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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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술이라도 쓰는게 아닌가 하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다독량은 정말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신간을 읽은지 얼마 안되었는데 연이어 나온 또다른 신간 소식에.. 헉! 하는 소리가 나옴과 동시에 얼른 따라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필력을 갖춘 드문 작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 옛날 순정만화 등을 즐겨 읽을 적에는 어느 작가의 만화가 많이 쏟아져나오거나 하면, 그의 문하생이 대신 그린 거라 그림이 엉망이라는 둥의 소문도 들렸었는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모두 명불허전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그의 작품이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다행히, 내가 읽은 작품들은 하나같이 다 평타 이상이었고, 정말 재미나다 최고의 작품이다 꼽을 작품들도 그 몇권 안되는 독서 중에 있었으니 그의 남은 작품들을 모두 다 읽어보면 어떨까 싶은 궁금증이 들 정도이다.

 

꽤나 좋아하고 너무나 읽고 싶었던 히가시노 게이고.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다작을 하는 만큼 짧게 대충 써내는게 아니라 남들은 몇년에 한권 내기도 힘든 두께의 소설을 꽤 자주 내시고 계신거 보면 밥은 드시고 일하시는 건지 쓸데없는 걱정을 다 하게 된다. 이번 책 역시 상당히 두꺼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붙잡자마자, 어느새 진도를 쑥쑥 나가 밥먹으면서 봤는데도 1/4을 읽어버린 걸 알 수 있었다.

 

뻐꾸기라는 새는 자신의 알을 다른 새의 둥지에 낳아 도둑 양육을 하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하는 제목을 보고 앞 부분 쯤을 읽으면서 주인공이 고민하는 바를 금새 짐작할 수 있었다. 다만, 그 사실이 꼬이고 꼬여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간 결말에서 깜짝 놀라고 말았지만 말이다.

 

유명 스키 선수였으나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큰 수상을 하지 못했던 히다는 자신의 딸을 아주 어렸을 적부터 스키 연습을 시켜서, 유럽처럼 조기 영재 교육에 성공해서 자신의 못다이룬 꿈을 대신 이루게 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었다. 자신이 유럽에 나가있는 동안 혼자 배부른 열달을 보내고, 아기를 낳기까지 한 아내의 출산 소식에 그 아이가 딸이라는 이야기에 기쁨과 동시에 아버지의 딸을 통한 대리 욕구 또한 샘솟기 시작하였다. 사실 아버지의 못다이룬 꿈을 자식에게 대입시킨다는 것만큼 자식에게 부담되는 일도 없을텐데.. 그걸 잘 알면서도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의 꿈을 아이에게 대입시키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곤 한다. 스포츠에는 전혀 문외한이고 전혀 관심도 없는 나도, 다른 방면에서 내 아이가 내 못 이룬 꿈을 이뤄주길 바라고 있는 건 마찬가지였으니 히다의 마음을 이해할 수있었다. 게다가 그의 딸이라서 그랬는지 놀랍게도 어렸을적부터 천부적인 소질을 보이며, 누구보다 발군의 실력으로 쑥쑥 커나가는 스키 꿈나무 딸을 보며 아버지는 더더욱 그런 자긍심을 드높일 수 있었다. 사랑하던 아내가 자살을 하고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아이와 함께 하는 삶은 그에게 유일한 낙이자, 희망 그 자체였다. 이사를 가기 위해 대청소하던 어느 날 아내가 스크랩했던 신문 기사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리고 천재적인 스포츠 실력은 노력 외에 유전자의 힘으로 이뤄낼수 있다 믿는 연구소의 직원으로부터 (마침 히다의 딸이 소속되어있는 회사이기도 하였다.) 자신의 딸이 그 최고의 스포츠 유전자 f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말과 함께 그러니 아버지 스키 선수 역시 f유전자를 갖고 있는지 비교 검사하게 해달라는 의뢰가 들어온다. 히다는 그 요구에 절대 응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회사에서는 집요하게 아버지의 유전자검사를 요구한다.

