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눈물
김정현 지음 / 문이당 / 2010년 1월
품절


1996년 우리를 눈물바다로 이끌었던 소설 [아버지]의 작가 김정현.
그가 다시 소설 [아버지의 눈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어려서부터 항상 집에 오면 제일 먼저 찾는 사람이 엄마가 되어 있었다. 집에 전화를 하거나 들어오거나 먼저 엄마부터 찾았다. 무슨 볼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집= 엄마 라는 공식이 어느덧 자리를 잡고 있었나보다. 그런데, 자라고 나니 그 자리가 아버지께 몹시 서운하게 느껴지셨나보다.

"넌 항상 엄마만 찾냐?"
하시는 아버지의 말씀에.. 번뜩 정신이 들어..그다음부터는 전화를 해서 아버지께서 받으시면 아빠와 이야기를 해보려고 노력하였다. 엄마와는 노력하지 않아도 편하게 이야기가 되는데, 웬지 아빠 앞에서는 이야기가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었고, 뭘 이야기하지? 하며 고민하게 만들었다. 내가 딸이라서 그런가? 싶었지만, 아들인 오빠라고 더 낫지는 않았다.

항상 엄격한 선비같으시던 우리 아버지께 어려운 마음만 갖고 있다가, 아버지의 환한 웃음과 무한한 사랑을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게 된 것은..바로 우리 아기의 탄생이었다. 첫 손주 앞에서 아빠는 정말 너무나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셨다. 그렇게 무뚝뚝하시고, 위엄을 지킬것 같으시던 분이, 서툴러도 누구보다도 열심히 아기를 안고 얼르셨고, 처음에는 젖이 모자라 그랬는지 잠도 잘 못 자고, 많이 보채던 아기가 희한하게 할아버지한테만 가면 가만히 안고 얼러만 주셔도 소르르 잠이 들었다.

그리고, 처음 백일간은 낮에 천기저귀를 썼었는데 아버지께서 아기가 싼 똥기저귀를 손수 손으로 빨래하시는걸 보고 나도, 엄마도 무척 놀랐다. 지금도 아버지께서는 우리 아기를 무척이나 예뻐하신다. 아기만 보고 있으면 세상 근심걱정이 다 사라지신다면서 너무 좋아하신다. 아기 또한 예전에 오로지 할아버지였을때보다 지금은 할머니 어부바에 익숙해져서 할머니를 좀더 좋아하긴 하지만, 여전히 아기도 할아버지하면 함박 웃음을 지으며, 양손을 머리에 올려 "사랑해"라는 몸짓을 보여드린다.

아버지.
사랑하는 부모님이지만, 항상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역할에 서셨던 우리의 아버지.
김정현의 소설 "아버지의 눈물" 속 아버지는 김흥기와 그의 친구들이었다.
남들 보기에 번드르해보였던 연구소 연구원이라는 김흥기는 사실상 지방대 정치학과를 나와, 백박사의 정치 입문에 같이 뛰다가, 결국 그의 연구소 사무실 자리나 지키게 된 집사나 마찬가지인 허울뿐인 자리의 주인공이었다. 대우도 당연히 박했고, 언제 내쳐질지 모르는 신세에 그의 앞날은 암울하기만 하였다. 그런 그에게 "첫사랑"으로 핸드폰에 입력된 맏아들 상인. 복학한다고 받아간 천만원을 받아가더니 복학은 않겠다면서, 그저 미안하다는 말만 한채 연락 두절이 된 아들이다. 둘째 아들 상우는 상인처럼 지방대가 아닌 y대를 다니면서 고시 준비를 하는 수재였고, 아내는 상인보다 상우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아내 앞에서도, 두 아들 앞에서도 넉넉히 가져오는 월급봉투가 없었던 차에 항상 주눅들어 있었던 흥기, 그의 모습은 어느덧 자신의 무능했던 아버지를 닮아있는듯해서 너무나 힘들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본인의 공부도 마다한채 중학교 졸업후 공장에 취직해 자신만을 뒷바라지 하다가, 자기를 장가보내고 나서야 시집간 누나가 있었다. 만나면 항상 밥은 먹고 다니냐는 누나.

