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식물비교도감]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을 보내주세요.
어린이 식물 비교 도감 어린이 자연 비교 도감
윤주복 글.사진, 류은형 그림 / 진선아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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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만 자란 우리 아이들은 시골에서 늘상 자연을 접하고 자란 아이들에 비해 동식물에 대해 낯설게 느끼는게 당연할 것 같아요.

궁금하지만 어디 물어볼데도 찾아볼데도 마땅치 않구요. 간혹 드문 열정을 갖고 있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엄마아빠에게서 답을 못 얻더라도 자신이 인터넷이나 백과사전 같은것을 찾아 비교해보면서 이게 무엇이구나 하고 답을 찾겠지만, 그런 열정을 가진 아이들은 열에 하나 정도로 드물지 않을까 싶네요.


엄마가 된 저도 사실 식물에 대해 많이 알지는 못해요. 아주 평범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아는 보편적인 식물군을 아주 조금 알고 있고, 그나마 도시에서만 자란 신랑보다는 조금 더 많은 식물의 이름을 알고 구분도 조금 더 할 수 있다는 차이 정도랄까요? 지금도 산책하다가 혹은 공원등을 거닐다가 만나는 식물에 대해 아이가 물어보면 대부분은 모르는게 많아서 선뜻 대답해주지 못할때 그 갑갑함을 이루 다 말할 수가 없어요.


이 책은 그냥 식물 도감이 아니예요.

사실 진선은 도감이 잘 나오기로 유명한 출판사지요. 제대로 진선 도감들을 다 만나보진 못했지만 유명하다고 들어 알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냥 식물 도감이 아닌 어린이 식물 비교 도감. 그래서인지 아이들의 궁금증, 가려운 부분을 아주 싹싹 긁어주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비슷비슷해 보이는 꽃, 열매, 이파리 등의 식물들, 그래서 헷갈리는 그 식물들의 특징을 한눈에 보기좋게 사진과 글로 비교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엄마인 저도 정말 많이 배웠어요.

아하! 그렇구나 ! 이런 차이가 있구나 하고서 말이지요.

 


 

뱀딸기와 산딸기의 경우에는 열매의 모양이 다르다는것만 알았을뿐, 뱀딸기는 먹지 못한다고만 알았는데 놀랍게도 뱀딸기도 먹을 수는 있었어요.

다만 산딸기나 일반 딸기처럼 맛이 있는게 아니라 별 맛이 없는 그런 것이었을뿐이죠. 생김새가 예뻐서 늘 눈에 띄곤 했는데 산딸긴줄 알았다가 대부분 뱀딸기인걸 알고 실망한 적이 무척 많았거든요. 뱀만 먹는다는둥, 허위정보를 많이 들어 알고 있었는데 이참에 제대로 알게되었네요.

 


 

작약과 모란은 사진으로 비교가 되어있는데도 다음에 봐도 구분을 못하겠더라구요.

다만 확실한 차이는 작약은 겨울에 줄기가 말라죽는 풀이고 모란은 단단한 줄기라 겨울에도 살아있는 나무라는 차이였지요.

모란 하면 선덕여왕이 그림을 통해 향기가 없는 꽃이라고 알아맞혀서 유명한 꽃이잖아요.

작약과 비슷하게 생긴 줄은 처음 알았답니다.

작약도 모란도 이름으로만 책에서만 주로 만난 꽃이어서 그랬나봐요~

 


 

소나무와 잣나무도 예전엔 도저히 구분을 못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차이를 알 수 있었어요.

가장 큰 차이점은요.

소나무 잎은 2개가 한 묶음이고 잣나무 잎은 5개가 한묶음이라 구분할 수 있다는 점이었지요.

또 씨앗에 날개가 있는 나무는 소나무이고, 날개가 없는 나무는 잣나무라네요.

잎에 대해서는 예전에 건성으로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은데 이 책에서 다시 제대로 기억하게 되었답니다.

앞으로 아이와 산에 가서도 잣나무 소나무 구분해서 설명해줄수있다 싶어 뿌듯해지는 책이었어요. 아이가 직접 읽고 기억해도 스스로가 대견한 느낌이 들 것 같더라구요.


측백나무와 향나무도 정말 잎이 흡사했어요.

