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영어 헛고생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지음 / 우리학교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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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전문가 26인이 밝혀낸 잘못된 영어 사교육 정보 12가지

 

 

아이가 일곱살이 되고 나니 사실 갑자기 조급증이 몰려오기 시작하였다. 한글도 완벽히 떼야할 것 같고, 수학도 신경써줘야 할 것 같고..무엇보다도 영어를 제대로 공부시켜야 할 것 같은 시기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학교에서는 1학년부터는 아니고 (사립은 예외일지 모르지만) 3학년부터 제대로 영어 수업을 받기 시작한다는데, 다른 엄마들은 아이들 태교 단계에서부터 영어 cd 노출은 물론, 유아기서부터 꾸준히 엄마표 내지는 홈스쿨 등 다양한 루트로 관리해주고, 6~7세에는 영어유치원에 다니면서 초등 영어 학원으로의 연계를 꾀하는 집들이 있다 하니 (그냥 단순히 남 일이 아니라, 나의 경우에는 가까운 친구들이 그런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그래서 영어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있는게 너무나 걱정이 되고 스트레스가 되는 단계였다. 미리 선행 테스트를 본다는 것에 전혀 대비를 하지 않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5~6세에 원어민 얼굴만 봐도 경악을 했던 아이였던 지라, 5세에 첫 기관 입학은 포기를 했고, 6세부터 보내기 시작한 기관에서는 그냥 공부보다는 사회성을 기르기 위한 단체 생활 적응 훈련 정도로 마음을 비우기로 했는데.. 같은 원에 다녔던 아이들 중 꽤 많은 수 (그래도 다행인지 생각보다 많은 아이가 남았다.)가 영어유치원으로 7세반부터 옮겼다 하니 나로써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였다. 1년동안 원어민에 대한 적응은 되었겠지만 하루종일 원어민과 영어로만 대화하고, 유치원이 아닌 영어 학원(영어유치원은 읽고 쓰기 훈련위주의 학원이라는 것을, 이 책이 아닌 이미 다니고 있는 친구를 통해 들어 알고 있었다.)에 아직 다른 아이들에 비해 기관 생활이 짧은 우리 아이를 보낸다는게 영 걱정스럽기도 하였다. 자기 아이는 엄마가 가장 잘 아는 법이라고, 아예 영어는 물론이고 유치원 자체에 정을 떼어버릴것 같아서 아빠와 의논해서 영유는 보내지 말자 하고 다니던 기관에 보내고 있는 중인데, 아무래도 2년씩 보내고 있는 친구에 비해 계속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계속 불안하였다.

 




아이 아빠는 이 책에 나온 것과 같은 이야기를 하였다.

어릴 적부터 아이를 다그쳐서 영어 공부를 시킨다고 해도 초등학교때 영어 적기에 배운 아이들이 더 단기간내에 따라잡을 수 있고, 금새 실력차가 좁혀진다는 것이었다.

말은 그렇게 들어도 사실 기계적이라고 해도, 주입식 학습법이라고 해도, 어려서부터 익숙하게 배운 아이들이랑, 뒤늦게 하나하나 알아가야하는 우리 아이랑 출발선상이 달라진게 아닌가 싶어 조급증이 들었다. 우선은 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지금의 선택이 최선이라 여겼는데, 영어의 갭은 어떻게 메꿔야할지, 난 그 해답을 잠수네 같은 책에서 얻고자 했었다. 그런데 잠수네에서도 사실 엄청나게 엄마들이 노력을 하는 예가 나온다. 시작도 제대로 해보지 않았는데도, 엄마들이 하도 엄격하게들 하니 미리부터 엄마인 내가 지레 겁을 먹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길게 가는 레이스"에서 미리 엄마와 아이가 지치지 않도록 함을 중시하고 있었다.

그건 내가 생각해도 정말 중요한 부분이었다. 아이 유아기때부터 미친듯이 영어 공부 등을 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퍼트를 올려야 할 아이 초등 저학년기에 이미 엄마는 몇년을 영어며 각종 뒷바라지를 해온터라 지쳐서 정말 중요한때에 손을 놓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엄마가 지치지 않더라도 아이가 지칠수도 있고 말이다.

