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 여행작가 조정연이 들려주는 제3세계 친구들 이야기, 개정판
조정연 지음, 이경석 그림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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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쉽게 외면하고 살아오려 했던 것일까?

사실 내겐 이 책이 어느새 두권이 되어버렸다. 이전판이 한권, 그리고 새로 나온 개정판이 한권.

개정판까지 두권이 되고서야 비로소 읽을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읽으면서 정말 너무나 가슴이 미어지게 아팠다.

 

결혼을 하기 전과 후로 인생이 바뀌는 느낌이 든다하지만 아이를 낳아보면 낳기 전과 낳고 난 후의 인생이 얼마나 차이나게 느껴지는지, 실감을 하게 된다.

책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나는 책 속의 아이 이야기만 나와도 그 사실이 허구건 아니건간에 그 아이가 조금만 곤란을 겪을 것만 같아도 다 내 아이 같아서 속이 울렁거리고 힘든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스릴러니 미스터리니 하는 소설들을 좋아하다가도 아이 유괴나 범죄 등에 관한 책을 읽으면 너무나 속이 불편해 미칠것같은 지경이 되어버리기도 하였다. 아이 엄마가 되기 전까지는 미처 몰랐던 일들. 모든 것이 내 아이 중심이 되고, 다른 아이들도 다 내 아이 같고.

특히나 또래 아이 이야기가 나오면 눈물이 저절로 흐르기까지 하였다.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부자나라인 일본이나 여러 선진국들의 아이들을 위해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을 인신매매하거나 유괴해서 장기밀수를 한다는 끔찍한 이야기를 말이다.

실제로 일본인이 쓴 소설에도 그 대목이 나오고, 북유럽의 잘 사는 나라의 스릴러 소설에서도 그 소재가 등장을 해서 내 속을 메스껍게 해주었다.

더이상 아이를 아이로 보지않는.

가난한 나라의 생명들은 생명 취급도 받질 못하는 그런 말도 안되는 상황.

 

위를 보자면 한도 끝도 없고, 내 아이에게 못해준 것만 많은 것 같고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 예전 상황만 비교해봐도 우리 부모님 어린시절보다 또 우리 어린 시절보다 우리 아이들은 적어도 잘 먹고는 자라고 있고 가지고 싶은 것도 우리보다 훨씬 풍족하게 갖고 자라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조금 더 해주지 못해서, 지금보다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하고 있다. 부모의 입장에서.

남들이 해준다는건 그저 다해 주고 싶은데 내 능력밖이라 모자란듯 해서 가슴 아프고 미안하고 그런데 말이다.

그런데,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우리 아이는 미처 모를 그런 이야기들.

 

알게 된다한들 너무 상처받고 놀라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이야기들.

엄마 아빠 사랑 듬뿍 받고 밥 제때 잘 먹고 학교 가서 공부만 잘 하고 돌아오면 되는 우리 아이들과 달리

학교는 커녕, 삼시세끼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쓰레기장을 뒤져 하루 먹을 끼니를 구해야하는 어린 아이들이 있다. 이 지구 어딘가에.. 소설이 아닌 실제 상황으로.

네살의 나이에 아빠 친구에게 속아 무서운 아저씨들에게 팔려와 1미터도 안되는 키의 아이가 2.5미터 정도의 무서운 낙타 위에 올라타 낙타 경주 대회에 나가야되는 상황도 있다. 낙타 경주 시합은 사실상 인신매매, 노예 시장의 전형적인 결과라 한다.

 

우리나라 소설 중에 경주마와 기수에 대한 소설을 읽은 적이 있는데 몸을 최대합 가볍게 하기 위해 기수는 더이상 체격이 커지지 않도록 비인간적으로 훈련받고 조율받아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와 섬뜩한적이 있었는데 그래도 그건 성인의 경우였다. 낙타의 경우에는 45kg 이하 최대한 가벼운 체중이어야 해서 네다섯살의 기수서부터 13살 미만의 어린 아이들이 밥도 강제로 굶고, 성장도 멈춘채로 부자 낙타주인과 낙타 도박장의 사람들의 노리갯감이 되기 위해 낙타를 타고 시합에 나가다가 무서운 낙타 등에서 떨어져 장애를 입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가 다반사라 한다.

