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내공 - 내일을 당당하게
이시형.이희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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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살 아이가 죽음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엄마 우리는 언제 죽어? 내가 언제 죽어? 등등의 생각하기도 싫은 그런 말들을 물어온다. 그러면, 백년 후에 아마도 넌 살아있겠지만 그때 엄마 아빠는 없을 거라고. 백년이라는 시간이 우리를 갈라 놓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면서 말을 해주곤 하였다. 아이도 백년 후에는 백칠세. 하지만 그때는 의학이 더 발달했을테니 어쩌면 살아있을수 있을지 모를 나이. 하지만 그때 내 나이는 130도 훌쩍 넘겼으니 그건 힘들 것 같고. 아뭏든 그렇게 막연히 아주 머나먼 시간을 백년이라는 시간으로 설명해주었는데.. 이 책에서는 평균 수명이 더이상 80이 아닌 100세 시대에 돌입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 의사로 우리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오는 이시형 박사님, 이 책의 저자인 박사님의 연세도 몰랐는데 어느새 만 80세시란다.
사람들이 한치 앞을 살기에 급급해서, 아주 막연히 노년을 준비한다고 하는 일부의 사람들조차 그 노년이 얼마나 이어질지를 모르고 막연히 노후 자금 준비해야지 하는 생각들을 한다는데, 내 나이 80에 나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자신의 인생에 대한 설계가 확실히 서 있느냐 묻는 것으로 시작한다.
내 나이 80에? 정말 막연한 생각이었다. 그런데, 정말 100세까지 살 수 있다면 지금처럼 쌩쌩한 건강한 젊은 몸도 아니고 고롱고롱 여기저기 아픈 몸으로 살아야한다면 그보다 길고 힘든 일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에서 강조한다 100세까지 살면서 다섯가지 목표를 가지라는 것이다.
책에 나온대로
100세까지 내 발로 걸어다닐수 있어야 되고
100세까지 치매에 안 걸려야 되고
100세까지 현역으로 뛸 수 있어야 되고
100세까지 병원에 안가도 되는 사람이어야 되고
100세까지 우아하고 섹시하고 멋있게 살아야 된다라는 결론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것.
나이들어서도 건강하게 살 수 있어야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나이들면서 혈압과 당뇨 등이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꽤 많이 나타난다 하는데, 그럼에도 그 남은 사람들에게는 나타나지 않는 질환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고 해서 내가 꼭 그럴 필요도 없을 뿐더러, 반대로 생각하면 다른 사람들만큼 노력을 하지 않으면 나이 들어서 나만 더 아프고 고생할 수도 있다는 결론도 내려진다. 갑자기 섬뜩해졌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사는 것.
거기에 인생의 후반기를 위한 대비를 하는 것.
돈은 어느 정도 기본이 되어야겠지만 그것만이 다가 아니었다.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법. 노년까지도 그 즐거움을 유지할 수 있기 위해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해보고 하는 것에 과감해져도 된다는 것 등등.

얼마전 들은 빨책에 나온 어느 책에서는 나이 들면서는 모든 기관이 다 쇠퇴하기만 하고, 나이듦 자체를 부정하는 이야기만 나와있어 한없이 우울하기만 했는데.. 이 책에서는 노년의 아름다움, 그 원숙함과 지혜로움에 대한 찬미가 담겨 있었다. 젊은 사람들은 미처 생각해내지 못할 그런 몸과 삶이 겪어온 인생의 지혜를 생생히 전해줄 수 있는 노년의 그 아름다움에 대해서 말이다.