 

아이가 스스로, 자발적으로 학습하지 않고, 엄마에 의해 공부를 해오는 경우는 초중.. 길게는 고등학교까지도 우수한 성적을 보이다가 정말 중요한 시험이라 생각할 대입이나 취업, 혹은 고시에서 기존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그냥 맥을 못 추는 경우를 주위에서 종종 보아왔다. 신랑과 하는 이야기가, 길게 보는 레이스니.. 아이가 지치지 않게 해주자. 하는 것인데.. 사실 우리 아이는 열성 엄마들은 물론 보통 엄마들에 비해서도 내가 넘 방임식으로 키워서, 노는데 더 열을 올린 경우다. 책도 나는 무척 좋아하지만 아이는 뭐 하루 몇권 정도 읽는 정도고, 다른 집처럼 북트리를 쌓을 정도로 읽어주지도 않고, 아이가 좋아하는건 유치원 다녀와서 하루종일 그림을 그리거나 레고 조립을 하고, 레고 동영상을 보고 하는 것들이었다. 여섯살때까지는 그래도 그냥 괜찮아 하고 넘겼는데.. 일곱살이 되니, 너무 이렇게 노는 습관에 방치하는 것도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시작한다고 빠른것도,( 사실 느리다 하는 엄마들도 있지만),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을 좀 편안히 먹고 아이가 영어에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해주는게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 불안했던 마음이 많이 가라앉기는 하는데, 그래도 사교육의 공포 마케팅 (네 아이만 안 하고 있다. 지금 그러는 동안 네 아이만 떨어지고 있다.)을 완벽히 무시하고 나 혼자 달관하며 살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기에 비슷비슷한 영어 교육 책들을 읽어가며 정말 그 안에 중요한 핵심이 무엇인가를 얻는데 치중하려 하고 있다.

 

이 책도, 아이의 유아 영어 교육을 지지하는 <아이의 영어 두뇌>라는 책에서도 가장 강조하고 있는 핵심은 같았다.

영어 다독, 그 전의 한글 다독이 선행된 영어책 다독이 정답이라 하였다. 많은 시간의 노출과 많은 시간의 독서. 그것만이 아이들이 영어에 지치지 않으면서 완벽하게 영어를 습득할 가장 쉽고도 정도의 길이었는데, 충분한 시간 안배가 필요하고, 아이가 지치거나 질려버리지 않게 재촉하고 엄마 식으로 몰아붙이지 않아야한다는 점이었다.

아,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더 신경을 써서 영어 노출을 자연스럽게 해주고 영어 다독으로 이끌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다독, 영어 다독, 사교육을 시키는 것도 그 양을 정하는 것도 엄마의 몫이지만, 아이가 영어를 지옥이라 생각하지 않게 하는 것 또한, 엄마의 몫이 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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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양아, 잘 자
안토니 슈나이더 글, 다니엘라 쿠드진스키 그림, 유혜자 옮김 / 꿈소담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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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아이보다 엄마 아빠가 더 일찍 피곤해지는 것 같아요. 밤이 깊어도 눈이 말똥말똥한 우리 아들.

 

낮에는 잘 안 보던 책도 자기 전에는 꼭 몇권씩 챙겨서 갖고 옵니다. 사실 자기전에는 재미난 책보다는 아이가 편안히 잠들 수 있는 책을 읽어주라는데

 

자기 취향대로 책을 갖고 오니 아무래도 좀 흥미 위주의 책들을 읽어줄때가 많아요.

 

자기 전 릴렉스, 좀 휴식을 시켜주기 좋은 그런 책. 게다가 그림책의 색감도 참 기분 좋은 책, 아기양아 잘자입니다.

 

 

글밥은 좀 적은 편이라서, 그림 위주로 편안히 보여주면 좋을 책이예요.

 

그래서 아직 어린 영유아들에게 읽어주기에도 좋아요. 

 

 

까맣고 무서운 밤이 아니라, 약간 푸른 느낌이 도는 그런 바다같은 밤이 완성 되었어요.

 

그리고 웬 나무 한 그루 있는 초원에 양 한마리가 있네요.

 

이 예쁜 양을 선물로 준다네요.

 

우와, 나무 옆에 빨갛고 높다란 사다리가 있어요.

 

나무에 걸려있는건 구름이라 생각했는데 이 예쁜 그림책에서는 꿈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 양, 아이가 선물받은 귀여운 양이 사다리를 타고 조심조심 올라갑니다.

 

무얼 하려는 걸까요?

 

 

나무 꼭대기에 올라간 양은 꿈의 향기를 맡고, 나무에 걸린 꿈을 다 먹어버렸어요.

 

그리고 꿈을 덮고 잠을 잡니다.