 

여덟살 어린 딸을 노예로 팔아보내는 엄마도 있었다. 모르고 보낸거라지만 자신의 아이들이 머나먼 땅에 팔려가 어린나이에 얼마나 심한 학대와 고초를 겪으며 사는지도 모르고, 자식이 고생한다고 팔지 말라해도 가난을 견디기 힘들어 자식을 낳아 파는 부모들이 있는 나라.

 

우리나라도 그 옛날 엄청나게 고생했던 시절이 있었다지만

현대에 아프리카, 인도 등 제 3세계의 수많은 어린이들은 여전히 극심한 가난 속에 어른들에게 부조리한 착취와 억압을 강요당하고 있었다.

이 책외에 다른 책에서도 읽었던 소년병의 이야기는, 이 책에서는 조금 더 신랄하고 적나라하게 나와있어서 소름이 끼치기도 하였다.

아직 제대로 사고를 할 수 없는 어린 아이들을 살상 무기로 만들어 자신의 가족을 죽이게 명령하고, 다른 사람을 죽이는데 전혀 죄책감을 갖지 못하게 살상병기로 키워내고, 짐승도 그렇게 잔인하지는 않을텐데 인간이기에 이토록 무자비할 수 있는 것일까? 반군들의 행위에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초등학생이라도 아이들이 이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까?

아마 너무 놀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반대로 아이들이 현재의 상황에 너무나 불만이 가득한 그런 상황이라면, 네 그런 생각조차 얼마나 배부른 투정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보라고 말해보고 싶은

두눈 두귀 가리고 못 보고 못 듣는다 생각지말고 알건 알아야한다 보여줘야할 책일 수도 있다는, 그런 생각이 동시에 들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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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식초 만들기 비법노트]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천연식초 만들기 비법 노트 - 동백LEE 곳간의 사계절 식초 만들기 A to Z
이제성 지음 / 일월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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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소와 엑기스 등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봤는데 천연식초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이 책 천연식초 만들기 비법노트는 부산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저자가 천연식초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수백가지의 천연식초를 만들고 연구하다가 블로그에 그 비법을 올려 많은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도 해주는 등의 활동을 하다가, 그 이야기를 책으로 펼쳐낸 것이었다.


책을 읽다보면 참 여러 종류의 책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식을 전달해주는 책, 재미를 위해 읽는 책, 견문을 넓혀주는 책 등등.

이 책은 책 한 권에 이렇게 유용한 알짜 정보를 다 담아내도 될까 싶은 천연식초에 관심 많은 사람이라면 두 눈에 불을 켜고 읽어볼 그런 책이 아닌가 싶었다.

식초에 문외한인 내가 읽어도, 이렇게 건강에 좋은 천연식초라면 만들기 어렵다지만 종초를 구해 꼭 해보고 싶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직접 만들어먹으면 참 좋겠다 싶은 그런 이야기?


우리나라의 문헌 중 최초로 식초가 언급된 향약구급방이라는 책에 소염다초라는 말이 나온다 하였다. 소금은 적게 먹고 식초는 많이 먹으라는 이야기란다.

시중에 판매되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양조 식초등을 말하는 것은 아닐테고 당연히 천연의 힘으로 만든 식초를 말하는 터일터.

그런데 수제 식초라는 것은 워낙 구하기도 어렵고 구해도 고가인데다가, 재료의 출처등에 대해 의구심이 생길 수도 있는 터라, 직접 만들어 먹는것이 제일 안전하긴 하겠다.

 

 


 

친정 엄마께서 요리솜씨가 아주 좋으신 편이시고, 건강에 좋은 식재료에도 관심이 많으셔서 다양한 천연 술과 천연 엑기스 등을 담가 드시고 계신다.

