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이 궁금해 - 잠자기 전에 읽는 색깔 책 자연이 키우는 아이 5
노정임 글, 안경자 그림, 바람하늘지기 기획 / 웃는돌고래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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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아이는 자기 전에 몇권의 동화책을 읽어줘야만 쉽게 잠이 들곤 합니다. 자기 전까지도 한참을 아빠랑 놀겠다고 (레고로) 실랑이를 하다가, 해도해도 끝이 안 날때 자자고 간신히 달래놓으면 책을 읽어줘야 잔다면서 또 시간을 벌곤 하지요. 사실 어떤 육아서를 보면 아무리 피곤해도 아이가 책 읽어달라면 몇시간이 걸려도 책을 읽어주곤 한다는데 사실 전 그렇게까진 힘들고, 열심히 읽어준게 자기전에 다섯권 정도? 의 책이고 보통은 두세권을 읽어주는 것 같아요. 꼬마 때에 비해 요즘은 조금 글밥이 길어진 탓도 있구요 (요녀석이 알아서 긴 글밥의 책을 찾아 오니까요. ) 새로운 책에도 거부감 없이 재미나게 빠져들곤 하는 우리 아들, 요 색깔 책도 처음 보자마자 반한 그런 책이었어요.




책에 나오는 초롱이도 잠을 자기 어지간히 싫어하는 아이네요. 마치 우리 아들 같아요.

잠 잘 시간이야 잠옷 입어야지 하니까, 안 잘 거야 잠 안와 하면서 겨우 잠옷만 갈아입었어요.

초롱이 방안의 장난감들이 눈에 쏙 들어옵니다.






색깔 배우는 재미에 쏙 빠져있는 초롱이는 색깔로 이야기를 한다네요.

엄마가 얼른 자야 내일 일찍 일어나지 하니, 화분에 있는 풀을 보며 "엄마, 초록색도 안 자는 걸?" 하고 말을 하네요.




그러고나서 온 마을의 초록색이 초롱이 방에 모두 모여 들었어요.

우와 보기만해도 정말 싱그럽네요. 잘 보면 하나하나의 이름들이 작은 글씨로 씌여있답니다.

느티나무, 강아지풀, 토끼풀,청개구리, 다닥냉이, 노랑나비 애벌레, 말냉이, 괭이밥, 아이비

초롱이도 신이 나서 "초록색 마을이다. 나도 색깔줘."라고 말을 했어요.

그랬더니 하얀 잠옷에 초록색 동그라미 물이 들었어요.






아이들에게 색깔 뿐 아니라 색에 관련된 다양한 자연속 사물들을 만나게 해주는 책이라 더욱 유익한 동화같아요.

여섯살 우리 아들도 정말 재미나게 보더라구요. 눈빛이 반짝반짝.

잠자라고 하면 요리 뺀돌 조리 뺀돌 하는 꼬마기에 초롱이를 보며 동병상련을 느꼈을지도 모르고 말이지요

초롱이는 이런 저런 엄마의 잠자라는 말에 빨간색도 잠을 안잔다, 파란색도 잠을 안잔다며 자꾸 대꾸를 합니다.

빨간 색이 온 방안에 모였을때 분홍 돌고래가 보였어요. 대전 아쿠아리움 갔을때 분홍 돌고래를 사와서 집에 분홍 돌고래 인형이 있거든요. 어! 우리집에 있는 인형이다. 아이가 반가워하네요.



초록, 빨강, 노랑, 파랑, 달래고 달래봐도 아이가 잠들지 않으니 엄마는 아이스크림 먹으려면 일찍 자야지 까지 말해봅니다.

저도 우리 아들 잠 안 들적엔 정말 달래느라 무수히 진을 빼곤 하지요. 어제도 자기 싫다고 울며불며 해서 좀 힘들었었어요.

그러자 초롱이는 흰 토끼를 보며 흰색도 안잔다 말을 하네요. 그렇게 온갖 색깔들이 다 모이니 정말 아름다운 색깔마을이 되었어요 초롱이도 색깔 친구들과 한바탕 놀았구요.