그리고, 흥기의 친구들.
다들 신세는 비슷하였다. 친구들을 만난 술자리에서 친구들이 골프 운운하자, 흥기는 말단 주제에 하면서 비웃는다. 친구들의 허세가 짜증이 나서였으리라. 그리고, 흥기를 주식의 열풍으로 끌어들여 결국은 온갖 빚더미에 올라앉게 만들었던 친구. 그 친구의 갑작스러운 자살 소식에 흥기는 본인도 돈을 막을 길이 없어 자살을 모색한다.

이야기는 그렇게 슬프게만 흘러갔다. 소설의 말미에서도 다행히 흥기의 죽음이 있지는 않았으나, 그렇다고 앞으로 이렇게 하여 잘살게 되었습니다 라는 결말도 아니다. 단지, 암시는 있을 뿐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붕괴될듯 위태위태해보였던 흥기네 가족이 다시 뭉쳐졌다는 것. 그 중심에 가장인 흥기가 다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누가 우리 아버지들을 이렇게 자꾸 외롭고 힘들게 몰고 간 것일까?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해도, 일하는 기계처럼, 돈 버는 기계처럼 전락된 듯, 굳이 기러기 아빠가 되지 않아도 집안의 기러기가 되어가는 듯 고립되어가는 우리네 아버지들이다.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온 것은 다..가족들..아내와 자식을 위한 사랑이었는데 말이다. 그것이 돈과 돈의 관계가 아니라 사랑과 사랑의 사슬로 연결되어 있음을 자식인 우리가 깨닫고, 우리 자녀에게도 느끼게 해줘야할것이다.

41년간을 정말 젊음을 불태워가며 열심히 살아오신 우리 아버지 또한 올해 정년퇴임하셔서 많이 외롭고 허탈하신 듯 하였다. 아버지의 그 허전한 느낌에 이제는 일이 아닌, 직장이 아닌 가족이 채워드려야할것같다. 내일은 아버지, 어머니를 모시고 아가와 함께 여행을 가기로 한 날이다.
진작 다녀왔어야 했는데, 아기가 어려서 또 부모님이 시간내시기가 어려워서 같이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 비가 온다고는 하지만, 한달동안 집에서 많이 쓸쓸하셨을 아버지와 다녀올 여행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들뜬다.

그리고, 앞으로 아버지의 사랑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더욱 잘해드려야겠단 생각뿐이다.

사랑해요 아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의 약속 키다리 그림책 11
리사 험프리 지음, 이태영 옮김, 데이비드 데니오스 그림 / 키다리 / 2010년 3월
절판


사랑하는 내 아기가 뱃속에 있을때, "희망"이라는 태명으로 아기를 불렀다.

처음에는 콩알이었고, 그다음엔 호두, 그 다음이 희망이였다.

초음파 사진을 보면서 점점 커지는 아기를 보며 태명을 바꾸다가, 이제는 정말 진심을 담아 붙인 이름이 바로 외할머니가 불러준 희망이였다.



처음 임신하고, 아이를 10주 정도에 잃고, 그 아픔이 너무나 컸기에 희망이를 갖고서도 내내 얼마나 불안하고 무서운 날이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마음껏 기뻐하지도, 마음껏 아기를 위해 태교를 해주지도 못했다. 태명을 미루고 미루다가 나중에 붙인 것도 그래서였다.

내가 너무 기뻐했던 나의 태양이가 그렇게 쉽게 내 곁을 떠날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



내가 너무 방정맞게 좋아했구나 엄마의 가벼움이 우리 아기를 힘들게 했구나.. 내 잘못인것만 같아 울고 또 울었다. 그저 생각만 해도 눈물이 흘렀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 후에 다시 온 나의 희망이는 말 그대로 나에겐 온 세계요, 우주였다.

