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발레 클래스 (DVD 증정) - 아름다움과 건강을 만드는 시간
임혜경 지음 / 북스토리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름다운 몸의 라인은 정말 모든 여성이 꿈꾸는 가장 기본적인 것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외모에 그다지 관심 없다는 나 역시도 외면했을뿐 예쁜 라인의 몸매가 주어진다면, 굳이 사양할 까닭은 없었으니 말이다. 다만 갖지 못한 것이기에 마치 관심없는 척 했을뿐. 이 얼마나 슬픈 역설인지..

암튼, 타고난 몸매가 아름다운 사람도 있지만 갈고닦으며 몸매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발레를 하는 이의 몸은 유난히 더 아름다워보인다. 그저 가느다랗게만 보이는게 아니라 우아하게 뻗는 동작 하나하나가 세련되어보인다. 컴퓨터 앞에 앉는 자세 자체도 구부정해서 오래 앉아만 있어도 어딘가 불편한 나와 같은 사람들은 그저 부러울 따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굳이 전공까지는 아니더라도 건강을 위해서라도 간단한 발레 스트레칭 정도를 배워볼 수 있다면..

발레 학원에 나가기가 창피한 나같은 나이의 사람이라면, 아니 자신감이 부족해 어딜 가기가 어렵다면 집에서 dvd와 함께 책으로 간단히 따라해봄도 좋을 것 같다.

 

다이어트 효과도 있고 몸의 라인을 멋지게 살려주는 발레라면 한번 수고롭더라도 배워볼만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때와 달리 요즘의 아이들은 여아들이 어릴적부터 발레를 배우는 경우가 아주 많은 것 같다. 튜튜를 입혀놨을때 예쁘기도 하지만 작은 공주님이 튜튜를 입고 발레를 하고 있는 모습은 정말 실로 내 딸이 공주라도 된 듯한 생각이 들정도로 사랑스러워보일것이다. 아쉽게도 난 딸이 없어 그 기분을 느껴본적이 없지만 우리 아들과 같은 유치원 친구들만 해도 여자친구들은 대부분 다 발레를 유치원에서 배우고 있었다. 친구네 딸은 유치원에서 발레를 하지 않아 따로 발레 수업을 들으러 다닌다고도 하였다.

우리때와는 정말 많이 달라진것 같다. 굳이 커서 전공을 위해서가 아닌 어려서부터 건강을 위해, 교양을 위해 배워보는 발레. 내가 어릴적 피아노를 배우는게 당연했듯 요즘 아이들은 발레부터 배우는게 더 우선인 것 같았다. 발레를 배우는 딸이 있다면 딸과 함께 집에서 같이 스트레칭을 해보는 것도 즐거운 시간이 되지 않을런지.

 

목은 더 길고, 상체는 우아하게

통통한 팔뚝 살을 가늘고 탄력 있게

탄탄한 복근과 힙업!

다리는 길고 늘씬하게

마음 안정에 힐링까지.

 

책에 소개되어있는 카피문구가 나를 사로잡는다.

안 그래도 오늘 입은 반팔 블라우스가 팔뚝이 꽉 끼어 무척 불편했는데, (속도 많이 상했는데) 팔뚝살도 가늘고 탄력있게..(아니 사실 난 전체적으로 다 빼야한다.)

운동이라곤 숨쉬기 운동 정도 하고, 걷기가 그나마 만만한 나인데.. 스트레칭 또한 건강에 무척 좋다는 이야길 많이 들었음에도 따로 배우러 어딘가에 다니기는 겁이 났다.

몸이 워낙 뻣뻣하기도 하고, 예전에 재즈댄스 유행할적에 친구들에게 이끌려 재즈댄스 배우러갔다가 스트레칭 하다가 놀라 도망갔던게 나 아니던가.

하지만 집에서 하는 거라면?

누가 볼까봐 걱정할 필요없이 나 혼자 디브이디 보고, 책보고 하는 거라면.

 

시간상 공간상 제약을 주고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배우는 것보다는 효과가 덜하겠지만 그래도 마음의 부담도 적어서, 내가 하고 싶은대로 남의 눈치 안보고 하기엔 더없이 좋을 것 같았다. 사실 지금 계속 한시간 가량의 디브이디를 틀어놓고 보고 있는 중인데.. 동작이 과연 내가 잘 따라할 수 있을까 싶긴 하다.

이 책에서는 책을 먼저 보기보다 디브이디를 먼저 보고 책을 보라고 조언해주고 있다. 동작이 이어지지 않고 사진으로만 찍어 설명하는데 한계가있는 동작을 가르치는 이야이기게 아무래도 디브이디의 동적인 장면들이 필수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디브이디를 먼저 보고 책을 보라고 말하는 듯 하다.