 

새근 새근..

 

 

쉿!

 

으로 끝나는 책이었어요.

 

아이들도 양이 자는모습을 보며 같이 졸려할 것 같았어요.

 

글밥이 적으니 한글 익히기에도 좋은 책이었지요.

 

글밥 많은 책보다 읽기독립할때 만만하게 읽기 좋은 책이기도 하였구요.

 

아이 스스로도 이 부드러운 그림의 책을 혼자 읽어보려고도 하고 엄마에게 읽어달라 하기도 하고 그렇게 여러번 듣더라구요.

 

끝 부분에 마치 자장가와 같은 글이 나옵니다.

 

잘자라 우리 아기 잘자렴~

 

이라는 후렴구가 계속 반복이 되니 아이가 어? 계속 같은 말이 나온다며 반가워하네요.

 

운율이 있어서 잘만 하면 노래로도 불러질 것 같아요 제 맘대로 막 노래 지어서 부르니 아이가 그냥 혼자 읽더라구요. 못 불렀나? ㅋ

 

그림도 글도 사랑스러운 우리 아기 잠자리 그림책, 아기양아 잘자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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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스 테일 1 스토리콜렉터 20
마크 헬프린 지음, 전행선 옮김 / 북로드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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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983년 뉴욕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이 쓰여진 이래로 뉴욕 타임스 선정, 25년간 최고의 미국소설이라는 칭호를 받았고, 2014년 바로 올해 아키바 골즈먼 감독, 러셀 크로우, 콜린 파렐, 제니퍼 코넬리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 윈터스 테일.

영화의 원작이 되는 소설들에 많은 관심이 있지만 그보다도 나를 더 강하게 이끌었던 이유는 이 작품이 범상치 않은 백마와 남자 주인공이 백년 뒤의 세계로 타임슬립을 하게 된다는 소재 때문이었다.

 

최근에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들인 "별에서 온 그대"나 "신의 선물"같은 작품들도 타임 슬립이라거나 타임 워프 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현실도피라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환타지만이 줄 수 있는 그 매력, 그렇다고 아예 이 시대와 전혀 무관한 세계의 이야기가 아닌 현 시대를 인정하면서도 타임 워프 등의 소재를 이용해 현실과 환상의 적절한 안배를 이용한 그 재미가 주는 기쁨이 얼마나 큰 것인지.. 사실 난 드라마를 볼 시간이 없어서 그런지 책을 통해 그런 기쁨을 더욱 크게 만끽하고 있는 중이다. 이 책도 그런 기대감으로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는데..

 

문체가 상당히 유려하고 아름다운데 반해, 내용이 쏙쏙 쉽게 눈에 들어오는게 아니라 고전의 강한 느낌이랄지, 쉽게 다가가기 힘든 그런 문체의 느낌으로 편하게 읽히는 책을 선호해왔던 내게는 좀 처음에는 진부하고 어렵게 느껴졌던게 사실이었다. 그래서, 처음 부분을 읽어내려가는데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중반부부터는, 백마가 타임워프를 하게 된 바로 그 순간부터는 엄청 빠른 속도로 읽어가기 시작했지만 (어제 늦게 자서 오늘 낮잠을 좀 자고 싶은 와중에도 그것을 꽉꽉 눌러 참으며 궁금증에 끝까지 내려 읽게 만들었다.) 첫 부분을 감내하기까지의 시간이 참으로 오래걸렸다. 하지만 그 부분을 견디고 나니 이야기를 완벽히 이해하지 않아도 마구 호기심이 생기며 얼른 얼른 읽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되었달까.

 

작가가 서술하는 방식은.. 그 단어의 깊이있는 아름다움을 하나하나 만끽하며 읽어내려가는 독자들에게는 환상적인 재미를 줄것이지만, 단어의 유려함보다 스토리에 집착하는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미사여구가 좀 많이 있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표현들이었다.

어렵게 읽혔지만, 읽고 나니 아, 이런 책을 읽었다니 하는 행복감이 드는 그런 책.

게다가 스토리도 읽을수록 매력적인, 그러니까 첫 부분의 느슨함에 일찌감치 포기하지 말라 당부하고 싶은 책이었다.

 

영화로는 아직 못 보았지만 위대한 개츠비를 영화로 먼저 보고 책으로 나중에 읽은 그 느낌과 비교해보자면, 딱 그런 느낌일 터였다.