고추장과 간장, 된장을 직접 담가드시는 것은 물론이고 말이다. 복숭아 효소는 물론, 작년에 가지로도 효소를 담그셨다고 들었는데 식초를 담그셨단 이야기는 아직 못 들어봤다. 워낙 뭐 키우는데 솜씨가 없고 요리도 엄마 옆에서 따라보기, 혹은 레시피 따라하기 외에는 잘 못하는 나로써는 엄마에게 이 책을 보여드리고 엄마 하시는 것 보고 따라하는게 제일 나을 것 같기도 하였다. 종초를 구하고 자신의 솜씨가 믿을만하다면 책을 보고 따라해봄도 좋을것 같다.


천연식초 만들기는 저자의 이야기로도 쉬운 과정이 아니라 한다. 종초 없이 초보자가 도전했다가는 80% 정도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

원재료에서 술을 담고, 또 한번의 과정을 거쳐 술이 식초가 되는 발효의 최종 단계라는 천연 식초.

그저 신 맛의 양념이라고만 생각했던 식초가 천연으로 담그면 건강에도 너무나 도움이 되는 그런 존재임을 알고 나니 담글 수 있다면 직접 담가 입맛에 맞고 건강에 맞는 맞춤 식초를 만들어 먹고 싶어졌다.


 

 

예전에 우리 조상들은 부뚜막에서 술 찌꺼기나 남은 술 등으로 식초를 담갔다고 하는데 그 이야기도 생소했던 나로써는 천연식초에 대해 이 책에서 모든걸 다 배우는 느낌이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식초들의 종류와 재료는 정말 다양하다.

효소 발효액으로 만드는 식초, 효소 발효액 건지로 만드는 식초, 과일과 열매로 만드는 식초, 채소, 야초, 뿌리로 만드는 천연식초, 곡물로 만드는 식초, 지게미로 만드는 식초,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식초, 산머루주, 오디주, 죽순주, 실패한 포도식초, 차와 과일로 만드는 초간단 식초 만들기 등에 이르기까지.. 레시피만도 총 77가지는 실려 있었다.


 

 

 

평범한 요리레시피가 아니다보니 세부 과정사진과 단계, 재료 설명 등도 세심히 잘 나와있어서 사실 천연식초 만드는 "비법"노트라는 말이 딱 어울릴 그런 책이기도 하였다. 레시피 북에 앞서서는 기본 식초 만들기의 중요 팁과 노하우등이 실려있어서 천연식초로 가족의 건강을 챙기고 싶은 주부라면 꼭 읽어보고 따라해봄직한 책이 아니었나 싶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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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상상 2014-07-20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괜찮아, 선생님이 기다릴게]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괜찮아, 선생님이 기다릴게 - 특수학교 선생님 일과 사람 20
김영란 글.그림 / 사계절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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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자꾸 눈물이 나려해서 혼났다.

사계절 일과 사람, 특수학교 선생님 편인 괜찮아 선생님이 기다릴게를 읽었는데..

어쩌면 아이들 눈높이에서 이렇게 하나하나 차근히 가르쳐주고 기다려줄 수 있는지.

부모도 이렇게 못할텐데 싶어서 가슴이 짠해지고 뭉클해졌다.


얼마전 읽었던 문어별 아이 료마의 시간 http://melaney.blog.me/50194273216 이라는 책이 있었는데

자신의 아이가 장애가 있자, 힘들어하고 결국 떠나버린 아내.

하지만 아이 아빠는 아들을 포기하지 않았다. 바깥일을 하고, 부모님과 집을 합치면서도 료마를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럼에도 집에서 해줄수 없는 것들이 많아 아이를 특수학교에 보내게 되었는데 거기서 만난 정말 좋은 선생님들.

아빠는 아이와 외출을 할적에 늘 조심을 해야했다. 혹시나 다른 사람들이 아이를 이해해주지 못하지는 않을까 아이의 돌발행동에 놀라지는 않을까.