 

그런데 히다 카자미를 대회에 출전시키지 말라는 협박장이 회사에 날아들기 시작하였다. 대회에 출전시키면 카자미의 목숨이 위태로울 거라는 협박 말이다. 그러던 때에 훈련을 하러 나가있던 히다 카자미가 마침 타려던 버스가 사고가 나는 일이 발생하였다. 경찰 조사 결과 단순 사고가 아닌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장치해놓은 사고였다 한다. 카자미는 마침 두고 온 핸드폰 때문에 버스를 타지 못하고 버스에는 기사와 카자미의 팬이라는 승객 한명이 타고 있었는데 그 승객은 의식불명 상태에 이르고 말았다.

 

부모의 우수한 유전자를 바탕으로 타고난 선수들이 잘할거라는 기대감이 있겠지만, 그렇게 타고 났기에 다른 건 하지 못하고 무조건 스포츠 선수로 키워져야한다는 것은 재능을 타고난 이들에게도 불운한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피겨 퀸 김연아 선수처럼 정말 잘 해내는 선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그 길이 아이가 원하는 길이 아니라면 타고난 유전자때문이라는 말로 아이에게 그 길을 강요하는 것만이 과연 능사일까 싶었다. 아이의 진로와 장래를 기업의 영리추구를 위한 목적으로만 쓰고자 한다면 그 아이가 유명한 선수가 된다고 해서 정말 행복했노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타고난 유전자에 대한 연구도 중요한 소재가 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인 가족의 비밀 같은 것이었다.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어떤 사정에 의해 아이가 어떻게 자라게 되었는가.

어느새 후루룩 책을 다 읽고 나니, 짧은 한숨이 내쉬어졌다. 한 가족에게는 비극으로 끝난 삶이 다른 가족에게는 그나마 행복으로 이어진거라고 보아야하는건지.

정말 재미나게 읽었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이제 질풍론도를 읽어야지. 읽는 속도보다 신간 나오는 속도가 더 빠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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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 돌려줘 책 읽는 우리 집 9
로버트 먼치 글, 마이클 마르첸코 그림, 신소희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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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부터가 너무나 사랑스러웠던 책.

표지만 보고 빤한 스토리를 예상했는데, 그 제 예상을 가뿐히 넘어선 아주 멋진 그림책, 우리 아빠 돌려줘 랍니다.

 

책에는 블랙독처럼 작은 미니원서북이랑 이번에는 퍼즐까지 같이 랩핑되어 있었어요.

퍼즐 울 아들이 어찌나 좋아하던지요 책보다 먼저 뜯어서 맞춰보았지요.

그리고 엄마는 매력적인 그림을 가진 책을 펼쳐보았다가, 우와! 이런 내용일 줄이야 하고 깜짝 놀란 책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인 여동생에게 이 책을 보여주기도 전에 이야기로만 해주었는데도 너무 재미난 책이라며 웃음을 터뜨리더라구요.

우리 아이도 엄마, 이 책 읽자~ 하고서 들고 온 책이었구요.

어떤 책이기에 어른이고 아이고 반하게 만들수 있을까요?

 

 

 

어느 추운 겨울날 셰릴과 아빠는 얼음낚시를 하러 가기로 했어요

스노모빌을 타고 짐도 잔뜩 싣고 왔는데 아빠는 드릴로 얼음에 구멍을 내면서 셰릴에게 이상한 이야기를 하시네요.

여기는 이 세상 최고의 낚시터지만 물고기들이 무척 똑똑하니 조심해야한다구요. 그러니 너도 물고기보다 더 똑똑해야한다 하시네요.

셰릴이 발끈한 것처럼 저도 같이 발끈하였지요.

"난 이 세상 어느 물고기보다 똑똑하다구요." 그런데 아빠 그 말씀을 또 하시는 거예요.

셰릴은 다시 한번 발끈했지요.

 

셰릴이 물고기를 잡으려고 낚시대를 위로 아래로 위로 아래로 하면서 내리고 있는데

갑자기 구멍 밖으로 초코바가 매달린 낚시줄이 올라오지 않겠어요?

셰릴은 저도 모르게 잡아버렸고, 잡자마자 얼음 아래로 끌려 들어가버렸어요.

아빠가 손대면 안돼! 하고 외치기도 전에 먼저 초코바를 잡은게 문제였지요.

 

 

 

 이게 무슨 일이죠? 저까지 당황하고 말았어요.

아빠가 우리 아이 돌려줘! 하고 외치니,

커다란 물고기가 말을 합니다.

"우리는 네 아이를 정정당당하게 붙잡았어. 그러니 돌려 줄 수 없어."