책을 먼저 읽은 사람들중에 만족했다는 분들도 계셨지만, 읽기 지루했다 느낀 사람들도 있었던 반면, 나의 경우에는 보통은 책을 먼저 보고 영화를 보는데

위대한 개츠비는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봤더니 이해도 재미도 둘다 충분히 만족스러웠던 것이다. 아마도 이 윈터스 테일도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위대한 개츠비같은 영상이 나오지 않을까. 그리고 압축되어있긴 하겠지만 영화를 보고 책을 보면, 나같은 사람들은 좀더 이해하기 쉬웠을 그런 스토리였을것이다.

어쨌거나 책을 먼저 봤음에도 1권 중반부부터는 상당히 재미있어졌으므로 본문의 이야기로 들어가보자면.

 

세상에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정말 많겠지만.

뉴욕이라는 도시를 그리면서, 이 세상에 전혀 없는 놀라운 곳을 새로이 그려낸다는게 더 흥미로웠다.

책의 주요 장소로 언급되지만, 지도 상에도 , 그 지역 주민을 제외한 어느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신비의 수수께끼 같은 곳 코히어리스 호수, 바로 그 곳의 이야기였다.

 

주인공 피터 레이크(콜린 파렐)는 습지 사람들이 호숫가에 떠밀려온 작은 배 모형에서 발견한 아기였다. 그래서 그의 성에 레이크를 붙인 것이었다.

습지 사람들은 근처 다른 지역의 사람들, 특히 도시의 사람들과는 전혀 달랐다. 마치 원주민처럼 살아갔지만 어린 소년 하나도 사무라이를 무찌를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을 정도로 무예에도 능한 사람들이었다. 그 사람들 속에서 속세와는 인연을 끊고 살던 피터 레이크가 애초에 이방인이었다는 이유로 습지 사람들에게서 도시로 보내지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습지에서 배운 지식과는 전혀 다른 도시의 복잡한 논리와 생활 방식 등을 어려웠지만 조금씩 익혀나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나름대로 존경했던 이를 잃고 쫓기는 신세가 되어, 도시의 최고 악당 펄리 솜즈 (러셀 크로우)의 100인의 부하 무리에 들어가게 되었다. 펄리 솜즈는 정말 최고의 악당이었다.그의 명령을 따르고 사는데 큰 죄의식을 느끼지 않았으나 자신을 길러준 습지 사람들을 공격할 거란 소식을 접하고, 피터 레이크는 하는 수 없이 펄리 솜즈의 계획을 습지 사람들에게 미리 누설해서, 그들을 지켜낸 대신, 펄리 솜즈가 100인의 부하를 모두 잃게 만들고 말았다. 그렇게 당대 최고의 악당에게 찍힌 피터 레이크. 이야기의 시작은 피터 레이크와 전설의 백마 애산설과의 만남으로 시작한다. 펄리 솜즈 부하들에게 쫓겨 목숨이 위태로운 피터를 우연히 만난 백마가 구해주고, 백마는 놀랍게도 너무나 힘차고 빠르게 달리면서, 간간이는 두세 블럭 정도는 날아오르기도 하는기염을 토하는 명마였다.

 

그리고 좀도둑질을 하던 피터 레이크가 대부호이자 <선>의 발행자인 아이작 펜의 집을 습격할 결심을 하고 몰래 잠입하면서, 피터와 펜의 사랑하는 딸, 하지만 폐결핵으로 죽어가던 딸 베버리와의 운명적인 만남이 이루어졌다. 

 

"당신이 내게 주어진 전부라면,그래요, 받아들일게요." 204p

아름답지만, 죽어가던 그녀였으니 어떤 청년을 만날 수도 자유로이 연애를 할 수도 없는 그녀였다. 하지만 죽기전에 사랑을 해보고 싶었고, 그 순간이 꼭 오리라 예지력 같은 것이 있었나보다. 약했던 대신에 강한 믿음이 있었던 그녀의 바램은 자신의 눈앞에 기적처럼 나타난 좀도둑 피터로 인해 실현이 되었다. 멋진 하버드 청년도 아니었고, 깔끔하고 평범하기는 커녕 최고의대부호의 딸과는 여러모로 맞지 않는 하층민같은 그였지만 정말 진심을 다해 베버리를 사랑하고 베버리도 온힘으로 그를 사랑하기에 이르렀다. 그녀가 소원하던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고 싶다는 바로 그곳이 호시탐탐 피터의 목숨을 노리는 펄리 솜즈의 소굴같은 곳이었음에 피터가 정말 목숨을 걸고 그녀와 그곳에 방문을 하였는데 아무도 그녀 옆에 선 피터를 괴롭힐 수가 없었다. 그녀의 존재감은 바로 그런 것이었다.