너무 졸려서 색깔들과 헤어져 침대에 가는데, 엄마는 딴 방에 있었나봐요.

엄마가 참다못해 소리를 치네요

"이녀석 얼른 자야지!"

졸리다 침대에 들어가던 초롱이는 엄마 말씀에 끝까지 말대꾸를 합니다.

"안 잘거야. 잠 안와."

하지만 이미 자고 있는 걸요.



우리 아이도 엄마가 화장실 간새에 나와보니 이미 혼자 자고 있더라구요.

보통은 엄마 팔베게 해줘 물 떠다 줘 등등 자기 전에 한참을 실랑이해야 자는데.

혼자 그렇게 곤히 잠든 모습 보니 정말 신통했어요.



초롱이가 잠든 밤은 검정색이예요.

색깔들도 모두 잠든 밤, 초롱이도 까만 밤 속에 잠이 들었답니다.



책을 읽어주며 잠을 재우는 베드타임 북의 소재를 색깔로 잡은 까닭은 색깔이 우리 생활 속에서 늘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하루동안 수없이 다양한 빛과 색깔 속에서 살다가 밤에 잠을 잔다는 것은 빛과 색깔과 이별을 하는 것이지요. 잠자리에서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책이 재미있으면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 아이들 눈이 초롱초롱해지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 책에는 여섯가지 색깔이 규칙 있게 반복적으로 나오고 또 잠투정하는 주인공 아이와 동질감을 느낄 수 있어 조금씩 잠에 빠져들게 도와줍니다. 43p



제가 한번 읽어주고, 아이가 또 읽어달라고 해서 아빠가 읽어주었어요.

아이 아빠는 계속 무한 반복이라며 지겨워했지만 알고 보니 이런 깊은 뜻이 있었네요. 정말 자기전에 재미난 책을 읽어달라는 우리 아들, 책이 재미나면 눈을 더 동그랗게 뜨고 힘을 주더라구요. 베드타임 북이니 반복 효과를 통해 조금씩 잠자리에 들게 하는 이런 효과 꽤 괜찮은 것 같아요. 그리고 색에 대해서도 좀더 재미나고 확실하게 배워가고 말이지요.

요 책은 아이 잠자기 전에 꼭 마무리 차원에서라도 덧붙여 읽어주고 싶은 책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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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 컨설팅북 1 - 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라오스 편
성희수.박정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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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게만 느껴졌던 방콕 여행이 드디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항공권, 호텔만 일찌감치 예약하고, 이후에는 세부 일정보다는 틈틈히 태국 여행 정보 카페에 들어가 사람들의 여행기 등을 읽으며 가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등을 대충 눈으로만 보다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부터 마음이 급해져서 조금씩 정리도 하고 예전에 읽었던 방콕 여행 책자들도 다시 읽고 그러게 되었다. 여행 정보를 전혀 알아보지 않고 가이드북을 보는 것과 여행 정보에 조금 눈뜬 상태에서 가이드북을 보는 것은 좀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이미 항공권을 타이항공으로 끊어둔 상태에서 이 책이 의미가 있을까 싶었는데 웬걸, 굳이 저가항공으로 끊지 않더라도 여행지에서의 일정 등을 짜는데 꽤 도움이 될 엑기스가 가득한 책이었다.
책에 네 곳의 나라가 수록되었는데, 말레이시아는 지난 5월에 친구네와 여행을 다녀온 곳이라 반가웠고, 태국은 이번에 가게 된 곳이라 반가운 마음에 읽을 수 있었다. 태국만 해도 사실 방콕 뿐 아니라 치앙마이, 푸켓으로 세분화되고 말레이시아는 내가 다녀온 코타키나발루 외에 쿠알라룸푸르, 페낭, 랑카위 등의 여행 코스가 소개되어 있었다. 이번 여행은 방콕만 다녀올 예정이기에 방콕 위주로 열심히 읽었다.

