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가 잘먹고 잘사는 부자경매 - 평범한 그들은 어떻게 부동산 부자가 되었나?
홍창현 지음 / 라온북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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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 다니며 번 돈만으로 저축을 해서, 부자가 되기는 정말 힘든 세상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워낙 돈 나갈데는 많은데 들어오는 월급은 제한되어 있고. 그러다보니 부자가 되었다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다른 방식으로 (재테크) 돈을 번 경우가 많았다. 딱 하나, 정말 자기 본업만으로 지역 유지가 된 경우도 있었지만 우리 집이 그렇게 되기는 정말 어렵기에 재테크에 눈길을 줄 수 밖에 없다.

 

사실 난 재테크에 큰 관심도 부족하고, 무엇보다 생소한 용어 등이 너무나 어렵게만 느껴진다. 뭐든 자기와 잘 맞는게 있다지만 난 재테크에 너무 관심이 없는게 아닐까 싶었다. 신랑이 다소 속상해하는게 바로 그것이다. 내가 밖에 나가 일을 하기를 바라는게 아니라, 집안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재테크에 박식해지기를 바란다. 아이러니하게도 신랑 주위에는 아내가 재테크를 잘해서 잘 사는 경우가 많고, 내 주위에는 아내가 재테크한 사례가 별로 없었다. 아뭏든 서로의 이런 관점 차가 있다보니 충돌하는 부분도 많았는데 하고 싶고 안하고 싶고를 떠나 아이에게 들어갈 돈은 앞으로 끝없을텐데, 막연하게 손만 놓고 있는 것도 안될것같아서 나도 관심을 좀 가져보려 노력하는 중이다.

 

예전에는 무조건 증권은 안되고 부동산 만이 정답이라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관련 세법들이 참 안 좋아져서 과연 부동산으로 돈 잘 버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부동산이 악재라고 해도 여전히 그 쪽을 뚫고 돈을 버는 사람들이 많은가보다. 이 책의 저자는 아주 우연히 지인을 통해 낙찰받은 18평 빌라를 갖고 1년안에 2500만원이라는, 당시 자신의 연봉의 70%나 되는 수익을 금새 올리고는 경매에 철저히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경매에 관련된 변호사 사무실의 사무장으로 취직을 했고, 이후 10년동안 스스로 1000여 건이 넘는 경매에 참여하며 600건을 낙찰받고, 부자의 경지에 오를 수 있었다 한다.

 

예전에 경매 관련 책을 읽어본 적이 있었는데 운이 좋은 경우 빠르게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현재 점유권자를 내보내는 일도 (잘살던 사람이 자신의 마지막 거주지를 내주고 쫓겨간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너무 어려울 것 같았고 제대로 알지 못하고 뛰어들면 이 또한 엄청난 손해를 보는 곳은 아닐지 (워낙 너도 나도 경매에 쉽게 뛰어드는 세상이다보니 더욱 겁이 났다.)

이 책에 나온 많은 사례, 자신의 집을 경매에 내놓도록 쫄딱 망한 사례들이 대부분 무리한 주식 투자로 인한 가산 탕진 등이 주된 이유라 하니 주식 투자가 참으로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매를 하는 사람들은 그래서 주식 투자 등에 비해 부동산, 경매 등이 참으로 안정적인 사업이다 하고 이야길 하는데, 사실 내게는 그 모든 것이 다 무섭게 느껴졌다. 해보지 않아 더 두려운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아뭏든 저자가 3대가 잘 먹고 잘사는 부자 경매라 이야기한 것은 저자가 만난 진정한 부자들의 공통점이 할아버지로부터 이어받은 재산이라는 점과, 부동산을 통한 부 축적이라는 공통점 두가지를 안고 있어서였기에. 나와 내 아이들만 잘사는 부자가 아닌, 내 부를 내 손주에게도 이어주기 위한 부자가 되자라는 모토로 글을 썼다한다.

