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샀습니다 - 내 집은 어디에, 쓴맛 단맛 내 집 장만 에세이 어쩌다 보니, 시리즈 5
공다예 지음 / 북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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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 샀습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공다예

서울대를 졸업해 대기업에 취직했고 일머리도 있어 스스로 나름 똘똘하다고 생각했다. 결혼하고 아이도 낳았겠다 세상 걱정거리가 없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내 집 마련이라는 현실에 부딪히니 공부를 아무리 많이 했어도 소용없었다. 뭐든지 경험이 최고라는데 경험치가 없으니 발로 뛰어야 했다. 엄동설한에 집을 찾아 헤매고, 알뜰살뜰 모은 돈을 날릴 뻔하고, 집주인과의 갈등에 억장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면서 현실공부 제대로 했다. 아이 키우는 30대 초반 부부의 집 장만 고군분투기로 같은 고민을 하는 누군가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보람은 없을 듯한 마음에 『우리 아파트 샀습니다』를 펴냈다.

[예스24 제공]




결혼 19년을 향해가는 시점에서

우리 가족이 이사한 횟수만 해도 어마어마했다.

절반 이상을 이사하면서 돌아다녔으니 말이다.

남편의 직업상 계속 근무지를 옮겨다니고

발령이 날때마다 따라 다니느라

한 곳에서의 정착이 많이 늦어짐 셈이다.

마지막 정착지를 염두해두고 온 이 곳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이 많다.

너무 올라버린 집값 앞에서 무리한 대출로 집을 사려니 겁이 나고

적은 평수에 네 식구가 복작이며 살려니 그것도 답답하고

적당한 평수에 인접한 환경이나 적지 않은 세대수의 아파트를 찾아보려니

가격이 터무니 없으니 고민이 많다.

당장 내 집 마련은 물 건너 간 것이지 모르겠지만

천천히 정보를 모으면서 시기를 보고 있다.

부동산에 대해 일절 관심도 없던 내가

커가는 아이들을 보니 더이상의 이동은 힘이 들 것 같아

지금 살고 있는 이 곳에서 좋은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바램으로

요즘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중이다.

이 책은 부동산 초보인 내가 봐도 가독성 좋도록

이해가 쉽게 그리고 정말 내가 집을 구한다고 생각하고

머릿속으로 시물레이션을 그리게 되는

실질적인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막막한 내 집 마련에 대한 답답함을 너무 잘 알고 있는 듯

실제 그대로 상세히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썼기에

나에게도 굉장히 공감되면서 어떤 방향으로 나도 준비를 해나가야 할지

차근 차근 읽으면서 상당히 도움을 얻게 되었다.

부동산이 워낙 불장이다 보니 주택담보대출은 물론이요,

퇴직금 중간 정산에 마이너스 통장, 신용대출까지 몽땅 끌어모아 집을 마련하는

영끌족들이 많아졌지만, 미래에 대한 장밋빛 기대를 앞세워 현재를 무모하게 살아갈 순 없었다.

살다 보면 자력으로 통제할 수 없는 사건 사고도 생길 수 있고,

갑작스럽게 마주하는 기회도 있을 것이었다.

대출금리가 오르거나, 나와 가족들의 건강에 문제가 생겨 큰 돈이 필요하게 된다거나,

가능성은 적더라도 부돈산 시장이 갑작스레 무너지는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p52

매수 계획을 꼼꼼히 세우는 것도 중요한데

항상 변수에 대한 고민이 많다.

부동산 매수 비용과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최소 100세대 이상인 아파트를 찾는 것에

서울은 더더욱 힘이 들테고 지방으로 가야 그나마 승산이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그나마 있는 지역이 수도권 지역에서는 떨어진 곳이지만

요즘 불장인 여기 집값도 결코 만만치 않다.

그래도 매수의 원칙을 세웠으면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타이밍을 잘 잡으면서

계속 주변에 조언을 얻으며 기회를 기다리며

급하게 진행시킬 생각을 전혀 없다.

알면 알 수록 더 어렵고 복잡한 것 같아

혼자서는 결코 감당하기 힘들기에

책이든 주변 지인들의 조언이든

일단 정보를 모으고 내 선에서 거를 것은 거르면서 구분 짓는 것이 좋겠다.