 

용어가 프랑스 용어라 조금 생소하긴 한데 디브이디에서 처음부터 프랑스 용어로 설명하지는 않는다. 처음에는 그냥 한국어로 편하게 풀어 설명하다가, 끝으로가면서 발레의 기본 프랑스어 용어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생소하더라도 자꾸 보면 익숙해질 것 같은 용어들이었다.

편안한 피아노 반주와 함께 (처음에 카메라에 같이 잡히는데, cd를 틀어놓은게 아니라 옆에서 직접 반주를 하고 있다.) 임혜경 발레리나님이 직접 동작을 시연해주고 설명도 해준다. 20여년간 유니버설 발레단의 수석발레리나로 활동하고 영혼이 담긴 발레리나라 찬사를 받아온 임혜경님의 책인지라 발레의 기본동작을 제대로 배우는데는 이만한 생생한 조언도 없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소개된 프로그램은 집이나 작은 공간에서 할 수 있는 '발레 스트레칭'과 서서 한 팔로 중심을 잡고 하는 '바 동작' 두팔을 이용한 '센터 동작'으로 구성되어있는 미니 발레 클래스이다. 스트레칭, 유산소운동, 근력 운동을 한번에 끝내면서, 여자에게 가장 아름다운 라인을 선물하는 가장 체계적인 데일리 발레 클래스이다.- 책 소개중에서

 

적절한 식이요법과 걷기 등으로만 다이어트를 계획했었는데 (심지어 아직 실천도 안했다!) 굶는 것만으로는 수분이 빠져 킬로수는 줄어들지 몰라도 라인이 확 살아나는 걸 기대하기 힘들 것을 알고 있었는데 발레의 스트레칭을 곁들인다면 살을 적당히 빼더라도 더욱 많이 뺀 것 같은 라인이 살아나는 아름다운 효과를 곁들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살아난다. 물론 디브이디의 발레리나의 모습을 보면 저런 우아한 동작이 잘 나올까 싶긴 하지만말이다. 하루 한시간씩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투자한다면, 그 시간이 쌓이고 쌓여 아름다운 보상으로 되돌아오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마트폰 없으면 어때? - 모바일기기 의존 누리과정 유아 인성동화 4
이민경 글, 배현주 그림, 최혜영 감수 / 소담주니어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밤중에 거리를 지나다가 신랑이 저기 좀 봐~ 하는 소리에 바라보니 정말 스마트폰을 하며 길을 걷는 여학생의 얼굴이 월하의 공동묘지에 나오는 귀신처럼 액정 화면에 반사되어 하얗게 보이는 것이 섬뜩할 정도였다. 사실 나도 어떤 사람 못지않게 스마트폰 중독인지라. 컴퓨터를 꺼놔도 버릇처럼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꼭 중요한 내용이 아니더라도 무심결에 보고 있는 것이 무서울 정도였는데..밤중에는 특히나 앞도 잘 안보고 폰만 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참으로 무섭게 느껴질 정도였다. 길을 건널때도 초등학생들도 스마트폰을 보고 건넌다니 끔찍한 일이 아닐수 없었다. 심지어 어떤 아이들은 병원에 진료받으러 가서도 폰을 꺼내서 보느라 다른 사람 말은 전혀 듣질 않았다하니 학교에서는 오죽할까 싶었다.

 

스마트폰 없으면 어때?

이 책속의 연우는 귀여운 유치원생 꼬마친구다.

엄마가 학부모 모임을 한다니 신이 난 연우. 엄마는 치킨이 그리 좋아? 하고 묻지만..

연우가 좋아하는건 따로 있었다.

 

엄마들끼리 모여 수다를 떨때면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으레히 내어주니 신나게 폰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하도 스마트폰 하기를 좋아해서, 결국 연우는 눈이 잘 안보이기 시작했고 유치원 선생님은 연우와 성훈이 두 친구에게 안과에 가보라고 말씀하셨다.

 

안과에 갔다 성훈이네와 만나게 된 연우네.

책벌레인 성훈이가 스마트폰을 하게 된 것은 인터넷 무제한도 아니었던 할머니 폰으로 성훈이가 동화책을 본 까닭이라고 했다. 그래서 요금폭탄을 맞고 다들 너무 놀랐다고. 게다가 작은 화면을 오래 들여다보아 눈까지 나빠지면서 두 아이는 병원에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눈이 더 나빠지면 안경을 쓸수 있다는 의사선생님 말씀에 안경 쓴 언니는 예쁘지 않다며 연우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음, 여자친구들은 "예쁘지 않는것"에 대한 두려움이 꽤 크구나. 우리 아들은 남아라 그런지 그런데 좀 무심한데 말이다.