아이가 마의 석달을 지내고 나서도 나는 열달을 꽉 채워 예정일에 정확히 아기가 나올때까지도 안심의 끈을 놓지 못했다.



그렇게 다가온 나의 소중한 아가.. 그 아기가 어느 덧 만 19개월이 되었다.

다른 엄마들처럼 음악도 많이 듣고, 책도 많이 읽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너무 티내려하지 않은 나의 소심함은 오히려 아기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고 또 미안하였다. 태교 책이라고 사놓고서도 제대로 읽어준적이 몇번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우리 아기가 뱃속에 있을때의 그 신비함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내 안에 살아 숨쉬는 생명이 있다는 그 느낌..

초음파로 심장 박동 소리를 들을때 눈물이 흘렀어도 그래도 태동이 있기 전까지 미처 느끼지 못하는 존재감..



그저 마음으로 대화하고 이야기하고 할뿐이었는데..



엄마의 무한한 사랑을 표현해주고, 거룩한 마음을 전달해주고 싶었는데 표현력이 짧아 생각이 잘 나지 않아 많이 답답했다.



그때의 온전한 내 마음을 알아주는 듯한 멋진 책을 읽었다.

지금의 우리 아기에게도 충분히 읽어주면 좋을..아름다운 책.



그리고, 둘째를 갖게 된다면 보고 또 볼 그런 책 말이다. 그때는 부록으로 나온 cd까지 꼼꼼이 같이 들으며 책의 아름다운 그림과 글을 되뇌이고 또 되뇌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아기에게 보여주고프고, 느끼게 해주고픈..

엄마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가득 담겨 있는 책이다.



정말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었고, 아기와 함께 많은 것을 같이 느끼고 싶었다.

그런 엄마 마음을 바로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었다.


신비한 보라색의 임산부의 물 아래 투영된 것은 바로 아이의 미래 모습이다.

보라색을 좋아하는 나여서 그런지 이 장면도 너무나 멋지게 느껴졌다.



바람이 은색 달빛에 너를 실어 엄마에게 데려다 줄거야.

내 아기, 내 아들을 힘든 산고 끝에 가슴위에 올려놨던 그때 그 숨결, 그 경이로운 순간을 다시 떠올리며..

사실 난 그때도 펑펑 울면서 아기에게 미안해했지만 말이다. ^^

경이로운 순간에.."아가야 미안해.. 엄마가 힘들게 해서 미안해. 우리 아기 힘들었지.." 하며 울었던 나였다.

아마 간호사, 의사선생님들이 시끄럽다고 뭐라고 했을지도 모르지만..

우렁차게 우는 사랑스러운 우리 아기에게 엄마 목소리는 원없이 들려줬다.



지금 다시 태담책을 보며, 그때의 감동을 되살려본다.

그리고, 그때 느꼈던 감동 그대로 아기에게 다시금 더 예뻐하고 잘해줘야겠다고 생각해본다.

요즘 그러고보니 엄마가 아들에게 뽀뽀를 백만번 해줘야하는데 좀 덜해줬던 것 같다.

건강히 태어나줘서 너무나 큰 효도를 한 아기에게 더욱 사랑을 베풀리라.



아기야 고맙다. 사랑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악마의 동전
이서규 지음 / 창해 / 2010년 2월
절판


작가가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가던 길에 어느 은발의 노신사가 100년도 전에 나온 1달러 동전을 보이며 말했다.
"..그거 아나? 이게 자네 나라에서 온 것 말야."

그의 이야기를 한참 듣다가 어느 덧 내릴때가 되었을때 다시 말했다.

"동전이 악마를 보여준다는 말을 믿나? 그렇지, 파우스트가 제 영혼을 치유할 수 없는 병을 줄 수 있어. 바로 욕망 말이지. 가져도 가져도 채울 수 없는 욕망, 그 결과물이 배반일세." -프롤로그 중에서

이상한 말을 하고 사라진 노인은 유령처럼 모습을 금새 감추고 말았다.

