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하며 첫 종이접기 이야기하며 접기 8
올챙이 지음, 임지윤 그림 / 아이즐북스 / 2010년 2월
절판


주말에 1박 2일로 바닷가로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을 갈때 아기 짐을 쌓다보면 아기 먹을거리, 입을거리 말고도 놀거리를 챙겨야 하는데 나는 주로 책을 챙기는 편이었다. 이번에는 바로 "이야기하며 첫 종이접기" 이 책과 똘망똘망 두권을 챙겼다. 똘망똘망은 산지 얼마 안되어 밖에서 좀 친해지게 하려고 가져간 책이었고, 첫 종이접기는 아기에게 장난감 겸 책으로 너무 좋을 것 같아 가져간 여행길이었다.



아기를 낳고, 부모님을 모시고는 처음 간 여행이었는데..부모님도 좋아하시고, 아기도 엄마 아빠랑만 갈때보다 훨씬 즐거워해서 더욱 좋았다. 저녁에 콘도에 짐을 풀고, 옷을 갈아입고 나서 나는 바로 책부터 꺼내들었다. 색종이가 들어 있어서 차안에서는 꺼내보지 못하고 숙소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던 터였다.



아니나다를까 아들! 바로 책 앞에 달려들어서 색색의 색종이에 현혹이 되었다. 그리고, 책장을 열심히 넘기다가 자동차를 보더니 "붕 붕" 하면서 눈을 못 떼며 아주아주 좋아하였다. 아들이 한참 책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으니 아버지께서 "아니, 우리 손주는 뭘 안다고 저 책을 저렇게 좋아하는거냐?" 하시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시면서 종이접기를 좋아하셔서 이것저것 만들기를 좋아하시는 어머니께서도 참 좋은 책이라며 눈을 빛내셨다. 내가 잠깐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에 벌써 어머니와 손주가 앉아 색종이로 뭔가를 만들려고 하시던 터..



색종이를 자세히 보니, 무늬가 그려져 있는 것이 예사 색종이가 아니었다.

"엄마, 잠깐만" 하고서 책을 뒤져보니..각각의 종이접기에 따라 그림이 맞춤형으로 되어 있는 "특별한" 색종이였던 것이다. 책 뒤에도 색종이들이 들어있었고, 초판한정이라 그런지 따로 별도의 작은 색종이가 들어 있었다.



그래서 바로!!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자동차부터 접었다.

엄마(나)가 눈썰미가 좀 떨어지는 터라 끙끙댔지만, 첫 종이접기인 터라 어렵지가 않아 금새 멋진 자동차가 완성이 되었다. 아들은 눈을 빛내며 "붕 붕" 하면서 너무 좋아라하고..

그런 모습을 찍어놨어야 했는데.. 만 19개월 아기의 엄청난 활동량과 엄마가 원하는 포즈를 취해주지 않는 아가의 자율성에 따라 멋진 사진을 건지지는 못하였다.

그래도 진지한 표정으로 작은 색종이의 붕붕이를 가리키고 있는 모습은 하나 건졌다.

그리고, 뭘 또 접어줄까 하다가 아이스크림이 너무 맛있어보여서 아이스크림 콘도 하나 접어주었다.

아직 아기가 아이스크림은 먹어보질 않아서 이건 큰 반응이 없었지만 말이다.



어머니께서 자동차와 아이스크림을 보더니 너무 잘 만들었다며 놀라셨다. 나중에 엄마도 이 책을 보고 만들어야겠다고 하실 정도로 ..사실 그림이 그려진 종이인지라 더 작품이 잘 살아나기도 했지만 말이다. 여기 나온 색종이들을 다 쓰고 나면, 일반 색종이에 그림을 그려서 접어도 좋다고 한다.



색종이와 만드는 법만 실린게 아니라 너무나 귀여운 그림으로 이야기까지 실려 있다. 바로 상상속의 멋진 나라 종이 나라 이야기다.