아뭏든 연우네 엄마는 이 일을 계기로 선생님에게 가족의 노력이 같이 필요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아이만 스마트폰을 쓰지않게 하지말고 어른도 조심하라는것.

그러고보니 나도 하도 폰을 보다보니 아이가 엄마 그만 좀 폰을 보라고 지적한게 몇번이나 되었다.

참, 엄마란 사람이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집은 아이가 폰으로 게임을 하지 않는다.

다만 어릴적에 여행을 하거나 외출시 아이가 밥을 잘 먹으려 하지 않을때 폰 등으로 뽀로로 등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최근에는 그게 레고로 바뀌었다.

다만 폰이 너무 작은 화면에다가 스마트기기를 자꾸 가까이해주는게 안좋은 것 같아서 좀 줄이고 차라리 레고를 갖고 가서 놀거나 하는 식으로 바꾸었다.

스마트폰 대신 차라리 조금이라도 화면이 큰 스마트패드를 가져가 필요할땐 보여주기도하지만 한없이 보여주기보다 시간이나 횟수를 조절해 조금씩만 보여주려하는 편이다.

 

영상도 레고, 장난감도 레고 오로지 레고 사랑 중인 우리 아들은 그래도 아빠나 가장 중독인 엄마에 비하면 인터넷 중독이 덜한 편이다.

티브이는 아예 보지 않고 있고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반성해야할 사람은 나였다.

앞으론 되도록 스마트폰 줄이기 생활을 실천해봐야겠다.

안 그래도 얼마전 스마트폰 멀리하기를 하고 있단 모 블로거 맘의 글을 읽었는데.

정말 꼭 필요한 사람은 내가 아닐지.

반성하고 또 반성해본다.

내 아이를 위해 또 나를 위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족연습]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가족 연습 문학의 즐거움 45
린다 몰라리 헌트 지음, 최제니 옮김 / 개암나무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이 동화는 아이들부터 읽을 수 있게 활자가 큼직하게 나와있는 책이었고,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볼수 있도록 어른도 같이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기도 하였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칼리가 위탁아동으로 위탁 가정에 맡겨지게 되면서 불안해하는 이야기부터 시작을 한다.

재혼 가정의 아이였던 칼리는 엄마는 병원에 입원을 하고 새아버지는 칼리와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하였기에 어딘가에 맡겨져야 할 상황이었다. 고아원에 가는건가요? 하고 불안해하는 칼리는, 사회복지사는 머피부인네 가정에게 맡기러 가는 길이었다. 칼리는 문제아는 아니었지만, 칼리의 환경은 불운하기 그지 없는 환경이었다.


평범한 가정의 평범한 사랑, 가족간의 진심어린 사랑을 못 느껴봤던 칼리는 사랑이 충만한 머피부인네 가족에게 적응을 하지 못한다.

여긴 내가 있을 곳이 아니야. 아무리 친절하게 대해줘도 칼리의 마음 속엔 두드러기 같은 반응이 일뿐이었다. 사실 칼리가 진정으로 바란건 바로 그런 사랑이었는데 말이다.

화 한번 내지 않고, 진심어린 아이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머피 부인. 하지만 칼리는 그녀의 어머니에게서 강인하게 살아야하고, 눈물을 흘려서는 절대 안되고 우스운 사람이 되어서도 안된다는 그런 것만 배웠을뿐이었다. 이야기는 처음부터 칼리가 처한, 칼리가 겪은 일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지 않는다. 다만 이야기를 진행시키면서 아주 조금씩 드러내줄 뿐이었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아이들 눈높이라 많이 절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인 내가 읽어도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칼리는 새 아버지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엄마는 무척이나 좋아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엄마니까. 그녀의 엄마니까. 엄마가 딸을 욕조에 재우고, 남자들과 파티를 하더라도..

옷가게에 단 한번도 데려가지 않고, 남들이 입다버린 물품 보관함에 딸아이를 집어넣고 옷을 꺼내오게 시키더라도..엄마니까 믿고 사랑했다.

영리한 칼리가 엄마와 언쟁을 조금 벌이다가 마음에 들지 않는 새아빠가 들어오자 적개심을 드러내며 새아빠를 약올리기 시작했다. 그냥 그뿐이었는데 약이 바짝 오른 새아빠는 칼리를 때리기 위해 다가오고, 갑자기 바닥에 쓰러졌던 엄마가 칼리의 발목을 붙잡았다. 칼리는 엄마가 쓰러졌던게 너무 힘들어 그런가 하고, 엄마가 걱정이 되어 괜찮냐고 하는데.. 엄마는 너무나 끔찍한 말을 한다. 여보 내가 붙잡았어! 자신의 친딸을, 새남편에게 때리라며 붙잡은 것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 예상보다 너무나 심했던 구타와 이후로 정신을 잃었던 칼리.