실제 작가의 이런 프롤로그로 시작되기에 정말 이 이야기가 허구인지 사실인지 더욱 헷갈리게 되었다. 게다가 1950년대의 한국은행 은화 탈취사건은 실제 있었던 일이기에 실제와 허구의 공존이 우리를 더욱 아리송하게 만든다.



온몸이 하얘진채, 내장파열로 죽은 젊은 남자, 그리고 현대의학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ㄱ자로 몸이 구부러지는 발작 증세를 보이는 젊은 여자. 그 두 사건은 병원에 부임한지 얼마 안된 조인철이라는 병리과 의사와 묘한 인연을 맺게 된다. 그리고, 그는 신부이면서도 날카로운 눈을 가진 , 알고보니 베트남전 군의관으로 참전한 경험이 있던 이신부와 함께 그 두 사건을 추적해나가기 시작한다. 젊은 남자의 죽음의 원인은 너무나 끔찍한 일이었고, 그것은 베트남전에서부터 사용되어온..아니 실상은 독일 나치가 레지스탕스에게 써오던 고문방법이었다. 소설을 읽는 내내 그 이야기가 몇번이나 나오는데, 너무나 끔찍하고 잔인하여 치를 떨 수 밖에 없었다. 마치 크림슨의 미궁의 식시귀를 떠올리듯. 아니, 실제 있었던 일이라 그런지 내게는 더 잔인하게 느껴졌던 고문이었다.



조인철의 가운에 우연히 들어온 젊은 여자의 몸에서 나온 은화는 1달러짜리 미국 은화였다. 그리고, 그것은 놀라운 에너지를 갖고 있어 이신부조차 그 은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두 사건과 은화, 그리고 6.25 때의 한국은행 탈취사건으로 되돌아가는 이야기들..



E pLURIBUS UNUM

여럿이 모여 하나를 이룬다.



발작을 하는 소녀가 갖고 있던 1달러 은화에 새겨진 문구이자, 죽기 직전의 청년이 조인철에게 유언으로 남긴 말이었다.

60년이 지나 은화는 왜 사망사건과 관련이 되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일까?



처음부터 숨막히게 진행되는 이야기들은 나를 차갑고 무서운 세계로 금새 끌어당겼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지려고 하는지.. 궁금하여 책장을 넘기면서도 깊은 밤이라 그런지 더 무섭게 느껴졌다.. 그리고, 욕심 앞에 사람들의 이기심이 얼마나 무섭게 작용하는지.. 성공을 위해서는 그 어떤 무서운 일도 할 수 있다는 그 잔인함에 치가 떨렸다. 사실 여기 나온 고문 방법이 아니더라도 어려서 내가 들었던 6.25 때의 잔인하고 무서운 이야기들은 많이도 끔찍하였다. 살아오면서 그 무서운 일들을 많이 잊고 살아서 그렇지.. 전쟁을 겪어보지 않고도 반공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로서는 전쟁에 대한 무서운 이야기들은 공포 그 자체였다. 어린 동생은 자주 악몽으로 공산당에게 쫓기는 꿈을 꿨다고 할 지경이었다. 들은 이야기들이라 그런지..자라면서 너무 많이 잊었던 것 같다. 그때 정말 이렇게 끔찍한 일들이 많았을텐데..말이다.



막판에 다소 느슨하게 해결되는 방식이 아쉽긴 했지만,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한가지 무서운 것은 이 책 속의 악마가 읽는 독자들에게 전염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 탑 - 40대에 시작해서 가장 빨리 정상에 오른 한 남자의 인생 도전기
온대호 지음 / 다산라이프 / 2010년 3월
장바구니담기


억대 연봉도 꿈꾸기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월소득 3억 9천만원의 ING 기네스 소유자인 온대호.
40대에 CAR TV 대표라는 직함을 내놓고 FC의 세계로 전격적으로 뛰어들어 그가 이뤄낸 성공적인 삶은 보험 업계뿐 아니라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거의 신화적인 경지가 아닌가 싶다.