 

사랑이란 도대체 어떤 것일까. 그냥 한눈에 보고 반하는 것이라 말하기에는 이 책에서는 다른 이가 끼어들 수 없는 운명의 빨간 실의 존재를 강력히 피력하고 있었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이 바로 피터와 베버리만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이미 베버리는 1권 중반쯤에서 죽어버렸고, 펄리는 피터를 죽이기 위해 어마어마한 군대를 이끌고 단 한사람을 공격하기 위해 경찰, 군대까지 조종해가며 실력을 행사해왔다. 그에게 남은건 백마 한필뿐.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리고 생의 의지가 완전히 꺾여버린 그였지만, 몰아세워가는 사람들 앞에서 백마와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다리에서 강으로의 낙하. 뿐이라 생각했는데.. 그 순간 말이 날아 오르고 말았다.

 

이후의 이야기가 정말 궁금했는데, 1권에서는 더이상 피터의 직접적인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고, 백마의 이야기만 나왔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 하지만 베버리 펜 일가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퍼즐조각처럼 소개되기 시작하였다.

이때부터가 난 본격적으로 흥미로웠던 것 같다. 많은 이들이 언급한 것은 그 앞부분의 이야기만 조금 언급하고 말아서, 그래서 어쨌다는 거지? 하고 궁금했는데. 이후의 이야기는 더 놀라웠다.

 

사실 현실 불가능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도시 문명의 편리한 방식, 게다가 문명화된 교육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문맹에 정규 교육이라곤 하나도 받아본 적이 없는 게임리 부인이 뛰어난 언어능력을 보이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책에서는 우연을 가장해서인지 그런 기적이 가능하게 만들었고, (하물며 백마도 하늘을 날아가는데, 문맹의 부인이 천재적인 언어 능력을 보인다는게 뭐 그리 문제가 되겠냐만은) 여섯명의 언어학자가 달라붙어도 말싸움에서도 이기지 못할 어머니의 언어실력으로 인해, 딸인 버니지아가 언어에 출중한 능력을 보이게 된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설정일지 몰랐다.

 

버지니아의 이야기서부터가 100년후의 삶이라 짐작되었다.

아,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하지않았는데 코히어리스 호수 마음 사람들이 고립이 되었다 말할 수 있는 것은 마을 주변에 처진 구름 장벽이 너무나 크고 두꺼워서, 그 장벽 너머를 뛰어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없다는데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구름 장벽이 막아놓은 것은 뉴욕 주변이라고 해야할까? 지금은 그런 장벽이 과연있기나 하겠느냐 하겠지만, 이 책에서는 눈에 보이는 사실 외에도 직관을 중시하는 그리고 자신의 예지를 중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제나 저제나 피터가 나올까 하고 기다렸는데, 버지니아의 이야기는 전혀 새로운 인물과의 러브라인으로 새로이 이어지고, 아뭏든 2권에서 피터의 이야기가 다시 등장될테니 그때 궁금증을 해결해보기로하였다.

 

끝까지 읽기를 잘했다고, 중도에 포기하지 않기를 잘했다고 스스로 만족이 되는 책 윈터스 테일이었다.

습지 마을 사람들과 코히어리스 호수 사람들의 그 베일에 쌓인, 하지만 너무나 인간적이고 동시에 도시의 그 어떤 지성인보다 더욱 지적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매력적이었기에 백년을 뛰어넘는 백마에 대한 호기심도 사그라진채 몰두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2권을 곧 마저 읽어야겠다.1권처럼 오래 걸리지는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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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이야기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강신주 옮김, 조선경 그림 / 북하우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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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과 조승우가 열연 중인 월화 드라마 신의 선물이 인기다. 하지만 그 내용을 듣고 나니, 한 아이의 엄마인 나는 차마 그 드라마를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사랑하는 딸이 연쇄살인범에게 납치가 되고 죽는다니.. 아니, 그 이후의 이야기를 어떻게 끌어가려고 그렇게 극단적인 소재를 썼을까 싶었는데, 놀랍게도 타임워프를 통해 어머니인 이보영이 딸을 살리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는 이야기가 나온다. 타임 워프, 슬립 등은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소재이지만 현실적인 드라마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소재인데, 비슷한 이야기들이 요즘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종종 쓰이고 있는듯 하다. 그게 좀더 매력이 있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유괴와 죽음이라는 문제는 너무나 민감한 문제이다. 엄마인 사람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머니의 선물이라는 이 동화책은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 읽는 책이 되었는데, 드라마를 찾아 보지 않아 궁금해하지 않았다가 우연히 동화책의 줄거리를 알고, 너무나 놀라게 된 책이었다. 어릴적 내가 아주 어릴적, 그러니까 유치원생 내지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에 봤던 세계명작동화 애니메이션에서 너무나 끔찍하고 비극적인 이야기를 만나본적이 있었는데, 어떻게 그런 동화가 있을 수 있었는지..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충격이 잊혀지지 않았었는데..바로 이 책이었다.