도저히 말이 나오지 않았다. 엄마가.. 아빠더러 때리라고. 그것도 제대로 된 아버지도 아니고, 자신의 딸을 해치려 혈안이 된 새 남편에게 딸 아이를 때리라며 붙잡고 있었다니..

칼리의 운명이 너무나 가혹하게 느껴졌다.

세상 단 하나 믿었던 엄마에게 버림을 받은것이나 다름없던 칼리는 사랑이 넘쳐흐르는 머피부인네 가정에 들어와 설 자리를 잃은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그런 칼리의 무뚝뚝함과 살갑지 않은 모습에도 머피부인은 마음으로 상처를 입을 지언정 내색한번 안하고 칼리에게 엄마의 사랑이 무엇인지 그냥 보여주려고만 한다.

다만 어릴적 내게도 너무나 불운한 어린시절을 보낸 위탁 가정의 친구가 있어 네가 그토록 신경쓰이는 거라고 하면서 말이다. 칼리는 따뜻한 가족의 사랑과 관심이 지나치게 부담스러웠다. 제대로 학교도 다니지 않고, 엄마가 해주는 밥 같은건 먹어본 적도 없는 칼리. 부인이 직접 요리를 해 먹이고, 옷가게에서 칼리만을 위한 옷과 선물들을 사자, 더욱 그 사랑이 부담스럽고 가식으로 느껴지고..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하지만 갈수록 그런 설자리 없는 이 곳이 좋아지기 시작하기도 한다.


땍땍거리는 첫째만 빼고 밑의 귀여운 두 남자아이들은 칼리에게 금새 마음을 열고 다가와주었고 칼리도 그 아이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금새 터득해서 신나게 놀아주기 시작한다. 사랑과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칼리는 마구 비뚫어진 그런 아이가 아니었다. 아니 그 반대로 단어 하나를 봐도 거기에서 또다른 단어를 유추해낼 정도로 (단어 유희를 자유자재로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한 아이였다. 주관도 뚜렷하고, 가난하게 살았지만 충분히 밝을 수 있는 그런 아이였다.


적응하기 힘들어했지만 조금씩 머피부인네에서 마음을 열어가고, 학교에 가서도 금새 친구를 사귀진 못했지만 툴툴거렸던 상대와 가장 좋은 친구가 되면서 (중간에 우여곡절도 겪지만) 칼리 앞에는 핑크빛 미래가 점쳐지는 듯 했다.


입양 절차 등에 대해 잘 모르다보니 위탁 가정, 위탁 아동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다. 어쩌다 티브이에서 봐도 왜 위탁 가정에서 다시 그 아이를 입양하는게 그토록 까다로울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하였다. 아이와 가정의 사랑이 깊어져 서로가 희망한다면 그대로 가족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들을 하는데, 그렇게 입양되는 일이 흔하지 않다하니 제대로는 몰라도 입양 제도가 참 복잡하고 까다로운거구나 싶었다.


칼리의 경우에는 친모가 살아있기에 입야이 더욱 쉬운 일이 아니었다.

좋은 가정을 만났지만 칼리는 잠시 맡겨진 것이었고 그래서 더 칼리에겐 그게 더 힘든 현실이 된다. 여기에서 살고 싶다. 머피부인의 사랑을 받고 싶다라는 것이 칼리의 바램이었는데, 충격을 받았던 엄마에 대해서도 자신을 지키기 위해 (결국에는.말이다.) 엄마가 다리를 못쓰고 죽을 수도 있는 상황 속에서도 딸을 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난해서 잘해주지는 못했지만 자신을 목숨을 걸 정도로 사랑한다는 것에 대해 뒤늦게 알게 된다. 그리고 너무나 슬픈 일이지만 머피가족과 헤어져야 함도 깨닫는다.


가족 연습.

진짜 가정의 사랑이 무엇인지.

책을 읽고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사랑을.

칼리는 비로소 머피 가족을 통해 배우고 익혔다.


그리고 다시 엄마에게 되돌아가게 되었지만 꿈이라는 것을 갖게 되었다.

반드시 대학에 가겠다 머피부인과 약속을 하고, 똑 부러지는 칼리기에 그 꿈을 반드시 실현하고 미래에 머피부인네와 같은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이 미리 점쳐지는 내용이었다.