소유권 이전까지 정말 맘 고생도 많았던

저자의 내 집 마련을 보면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리스크가 여기저기서 발생할 때

적은 돈도 아니고 전 재산이 왔단 갔다 하다보니

작은 소음에도 참 예민하고 힘들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 나게도 전세가 폭등으로

전세 빼는 것이 큰 걸림돌이 될 줄을 생각도 못했을터인데.

매도자 역시 계약 직전까지 불안한 날들이 계속이어지게 만들고

말을 바꾸면서 돈을 해달라는 일방적인 요구 등

잔금을 치르기 직전까지도 순조롭지 않은 일들이 꼬이면서

정말 가슴 조릴 일들이 이렇게도 많은지 같이 고민하게 된다.

정말 찐하게 가슴 졸이고

속에서 분을 품게 만드는

우여곡절 끝에 겨우 내 집 마련에 성공할 수 있었던

리얼 스토리를 이 책 안에서 그대로 담겨 있어서 어느 책보다도 좋았다.

실제로 동행해서 같이 집을 보러다니는 듯해서

이런 저런 일들로 마음 조려하는 것들이 그대로 전달되어져서 보면서도 마음이 편하질 못했다.

이같이 어려운 내 집 마련을

우린 너무 힘들지 않게 잘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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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아지는 책
워리 라인스 지음, 최지원 옮김 / 허밍버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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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아지는 책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워리 라인스

유럽과 미국, 호주를 넘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일러스트레이터. 성별, 인종, 나이는 베일에 싸여 있지만 심플한 라인과 채색으로 그려낸 통찰력 있는 그림으로 80만 팔로워의 공감을 얻고 있다. 런던 박물관 ‘웰컴 콜렉션’ 전시, 하버드대학교의 창의력 프로그램 ‘프로젝트 제로’에 참여했다. 〈넷플릭스 큐〉(미국)에 연재했고, 〈오매거진〉(영국), 〈스크리빗〉(이탈리아), 〈보그〉(호주) 등에 소개되었다. 한국을 사랑하며, 코로나 이후 다시 한국을 방문하는 게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이다. 그린 책으로는 김은주 작가와 콜라보한 《나라는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가 있다.

인스타그램 @worry__lines

역자 : 최지원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에머슨 칼리지에서 미디어 아트를 전공했다. 미국에서 문화산업 관련 일을 했으며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영상을 번역해왔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옥자: 디 아트 앤드 메이킹 오브 더 필름》, 《해리 포터 무비 스크랩북: 주문과 마법/호그와트/다이애건 앨리》, 《나는 초민감자입니다》 외 다수가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시원한 색감이 눈에 띄는 사랑스런 일러스트가

가슴에 품고 있는 기분 좋은 책을 마냥 같이 펼쳐보고 싶은 느낌이 든다.

빨간 책 속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기분 좋음이 과연 무얼지 말이다.

나만 보려고 꼭 안고 있는 것 같아

품 속에서 꽁꽁 싸매져있는 빨간 책의 비밀이 얼른 봉인되길 바라며 다급한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다.

이 책은 용감한 걱정꾼과 융난히 예민하고 민감한 사람,

책을 사랑하는 독서가, 사소한 말도 가볍게 못 넘기고 깊이 고민하는 사람,

사회성이 조금 부족한 사람,

걸핏하면 붕 떠서 안절부절 못하는 사람,

마음이 늘 무거운 사람, 깜빡깜빡 하는 사람,

책을 잔뜩 사놓고 읽지 않는 사람, 책을 읽기는 하지만 직접 사지 않는 사람에게 헌사한다.

꽤 많은 항목에 체크하게 되는 나의 유형에

이 책은 정말 딱인 책이다.

길을 잃은 마음처럼

내 마음의 희망을 찾아나서기 위한 여정이 이 책 안에서 충돌한다.

이런 저런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할 때가 많다.