짧고 굵게 일정을 짠 후에 재미나게 즐기고 오면 되는데, 여행 전에 예기불안이 앞서는지 (사실 말이 안 통하는 것도 큰 이유일테고, 바가지 많이 씌운다는 것도 좀 두렵고, 무엇보다 전적으로 모든 가이드가 내 어깨에 달려있다는게 더욱 막중한 책임감으로 자리했는지 모르겠다.) 한국에서 이동 경로까지 완벽하게 마스터해서 가고 싶은데 사실 갈 데가 많다보니 그러기가 어디 쉬운가. 마음 같아서는 사람들 말마따라 택시 타고 열심히 다녀야지 하면서도 과연 택시 바가지에 마음대로 다닐 수 있을까도 싶고.
6박 7일의 일정 중에 호텔은 쇼핑지역이나 mrt,bts역이 몰려있어 교통이 편리한 스쿰빗 지역에 하나 잡고, 또 하나는 강변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짜오프라야 강변에 하나 잡아서, 사실 두 구역으로 나누어 관광을 하면 그럴싸한 계획이 나오는데, 문제는 스쿰빗에 머무를 적에 마사지 샵 쿠폰을 구입하러 택시로는 조금 먼 카오산까지 가야한다는 점이 있었다. 게다가 아이와의 일정이라 빼놓을까 했던 수상시장도 아빠가 태국에 가면 그런건 꼭 봐야지 하셔서 뒤늦게 일정 수정하면서 머릿속이 뒤죽박죽. 여유있게 즐기다 와야지 했던 일정이 이것저것 넣고 보니 은근히 바쁜 일정이 될 것 같았다. 반일 여행, 마사지 등도 직접 혹은 여행사를 통해 미리 예약하고 하다보니 상세 일정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윤곽은 잡힌 상태이다.

이 책에는 내가 알아봤던 꽤 괜찮은 그런 로컬 식당이나 미처 몰랐던 로컬 들까지 다양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어 좋았다.
사람들이 자유여행을 계획하며 가장 골치아파하는 코스짜기도 시간대별로 꽤 세세하게 소개가 되었는데 4박 6일 코스로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코스, 카오산로드와 시내에 숙소를 분산해 관광하는 코스, 아이와 함께하는 패밀리 코스, 허니문 코스 등으로 나뉘었다.
또 태국의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의 식도락 코스, 마사지 코스 등도 소개되었고 BTS 1일권을 구입해서 하루종일 투어할 수 있는 코스도 주말과 평일로 나뉘어 소개되어 있어서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요즘 태국 여행 카페에서 핫하게 소개되는 수상 시장이 바로 암파와인데, 사실 예전 정보 위주로만 소개되는 가이드북들에는 담넌 사두악만 꾸준히 소개될뿐 암파와의 정보가 없었는데 (난 인터넷으로 보고 예약했다.) 이 책에는 암파와를 좀더 크게 다루는 등, 최신 정보에 민감한 면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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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 방콕 파타야를 패키지로 다녀오고, 이번이 첫 자유여행이자 나 혼자 가이드가 되어야하는 여행인지라 길을 찾아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큰데 사실 택시 기사들이 영어를 다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태국어 지도 등이 없으면 잘 못 찾아가거나 혹은 개중에 나쁜 마음을 먹고 사기를 치는 기사도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택시를 타건 대중 교통인 BTS, MRT를 이용하건 혹은 걸어서 가건 스마트폰 유저들 중에는 구글 맵 길찾기 기능이나 지도 등을 이용해서 현지에서 아주 유용하게 길을 찾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국에서 네이버 지도도 아주 최근 들어 사용하기 시작한 나인지라 구글 맵을 외국에서 (인터넷과 연계해야하니 무제한 로밍 요금을 신청하거나 태국의 경우 현지에서 사용되는 일주일 무제한 유심칩 등을 사용해서) 자유자재로 활용해보고 싶으면서도 사실 아직 미숙해서 잘 사용을 못하고 있었다. 어렴풋이 이것저것 눌러가면서 내가 묵을 숙소 등을 지정해두고 있었는데 이 책에 너무나 편리하게도 책에 소개된 스팟(호텔, 식당, 관광 명소 모두 포함) 등을 구글 맵으로 연계해 볼 수 있도록 QR코드를 수록해줘서 직접 스마트폰으로 들어가보니 하나하나의 지도를 폰으로 직접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컴퓨터로도 접속 가능하다니 직접 들어가서 원하는 곳의 지도를 출력해가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덧붙여져 있었다. 장소에 대한 예기 불안이 조금 해소될 수 있었다.

