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이웃의 살인자 니나보르 케이스 (NINA BORG Case) 2
레네 코베르뵐.아그네테 프리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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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보르 시리즈의 1권 슈트케이스 속의 소년을 재미나게 읽은지 한달쯤 후에 다시 2권인 보이지 않는 이웃의 살인자를 읽게 되었다. 시리즈물은 대개 번역하고 다음 권이 나오기까지 6개월에서 1년 이상이 걸리던데 연달아 이렇게 나와주니 다음 권이 궁금한 나같은 독자에게는 정말 행운이 아닐 수 없었다. 니나 보르 시리즈는 스릴러 물인데, 주인공이 형사나 최소한(?) 남자가 아니라 녹십자에서 일하는 간호사 니나 보르라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그녀가 앞장 서서 사건 해결을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덴마크에 들어온 힘없는 약자들, 주로 동유럽이나 러시아 등에서 들어온 불법 체류자 등의 권익을 보호하거나 그들의 생존에 앞장을 서다보니 본의아니게 사건에 얽혀들고 마는 것이었다. 그런게 그 과정이 참으로 위험천만이다. 1권에서도 그랬지만 2권에서도 그녀는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게다가 사랑하는 자녀까지도 무시무시한 상황에 놓이게 만드는 그런 일들이었다. 그녀의 그런 정의감에 불타는 행동들이 미칠 파장이 불안불안했는데 아니나다를까.

 

북유럽에 대해 잘 알지 못해 그랬는지 몰라도, 그들과 인접 국가들의 빈부 차이는 상당히 심한 문제인가보다. 북유럽 스릴러의 많은 부분이 가난한 나라에서 들어온 사람들의 문제점이라거나 혹은 그들이 겪는 고충 등과 관련된 문제가 많았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우리나라만 해도 우리 민족 외에 타 민족의 융화에 대해 그리 달가운 시선이 아닌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 나오는 반감은 그 이상이었다. 마치 일본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을 박해했던 그 국수주의 같은 느낌을 받는 달까?

 

프롤로그에서는 헝가리 북부의 낡고 버려진 병원 건물에서 최대한 뭔가를 떼서 훔쳐내려는 어린 소년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을 한다. 그리고 둘은 무언가를 발견했고, 그것은 갖다 팔기에 꽤나 돈이 될법한 것이었다.

그리고 본격적인 사건이 진행되기 전까지 꽤 여러 사람의 이야기가 각자의 상황에서 진행되어서 어떻게 되어가는 가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는데..

우리 주위에는 있지 않아서 크게 인식하지 못했던 집시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집시의 피가 흐르는 것을 감춘채, 법대 시험을 패스하고 다른 헝가리인들 사이에 묻혀 평범하게 살기를 바랬던 샨도르. 그의 머리색과 외모만으로도 그는 이미 다른사람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그가 아무리 공부를 하고 성공하려 발버둥 쳐도 그의 외모가 인생의 족쇄가 되어버리는 아이러니 속에 살고 있었다.

 

그리고 니나 보르. 1권에 나왔던 리나와 나타샤의 이야기가 또다시 등장을 한다. 니나의 이야기 첫 시작은 늘상 나타샤의 이야기로 시작을 하는데 3권에서는 본격적으로 나타샤의 사건이 주된 소재로 등장하는 듯하지만 아뭏든 1권과 2권에서 빠짐없이 등장을 하며 환기시키고 있다는게 색다르다.

 

의외인 것은 평범해보이는, 그러니까 사건과 전혀 무관해보이는 할아버지와 그보다 훨씬 어린 아내의 이야기가 등장한다는 점이었다. 도대체 이 사람들 이야기는 왜 등장을 하는걸까? 물론 관련이 있으니 등장을 하는 거였지만 말이다.

 

이들의 이야기가 퍼즐조각처럼 흩어져있다가 하나하나 꿰어 맞춰진다. 그리고, 니나 가족에게 오는 이야기는 참으로 끔찍하기 그지 없었다.