자신의 아이의 등에 커다랗게 나는 장애가 있다라는 글을 써붙였다가, 해맑게 달려가는 아이의 등을 보며 가슴이 아팠던 아빠는 결국 그 커다란 문구를 떼어내고 말았다.

내 아이에게 내가 왜 낙인을 지우나 싶어서 말이다.

이 이야기는 실화였다. 아빠도 아이를 많이 이해하려 노력한다 생각했겠지만 선생님들은 아이 아빠에게 말을 한다.

아이가 조금 느릴 뿐이니 기다려주라고 말이다.

이 책의 제목 또한 그렇다. 괜찮아 선생님이 기다릴게.


 

 

 

수빈이는 아주 천천히 자라고 있는데, 할줄 아는게 없는 것 같아 선생님도 지쳐가던 시점에 아이의 변화가 보이기 시작한다.

남들 속도에 비하면 아주 느린 속도였지만 아이는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의사표현으로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는 행동을 취해주었다.

선생님과 약속한대로 말이다. 아이의 변화에 행복해하는 선생님. 그런 모습이 실로 감동이었다.


 

 

장애가 있다는 것, 마음이건 육체건 어딘가가 아프다는 것.

너무나 다행히 건강히 잘 자라고 있는 아이들은 친구의 그런 모습을 이해하기 힘들수도 있다. 그게 처음이라면 말이다. 그러기에 아픈 친구를 배려하고 그들도 똑같은 친구임을 알고 좋아할줄 아는 예쁜 마음을 심어주는게 좋을 것 같다.


요즘의 아이들이 장애인에 대해 놀림감으로 생각하고 쉽게 비하한다는 표현 등에 너무나 충격을 먹었다.

꽃처럼 자라났을 아이들이건만, 마음은 왜 그렇게 아름답지 못한 것일까 싶어서 말이다.

친구를 사랑하고 아끼고 자신이 사랑받은 만큼, 아니 사랑을 못 받아 그렇게 비뚫어진 것이라면 자신부터 바뀌어서 사랑을 주는 대상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

 


 

이 책에는 특수학교 선생님 중에서도 유난히 아이들을 사랑할 것 같은 그런 선생님의 좋은예가 담겨 있었다.

특수학교 선생님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앞으로의 하게 될 일에 대한 좋은 배움의 예가 될 것이고, 실제 특수학교 선생님들에게도 좋은 사례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장애가 있는 아이를 두었건, 평범하게 자라는 아이를 두었건 아이를 둔 부모에게는 이런 사랑으로 아이를 기다리고 보살피는 사람도 있구나.

내 아이의 시간을 조금 기다려줄줄 아는 부모가 되어야겠다 하는 마음을 먹게 하는 좋은 시간이 되기도 하였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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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상상 2014-07-19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탐나는 술안주, 이덴슬리벨

 

아니 이런 책이 다 있다니!

신혼때만 해도 제대로 안주도 예쁘게 만들어 차려주곤 했는데 요즘엔

그냥 제가 차린 저녁 메뉴로 신랑이 알아서 주안상을 만들어먹기도 하고 그러네요.

 

오랜만에 이 책으로 제대로 술안주 만들어주고픈 생각이 들어 추천해봅니다.

 

 

 

 

 4~7세 아이가 반한 엄마 밥상, 중앙북스

 

7세 우리 아들, 건강한 밥상을 차려줘야하는데.

매일 비슷비슷한 메뉴를 먹이고 있어 편식이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꽤 많은 유아요리 책들이 나와있지만 입맛에 꼭 맞는 책을 아직 못 만나서요 이 책은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육아수납 인테리어, 심플라이프

 

아니 이렇게 좋은 책이 다 나왔군요.

수납에 영 빵점인 저같은 엄마가 꼭 봐야할 책 같아요~

0~10세 아이를 둔 엄마들의 정리수납 지침이라니 이 책은 꼭 챙겨볼 생각입니다.