감정 또한 굉장히 예민하고 쉽게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해지며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인생은 소시지를 닮은 닥스훈트 강아지처럼 아주 길고도 짧은 것

엄청나게 근사하면서도 무진장 우스꽝스러운 것

p143

우린 누구나 그저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문제에 대처하며 나아갈 뿐이야.

p147

커다란 덩어리를 잘게 떼어내서 생각해보면

잘 별것 아닌 일들이 많다.

그런데 너무 부풀려 생각하고 예민하게 굴었던 내 감정을

나도 잘 모르고 있을 때가 많다.

살다보면 그리 무겁지도 않을 무게를

혼자 더 많은 짐을 위에 올려 숨막히게 만들때가 많은 걸 보면

난 참 걱정도 생각도 많은 사람인가보다.

차라리 나에게 관심을 돌려 나를 사랑하는 법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을

이 부분이 가장 서툴다는 점.

그것이 가장 아쉽다.

이 책에서 사라진 '희망'이란 친구가

마지막에 등장할 것을 기다리고 기대하며 책장을 넘겨보게 된다.

그런데 끝에 다다르니 그동안 넘겨온 모든 페이지에서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모두 쏟아져 나온 듯

복잡한 불안과 걱정들을 함께 털어놓고 있었던 것을 알았다.

저자만의 답답하고 묵은 마음들이 아니었구나 싶었다.

희망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질 때

'희망에 관한 그림'을 독자들에게 바친 그 마음을 조용히 살며시 다시 펼쳐보게 될 것 같다.

그림으로도 충분히 그 마음이 전달되어지는

따뜻한 감정을 주고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작게나마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내가 그동안 무겁게 생각하고 걱정했던 문제들로부터

썰렁한 위트와 함께 소리없이 웃어보며

마냥 무거웠던 감정을 가볍게 내려놓는 법을 알게 되는 것 같아 좋다.

즐거운 감정을 더블로 추가해

오늘 아침은 좀 더 활기차게 시작해 볼 생각이다.

걱정 시럽을 덜어내고 달달한 즐거움으로

오늘의 하루를 또 한번 감사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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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의 부엌
김지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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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의 부엌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지혜

딸부잣집 둘째로 태어나 눈치 100단에 수다쟁이로 자랐다.

시트콤 PD를 꿈꾸며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했으나 언론고시를 알고 난 후 과감히 포기했다. IT 회사에서 전략기획과 마케팅 업무를 하다가 코로나(COVID-19)가 대유행하던 어느 여름날 퇴사했다. 이후 번역 일을 조금씩 하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동네의 작은 카페에 앉아 글을 쓰면서 나를 더 사랑하게 됐다.

《책들의 부엌》을 읽은 모두가 마치 여행 온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지고 한 줄기 바람이 불어오는 듯 기분이 시원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주인공 유진이 그러했듯 말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위로와 격려의 문장을 담은 책들의 부엌.

글을 읽고 쓰고 나누는 북 스테이&북 카페"

시골 소양리 북스 키친을 오픈한 유진과

이 곳에 모여든 사람들의 이야기의 책.

방문객들의 에피소드를 가만히 살펴보면서

서점이라는 공간이라는 조용하고 비밀스런 아지트에서

반짝이는 시간들을 발견하게 된다.

여긴 생각하기에 좋은 장소야. 바닷가에 나가면 더 작가진 기분이 들거든.

내가 덜 중요해지는 것 같고, 그러면 모든 것이 알맞은 비율을 되찾게 되지.

유진은 그 페이지에 책갈피를 꽂아둔 채, 금빛 물방울무늬가 반짝이는 진한 빨간색 포장지로 책을 포장했다.

그리고 줄무늬가 없는 노트 한 장을 찢은 뒤 손바닥 크기만 하게 자르고 볼펜으로 꾹꾹 눌러 짧은 편지를 썼다.

'당신만의 곶간채 창고를 찾길, 그곳에서 파도 소리를 듣길,

할머니의 손길을 닮은 따스한 순간을 만나기를 바라며.....'

p55

책의 따뜻한 위로와 함께

나만의 아지트같은 쉼터가 되어주는 곳을 나도 간절히 찾고 싶다.

소박하고 따스한 차 한잔을 즐길 수 있는

머물러 있는 것만으로 가슴 벅차게 설레이는 그 곳.