 

저자는 경매 관련 교육을 하는 전문가들에게서도 조언을 구하는 연락을 종종 받는다 하였다.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부동산 경매와 공매를 정확히 배워서 실제로 낙찰을 받아보라는 것이었다. 아무리 탄탄한 지식을 쌓았더라도 실전에 응용되어 현물 재산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경매 지식이 온전한 것이라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경매 진행 과정 중에 정말 탄탄한 지식을 가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가며 진행하라는 것이었다.

 

운전도 필기로만 하고, 실제 운전을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듯이 경매도 마찬가지구나 싶었다.

저자는 나름 자신의 실제 경매 입찰 건등을 비교 분석해가면서 설명을 곁들여 주었고, 소문에 의해 돌아가는 부동산의 사고 파는 이야기, 그리고 현장 조사의 중요성 등 발로 뛰는 경매 전문가가 되기를 강조하면서 경매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많은 정보를 곁들여 주었다. 경매에 대한 강연도 한다니, 언제 저자의 강연회도 직접 들어보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재테크, 읽으면 읽을수록 대하면 대할수록 어렵게 느껴진다.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직접 해보지 않아 더욱 두려움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도 하기 싫어서 뺀질거리다가 마지 못해 운전 면허를 따지 않았던가. 면허만 따놓고 또 방치해놓은 상태긴 하지만 따지 않았을때보다는 훨씬 홀가분해졌다. 재테크도 가정 경제, 노후와 아이 교육 문제 등을 생각해보면 자꾸 미루기만 할게 아니란 생각도 든다. 경매건 증권이건 다른 방식이건 내게 맞는 방식이 있을테니 여러 서적을 잘 찾아보고 내 성격과 가장 잘 맞을만한 재테크를 찾아 실천을 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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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도시 감성여행 - 낭만을 찾아 떠나는
염관식.옥미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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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감성이 가득할 책 같아보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책 속 사진들과 글씨체, 내용들에 그만 흠뻑 취해버리고 말았다.

사진 기법에 대해 잘 모르는데 뭐라고 해야할까 약간 파스텔톤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아뭏든 그런 사진으로 감성 충만하게 채워진 블로그들을 보았는데 이 책 속 사진들이 모두 그런 느낌이었다. 우와, 정말 여기도 저기도. 가고 싶은 곳을 마구 별표 쳐가면서 읽은 그런 책이 되었다.




아마도 이 책은 젊은 여성 분들이 더욱 감탄하며 보았을 그런 "예쁜"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기왕이면 우리 취향에 잘 맞는, 감성적인 여행을 하고 싶다. 싶을 적에 펼쳐들면 좋을 그런 책.

일하다가, 공부하다가 혹은 갑갑한 만원 지옥철 안에서 짬짬이 펼쳐만 들어도, 어느새 내 마음은 여행작가들과 함께 그 곳에 가 있는 듯 상큼해지는 기분이 들게 하는 그런 책 말이다



어릴 적엔 차 타고 여기저기 가는게 그리 달갑지만은 않았다. 차를 오래 타면 멀미도 하고, 집 나가서 자려면 불편한 것도 있고. 하지만 여행의 설렘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이 두근거림으로 남아있었는데.. 어른이 되고 나니 내가 스스로 계획해서 떠나는 여행의 묘미를 알게 되어서, 별것 아닌 가까운 여행일지라도 뭔가 작은 의미를 두고 계획하고 다녀오고 하는 그런 일상들이 "특별한" 여행처럼 그렇게 남을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여행을 당장 떠나지 못해도 여행서 하나만 읽어도 사실 미리 여행을 간듯 설레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데, RHK에서 나온 여행서들이 제법 괜찮은 책들이 많아서 여러 여행 에세이와 가이드북들을 즐기게 되는 출판사 중의 하나였다. 바로 여기에서 새로 나온 이번 책이 강릉, 통영, 전주, 경주, 울릉도 남해, 가평, 태안, 담양, 삼척, 평창, 부산 (여기는 소도시는 아니고 대도시인데.. 암튼 워낙 인기 여행지라 그런지 포함이 되어 있네.) 등의 우리나라 여행지 중 흔히 떠올리면서 또 나만의 색깔있는 여행지를 찾고 싶은 이들을 위해 참고하기 좋은 그런 내용들을 수록해준 책이었다.