문제아가 될수 밖에 없는 극단적인 상황. 아이가 겪을 트라우마 등이 그저 뻔하게 예상되는 내용일거라 생각했는데 번역한 이도 처음엔 그저 그런 평범한 뻔한 내용이 아닐까 생각했다 한다. 그런데 번역자도 놀랐을 정도로 이야기는 구태의연하지 않았다. 그리고 칼리는 강인했고 그녀가 본래의 밝은 마음과 똑부러지는 모습의 평범한 여학생이 되었을때의 희열은 정말 진심으로 칼리라는 주인공의 행복을 빌어주고 싶게 만들었다. 제대로 된 사랑을 받는다면..그녀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였기에 재미나게 읽으면서도 단순히 재미만으로 그치기에는 아쉬운, 교훈이 가득 담긴 이야기였다.

이땅의 많은 칼리들이 더이상 비뚫어지지 않고 악조건에서도 견뎌내면 행복한 새인생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생만 예뻐해! 잘웃는아이 2
제니 데스몬드 글.그림, 이보연 옮김 / 다림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 친구가 둘째딸을 출산해서 그 곳에 다녀왔다. 첫째는 아직 신생아실에서만 아기를 봐서 엄마와 동생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보지 않았다한다.

지금 엄마들이 생각하는 수많은 문제들이 예전에도 분명 똑같이 있었던 문제들이지만 그때는 워낙 육아 외에도 정신 쏟을 일들이 많아서 엄마들이 몸이 힘들고 지쳐도 일일이 다 신경쓰고 걱정할 틈이 없었던 것에 반해 최근에는 인터넷 등을 통해 빠르게 정보를 교환하고, 아이도 적게 낳아 키우다보니 아이 교육과 육아에 대한 엄마들의 관심이 예전보다 많이 집중된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인지 둘째가 태어남으로써 첫째가 느끼게 될 소외감 등에 대해서도 엄마들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대부분 둘째가 태어나고나면 첫째는 천덕꾸러기가 된다더라, 퇴행을 보인다더라 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듣고, 눈으로도 그런 광경을 직접 목도하게 되니 엄마들이 어찌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 역시 삼남매 중의 둘째로 자라났지만 아주 어릴 적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빠가 있고 동생이 있어 참 좋았단 기억일뿐, 누구 하나 없었으면 좋겠다라 생각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다만, 부모님들이 동생만 예뻐한다는 생각은 종종 들었던 듯. 동생이 아기라 어리기도 했지만 워낙 어릴적부터 철이 일찍 든 케이스여서, 언니 오빠들보다 오히려 더 부모님 말씀을 잘 듣고, 바른 생활 어린이로 생활했던 아이였던 지라 지각대장에 게으름뱅이였던 나와는 비교가 안될 수가 없는 상태기도했다.

 

암튼 이 책에서는 바로 그 동생과 오빠와의 갈등 같은 문제가 나온다.

동생만 예뻐해!

남매나 형제를 키우는 집에서 얼마든지 공감하고 아이들도 공감하며 볼수있을 그런 내용이었다.

 

에릭(우리 아이 영어이름과 같아서 아이가 더 마음에 들어하며 읽었다.)은 비가 오는 일요일에 밖에 나가 놀 수 없었다.

그래서 기차를 갖고 놀고있는데, 여동생 앨리스가 와서 기차길을 망가뜨리고, 오빠가 탑쌓기를 하니 또 와르르 무너뜨리고, 에릭의 이불 천막까지도 부수고 말았다.

화가 난 에릭이 안돼~ 하고 소리지르니 그것 갖고 엄마에게 가서 이르는 바람에 엄마는 에릭에게 화를 내고 에릭은 속상해서 화가 잔뜩 나고 말았다.

부글부글 화가 나고나고 또 나는 바람에... 어어어???

에릭이 천장까지 몸이 날아오르더니, 집밖으로 날듯이 뛰쳐나올수있었다. 드디어 해방이다. 동생으로부터!

에릭은 처음에는 신이 났지만 이내 날아다니는 힘이 빠지더니 높은 나무 위에 걸리고 말았다.

그제서야 식구들이 보고 싶고 무서워지기 시작한 에릭.

엄마 아빠는 에릭이 날아가자 당황해하며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었다. 당신때문이라고 말이다.

걱정하던 그들앞에 앨리스가 에릭을 발견해서, 무사히 에릭을 사다리로 내리게 되었고..

모두가 행복해하는 그 찰나.

부글부글 화가 나 날아오르려는 앨리스를 발견한 에릭!

 

자상한 오빠인 에릭은 이제 앨리스의 기분을 풀어줄 방법을 알아서 바로 토끼를 찾아주었고, 에릭과 앨리스는 이후로 행복해지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아이들이 화가 나 폭발할 상태가 되어서 날아간다는 설정이 조금 황당하기는 해도, 얼마나 아이의 마음이 복잡하고 힘들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이야기기도 하였다.