사실 이렇게 생긴 나무는 아주 많이 봤는데 정확한 명칭을 몰랐다가 이번 기회에 저도 알게되었지요.

아이 책을 보고 이렇게 제대로 지식이 쌓이는 느낌은 드문데 이 책은 그런 특장점을 갖고 있는 책이었답니다.

측백나무와 향나무는 잎모양과 열마모양이 다르다 합니다. 눈으로 보고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았어요.

 


 

생강나무와 산수유도 정말 꽃의 모습과 색깔이 비슷했지만 꽃자루의 길이 등이 차이가 있더라구요.

잎모양도 완전히 달랐어요. 기억만 해두면 생강나무와 산수유를 구분하기 어렵지 않겠더라구요.

열매와 씨앗 모양도 완전히 달랐습니다.


 

 

각각의 특징이 비슷한듯 다른, 두 식물을 비교해보는 시간을 갖자 공통점이자 차이점을 동시에 인식하게 되면서 더욱 두 식물을 자세히 기억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 역시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현명한 책, 어린이 식물 비교 도감이었습니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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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상상 2014-08-16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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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달 저장 음식]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열두 달 저장음식 - 제철 재료 그대로 말리고 절이고 삭히는
김영빈 지음 / 윈타임즈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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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음식 담그는건 거의 해본적이 없지만, 늘상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이 요리솜씨 좋은 친정엄마가 늘 저장음식을 챙기시는 덕분이었다.

효소면 효소, 술이면 술, 건나물이면 건나물, 뭐든 엄마 손을 거치면 마법처럼 훌륭한 요리로 재탄생을 하게 되었는데, 건망증도 심하고 정리정돈도 잘 못하는 나는 제대로 된 싱싱한 재료들도 제때 다 못 먹고 그나마 활용하는게 냉동고에 넣어두는게 최고 오래 보관하는 방법일 정도라는것? 정도의 살림 초초 초보였다.

하지만 나와 다른 엄마, 그리고 엄마처럼 요리솜씨가 좋은 또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이 책은 요리전문가 김영빈님의 책이다.

이전의 책들도 몇권 읽어보았는데 아이러브 아침밥, 아이러브 샐러드, 엄마보다 친절한 요리책 등의 책들이 모두다 마음에 들었다.

엄마에게서 저장음식에 대해 배워보고 싶어도 어른들의 레시피는 아무래도 정확성보다는 눈대중, 그리고 수십년의 세월에서 온 경험치 등으로 측정되다보니

그것을 가늠하기 힘든 초보로써는 계량된 수치 없이 뭔가를 따라한다는게 참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서 레시피북이 나같은 사람들은 따라하기 쉬운 것 같다.

이 책에는 전문가의 책이다보니 조금더 다양한 여러 저장 음식에 대해서 소개가 되어있었다.

 

 


 

친정엄마, 외할머니의 맛을 따라잡을 수 있는 레시피들.

식당이나 가게에서 접할 수 없는 우리 가족만의 맛을 내는 그런 집밥의 힘을 이 열두달 저장음식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게 아닐까 싶었다.

우선 제철 재료가 언제 어느것이 나오는지 살펴보는 열두달 캘린더서부터 각 재료들의 계량치와 정확한 용량, 그리고 집에 구비해두면 좋을 계량 도구들, 필요한 용기와 병의 소독과 탈기, 홈메이드 저장식의 기본 노하우 등이 차례로 소개되어 있었다.

건조, 병조림, 당장, 산절임, 염장, 장절임,발효 등이 소개되었다.


사실 방법이 쉬워보여도 제대로 병을 소독하지 않거나 밀폐가 완전히 되지않거나 해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해서 쉽게 도전을 못했던 저장음식 분야.

엄마와 엄마 친구분들이 정보를 교환하시며 이것저것 담가보시고 만들어보시는 걸 보면 나도 해보고 싶어지다가~ 제대로 관리하고, 또 제때 꺼내먹고 하는 것도 게으른 나에겐 큰 일 같아서 시도를 못해봤는데 가족의 건강을 위해 이런 반찬에 신경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읽어보게 된 책이었다.