뭐든지 원하는건 종이로 접으면 뚝딱 얻을 수 있는 곳.

그런데 내가 종이나라에 가자마자 종이가 눅눅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나는 친구 멍멍군과 함께 이유를 알기 위해 나라 곳곳을 여행하기로 한다. 옛날 이야기속 영웅 이야기가 탄생되는 순간이다.

나는 멍멍군과 함께 멋진 종이접기 실력을 발휘해서 종이나라의 문제점을 해결한다. 그리고, 각종 종이접기를 통해 동시에 멋진 모험여행도 해내었다. 마을 시장님은 다양한 색종이와 종이접기 책을 상으로 주시기까지 하셨다.



이렇게 멋진 나라에 가려면, 종이접기를 잘하는 사람만 갈 수 있다. 그러려면 먼저 이 책을 통해 종이접기를 마스터하는 수밖에!!



평소에 종이 접기를 잘 못해서.. 또 어릴적 접던 종이접기가 생각이 거의 안나 아기에게 비행기와 배 밖에 못 만들어줬던 못난 엄마가.. 이 책을 통해 환골탈태한 기분이었다.

아기가 종이자동차로 부릉부릉 장난감 놀이를 신나게 하고 입에 물고 신나 있는 동안 엄마 마음은 더욱 흡족하였다.



앞으로도 많은 종이접기를 할 일이 남아있고..그때마다 새로운 놀이가 되어줄 소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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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매투자로 희망을 베팅했다 - 가난한 가장의 막판 뒤집기
이승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8월
구판절판


34세의 나이에 단돈 400만원을 갖고 시작한 경매가 6년이 지난 지금 그를 30억 자산가로 만들어주었다. 이 신화의 주인공인 저자 이승호님은 대전에서 살고 있었고, 경매의 시작도 대전의 경매 건의 예로 시작되고 있다. 부동산 하면 대개 서울이나 수도권 아니면 지방에선 희망이 적을거라 생각했고, 부동산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그가 대전 출신이라는게, 또 그 당시의 나이가 지금의 내 나이와 같다는게 정말 묘한 느낌이 들게 하였다.



대한민국에서 어쩌면 가장 가난한 아빠였을지 모른다는 그.

목회자가 되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느라 하루 종일 바빴어도 수중에 떨어지는 돈은 거의 없었다. 어려운 살림에 대학원 공부까지 하느라 카드 5장 돌려막기가 차질없이 돌아가는게 소원이던 때였고, 카드대금에 연체이자에 빚은 늘기만 하였다. 결국 목회자의 길은 잠시 접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가 나중에 과외 전업으로 눈코뜰새없이 바쁘게 일을 해도 한달 수입 200만원.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진 수입이었어도 여전히 빚도 그대로, 카드도 그대로였다.



그러던 그가 정신을 가다듬고 돌파구를 찾게 된건..투자에 관한 책을 읽다가 경매에 대해 알게 된 한권의 책 덕분이었다. 과외는 주로 밤에 하기에 경매를 낮에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인근 대학에서 경매 강의를 듣고, 정말 열심히 교수를 따라다니며 질문하고 공부하였다. 그리고, 이론 공부는 짧게 바로 현장, 실전에 뛰어들어 첫 경매를 낙찰받았다!



책에는 그의 성공기가 줄줄이 나온다. 물론 실패한 적도 많았겠지만, 주로 희망을 주는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나 또한 경매 하면은 무섭다는 인식이 강했다. 저자가 말하는 용어들도 너무 생소해 내 귀에는 소귀에 경읽기도 들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중학생 정도의 이해력만 있으면 이론 공부는 쉽게 할 수 있다고.. 그리고, 이론 공부를 마치고, 바로 발로 뛰며 실전에서 부딪히는게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의 삶이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고..

남들이 하기 힘들다는, 어렵고 까다로운 "법정지상권(이게 뭔지도 책 속에서 처음 들었고, 알았다.)"이 그의 주 전공분야라고 하였다. 남들이 피하는 것일수록 대박 기회가 많다는 것. 그의 지론이었다.