책에는 각 도시의 테마를 로망이라는 이름으로 붙이고 있었다. 커피 여행의 로망, 강릉, 주점 여행의 로망 전주 이런 식으로 말이다.

먹거리만 목적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자기가 좋아하는 로망을 찾아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도 재미난 설렘이 될 것 같았다. 강릉에 꽤 유명한 카페들이 많이 생겨났다는데 커피 여행으로 다녀와본 적은 없어서 어떤 곳이 괜찮은지 미처 몰랐었는데. 바다와 커피라 꽤 괜찮은 조합이 될 성 싶었다. 바닷가 자판기 골목부터 시작해서, 강릉을 커피의 도시로 만든 커피 명인 박이추 선생과 테라로사 김용덕 사장. 그리고 두 사람에게 커피를 만든 제자들의 커피집들까지. 시에서도 커피 축제를 장려하며 지방의 작은 문화가 지방을 넘어선 큰 문화가 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한때 이 지역 커피 이야기가 티브이 예능 프로그램의 영향이려니, 한때려니 했었던 나의 생각이 착각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탄탄하게 기본기를 다져나간 제대로 된 커피 맛을 볼 수 있을 거라니 커피 여행만으로 강릉에 떠나봄이 후회되지 않을 것 같았다.






한번쯤 거닐어 보고 싶었던 전주의 한옥마을, 그냥 아무데나 찍어도 달력 사진처럼 멋지다는 통영은 또 어떠한가.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데 멀리 가진 못하고 국내에서 일정을 소화해야한다면. 관광지로 유명한 곳들을 골라 가봐도 괜찮겠지만 감성을 살린 이런 여행을 계획해 다녀와봄도 좋을 것 같았다. 나도 그렇지만 많은 이가 중요시하는 맛집 등의 정보도 꽤 알차게 수록되어 있었고, 일정을 짜기 좋게 지도에 표시까지 잘 되어 있는 점도 참고하기 좋아보였다.




날씨 좋은 가을날, 하루종일 집안에만 있다 아들을 데리러 나온 길에 화창한 바깥 날씨 속에 책을 읽으니 더욱 기분이 새로웠다. 정말 여기가 어디인가 싶을 정도로. 한번 여행을 다녀온 달뜬 마음은 쉬 가라앉질 않는다. 다시 어디라도 떠나고 싶은 요즘, 이 중에서 새로운 여행지를 골라봄도 좋을 것 같았다. 여수 엑스포를 가보지 못해서, 여수나 한번 다녀올까 싶었는데. 시간만 가능하다면 커피 마시러 강릉에 제일 가보고 싶고,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는 삼척을 경험해보고 싶고.

그래도 가까워 실천가능한 곳은 같은 지역인 태안이나 가까운 편인 전주, 담양 지역이 되지 않을까도 싶다.

어찌 됐건 안 가본 곳들이나 가봤어도 대충 훑어본 여행지들이 많아서 이 책으로 새로 여행계획을 세워 다녀와보고 싶은 그런 생각이 샘솟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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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느냐면, 제주도에 - 일주일의 절반, 느린 엄마 허수경의 황홀한 이중생활
허수경 지음 / 중앙M&B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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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를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아무리 좋아하는 일도 자꾸 쌓이다 보면 일처럼 느껴지나보다. 그렇게 다소 지쳐갈 무렵, 이 책은 청량하게 내 마음에 다가온 책이었다. 얼마전 티브이에서 제주도 특집으로 나왔던 1박2일에서 허수경님을 보고 반가웠다.

어? 제주도에 살고 계셨나?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사실 인터넷을 끼고 살긴 하지만 티브이도 잘 못 보고, 주로 책을 파고 드는 삶인지라 아주 드문드문 예전 인기 연예인 분들의 소식이 귀에 들릴뿐 크게 신경을 못 쓰고 살긴 하였다. 다만 똑 부러지는 허수경님에 대해선 일반 연예인과 달리 호감이 있었고, 그분의 결혼생활이 한번에 이어 두번 실패를 했다 하셨을때 아는 언니 일마냥 속상하였고, 홀로 싱글맘이 된다 결정하였을적엔 정말 대단하신 분이시다, 그리고 가슴 한켠이 무척 아팠던 기억이 있었다. 물론 당사자만 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게 그냥 마음이 가는 분이었다.