사람들이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일 그대로를 노년까지 이어 하기는 무척이나 드물고 어려운 일이다. 워낙 퇴직이 앞당겨지는 시대기도 하고, 원하지 않는데도 퇴직을 앞서 해야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나의 후반부는 무얼 하며 살아가면 좋을 것인가? 책에서는 다양하게 자신의 후반부를 설계해 살아가는, 후반을 오히려 즐기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겨져 있었다. 제주도 올레길을 만든 서명숙 님의 경우에는 쉰살에 떠난 산티아고 순례길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올레길 붐을 일으킨, 제주 올레길을 만들게 되었다 한다. 아직 마흔도 안된 나이에도 뭔가를 시작하기를 두려워하는 나와 달리, 자신의 나이를 잊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혹은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의 이야기는 실로 감탄스러울 정도였다.

무언가를 잘해내기 위해서, 내 후반부를 위해서 적어도 10년 정도는 투자를 하라 말을 한다.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 아침에 조금 더 일찍 출근하고, 그 절약된 한 두시간 동안 읽어내려간 수많은 책으로 나의 새로운 진로를 결정해보라 말을 한다.
제목만 접했을 적에는 사실 나와 큰 상관이 없는 책인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아,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날카롭게 파고 들어왔다.
젊었을 적에는 아이 키우고, 뒷바라지하느라 정신없이 살아가는 삶들이 이대로 소모성으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가 좋을까 나의 미래를 위해.
준비된 나의 노후를 위해 무언가 좀더 많은 것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또한 이시형 박사님과 이희수 교수님의 버킷리스트를 보며, 내 인생 이것만은 꼭 해보고 싶었다 하는 버킷리스트를 여태 만들어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뭘 하면 좋을까. 난 뭘 하고 싶어 이렇게 하루하루 책을 읽고 인생을 짚어가고 있는 것일까. 원고지 수백장을 들고 다니며 퇴짜를 맞아도 스스로 작가라 믿고 끝없이 노력하는 그 미국의 어느 무명 작가 지망생처럼. 혹은 MIT 수재인 첫째 아이와 달리 공부는 잘하지 못하지만 사람을 사랑해요. 라고 자신의 둘째 아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아름다운 어느 외국인 엄마의 말처럼.

사실 어느 것을 지금 당장 결론 내릴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다만 노력은 해야겠다는 것. 이 인생이 조금 더 아름답도록. 조급해하거나 너무 한치앞만 바라보지 말고 (지금의 나도 당장 한치앞에 이렇게 부르르 떨고 힘들어하건만 인생은 이게 다가 아닌 것을.) 여유있게 정말 중요한 것을 생각하며 살자는 생각이 드는.
꽤 괜찮은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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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당하고 싶은 여자
우타노 쇼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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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읽을 적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막상 밖에 나가 읽으려니 제목과 표지가 마음에 걸렸던 바로 그 책. 하지만 워낙 내가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는 터라, 얼굴에 두툼한 철판을 깔고 그냥 전철에서도 읽고 기차에서도 읽었다. 다만, 표지가 되도록 안 보이도록 눕혀서 읽었다는 소심함만을 전하면서 말이다.

제목부터가 자극적이고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싶은 그런 느낌이 든다. 오쿠다 히데오의 "소문의 여자"를 떠올리게도 하는 제목이지만 뭔가 좀 다르다. 이 여자 도대체 왜?

세상 어느 여자가 납치를 당하고 싶어한단 말인가? 사랑하는 남자에게 애정의 납치? 그런 의미도 아니고 말이다. 궁금증을 안고 읽어내려간 우타노 쇼고의 작품

 

놀랍게도 처음부터 제목 그대로 자신을 납치해달라는 여인의 이야기부터 시작이 된다. 여인은 대형 카페 체인의 사장의 아내. 상당히 아리따운 외모에 남부러울 것이 없어 보이는 그녀가 갑자기 심부름센터에 들어와 자신을 납치했다며 (진짜 납치는 아니고 남편을 자극할 정도로만) 남편에게 거짓으로 전화해달라고 의뢰를 한다. 사실 가장 이상한 부분이 바로 그 사건의 개연성 부분이었다. 납치 사유가 사장의 식어버린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서? 그것도 어머니의 사장에 대한 사랑의 질투로?

