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고 있습니다 - 대책 없이 부족하지만 어처구니없이 치열한 책방 미스터버티고 생존 분투기
신현훈 지음 / 책과이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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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고 있습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신현훈
대학 졸업 후 대학원 공부로 3년, 백수로 2년, 직장인으로 5년, 1인 출판사를 하며 2년, 다시 직장인으로 8년을 보내고, 현재까지 7년째 일산에서 미스터버티고 책방을 운영 중이다. 능력은 없는데 노력은 안 하고 심지어 게으르기까지 하며, 무엇보다 자존감은 없으면서 쓸데없이 자존심만 센 50대 초반의 쌍둥이 아빠.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미스터버티고 책방을 운영중인

책방지기의 고군분투가 담백하게 쓰여있는 기분 좋은 책을 만났다.


내가 책방에 관심이 많은 건

책을 좋아하는 이유가 크기도 하지만

머지 않은 미래에 책방 운영을 하고 싶은 바램과 사심이 채워져있다.


책방투어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마음을 실은

가족 휴가를 계획하면서도

전적으로 책방 리스트를 검색하며

지역의 독립서점을 한 곳이라도 더 눈에 담고 오고 싶은 마음에 혼자 들떠 있는 나이기도 하다.


그런 나에게 책방은 언제나 행복이라는 근사한 단어처럼

소박하고 따뜻한 이미지로 기억되고 남아 있다.


물론 업이 되어 운영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버티고 생존해야 하는 치열함 속에서

하루의 매상을 고민해야 하는 처참함 속에 내밀릴지도 모르겠다는 두려움이 앞서기도 한다.


그래서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도 그 이유가 크다.


그래서인지 책방지기님들의 책은 각별한 마음이 든다.


책방 매출이 떨어지는 상황을 걱정하면서도

조용히 책을 읽고 큰 돈을 벌지 않아도

버킬 정도라면 책방을 계속하고 싶다는 책방지기의 바램을 함께 응원하며 읽었다.


<앞으로의 책방 독본>에서는 앞으로 책방이 살아남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으로

"작은 책방, 직원 고용하지 않기, 자택겸하기, 일등지가 아닌 입지, 한눈에 들어오는 20~30평 크기,

짧은 영업시간, 세계관 만들기, 총이익 올리기" 등을 꼽고 있다.

이런 조건에 맞는 한적한 시골 책방.

지금으로서는 이 그림이 최선인 것 같다.

책방 수입만으로 먹고살 수는 없을 테지만, 시골에는 농번기 일손이 부족하다고 하니

투잡 구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 같으니까.

p32


간절하게 버티고 싶어하는 그 바램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


계속 책방 운영을 어떻게 해서든

해나가고픈 한 가정의 가장이자 책방 주인으로서

그 자리를 잘 지킬 수 있도록

생업과 연결된 책방이 낭만을 넘어

밥벌이에도 흠이 되지 않길 바란다.


입지나 규모, 수익이 대단하지 않아도

살아남을 수 있다면 된거니까.


막다른 길에 내몰리지 않기만을 바래본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에 이런 말이 나온다.

"사람은 두 종류다. 양심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내게도 사람은 두 종류다.

"책을 사는 사람과 안 사는 사람." 

그리고 나는 책을 사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

그리고 나도 책을 많이 사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p86


가장 솔직한 말이 아닌가 싶다.


현실적으로 이 책방의 존폐를 결정 짓는 건

책이 팔리냐 안 팔리냐니까.


많은 책을 재고와 소장으로 둘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수입과 지출의 균형이 무너지면

존재할 수 없는 것이기에

책을 많이 사는 사람이 많아져서

책방 운영도 신나게 할 수 있는 기운이 넘쳐나면 얼마나 좋을까.


"어려운 시기에 소설을 읽는 것은 그 시기를 이해하는 방식이자

그 시기를 끈기 있게 버텨내는 방식이기도 하다."

