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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페르노 1 ㅣ 로버트 랭던 시리즈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3년 7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802/pimg_781377146882166.jpg)
어렸을 적과 지금은 꽤 많은 책을 탐독하고 있지만 고등학교~직장 생활 기간 동안에는 정말 아주 간간히만 책을 읽었던 것 같다.
특히 직장생활을 할 적에는 아주 유명한 베스트셀러만 드물게 읽곤 했는데 그때 정말 재미나게 읽었던 책이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였다. 책을 안읽을때는 정말 희한하게도 책이 읽히지가 않았는데 (읽기 시작하면서 가속이 붙으면 괜찮은데 첫 장을 넘겨서 몰입하기까지가 꽤 오래걸렸다. 지금은 책장을 넘김과 동시에 바로 적응하지만 말이다.) 댄 브라운은 정말 페이지 터너라 불릴 정도로 빠르게 몰입을 시키는 필력을 자랑하는 작가였다. 소설을 너덜너덜할만큼 보고 주위 지인들에게도 빌려주고, 영화로 개봉되었을 적에는 두번이나 극장에 가서 볼 정도로 좋아하였다. 그래서 지금도 댄브라운의 소설은 물론이고 성배 전설이라거나 역사, 미술사 등을 댄 브라운 식으로 구성한 그런 소설들을 몹시 좋아한다.
이 책은 로스트 심벌 이후 또다시 댄 브라운의 작품에 몰두하게 만들어준 고마운 책이었다.
인페르노
댄 브라운 소설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로버트 랭던, 이제는 제법 나이도 드셨을 그분의 활약은 여전히 맹렬하게 펼쳐진다.
헐리웃 영화로 말하자면 다이하드의 오랜 주인공 브루스 윌리스가 불혹의 나이로 액션을 펼치는게 좀 안쓰러워 보이는 그런 느낌이랄까?
(나이는 제법 드셨을 것 같아도 책으로 보기엔 적어도 영화처럼 숨차거나 그런 느낌을 전해받진 않는다.ㅋ)
나름 로맨스도 약간 펼쳐지고하지만 세계적인 미술사계의 석학이면서 인디애나 존스와 다양한 헐리웃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그 어떤 천재 탐정도 능가할 완벽한 두뇌 가동률을 보여주는 로버트 랭던 교수를 보고 있노라면 아름다운 지성의 미학에 흠뻑 빠지는 그런 느낌을 받게 된다.
하버드대에서 강연을 하던 기억만 남아있는데 갑자기 이탈리아에서 깨어나고, 게다가 총상을 맞고 누군가에게 쫓기는 상황이 되어있다?
더군다나 지난 이틀간의 기억만 전혀 남아있지 않은 이상한 기억상실 상태에 빠져있고 말이다. 여권도 없이 이탈리아까지 와 있다니.
게다가 살해위협을 느끼고 옆에있던 의사의 도움으로 도망을 치기 시작하니, 미영사관서부터 이탈리아 경찰까지 모든 경찰들이 그들을 추격하며 자꾸만 궁지에 몰아넣기까지 한다. 도대체 지난 이틀간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아무 기억이 나질 않으니 미칠 지경이다. 게다가 그에겐 자신의 지문만으로 열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다.
극약처럼 표시된 그원통을 여니 놀랍게도 보티첼리의 <지옥의 지도>였다. 그 작품은 단테의 인페르노라는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그려진 작품이었고 말이다.
설상가상으로 자꾸만 로버트 랭던은 악몽을 꾼다.
거꾸로 묻힌 다리들이 보이고, 아름다우나 꽤 나이가 든 은발의 여인이 "구하세요 그러면 반드시 찾을 거예요."라고 자꾸만 나타난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목소리의 죽음 역시 나타난다. 나중에 랭던은 그 꿈속의 여인이 실제 존재하는 여성임을 알게 되었다.
기억나지 않는 이틀과 반복적인 악몽, 거기에 자신의 행적을 알수도 없는데 쫓기는 추격의 와중에도 아주 적은 단서만으로도 그와 아이큐 200이 넘는 미모의 여의사는 도대체 그들이 왜 쫓기는가에 대해 역추적을 해나가기 시작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손에있는 그 단서들을 추적해야함을 느끼는 랭던
그리고 인류 앞에 놓인 불편한 진실 앞에 독자들까지 놓이고 만다.
사람들이 누누히 강조하는 인류 멸망의 지름길, 그 가속에 불을 붙이고 있는 것은 결국 인류의 폭발적인 증가임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인류의 숫자가 이보다 훨씬 적기만 해도, 적게 증가하기만 해도 이렇게 지구의 자원이 급속도로 훼손되지 않을 것임을 그래프가 보여주고 있었다.
흑사병 이후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고 그 이후의 르네상스의 부흥을 가리키며 흑사병이 인류 최대의 수혜 중 하나다라고 주장한 광기의 과학자, 궤변이나 다름이 없는 이 논리가 너무나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과학자에 의해 나온 것이었고 꽤 많은 사람들이 지지를 하고 있는 주장이라 하면 우선 섬뜩해지기 시작한다.
인페르노는 바로 그 광기와의 전면전이랄 수 있었다.
처음엔 누구와 무엇에 대고 알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르는채 끌려가다가 갑자기 모든게 뒤바뀐 듯한 상황에 독자도 랭던도 정신없이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그의 멋진 추리에 한없이 열광하다가 어! 하고서 한방 맞은 느낌을 받는달까
물론 이 또한 스포라 생각하실 분들을 위해서라면 어디까지 이야기해야좋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몇번이나 기분좋게 속아넘어가면서도 끝까지 재미나게 읽은 책이었다.
헐리웃 영화가 결말이 좀 약하듯, 이 책도 결말이 의외이면서도 다소 좀 약한 느낌을 받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재미는 정말 손을 꼽고 싶을 정도라 말하고 싶다.
희한하게 이 책의 기대평에 이웃님들의 기대가 많이 엇갈려서, 어..나만 재미있었나? 싶은 두려움도 들었지만, 정말 나는 날밤 새우는게 아깝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재미있었다. 덕분에 다음 날은 아주 비몽사몽한 후유증을 남기긴 했지만 말이다.
다음에 또 댄브라운의 소설이 나온다면? 그 책도 주저없이 읽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