 

 

봄에는 각종 나물을 뜯어다 말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초보 주부들에게는 이런것도 다 노하우로 궁금한 정보들이다.) 봄햇살칩이라고 해서 봄과일을 자연건조해서 천연 과자, 티 제품을 만드는 대목도 눈길을 끌었다. 이름은 또 얼마나 예쁜가 봄햇살칩이라니.

또 딸기와 오렌지, 블루베리, 앵두 등으로 잼과 콤포트 등을 만드는 방법도 상세히 소개가 되었다. 또 각종 장아찌와젓갈 등을 담그는 법도 소개되어 밑반찬 고민을 해결해주고 있었다.

 


 

여름에는 햇양파, 마늘 등을 말리는 것에서 시작해서 역시 잼과 햇살칩 만들기, 피클과 장아찌 만드는 법이 가득 소개가 되었다. 아무래도 여름에 수확되는 제철 식품이 많아서 담글 수 있는 종류도 더 많은 것 같았다.


 

 

가을에도 여름 못지않은 수많은 저장식품 레시피가 소개가 된다. 각종 채소 말리기와 이웃님 블로그에서 봤던 편강과 고구마 빼데기, 고구마 말랭이에 대해서도 나왔다.

시댁에서 늘 생강을 한아름씩 주셔도 냉동고에 넣어두고 제대로 활용을 못하곤 했는데, 이 책에서도 그런 내용이 나왔다. 어릴적에 엄마가 생강차를 만들거나 생강을 갈아 냉동하거나 모래밭에 파묻는 등의 일을 하시는게 왜 그렇게 애지중지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는 어렸을때의 딸, 지금은 자신도 엄마처럼 생강을 애지중지하게 되었다는 것. 아직 나는 그 경지에 이르질 못해서 다진마늘처럼 생강을 자유자재로 쓰질 못하고 있다.

이 책에는 생강 말리기와 편강 만들기가 소개되었는데 편강이라는 이름 자체를 이웃 블로그에서 처음 들었던 터라, 사실 먹기는 먹었으되 만드는 방법과 이름만 생소했던 것을 알았다. 편강은 생강과 설탕, 꿀 등으로 만드는 주전부리였다.


고구마 빼데기, 고구마 말랭이는 사실 어릴적에나 어른이 되어서도 먹어본적이 없다가 얼마전 시판 간식으로 맛을 본 적이 있었는데 꽤 쫄깃한 식감이 인상깊었던 간식이었다.

이 책에서는 날 고구마를 그대로 말린 고구마 빼데기, 그리고 삶거나 구운 고구마를 말려 만든 고구마 말랭이라는 간식에 대해 레시피가 소개되어 있어 따라하는게 그리 어렵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고구마 빼데기의 경우 부드럽게 불려 죽을 끓이거나 밥을 지을때 혹은 조림에 넣으면 요긴한 제품이란다. 고구마 말랭이는 수분이 많은 고구마가 적당하고 적당히 촉촉할때 콩가루를 묻혀먹으면 더욱 별미란다. 경상도의 특유 식품이었던건지 충청도 토박이였던 나는 정말 고구마 말린것은 처음 보았다.


이외에도 각종 새우젓이나 멸치 젓 등 젓갈 담그는 방법에 대해서도 나온다.

어른들도 젓갈은 사드시곤 했는데 사실 엄마가 집간장 담그실때 보니 시판 젓갈에는 MSG가 들어있는 경우도 있어 엄마도 나도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젓갈이 순수 소금으로만 담가지는게 아니었구나 어쩐지 어떤 젓갈은 맛이 좋고 그렇더라~ 하시며 놀라셨던 엄마.

내년에는 젓갈부터 직접 담가보셔야겠다 하셨는데 이 책을 참고해보시라고 알려드릴까 싶어졌다.


이대로 꼼꼼히 따라하다보면 나도 어느새 베테랑 주부가 되어있는건 아닐까? 하는 작은 기대감을 갖고 책을 덮을 수 있었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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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상상 2014-08-16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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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저기까지만, - 혼자 여행하기 누군가와 여행하기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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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스다 미리의 여자 공감 시리즈 만화고 책이고 무척 재미나게 읽었었는데..