정의감에 불타 일하는 니나가 아파서 죽어가는 , 그리고 치료받을 돈도 없는 집시 아이들과 그들 가족들을 내버려 둘 수 없어서, 남편과의 약속마저 어겨가며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 뛰어들어 (본인이 감염되는지도 모르는채) 구해내려 고군분투하는 것을 보고 무척이나 걱정스럽고 안타까웠는데..그 파장의 여파는 그녀의 감염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 더욱 상황이 좋지 않았다.

 

아직 완결이 아닌 니나보르의 이야기. 가족을 사랑하지만 인류애가 더 강하다고  해야할까? 그러기에 가족들이 바라는 평범한 행복과 너무나 거리가 멀어지는 안타까운 니나 보르의 이야기가 3편에서는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고 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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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가 뿔났다!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47
이미지 지음, 이경석 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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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분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인데, 오호, 이거 정말 통쾌하기 그지 없는 책이었어요.

귀여운 민재가 왜 뿔이 났을까요? 표지를 보니 만화 같은 표지에 바나나를 총탄처럼 채워넣고 간장병을 수류탄처럼 챙기고 , 꿀벌 한마리를 병에 넣고 새총까지 챙긴채, 숨어있는 민재의 모습이 보여요. 그리고 아무래도 양재수 문구점, 음 왕재수를 떠올리는 저 곳의 주인 아저씨의 뒷모습이 마음에 걸리는 군요. 책을 보기전에 표지를 봤으면 잘 몰랐을텐데 다 읽고나서 보니 제대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꼬마 친구 민재의 이야기, 도대체 왜 어떻게 뿔이 나게 된 걸까요?

 

학원에 가던 민재는 문구점 앞 오락기에서 친구들이 모여 격투기 응원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끼어들어 속으로 외팔이 무사를 응원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덩치가 큰 레슬러가 이겨서 민재는 혼자 속이 상하고 말았죠. 그런데 갑자기 문구점 주인 아저씨가 뛰어나오면서 소리를 버럭 지르는거예요.

오락 안할 똥파리들은 물러가라면서요. 돈이 안될 구경꾼들은 필요없다는 거였죠. 말만 들어도 사실 무척 기분이 상할텐데.. 하필 긴호스로 물까지 뿌려서 문 가까이에 있던 민재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물을 다 뒤집어 쓰고 말았어요. 어쩜 어른이라도 이렇게 심술궂은 사람이 다 있을까요?

 

그러고보니 저도 한 사람 그런 분이 생각났지만 말입니다.

아뭏든 우리 민재, 참 억울하게도 많이 당하지 뭡니까.

중국집 배달 오토바이가 넘어뜨리고 간 문구점 진열품을 민재가 그런것처럼 오해한 주인이 뛰쳐나와 꿀밤을 먹여, 우리 민재가 그렇게 큰 혹이 나고 말았던 거예요.

민재가 뿔났다의 뿔은 이런 중의적 의미를 가집니다. 맞아서 생긴 진짜 뿔, 그리고 또 하나는 화났다의 뿔~

 

민재 친구 상우는 치킨 집 아들인데 치킨을 무척 좋아하고 초능력을 좋아하는 소년입니다.

어른들 앞에서 입을 봉하고 정말 해야할 말도 제대로 못하는 민재와 달리 상우는 남의 일에라도 나서가며 할말은 반드시 하고 넘어가는 당찬 성격이지요.

민재는 그런 상우가 부럽지만 소심한 성격이라 제대로 항변도 못하고 억울한 누명만 뒤집어 쓰고 말지요.

 

낯을 많이 가리고, 어른들 앞에서 특히 소리 꽥꽥 지르는 왕재수 아저씨 같은 사람 앞에서는 더더욱 주눅이 드는 우리 민재.

억울함을 어떻게 풀면 좋을까요.

민재와 상우가 아저씨 골탕 먹일 복수할 계획을 세우는데, 아이들 다운 웃기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요. 뭐 실제로 하면 절대 안되겠지만 오죽 얄미우면 이런 상상들을 했을까 싶어요.

 

글도 재미나지만, 그림이 그 옛날 명랑만화 같은 그림체라 더 유쾌하게 즐길 수 있었던 동화였어요.

