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 책방 이야기 - 모험과 사랑, 그리고 책으로 엮은 삶의 기록
루스 쇼 지음, 신정은 옮김 / 그림나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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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과 사랑, 그리고 책으로 엮은 삶의 기록




책방지기가 될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어쩌다 보니 내 인생 절반 가까이 책방에 열정을 쏟게 되었다.

p323

주인공 루스 쇼는 책을 사랑하고 모험을 즐기는

호기롭고 패기가 넘치는 인물이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노년의 취미가 될 법도 한

책방을 운영하는 것을 업으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부러운 시선을 보내고 싶어진다.

뉴질랜드 작은 외딴 마을에서 남편 랜스와 함께 작은 책방 운영하는 루스 쇼.

책방지기의 삶의 평온함과 교차되어 보이는

그녀의 삶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젊은 시절의 사랑이야기에 가슴이 쩌리기까지 했다.

직업적으로 다양한 일들을 하면서 만나게 된 만남과 이별이 말이다.

사랑했던 사람과의 결혼이 무산되고 고심에 빠지면서

먼 길의 항해를 떠나게 된다.

피지섬에서 피터라는 남자와 함께 결혼식을 올리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시작하나 싶었는데

뜻하지 않은 사망 소식에 절망을 마주하게 된다.

둘 사이의 아들 조슈아를 가지게 되나

태어나자마자 하늘 나라로 보내게 되는 일까지

그녀에게 시련이 끝이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없는 불행과 절망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며

항해를 떠나는 그녀의 독립성과 주체성을 발견하면서

나에게 영감을 주기도 한다.

보통은 이러한 상황에서 나라면

한없이 깊은 심연 속에서 가슴 아파하며

생활을 이어나가기 힘들 정도의 슬픔 속에 잠식되고 말 것 같다.

쉽게 털고 일어설 수 없는 일을 두고도

생각을 전환시킬 수 있는 그녀의 강직함이

움츠린 나에게 말을 거는 듯하다.

성장을 넘어 성숙으로 나아가는 그 여정을 보면서

나에겐 보내는 삶의 이유와 목적을 다시금 떠올려 보게 된다.


모든 책은그 책만의 이야기를 품고 있고, 또 소중하고 특별한 추억을 전해주는 책들도 있기 마련이에요.

어머니가 남긴 책 중 한 권을 집어 들면 나는 어머니가 떠올라요.

어머니가 읽었던 글을 내가 읽지요.

어머니의 손길이 닿았던 페이지를 나도 만지는 거예요.

수년간 모은 책들은 가족의 일부가 된답니다.

이 책들은 읽히고 또 읽히면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고 전 세계를 여행하기도 했지요.

그렇게 책들은 한 집에서 수년간 조용히 지내면서 특별한 날들을 낱낱이 지켜본답니다.

읽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때로는 눈물을 선사하지요.

p116

20년만에 다시 만난 첫사랑 랜스와의 책방을 운영하며

자신의 삶을 반추하고 회복의 과정을

샘솟는 삶의 기적과 감사를 경험하며

한 사람의 일대기가 참 이렇게 멋질 수도 있구나 싶다.

매력적이고 근사한 책방지기의 삶을 동경하면서도

그 현실이 결코 녹록지 않음을 알지만

책방을 오고가는 이들의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가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백미였다.

여행지를 선점하면서 늘 사전에 찾아서 구경하는 책방 투어의 재미를

모처럼 심심헀던 일상에 가만히 던지는 호기심이 자극되어 책방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긍정적이고 제법 친밀하게 느껴지는 루스에게 찾아가

책방지기의 책을 추천받아 읽고 싶다.

세상 끝에서 빛나는 삶을 살아가는

책방지기의 하루가 더 찬란하길 바래본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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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의 살아있는 생각
앙드레 지드 지음, 오웅석 옮김 / 서교책방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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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록>의 정수를 읽다!



삶과 죽음의 중요한 가르침을 몽테뉴의 철학을 통해

진정성을 깨닫고 삶을 반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게 되었다.

존재의 유한성과 삶의 본질을 명확하게 이해하며

유한한 우리의 삶의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게 될

철학적 사유의 힘은 너무나 큰 힘이 된다.