그녀의 여행에 대한 책이 새로 나왔다길래 반가운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지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예전에도 여행 가기전에 조금 설레기는 했지만 준비하는 과정부터 다녀오기까지 그 모든 것들을 즐기게 된 것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친구들과 다녀온 첫 해외여행인 홍콩 여행 이후부터인 것 같다.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않는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지 못하다보니) 해외에 나가 두근대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조심조심 준비하고 알아보고 즐기고 한다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 일인지 (물론 그때 나름 고생도 많이 했지만) 처음 알았다. 이후로 주로 해외여행을 겨냥하며 결혼전까지 나름 분주히 돌아다녔다 생각하지만, 직장인의 휴가란 한계가 있어서 그렇게 마음껏 다녀볼 수가 없었다.

 

시간이 얼마 안걸리는 가까운 곳 위주로 다녀보고..

또 다니다보니 국내도 해외처럼 얼마든지 즐길수 있음을 알게 되어 친구들과 국내도 주말을 이용 짬짬이 다녀보고..

그러다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결혼하고서 남들처럼(?) 일년에 한번 해외는 나가주고 그럴것같았지만

워낙 돌아다니기 싫어하는 신랑인데다가 휴가를 극히 제한적으로밖에 낼 수가 없어서..

신랑과의 해외여행은 신혼여행을 제외하고는 딱 한번 밖에 없었다.

 

해외는 무조건 신랑과 같이 가야한다 생각해서 나까지 같이 발이 묶였다가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란 후 과감히 친구와 엄마 2, 아이2 인 여행을 다녀와보니 어? 이거 갈만한데? 가 되어서, 이후로 또 친정 식구들과 나와 아이만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집에서 혼자 밥챙겨먹고 직장 다니는 신랑에게는 좀 미안했지만 (그걸 불편하게 생각하실 시부모님께는 더 면목없었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해외여행을 갈수있다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가 나가기 싫다면 나라도 나가겠다~라는 주의랄까.

 

하지만 해외에 잘 못 나가는 대신에 국내는 되도록 가까운 곳이라도 1박이라도 좀 같이 가주려 노력하고 (신랑이) 나 또한 짬짬이 신랑 혹은 시부모님, 친정 부모님과 아이와 함께 국내 여러곳을 다녀보게 되니 국내 여행은 국내 여행대로의 재미가 또 쏠쏠하게 있었다.

무엇보다도 여행가서도 즐기기보다 힘들어서 안 돌아다니려하는 신랑보다는 그저 딸이 짜주는 코스대로 즐거이 보고 느끼고 해주시는 부모님과의 여행이 더 재미있기도 하였다.

 

어른이 되어 부모님을 내가 모시고 다니는 여행의 그 즐거움.

부모님이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친구들이 기뻐하는 그 모습과는 또다른 감동을 안겨준다. 싱글일때는 그저 소소하게 부모님께 영화표나 끊어드리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부모님과 같이 여행을 다니며 그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다. 시부모님은 며느리로써 날 어려워하시지만 시부모님만 모시고 그렇게 다녀오기도 몇번 해봤다.

다만 내 아들은 다음에 며느리가 있어 나와 함께 여행을 자주 다닐수없겠지? 싶은 생각이 들면 아쉬움이 커져서 당장에라도 딸을 하나 낳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 큰 즐거움에 대해 이 책에 너무나 잘 나와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내 이야기부터 시작해보았다.

이 책에는 작가의 국내(물론 작가가 일본인이니 그 국내란 일본을 말한다.) 여행기 위주로 씌여있고 간간히 친구들과 혹은 혼자 다녀온 핀란드 여행기도 담겨 있었다.

작가와 나의 차이가 있다면 그녀는 나보다 나이가 조금 더 많고, 결혼을 하지 않아 아이가 없는 상태이고 작가라는 특수성 덕에 시간적으로 조금 더 자유로워보인달까?

나야 백수 전업주부니 시간이야 널럴하다지만 신랑 눈치를 아예 안볼 수 없는 상황이기때문이었다.

 

어찌 됐건 작가의 여러 여행 이야기들 중 팍팍 와닿는 것이 엄마와의 여행.

왜 아빠랑은 안 다닐까? 싶었는데 아빠는 잘해드리고 싶은데 너무 자기 멋대로인 부분이 있어서 여행지에서 같이 즐거이 여행을 할수가 없단다.

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자녀들도 어려워하는 아빠의 그런 부분.