어른들 앞에 당당히 할 말을 할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차마 말을 하지 못하거나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억울함이 쌓이고 쌓여 너무나 속상하다면

민재의 이야기를 읽고 대리 만족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꿈같은 결말이었지만 말입니다.

다윗과 골리앗을 보는 듯 했던 민재와 왕재수 아저씨의 이야기, 정말 재미나게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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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짜툰 1 - 고양이 체온을 닮은 고양이 만화 뽀짜툰 1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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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구, 뽀또, 쪼꼬, 포비.

네 마리 고양이와 아옹다옹 살아가는 만화가의 이야기. 

요즘은 고양이를 키우는 만화가, 웹툰 작가들을 꽤 많이 보게 된다. 만화 소재로도 재미나게 잘 나오기도 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다보니 애완동물과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져서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 역시 다음 웹툰에 연재중인 뽀짜툰을 단행본으로 만들어 낸 책인데.. 한번 손에 잡으니 꽤 두툼한 책을 내리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의 나이를 보니 내 또래. 그래서 더 반가웠다.

경북 출신이라 그런지 고양이를 고내기라 부르고, 많이 먹어 배가 나온 상태를 짜구라 부르고 (그래서 그녀의 첫 고양이 이름을 짜구라 붙였단다.) 사투리가 짬짬이 들어가 있어 그런지 더 정겹다. 대학 시절 같은 방 룸메이트를 떠올리게 하는 그런 저자의 면면들. 참으로 소박하지만 그러기에 더 따뜻했던 그녀의 감성 돋는 이야기.

 

 

 

어려서부터 농장을 경영하신 부모님 덕에 다양한 가축과 어울려 지낼 수 있었다. 그때는 가축으로 키운 동물들이었지만 그녀는 하나하나의 동물을 어루만지고 살갑게 보살피는 일들이 좋았단다. 무뚝뚝한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막내딸이자, 언니 오빠들과 한참 터울진 그녀였지만, 어째 사내아이처럼 다뤄졌던 그녀. 어릴 적에 심지어 아버지는 사내아이 부르는 말로 그녀를 부르기도 했단다. 쥐도 잡게 하고 과년한 언니 밤길 무섭다고 마중 나와달라 전화하니 여고생 그녀를 내보내고..(남학생이라면 모를까 여고생을 ㅋㅋ)

 

고양이와 그녀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시골 생활을 접고, 아파트 생활을 시작하게 되면서 살갑게 부딪히던 동물들과 떨어져 살아야한다는 생각에 아파트에서도 기를 수 있는 깔끔한 동물이 없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고양이를 꿈꾸게 되었단다. 귀여운 아기 고양이나 강아지를 보면 귀여워는 하는데 사실 제대로 애정을 주고 키우지 못하는 나로서는 그녀의 이 동물에 대한 넘치는 애정을 감히 상상할 수 조차 없었지만, 동물을 향해 저절로 엄마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계속 바라보자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지나가는 동물을 보고 하악하악 한다는 그녀. 사실 우리집에도 그런 사람이 하나 있다. 우리 신랑. 오로지 개만 좋아한다는 특징이 있지만 연애시절에도 지나가던 개만 보면 어찌나 좋아하던지.. 보통의 남자들이 미녀에게 눈길을 줄때 우리 신랑은 지나가던 강아지에게 눈길을 주다가 나에게 혼나곤 하였다. 음 주인공의 마음을 좀 알 것도 같다.

 

또래들이 소셜에 아이 자랑을 올릴때.

그녀는 그녀의 고양이들을 자랑하고.

과년한 나이지만, 인생의 반려자를 찾을 꿈보다 반려마를 찾을 꿈에 부푼 천상 동물을 사랑하는 그녀. 

읽고 있으면 웃음도 나고 그녀의 천진하고 순박한 행동들에 마음이 마구 열리는 그런 느낌이 든다.

 

속된 계산, 이기적인 생각등으로 찌들어 힘들었을때.

그녀와 그녀의 고내기들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그냥 그야말로 엄마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아기와 고양이를 비교한다는 것은 좀 어려운 일이겠지만.