고부 간의 갈등인가 싶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좀 미심쩍다. 하지만 심부름센터 직원은 파리 날리던 근황이었던데다가 생각보다 그리 어려워보이지 않는 의뢰에 고액의 비용까지 접하고 나니 사건에 구미가 동하기 시작했다. 그냥 전화 정도만 해달라 했는데, 이 남자 생각보다 주도면밀하다. 너무 앞서나갈 정도로 사실 좀 머리가 상당히 좋은 사람이었다.

 

사랑하는 아내의 납치에 불안해하는 사장.

그가 아내가 잘못될까봐 전전긍긍하며 돈을 마련하고 떨면서 약속장소로 찾아 가는 사이.(사실 직접 전화하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 접하는 신기한 메시지 사서함 같은 걸 이용하고 있었다. 절대로 경찰 추적이 따라잡기 힘들 그런 사서함을 말이다. 지금은 없어진 그런 제도들이라는데 아예 생소한 제도여서 신기해하며 읽은 부분이기도 했다. 이런게 남아있다면 정말 이런 범죄에 악용될까봐 두렵기도 하고 말이다.)

주도면밀하게 그와 경찰을 따돌린 범인은 허를 찌르며 집에 있던 그의 누나를 협박해 거액의 돈을 빼돌려 버렸다. 거기에 아내의 생사 여부도 더이상 확인이 되지 않고, 사장은 더욱 불안해 어찌할바 모르는 상황이 되었다.

 

그저 의뢰받은 돈에 만족하지 않고, 여자에게 빼낸 정보로 아예 그 부잣집의 거액의 돈을 털어낼 궁리를 하고 이에 성공한 심부름센터 직원은 희희낙락했지만 갑자기 그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가족의 가벼운 (?)납치극에 장단 맞춰주는 정도로 끝내지 않고, 그들의 뒷통수를 쳐서 돈을 빼내다니 참으로 나쁜 사람이구나 싶었는데 사건은 전혀 의외의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게다가 그는 돈 앞에선 참 나쁜 마음을 먹은 사람이었지만 적어도 사람의 목숨 앞에서는 숭고한 생각을 갖는 그런 정의감에 붙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목차에 등장한 단 두 음절로 이루어진 짧은 제목들. 그 소 제목들은 짧고 간결한대신 꽤 자극적이면서도 큰 기대감을 갖게 하는 그런 제목이기도 하였다. 처음엔 그냥 그렇게 읽어내려가던 이야기가 갑자기 급 진전? 전혀 다른 상황으로 발전되면서 제목과 관련해서 어떻게 진행이 될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어 가게 되었다. 나란 독자는 작가가 마련해놓은 장치에 내가 보기좋게 걸려든 모양새였다. 끄트머리 부분에선 거의 정신을 다시 수습해야할 정도로 말이다. 갑자기 어어? 이게 무슨 이야기야? 하면서 말이다. 

 

역시 재미난 추리소설 한권이면, 여행길이 짧게 느껴진다. 이 책과 함께 한 여행은 그래서 심심한 줄 모르고 넘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띠지에도 허를 찌르는 반전이라는 멘트가 적혀 있어서 반전에 대한 언급을 해도 될 것 같긴 하지만, 자꾸 말을 하다보면 더욱 많은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입은 그만 다물어야할 것 같다. 우타노 쇼고를 직접 읽어봐야할 애독자들을 위해 너무 많은 스포는 금물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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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시간
파비오 볼로 지음, 윤병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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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에세이를 어떤 느낌으로 읽는가.
이 책은 기발한 반전이 있다거나 화려한 볼거리가 가득하다거나 한 책이 아니다. 그냥 어쩌면 처음에는 약간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그리고 오히려 다 읽고 나서 깊은 울림을 주는 그런 책이었다.
재미만을 추구한 책이 아니라, 인생 그 자체를 느낀 책이었다고 해야할지.
저자의 아버지가 이 책을 읽고 저자에게 전화해 미안하다고 우셨다 하시는데..
왜인지 너무나 잘 알 것 같았다. 이 책은 소설이다. 하지만, 저자의 약력을 들여다보면 저자의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얼마만큼이나 닮아있는진 모르겠지만 너무나 많이 닮아있을 것 같은 그런 생생함을 느꼈다.
 