그의 글들을 읽으며 나 또한 가슴이 뛰었다. 하지만, 워낙에 부동산 투자를 안해보시고 평생 월급으로 살아오신 교육자 집안에서 자라나 과감한 투자는 위험한 것이라는 공식이 성립되어 보수적이고 또 보수적인 날 움직이게 하는건 참 어려운 일인듯 싶다. 하지만, 분명 지금 내 가슴은 뛰고 있다.



명도 이전 문제라던지..경매에서 걸리는 많은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그는 경매는 안전하다. 희망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경매를 알게 되면서 돈은 일한 만큼 버는 것이 아니라

아는 만큼 버는 거란 사실을 깨달았다.

가난한 부모 밑에서 태어나 그저 몸으로 때우는 일만

열심히 했던 나는 그제야 비로소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깨닫게 되었고, 가진 자들이 기득권을

유지하는 방법을 어렴풋하게나마 터득하게 되었다.



1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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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스윙 인생 홈런을 치다
마쓰오 다케시 지음, 전새롬 옮김 / 애플북스 / 2010년 3월
절판


공부는 하나도 한 것이 없는데 갑자기 시험 시간이라며 남들과 함께 교실에 앉아서 시험을 치르고 있다. 생각만해도 머릿속이 하얘지고, 미칠 것 같은 이런 상황..



이런 황당한 꿈을 학창시절에는 단 한번도 꾼 적이 없었다. 그런데, 정작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이런 꿈을 수도 없이 꾸었다. 그 이야길 직장 선배님께 했더니, "다시 공부하고 싶니? 공부가 이젠 지겹지도 않니? 그만 하고 편하게 살렴." 하는 이야길 하셨다. 직장이라는 곳이 편하게 일하는 곳은 아니지만, 다시 새 미래를 꿈꾸기 위해 공부하고 치열하게 산다는 것이 안쓰러워보이셔서 만류하셨던 것이다.



그냥 그런 악몽에 시달리고, 그리고 '지금 나 이대로 괜찮은 걸까?' 를 수없이 되뇌이면서도 직장에서 일하고, 퇴근 후 친구들과 놀고 하는 시간에 빠져들다보니 좀더 나은 미래, 내 꿈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삶은 접게 되었다. 그냥 남들도 다 이렇게 사는데..싶은 마음에 질문하는 나를 계속 외면하였다.



그리고, 소설 속 주인공이 만난 밤비소년과 비슷한 경우를 몇번이나 만났다.



그저 아무 말 없이 바라보기만 했던 동생이 어느 날 입을 열어 말했다.

"언니, 그거 알아? 언니는 한때 내가 가장 존경하고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이었어."

그 말에 가슴이 철렁하였다. 무슨 말인지 알면서도 다시 물었다.

"어..지금은? 지금도 괜찮지 않냐? 나에 대해 포기한다는 듯이 그렇게 말하지 말아줘..(나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줘..)"

하지만, 동생은 그 이후엔 더 말이 없었다.



그때 가슴이 얼마나 가라앉던지..이렇게 살지 말아야지 좀더 열심히 살아야지 했는데..그때가 잊혀지지 않으면서도 나는 쉽게 바뀌지 않았다.



또..어느 직장에서 부데끼며 살고 있는데 대학교 동창에게서 전화가 왔다.

"유학 준비는 잘 돼가?"

"어, 그게. 나 사실은 유학 공부가 아니라..편입 공부했어. 이번에 @@대 @@@과 편입했어."

"응 ? 어디?"

어느 정도 밥벌이는 하고 살 수 있는 과였음에도 다시 인생을 찾아 수능을 다시 치루는 친구들이 제법 있었다. 나처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꿈을 위해 도약하는 친구들.