내게 아기가 전부이듯, 그녀에게는 고양이 친구들이 전부이리라. 

 

물론 그녀 가족에게도 들려주지 않은 수많은 이야기가 있겠지만.

맨 처음에 부모님들이 고양이를 한가족으로 인정해주시고 예뻐해주시는 모습에 다소 낯선 감정을 느꼈다. 부모님들은 고양이를, 애완동물을 가족으로 잘 인정하시지 않으신 집들이 많기에. 또 그녀의 나이가 꽉 차 혼사에 대한 압박을 가하시진 않을까 싶었는데.. 후자의 이야기는 나오지는 않지만, 고양이를 지금처럼 한가족으로 맞아들이기까지 아버지의 반대가 깊어서 그녀도 꽤 맘고생을 한 편이었단다. 분가를 해서 처음 기르기 시작한 고양이. 그리고 집을 다시 합칠때도 엄마의 원조가 있어서 그녀의 방과 베란다 일부까지만 고양이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키우기 시작하였다는데.. 그 전에 명절에 단 며칠 고양이를 데려갔다가 집에서 쫓겨난 적도 있었다 하니 고양이 사랑 그녀에겐 꽤 큰 맘고생의 연속이었으리라. 하지만 지금은 그녀의 고양이의 애교에 저절로 웃는 아버지의 미소를 다 보게 되었으니.

얼마나 뿌듯했을까.

 

요즘 참 고양이에 대한 책들을 많이 읽게 된다. 재미도 있고, 그 사랑을 마구 느낄 수 있어 행복한 느낌이 든다. 

따뜻한 것을 보고 기분좋아하고 공감하고 싶은 것은 아직까지는 남아있는 순수함의 한 조각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양이를 키우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고양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서 읽어보고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말이다.

뭐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그냥 내가 보기에 즐겁고 따뜻한 이야기들이기에 좋다. 이런 책은 아이와 같이 봐도 좋을 그런 책일 듯 싶기도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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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방귀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1
강경수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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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자마자 우리 아들을 단박에 홀린 책, 커다란 방귀입니다.

글밥이 워낙 적은 책이라 아이에게 좀 시시하지 않을까? 하는건 엄마만의 착각. 글밥의 많고 적음을 떠나 아이들은 그 안의 내용을 들여다본답니다.

사실 엄마가 읽어도 재미난 책이기도 했어요. 그림들도 하나하나 너무 귀엽고 세세하게 관찰하는 재미가 있구요.

정말 초간단하게 필요한것만 딱딱 그려넣고 표현해낸 재주가 돋보이는 그림책이었달까요?

 

코끼리 꼬리를 아시나요? 어릴적부터 그림 그리기 좋아하거나 동물이건 뭐건 관찰력이 뛰어난 아이들은 코끼리 꼬리건 어느 동물 꼬리건 금새 기억해내고 따라 그릴줄 알지만, 정작 그런 사소한데 신경 안쓰는 사람들은 어른이 되어도 잘 모르더라구요. 그림에 보면 코끼리 꼬리가 나옵니다. 요 꼬리를 못 그린 어른이 제 주위에 있어서 해본 말이랍니다. 아이들도 관찰력이 뛰어난 아이들은 요 정도 뒷태만 보고서도 코끼린줄 금새 알지요. 더 어린 아이들은 아직은 모를수도 있구요. 눈치로 때려맞히는 눈치 구단도 있겠지만요.

 

아프리카 초원에 아침이 밝았어요. 마치 사바나 평원의 어쩌고 저쩌고 하는 평화로운 동물의 왕국, 서두를 듣는듯한 느낌이었어요.

그림이 컬러가 아니라 스케치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더 재미나기도 합니다. 때로는 화려한 색색의 그림이 아니라도 이런 크로키같은 스케치만으로도 눈길을 확 잡아끄는 그런 책도 있다는 사실. 이 책에서 다시금 배워봅니다.

 

아, 평화로운 어느 아침에.. 소문난 신사인 코끼리 아저씨가 그만 속이 부글부글 엉덩이가 간질간질하지 않겠어요?