 

 

 

 

 

 

 

사계절 채식 도시락, 달리

 

다이어트를 하는 중이라 그런지 이런 책이 눈길을 잡아 끄네요.

고기랑 밀가루 등의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터라 채식을 좀 사랑해야할것같아서요.

엄마 입맛대로 아이도 고기를 좋아하게 만들고 있어서

채식밥상을 가족을 위해 차려주고 싶습니다.

 

 

 

 

 

  동물원 가는길, 시공주니어

 

아이가 존 버닝햄의책을 무척 재미있어하더라구요

그의 신작이라니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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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9-13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 서울대 교수 조국의 "내가 공부하는 이유"
조국 지음, 류재운 정리 / 다산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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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매력적인 표지, 정의의 여신을 표현한 외국인 여성의 당당한 포즈는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표지부터가 무척이나 매혹적이었던 책.

그녀가 들고 있는 것은 저울과 칼이다. 정의의 여신은 디케, 혹은 아스트라이아, 유스티치아 등으로 모두 정의의 여신을 뜻한다. -네이버 지식백과중

그러고보니 대학시절, 법대를 다니던 어느 친구의 닉네임이 디케였던 것이 생각이 난다. 디케가 정의의 여신이었구나.

 

이공계였기에 법학 전공과는 무관하게 살아왔는데, 한학기만에 휴학했던 대학이 전교생의 고시생화..를 추구할 정도로 꽤 고시 패스율이 높았던 학교였던 지라, (실제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도 전교생에게 고시 준비 안내문 같은 것을 안내해주기도 하였다. 과와 무관하게 법이나 행정고시 등을 준비하기에 좋은 시스템을 갖췄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 하였으나~) 공대였음에도 왜 고시를 보지 않고 다시 수능을 봤냐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법=사시로 많은 이들의 생각이 좁혀지던 때였다. 또 지금보다 그 당시에는 사시패스의 인기가 꽤나 좋았다. 어쨌거나 그 길을 걸어가지 않았기에 법이란 학문은 나와 무관하다고만 생각해왔는데..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라는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작가의 법 공부에 대한 궁금증에서라기보다는 그의 공부 철학을 들을 수 있다는 데서 호기심이 발동하였다.

 

저자 조국 교수는 또래보다 2살이나 어린 나이에도 다른 아이들에게 뒤처지지 않고, 아니 오히려 다른 아이들보다 우수하게 학교를 다녔다.

부모의 욕심으로 일찍 학교를 보낸 것이 아니라 어울려 놀던 친구들이 다 학교에 들어가 너무 심심해서 학교에 가겠다 졸라대서, 처음에는 참관식으로 수업에 참여했다가 놀랍게도 아이가 너무 잘 따라와서, 제대로 정식 학생이 되었다는 것이다. 억지로 공부를 해야했던 다른 아이들에 비해 스스로 공부가 재미있어 하기 시작했고, 그의 성격이 꽤 꼼꼼하고 계획성 있는 성격이었던 터라 성적이 좋게 유지하기 위해 정말 남의 몇배가 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타고난 머리로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도 있고 조국 교수 역시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본인 역시도 노력이 그 이상으로 훨씬 더 중요한것이라 강조한다.

대다수의 천재는 흥미, 몰입, 노력의 결과로 탄생하는 것이다. 78p

그리고 그에게는 천만다행으로 공부를 즐기고, 평생의 공부를 당연한 과정으로 생각한다 말하고 있다. 교수가 되어서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자신을 닦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본받을만한 일이 아닐수 없었다.

눈앞의 시험에 급급해 벼락치기식으로 공부하고 (어릴땐 안 그랬는데 커갈수록 그런 나쁜 습관이 자리잡았다.) 시험이 끝나고 나니 스스로 내 공부를 챙긴다는 것이 사실 쉽지가 않았다. 게다가 일을 쉬고 있으니 더더욱 잊어버리기 쉬운 전공에 대한 공부를 할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다.