-마거릿 애트우드 외, <데카메론 프로젝트> 중에서


언제쯤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코로나에서 자유로워지길 항상 바라고 희망하고 있다.


일상이 회복되어 생업이 활성화 되어

책방도 우리의 삶도 무사히 어두운 터널 속을 뚫고 나왔으면 좋겠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말처럼

이 시기를 끈기 있게 버텨왔던 건 책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아 한편으론 다행이다란 생각이 든다.


모순적으로 책을 팔아서 먹고 사는 분들에게는

이 시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들었을 것에

그 수고로움을 조금만 더 버텨주시라고 말하고 싶다.


당장이라도 책방 문을 열고 들어가

대여섯권 책을 사서 오고 싶어진다.


각자의 위치에서 삶에서 

무탈하게 버티고 견디며

내가 선택하고 지키고 싶은 행복을 지켜 나가길 소망한다.


책방지기분들 모두 힘내시길..!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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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질문 - 죽음이 알려주는 품위 있는 삶을 위한 46가지 선물
김종원 지음 / 포르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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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질문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종원
“질문할 줄 모르는 자는 마주한 현실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지만,
질문할 줄 아는 자는 아직 마주치지 못한 미래까지 내다본다.
끝없이 질문하라. 그것이 끝없이 성장하는 비결이다.”

이 책을 쓰기 위해 그는 20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다. 그럼에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현명한 질문은 끝없이 성장할 기회의 문을 열어 준다’라는 신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릴케, 칸트, 니체, 톨스토이, 쇼펜하우어, 괴테 세기의 철학자와 20년간 대화를 나누며 사색을 통해 이 사실을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생각을 기울이면 그 끝에서 지혜가 끌려온다.” 살아 있는 생명은 결국 모두 죽음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다. 가장 아름답고 기쁨으로 농밀한 인생은 어디에 있는 걸까? 그는 이 책을 통해 그 길을 보여 준다.

대한민국 부모들이 믿고 지지하는 인문 교육 전문가. 대표작인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은 ‘부모에게 필요한 자녀교육의 모든 지혜를 집약한 책’으로 평가받으며 출간 이후 지금까지 자녀교육 베스트,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고 있다. 이후 《아이의 공부 태도가 바뀌는 하루 한 줄 인문학》,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유럽 문화예술 편》 등 실용적인 인문 교육 시리즈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차별화된 독자성과 넓은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시보다 좋은 엄마의 말은 없습니다》, 《인간을 바꾸는 5가지 법칙》, 《문해력 공부》, 《부모 인문학 수업》, 《하루 한마디 인문학 질문의 기적》, 《매일 인문학 공부》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썼다. 주요 저서들은 중국, 대만 등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저자의 글을 읽을 수 있는 곳
카카오스토리 채널(생각 공부): STORY.KAKAO.COM/CH/THINKER
페이스북: FACEBOOK.COM/JONGWON.KIM.752
블로그: BLOG.NAVER.COM/YYTOMMY
인스타그램: @THINKER_KIM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삶이 바쁘게 흘러간다.


책을 읽지 않고서는 정신을 가다듬기 힘들 정도로

사색에 잠시 몰입할 수 있는 여유를 얻기 어렵다.


괴테,니체와 릴케, 칸트와 톨스토이, 쇼펜하우어와의

심연의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건

유일하게 책이라는 것에 안도감을 느낀다.


그리고 이 책에서 마주하며 나눌 대화에 살짝 들떠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성을 재정비 해본다.


"죽음은 결국 후회의 영역이지.

자신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에,

남들 눈치를 보다가 하고 싶었던 버킷리스트를 결국 실천하지 못하고

목록에 그대로 남겨 둔 채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에.

우리는 생전에 느꼈던 그 어느 순간보다 더 아파하며 포효하게 돼.

우리는 죽음보다 나은 오늘을 보내야 해.

그래서 늘 죽음을 바라보고 있어야 하지."

p36-37


허를 찔린 기분이다.