음..사실 조금씩 뀌거나 (앗..이것은 비밀인가요? ㅎ) 했음 그나마 좀 덜했을텐데..신사라서 참고 참고 참다가 한번에 배출을 하다보니 어마어마한 방귀가 나오고 말았어요. 코끼리 아저씨의 커다란 방귀의 파장은?

 




뿌우웅! 우렁찬 소리에 근처 동물들이 날아가는 듯한 포즈를 보여주는데..

포즈가 아니었어요 진짜 날아갑니다. 슈웅! 하고 무거운 코뿔소가 날아갔구요.

금새 멈춰선 코뿔소는 또 먹보인지라 서자마자 풀을 뜯어먹으며 좋아라하네요. 작게 그려져있어서 그 그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코뿔소보다 조금 더 가벼운 사자는 조금 더 멀리 날아갔습니다.

 

그렇게 하나하나의 좀더 가벼운 동물들이 등장을 하죠.

개미핥기, 개코 원숭이, 다람쥐, 그리고 개미?까지두요. 개미는 너무 가벼워서 이를 어쩌나?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한도 끝도 없이 나풀나풀 날아가지요.

그러다 그만 코끼리코에 다시 들어가고 말았어요. 설마..이것은 지구를 한바퀴 돌았다는 뜻일까요? 허허허. 아뭏든 그렇답니다.

그래서 개미때문에 다시 코끼리 코가 근질근질근질...

 

코끼리의 참을 수없는 표정을 뒤로한채 플랩을 열면.

코뿔소가 다시 또 날아가고 있어요. 아, 너무나 웃긴 스토리가 아닐수 없었어요.이러니 아이가 반할 수밖에 없는 책이 되었겠지요.

밤에 처음 읽어줬는데 몇번이고 다시 읽어달라 해서 한 세번쯤 반복해 읽어주고 같이 들어있던 종이인형 게임은 다음날 하자 했어요.

유치원 다녀오자마자 이거 만들자 했는데 이것저것 볼일이 많아서 미뤄지다가 밤에 재미나게 아이와 게임을 했답니다.

빨대로 후후 불면서 누가누가 멀리 나가나 게임도 해봤구요. 직접 오리고 크기를 비교하면서 빨대로 바람까지 (여기서 우리의 바람이 코끼리 방귀가 되는 셈입니다.) 불어가며 노니 아이가 더더욱 좋아하는 게임이 되었지요.

 

읽고 읽고 또 읽고, 한동안 우리 아들이 주구장창 찾을 그런 책이 될 것 같아요. 처음 반응 보면 조짐이 보이거든요.

이 책은 좀더 어린 연령대의 아이들서부터 우리 아이처럼 7세 정도 아이까지도 모두 재미나게 볼수있는 그런 그림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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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카 북 - 빌더를 위한 자동차 필수 아이템 레고 크리에이션즈 시리즈
요아힘 클랑 지음, 류동수 옮김 / 바이킹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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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깨나 레고 생각밖에 없는 일곱살 꼬마를 위해 들인 책, 레고 카 북입니다. 사실 아이에게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 책이지만 레고가 주요 등장하는 책이다보니 어찌나 좋아하는지 모르겠네요. 이 책에 있는 브릭을 일일이 다 모아서 둔게 아니라서, 그대로 따라 만들기에는 아직 어려움이 많이 있지만 책을 보면 만들고 싶은 창의욕구가 더해지는 모양입니다. 책을 일부러 찾아 놓고 여러 자동차를 다양하게 만들고 흉내내고 그러고 놀더라구요.

 

우리 아이는 아주 어릴적부터 자동차를 좋아해왔습니다 보통의 아들들처럼요. 그런데 아이 아빠가 어른이 되어서도 자동차를 좋아할만큼 마니아인 영향을 받아서인지, 남들 공룡 좋아하고 또봇이나 파워레인저 등 다른 로봇 좋아하는 그 순간에도 우리 아이의 시선은 오로지 자동차, 그리고 조금 더 자라서는 레고로 만든 자동차에만 꽂혀 있더라구요. 자동차만 좋아하다가 자동차+ 레고 사랑으로 옮겨탄 것이지요.