하늘을 지배하는 솔개는 수많은 야생조류 중에서도 가장 장수하는 새로 알려져있다. 최고 70년까지 살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장수하려면 대략 마흔살이 되었을때 매우 고통스럽고 중요한 결심을 해야한다. 발톱은 뭉툭해져 날카롭지 못하고 부리는 길게 자라 구부러져 더이상 사냥을 할 수 없기때문이다. 또한 깃털은 두껍게 자라 날개가 무거워져 하늘로 날아오르기가 힘들어진다. 이때 솔개는 그대로 죽을 날을 기다리든가, 아니면 환골탈태의 과정을 거쳐 새롭게 태어나든가 과감한 선택을 해야한다.
새롭게 태어날 것을 다짐한 솔개는 먼저 산 정상으로 자리를 옮겨 또 다른 삶을 위해 목숨을 걸고 탈바꿈을 시작한다. 먼저 부리를 바위에 쪼아 부리가 깨져 빠지게 만들고 새로운 부리가 돋아나면 이번에는 그 부리로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내고 그 다음에는 날개의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뼈를 깎은 아픔과 굶주림의 고통 속에 약 반년이 지난 후 새 깃털이 돋아난 솔개는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그리고 하늘로 힘차게 날아올라 인생의 제2막, 30년의 수명을 더 누리게 된다. 5P

나이 마흔에 전혀 새로운 일, 그리고 남들이 망설이는 일을 CEO의 자리에서 물러나 선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나처럼 보수적이고, 개혁을 두려워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나이 40에 환골탈태를 못하고 죽는 솔개의 인생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정말 솔개가 그런 삶을 살까 싶지만, 어쨌거나 사실이라면 정말 대단한 일이다. 인생의 제 2막을 열기 위해 정말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는 것이다.

탑이라는 제목에 끌려 관심을 가졌다가, ING면 보험회사 아냐? 하면서 탑이라도 나와는 상관없지 않나?하는 마음을 가졌다. 사실 한국 사회에서 보험과 FC의 이미지는 생계수단형 밥벌이, 보험 아줌마 라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저자도 기술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일찍부터 보험을 통해 금융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개인의 자산관리를 한다는 측면이 강해서 말 그대로 재무 컨설턴트로써의 역할과 입지가 굳어졌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보험은 일본에서 들어온 형태로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망인들의 밥벌이를 시작된 보험아줌마의 개념이 강했던 것이다. 살기가 힘드니 가까운 가족이나 친지, 친구들에게 먼저 도움을 청해 보험을 들게 하는 방법으로 뿌리를 내렸다.

저자 온대호 역시 많은 고민을 했지만, 2일간 자기 자신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온힘을 기울여 FC를 알아본 결과 탑10의 억대 월급을 보고 자극 받아 자신의 미래를 걸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2달간 마음가짐부터 겉모습까지 생애 처음으로 버리고 바꾸기를 시도하고, 2년을 목표에 다다를때까지 미친듯이 몰입하여 결국 그는 성공하였다. 이가 바로 그가 주창하는 2 2 2 성공 로드 맵의 핵심 내용이다. 222 성공 로드맵은 평범한 사람도 누구나 성공 체질로 만들 수 있는 확실한 솔루션으로 지금까지 활용되고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아, 정말 이거 아니면 안돼 하고 눈이 번쩍 뜨인 일은 아직 내게 없었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가 될 일들을 분명히 기억하고, 그런 일련의 사건들을 기회로 삼아 끝없이 정진하여 오늘날의 탑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나도 나에게 기회가 되는 일들이 분명히 있었을 텐데 그것을 기회로 삼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성공하는 사람과 평범한 사람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자신이 평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남들과 다른 목표를 세우고 끝없이 노력하는 저자야말로 진정한 성공인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적어도 내가 그와 같은 길을 갈지 어떤지는 모른다. 우선은 아니라고 보겠지만, 그래도 나의 미래를 그처럼 밝고 자신있게 빛나게 만들기 위해서는 온대호의 자신감과 성공에 대한 그의 불철주야의 노력을 배워야 할것이다.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의 방법으로 컨설턴트의 일을 해내고, 최단기간인 10개월만에 부지점장에 오른 온대호. 그는 부지점장이 되어서도 리크루팅 세미나를 통해 독창적인 방법으로 그룹단위로 리크루팅을하는 신화적인 인물이 되었다. 부지점장으로서 FC들을 관리할때도 그는 최초의 남극탐험가 아문젠처럼 자기만의 길을 가기로 마음먹고 노력한다. 일주일에 두번 아침에 20인분의 도시락을 직접 싸 아침 회의에 참석하는 직원들을 정성으로 대했던 것이다. 그의 통통 튀는 아이디어들은 책 속 여기저기에 많이 나온다. 인생 자체를 세일즈하면서 그가 또 그의 팀이 도드라질 수 밖에 없는 것은 최대한의 노력 이외에도 그의 진심이 담긴 아이디어들 덕도 클 것이다.