다시 읽어보고픈, 너무나 강렬했던 책이었기에 주저 없이 바로 구입하게 된 책이기도 하였다. 아이가 아닌, 나를 위해서 구입한 동화책.

다시 읽고 전율이 흘렀달까. 그리고 어린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동화의 끝 부분에 대해서, 엄마가 된 지금 다시 읽고 나니 이제서야 비로소 제대로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의 입장에서와 엄마의 입장에서 너무나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이게 된 동화.

 

놀랍게도 이 동화는 안데르센의 원작 동화이다.

어릴적 내가 충격을 먹었던 부분은 대부분의 동화 (물론 삭제되지 않은 원작의 경우에는 성인판으로나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잔혹한 소재를 그리고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어릴적 내가 읽은 동화는 대부분 해피 엔딩의 결말에 잔인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았다.)와 달리 그 만화에는 아이를 잃은 엄마가 아기를 되찾기 위해, 많은 고생과 어려움을 겪고 꽃으로 변한 아이를 만나는데, 그 꽃을 제대로 데려오지 않은채 그대로 슬픔만 남게 되는 줄거리로 기억을 했다. 사랑하는 아이를 찾기 위해 엄마가 자신의 온몸을 내던지는 부분은 만화인데도 너무나 슬펐다. 눈을 빼어 내주고, 삼단같이 아름다운 검은 머리를 다 내어주고, 앞이 보이지 않고, 머리도 백발이 된 채로 아이를 찾아나서는 그 과정이 어린 내게는 너무나 잔인하면서 고통스러운 그런 장면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그 때 이후로 수십년이 지나, 이제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읽게 된 신의 선물의 메인테마 동화, 어머니 이야기.

사랑하는 아이가 사흘 밤낮을 앓았다. 아이에게는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고 어머니는 깊은 슬픔에 빠져 있으면서도 아이를 살려내고픈 생각뿐이었다.

갑자기 한 누추한 노인이 집을 찾아와 어머니는 노인에게 맥주를 데워주고, 잠깐 졸음에 빠지고 말았다. 사흘 밤낮을 잠자지 못하고 병간호를 했기에 너무나 지쳐있었기 때문이었다. 엄마가 잠깐만에 눈을 다시 뜨자, 아이와 노인은 사라지고 없었다.

 

" '죽음'이 당신 집에 들어갔었지. 난 그가 서두르며 자네 아이를 데리고 나가는 것을 보았더. '죽음'은 바람보다도 빠르고 자기가 가지고 간 것은 절대로 돌려주지 않아."

온세상이 눈으로 덮인 밤, 검은 옷을 입은 밤의 여인이 그녀에게 말해주었다. 어머니는 죽음이 간 길을 알려달라고 말하지만, 밤은 그녀가 들려주는 수많은 자장가를 전부다 들려줄때까지 그녀를 놓아주지 않는다. 너무나 마음이 다급해하는 그녀를 보고서도 밤은 자신의 욕심을 채울때까지 어머니를 놓아주지 않는다.

 

어쩌면 만나는 이들마다 이렇게 이기적일까 싶었다.

자신의 원하는 것을 채우기전까지는 너무나 다급한 그녀를 위해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는 이들.

그녀는 추워하는 가시덤불을 따뜻하게 안아주느라 온몸에 가시에 찔려 피를 흘리기도 하고, 강을 건너게 해주겠다며 그녀에게 요구한 두 눈을 그저 있는 그대로 내어주기도 한다. 사랑하는 내 아이를 찾기 위해.. 그렇게 난 이 동화를 보면서 다시 한번 울었다. 여인의 슬픔과 한이 그대로 전해져와서, 또다른 어머니의 모습으로 너무나 가슴이 아파 울고 말았다.