 

이 책에는 레고 부속이 들어있지 않아요 그런 책은 우리나라에 레고 브릭마스터라는 책으로 약간의 레고블럭이 들어있는 책들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 시리즈는 순전히 레고 설명서만으로 이루어진 책이랍니다. 일반 설명서는 아니구요. 유럽 제일의 레고 빌더로 유명한 요아힘 클랑의 순수 창작품이랍니다. 그가 알려주는 자동차를 만드는 세계. 게다가 클래식 카 위주로 되어있어서 아마도 어른들 또한 따라 만드는 재미가 쏠쏠할 그런 책이 아닐까 싶어요.

스포츠카, 리무진, 트랙터, 픽업트럭, 그리고 클래식 자동차 조립에 이르기까지. 자동차를 잘 모르는 제 눈에는 생소하게 보이는 이 자동차 모델들이 대다수 팬을 거느린 팬 모델로 독창성과 원형을 충실히 반영한 제작에 큰 가치를 두고 있다고 요아힘 클랑이 앞서 말을 해주더라구요. 그렇구나. 그래서 자동차에 문외한인 내 눈에는 현재의 차들과 좀 다른 느낌이라 생소하게 느껴졌던 거로구나.

 

페라리 미니어처의 경우에는 크롬 실버 색상의 구불구불한 관같은 특수 브릭만 없을뿐 다른 브릭들은 많이 눈에 띄는 블럭들이라 우리집 부속만으로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아이랑 하도 레고 놀이를 하다보니 이제는 이 부품은 있는 거, 없는거가 구분이 되네요. 다만 너무 많은 블럭을 모두 섞어놓아서 찾는데만 몇시간 걸릴거라는게 문제일따름이지만요. 시간만 무한정이라면 얼마든지 이 세계에 빠져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더 재료를 사지 않아도 말입니다.

우리집 레고의 경우에는 브릭을 따로 구입한게 아니라 레고 시티의 다양한 제품을 몇년간에 걸쳐 거의 다 구입한 것에서부터, 닌자고, 키마, 스타워즈, 캐슬 등의 다양한 제품을 구매해서 섞어놓다보니, 브릭의 종류가 상당히 많이 또 다양해졌긴한데 딱 계획적으로 뭐뭐가 있다 하고 정리를 해놓지는 않아서 만들려면 우선 찾는데 시간이 걸려요. 놀라운 것은 전 만들려는 생각만 해도 재료 찾을 생각에 까마득한데 아들은 있는 재료만으로 뚝딱뚝딱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의 다양한 창조물을 만들어낸다는 것이지요. 눈에 익숙한 형태의 차도 나오고, 때로는 기발한 형태의 차도 나옵니다. 다양하게 자기 마음대로 만들어내면서 그 안에서 재미를 찾아가더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더는 안 샀으면 좋겠는데 새 시리즈가 나오면 또 사고 싶어지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우리집은 현재 레고 포화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 역시도 아이가 워낙 좋아하다보니 이런 레고 책마저도 예사로 넘겨지지 않네요. 이거 보면 얼마나 좋아할까? 하고 들여주니 당연하게도 눈이 말똥말똥 빛나며 좋아하더라구요. 아빠에게 이렇게 만들어보라고도 하고. 사실 어른들은 설명서 그대로 잘 만들어내지만 아이들은. 아니 우리 아이가 그러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창작을 더 좋아하는 양상을 보인답니다. 시키는 것보다, 주제가 있는 것보다 자기 마음대로 구상하고 만들어내길 좋아하죠. 그래도 이런 책이 있음 구상하는데 더 탄탄한 토개다 될 것 같아 구해주었더니 역시나 책을 보고 비슷하게 만들어보기도 하고, 또 자기 식으로 응용도 해보고 그렇게 즐기고 있는 중이랍니다.

 

레고로 안될게 없는 세상.

레고 빌더의 꿈이 작은 미니어처 세계로 있는 그대로 펼쳐지는 세상.

놀라운 레고 카북의 세계. 이 안의 설명서대로 만들어 전시를 해도 좋다 하니 클래식 카에 관심 많은 분들은 직접 만들어보셔도 좋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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