그래도 이 친구가 그런 줄은 몰랐다. 얼굴도 정말 예쁘고, 집안도 부유해 굳이 더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던 친구가 내가 너무나 꿈꿔오던 바로 그곳에..붙었단다.



머릿속으로 허상만 그리고 있을때에 실제로 실천에 옮기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 결과물로 그녀는 합격을 품에 얻었다. 그때 정말 머리에 큰 종이 울렸는데.. 정말 다시 시작할 자신이 없었다. 루저의 삶이 이러한 것인가..하는 생각뿐이었다. 동생 말대로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그저 한없이 부러워..부러워만 연발하고 있는 내모습..



사실 불끈 일어나 다시 공부하면 되는거 아닌가 하겠지만. 대학때 이미 한번 다시 수능 본 전례가 있었던 터라, 나라는 사람이 그렇게 치열하게 공부하는 사람이 못된다고 그때 느꼈다. 첫 대학이 마음에 차지 않으면 재수할때 열심히 했어야 했는데, 고3때만큼이나 재수 할때 공부하는 모습이 크게 나아지지가 않았다. 그냥 고3때는 내 인생 최고의 암흑기였고, 재수할때도 크게 낫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또 같은 모습을 한없이 반복할까봐 만족스럽지 않아도 참기만 했다.

그리고, 만족스럽지 않은 직장에서도 그냥 견디며 일을 하였다.

지금은 결혼하고 아기를 낳고 키운다는 이유로 일을 쉬고 있지만, 아기를 어느 정도 키우고선 일을 다시 시작해야지 마음 먹고 있다.



내가 원래 원하던 일이 아니었다고 해서 이렇게 하면 안되는 거였는데..

주저리주저리 내 이야기만 하다보니 정작 헛스윙인생을 살던 시노자키 고헤이에 대한 이야기를 못했구나. 주인공 시노자키 고헤이는 대학 4학년때 취업 36연패를 달성한 인물이었다. 친구들 모두 취직을 했는데 혼자 취직을 못해 항상 면접 볼 양복을 입고 다니며 기말고사까지 치뤄야했고, 친구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봐야했다.



무역학과에 다니던 그가 여기저기 원서를 내다보니 전공과 전혀 무관한 IT업계에 취직을 하게 되었고, 컴퓨터도 할줄 모르던 그는 "큰 욕심 부릴 필요 없어" 하며 그대로 취업을 하였다. 취업준비를 시작하기엔 시기적으로도 어려웠지만, 무엇보다도 너무 귀찮았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는 5년 동안 그 직장을 다니면서 철저한 "루저"로 전락하고 말았다. 부장에게는 매일 깨지고, 직장 동료들도 그의 패배를 인정하는 듯 했다. 친구들은 안정된 회사를 다니며 결혼하고, 또 다른 꿈을 쫓던 친구는 유명한 가수가 되어 티브이에 나왔다.



컴퓨터를 못 하니 영업부서도 아닌데 영업일을 해야했다. 파견인력을 관리하는 일이었는데, 파견기업을 찾아가 회사와 파견사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제가 생기면 조처하는 것이 주 업무였다. 양쪽다 불평불만을 갖고 있으니, 앓는 소리를 들어주는 일이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당신네와 이제 끝이야" 하는 고압적인 회사 아페 어금내 꽉 깨물고 "대단히 죄송합니다" 하며 머리를 조아리며 사는 고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샌드위치 상황이 되어 언제나 참담한 기분이 들었다.



사람들의 불평불만을 모아 꾸역구역 삼키고 회사에 돌아가면 부장에게 들들 볶이는 일.그런 그에게

어느날 어릴적 추억의 공간이었던 밤비공원에서 만나자는 편지 한통이 도착한다.

밤비공원에서의 어린 소년과의 만남..



"나 결심했어. 다시 태어날게... 무슨 일이든 안 되는 이유를 다 남의 탓으로 돌리고 주위 사람들을 원망하며 살았더라. 그러니 이제 다시 태어날게."