일 잘하는 비결을 묻는 친구에게 그냥 미친 놈 소리를 들으면 된다고 말한 저자다.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다. 미쳐야 미친다. 다시 말해 몰입해야 해낼수 있다는 얘기지. 여기에 행동이 반드시 뒤따라야 돼. 그리고 끝없이 늘 배운다는 자세로 연습하고 훈련하면 돼."

탑인 그가 친구에게 또 우리에게 하는 말인 것이다.
FC와 지점장 등 보험회사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이는 어디에나 해당되는 일일 것이다.
나이 마흔에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
그를 본받기 위해서는 우리도 환골탈태하는 솔개가 되어야 할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손님 모이는 가게 따로 있다 - 창업으로 하류사회 탈출하기 성공 자영업 길라잡이 1
최인한.최재희 지음, 조영남 그림 / 중앙경제평론사 / 2010년 3월
장바구니담기


시부모님이 주로 가시고(거의 매일이랄수 있게 다니시는 곳이다.), 나 또한 시댁에 가면 자주 들르는 단골 칼국수집이 있다.
칼국수와 수육,김밥이 단촐하지만, 유일한 그집 메뉴 삼인방인데, 항상 식당안에는 사람들로 만원이고, 허름했던 식당도 새로 개축하여 외관상으로는 여느 레스토랑 멋지 않게 멋진 벽돌집이 되었다. 또 개축하면서 가족들 대부분이 매달려 일을 하고 있는데, 맛이 좀 달라진것같다고 느꼈어도 여전히 손님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가격을 살짝 올렸지만, 다른 곳과 비교해 여전히 저렴한 가격. 그리고 푸짐하면서도 맛있는 칼국수, 절대로 인색하지 않고 넉넉하게 챙겨주는 겉절이 김치. 특히나 그 겉절이의 푸짐함은..다른 곳의 눈꼽만큼 나오면서 리필도 제대로 잘 안 챙겨주는 반찬들과 너무나 비교가 된다. 또한 맛도 좋아서, 넉넉히 주는 그 김치를 거의 다 먹게 된다. 그 곳을 찾게 하는 건 그 외에도 많다. 무엇보다도 단골을 깎듯이 대하는 주인 부부의 대접과 베풀줄 아는 넉넉한 마음씨가 식당을 대박식당으로 키워준 버팀목이 아닌 가 싶다.

신랑과 가끔 외식을 가다 보면, 맛이 한결 같은 식당을 찾기가 참 힘들다. 그리고, 한 번 온 손님에게도 불친절하지만, 단골인듯한 손님들에게도 여전히 찬밥데기 취급하는 간큰 식당들도 제법 눈에 띈다. 아니면 처음에만 음식맛이 좋고, 시간이 좀 지나면 바로 가격을 올려버리고 음식의 질이 떨어지는 그런 곳들도 허다하다. 그럴때 신랑이 하는 말이 꼭 위의 칼국수집 사장님 이야기를 한다.
"손님들이 더 약아. 가격 올리고 음식 맛 떨어지면 대번에 손님이 떨어져 나가는 걸? 장사는 신용이지" 그 믿음 하나로 좋은 재료를 아끼지않고 요리를 하기에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다는 것이다.