아주 능청스러웠어요.

늘상 물고기는 잡히는 존재라 생각해왔는데 인간을 낚다니요. 이렇게 황당할데가.

하지만 그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아, 우리 아빠 돌려줘가 커다란 물고기를 잡아서 작은 물고기가 우리 아빠 물고기 돌려줘..인줄 알았는데..

맨 처음 등장한 것은 (사람인) 우리 아이 돌려줘였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아빠는 셰릴을 구하기 위해, 작은 아기 물고기를 낚았어요.

그러자 하는 수 없이 큰 물고기가 아이들을 교환하자고 하게 만들었지요.

 

아빠와 함께 몸을 녹이고 온 셰릴.

아, 정말 추웠겠어요 보기만 해도 얼어붙는 것 같아요 아흐..덜덜덜.

아뭏든 바삭바삭한 토스트처럼 바싹 말리고 온 셰릴이 겁도 없이 또 낚시에 도전합니다.

이제는 물고기보다 머리 좋아요 뭐 이런 호언장담은 쏙 들어갔네요.

 

허허, 초코바를 시작으로 팝콘이 올라오더니 텔레비전까지 올라옵니다.

요 물고기들 통도 크네..싶었는데 그건 정말 새발의 피였어요.

셰릴이 오호~ 하고 놀라워하고 있는데 그 다음에 올라온건 오천만원! 엄마도 눈 띠옹! 해졌지요.

아, 책 속엔 어른이 있었죠. 셰릴의 아빠!

아이들과 달리 돈에 욕심이 많은 어른인 아빠!

아니나다를까, 셰릴이 놀라워하기도 전에 아빠는 오천만원에 낚여 얼음 바다 속으로 사라져버렸어요.

 

이제 짐작하시는 바와 같이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래저래해서, 셰릴이 아빠 물고기를 낚아버렸고, 아기 물고기가 씩씩대며 "우리 아빠 돌려줘"를 외치게 된거죠

원래는 셰릴이 먼저 아기물고기에게 아빠를 돌려달라 했던 거였구요.

 

허허. 정말 이 호수 어딘지 궁금합니다. 이렇게 똑똑하다니요.

셰릴은 아빠를 간신히 구한후, 타박했지만 아빠는 물고기보다 셰릴보다 조금 더 똑똑했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냐구요?

셰릴네 낚시는 실패(?)했지만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셰릴에게 생겼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답니다.

 

정말 허를 찌르는, 그렇지만 너무나 재미난 그런 동화였어요.

게다가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자꾸만 더 보게 되는 그런 책이기도 하였구요.

만화책만 재미난게 아니예요. 잘만든 동화책도 이렇게 재미날수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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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 지금 이 순간 - 여행상품기획자가 추천하는 솔직담백 캄보디아 여행
김문환 지음 / 이담북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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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미처 몰랐는데 여행에 대한 나의 열정과 관심은 도무지 식을 줄을 모른다. 마음 먹은 대로 그렇게 휙 떠날 수 있는 자유 영혼의 소유자도 못 되고, 딸린 식구들이 있으니 주부로써 해야할 일들이 있어 여행의 열정이 주로 책을 통해 해소되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은 아직 못 가본 (그렇기에 아직 못 가본 나라들이 대부분이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 대한 여행서이다.

이 책의 저자는 처음 입사한 여행사에서 나름 유럽, 남미, 미주 등을 기대하다가 갑자기 동남아 임무가 주어졌고, 다시 동남아 중에서도 혼자서 태국, 보라카이(필리핀) 등을 꿈꾸다가 난데없이 캄보디아에 배정되면서 당황스러운 심정임을 드러내주었다. 그러나 2년의 캄보디아 담당 후에 지금은 태국보다 캄보디아를 더 사랑하게 된 그런 여행상품 기획자가 되었다한다.  

 

저자가 들려주는 여행 이야기는 에세이나 단순 가이드북과는 조금 다르다. 자신의 블로그에 캄보디아 이야기를 조금씩 올리던 것을 바탕으로 가장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지금이 캄보디아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쓸수있는 적기라 생각되어 책을 써낼 생각을 했다한다.