그래, 여행은 즐기기 위해 가는건데 내가 너무 불안해했었나보다.
계획을 짠대로 모두 다 실천하는 것도 사실 무리가 될 수 있고 식구들의 컨디션에 따라 쉬어갈때는 조금 쉬어도 가고, 좀더 보고 싶을때는 새로운 곳도 찾아보면서 그렇게 조금 넉넉한 마음으로 여행을 다녀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방콕 여행을 코앞에 두고 읽으니 머릿속에 더욱 쏙쏙 들어오는 여행 정보 책이었다.
구글맵 장소 지정이 가장 감사한 정보였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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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간단 생활놀이
전은주(꽃님에미)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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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나면 모든 것을 아이에게만 집중해서 해야지 했었는데, 나란 사람 천성적으로 참 이기적인가보다. 아이를 위한 짧다면 짧을 헌신적인 시간을 보내고 나서는 곧 나를 위한 취미생활에 빠져들었으니 말이다.(나로썬 독서와 여행 등) 요즘 엄마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에 사실 금새 주눅이 들곤 한다. 깨끗하게 청소하고, 맛있는 밥 해먹이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와 놀아주기도 놀이학교 못지 않은 열정으로 놀아준다. 나도 어릴적엔 각종 상상력을 동원해서 사촌 동생들하고도 참 잘 놀아주고 그랬는데 어른이 되어 내가 아이와 노는게 재미가 없어지다보니 정작 사랑하는 내 아들을 위해서는 그러질 않고 있다. 심각한 문제다 정말.

아이 또한 엄마가 사랑해주는건 분명한데 놀때는 재미나게 잘 안 놀아준다 생각하는지, 아빠나 할머니랑 놀때 더욱 신이나서 놀 정도였다. 헉, 이러면 안되는데..

 

이 책은 '제주도에서 아이들과 한달 살기'의 저자 전은주님의 책이다. 그 책을 워낙 재미나게 읽고 또 주위에도 입소문을 낼 정도로 마음에 들어했던 책인지라 저자분의 또다른 책이라길래 관심을 갖고 읽게 되었다.

 

여행을 앞두고 아이와 긴긴 비행시간, 혹은 아이에게 지루할 수 있는 긴긴 시간 등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싶어 아이가 좋아하는 레고와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스마트패드, 그림을 그릴 스케치북 등의 평소 아이템을 챙겨야 하나 고민 중이었는데 이 책을 보니 레스토랑, 지하철, 버스, 놀이 동산에서 기다리면서도 엄마와 잠깐씩 , 혹은 스스로 놀 수 있는 재미난 놀이거리들이 무궁무진했다. 이런건 미리미리 챙겨서 읽어보고 가면 좋겠다 싶었다.

특히 아이가 걷기 싫어할때 코너가 눈에 띄었는데 핸드폰 카메라 기능으로 한글 자모음이나 알파벳 등을 찾아 아이가 사진을 찍게 하며 걷게 하는 식의 방법도 재미났다. 또  워킹워킹 워킹 워킹 합합합. 이라는 영어 동요 음반에 많이 나온 이 노래로 아이들을 쫓아가듯이 하면서 전진하게 하는 방법도 재미나보였다. 이렇게 놀아주면 우리 아이도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필텐데.

 

남들보다 일찍 제주도에서 아이들과 한달 살기를 하고 올 정도로 생각이 트인 엄마인 꽃님에미님은 역시나 이 책에서도 억지로 만들어지는 놀이들이 아닌 아주 간단한 일상 속에서 아이들과 재미나게 놀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해주고 있어서 유용해보였다.

