역시 필기시험만으로 완료되는 것이 아니었다. 실기시험도 있었고, 마지막 시험은 각자가 직접 고른 단 세개의 물건을 몸에 지니고, 남겨진 출발지로부터 다시 토수시티까지 살아돌아와야하는 여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소녀 시아를 따라 테스팅에 참가하는 과정은 참으로 흥미진진하였다.

 

테스팅 중 어느 과정에서는 오답일 것 같은 답은 차라리 체크하지 말라는 (절대 찍지말라는) 단서가 있었다. 그녀는 불안했지만 확실하지 않은 것은 선택하지 않는다. 아니나다를까 독초와 식용을 구분해야하는 시험에서, 자신이 식용으로 분류한 식물의 테스팅 후 직접 그 식물을 먹어봐야하는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하나둘, 100여명의 후보자들이 탈락되어 가기 시작한다.

 

시아는 같은 마을에서 온 친구, 그리고 그곳에서 사귀게 된 친구들과 하나둘씩 떨어지는 아픔을 겪는다.

심지어 같이 참가한 학생들까지도 독이 올라 서로를 극심한 경쟁자로 여기고, 제거할 대상으로 여긴다는데 더욱 심한 고통을 느낀다.

살아남기까지 함께 하고 싶은 시아와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살아남는다는 사고를 지닌 경쟁자들.

 

테스팅은 정말 끝까지 흥미진진하였다. 다 읽고 나니 얼른 2권이 나오길 기다리는 심정이 될 정도로 말이다. 2014년에 나온다는데 연말에 나오지 말고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지지 않길 바라며. 재미난 소설 하나를 읽고 난 그 여운을 뭘로 대신해야하는 아쉬움이 한가득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설 동창생 - 열아홉, 소년의 약속
윤이경 지음, 김수영 각본, 오동진 인터뷰.글 / 북폴리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빅뱅 탑 주연의 영화 동창생.

 

요즘 북한의 남파 간첩, 탈북자 등을 소재로 한 드라마, 영화 등이 부쩍 눈에 띄고 있다.

영화를 잘 못 보고 살아서,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동창생 모두 영화로 만나보진 못했는데, 얼마전 티브이 채널을 돌리다보니 북한의 귀공자가 택시기사가 잘못 한국 대사관에 내려주는 바람에 얼결에 탈북하게 된 다소 코믹하기도 한 미니 단막극 한편을 보게 되었다. 잔혹 코미디였나? 장르가 좀 애매했던.

 

공산당, 반공 등의 교육을 강하게 받고 자란 우리 세대와 달리 요즘 아이들은 북한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두려움은 갖고 있을까? 가난과 배고픔 등이 아닌 그들의 지독한 정신력 등에 대해 요즘 아이들이 알고 있을까?

물론 직접 전쟁을 겪어본 세대라면 우리보다 더욱 더 차이를 직시하겠지만 말이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북한, 그 이야기가 영화 속에서 자못 멋지게만 비춰지는건 아닌가 걱정스러움을 안고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사실 그들 역시 우리의 핏줄이고, 감싸안아야할 동포이면서, 아직은 분단된 조국이기에 언제 어느때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눌지 모를 그런 안타까운 긴장감 속에 살아가고 있다.

 

책 속의 남파간첩, 아니 기술자인 강대호(극중 본명 리명훈)의 역할은 남쪽의 주요 인사를 제거하는 것이 아닌 북한 공작원끼리의 암살과 숙청, 세력 다툼을 다루고 있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아마 이런 일들이 실제로 있었을지 모른다. 장남이 아닌 3남인 김정은에게 김정일의 지위가 세습되기까지 분명 우리가 모를 수많은 숙청과 암투가 존재했을 것이다. 눈에 띄게 드러나는 부분도 있었고 말이다. 강대호는 바로 그 권력 다툼의 희생양이 되고마는 존재로 나타난다.

 

맨 처음 긴박한 상황 속에서 숙청되었던 간첩.

탑이 주연한 리명훈의 최후인줄 알았던 서두는 바로 그의 아버지의 이야기였다.