앙코르와트에 대해서는 꽤 많은 이들이 여행을 다녀왔고 세계 7대 불가사의(라고 생각하나 실제로 세계 7대 불가사의에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적혀있다.)라 착각할 정도로 너무나 아름답고 위대한 문물을 과학 발전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과거에 사람과 코끼리의 힘만으로 짧은 기간에 이뤄냈다는게 도저히 믿겨지지 않을 일이라 들었다. 피라미드만 불가사의한 일이겠는가. 앙코르와트야말로 정말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 없는 그런 동양의 신비가 아닐까 싶었다.

 

유적지로써는 무척이나 가보고 싶은 그런 곳이었는데 다녀온 친구가 "정말 말도 못하게 더웠어."하고 한숨을 쉬었던게 생각이 났었다.

저자 역시 앙코르 와트를 여행하기 좋은 적기로 12월에서 1월, 바로 지금을 꼽고 있었는데 그 이유가 가장 낮은 최고기온을 자랑하는 때이기 때문이란다. 그 가장 낮은 최고기온이 바로 34도다. 그럼 1년중 최고기온이 높은 시기는? 바로 4~5월, 잊히지도 않을 것이 그맘때쯤에는 45도까지 기온이 올라가기도 한다니 30도만 넘어도 더워서 헉헉대는 나로써는 여행을 꿈꿀 엄두가 안날 계절이었다.

아, 앙코르와트는 정말 계절과 기온에 엄청 민감한 그런 여행지가 되겠구나 미리 체크해둘 사항이었다.

 

저자가 여행상품 기획자라 그런지, 대부분의 여행서가 자유여행 위주로만 적혀있는 것에 반해 이 책은 자유여행과 패키지를 가려는 사람 모두를 위한 각각의 팁 등이 적혀 있었다. 유적지의 경우 1일, 3일, 7일 티켓이 있고, 각각의 티켓은 자신의 사진이 직접 (그 자리에서 찍음, 우리나라 코스트코 회원증 같은 시스템인가보다.) 들어가있어 타인 양도는 불가하다 하였다.

각각의 티켓을 사용할때의 일정 등을 고려한 저자의 추천 코스가 있으니 여행에 앞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바가 추천코스라면 꼭 눈여겨보길 권하고 싶다.

 

세관신고서, 출입국카드, 비자신청서, 3종의 카드 작성예제와 입국절차 등이 소개되어 있어서 자유여행때도 당황하지 않게 도움을 주었다. 물론 이는 패키지 관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캄보디아의 경우 가이드가 공항 안에 들어올 수가 없어 밖에 있다하니 가이드가 안나와있는줄 알고 당황하지 말라는 조언도 덧붙여줬다.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힌두 신앙인데 앙코르와트 등의 유적지를 제대로 만끽하려면 제대로까지는 모르더라도 대강이라도 감을 잡고 가는 것이 더욱 재미를 높일 수 있다 하였다. 힌두 신화의 각 신들에 대해서도 자료를 찾거나 읽어보고, 관광여행의 경우 가이드의 안내를 통해 이야기를 한번더 강조해 들으면 유적지를 보는 재미가 더욱 생생히 살아 다가올테니 말이다. 자유여행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사실 유적지를 돌아볼 적에는 가이드의 안내가 아쉬울때도 있었다. 나 혼자 보는 관광도 즐거울 수 있지만 때론 기초 지식과 연계해서 설명을 해줄수있는 누군가의 정보가 필요할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단순 정보만 실어놓지 않고 다소 배경지식도 어느 정도 얻을 수 있는 이 책은 여행의 실제 도움을 받기에도 괜찮아보이니 앙코르와트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미리 읽어둘 만한 책 중 하나로 꼽아둘만하지 않나 싶었다.

 

앙코르와트의 웅장함에 대해서는 여기저기서 간접적으로 접하고 궁금해하긴 했으나 막상 내가 실제로 여행계획을 세워본적이 없어서 막연하게 느껴지고 잘 몰랐었는데 이 책을 통해 아주 약간이라도 가닥이 잡힌 느낌이다. 더위만 견딜 수 있는 체질이라면 너무 겁먹지 말고 도전해봐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 역사에 관심이 많은 아빠가 무척 좋아하실 여행지 같은데 사실 내가 엄두가 안나서 도전을 못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고 살짝 용기가 생겼다. 극성수기에 비싸게 가게 되더라도 날짜를 잘 맞춰서 부모님과 한번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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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스마일 1 그린 스마일 1
권혁주 글 그림 / 세미콜론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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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라 쉽고 재미나게 읽히지만 내용을 생각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 만화, 그린 스마일

귀여운 주인공 움비를 보면서 예전에 꼭닮았던 인형을 본 기억이 났다. 작고 귀여웠던 인형. 물개, 물범 하면 움비 엄마처럼 날렵하게 빠진 모습이 떠오르는데 움비는 정말 작은 솜뭉치 인형처럼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모습이 바로 연상될 정도로 귀여웠다.