따라서 몽테뉴의 생각을 따라 삶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죽음 너머의 의미있는 삶이란 무엇인가를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했던 그의 용기와 지혜를 함께 고민하며 읽어보았다.




인생의 목적과 기쁨을 잃기 시작하면서 나는 더 이상 삶에 크게 집착하지 않고

덤덤한 눈으로 죽음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렇기에 삶에서 멀어지고 죽음과 가까워질수록

삶과 죽음의 교환을 좀 더 쉽게 받아들이게 되리라 희망한다.

카이사르가 언급했듯이 때로는 가까이에서 볼 때보다

멀리서 볼 때 더 크게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경험으로 체감했다.

p58

우리는 삶을 염려하느라 죽음을 힘들게 하고 죽음을 염려하느라 삶을 힘들게 한다.

우리가 대비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다.

죽음은 너무나 순간적이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가 대비하는 것은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이다.

p221

병에 대한 두려움을 크게 느끼는 건 오히려 병에 걸렸을 때보다

건강할 때 마음에서 오늘 불안과 염려가 더 증폭하는 것 같다.

결연한 마음으로 죽음과 싸우는 법을 배우는 것.

살아가면서 겁쟁이처럼 도망치고 숨기 바빴던 때가 많았는데

현실을 직시하고 맞서는 법을 배우지 못했던 걸 안타깝게 생각한다.

죽음은 피할 수 없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삶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좀 더 덤덤한 눈으로

죽음을 바라볼 수 있을까.

언제쯤 좀 더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게 될지 모르겠지만

너무 크나 큰 대상으로 생각해 두려움으로 바라보기보다

언젠가 받아들여야 할 문제이기에

살아있는 동안의 삶을 더 가치있고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

주어진 시간에 너무 많은 것에 얽매여 살아가지 말기를.

죽음으로 이르는 고통의 짧은 순간을 위해

긴 삶의 시간들을 그냥 헛되게 보내는 어리석음은

죽음을 염려하느라 삶을 고통에 내모는 꼴이다.

사는 순간이 얼마나 불안하고 초조할지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져온다.

대비하는 건 죽음이 아니라고 한다.

맞이하는 방법을 배우는 지혜. 그것이면 충분하다.

혈기 왕성하던 시절에는 가장 상태가 좋았던 것들도 이제는 반쯤 죽은 상태이다.

나는 이렇게 무너지고 나 자신에게서 빠져나간다.

나는 가장 공정하고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할 것이며,

이제 늙음에 대해 운명의 호의를 요구하거나 바라는 일은 부당하리라는 생각에서

진정으로 특별한 위안을 얻는다.

p254-255

유한한 삶을 신이 선물했다고 생각한다면

조금씩 젊음이 줄어들고 그만큼 죽음의 고통도 줄어들고 덜어진다는 걸 감안해 생각해보면

나이들어가는 것이 그렇게 억울할 일인가 싶다.

영원한 젊음으로 사는 삶이 대단히 큰 축복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걸 생각해보면

서서히 나이들어가며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는 건

공정한 일이 분명해 보인다.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현명하게 세월을 받아들이고 싶다.

가장 어려우면서 가장 쉬운 일 같아 보인다.

순리에 따르면 그만큼 쉬운 일도 없을 것이다.

자연에 따르면 나를 혹사 시킬 일도 줄고

쇠퇴하는 과정에 그대로 스며들며 살아가게 될테니 말이다.

내 삶은 항상 과해서 문제를 일으켜왔다.

그 과함을 덜어내고 비워가는 과정을 배워가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면서

남은 시간동안 내가 좀 더 적절함을 유지하고

좀 더 편안하게 살아가기 위해선 바로

이 선을 지켜가야 한다는 걸 명심해야겠다.

양배추를 심고 있을 때 죽음이 나를 찾아와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기를.

- 책 중에서-

부디

아무렇지 않을 수 있기를!!!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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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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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알고 싶어하던 한 남자 아이가

인생에서 무언가를 찾아가려하는 소명을 따라

혼돈을 마주하고 경험의 조각들로 의미를 찾아 계속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아가는 긴 여정이

배리 로페즈의 생애와 자연과 인간 탐구로 이어졌던

방대한 서사를 다룬 아름답고 경이로운 책으로 기억에 남을 책을 만났다.