그런데 우리 신랑에게 바로 그런 부분이 있었다.

기분좋게 출발한 신랑과의 여행~ 어떨땐 뭐든 착착 맞아떨어져서 기분좋게 지나가기도 하지만 뭐 한가지라도 틀어지는 날엔 오만상을 다 쓰고 짜증을 내며 툴툴대는 바람에 같이 간 내 기분이 엉망이 되어버리고 만다. 대개 여행 준비도 거의 나 혼자 하는거다보니, 자신이 준비한거면 그렇게 화를 내기도 뭣하겠지만 내가 준비한 것에 그리 하는 모습은 사실 참기가 힘든 면도 많다.

작가의 아버지가 그렇단다. 기분좋게 가족들과 외식하러 나가자~ 하고 가서는 식당이 조금만 복잡해도~ 그만 돌아가자~ 해버린단다.

우리 신랑 모습이었다. 아니 여보, 당신은 70대가 아닌 40대잖아.ㅠ.ㅠ

 

서울 생활을 십여년 남짓 하다보니 맛있는 집에 가면 당연히 기다려야하는 거려니 하고 줄을 서서 한참 기다리는 것에 익숙한 나와 달리

먹는 것 자체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 (그러다 맛없는데 가면 정말 싫어한다.) 신랑으로써는 뭐 대단한거 먹는다고 줄서서까지 먹냐고 줄서기도 전에 이미 인상을 찌푸리고.

혹은 줄을 서게 되면 그 시간이 길어질까봐 인상이 찌푸려진다.

지난 일요일에도 기분좋게 외식하러간 식당에서 아주 오래도 아니었다. 앞에 한두 팀 있었는데 당장 취소하고 나가자고 오만상 다 쓰고 화를 내는 바람에 부랴부랴 나와야했고 그렇게 해서 간 다음 식당에는 우리 아이 먹일 것 하나도 없는 미국산 설렁탕, 갈비탕 등만 팔아서 ..하는수 없이 매운 해물 순두부(미국산 아닌것은 그것밖에 없었다)를 시켰더니 밑반찬도 아이 먹일게 없어서.. 순두부 속 오징어를 물에 씻어서 먹이지 않았던가. 조금만 참으면 좋을텐데 싶은 아쉬움.

작가는 결국 아버지는 떼놓고 엄마랑만 여행을 다닌다.

 

작가는 싱글이니 여유시간이 더 많은 까닭도 있겠지만 명절마다 꼬박꼬박 하루는 엄마와 여행을 가고

엄마가 어디 가보고 싶다~ 하면 기꺼이 자기가 준비해서 알아보고~

어른으로써의 자녀가 부모님과의 여행을 이렇게 챙기는 기분. 정말 의외로 너무나 기쁜 즐거움이다.

나또한 느끼고 살고 있기에.

내가 운전까지 잘하면 부모님 모시고 다니는 행동반경이 더 넓어질텐데

아직은 운전을 못해서 (면허만 있다) 아빠 혹은 동생이 운전하는 차를 타야하기에 여행지를 무작정 들이밀수는 없지만.

정년퇴직 하시고 나신 부모님이.. 이제는 예전과 달리 좀더 시간적으로도 자유로워지셨고, 더 나이들기전에 여행 다니자~ 하는 주의로 바뀌셨다. 예전엔 돈 걱정 시간 걱정 등등의 이유로 여행도 마음껏 못 다니시던 분들이셨는데...유일한 걱정이 있다면 우리 신랑 밥 정도랄까?

다행히 신랑이 부모님과 어디 간다 하면 다녀오라~ 해주는 정도기에 (물론 좀 너무 자주나 오래가 되면 싫어하겠지만) 기꺼이 떠날 수 있어 행복하다.

이렇게 부모님과 아이와 나만 여행을 다니기 시작한게 한 몇년 되어가는 듯 하다. 우리 아이가 좀 자라고 나서는 부모님과 여동생과 함께 하는 여행에 늘 내가 끼곤 하였다.

나는 나대로 아이를 같이 봐주시면서 여행지 한군데라도 더 가서 좋고~ 부모님께는 내가 맛집이나 관광지 네비게이터~ (나 이래뵈도 여행 알아보는데는 도가 튼 편이다.)