출산하실 무렵이던가. 그때 나도 임신을 하고 있을 무렵이라 더 마음이 애잔해왔던 것 같다. 별이의 나이 여섯살. 12월 31일생이니 사실 울 아들보다는 한살 많은 나이긴 하지만 개월수로는 아홉달 정도 차이 난달까. 아뭏든 허수경님은 그렇게 비슷하게 육아를 해오셨다.


벌써 제주생활 8년차라는 허수경님의 이야기.

외벌이를 해야하기에 아무래도 수입이 더 좋은 서울에서의 방송일을 접을 수가 없었고, 제주도의 삶도 포기할 수 없기에 데일리 방송은 거의 하기 힘들지만, 3박 4일은 서울에서, 3박 4일은 제주에서 보내는 남들보다 2배 바쁘고, 2배 여유로운 그런 삶을 사는 이야기가 담긴 책이었다.



제주도에 대해서는 많은 환상을 갖게 된다. 신랑이 길게 휴가를 갈 수 없어서 태교여행서부터 아이 출산 이후에도 매년 여름 휴가는 무조건 제주도로 다녀오곤 하였다. 몇번을 가도 만족스러웠던 그 곳. 최근에는 여러 엄마들의 제주도 한달 살기, 혹은 아예 제주도 이민 등의 이야기와 책 등을 접하고 제주도의 삶도 참 멋지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허수경씨가 아이와 함께 살고 있는 제주도의 삶, 많은 사람들이 궁금했을 것이다. 그래서 시작된 모 잡지의 칼럼, 매달 연재하던 그 칼럼 1년분이 완성되고, 그 칼럼에 싣지 못한 이야기를 더해 만들어진 책이 바로 이 책 왜 사냐면 제주도에 였다.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기념이 되는 일을 만들어주고 싶은 것은 평범한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모두 매 한가지일 것이다.

소중한 아이의 사진을 처음에는 넣지 않으려 했으나 아이가 나온 컷들이 더욱 멋있어서 싣지 않을 수 없었고 그렇게 궁금했던 별이의 이야기는 이 책 속에 그림처럼 마치 아름다운 동화처럼 그렇게 오롯이 담길 수 있었다.



힘든 일이 왜 없으랴.

남들이 굳이 입방정을 떨지 않아도, 매주 왕복을 해야하는 비행기 항공권 값도 어마어마하게 비쌌을테고,같이 있으면 있는대로(돈은 누가 버나?) 떨어져 있으면 떨어져 있는대로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하는데) 사람들의 관심을 넘어선 걱정 어린 시선에 일일이 답변해주기도 힘들었을 그녀의 이중 생활기. 서울과 제주도를 잇는 이야기.

이 책에는 주로 제주도의 삶이 담겨 있다.

제주도에서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라난 아이. 좋은 친구를 만나고, 자연을 벗삼아 엄마와 행복하게 살고 있는 이야기.

돈을 벌기 위해 엄마가 도시로 떠나면 그리워하고 안타까워하지만 그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도시의 벌이도 포기할 수 없는 엄마의 안타까운 이야기까지 말이다.



아이는 자연 속에서 시같이 아름다운 말을 별처럼 쏟아내고 엄마는 그런 아이를 바라보며 행복한 삶으로 치유받는 듯 하였다.

사실 나 홀로 아이를 키운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일지 상상하기도 힘이 든다. 바쁜 와중에도 아이에게 늘 사랑을 쏟아내고 있는 그녀를 보면 정말 대단한 모정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너무나 힘들었다는 그녀. 자신의 상처가 공인이라 온 천하에 다 공개되어야하는 그 아픔에 정말 나락까지 떨어지는 심정이었을 그녀가 제주도에서 새 삶을 되찾은듯 하였다. 그녀 스스로도 그렇기에 비싼 항공권을 물면서도 제주의 삶을 포기할 수 없다 말하고 있는건 아닌지.