가난하다는 것.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주인공은 먹고 살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가난하다고 말할 수 있는 , 가난이 부끄러울줄 알 그런 삶을 살았다 한다.
비교를 통해 느껴지는 가난. 소설을 쓰기 위해 써야하는 극강의 가난이 아니더라도, 주인공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의 가난 속에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바를 하나 가지고 있었지만 장사 수완이 없어서 늘 가난하게 살아야 했던 주인공의 가족. 텔레비전에서 보는 그런 가난이 아니더라도, 늘 다른 가족과 다름을 느낄 수 있었던 종류의 가난.
주인공은 어릴 적 친구들처럼 가족과 휴가를 갈 수도 없었고, 책이며 옷이며 늘 물려받은것이나 헌 것을 중고로 산 것이나 그렇게 마련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아이는 부모가 힘들어하는 것을 알고 죄책감 속에 자라난다. 아이가 느꼈어야할 죄책감이 왜 내게 아프게 다가오는지.. 그래서 그는 진학을 하지 않고 13살이 되는 해에 아버지의 바에서 일을 하기 시작하였다. 저자 역시 중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의 빵집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적혀 있었다.
 
주인공에게 공부란, 학업이란 사치와도 같았다.
책의 재미도 몰랐던 그에게 책에 대해 알려준건 이웃에 산 로베르토라는 30대 남성이었다.
그는 지금은 돌아가시고 곁에 없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배운 그 수많은 음악과 책, 많은 이야기를 주인공에게 들려주었다. 자신의 책을 마음껏 빌려 주고, 나이 차이는 많이 났지만 세상에 더 없는 좋은 친구로 때로는 아버지처럼, 다른 가정에서 아버지가 해줬어야할 그 많은 역할을 로베르토가 대신 해주었다.
아버지는, 그의 아버지는 작가를 사랑하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사랑하지만 표현할 줄 몰랐던 그, 자신은 부모에게 맞고 자랐지만 자식만은 때리지 않았던 그. 하지만 그 사랑을 표현할 줄 몰랐다. 가족을 위해 뼈가 으스러지도록 일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부자가 될 줄도 이익을 추구할 줄도 몰랐고 남에게 피해를 끼치면 큰일 나는 줄 아는 그런 사람들이었지만, 그와 그의 아내는 덕분에 제대로 된 여행 한번 하지 못하고 살았다. 빚을 지는게 당연하고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게 당연한 듯 살면서 자신의 아이가 자신을 벗어났을 적에는 절망감도 컸으리라. 하지만 벗어난 대신 아들은 크게 성공을 하였다. 그로써 그와 자식은 더욱 멀어지게 느껴졌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엇나가는 아버지와 아들이 못내 안쓰럽게 느껴졌다. 아버지를 위경련처럼 느낀다던 아들.
어릴 적에 아이가 바란 것은 아빠가 사오는 커다란 값비싼 선물이 아니라 그냥 따스함. 아버지와 보낼 수 있는 아주 짧지만 행복한 시간. 그냥 그 아버지의 사랑만을 기대하였다. 하지만 아버지는, 무뚝뚝한 아버지는 그 사랑의 마음을 표현할 틈도 시간도 내어주지 않는다. 아들은 그게 참 힘들었으리라.
그리고, 자신의 진가를 알아보고 자신을 키워주려는 엔리코라는 신사에게 발탁되어 과감히 아버지의 품에서 벗어날때 심한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아버지의 부재에 힘들어했으리라.
 
