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튜버 <문학줍줍>님의 독서리스트를 살펴보며
고전 문학에 대한 친밀도가 더 높아지기 되었다.
여러 갈래로 책을 다양하게 읽으려 노력하는데
고전은 쉽게 손에 잡히지 않아서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영상을 찾아보거나
정말 좋은 필독서들만 골라 읽으려 한다.
그렇다보니 북튜버의 채널을 찾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어떤 책이 나의 호기심을 채울 수 있을지
일회성을 가진 영상으로 보고 넘길 때가 많았는데
역시나 책은 쉽게 지나치기 힘들다.
저자의 문학 작품 리스트를 함께 공유받았다는 생각에
그동안 담아둔 장바구니를 결제할 때가 되었다는 마음이 들었다.
많은 예술 작품들은 강렬하고 뜨거운 사랑을 소재로 한다.
하지만 사랑은 일상적이면서도 공기나 물처럼 자극적이지 않더라도
당사자인 두 사람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감정일 수 있다는 것을 작품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p35
얼마전에 읽은 프랑수아즈 사강 작품을 여기서 또 보게 될 줄이야.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란 작품은 읽어보지 못했으나
최근 사강 작품들을 연속으로 읽게 되면서
그녀의 독특한 문체와 섬세한 묘사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매혹적인 그녀의 작품과 삶의 이야기를 추리해보며
본질을 파고들어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사랑의 실체를
면밀히 파헤쳐보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겼다.
모두의 사랑이 아름다운 본질안에서 깨끗한 마음으로
서로를 향한 존중과 배려 속에서 아름답게 피어나길 바라게 된다.
사강이 그리고자 했던 실체를 가만히 들여다보며
더 깊은 본성과 성질에 깊이 매료되어 버리고만다.
이 작품도 나의 리스트에 추가하고 읽어보고 싶어진다.
헤르만 헤세가 남긴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가장 사랑하는 작품인 <데미안>을 뺴놓을 수 없다.
자신의 명성을 배제하고 오로지 작품성만으로 평가받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 소설의 문체가 명백한 헤르만 헤세의 것이었기에 그의 작품임이 쉽게 밝혀졌다.
p253
소설의 주인공 '싱클레어'라는 필명으로 작품을 발표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한 인간의 성장에 대해 그의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멋진 작품임이 틀림없다.
싱클레어를 보며 나자신을 투영시켜보게 된다.
단순히 공감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깊은 통찰과 심리를 파헤치게 되는
작품의 깊이에 실로 놀라게 되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누구나 느끼는 고독과 방황을 통해
데미안이 가까이 다가와 말 걸어주는 건
내가 가진 이 본질적인 문제들이 잘 녹아들어가 있어서가 아닐까.
고전이라는 묘미에 빠져 읽다보면
저자처럼 나만의 독서리스트가 쌓여가고
읽고 싶은 가짓수가 더 많아지는게 사실이다.
깊이와 넓이를 다 헤아리기 힘든 작품들도 많은데
문학줍줍님의 잘 요약해두고 정리된 이 책의 발자취를 따라
그동안 엄두를 내지 못했던 여러 작품 중에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를 다시 읽어보기로 마음 먹게 된다.
초반부만 읽다가 이내 책을 덮어버렸던터라
늘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는데
이 책의 도움을 발판으로 나 역시 고전문학을 사랑할 수 있는 일인으로 입문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좋은 가이드가 되어주는 친절한 작품 소개로
고전 문학에 흠뻑 빠져볼 마음 가짐을 잔뜩 장전해본다.
합본으로 준비되어 있는 <안나 카레니나>도 함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