 

조국교수는 어려서는 호기심을 푸는 과정인 학교 공부 자체를 즐겼고, 특히나 정확성을 중시하는 수학을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에는 프라모델 조립을 무척 즐겼고 (아마도 초등학생 시절이리라) 청소년 시절에는 삼중당문고의 소설 읽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계획성, 계획표에 대해서는 초등학교때부터 어느 학생에게나 가르치고 강조를 한다. 나 역시도 그랬으나 나의 학습계획표는 시험 직전 계획만 무수히 세우고 (무엇보다 무리하게 세우고, 마치 다이어트 계획표처럼)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으나, 그는 계획표로도 성공을 하였다.

작은 수첩을 지니고 다니며 각종 약속, 과제 등의 일정을 기입하고 이를 확인하며 생활하는 습관을 길렀다(중학교때부터). 또 중학교 3학년때부터는 모눈종이에 학기별 성적 그래프를 기입하기 시작했다 한다. 이러한 작업은 스스로를 점검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고등학교 시절부터는 미랠르 그려보는 버릇이 생겼다. 5년뒤, 10년뒤, 20년뒤에 나는 어떤 모습일까. 76p

 

눈앞에 급급하지 않고 가까운 미래부터 먼 미래를 그려나가며 자신의 미래 모습을 예측해본다면 하루하루를 허송세월할 수가 없으리라.

그 사실을 앎에도 나는 왜 실천을 못하고 있는지..

 

세상을 잘 살려면 자신의 능력, 소질, 환경 등에도 잘 맞고, 의미와 재미도 있는 일을 찾아야한다. 그런 일을 발견했다면 그 이후의 승부는 일상의 삶에서 결정이 난다. 하루하루의 일상이 미래를 결정하기때문이다. 78p

공부를 즐기는 인간이 된다는 것, 그것은 내 삶을 사랑하는 방법을 안다는 것이다. 공부의 출발은 호기심이며, 공부의 성공 조건은 노력이다. 79p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들이 더불어 실려 있었는데 버클리 유학 시절에 만난 교수님들의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허무맹랑한 질문을 하는 제자들의 말에도 면박을 주지 않고 경청하고 좋은 답변을 달아주려 노력하였으며 한국인들의 특유의 어른에 대한 공경과 겸손함이 몸에 배어, 차마 스승에게 도전할 생각조차 못하는 그에게 Kill your father라 말했다는 것이 정말 충격이었다. 그것은 그의 스승은 물론 법의 대가의 의견 앞에 무조건 수용하려 하지 말고, 스스로의 생각을 끝까지 밀고 나가라는 의미였다. 여기서의 father는 바로 그 스승, 대가들을 의미하는 바였다. 나이가 어리다고, 자신의 제자라고 무조건 스승의 의견을 고수하고 따라야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었다.

 

최근에 지인이 비슷한 일을 실전에서 경험했던 터라.. 그 부분이 유독 기억에 남았다.

스승까지는 아니고 실전에서 있는 경험으로 젊은 나이의 인물이 꽤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그보다 나이가 열살, 혹은 스무살 이상 더 많은 사람들도 그에게 배우기 위해 몰려드는 일을 보았다. 물론 그의 진정한 실력을 못 알아보는 사람들은 그런 자세를 보일 수도 보일리도 없었지만 나이와 권위보다 우세한 실력이 있음을, 그러기에 진정 배움의 자세를 지닌 사람은 자신보다 어린 사람이라도 얼마든지 굽히고 배우려 노력해야함을 깨달을 수 있는 자리였다.

 

교수 스스로가 제자들에게 그렇게 가르치기란 참으로 어려울텐데 말이다.

조국에게 그렇게 알려준 그가 생각하는 대가의 의견도 틀리다 생각하면 반박하고 자신의 주장을 펼쳐볼 생각을 하라는 발상은 정말 창의적이면서도 정의로운 발상이 아닐수 없었다.

 

어느 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필요하게 읽히는 부분이 다 다른 책이 될 것 같다.

내게는 저자의 인생을 들여다보고 그의 공부 철학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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