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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소년 2
이정명 지음 / 열림원 / 2013년 5월
평점 :
소년의 숫자에 대한 천재적인 능력은 악용되어서는 안될 여러 곳에 악용이 된다.
물론 순박한 소년이니, 소년의 자의에 의한건 아니었고, 숫자가 곧 돈이 되는 회계 장부 정리라거나 카지노 승률 조작, 증권 매수 등 참으로 다양한 곳에 소년의 능력이 쓰인다. 세상에 정말 초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얼마나 악용될 수 있는지를 우리는 수많은 영화들에서 많이 봐오지 않았던가. 소년의 능력 역시 범세계적인 것이어서 소년을 알아보는, 사람들은 반드시 그 능력을 자기 원하는 방향대로 쓰곤 하였다.
소년이 바라는 것은 단 하나.
어떤 사람이건 자기가 원하는 가치, 추구하는 목적이 있어야 삶이 행복해질수 있다.
소년이 바라는 것은 단 하나였다.
강씨 아저씨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 자신은 사랑인줄도 몰랐던 영애에 대한 집착.
영애를 지켜주겠노라 했던 아저씨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 한마디가 이토록 큰 파장을 불러올줄 몰랐지만 정말 엄청난 역경을 딛으면서까지 이 나라 저 나라 전전하는 그녀를 찾아 소년은 자신의 능력을 쓰겠다면 도와주고, 일을 하라면 일을 하고..
그렇게 자신은 잊어가며 자신이 몰두하는 소녀를 찾아 매진한다.
소녀는 끝없이 다른 모습으로 소년 앞에 나타난다.
사실 끝까지 숨어있다거나 내지는 아주 어렵사리 만난다거나 할 수도 있었겠지만 각 나라에서 참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가며 소년 앞에 나타나는 영애의 모습에 입이 떡 벌어지기도 하였다.
탈북한 소녀, 그것도 너무나 아름다운 소녀가 살아남을 방법은 단 한가지였다.
자신의 외모를 이용해 살아남는것. 소녀는 그렇게 살아남았다. 아니 자신의 외모의 빛남을 스스로도 알고 있었고 그 한가지를 이용해 남자들을 주무를 능력도 갖고 있었다.
소녀와 소년의 결합은 너무나 위태해보였다.
실제로 소년에게 소녀는 무척이나 위험한 존재같았다.
그래도 소년은 불타는 줄도 모르고 불 속에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그렇게 끊임없이 소녀를 찾아 나선다.
자기 홀로 설 생각을 못하고 그렇게 소녀를 찾아 나선다.
헤어진 것들은 다시 만난다
끝없이 다시 만나고 상처를 주고 다시 헤어지고, 또 만나고..
소녀는 천재 소년을 만난 것이 정말 큰 행운이었을 것이다.
아니 자기의 아버지가 자기에게 남긴 최고의 선물이 아니었을까 싶다.
혼자 살아남을 수도 있었지만, 고국에 있는 가족의 생사를 위해 불안함을 안고서도 돌아온 나라. 고국은 그렇게 품에 들어온 가족을 잔인하게 패대기쳤다. 그렇게 패대기쳐진 가족이 어디 소녀네 가족 뿐이었을까. 아비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딸을 지켜내려 하고, 딸은 교화소를 나가기 위해 아비의 죽음을 바랬다.
어디 이런 스토리가 있을까..
그야말로 제목 그대로 천국의 소년, 천국의 아저씨를 만난 느낌이었다.
자꾸 이야기하다보면 더욱 스포가 될 것 같아 그냥 이쯤에서 접을까 한다.
정말 재미나게 읽었다는 이야기만 덧붙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