삶과 죽음을 장엄하고 멋지게 표현한 이 말을 곱씹어보게 된다.


죽음에 대한 불편한 사실을 표면적으로 받아들이긴 여전히 겁이 나고 두렵다.


삶이 종료된다는 공포감에 사로잡혀 살기보다는

살아가는 지금 현재를

난 무얼 바라고 무얼하며 살아가는지

난 무엇인지

적어도 살아있는 동안 묻고 답을 찾아가야 하지 않을까.


통장의 잔고와 천정부지로 오르는 집값 걱정에 사로잡혀

돈의 노예로 살아가는 쪽보다

내 생애 좀 더 가치로운 프로젝트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영원하지 않을 가치, 사라질 땅의 모든 것들에서 집착하려 하지 않는

안온하고 농밀한 일상을 보내고 싶다.


죽음은 두렵지만 집중할 이유가 필요하다는 건

살아갈 가치를 이것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칸트가 말한 '행복의 원칙'이 떠오른다.


어떤 일을 할 것

어떤 사람을 사랑할 것

어떤 일에 희망을 가질 것


영혼을 다해 삶을 완성할 것을 바래왔던 칸트.


눈을 감는 그 날까지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목적을 찾아 살아가기를 노력했던 그를 보며

"왜 살아가는가?"를 돌아본다.


삶의 본질을 깨닫고 싶어하는 나를 발견하면서

나를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을 이제라도 가질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든다.



"만약 우리가 세상을 떠난 이후 얼마나 사람들 기억에서 빠르게 잊히는지를 미리 볼 수 있다면,

모든 사람의 기억에 좋은 사람으로 남기 위해 분투하는 시간을 가장 먼저 줄이게 될 거야.

살아 있을 때 자신에게 좀 더 잘해주고, 내면에 더 가까이 다가갈 필요가 있다는 거야.

그게 진짜 삶이지.

하루라도 빨리 그 사실을 깨닫는 게 중요해."

p160



헛된 욕망과 기대를 밖에서 찾기에 늘 분주했다.


주목과 관심을 언제나 달콤하니까.


이것이 얼마나 나에게 가장 큰 해악이 된다는 걸 미쳐 몰랐다.


이에 젖어들어 살아가는 삶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여전히도 내 삶을 주도하며 살아가는 건 나에게 있지 못한 꼴이된다.


얼마나 어리석은 인생인지.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미련한 모습속에

혀영과 욕심, 위선과 교만을 마주한다.


시야를 가리는 불필요함들을 과감히 걷어낼 용기를 장착해야 한다.


올바로 살아가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기에

한눈 팔고 마음을 빼앗기며 살아가는 모든 낭비와 에너지를 줄여볼 필요를 느낀다.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시간을 

내어주는 것에 선택지를 두고 딴생각을 그만 집어치는 편이 좋겠다.


세기의 철학자들과 함께 한 대화 속에서

삶과 죽음을 통해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소망을 꿈꾼다.


근사하고 풍요로운 삶으로의 인도를 따라가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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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죄송합니다 - 왜 태어났는지 죽을 만큼 알고 싶었다
전안나 지음 / 가디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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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속에서의 조용한 위로와 행복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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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죄송합니다 - 왜 태어났는지 죽을 만큼 알고 싶었다
전안나 지음 / 가디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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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전안나
19년 차 직장인이자 『1천 권 독서법』, 『기적을 만드는 엄마의 책 공부』, 『초등 하루 한 권 책밥 독서법』, 『쉽게 배워 바로 쓰는 사회복지글쓰기』, 『초등 6년, 읽기 쓰기가 공부다』 등을 쓴 작가이고, 전국을 다니며 독서법을 강의하는 강사이다. 아동 학대 트라우마를 벗어나려 노력하다 보니 아동·청소년 담당 사회 복지사가 되었고, 가정 폭력 전문 상담사가 되었고, 아동 인권 강사가 되었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오랫동안 몸 바쳐온 직장 생활에 대한 회의, 더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불만 등이 겹치면서 우울증과 식욕 부진, 불면증에 시달렸다.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리던 중 기적처럼 독서의 기쁨을 알게 되어 하루 한 권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 100권을 읽자 불면증이 사라졌고, 300권을 읽자 미웠던 남편과 시어머니가 이해되고 관계도 좋아졌다. 500권을 읽자 삶에 대한 의욕이 다시 타올랐고, 800권을 읽자 책이 쓰고 싶어져 글을 쓰기 시작했다. 1천 권을 읽자 『1천 권 독서법』이라는 책을 출간하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예스24 제공]