실제로 작가는 갓난아기인 자신의 아이를 보며 움비 캐릭터를 떠올렸다한다.

작가의 이 만화를 그리게 된 사연은, 그냥 말로만 환경을 사랑하자라는 피상적인 생각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뚱맞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진심으로 환경을 사랑했기에 머나먼 바다의 돌고래 개체수가 줄어드는 것을 슬퍼했던 어느 마음씨 착한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며 자연스럽게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만화책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인간의 잔인함, 무책임함에 좀더 포인트를 두고, 환경파괴로 살 곳을 잃어 멸종위기에 내몰린 수많은 동물들에게 관심을 기울일 것을 좀더 깊이있게 호소하고 있다.

말로는 많이 들었는데, 움비와 에코에게 동화되어 바라보는 환경 파괴 문제와 동물 사살 문제는 정말 심각한 지경이 아닐수없었다.

외면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아니었고, 멀게 느껴진다고 나몰라라 하기엔 지구의 생존이 걸린 문제였다. 잔인할 수 있지만, 그런 장면들을 여과없이 보여준 것은 인간의 쉽게 잊어버리는, 혹은 잊어버리려 애쓰는 의지를 다시 되돌려 환경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게 하고자 하는 작가의 뜻이었을 것이다.

 

물범을 잡아먹는 북극곰이 물범 새끼와 함께 모험을 시작하게 된 것은 인간에게 엄마를 잃었다는 동지의식이 있어서 시작될 수 있는 일이었다. 게다가 이 북극곰 에코는 뭔가 다르다. 원래 북극곰이 흰털을 가진 이유는 눈이 하얗기때문에 보호색으로 흰색으로 위장을 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빙하가 대부분 녹아버리고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지금, 정말로 북극곰의 털색깔이 바뀌게 될런지도 모를 일이다. 에코 곰의 탈피라고 해야할지. 털 색의 변화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따뜻한 곳으로 갈 수록 그 갈색 털의 길이와 영역은 더욱 넓어져갔다.

행동도 굼뜨고 어리숙하기만 한 귀여운 움비를 위해, 움비의 엄마를 찾아 에코와 움비는 함께 인간들이 있는 곳으로 여행을 시작한 것이었다.

 

2권에서는 멸종된 도도새가 등장을 한다.

뒤뚱뒤뚱, 말도 어찌나 많고 성미는 어찌나 급한지. 작가는 자신의 모습을 투영했다 하는데 아뭏든 조금 얄미운 캐릭터가 아닐수없었다.

인간에게 길들여져서 인간을 친구로 기억하는 에코새 도도는 1권에서 만난 레비아탄이 데려다준 어느 섬에서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그들은 모두 레비아탄의 등을 타고 여행을 하는데 가면서 인간의 흉하디 흉한 각종 흔적들을 접하게 된다.

엄청난 규모의 쓰레기 섬, 그리고 아름다운 줄 알았던 화려한 무늬는 알고 보니 기름띠가 유출된 거라, 물고기도 떼죽음을 당하고 그 물고기를 잡아먹으려던 새들 역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다. 아기새를 구하려다 어미새가 같이 죽음에 이른 장면은, 더욱 슬프기 그지 없었다.

 

고래 포경 장면도 그랬고, 실제 일본 포경선이 고래를 보호하려는 민간인들에게까지 작살을 쏘아대는 그 장면을 만화속에서 재현해내었다는데, 환경에 관련된 뉴스 기사라던지 다양한 정보들을 만화속에서 생생히 접하고, 또 자료로 만날 수 있었다.