책에서는 자리에서 내몰린 왕! 이라며 둘째가 태어난 이후의 첫째에 대해 표현을 하였는데, 엄마 아빠의 사랑을 빼앗긴 첫째의 마음은 어느 육아서에서는 믿었던 남편의 바람과 같다고 표현이 되어있어 끔찍하기도 하였다. 그만큼 아이가 느끼는 절망감이 크다는 이야기였다.

 

재미난 동화못지않게 어느 육아서 못지않은 내실있는 이야기가 실려있었는데, 아이들은 동생을 무척 좋아하는데 동생을 싫어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부모의 태도 변화때문이라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이 느끼기에 갑자기 줄어든 부모의 관심과 보다 엄격해진 부모의 태도는 아이들이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그런 것이라는것. 그래서 부모가 첫째에게도 보다 적절한 관심을 유지할 수 있다면 형제 자매 사이의 경쟁과 다툼은 몰라보게 줄어들것이라는 현명한 조언이 덧붙여져 있었고

그때 필요한 첫째에게 하지 말아야할 행동과, 해주어야 할 것들에 대한 설명도 무척이나 유익한 설명들이었다.

아기보다 고작 몇살밖에 많지 않은 큰 아이를 어른 대하듯 취급하는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할 행동이건만. 작은 아이에 비해 커보이는 큰 애에게 자꾸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 너무나 잘 알면서도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어쩔수없이 큰애 취급하게 되고 알아서 잘하기를 바란다고 친구들이 푸념하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만큼 일찍 의젓해지고 책임감이 생길수도 있겠지만 남매, 형제간의 간극이 벌어질수있다면 그로인해 큰 애에게 그만큼의 생채기가 생길수있다면 엄마 아빠가 주의해야할 사항이 아닐까 싶다.

 

아직은 외동아들 하나만 키우고 있지만 동생 하나를 더 낳을까 하는 생각을 늘 하고 있는 중인데..

어린 나이에 동생이 생긴 친구들보다 늦게 동생이 생긴 아이가 더 이해심이 높을 거라 기대하기만도 어려울 것 같긴 하다. 아이의 마음도 중요할테고 무엇보다 엄마인 내 태도의 변화가 적어야할 터인데 싶어서 미리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그렇다.

 

책을 읽고 나니 동생이 생긴다면 이런건 정말 하지 말아야지. 지키기 어렵더라도 정말 노력은 꼭 기울여봐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 부모와 아이에게 모두 필요한 동화가 아니었나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담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마스다 미리의 책은 여자공감 시리즈로 유명한 만화 이전부터 엄마, 아빠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화, 그리고 에세이 이야기들로 먼저 만나보았다.

그리고 무덤덤해보이는 그림체와 말투, 하지만 그녀가 하는 말들이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어쩌면 우리가 궁금해했던 여자들의 그 마음 속 이야기의 적나라한 발로가 아닌가 싶어 무척이나 공감이 간다 싶었는데...

이번 편은 읽으면서..그 뒤가 궁금해 더 덮을 수 없는 그런 이야기였다.

 

젊은 시절, 아니 어린 시절의 연애에 대한 동경.

39의 마스다 미리가 되돌아본 어린 시절 못해본 것들에 대한 동경을 아쉬워하며 지난 시간을 아쉬워하는 그런 이야기인데..지금 사실 그녀는 그때보다 더 나이를 먹었다.

하지만 마스다 미리의 책들은 최근에도 그렇고 딱 지금 내 나이 또래의 책들이 나오고 있어서 어느 부분은 공감하고 또 어느 부분은 나와 다른 상황이기도 하고 하는 식으로 여러 생각을 하며 읽게 된다. 39에도 홀로였던 그녀는 아직도 혼자인듯하다. 잘은 모르겠지만. 결혼은 안한 것 같고, 39세에는 남자친구가 있었던 이야기가 나오고.

 

에쿠니 가오리나 요시모토 바나나를 읽으며 내 어린 시절엔....이라고 이야기를 자꾸 꺼내게 된다 생각했는데 마스다 미리의 경우에는 그런 공감을 더욱 많이 이끌어낸다.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일까? 나 역시도 잊고 지냈던 수많은 것들. 아니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면 부끄러울지 몰라 미처 말도 못꺼낸 것들까지 그녀는 작가라는 이름으로 과감히 드러내고 있다. 소심하고 용기가 없어보이지만 글 자체는 과감해서 이 정도로도 충분히 그녀는 용기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론 안타깝게까지 보이는 남자친구가 생겼으면..하는 그녀의 바램.

아마 당시엔.. 십대엔 티조차 못내고 속으로 삭였을마음이었겠지만, 남자친구가 있는 친구들이 마냥 부러워서 그들이 하는 것을 미리 다 연습해보고 준비하고 하는 그 부지런함에 애잔한 마음까지도 든다.