긴 세월동안 70여개국을 다니면서 보고 경험했던 생물학적, 인류학적, 역사적, 문화적

다양한 세계를 탐험하는 진정한 여행자인 그를 제대로 각인시켜 준 훌륭한 작품이다.

무려 9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책을 읽으면서

감탄과 경이로움을 금하지 못했다.

목차의 주요 장소를 중심으로 해당 지역의 질적, 생태적 특징은 물론이고

문화적 역사적으로 읽힌 인간사와 세밀하고 풍부한 묘사에

철학의 깊이까지 느낄 수 있어 어느 것 하나 흠 잡기 힘든 완성도 높은 책이 아닐까 싶다.




툴레 유적지에 왔을 때 한쪽 눈으로밖에 볼 수 없는 그 엷은울음참매와

남극 간섭계의 관측 기록이 다시 떠올랐다.

왜나하면 규모는 다르지만 여기서도 툴레 문화가 후기 도싯 문화를 몰아내거나 흡수하는 동안,

아니 어쩌면 두 문화가 한 번도 만나지 못하는 동안에도 일어난 변화의 흔적들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건 인간의 본성과 역사를 포함하는 더 큰 범주로서 자연이 결코 정지해 있지 않음을

너무도 명백히 드러내주는 환경에 마주한, 우주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p285

적응과 변화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툰드라에서의 상태를

인류가 어떻게 접근해 나가며 미래를 만들어 나갈까를 고심해보게 됨으로

인류의 생존과 존재하는 방법에 대해 책의 전개를 따라가게 된다.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핵전쟁, 국가 기반 시설의 붕괴, 경제적 파탄, 독성 물질 노출의 결과로 일어난

유전자 변이 등 이 가운데 무엇이든 사람속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

여기서는 그 어떤 결정적인 말도 할 수 없지만, 단 이 말만은 할 수 있다.

가까운 미래에 극적인 변화가 기다리고 있을 수 있으며,

만약 인간종의 정의, 고통 감소, 초월적 삶에 대한 포부를 이루려 한다면,

또 그들이 명백히 두려워하고 있는 기계의 지배를 막고자 한다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수준의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p523

우리가 만들어가는 세상이 후손들에게 어떤 세계로

이끌어 가게 만드는지 조금씩 명확해지고 있는 기분이 드는 요즘이다.

이 세상의 지평선에 드러나게 될 실체는 무엇인지,

보호하기 위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좀 더 솔직하고 용감하게 한 가지 관점과 생각이 아닌

다양한 시각과 정확한 정보로 어려움에 시달리는 세계 전역의 문제들을

회복의 방향으로 무게를 실어가야 할 것이다.

맥머도 기지의 옵저베이션힐이라는 높은 언덕 정상에는

스콧과 그의 남극 탐험대를 기리는 커다란 나무 십자가가 서 있다.

이 언덕에서 바라보면 화이트섬 뒤로 거대한 로스 빙붕을 굽어볼 수 있다.

비극적으로 끝난 남극점 원정의 마지막 대원들인 바워스 윌슨, 스콧은 여기서 남쪽으로

2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사망했다.

십자가의 가로대에는 앨프리드 테니슨의 시 <율리시스>의 마지막 행이 새겨져 있다.

"분투하라, 추구할, 발견하라, 그리고 굴복하지 말라."

p799

남극점에 도달하려는 고군분투 속에서

가혹한 날씨 때문에 비극적인 좌절을 맞이한 스콧 원정이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혀서 직면해야 했던 어려움을 그대로 느끼며

아연할 정도로 놀라운 일이라 판단할 수 있었던 것 또한 경험하지 않고서는 모를 일이다.

대자연의 경이로움, 눈부시게 찬란하고

쉴 틈없이 달려온 생애의 수고가 여행의 곳곳에

보고 느꼈던 것들을 담아서 말해주고자 했던 열망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더 벅차게 느껴졌다.

광활한 지구의 역사를 품고 있는 듯 가늠하기조차 힘든

극지방에서 태평야에 이르는 세계의 끝과 끝에서의

살아숨쉬는 지구를 관찰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의미있었다.