사탕이나 초컬릿, 아이스크림 등을 먹지 않고 활전복을 먹고, 생야채를 우걱우걱 먹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사랑스러운 아이 별이.

책 속에 가득 담겼던 아이의 모습에 이모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반가운 마음이 냉큼 들었지만, 사실 반갑다고 모르는 관광객들이 그녀의집에 관광차 들르는 (실제 그러기도 한다는데) 염치없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든다.



손에 잡자마자 후루룩 읽어내릴 수 있었던 그녀의 이야기.

아이를 낳고 키우고, 제주도의 삶을 살아가고...

또래 아기 엄마의 이야기인데다가 좋아하는 제주도의 이야기인지라 더욱 관심있게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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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학교 푸른숲 어린이 문학 31
크리스티 조던 펜턴 외 지음, 김경희 옮김, 리즈 아미니 홈즈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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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고 나서 알게 된 역사적 현실은 사실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방국가라 생각했던 미국이 사실 과연 그렇게 우리에게 한없이 베풀기만 하는 나라인가, 그들의 이해관계 없이 관대함을 베푸는 나라였던가를 되돌아보면 역사의 이면에 참으로 추악한 사실들이 많이 감춰져 있음을 알게 되기도 하였다. 지금은 나름 점잔을 빼고 있는 수많은 서방 국가들. 그들이 식민지를 삼기 위해 원주민들을 몰살하고, 죽이지 못하면 그들의 문화를 말살하기 위해 사용했던 정책들은 우리나라를 괴롭혔던 일본 못지않게 그들 역시 잔혹했음을 드러내주고 있었다.

 

나쁜 학교. 마치 제목과 표지만 보면 불량해보이는 아이들이 다른 아이를 괴롭히거나 하는 그런 오늘날의 단순한 학교 문제처럼 보이지만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내용은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

 

이누이트 원주민들의 땅을 차지하기 위해 그들의 문화를 말살할 생각을 한 서방세력. 그들은 이누이트 아이들을 거의 반강제적으로 데려다가 학교에 집어넣고, 문화말살 정책을 펼친다. 학교에서도 제대로 된 교육보다는 주로 이누이트를 잊는, 새로 태어나는(?) 교육을 받고, 대부분은 아이들의 노동력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이권을 챙기는데 급급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누더기같은 보급용품을 제공받고, 이누이트 본질의 모습을 자꾸 잊어가면서 서구의 문물에 물들어가버리고 말았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며느리와 공동 집필한 저자 본인의 어릴적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학교에서 서구의 문자를 배울 수 있었지만 자질이 부족한 수녀 교사의 천대와 멸시를 견뎌야했던 올레마운이라는 소녀의 강인한 모습을 찾아낼 수 있는 그런 이야기였다.

 

올레마운은 동화책을 읽을 수 있는 이복 언니가 부러웠다. 그래서 그녀도 학교에 가고 싶었지만 아빠는 도통 그녀를 학교에 보내주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학교에 다녀본 언니도 학교가 사실 그렇게 괜찮은 곳이 아니라며, 학교생활에 환상을 갖고 있는 동생을 말리려 한다. 그래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직접 읽어주는 언니의 능력이 부러웠던 그녀는 아빠를 조르고 졸라 드디어 학교에 다니기로 하였다. 사실 그녀가 다니게 될 학교란 곳은 이누이트들이 세운 학교가 아니었다. 수녀가 선생님으로 있는 그 곳은 이누이트 아이들의 길게 땋은 머리를 보기 싫게 싹둑 잘라 버린 후에 허드렛일을 시키고, 영어만 쓰게 하는 곳이었다. 아이들은 존중 받지 못하고, 자신이 가져간 스타킹도 신지 못한채 남들이 갖다 버릴 법한 그런 물건만 배급받아 사용할 수 있었다. 기숙 학교라 부모님과 만나지도 못한채 그렇게 몇년을 학교에서 보내야했던 아이. 올레마운. 쓰레기 같은 양배추 수프를 배급받아 먹으며 아이들은 배앓이를 했지만 학교에선 전혀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표지 속 빨간 스타킹을 불량하게 신어 보인 아이는 올레마운이다. 소녀가 빨간 스타킹을 신고 싶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녀만 보면 처음부터 이를 갈며 괴롭히고 싶어했던 까마귀 수녀가 그녀를 골탕먹이기 위해 새빨간 스타킹을 남겨둔 것이었다. 부모와 떨어져 학대받으며 살아야했던 어린 아이들. 사실 이렇게 반강제적으로 서구 문물을 접한 아이들이 몇년 후 다시 본래 가정으로 되돌아가도 부모의 삶에 동화되지 않아 문제가 되었다 한다. 심지어 마을에서 견디지 못하고 다시 떠돌이 삶을 살듯 도시로 떠난 아이들도 있었다 하고. 책 속 올레마운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잃지 않는 아이가 되어 문자는 배웠되 이누이트 가정에서 다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후의 동생들은 또다시 학교를 그리워하며 그들의 이런 일은 계속 반복되었다. 가장 좋은 것은 이누이트 스스로 학교를 세워 그들의 문화를 지켜나가는 것이었겠지만 서구의 얄팍한 계산 앞에 그들의 철옹성이 조금씩 무너져 간게 아닌가 싶다.