 

3권으로 가서는 쓰레기 섬에 쓰레기를 투척하러 온 배를 타고 간 것이 하필 북극곰과 물범은 견디기 힘든 가장 더운 곳, 아마존임을 알 수 있었다. 그곳에서 도도새와는 헤어졌지만, 전설 속의 인디오의 괴물도 만나게 되고, 알고 보니 그 괴물은 자연, 동물들에게는 수호신처럼 다정한 존재였다. 그들과 얽히는 이야기가 끝까지 흥미진진한 스토리였다.

 

그리고 각 권의 끝에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환경 운동은 무엇이 있을까? 하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거창하지 않게 시작할 수 있는 환경 보호 운동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거창하고 어렵게 느낄 환경 문제가 아니라 이제는 피부에 와닿을 실생활의 문제로 되새겨 봐야할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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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의 모험 샤를 이야기
알렉스 쿠소 글, 필리프-알리 튀랭 그림, 조정훈 옮김 / 키즈엠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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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의 기적을 읽으며 책의 엄청나게 큰 크기에도 놀랐지만, 더 놀라운 것은 보통의 작가들이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의 색감과 용의 모습을 창조해내는 작가의 재능때문에도 놀라웠다. 아이에게 엄청 커다란 용의 모습이 좀 무서울 법했는데, 아주 작은 파리의 도움으로 기적을 일으키는 샤를을 보면서 아이가 무척이나 그 무겁고 큰 책에 감동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두번째 샤를이 나왔다. 샤를이 날개를 촤락 펼치고 날아가는 모습은 장관 중의 장관이었는데, 이 책에도 역시 그런 모습이 나타난다. 누구보다도 크고 멋진 날개를 펼치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샤를. 이제는 친구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것이다. 그 사이에 샤를의 최고로 좋은 친구였던 파리는 곤충으로써의 짧은 생을 마치게 되었고 샤를은 그때의 아픈 추억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었다. 같은 용 친구들과 달리 파리와 같은 그런 우정을 찾았던 샤를에게, 파리 못지않게 자그마한 무당벌레들이 나타나 친구 하자고 한다. 샤를은 그들의 존재가 작기때문이 아니라 파리처럼 짧게 사귀고 이별해야하는 아픔을 견디기가 싫어서 무당벌레와 친구가 되기를 주저하였다.
그리고 샤를이 찾아나선 친구들.
 

 

 

 

춥디 추운 북극에도 건너가보고 따뜻한 나라에도 가본다.
샤를이 만난 대 장관들은 그래서 북극의 오로라일 수도 있고,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것 같은 넓다랗게 펼쳐진 아름다운 평원이기도하다.
순진하고 착한 샤를의 친구가 되자는 말에 흔쾌히 그러자~ 하는 이들을 만나기가 힘들었다.
대부분 불을 내뿜는 샤를을 무서워하거나 피하기 일쑤였는데, 거인은 아직 어린 아기용인 샤를의 크기만 보고도 만만히 생각해 힘으로 샤를을 잡아 가두고, 일을 시킨다. 샤를만한 크기의 양들에게서 거인이 먹을만한 어마어마한 동이게 양젖을 가득 채우라는 것이었다. 샤를에게는 참 힘에 부치는 노동이었지만 도망가지도 못하게 (거인이 워낙 감시의 눈길을 소홀히 하지 않아서) 지키고 있어서 하는수없이 그 일을 다해내었는데..
거인은 우유를 다 마시고도 모자라다며 샤를을 잡아먹으려 한다.
 

 

 

 

위기의 순간에 샤를을 구해준 이들은?
예상했겠지만 놀랍게도 무당벌레들이었다.
샤를의 기적에서 파리 한마리의 아주 작고 미천해보이는 힘으로 샤를을 날아오르게 만들어 목숨을 구해주었듯이
이번에 무당벌레 열마리 또한 거인으로부터 샤를이 도망가게 도와주었고, 샤를 또한 무당벌레들을 구해주기 위해 자신의 최선을 다해 거인에게 반격을 가하였다.
 
실로 아름다운 우정.
그들이 친구라 말을 하지 않아도 이미 굳건한 우정이 만들어졌음은 눈에 보듯 뻔한 일이었다.
아름다운 샤를과 그 친구 이야기는 실제 그림책으로 봤을때 더 깊은 감동이 있을 것이다.
아이들 눈높이에 너무나 귀엽고 멋진 샤를을 보면 느끼게 될 감동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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