 

#에세이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1천 권 독서법>으로 처음 만나본 전안나 작가님의

독서 에세이를 대면하는 설렘과 동시에

이 책에서 풀어갈 슬픔과 눈물의 무게에

잠시 숨을 죽이고서 지그시 책을 응시했다.


사회적 약자로 속해 살아가는 고단함보다 더

스스로를 괴롭혔을 세월의 아픔이

많은 문학 작품 속에서 그 상처를 위로받고 공감하며

재생될 수 있는 에너지를 찾아가는 기쁨을 나도 같이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역시나 책에서

난 또 오늘을 살아갈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된다.



개인의 역사가 곧 세계사

다치바나 다카시는 "개인의 역사가 곧 세계사"라고 말하며,

자기 자신만의 희로애락이 담긴 개인사를 시대의 역사를 반영한 사회사로 발전시키라는 의미에서 자서전이 아닌

'자기 역사'를 쓰라고 말한다.

p16


내 이름을 찾아가는 연습이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책으로 그 험난한 여정을 함께 할 수 있어

내 역사의 시작을 찾아갈 동력을 얻는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인생관을 보며

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그려본다.


그리고 나의 역사를 쓴다는 걸

좀 더 담백하게 받아들이고 싶다.


오늘 이 하루를 살아가면서 내가 얻은 영감과

나의 가치를 되새기게 된다.


나는 나자신이어야만 한다.

나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노예로 살아왔다.

p29


가네코 후미코의 말에 마음이 쿵 하고 무너진다.


지금 모습 이대로를 난 받아들이며 살고 있었던가.


사람들에게 비춰질 가짜의 탈을 쓰고

오늘도 광대처럼 살아가고 있는 불편과 수고를 감내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난 누구의 노예도 아니어야 하고 나 자신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나로서 분명히 살아갈 수 있다.


한 인간의 마음속에 

인색한 마음과 웅대함, 악의와 선의, 증오와 사랑

이렇게 서로 반대되는 것이 나란히 존재한다는 것을

지금에야 나는 알게 되었다.

p106


달과 6펜스 중에 당신은 무얼 추구하며 살아가는가.


'달'이 없다면..


평생을 마음에 담아 살아갈 가치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는

참 중요한 문제이다.


내 안에 서로 다른 자아의 다툼이 일어나고

대립하는 마음 속에서 혼란스럽기도 하다.


여전히도 난 6펜스 또한 놓치 못하고 살아가는 가난한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찰스가 중요시 했던 영원한 현재를

나 또한 동경하고 바란다.


그러나 마주하는 현실이 피로하고

각박해지는 마음 안에서

6펜스 따위에 현혹될 때가 많지만

나의 본질은 달에 향해 있다는 걸 잊지 않을테다.


책 속에서의 조용한 위로와 행복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것만 같다.


그녀에게도 나에게도 책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삶이 흘러가는 방향과

먼저 나를 돌볼 줄 아는 큰 마음을 배워가는 소중한 깨달음을 주니까.