사랑하는 아버지의 간첩 임무가 실패로 끝나자, 북에 남은 그의 가족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고 말았다. 아니 그보다 더 처참한 신세가 되고 말았다. 어머니는 당에 의해 암살을 당하였고, 어린 피붙이 남매만이 살아남았는데, 잔인한 당은 그의 어린 여동생의 목숨을 볼모로 그를 철저한 살인마로 키워내었다. 그가 남에서 맡은 공작 임무를 완수하고 와야만 동생을 만날 수 있다고 협박하며 피아노를 배우던 학생을 살인마로 내몰았던 것이다.

 

소년은 사랑하는 여동생 혜인을 위해 죽지도 혼자 죽을 수도 없는 그런 살인마가 되었다.

어린 여동생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살아남는 수밖에 없었다.

비열하게 소년의 약점을 틀어쥔 당은 그렇게 소년을 위험한 사지로 내몰았다.

 

자유로움이 가득한 남한 땅에 탈북자의 신세로 내려온 리명훈, 그는 강대호란 이름을 부여받는다.

그리고, 겉으론 버들 약국을 운영하고, 실제로는 마약 주거래 업무로 북한에 막대한 비밀 자금을 공급하는 북한공작원 부부에게 양아들로 위장해 입양되어 고등학생의 어린 나이에 기술자라는 끔찍한 일을 수행하게 된다. 그의 양어머니인 장부인은 어린 아이가 기술자로 보내진 것에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 들었다.

 

남한의 학교에는 일진과 왕따가 존재하였다. 경찰도 군도 아닌 일진에게 눈에 띄지 말고 조심스레 지내라는 당의 엄포, 일진의 존재가 무엇이길래. 사실 그에게는 아주 손쉬운 상대였으나 너무 눈에 튀어서도 안되니, 그저 적당히 묻어 지내려 하였다. 그 일진과 반 아이들이 괴롭히는 아이,반 전체의 왕따인 소녀 혜인. 자신의 여동생과 이름마저 같은 그 아이는 소년의 짝이 되었다.

 

집안이 망하면서 더이상 발레를 할 수 없게 된 꿈이 꺾여버린 어린 소녀와 동생을 지켜내기 위해 당의 철저한 살인 기계로 변신해야했던 어린 소년의 만남, 그들은 동창생이라는 이름으로 엮이게 되었다. 단 하나의 친구.

 

이럴 수밖에 없는 현실이 참 답답하게 느껴졌다. 평범한 행복을 느낄 수 없게 된 소년의 불행이.. 혹시나 혹시나 행복한 결말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보았지만 ....

 

글로만 만나본 후, 포토북을 펼쳐보니 영화 속에서 탑이 어떻게 열연했을지 대충 가늠이 되었다.

아마도 탑만 멋지게 그려졌을지도 모르겠다. 책 속에서도 무척 멋있는, 그런 비련의 주인공으로 나오니까.

 

편안하게 잠들어있는 어린 아들을 지켜 보자니, 갑자기 더 가슴이 아파왔다. 아직 어린 아이들의 꿈을 무참히 밟아버린 어른들.

그리고 능력있는 친구의 재주를 시기하고 따돌리기 시작한 철없는 우리네 아이들까지.

어린 아이들을 두고 나쁜 짓을 하거나 시키는 사람들은 정말..천벌을 받았으면 좋겠다라는 부모의 심정으로 책을 덮었다.

늘 엄마의 마음으로 돌아오면 감정적이 되는구나. 극중 정민의 안타까운 심정이 내게도 그대로 전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계약자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34
선자은 지음 / 자음과모음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를 보고 좀 으스스한 느낌을 받긴 했는데 너무 무서우면 어떡하나 (요즘 들어 아주 겁이 많아져 버렸다. 예전엔 일부러 공포영화도 찾아보고 그랬는데 요즘은 하도 혼자 늦게 자는 시간이 많다보니 별게 아니더라도 자꾸 생각나고, 오죽하면 얼마전에 본 태국 코미디 호러 영화 -장르가 모호- 웃기는 영화였는데도 귀신 분장이 섬뜩해서 자기 전에 자꾸 생각나 힘들 정도였을까. ) 걱정이 되었는데 다 읽고 나니 그런 공포는 아니라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에 좀 겁은 나도 귀신이나 무서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일부러 찾아 읽던 나와 지금의 나는 참 많이 달라진게 아닌가도 싶다. 오히려 어른이 되어 이렇게 소심해지다니.

 

이 책은 어른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청소년이 주인공인 소설이다.

밖에서도 착한 아이로 손꼽히고, 단짝 친구에게도 모든 걸 다 양보하고 맞춰줘가면서 살아왔던 알음이.