세상을 탐혐했던 한 용기있는 사람의 헌신적 모험담을 보며

수평선 저 너머로의 세계를 영원히 꿈꾸고 존재하길 바래본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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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사는 순간, 비로소 어른이 되었다 - 세상의 잣대에서 벗어나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법
유세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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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잣대에서 벗어나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법




중년의 나이로 접어들면서부터

성장과 성숙의 기회의 시간들이 많아진다.

내면의 가꾸는 삶에 더 힘을 쓰고자 노력하며

이따금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

그 본질이 흐려지지 않고 있는지 점검해보게 된다.

내가 노력하고 애쓰는 것들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어디에 집중해서 살고 있는지를

제대로 된 방향성 조차도 불분명하다면

지금이라도 나를 마주하며 내면의 지혜를 찾아봐야 할 시간이지 않을까.

그런 고민에 빠져있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인생은 장거리 여행이다. 모두가 마찬가지다.

내 능력과 내 속도를 신뢰한 채 휘둘리는 일 없이 오늘 하루를 성실하게 집중하며 살아가는 태도가,

결국 느리더라도 승리를 향해 가는 최선이다.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힘은 매번 초심으로 돌아가게 한다.

그래서 나를 일으키고 걷게 하고 달리게 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슬기로운 방법이기도 하다.

p28-29

자신만의 속도를 잃어버리고

타인에게 휘둘려 살아가는 안타까운 삶을 살지 않으려면

반드시 나의 중심성을 가지고 나의 속도와 방향에 집중해야 한다.

요즘 계속 이 생각들이 맴돌고 곱씹게 되는 걸 보면

다시 초심을 찾아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초심이 빛바래서 세상살이에 젖어

타인의 시선에 사로잡혀 내 방향성을 잃어버린 나를 다시 되돌아보게 된다.

나 스스로를 사랑하며 살아가고 돌보는 일에

굉장히 소홀히 하며 살아갔던 것이 아닌가.

긴 장거리 여행길에 좀 느리더라도

용기내 소신껏 내 길을 걸어가는 초심에 집중하면서

주저하던 마음을 다시 돌이켜보고자 한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불행한 시간을 쌓아 놓고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라는 원망은

가족 모두에게 폭력과도 같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위하는 길은 내가 행복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도록 나를 아끼고 성장시키는 일이다.

p92

무조건적인 희생만이 답이 아니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나 역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왔다.

작년까지 큰 아이와의 다툼으로 집안 분위기가 싸늘해지면서

사춘기 자녀와의 갈등이 나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리게 만들고

하루에도 여러번 마음에 쓰나미가 밀려오는 듯한 고통을 맛보았다.

그 깊은 뿌리에는 아이에 대한 불신과

나의 크나 큰 기대와 욕심이 가득했던 것이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나의 틀 안에 두고 가둬 키우려고 하면서

엄마는 널 위해 모든 걸 다바쳐 희생했다는 말도 아닌 소릴 해댔으니 말이다.

비로소 기나긴 전쟁같은 시간이 막을 내리고서야

그 시간을 서로 상처주고 헐뜯었던 모습이 후회가 되고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좀 더 사랑할 걸..

좀 더 이해하고 받아줄 걸..

그럴 수 있다고.. 엄마도 부족하기에 우리 서로 잘해보자고..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착취했던 모든 흑역사들이

고스란히 내 몫으로 돌아보면서

난 참 어른스럽지 못했던 나를 부끄럽게 생각하게 된다.

좀 더 나를 위해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바쁘게 내 일에 집중하면서도

아이가 손 내밀 땐 언제든 응답해주고

그저 그자리를 뚝심있게 그냥 지켜주고만 있어도 됐는데 말이다.

너무 많은 관심과 사랑은 때론 독이 된다는 걸.

그 사랑을 좀 더 나에게 돌려주고 관심 가졌어야 한다는 걸.

비로소야 깨닫게 되는 건

이 책을 보면서 상기되는 내 지난 날의 좌절과 실패였음에도 마주해야 했다.

성장과 성숙으로 나아가는 인생의 항로 위에

아직도 무수히 많은 일들이 가득할테지만

방향성을 잃지 않고 내 중심을 잡는 건 꼭 필요하다.