 를 해드릴수 있어 좋고~

책에서 작가는 부모님과의 여행경비는 자기가 낸다 한다.

우리 가족 같은 경우는 거의 반반 이랄까?

나나 여동생이 숙소를 예약하면 부모님이 식비를 부담하시는 등의 부담.

우리가 다 부담해드리려해도 두분이 꼭 식비를 먼저 내주시곤 한다.

아뭏든 올 여름에도 이렇게 부모님과의 여행을 두건 잡아서 한번은 지난주에 정선을 2박3일로 다녀왔고 또 한번은 이번주 일요일에 부산에 2박 3일을 갈 예정이다.

 

작가의 여행기를 보면 별다를게 없어보인다.

그냥 내가 생각하는 여행의 정도와 정석.

그리고 나와 비슷한 취향.

맛있는 데 있다면 찾아가서 맛봐야하고, 여행지에서 다른 볼거리보다 맛집에 치중하고..이런 모습 바람직합니다. 하고 혼자서 박수치고 있던 내 모습.

 

아이가 기침을 심하게 해서 옆에서 지켜 앉아있는 동안 금새 읽을 수 있던 에세이였다.

그리고 난 혼자서는 여행을 못할 것 같지만

친구들과도 좋고.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부모님을 모시고 다니는 여행이라면서

작가의 여행을 참고하여~ 꼭 일본이 아니더라도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이런 여행을 쉽게 다닐수있는거 아니냐면서~부모님과의 여행을 자주들 즐겨보고 계획해보라고 감히 조언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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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깨물기
이노우에 아레노 외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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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래서 덮어놓고 읽기 시작한 기억깨물기.

알고 보니 에쿠니 가오리 한명의 책이 아닌 여러 여작가들의 단편 모음집이었다.

일본에서는 출판사에서 특집으로 하나의 주제나 소재를 주고 작가들이 그에 대한 소설을 쓰게 하는 경우들이 있다. 예전에 미야베 미유키의 단편이 포함되어 있던 50이라는 소설을 읽은 적이 있었고, 또 언젠가는 이번처럼 여성 작가들만의 음식에 대한 추억 등을 다룬 책이 있었다. 이번 책의 주제는 초콜릿~

초콜릿에 얽힌 사랑의 이야기들이 작가들의 특성에 맞춰 풀려 나왔다.

 

에쿠니 가오리는 내가 참 좋아하는 작가임에도 참 그녀의 범상치않은 성격 등이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느낌이었다.

이번은 좀더 섬뜩한 느낌이었달까? 차갑고 깔끔, 단아하게 딱 떨어지는 이미지는 그렇다쳐도 이번 편은 조금 섬찟하게마저 느껴지는 그런 이야기였다.

어떨땐 그녀의 많은 이야기들에 공감이 가다가도 또 어떨땐 내가 너무나 이해하기 힘든 그녀의 차가움에 깜짝 놀라고 만다. 이번 이야기가 그랬다.

<늦여름 해 질 녘>이라는 제목의 단편이었는데 시나라는 여주인공은 남자친구를 엄청나게 좋아하면서도 워낙 어려서부터 독립적인 성격이 강했기에 절대로 자신의 방에 남자친구의 흔적이 남기를 바라지 않았다. 남자친구가 사준 선물에 시트를 씌워 가려놓았다면 말을 다했달까? 그렇게 차가운 여성이었지만 여행지에서는, 한 달 전 그 여행지에서는 남자친구를 먹고 싶다라고 말을 한다.

먹는다고? 소위 생각하는 그런 야한 발상은 접어두라.

그녀는 정말 그를 먹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런 농담이라니..

"당신을 먹으면 당신은 내 일부가 되잖아? 그러면 항상 함께 있을 수 있으니까 세상 무서울게 하나도 없을 것 같아." 40p

뭐 나 또한 우리 아기를 끌어안고, 쿠앙! 엄마는 괴물이다 잡아먹겠다~ 뭐 이런 농담을 하다가 친정엄마에게 등짝 스매싱을 당하기도했지만.

내 나름으로는 애정의 표현이었고 그냥 볼에 무는 시늉을 한다거나 뽀뽀만 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녀 시나가 한 말에 남자친구는 멈칫하는듯 하다가 실제로 자기 피부를 살짝 칼로 벗겨내 (아주 공을 들여 조심조심 벗겨내)그녀에게 주었다.