아이가 좋아하는 강아지풀 종종 뜯어주긴 했는데 놀아볼 생각을 못했었는데 바랭이풀, 강아지풀로 싸움을 하는 것, 서로 걸고 잡아당겨서 먼저 끊어지는 쪽이 지는 것, 차안에서 머리카락 싸움도 종종한단다. 우리 아이도 칼싸움 이런거 참 좋아하니 이거 해주면 참 좋겠다 싶었다.

 

영어 공부에 대해서도 엄마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텐데, 책에 나온 영어 공부는 위씽 하나면 영어 유치원 1년치 해결되겠다란 꽃님에미님의 이야기가 가슴에 콕 와닿았다. 나도 그런 글귀를 본 것 같아서 위씽을 사놓긴 했는데 아이에게 한두번 틀어주고 땡. 사실 그게 아니라 엄마가 영어 동요 50곡 외워서 율동하면서 불러줘야한다는것, 헉. 율동까진 힘들더라도 외우는것부터 해봐야겠다 싶었다. 저자분은 손놀이로 아이와 놀아줄때 반 이상은 영어동요로 놀아준다고 하니 아이에게 억지로 영어노래 들어~ 하고 말하는 것보다 영어 놀이하는 법을 배워가면서 아이와 직접 놀아줄 필요가 있어 보였다.

 

마음 먹었던 대로 아이가 잘 따라와주지 않는다고 화만 내기엔 내가 참 못해줬던 엄마였단 생각이 든다. 아주 간단한 것조차 아이에게 놀아주지 않고 엄마 혼자 아이에게 문제집만 들입다 들이밀고 놀땐 딴 사람과 놀라고 하고, 이런 엄마가 어디 있을까. 제대로 반성해봐야겠다.

아빠와 같이 떠나지 않는 이번 여행길에선 좀더 아이와 돈독한 시간을 보내고 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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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 - 감정조절 누리과정 유아 인성동화 2
강경수 글.그림, 최혜영 감수 / 소담주니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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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화를 잘 내지 않고 참는 사람이 화를 내면, 걸핏하면 버럭버럭 화를 내는 사람보다 훨씬 더 무서울 때가 많다.

우리집 식구들이 좀 조용조용한 편인데 특히 신랑은 더 해서 평소에 조용하다가도 은근히 화를 내면 정말 무섭단 생각이 들곤 했다.

아이가 아빠를 닮아선지 사실 무척이나 착한 편이다. 다른 아이를 괴롭히고 때리기는 커녕 오히려 누가 때려도 참을 정도라 마음이 쓰이고, 미끄럼틀에서 느릿느릿 못 내려가고 있는 동생(모르는 )을 한참을 기다려 주었다가 타기도 하는등, 사실 또래 아이들의 참을성 없는 행동에 비하면 좀더 유순하게 잘 참는 편이라 이걸 좋아해야할지 조금은 네 욕심 차리라고 말해줘야할지 , 요즘 세상이 하 수상하다보니, 아이의 착한 행동을 무조건 그렇게 고수하라 말하는것이 또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이런 나의 이러저러한 고민과 별개로 이 책은 화를 참기 힘든 유아들의 마음을 대변한 책이다.

주인공 솔이는 여느 개구장이와 마찬가지인데다가 골목대장 성향을 갖고 있어서 다소 심술궂어보일 지라도 다른 친구들을 울리면서까지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대로 다 해야 직성이 풀린다. 아마도 이런 친구와 함께라면 우리 아이는 물건을 뺏기거나 음식을 뺏기는 역할이 아닐까 싶어 염려스럽지만.

 

솔이는 왜 자꾸 화가 날까.

사실 심술을 부리려고 친구들을 괴롭히려고 하는 행동들은 아니었다. 자기 나름으로는 다 이유가 있는 행동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장난감 (나만의 것이 아닌데, 착각이 들수도 있는 시기다 유아기는, 문제는 청소년이 되어서도 네것, 내것 구분 못하는 아이들이 문제인것이지)을 친구가 가져가서 화가 났고, 또 점심 시간에는 친구가 안먹는 음식이 마침 내가 좋아하는 거라 먹었을 뿐이다. 게다가 내 허락도 없이 내 자리에 앉은 친구에게도 화가 났다. 이래저래 화가 났는데, 선생님은 내 말은 듣지도 않고 우는 아이들의 편만 들어서 엄마를 유치원까지 오게 만들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아이의 잘못이 역력해보이지만 아이에게는 나름의 속사정이 있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사실 어른들과, 아이들과 대화로써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지만 순간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쉽게 폭발하고 말았던 것이다.