정말 그 집 칼국수는 다른 집과 달리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집 칼국수 같은 정겨움이 묻어난다. 바로 주인의 정성이 담긴 맛이라 그런가보다.
항상 그 분을 생각하며 장사를 하려는 사람들은 그런 마인드가 있어야 장사가 잘되겠다 생각했지만, 그게 다는 아닐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실전은 무엇보다도 ..특히나 나 같은 독기가 없는 샌님들에게는 더더욱이 부딪히기 어려운 너무나 어려운 무림의 세계인것이다.

당장은 창업을 꿈꾸지 못하고 있으나, 내 인생 어디엔가 분명히 창업할 기회가 오리라 생각하기에 손님 모이는 가게 따로 있다라는 생각에 공감하면서 그 이유를 분명히 분석하고, 똑똑한 창업주가 되고 싶은 마음에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들었다.

처음에 제목만 보고서는 자영업의 성공 컨설팅보다 성공한 창업주들의 비결, 가게 이야기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 자영업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실전 이야기와 문제 해결 방안들에 가장 중점이 맞춰져 있는 책이다. 당장 창업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나에게는 약간은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으나, 분명히 알아야 할 좋은 정보들이 쏙쏙 잘 들어 있어 창업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미리 알아두면 꼭 좋은 정보가 될 책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컨설팅을 의뢰해봐도 좋겠지만, 그게 어려운 이들은 책에 나온 좋은 정보들을 참고하여 자기 사업에 맞고, 실정에 비슷한 것을 찾아 그 해결책을 읽어보고, 상권확대경에 나온 분석을 고려하고, 각각의 상점 성공 TIP까지 꼼꼼이 체크해 실천한다면 성공적인 창업의 길로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될 것이다.

창업을 하고 싶은, 혹은 이미 창업중인데 하고 있는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 속이 답답한 이들에게 시원한 단비가 되어줄! Q & A식의 친절한 해법책이라 생각한다. 창업, 프랜차이즈 전문기자와 업계 고수들이 장사 안되는 33개 업종을 선정하여, 매출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명쾌하게 알려주는 책인것이다. 학교 다닐때 정말 명강사에게 물어보고픈 많은 질문들이 있었다면, 창업을 하면서 쌓인 수많은 궁금한 점은 일일이 누구에게 다 물을 수 있겠는가? 이럴때 명강사 만큼이나 시원하게 해결해줄 전문가들의 해결서를 만나봄이 성공적인 창업으로 이끌어줄 초석이 되지 않을까?

우리나라에는 100년이상된 기업이 동화약품과 두산 그룹 두군데에 불과하나, 일본은 자그마치 5만개나 있다고 한다. 그들이 이렇게 장수기업이 많은 데에는 신뢰와 신용을 중시하고,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워낙에 장수 가게가 많은줄은 알았지만, 그렇게 차이가 나는 줄은 몰랐다. 적어도 그들에게 배울 점 중의 하나는 지금의 문제점이 있다면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변화를 시도하라는 것이다. 우리도 창업을 하기 전에 미리 선배 창업자들의 실패 사례와 또 개선점 등을 분석하여 어떻게 구상할지 세세히 살펴보고, 실제로 창업한 이들도 어떻게 하면 성공창업의 길로 갈수 있는지 부단히 노력하려면 이 책과 더불어 이외에도 더욱 많은 공부를 해야할 것이다. 끊임없는 노력만이 살 길이다.

샤브샤브 전문점 채선당의 사장인 김익수님의 인터뷰 첫 마디를 인용하자면 "경기가 나쁠 때일 수록 돈 벌 기회는 더 많아요. 장사가 안되는 이유는 '경기'때문이 아니라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아는게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라 하였다.
창업, 그리고 내 인생에 있어서의 어떠한 성공이라도 문제는 자신에게 있다. 명심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