책을 통해서

책이기에

흔들려도 쓰러지지 않고 살아감에 감사하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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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의 역사 - 음식에 인생을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
윌리엄 시트웰 지음, 문희경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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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의 역사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윌리엄 시트웰
영국을 대표하는 음식 작가.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레스토랑 평론가이자 작가 겸 해설자다. 잡지 〈웨이트로즈 푸드(Waitrose Food)〉에서 16년간 편집자로 일하며 많은 상을 받았다. TV와 라디오에 진행자와 게스트로 자주 출연하고 각종 행사에서 인기 있는 연설자로 활동하면서 BBC의 인기 프로그램 「마스터셰프(MasterChef)」에 몇 년째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또한 ‘윌리엄 시트웰의 만찬 모임’으로 영국 각지에서 훌륭한 음식을 선보이며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100개의 레시피로 본 음식의 역사(A History of Food in 100 Recipes)」, 「달걀과 무정부 상태(Eggs or Anarchy)」, 「정말로 괜찮은 영국 요리책(The Really Quite Good British Cookbook)」 등이 있다. 현재 노샘프턴셔에서 아내 에밀리, 세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www.williamsitwell.com
역자 : 문희경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 「수영의 이유」, 「이야기의 탄생」, 「심리치료실에서 만난 사랑의 환자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대화에 대하여」, 「신뢰 이동」, 「우아한 관찰주의자」, 「인생의 발견」, 「밀턴 에릭슨의 심리치유 수업」, 「타인의 영향력」, 「우리는 왜 빠져드는가?」 등이 있다.
역자 : 문희경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음식과 레스토랑에 관한 특별하고도 맛있는 인문교양서


연대표로 살펴보는 외식의 역사를 시작으로

관심이 가는 주제에 시선이 머물렀다.



커피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수 성분은 아니지만

유럽에 등장하자 곧 마음과 몸과 정신의 각성제로 큰 인기를 끌었다.

커피하우스는 사교계와 상류층을 위한 공간이자 정치 화합의 장이 되었다.

p68


식탁보를 펼치는 문화가 1410년경 중세를 벗어나면서

1700년대 초 런던에서 커피하우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별한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지위의 상징이 되기도 했고

이 문화가 시민의 자유가 커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교양있는 사람들이 빠져들 만한 자유정신의 표상처럼되어

이곳에선 열띤 토론의 회관이 되기도 하고

저마다의 성격과 명성을 키워가는 곳이 늘어났다.


뉴스와 소문을 나누기 위한 회합의 장으로

주요 지형지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으나

찰스 2세 떄는 규제 방안까지 논의되기도 한다.


불만도 말도 많았던 커피하우스는 음식점 사이에서도 건재할 수 있었다.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커피와

음식을 곁들일 수 있는 장소로서의 적합성이 사실 뛰어나긴하니까 말이다.


또한

19세기 초 요리계의 가장 중요한 인물인 마리 앙투안 카렘을 주목할만하다.


프랑스 요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프랑스 요리를 미식으로 발전시키는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파리의 레스토랑이 보여주는 근대성과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분위기와

예술의 맛과 정신이 음식 문화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언젠가 파리의 레스토랑에서 미식 여행을 떠나보게 될 날을 꿈꾼다.


외식문화가 자리잡은 현대 시대를 살아가면서

요리의 연대기를 따라 알게 되는 역사적 배경과 지식이

어느 것 하나 궁금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접시 위에 담긴 음식이 가진 사회, 역사, 문화, 예술 등

거대한 우주를 담고 있는 듯한 숨은 이야기를 따라

특별한 만찬을 즐기려고 모인 레스토랑의 일대기에 경건한 느낌마저 든다.


식사 문화의 변천사와 시대의 정신을 살펴보며

외식의 즐거움에 더 매료되어본다.


단순히 함께 둘러 앉아 즐겨 먹는 음식 한 입의 즐거움을 떠나

이 요리가 거쳐온 세월과 탄생 비화에 굉장히 큰 영감을 주는 책이란 생각에

음식을 한 술을 뜨면서 의미를 되새겨보게 된다.


언젠가는 프랑스식 가정식을 섭렵해보길 기대하면서

카렘의 열정을 떠올려보게 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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