 

화가 나는 일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다만 그 화를 어떻게 풀 것인가. 화가 난 기분을 표현하는 방식이 중요한 것이다. 이왕이면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나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으면 가장 좋을 것이다. 나 또한 화가 난다고 사실 주위 사람들에게 풀면 안되는데 가장 사랑하는, 그러면서 가장 나를 필요로 하는 나의 아이에게 짜증을 내며 (예를 들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놀기만 한다고) 괜히 더 소리를 지른 아픈 기억이 많다. 왜 그럴까. 그러지 말아야지. 화가 난 원인은 다른데 있는데 왜 죄 없는 내 아이를 잡고 있었던 것일까.

 

책 속의 솔이도 친구들에게 화를 내고 물어버리기보다 그 순간의 감정을 진정시키고, 다른 방식으로 풀어봤으면 좋았을 것이다.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해서, 엄마가 장난감을 안사준다고 생떼를 쓰며 엉엉 울다가, 내가 왜 울고 있지? 하는 아이의 순수함에 그만 웃어버리고 말았다. 그래, 아이들도 어른들도 어쩌면 그렇게 카타르시스가 필요했던 것일텐데..

마냥 억압하고 안되고 그런 것에 너무 연연했던 건 아닐까.

 

아이가 짜증을 내고 화를 내면, 그게 잘못됐다고 소리지르고 혼내기 보다 왜 아이가 화가 났을까 조곤조곤 들어봐야겠다.

나 또한 아이를 대하다 화가 나는 일이 혹여 생긴다면 바로 소리지르기보다 잠깐 숨을 가다듬고 화를 다 푼 후에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

 

육아서를 많이 읽었다면서도 사실 바른 육아의 실천이 참으로 힘들게만 느껴진다.

우리 아이가 엄마의 감정 이입으로 화를 잘 내는 아이가 되지는 않기를 바라며.

그렇다고 너무 감정을 억압하고 꾹꾹 눌러 언제 폭발할지 모를 화산이 되기는 더더욱 바라지 않으며

속상한 마음, 화가 나는 마음이 생길때 열심히 뛰놀고 다른 재미난 것들을 하고 엄마와 화를 풀어가는 방식을 찾아보자고 이야길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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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이아
권윤덕 글.그림 / 창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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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인데 판형이 꽤 커서 놀랐고, 또 그 두께에 놀랐습니다.

피카이아는 또 무엇일까 궁금했구요. 책을 읽으며 가볍게 읽히는 아이들용 동화인줄 알았다가 가슴을 저릿하게 하는 먹먹한 현실에 놀랐고, 저자 분 이름을 찾아보고 또 놀랐지요. 인터넷 서점에서 저자분 책 중에서 "만희네집""일과 도구"등의 책이 평이 참 좋아서 아이를 위해 얼마전에 구입을 했었거든요. 그 저자분의 신간이라니, 이번엔 밝기만 하지 않은 아이들의 이야기, 핍박받고 상처받은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피카이아는 환타지에 나올 법한 어느 멋진 말이 아닌 캄브리아기의 생물의 이름입니다.

피카이아와 혁주가 묶여서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아!

맨 처음에는 골든 레트리버 개인 키스가 등장을 했어요.

동물병원에서 깨끗이 목욕을 하고 아이들을 만나러 간다는 군요. 어디를 갈까 하고 강아지를 따라가보니 훨훨 날듯이 달려서 도서관 그곳에서도 2층 모임방으로 올라갑니다. 2층 모임방에는 아이들이 키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키스를 끌어안고 귓속말로 자기 비밀을 이야기하고, 키스에게 한사람씩 책을 읽어주기도 합니다.

