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잣대로 자신을 평가하면서 실제로 선생님이 보고 있던 건
뚱뚱해서 따돌림당하던 과거의 어린아이였어요.
더는 자신을 가혹하게 대할 필요가 없어요."
p166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모습을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난다.
건강을 위해 몸과 체형을 유지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배려이자 관심이지만,
이로 인해 불안해하고 섭식 장애에 걸리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훨씬 많아진다.
어떤 미래를 꿈꾸던, 건강한 몸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p168
섭식장애로 고통받는 내담자의 사연을 보면서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내면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외면까지도 받아들여지는 과정이 스스로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외적인 아름다움이 마름의 미학이 아닌
긍정적인 마음과 올바른 가치관에서 시작된다는 걸 알고
가장 근원적인 원인을 하나씩 끄집어내어
낮은 자존감이 어디서부터 출발하는지 살펴볼 필요를 느낀다.
요즘 외모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매체를 접할 수 있는 범위가 많아지면서
더 주류 미디어 속의 기준을 나에게 투영시켜서 살피다보면
나 자신이 루저처럼 여겨지는게 여간 심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외형의 스트레스가 내면까지도 침투해
스트레스를 더 극심하게 만든다면 삶의 활력을
건강한 내면과 나의 가치를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먼저 이것이 급선무가 되야 할 것이다.
비교를 줄이고 나로서 가치있고 아름다움음
더 자주 말해줄 수 있는 멋진 사람으로 나아갈 필요를 느낀다.
"저는 어머님이 먼저 산소마스크를 착용하고, 자신을 더 돌보셨으면 좋겠어요.
아무도 태어날 때부터 엄마인 사람은 없잖아요.
어머니는 '엄마'라는 신분도 있지만, 그 전에 온전한 하나의 인격체이기도 하잖아요?
그러니 자신을 더 아껴주세요.
어머니의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아이도 건강할 수 없어요."
p196
사춘기 자녀와 갱년기 부모의 대립과 갈등.
정말 어렵고 난처한 일이다.
결국 올것이 온건가 싶은 전쟁터를 연상시키는 집안 분위기 속에서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되는 나머지 식구들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우리 가족에게도 이같은 폭풍의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엄마의 잔소리가 싫은 사춘기 자녀와
자녀의 변화된 행동과 말에 불안을 느끼고
자기 멋대로 구는 모습들이 눈엣가시처럼 여겨지니
마냥 이뻐 보일 수가 없다.
수면장애와 우울증까지 이어지게 되면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되고 만다.
아이를 말 잘 듣는 자녀로 키우려 했던 나의 오만함과
결국 부딪히게 되는 갈등은 더 심화되고
마침내 자녀의 건강한 독립을 위해
내가 붙잡고 있는 것들을 내려놓기 시작하면서
종료 지점에 다다르게 된다.
뭔가 더 내 것으로 내 뜻대로 되어야 할 것만 같았던 것들이
오히려 내려놓고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게
믿고 기다려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음을 늦게나마 깨닫게 되었다.
상담자분의 말씀처럼 내가 먼저 산소호흡기를 끼고서
나를 먼저 챙길 필요가 있다는 것.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할 수 있다는
단순하지만 기적같은 이 논리가 너무도 명백한 진리같다.
그동안 헌신과 희생이란 올무 속에
아이를 가둬두었던 단단한 요새를 허물고
엄마란 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작은 만족과 기쁨의 습관들이 쌓여가면서
감사가 회복되어 갈 때 가정의 평화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크고 작은 문제들로 마음이 편칠 않은 우리의 삶에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은
수수께끼의 정답을 찾아 해메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리 어렵지 않은 해답이
대단히 단순한 원리에서 시작되고 작동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결국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마음이
나와 내 주변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혼자서 안고 있던 문제들을
책 속의 다양한 사연 속에 비춰 살펴보면서
더 내밀한 이야기를 친절하게 상담받은 것 마냥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이같은 위로와 공감의 마음 돌보기가
우리의 삶 속에 일상처럼 흘러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