헉!

그리고 그녀는 마치 대단히 맛있는 것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탄성을 지르고 그것(?)을 음미하고 삼키기까지 한다.

음, 이런게 사랑이라면 내 눈엔 , 내 머리론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그런 상황인데 말이지.

세상 다른 사람 모두의 일을 다 내가 이해할 수는 없을 듯.

초컬릿이 주제지만 그보다 더 섬뜩함을 주었던 그녀의 이야기에.. 정작 초컬릿은 어떻게 색이 입혀졌을까? 궁금해서 마저 읽다보니

장을 보러 마지못해 집에서 나왔는데 골목길에 서 있던 어린 여자 아이, 하지만 세상 다른 사람들에게 무심해보이는 그 여자아이에게서 어른스러워보이는 자신의 어릴적 모습을 바라본다.

그 아이가 손에 들고 마치 담배갑처럼 보이던 그것은 초콜릿이었다. 이런 느낌의 글을 써내었다.

 

가와카미 히로미의 금과 은은 육촌 오빠 하루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아주 어릴적부터 보아온 오빠. 주로 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 만난. 증조 외할머니의 장례식, 외할머니의 장례식 이렇게 말이다.

그런데 아무도 하루를 제대로 대응해주지 않았다. 말투도 가볍고, 어린 아이가 보기에도 쯔쯔 소리가 저절로 나올법한.

그래서인지 아무도 그를 어려워하지 않고 이름을 마구 부르고 일도 마구 부려먹고.

그도 그 나름대로 힘들 게 많을텐데 말이다.

그렇던 하루, 그런 그였는데 어느새 여자가 되어버린 나를 보고 놀라지만 한번도 여자로 대우해주질 않았다.

그나저나 당연한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육촌지간이라 사촌이나 친형제보다 약간 더 거리가 있긴 하지만 분명 친척인데 말이다.

그런데 맨 나중을 보면 그를 좋아하고 있다며 여성으로써의 느낌을 비추는 것을 보면.. 그 언젠가 일본은 아직도 친척 지간의 결혼이 통용되고 있다는게 맞는 말인가 싶어졌다.

 

그런가 하면 보다 초컬릿에 제대로 심취한 이야기도 나온다.

노나카 히라기의 <블루문>

바에서 우연히 만난 남과 여.

그 바는 안주로 초컬릿이 나오는 아주 특별한 공간이었다. 대부분 여성들이 좋아하지만 간혹 드물게 달콤한 초콜릿을 안주로 술을 즐길줄 아는 그런 남자도 존재하는 법.

그런데 이 여성은 남자에게 자신의 특별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채 조금씩 빠져들고 있었다. 그냥 그렇게.

하지만 따로 약속을 제대로 잡지도 않고 다른 공간에서 만나지도 않고 서로의 이름도 반쪽씩만 알고 있었다.

앞서서 나가길 두려워했던 그녀. 하지만 분명 그를 기다리고 하루종일 그를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다 그녀가 먼저 한발을 내딛는다는 바로 그런 이야기였다.

 

그저 초컬릿 하면 들척지근한 이야기, 달콤쌉쌀한 이야기만 있을거라 생각한다면 곤란하다.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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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름대로 얘기하는 방식이 있어요 동물에게 배워요 9
채인선 글, 김은정 그림, 신남식 감수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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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인선 작가님의 그림을 무척 좋아하는데 동물가치 그림책이라고 해서 채인선 님의 그림을 만나볼 수 있는 재미난 동화책이 나왔어요.

동물에게 배우는 가치 그림책은 총 10권이 나와있는데, 이중 이 책은 9권에 해당이 되더라구요. 주제는 의사소통, 가치는 마음 나누기입니다.사람간에도 의사소통의 부재로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일이 다반사지요. 동물들의 의사소통을 보며 우리도 우리끼리 혹은 동물의 마음까지 헤아릴줄 아는 그런 여유를 지녀봐야 할 것 같아요

 

이 책에는 꿀벌, 귀뚜라미, 박쥐, 오리와 거위, 호랑이, 늑대, 혹등고래, 산양, 알락꼬리원숭이, 반딧불이, 비버, 코브라, 침팬지, 개, 앵무, 하마 등의 다양한 동물들의 의사소통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요.