 

작가는 2010년 순천 기적의 도서관에서 하는 독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합니다. 아이들이 개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산만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잊고 점차 자신감을 찾아가는 것에 착안해서 이 동화를 집필하게 되었다하네요.

 

평범한 아이들의 이야기일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씩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6개의 이야기들은 인간과 바퀴벌레, 인간은 함께 살아간다, 인간은 치유하며 성장한다, 인간은 사회를 만들어 간다, 인간도 동물이고 자연이다, 인간의 먼조상 피카이아로 마무리됩니다. 아이들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인간 보편적인 이야기로 승화되는 제목이랄까요.

그 중심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고생대의 생물 피카이아,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그 무수한 생명 중에 단 하나 살아남아 인류와 모든 동물들의 조상이 되었다는 피카이아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그 피카이아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이들의 똑똑한 상담원이 되어주는 친구 혁주가 있습니다. 알고 보면 혁주 역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아이였는데 말이지요.

 

 

 

너무나 아름다운 표지이고 행복해보이는 동물들과의 일상이건만 아이들의 삶은 순탄하고 행복해보이지 않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밑바닥부터 고생중인 상민이의 부모님과 할아버지, 아무리 노력해도 상민이네는 삼겹살 하나 배불리 사먹을 수 없고 남들 다 다니는 학원조차 다니기 힘이 듭니다. 영어를 못한다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고 어눌한 그의 몸짓, 행동 등으로 아이들에게 무시를 당하며 그렇게 힘든 삶을 살아왔습니다. 상민이는 그런 불공평한 삶에 대한 궁금증이 많습니다. 혁주에게 물어봐야지. 상민이는 생각합니다.

 

성적을 올리기를 바라는 부모의 모습, 미정이네의 고민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고민일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아직 어린 아들에게지만 아들이 공부를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포기가 되지 않으니 말이지요. 미정이는 엄마와 다른 그 꿈을 키워가기가 힘이 듭니다. 잘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차마 말할 수도 없습니다

 

 

 

아이들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윤이, 윤이가 커져버리는 것은 (윤이의 존재를 인정받은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것은) 끈적이 오빠 앞에서뿐입니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역겹고 힘이 들었습니다. 어수룩한 아이들에게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 아직 어려서 제대로 자기 몸하나 지킬줄 모르는 어린 꽃을 꺾어버리는 그 파렴치한에 치가 떨렸지요.

 

이 밖에도 많은 아이들이 자기안의, 혹은 자기를 둘러싼 가족의 문제 등을 끌어안고 있습니다.

혁주는 어쩐지 아이면서 아이같지 않은 박식함을 갖고 있어서, 특히나 피카이아 등의 동물 문제에 대해선 척척박사인지라 아이들에게 의지가 되는 존재 같았습니다. 그래서 혁주의 이야기를 들을때 그 아이의 상처를 듣고 더 가슴이 아팠는지 모르겠어요. 혁주가 왜 그리 피카이아를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피카이아가 어떤 존재인지 궁금해 찾아보았는데 학창시절에 배웠던 플라나리아와 비슷해보이는 몸체더라구요.

인류의 최초 기원으로 밝혀졌지만 그보다 오래전에 살았던 하이코익시스라는 화석이 발견되면서 최초의 척추 동물에서 탈락하게 되었다 하네요. (위키백과 참조)

 

아이들의 이야기를 피카이아라는 (작가가 알고 있던 당시의 지식으로는 맞았을) 인류 최초의 기원이 되는 척추동물에 연계해 풀어놓는 현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근본적인 고민 문제가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아이들의 아픔을 이 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개, 고양이, 그리고 아주 먼 같은  공통의 뿌리인 피카이아로부터 찾아 해결해보려는 작가의 의도가 신선하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그림도, 글도, 그리고 전혀 새로운 존재였던 피카이아도. 우리가 남이 아님을, 서로가 서로를 외면하기 보다 서로를 따뜻이 어루만지고

아이들 모두 행복한 삶을 꿈꾸게 되는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기를 그렇게 기대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었답니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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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3-09-25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보고 가요.
행복한 하루보내세요. 러브캣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