갑자기 생긴 짝사랑 소년과의 사랑을 이루게 해달라고 빈집에 들어가 귀신소환을 하겠다는 단짝 친구 소희덕에 엉뚱하게 알음이에게 계약자가 나타나버렸다.

 

끈적끈적 때로는 거미같은 괴물로 때로는 곰돌이의 모습으로, 때로는 그 누군가의 모습으로.

 

계약자는 알음이의 소원을 들어주겠다면서 정작 바라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한다.

 

사랑하는 엄마 아빠의 외동딸이었던 알음이네 가정. 그 행복을 깨뜨린건 아빠의 외도였다. 아빠는 아빠의 아들인지 아닌지 모를 어린 아이를 데려와 그 아이의 엄마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었다면서 단 한달이라도 이 아이를 거두어야한다고 말을 한다. 엄마도 알음이도 원치않는 아이를 말이다. 알음이가 집에서 불안함을 보이기 시작한건. 그리고 그녀에게 계약자가 나타난건 바로 그 이후부터였다. 그 아이가 나타나고서부터.

 

아이는 너무나 어려서 말도 하지 못했고, 알음이가 사이렌이라 부르는 울음을 종종 터뜨리곤 했다.

사실 알음이의 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알음이의 소원이 이 아이를 없애 달라는 거라니.

어린 아이에 대한 것으로는 좀 많이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당장은 내 눈앞에서 없어져. 이런 의미였겠지만. 착한 아이였던 알음은 자기도 모르게 그 아이를 베게로 눌러 버리는 상상을 해버리곤 하였다. 아니, 누군가가 나타나지 않으면 정말 베게로 덮어버릴 지도 모를 상황이 두번이나 있었다. 상황이 그랬다곤 하나 알음은 그렇게 변해갔다. 착한 아이에서 더이상 착하지 않은 아이로..

 

심지어 소희가 짝사랑하는 것을 알면서도 처음에는 재수없게 느꼈던 그 아이 율에게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처음에 갖고 싶었던것은 율이 아니라 율의 베어브릭이었다 생각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계약자에게 율을 갖고 싶다, 그리고 나비라는 새 친구를 사귀고 싶다라고 말해버리고 만다. 아니 계약자와는 굳이 입밖으로 이야기할 필요가 없었다 그녀가 생각하는 것이 곧 소통이 되었으니까.

 

자기 생일이라고 일방적으로 모든 것을 갖다 바치기를 바라는 공주같은 소희. 그리고 늘 하녀처럼 그녀의 뜻대로 따라주었던 알음이

알음이도 이제 소희의 그런 변덕스러움에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소희를 더 좋아할 줄 알았던 율이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도 고마웠고, 돈에만 눈뜬 괴짜인줄 알았던 아이가 사실은 그 너머의 아픔을 간직한 소년이라는 것, 그리고 자신을 좀더 너그럽고 편하게 대해준다는 것 등등이 소희 보란 듯이 율이와 가까워지고 싶은 알음이의 마음이었는지도 모른다.

 

가장 당황스러웠던 것은 갑작스러운 엄마의 부재.

그런데 알음이는 정말 중요한 것은 잊어버리고 계약자와 자신 주변, 특히나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등에만 치중하다보니 집에서는 온통 그 보기 싫은 아이 생각만이 남아있었다. 저 아이를 치워버리고, 안 보이는대로 없애버리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기에 알음이의 소중한 엄마가 어느새 보이지 않아도 몰랐던게 아닐까.

 

갑작스러운 가정의 붕괴로 사춘기 소녀가 겪게될 정신적 혼란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아이가 파괴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은 좀 섬뜩하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사실 실제로 나비처럼 삐딱하게 나가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정신적으로는 그 이상의 충격을 받은게 아니었을까. 이미 머릿속으로는 가상의 살인까지 할뻔했으니 말이다. 어린 소녀가 계약자와의 계약에 의한 나홀로 고민같은 곳에 휩싸여 주위 사람들이 입는 상처 같은 것을 염두에 두지 못하는게 안타깝게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전체적으로는 꽤 뒷 이야기를 궁금해하며 몰입해 읽고 또 어느 정도 재미났다 싶은 만족스러움도 있었지만.

이후에 읽은 책의 재미가 워낙 커서, 이 책이 묻히는게 좀 미안하긴 하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