"그래, 실은 알고 있었어. 네가 오기 전부터 마음 한구석으로는 어린 시절의 내가 섭섭해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아. 하지만, 외면했던 거야. 바라볼 용기가 없었으니까" 173.174P



고헤이는 말한다. 나의 인생은 어디 먼곳이 아니라 '지금 이곳에' 있었다라고..

해답은 언제나 내 안에 있다. 우리는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 사실을 외면하고 살아왔을뿐이다.

쉽게 잘 읽히는 이 소설은 그 어떤 두꺼운 책, 전문서적의 진리로도 채워지지 않는 우리의 헛헛함을 너무나 잘 채워준다. 그리고, 우리가 홈런 인생이 되기 위해 선택을 하는 길만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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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해 대단해! 뜨인돌 그림책 18
마스다 유우코 글, 타케우치 츠우가 그림, 정유나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10년 3월
절판


대단해 대단해!!

그 수다스러움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앵무새가 우리 주위의 사물, 동물 들에 눈을 돌려 마구마구 기분좋은 칭찬을 해주고 있는 그림책이다.



신발은 대단해

정말로 대단해

무엇이 대단해?



하면 그 다음 페이지에서 신발의 대단함이 나온다.



매일매일 쿵쾅쿵쾅 걸어다니니까



정말로 대단해!

신발에게 박수!!



앵무새는 이에 그치지 않고, 하마, 우산, 캥거루, 땅, 그리고 친구에게 모두 박수를 보낸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칭찬은 정말 듣는 사람이나 말하는 사람 모두를 기분 좋게 하는 일인가보다.



부산스러운 앵무새의 칭찬이 수다스럽지만, 그래도 기분좋게 다가온다.

특히나 맨 처음에 나온 빨간 신발 한켤레는 정말 눈에 확 들어왔다.



신발을 신기 싫어하는 우리 아가도 신발, 신발 하면서 그림을 보여주니까 빨간 신발이 마음에 들었는지 열심히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주위에 있던 자기 신발을 가져다가 그림책 옆에 갖다 두고 바라보았다.



아직 말을 많이 하지는 못해도 사물을 연관지어 생각할 줄 안다는 증거다.

그리고, 더 큰 성과는 정말 이 책 덕분인지 아니면 오늘 아기가 밖에 외출을 나가고 싶어 그랬는지 둘다 였는지는 몰라도.

신발 신고 밖에 나가기를 무척 싫어했던 아기가 오늘은 웬일로 순순히 노란 자기 운동화를 신고 밖에 나가 아장아장 열심히 걸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장하고 예쁘던지..

정말 대단해 대단해.

우리 아기가 대단해!! 하고 마음껏 외쳐주고 싶었다.



와!!하면서 엄마와 외할머니, 외삼촌, 이모, 외할아버지.. 사실 온 식구가 호들갑을 떨며 좋아해주니 아기도 씨익 웃으며 좋아라했다.



대단해 대단해 우리 아기가 대단해!



그리고, 정말 아기 연령대에 맞는 책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느낀게 글밥이 좀 많더라도 그림이 마음에 들거나 해서 미리 장만해둔 아기 그림책들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자기 연령에 딱 맞는 책이 적합한지 이 책을 보고서는 무척 잘 봤다. 말도 대단해 대단해..이런 식의 반복적인 운율이 있는 말들이라 노래하듯이 혹은 수다떨듯이?? 읽어주기가 수월하였다. 듣는 아기도 그냥 중얼중얼 읽어주는 것보다 편하게 듣는 것 같았고 말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앵무새가 대단해를 강조하기 위해 들고다니던 하얀 부채 위의 빨간 하트가 아무래도 일장기를 연상케 했다는 점 정도일까?

일본 작가가 그린 그림책이라 어쩔수없었겠지만, 일본 만화나 드라마에서 본 듯한 그 일장기 부채 들고 호들갑떠는 장면이 떠올라 아쉬웠다.빨간 하트 대신에 다른 그림을 살짝 입혔으면 어색하긴 했어도 좀 거부감은 덜했을텐데 하는 작은 아쉬움?