자신과 멀어진 아버지. 그리고 그 아버지가 아픈 현재.
예전에 몹시 사랑했던 단 하나의 그녀. 그리고 오랫동안 헤어졌으나 인생의 반려는 오직 그녀뿐이라 믿었던 그에게 그녀가 결혼한다는 최근의 소식은 그를 아버지의 병환만큼이나 충격으로 그를 몰아넣었다. 두개의 사건이 그렇게 오버랩되어 이야기가 진행된다.
아버지와 그녀, 그의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사이사이 끼워진 이야기가 하나도 어색하지 않게 이야기는 그렇게 차분하지만 아름다운 시간들이 흘러간다.
 
파비오 볼로, 다시 만나고 싶은 작가가 되었다.
소설이지만 잘 쓰여진 에세이 한편 읽은 느낌이 들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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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셀프 트래블 - 꽃보다 할배 여행지 기념 특별 할인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17
김은하 지음 / 상상출판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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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좋다고 입에 달고 사는 나지만, 막상 내가 좋아하기 시작한 그 "스스로의 여행- 부모님이 챙겨주신, 어릴적 데리고 다녀주신 여행이 아닌 내가 직접 계획하고 실천에 옮기는 여행"을 시작한건 대학생때도 아니고, 직장에 다니기 시작한 이후에 처음 시작되었다. 아니구나. 첫 직장에서는 상사 위주의 강압적인 휴가계획을 짜게 되어 가장 성수기에 토막 휴가밖에 내지 못해서 해외여행은 꿈꿀수도 없었고, 직장을 옮기면서 휴가 내는게 자유로워지면서 처음으로 홍콩을 가보고, 그 다음에 연이어 일본을 가보고 하는 식으로 나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물론 국내 여행도 못지않게 즐겁지만, 그래도 내게 여행 하면 가장 큰 설렘을 주는 것은 우선 낯선 설렘, 그 극대화에 직면하게 되는 해외여행 인것 같다.
 

 

계획으로는 대학생때, 아니 그때가 안되면 직장을 다니다가 돈을 벌어서 때려치우고 한달간 장기 배낭여행을 다녀오자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여태 유럽은 근처에도 못가보고 그리워만 하고 있다. 그런데, 꽃보다 할배의 꽃 노년 할아버지분들이 스페인으로 배낭여행을 다녀오셨단다. 물론 이서진이라는 짐꾼을 데리고 다녀온 것이지만, 그래도 무척이나 부러웠다. 사실 유럽 하면 프랑스와 영국 등을 먼저 떠올리고, 스페인은 꼭 가보지 않아도 될.. 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동안 읽어본 스페인 여행서들을 생각해보고, 또 이번에 읽은 스페인 셀프 트래블을 읽고 나니 어렵게 가게 될 유럽 여행에서 스페인을 빼놓으면 너무 아쉽겠구나 싶었다. 아, 일정이 된다면 스페인만 둘러봐도 너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꽃할배에서도 스페인으로 여행 계획을 세운 것일까?
 

 

 

 

꽃할배와 꽃누나를 재미나게 보다보니, 그들이 다음에 가게 된다는 여행지에 대해서도 급 궁금증이 일었다. 꽃누나들이 다녀온 크로아티아는 여행서로만 만나봤는데, 티브이로 보니 훨씬 더 멋졌달까, 가보고 싶었던 그런 곳들이 지면에서 입체로 생생히 살아난 느낌이랄까? 물론 직접 가면 더더욱 기분이 좋겠지만 말이다. 사실 여행 다큐멘터리들은 제법 많이 방송되고 있지만 꽃할배는 예능이라 그런지 더 재미난 그런 느낌이다. 그래서 이번 스페인 책을 읽으면서 할아버지들의 여행을 미리 떠올리게 되었다. 과연 어디들을 둘러보셨으려나? 경비에 제한이 있을테니 보고 싶은 곳, 먹고 싶은거 다드시고 오시진 못하겠지만 말이다.
길을 잃을때부터 진짜 여행이 시작된다는 멘트에, 할아버지가 하는 식당이 있다는 멘트에 더더욱 꽃할배가 생각이 났다.
그리고, 늘 가족 여행을 가게 될때 자칭 타칭 가이드가 되어버리는 나로썬 짐꾼에 더욱 몰입하며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이서진님, 이승기씨를 떠올리며 말이다.
 