 

예를 들어 반짇고리를 미리 챙겨 갖고 다니며 혹시나 어느 남자 아이가 옷이 튿기지나 않을지.. 그럼 그게 인연이 되어 사귀게 되는 상황을 예상해보기도 하고.

일본에서는 10대에 연애를 하면 남자친구에게 손수 폭신폭신 알록달록한 퀼팅 원단으로 륙색을 만들어주는게 유행이었다한다. 그래서, 남자친구가 생기면 여자친구가 직접 수제가방을 만들어 선물하고 그러면 그 남자는 감동해서, 10번이나 고맙다고 이야기를 하고..그런 이야기를 마냥 동경하고 부러워했던 저자는 미리 헝겊가방을 어떻게 만들지, 색상이나 디자인 등을 구상까지 하고 알아보기까지했으나, 정작 연애하는 법을 배우지 못해 써먹어보지 못했다 한다. 나이들어 남자친구에게 선물해주니 어디 아프냐는 말이나 듣고...

 

뭐든 제때가 아닌...시간이 지나 하는 것은 다 아쉽긴 하다.

 

발렌타인의 수제초콜릿.

판 초콜릿을 녹여 하트 판에 부어 만들어 놓고 포장해 갖다 주는 수제 초콜릿이 10대들의 사랑에는 어울리지만 30대에게는 찌질해보일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난 크게 공감하지는 않았지만 (30대엔 좀더 멋지게 만들수도 있는거니까. ) 저자 말로는 30대에는 고급 초콜릿을 백화점에서 사다 줄 나이라 말을 한다. 아뭏든..

뭐든 시간이 지나니 그 효력?을 잃나보다.

 

저자가 맨 처음 썼던 롯데리아의 사랑 역시 그렇다.

롯데리아에서 버거를 같이 먹던 남학생과 연애하던 친구들. 남자친구가 대신 버거를 사주고, 쉐이크를 같이 먹고.

 

마흔을 목전에 둔 그녀가 10대에 통째로 잃어버린 연애를 아쉬워하며, 아직도 방과후 사랑 고백을 해올 멋진 축구부선배를 꿈꾼다는게 스스로도 섬뜩하다 말하는데..

대놓고 말을 안해 그렇지. 내게도 그런 맘이 아예 없진 않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다만 그녀와 차이가 있다면 난 사랑을 이루어 결혼을 했고, 그래서 나이를 먹어가는게 아쉽기는 해도, 아직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은 것에 대한 불안감은 사라졌다는것. 다만 남편에게라도 더 예뻐 보이기 위해 꾸미고 노력하는게 사라져서.. 너무 퍼진 엄마가 되어가는 것 같아 그건 좀 미안하다는 것.

 

읽으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

연애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연애의 달콤함에 대한 수많은 꿈을 꾸고 환상을 갖는다.

나 역시도 10대와 20대 초반엔 그랬던 것 같다.

남자들이 신물나 하는 그런 아름다운 로맨틱한 영화, 순정만화 같은 사랑들. 실제 그런 사랑을 하기란 참으로 어렵고, 남자들은 그런 여자들의 비위를 맞춰주기가 참으로 어려울 것이다.

 

우리 신랑만 해도 결혼하기 좋은 사람일진 몰라도 연애하기 합격점 받을 그런 사람은 없었다.

우선 낭만 점수에서 많이 감점들어가시고..(아..이거 신랑 보면 안될 40금 내용들이 많이 들어가겠다.ㅋㅋㅋㅋㅋㅋㅋ)

기념일에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해준다거나.. 뭐 공주 안기..(음..이건 내 무게때문에 힘들듯.) 그런거 해준다거나 그러기 힘들다.ㅋ

학창시절 친구들끼리 농담처럼, 우리도 비비안 리처럼 허리가 꺾어지는 키스 이런거 받아보고 싶다 했었는데..

지금 울 신랑이랑 그런거 해보려다간 둘 중 하나가 진짜로 허리가 꺾어질.. 수 있으니 자제해야할 연령이다.

 

나이를 먹는다는건 참 그만큼 넉살이 는다는 이유도 될 수 있겠지만.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이라는 마스다 미리의 책을 읽으며, 어린 시절, 10대때의 나의 설렘을 되살려볼 수 있어 좋았다.

사실 그때의 내게 연애란 환상 같은 것이었지만, 절대 해서는 안될 것이라 생각했다. 남편이나 나나 모범생으로 자라다보니 사실 우리 아들도 10대에 화려한 연애같은건 안해보길 바라는 바이다.