 

간신히 강을 건너 죽음의 집에 다다르자, 죽음의 온실을 지키는 할멈이 그녀의 아름다운 머리칼과 자신의 백발을 바꾸자 한다.

그녀는 그렇게 자신의 온몸을 내던져 꽃으로 변한 자신의 아이를 만났다. 그리고 죽음이 아이의 꽃을 꺾어 하느님의 미지의 땅의 낙원의 정원에 옮겨 심기 전에 자신의 아이를 살려내려고 그래서 다시 아이와 살아보려고 최선을 다하였다.

 

만화의 기억으로는 그녀가 자신의 아이를 놓친 것으로 기억을 한다. 그 모든 것을 다 내주고도 왜 아이를 구하지 못했을까? 참으로 잔인하다 싶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억지긴했지만 그녀는 다른 아이를 희생해서라도 자신의 아이를 살려낼 기회를 얻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죽음이 보여준, 아이의 미래, 끔찍하게 불행할수도, 혹은 행복할 수도 있는 그 미래를 보고서 엄마는 비로소 선택을 하게 된 것이었다. 아이와 살고 싶은 자신의 소망과 욕심이 아닌, 모든 것은 하느님의 뜻에 달린 일이라는 그러니 나의 기도를 들어주지 마시고 하느님의 뜻대로 하소서 하는 너무나 슬픈 기도를 드리게 되는 것이었다.

 

연쇄살인범에게 죽음을 당한 자식이 없이는 도저히 세상을 살아나갈 자신이 없었던 이보영. 자신의 눈을 빼주고, 온 몸을 다 내어줘가며 죽음의 땅까지 찾아간 어머니처럼 과거로 돌아가 연쇄살인범과 대적할 정도로 어머니의 사랑과 용기는 대단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맨주먹으로 재규어같은 맹수에게서 아기를 구해낸 어머니의 이야기도 있지 않았는가. 온전한 정신이라면 맨주먹으로 맹수에게 덤벼들 수 없겠지만 아이를 구해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면 나라도 무모한 용기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터였다.

 

이 세상 어머니의 사랑은 엄청난 것이란 생각이 든다. 여자이고 그저 한 인간일 적에는 이기적인 나만 생각하였는데, 아이의 어머니가 되고 나니, 나보다 진정 더 소중한 존재, 지켜줘야할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새로이 배우게 되었다. 나 역시 그런 사랑을 어머니께 받고 자랐고, 내 아이에게도 그런 사랑을 평생을 두고 쏟아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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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 30년 직장 생활 노하우가 담긴 엄마의 다이어리
유인경 지음 / 위즈덤경향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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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후에는 바로 취직을 해서, 또 이직을 하는 와중에도 어떻게 운이 좋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일복이 있다고 해야할지,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연이어 새 직장에 취직하고 하는 식으로, 결혼하면서 퇴사하기까지 단 하루도 쉬어보지 못했다. 각 직장마다 내 나름으로는 최선을 다했다고는 하나, 힘든 일은 어디에서고 있었다. 직업 특성 상 여자들이 주로 일하는 직장에 많이 근무했지만, 처음에 입사했던 회사는 남자가 더 많은 일반적인 근무 환경이었다. 최악의 상사를 만난 피해자?라는 생각도 들지만, 사실 그 직장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바로 위 사수였던 남자 직원이 철저히 나를 조종해 팀의 상사를 몰아내기 위한 분위기 조성을 뒤에서 했다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소름이 끼친다. 여자도 아닌 남자들이. 공감을 해주는 척 하면서, 사실은 자신이 편한 근무환경에서 일하고 싶어서 햇병아리인 나를 마음껏 조종했다는 것. 선배 뿐 아니라 같은 여 직원 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첫 사회생활이고, 수시 지원으로 들어간 상태라, 입사 동기도 애매한 상황에서 끊어진 동아줄 마냥 고립되어있던 내게, 그 사실에 대해 알려준것은 경력사원으로 나보다 늦게 입사한 또다른 여자 직원분이었다. 회사를 옮기는 것은 괜찮지만, 상사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에서나 신중해야 하며, 또한 친구라 믿었던 네 동기가 어떻게 뒤에서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지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까지도 말이다. 첫 사회 생활은 그래서 꽤 충격으로 시작했다.