책은 스페인 셀프 트래블이지만, 사실 바르셀로나 특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바르셀로나에 주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서울의 1/6 크기인 도시지만, 워낙 매력이 많아서 제대로 둘러보려면 바르셀로나만 일주일을 둘러보아야 한다고 나와있다. 천재 건축학자 가우디의 도시로 유명한 도시지만, 가우디 외에도 볼 거리가 무궁무진한 도시라 한다. 바르셀로나의 감성 프리미엄 가이드북, 스페인 셀프 트래블.

 

 

 

 

 

여행 가이드북을 볼 적에 여러 기준, 여러 상황에서 보게 되는데, 주로 재미로 미리 읽어보는 경우와 여행 직전에 실제 계획 수립을 위해 보는 경우 등등으로 나의 여행가이드북 읽기는 나뉜다. 이 책은 당장의 여행계획을 세우고 읽어본 책은 아니었지만, 예전 방콕 셀프 트래블을 읽을 적에는 방콕 여행 계획을 어느 정도 세워놓고, 여행을 바로 목전에 앞두고 읽어서, 여행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어느 정도 머릿속에 자리잡은 후에 읽었었는데, 다른 가이드북과 다른 차별화된 내용들에 정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셀프 트래블 시리즈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지금 만나본 스페인 셀프 트래블은 여행 실 계획을 세워보지 않아 실 비교는 힘이 들지만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보면 아마도 실제 여행에도 생생한 살아있는 정보가 될 책이 아닐까 기대가 되었다.
 

 

왜? 바르셀로나여야 하는가?
라는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에 대해서 작가는 이렇게 주변 사람들의 말을 인용하였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파리, 런던 못지않은 관광도시로 최근 더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바르셀로나에 사는 친구들에게 "왜 바르셀로나야?" 라고 물으면 대부분은 이렇게 답한다. "날씨가 끝내주게 좋잖아!" 지중해성 기후라서 여름엔 그늘로 들어가면 시원하고, 겨울엔 영상 10도 아래로 잘 내려가지 않는다. 무엇보다 햇살이 주는 여유로움은 바르셀로나에 사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잠시 머무는 여행자들까지 전염시키고 만다. 306p
 
바르셀로나에서 만난 여행자 중엔 6개월, 1년후에 다시 이 도시를 찾는 사람이 제법 있다. 유럽의 변방으로 불리는 스페인에서 마주한 예상 밖의 무언가.
달달한 코르타도 한잔, 오지랖 넓은 행인들. 파에야 한 판. 서서 즐기는 바, 싼 와인...
세련됨보다는 따뜻하고 친근함이 흐르는 도시이다. 이곳에선 보는 여행이 아닌 먹고, 마시고, 마음을 소통하는 여행을 할 수 있다. 아니, 해야 한다. 34p
 
편안히 즐기기에도 너무나 괜찮은 도시라는 바르셀로나.
그래도 그 안에서 꼭 놓치지 않아야 할 것들이 있다면 타인의 바르셀로나 편 34~35p를 찾아 어떤 것에 주목해 여행 계획을 세워보면 좋을까, 놓치지 말아야할 것은 무엇일까 염두에 두어봐도 좋겠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여행 계획을 세워놨다면 우선 여행의 팁 부분을 꼭 챙겨 읽어야한다. 대중 교통을 이용할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10회권 티켓, t-10.
나라별로 다양한 유용한 교통 수단이나 티켓이 있으니 꼭 그런것을 세세히 챙겨놔야 경비도 알뜰하게 챙기고 쓸데없이 새나가는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매월 첫째주 일요일에는 바르셀로나의 많은 뮤지엄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고 하니 일정을 세울때 참고하면 좋을 것. 쇼핑의 경우에는 반대로 일요일과 공휴일에 백화점, 마트 뿐 아니라 슈퍼, 시장까지 다 문을 닫으니 쇼핑을 하는 것이 적당하지 않단다.  
 