연애하는 감정은 부러웠지만 10대의 연애는 노는 아이들이나 하는 거라 생각했고, 연애= 성적 하락. 나쁜 길로 가는 것 등등이 강하게 입력되어 있어서.. 사실 하지 말란것은 절대 하지 않고 자란 나로썬, 연애를 그냥 머릿속으로나.. 그리고 만화책 속에서나 꿈꿀 수 밖에 없었다. 그 땐 순정만화가 그래서 참으로 달콤했는데..사실 10대엔 순정만화도 못 읽었다. 만화방 가지 말래서 만화방도 안갔고. 오빠가 빌려온 슬램덩크, 드래곤 볼. 시티 헌터 이런거나 같이 보고 자라는 야생의 소녀였다. ㅡ,.ㅡ

순정만화는 고등학교때 만화광 친구가 빌려줘서 그때 본걸로..

 

중학교때는 남녀공학이지만 합반이 아니라 전혀 무관하게 살았고..(물론 아주 드문 미모를 지닌 여학생의 경우-내 친구- 남자반에 소문이 대단하게 났다는데.. 난 그런 것과 거리가 멀었다.) 중3때는 경시대표로 뽑혀서 남자 6에 여자 1인 내가 들어가 방과후 같은 교실에서 경시대회 준비를 해야했다. 드디어 남자아이들과 같이 하는 공부니, 혹시나 연애가 될까? 까지는 아니어도 남자친구가 생기는 무슨 그런 꽃보나 남자같은 멋진 상황을 생각해보았지만.. 대표로 뽑힌 남자아이들도 그리고 홍일점인 나도 공부하는데 서로 아무 지장을 주지 않는 외모여서 서로 부담없이 공부할 수 있었다. 각자 공부하는 걸로. ㅡ,.ㅡ

 

고등학교때는 여고가 되어 남자아이들 바지끝 하나도 구경할 일이 없었는데..

통학 봉고를 타고 가다보면 등하교길에 다른 학교 남학교 봉고를 만날 일이 많았다. 그때마다 괜스레 설레고, 남자아이들 또한 봉팅을 하자며 방을 붙이고 그래서, 우리도 아저씨에게 봉팅을 주선해달라 조르고 막 그랬는데...정작 아저씨가 s고와 봉팅을 잡아오자, 무서워져서 발뺌을 해버리는 바람에 울며 겨자먹기로 봉장(돈걷어서 아저씨 드리던 친구)이랑 한두명의 친구가 끌려나갔는데 상대방에서도 그리 멋진 아이들이 나오진 않았다고. 멋진 아이들이 많이 타기로 소문났던 그 봉고에 초등학교동창이었던 l군이 아침부터 폼잡고 공부하고 있어서 지나가다 웃었었는데.. ㅡ,.ㅡ

암튼 내게는 이런 아름다운(?) 추억들이 많이 남아있다.

 

사실을 말하자면 초등학교때부터 중학교때까지 나 좋다는 남학생이 있어서 사귀지는 않고 선물이나 편지 정도는 받았지만. 그러고보니 그 아이와 따로 음료수 한잔 마셔본 적이 없네. 같은 과외팀이었을뿐.

 

암튼 그렇다.

그래도 저자처럼 부럽다.

연애를 해보진 않더라도 고백 정도는 받아볼 외모가 되고 싶었고 20대 대학생이 되어서도 얼굴이 예쁜 친구들이 그래서 정말 부러웠다.

 

얼굴 예쁜 사람 참 부럽다 싶었는데 나이가 드니 그보다 더 부러운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직장 다닐때 한살 많던 동료가 그런 말을 했다.

 

얼굴 예쁜 여자랑. 공부 잘하는 여자랑 복 많은 여자였나?

그 시리즈 확실하지 않은데..암튼 그중 최고는 복많은 여자였다.

다른거 다 필요없고 복많은 여자는 정말 평생 행복하게 잘 산다는거. 얼굴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복도 많으면 금상첨화겠지만 그게 아니면 복만 많아도 얼마나 좋겠나 싶었는데..

 

뭐 지금의 내 삶이 나름 만족스럽기는 하다. 간혹 불평불만이 나오기도 하지만.

다만.. 나이들어 감에따라 더 젊은 시절이 사라져가고 있는데..

자꾸 살찐거 포기하고, 꾸미는거 포기하고 해서..

지금의 한살이라도 더 어린, 더 젊은 모습을 기억할 수 없게 한다는게 아쉬워졌다.

이 나이가 아니면할수없는 것들.

어머님들이 말씀하시는 네 나이땐 젊으니까 뭘 해도 다 좋아~ 괜찮아~ 하시는 것들을 나는 살이 쪘다고 못해보고 있다.

아, 마흔이 되기 전에 나는 살을 빼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