그래도 크레파스로 열심히 그린 그림이나 귀여운 동물들의 그림, 그리고 말투는 정말 읽어주기도 좋고 보기도 좋았다. 이렇게 마음껏 서로의 장점을 칭찬해주는 아이가 되고, 친구들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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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 쓴 개 맹앤앵 그림책 4
박정연 옮김, 아르노 부탱 그림, 마티스 글 / 맹앤앵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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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와 자동차를 무척 좋아하는 우리 아기에게 재미있는 그림책을 읽어주었다.

아직 아기에게 글밥이 많은 편이라, 그림과 그리고 내용은 간단히 그렇게 보여줬는데, 아기는 자동차와 강아지가 나온 장면을 연신 쳐다보면서 "멍멍" "붕~!!! 붕~~!!!"을 말하였다.

처음 만나는 책은 웬만하면 관심을 잘 안갖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강아지가 주인공이라 그런지 관심을 갖고 책을 보았다.



우리 아기가 제일 좋아하는 강아지 몽이가 주인공인 동화책.

복면 쓴 개.



몽이는 특이한 개다. 웃을때면 심통이 난 것처럼 입꼬리가 아래로 쳐진다.문제는 몽이가 성격이 명랑해서 늘 기분이 좋아 항상 웃다보니 항상 입꼬리가 처져있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괜히 몽이를 무서워했다. 심술궂어보인다는 둥 누군가를 물것같다는둥,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마치 일어난 일인양 몽이를 싫어하였다.



하지만, 우리의 명랑한 몽이는 그런 말에 귀기울이지 않고, 몽이만의 근사한 꿈을 생각한다.

롤러스케이트 대회에서 세계챔피언이 되는 것! 열심히 노력하고, 매일 연습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국가대표 감독을 만나 온갖 묘기를 선보이니, 활짝 미소를 짓지 못하는 몽이는 자격이 없다며 받아들이지를 않았다.



아, 우리의 몽이 어찌 될 것인가?



아기들 동화책이니 아기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내용이 되겠지? 하지만, 직접 몽이의 귀여운 그림과 이야기를 책에서 만나는 것이 나의 줄거리 줄줄보다는 훨씬 나으리라.



초등학교 5학년때인가 알았다. 그전에는 모르고 있었던가? 암튼..

내 입꼬리가 평소에 처져 있다는 것을.... 바로 몽이처럼 말이다.

그러고보니 내 돌사진에서도 꼭 입술을 다문 아기 입매가 정말 아래로 처져 있었다. 5학년때 친구들이 내가 웃지 않으면 화가 난 것 같다면서. 심지어 무섭다면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래서 거울을 보고, 친구들 이야기를 듣고 해보니 정말 내 입꼬리가 그렇게 처져 있는게 아닌가?



그 다음부터는 되도록 웃어보이려고 노력했지만, 아무때나 허허실실 웃는다는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몽이는 나처럼 그런 일을 신경쓰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크게 신경쓰이는 일이리라.

그래도 몽이처럼 외모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아이들도 깨닫고, 어른들도 깨닫고..

노력하는 자의 진정한 내면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되기를 바라는 멋진 그림책이라고 본다.



마치 내 어릴적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입꼬리만으로도 반가운 그림책이었다.



며칠전 책을 다시 펼쳐든 아기가 이번에는 롤러스케이트를 가리키며 "붕~ 붕~""이런다.

롤러 스케이트를 처음 본 아기 눈에는 바퀴 달린 신발이 자동차처럼 보였나보다.

이건 바퀴 달린 신발이야. 하고 설명해주었는데, 아직은 붕붕이라고 말한다.



우리 아기들은 편견없이 자라길 바란다. 주관적이 잣대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강아지 몽이를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이야길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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