 

학교에 다니기 힘들어하는 우리 아이들이 이 글을 보면.

정말 나쁜 학교가 무엇인지를 알게 될 것 같다. 아이들을 위한 학교가 아닌 나쁜 목적을 갖고 있는 학교. 그래서 동화책 속 악역으로나 등장할 것 같은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아야했던 올레마운과 그 친구들의 마음을 책으로나마 헤아릴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말이다.

 

작가의 다른 책으로 두개의 이름이 있다고 하는데 그 책도 구입을 해논 터다. 이 책 이후의 이야기로 올레마운이 이누이트 마을로 되돌아와 예전의 나와 새로운 나 사이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내용이라니 궁금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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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3-11-18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보고 가요 러브캣님!
 
아멜리아는 자살하지 않았다
킴벌리 맥크레이트 지음, 황규영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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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휴양하며 읽기엔 좀 으스스할 수 있는 책이었지만 여행 중엔 또 이런 책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챙겨갔던 책, 아멜리아는 자살하지 않았다.

여행을 가면 사실 너무 바쁜 일정에 잠깐 쉰다고 해도 책을 읽기가 쉽지가 않다. 게다가 아이 엄마라면 더더욱 말이다. 아이는 수영하자 놀아달라 하고, 부모님과 같이 가서 교대로 놀아주신다 해도 책 한권에 완전히 집중하기가 힘들었는데.. 외국인들의 경우에는 썬베드에 누워 책을 보거나 잠을 청하거나 하는 식의 휴식이아주 익숙한듯 하였다. 그들도 뭔가 만만한 장르소설을 읽는 듯 하였는데, 나 또한 옆에서 분위기 좀 내보며 이렇게 책을 보았네~ 하면서 말이다.

 

아이 엄마인 내가 읽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제목의 아멜리아는 자살하지 않았다.

니콜 키드먼 주연, 제작으로 영화화 결정이 되었다는데 워커홀릭이면서 자녀를 사랑하는 매력적인 30대 여성 역할로 니콜 키드먼의 연기가 돋보이게 될 작품 같았다. 뉴욕 명문 사립학교의 잔인한 속사정이라는 이야기에 사실 뻔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는데 의외로 몰입도도 상당한 책이었다.

 

몇달전에 읽었던 세이브 미와 이야기 자체는 다르지만 학교내 딸의 왕따와 자살, 내지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이야기, 또 엄마의 매력과 변호사라는 직업 등이 겹쳐져 세이브미를 떠올리게도 했던 작품.

 

이 소설의 주인공인 케이트와 아멜리아.