 

말하는 고양이가 나오는 핀두스 동화 시리즈를 아이가 좋아하다보니 동물의 말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사실 아이들 동화책은 창작책이다보니 동물들이 다 말을 하고 그러는 일이 다반사죠.

실제로는 말을 하진 못하고 자기들끼리만의 소리를 내거나 혹은 소리를 내지못하면 다양한 몸짓 등으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말입니다.

 

"엄마, 물고기는 말을 못해?"

"응~ 물고기는 말을 못해. 말을 하는건 사람뿐이야. 하지만 동물들은 다 각양각색의 의사소통 방법이 있단다"

 

과학시간을 좋아하고 동물에 대한 다양한 특성을 배우기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를 위해 읽어주기 좋은 책, 바로 "우리 나름대로 얘기하는 방식이 있어요"를 읽어주었어요.

 

여름이다 보니 여기저기 매미 우는 소리와 함께 풀벌레 우는 소리가 참 운치있게 들려요.

매미도 그렇지만 귀뚜라미도 아빠 귀뚜라미만 울음 소리를 낼 수 있대요~

수컷 귀뚜라미의 울음 소리는 암컷에게는 구애의 소리로, 다른 수컷에게는 영역 표시의 소리로 들린다고 하네요.

 

박쥐의 소리, 박쥐가 내는 이 초음파에 대해서는 신기한 스쿨버스 영어편 dvd를 아이와 함께 보며 배워봤던거예요.

아이들이 직접 박쥐가 되어 서로가 내는 초음파 파장을 통해 앞의 장애물까지의 거리를 계산해 피해 날고 하는 과정이 나왔었죠.

박쥐가 된 아이들이 나방 등의 벌레를 잡아먹는 모습도 나와 아이와 함께 흥미진진하게 봤던 애니메이션이었답니다. 이 책에서도 그 박쥐의 초음파에 대해서도 나와요~

 

아이와 며칠전 다녀온 만인산 휴게소에 거위 두마리가 있는데요.

어떤 아이들은 거위다~ 그러고 다른 아이들은 오리다~ 그러더라구요.

거위와 오리는 꽉꽉 꽥꽥 울음소리도 비슷하고 함께 잘 어울리기도 해요. 다만 크기가 다를 뿐이지요.

만인산에는 거위뿐이라 오리의 크기를 알 수 없지만 카이스트에는 거위와 오리가 한데 어울려 지내서 같이 관찰할 수 있어 좋았답니다.

암튼 울음소리도 비슷한 아이들이 크기도 다른데 친구인양 서로 잘 어울려지내는걸 보면 정말 신기하지 않을 수 없어요.

 

우두머리 늑대를 따라 합창하듯 울부짖는 늑대의 떼울음.

자신들의 영역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동료로서 우애와 결속을 다지기 위함입니다. 협동을 위한 거지요.

사람들도 이렇게 서로 화목하게 어울려지내면 참 좋겠지요.

 

알락꼬리 원숭이는 영화 마다가스카에 너무나 웃기는 왕으로 나와서 절대 잊을 수 없는 종이에요. 뭔가 거만하게 나오지만 우스꽝스러운 캐릭터거든요.

영화에서는 수컷이 나오는데 실제 알락꼬리원숭이 무리의 대장은 가장 힘센 암컷이라 하네요.

그들의 의사소통 수단은 줄무늬 꼬리를 바짝 치켜세우는 것이라 합니다.

 

그외에도 앞서소개한 다양한 동물들의 의사소통 수단들이 나와 흥미로웠어요.

또 사진과 이름, 그리고 뒤에 특징이 새겨진 동물 카드가 부록으로 들어있어서 좋았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카드게임을 동물 정보를 활용해가며 해볼수있으니까요.

 

여러 독후활동으로 소개된 책 부록에는 친구에게 마음을 전하는 편지 써보기, 나와 마음을 나누는 친한 친구의 모습 그려보기 등의 친구와의 우정, 소통을 되새겨보는 시간이 있어서 더 유익했구요.

동물에게 배우는 가치 그림책 총 10권의 책들을 하나하나 모아 그 가치들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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