 

여행을 염두에 둘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인 미식은 어떠할까?
햇볕을 먹고 자란 질좋은 채소와 고기, 크기와 신선함으로 압도하는 해산물, 저렴하고 훌륭한 와인까지! 축복의 땅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40p라는 작가의 말에 가슴이 쿵쾅 쿵쾅 뛴다. 아,여기는 꼭 가봐야 해. 심지어 바르셀로나 여행 계획 중 필수 리스트 중 하나가 현지 음식 최대한 먹어보기를 예로 들 정도였다.
 

 

 

 

뉴욕 타임즈의 푸드 저널리스트 마크 비트맨이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샌드위치'라고 소개한 이베리코 하몬 플라우타를 맛 볼 수 있는 람블라스의 <비엔나>
바르셀로나에서 베스트 테라스로 손꼽힐 정도로 성당과 나무, 햇살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노천 카페, 바리 고딕의 <바 델 피>
스페인 북부 갈리시아 음식을 양껏 맛 볼 수 있는 푸근한 식당, 싸고 푸짐해 5명 정도 여럿이 가서 다양한 메뉴를 맛보기 좋은 라발의 <메손 다비드>
스페인 할아버지의 백반집이라 부르고 싶다는 정이 가는 식당, 라발의 <로메스코>
저자의 친한 친구가 바르셀로나에 온다면, 가장 먼저 데려가고 싶은 곳이라는 자연스러운 스페인의 모습이자 아르헨티나 엠파나다가 맛있다는 엑삼플레의 <레콘스>
책을 읽으며 아 이런 곳은 꼭 가보고 싶구나 하고 내가 꼽아놓은 곳들이었다. 이외에도 끌리는 곳이 많았지만 말이다.
 

 

 

 

가우디의 건축물은 어떠한가. 사실 이런 곳에서 사람이 살 수 있을까? 싶은 상상력의 발현이 실제로 눈앞에 펼쳐진다니 사진으로만 작게 만나는데도 놀라움에 그저 입이 떡 벌어진다. 가우디의 열렬한 후원자였던 구엘이 원했다는 위엄있는 <구엘 저택>은 그야말로 성과 같은 위엄을 자랑하였다.
동화 속 집처럼 아름다운 <카사 바트요>, 건설 도급업자 바트요의 낡은 저택 개축을 의뢰받아 채광을 위해 파티오를 확장하고, 타일을 대각선으로 배열한 건축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고, 스페인 츄파춥스 회사가 건물의 소유주란다. 건물을 바라보는데 동글동글한 장식들이 정말 추파춥스를 떠올리기도 한다.
<카사 밀라>로 알려진 <라 페드레라>는 건축 당시에는 채석장이라는둥, 말벌집이라는 등, 흉물스럽다며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받은 작품이었단다. 지금은 이 건물이 가우디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손꼽히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축물이다.
가우디 노년에 오로지 매달렸던 사그라다 파밀리아, 가우디 사후인 80여년이 흐르도록 여전히 미완성으로 아직도 건축중이라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이런 놀라운 예술 작품들을 실제 보고 자란 바르셀로나의 사람들이 정말 부러워질 정도였다.
 