케이트는 싱글맘으로 외동딸 아멜리아를 나름 훌륭하게 키워온 워킹맘이다. 직업은 변호사, 자신의 부모님 역시 대학에서 유명한 약학, 경제학 교수로 재직 중일 정도로 배경도 탄탄하지만 그녀가 홀로 아이를 키우는 것에는 그리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냈었다. 아멜리아 역시 엄마를 닮아 똑똑하고 아름답고, 운동선수로 활동할정도로 학교에서도 여러모로 두각을 발휘하였다. 아름다운 외모에 비해 또래들과 달리 남자아이들에게 관심이 아직 없었고 책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책에 묻혀 사는 그런 딸이었다. 일반 가정에서 보면 엄친딸이라 볼 그런 아멜리아가 요즘 엄마에게 부쩍 퉁퉁거리는 날이 많아졌고, 엄마는 사춘기 딸의 그런 모습에 신경이 쓰이면서도 직장 일 또한 병행을 해야했던 지라 아이가 일부러 자기를 괴롭히는 건가 싶은 아쉬움이 들기도 하였다. 직장에서 회의를 맡아 진행하던 중, 아이의 학교에서 걸려온 한통의 전화. 단 한번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던 자신의 딸이 정학을 당할 처지에 놓였다는 사실에 너무나 놀란 케이트는 당장 학교로 간다고 하고, 최선을 다해 출발했음에도 약속한 시간보다 더 늦게 학교에 도착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녀의 앞에 놓인건 사랑하는 외동딸 아멜리아의 시체.

 

미안해요 라는 말과 영어 과제 표절로 정학을 맞을 상황이었던 것, 등등으로 경찰은 아멜리아의 죽음을 자살로 판명을 지었다. 그런데, 어느날 도착한 문자 한통에 아멜리아가 스스로 자살하지 않았다라는 문자가 도착하고, 그제서야 뒤늦게 케이트는 아멜리아의 죽음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유난히 그녀에게 날을 세우며 비협조적이던 경찰은 경찰직을 그만두고 새로이 그녀를 담당하게 된 경찰관 루의 도움으로 아멜리아와 그녀의 학교 삶에 대해 조금씩 들어가기 시작한 케이트.

 

뉴욕 명문 사립학교. 교내에 존재하는 비밀 클럽.

아멜리아는 모범적인 아이로 비밀 클럽 따위에 들어갈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뭔가 비밀스러운 것을 좋아하는 10대들의 특성상 굳이 초대를 거절할 생각도 없었을 것이다. 모범생인 아멜리아와 남자관계가 복잡하기로 소문난 실비아가 단짝이라는 것은 좀 안 어울리는 조합이긴 했지만 어찌 됐건 둘은 어려서부터 친했고 그렇게 단짝 관계를 유지해 나갔다.

그리고 어느 날 아멜리아에게만 조심스럽게 비밀 클럽 맥파이스로부터 초대를 받게 되었다. 아멜리아를 끔찍히 싫어하는, 그래서 대놓고 욕설을 내뱉다시피하는 제이디가 주축인 비밀클럽. 그런데 놀랍게도 아멜리아를 초대하자고 한 것이 바로 그 제이디라 하였다.

아멜리아는 클럽에 가입하기 위한 말도 안되는 조건들을 수행해나간다. sns에 거의 나체에 가까운 속옷 차림으로 사진 찍어서 사람들에게 "좋아요"를 많이 받기, 선생님 가방을 넥타이로 묶어놓는 등의 제이디식 장난을 따라하기 등이 그런 것들이었다.

 

일이 많이 바빴지만 아멜리아 역시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엄마는 딸의 휴대폰 문자 등을 관리해본적은 없지만 그래도 자신의 딸을 믿어 왔었는데, 딸의 죽음 이후에 엄마가 몰랐던 사실들이 너무나 많았음에.. 그리고 딸의 죽음이 비단 그녀의 잘못때문이 아니라 그 애초의 원인은 자신에게 있었음에 너무나 놀라고 말았다.

 

이미 아이가 죽고 나서 시작된 이야기였기에, 이야기가 파헤쳐지면 얼마나 파헤쳐지랴 싶었는데 끝으로 갈수록 놀라운 이야기들이 베일을 벗고 있었다. 그런 것이었구나. 애초에 이유없이 잘해주는 사람 없고, 찜찜함을 주는 사람은 꼭 뒷끝이 있고 등등 만고의 진리를 다시 되새기게 해주는 그런 책이었다.

재미나게 읽었지만, 10대들의 무모함에 안타까움 역시 한없이 치밀어오른 그런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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