 

이후의 직장에서 과중한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긴 했지만, 그렇게 이상한 (사실 독불장군 안하무인이었던 상사가 그때는 미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 상사보다도 그 속에서 간계를 꾸몄던 남자 직원과 동기라는 타이틀로 무장했던 여자 동기가 더 끔찍했다.) 사람들과 일했던 그 짧은 순간이 더 최악으로 느껴진다. 일이 고되긴 해도, 일에만 집중하는 것은 사실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 책은 직장 생활을 하는 여성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그런 책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업무를 하는 30년 베테랑의 경향신문 부국장 겸 기자이자, 자신도 외동딸이었고, 또 외동딸을 두고 있는 유인경님의 이야기. 20대 후반의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자신의 딸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새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디며, 혹은 사회 생활에 막막한 벽을 느끼고 힘들어할 수많은 여성 후배들에게도 들려주고자 책으로 펴낸 것이었다. 분량을 채우기 위한 원고가 아니라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정말 살이 되고 피가 되는 심정으로 물보다 빠르게 흡수가 되는 그런 이야기들이었다. 책을 읽다보니, 내 직장 생활때의 추억과 그때 그 상황들이 바로바로 떠오를 정도로 말이다. 아, 그때 이런 책을 읽었더라면 힘은 들었을 지언정, 그래도 위로도 받고, 어떻게 견뎌내야 할지 등을 참고하기 좋았을 텐데.

 

상사는 나와 잘 맞는 사람만 만날 수는 없는 상황. 사실 그 반대의 상황에 처하게 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자신이 또한 상사가 되도 부하 직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 또한 어려울 것이다. 나 역시 두 가지 일들을 모두 겪어봤고 말이다. 자신의 부족함이 많다고 말하는, 하지만 꽤 똑부러져 보이는 저자 또한 피를 말리는 상사를 만나 참으로 힘겨웠던 순간들이 많았다 한다. 배배 꼬여서 하나하나 약을 올리듯 말하는 그 상사때문에 사표를 던지고 싶은 순간이 많았어도, 사랑하는 딸을 떼어놓고 나와서 일하는 이 소중한 시간을 그렇게 허투로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꾹꾹 참고, 버텨가며 오늘날의 자리에 올랐다 한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도 주목할만하다. 여성들은 유난히 고통에 민감하기도 하고, 감정 조절을 잘 하지 못한다. 그리고, 참을성이 부족한 면도 있다. 견디기 힘든 상황을 오래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박차고 나가기도 한다. (나의 경우도 그랬다.) 그런데 남자들은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버틴다 하였다. 그것이 여자와의 가장 큰 차이. 게다가 남자가 일에 매진하고 여자가 감정에 충실한듯 하면서도 정작 직장내 관계에서는 반대된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능력있는 여성들이 탁월한 업무 능력을 보이고, 워커홀릭으로 일에만 매진해도, 남자들에게 승진의 기회를 박탈당하게 되자, 그 이유를 물었더니 남자 직원들은 대인관계도 중시하고, 부하 직원, 상사들과도 원만하게 지낸것에 반해 그 여성직원은 자기 일을 하느라 바쁘고 부하 직원들도 일만을 위해 닥달하다보니 어느 부하 직원도 그 상사와는 일을 하기 싫다 해서, 승진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술자리에서, 혹은 담배 피우는자리에서, 남자들만의 그 잠깐의 수다타임 같은 그런 시간 속에서도 회사 생활은 진행중이었고, 거기에서 자연히 빠지게 되는 여성들은 그들의 세계에서 자연히 배척이 되는 것이었다.

 

직장 여성 자신의 문제점, 혹은 남자와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해서 겪게 되는 난항 등, 직장 여성들이 꼭 알았으면 좋겠는 주옥같은 이야기들이 많아서 읽는 내내 아하! 하고 무릎을 치게 만드는 책이었다. 전업주부인 나마저도 이렇게 바로 공감하게 되는데, 지금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들이 읽는다면, 한 수십 쪽은 적어두고 밑줄 치고 하게 되는 책이 아닐런지. 엄마이자, 30년 베테랑 사회생활 선배로써의 저자가 들려주는 "속 깊은 이야기", 직장 생활을 위한, 혹은 워킹우먼을 위한 수많은 책들이 있겠지만 이 책은 기대 이상의 그 무언가를 품게 해주는, 그래서 벽에 부딪혀 답답해했을 당신을 한 계단 더 성장하게 해주는 그런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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