2월여행을 마치고 3월 방송을 앞두고 있는 꽃보다 할배의 스페인 여행.
아직 방송도 전이지만, 책을 읽고 내 마음도 어느새 스페인으로 향해 있는 중이다.
아, 가보고 싶고 즐기고 싶은 곳들이 이리 많을 줄이야.
아이가 크면 얼른 같이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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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살아있다 - 증강현실 AR 퍼즐북
제이앤씨 커뮤니티 편집부 지음 / 제이앤씨커뮤니티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동물이 살아있다/ 그림이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꿈의 그림책

 

어릴적부터 읽어온 수많은 동화 속에서는 책 속의 평면적 주인공이 생생히 살아난다는 꿈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동화 속 혹은 전래동화 속 이야기일뿐 실제 경험해본 사람들은 없지 않을까 싶은. 그런데, 이 증강 현실북을 통해서는 생생히까지는 아니지만 정말 실감나는 동영상으로 되살아난 책 속 주인공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정말 신혁명과도 같은 책이었다. 우리 아이 뿐 아니라 나도 놀라서 헉! 소리가 저절로 나왔던.. 그래서 아이도 이 책과 카드, 퍼즐만 보면 엄마 이것 움직이게 좀 해줘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어른들도 신기할 그런 책이지만 유아서부터 좀더 큰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신기해하며 재미있게 볼 수있는 그런 책.

 

그림과 안의 글밥 수준만 보고 유아용이라고 생각해서는 오산이다. 정말 재미났다. 초등학생들이 더 열광할지도 모를 그런 책이었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이 책은 기본 책, 퍼즐, 그리고 증강현실용 카드 12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퍼즐을 맞춰서 스마트폰 전용 앱으로 찍으면 퍼즐도 살아 움직이지만 카드만으로도 간단히 증강현실 운용이 된다. 안드로이드 전용 앱이라,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가 구글 마켓에서 동물이 살아있다를 검색후 앱을 무료로 다운 로드 받아도 되고, 안에 들어있는 QR코드로 바로 접속해서 다운 로드를 받아도 된다.

 

그 이후에는 퍼즐을 완성한 후 혹은 카드에 대고 그 전용 앱의 카메라 부분을 대면?

그야말로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정말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동물들을 만나게 된다. 게다가 이 친구들 말까지 하네?

더 놀라운 것은. 이 동물들을 터치하면 다른 재미난 일들이 벌어진다.

 

 

예를 들어 젖소를 터치하면 숫소로 바뀌어 나는 젖이 안나온다고 푸념하기도 하고.

표범인가를 클릭하면 방귀를 뿌욱~ 하고 뀌기도 해요.

보면 볼수록 재치만점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게다가 각도를 돌려보면 360도로 돌려가며 동물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어요. 이거 정말 놀라운 책이 아닐 수 없었어요.

아이도 입이 함박만하게 벌어졌지만 엄마도 너무너무 신기해서 같이 보며 입을 쩍쩍 벌렸던 책.

세계 최초의 증강현실북을 만나 본 소감은 그야말로 너무나 마음에 든다! 라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퍼즐도 종이 퍼즐이 아니라 말랑말랑하고 두툼한 재질의 퍼즐인데 퍼즐을 맞추고서도 그 퍼즐 동물을 증강현실로 만나볼수있으니 퍼즐과 카드 등으로 얼마든지 언제든지 다양한 입체 화면을 재현해낼 수 있어 좋았답니다.

사실 첫날 사진 찍어놓은게 엄청나게 많았는데, 그 메모리를 하드에 저장하고 포맷시켰더니, 그 컴퓨터 본체가 지금 고장난 상태라.. 그때 찍어둔 엄청난 사진들을 다 공개하지 못하는게, 동영상도 찍어놨는데.. 너무 아쉬울 따름이네요. 우선은 다시 사진 찍은 것과 스마트폰으로 구동하던 모습을 캡춰한 사진만이라도 올려봅니다.

아이가 좋아서 펄쩍펄쩍 뛰던 모습도 함께 올리지 못해 아쉽네요.

 

직접 눈으로 보기전에는 믿기지 않는 증강현실북.

나이어린 꼬꼬마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재미나게 볼 신기한 세상.

평면이 입체가 되는 현실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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