그런 나를 보듬고 살아가게 만드는

잔잔한 책의 이야기가 나아갈 방향을 짚어줘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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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불행에 인생을 내어주지 마라 - 흔들리지 않는 1년을 만드는 52주 스토아 철학
요한 크라우네스 지음, 이상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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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1년을 만드는

52주 스토아 철학



철학을 사유하는 시간은 인간 내면의 끊임없는

호기심을 발견하고 찾아가는 여정을 탐색하는 시간이다.

이 책은 인간과 우주의 연관성을 탐구하는 스토아학파 철학자들의

철학 원칙을 천천히 사색할 수 있는

친절한 1년의 가이드북이라 할 수 있다.

52주의 이야기 속에서 스토아 철학의 원칙을 따라

삶에 실천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볼 수 있는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1년동안의 긴 호흡을 위해 천천히 한 주의 일화를 읽고

핵심 아포리즘을 더 깊이 사색하며

삶에 적용하는 스토아적 해설을 가이드 삼아

마지막으로 아포리즘을 필사하면서

자아성찰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다 끝마친 일년의 시간동안

내가 얼마나 성장하고 단단해져 있을지 상당히 기대가 된다.




"네가 자주 떠올리는 생각들이 너의 신조가 된다.

영혼은 생각들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생각 대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태연함과 평정심이다.

그래야 바깥 사물에 대해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면서 자신의 영혼에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있다.

이처럼 평안을 유지할 때 내면에서 보호받고 안전하다고 느끼며,

동시에 모든 강요에서 자유로운 해방감을 맛본다.

이것이 스토아적 행복과 평온의 원천이다.

p109

다가오는 한 해는 더 감사로 마음을 채우고 싶다.

생각하는 사고가 편협하고 굳어져서

늘 매사 부정적인 사고들로 가득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그렇게 된다면 좁은 시야에 갇혀

고집을 부리며 유통성 없는 삶 속에서 주변과 고립되어 살아가게 될 것만 같다.

사고의 흐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고 느낀 올해였다.

깊은 수렁에 빠져서 슬픔과 낙심으로 얼마든지 지낼 수 있지만

다시 소망과 기대감으로 마음을 품는

긍정적 사고와 자유, 행복감은

건강한 사고로 전환하는 힘겨운 시간이었다.

그 길 위에서 얻어지는 평온함과 감사는

그것의 부산물처럼 나에게 따라왔다.

그런 경험을 겪고 나서 비로소 조금씩

굳어진 사고의 탈피와 긍정적 생각이 주는 힘이

나에게 얼마나 큰 에너지원이 되는지 경험하게 된다.

아우렐리우스의 말을 기억하면서

목표로 가는 길 위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생각의 경계를 자각하고

스토아적 행복과 평온의 원천인 사고방식을 가질 것을 명심하자!

"누구나 자신만의 삶의 속도를 가지고 있다."

질투, 시기, 불행의 길이 아닌 영감과 가능성으로 가득한 길을 걸어가라.

다시 말해 플러스섬 게임을 선택하는 것이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당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하라.

남들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

"한 시간에 세 번씩 자신을 저주하는 자에게 칭송받고자 하는가?

아니면 자신을 혐오하는 자의 마음에 들고자 하는가?"

p145-146

남들보다 더 잘나기 위해 애쓰는 삶을 살고도

그렇다할 성취를 이루지 못하며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불행의 씨앗을 뿌리내리진 않고 있는가.

여러 형태와 모습들로 남들과 비교 의식에 사로잡혀 사는 이들이 많다.

나 역시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결국은 비교하는 습관이 이르게 될

무익한 결과를 마주하게 되서야

서서히 그 늪에서 벗어나는 꼴을 면하지 못한다.

나만의 속도를 따라 좀 더 믿음과 의지를 가지고

자신을 더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가는 지혜를 필요로 한다.

결국은 인생의 여정에서 나의 내면의 지키는 힘이 필요하며,

스토아 철학이 가르쳐주는 지혜들로

통찰력있게 삶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워나가는 것.

책 속에서 폭풍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는 법을 배워가보자.

그렇게 조금씩 나를 단련시켜 나가는 마음의 성찰과

내면이 풍요로워지는 시간으로 나의 존엄이 더 빛나고 아름답길 소망한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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