여전히도 탐색 중인 서점을 배회하면서

꼭짓점을 찍어가는 재미를 느낀다.

솔솔 부는 봄바람처럼 책의 구절 구절에 담겨있는 글들이

마음에 콕콕 와닿는 따스함이 참 좋다.

은은한 향기를 담은 북스 키친으로 나도

매일 발도장을 찍고 싶은 마음이다.

막막했던 어둠 속에 작은 빛이 스며들었다.

오랜 시간 동안 깊은 호수 바닥에 빛을 잃어버린 채 가라앉아 있었던 이야기를

유진과 형준에게 털어놓으면서 소희는 안심이 됐다.

장맛비가 경쾌한 재즈 드림 소리가 되어 소회를 응원하는 듯했다.

'여기 오길 잘한 것 같아.'라는 생각을 하니 자연스레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p123

소희의 고민이 많은 나날들이

이곳에서 최적의 경로를 발견할 수 있는

반짝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 부럽기도 했다.

온전히 자신을 위해 시간을 내어

글을 쓰고 밤을 마무리하며

처음 이곳에 올때 쓸쓸한 행성 어딘가에 불시착한 것 같은 외로움이

어느덧 조금은 단단해져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에 나도 함께 기뻤다.

무엇에 몰두하며 사는지 몰라도

늘 불안하고 초조하며 외롭고 우울했던 기분들을

어딘가에 떨쳐내고 싶었던 그 마음을 난 조금은 알 것만 같았다.

편안한 안식처를 찾을 수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크리스마스 이브, 책들의 부엌으로 초대합니다!

자신의 취향을 가장 잘 드러내는 책이나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보내기에 딱 맞는 책을 가지고 와주세요.

소양리 북스 키친에 모인 책 중에서 골라갈 기회를 드립니다.

남은 책은 소양 초등학교 도서관에 기증할 예정이니 여러 권 가져오셔도 두 팔 벌려 환영입니다!

마음만 가지고 와도 괜찮아요.

왜냐하면? 이제 곧 크리스마스니까요.'

p243

눈이 폴폴 내리는 새하얀 이브 저녁을

내가 좋아하는 애정 담긴 책 한권을 품에 안고 문을 두드리고 싶다.

'저기요, 저도 함께 해요!'

북스 키친에 초대받은 이들이 부럽기까지하다.

분주한 일상과는 다른 세상으로의 초대.

책과의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마법의 북 카페.

마음의 위로와 쉼을 주는 편안한 이 곳은 소양리 북스 키친.

친근하고 정겨운 아늑한 이 공간이 오래도록 기억될 것만 같다.

서점이라는 공간이 사람을 잇는 좋은 매개체가 되어서 참 좋다.

마음의 위로를 느낄 수 있는 '소양리 북스 키친'에서

나의 피로함과 고단함을 내려놓고 좋은 추억에 잠겨본다.

이같은 곳에서 나에게 가장 좋은 위로와 따뜻한 쉼을 얻게 되는

좋은 인연이 함께 할 곳으로의 초대를 기다리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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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 산책 내가 좋아하는 것들 7
이정하 지음 / 스토리닷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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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 산책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정하

아주 가끔 책을 쓰고, 자주 책을 만들고, 매일 살림을 짓습니다. 1인 출판사 스토리닷 대표이자 스토리닷 글쓰기 공작소 시리즈 《글쓰기 어떻게 시작할까》 《책쓰기 어떻게 시작할까》 《책만들기 어떻게 시작할까》를 쓰고 만들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산책》은 6년 전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부터 산책을 하며 느낀 몸과 마음 그리고 일상산책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첫 번째 책을 쓰면서는 두 번째 책이, 두 번째 책을 쓰면서는 세 번째 책이 떠올랐고, 세 번째 책을 쓰면서 네 번째 책은 그간 삶 이야기를 묶은 산문집을 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내가 좋아하는 것들, 산책》이 바로 그 네 번째 책입니다.

이렇게 적어놓는 이유는 스토리닷 10주년 기념으로 《책만들기 어떻게 시작할까 2》를 쓰고 만들면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STORYDOT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별 다를 게 없는 걷기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되었다는 건

굉장히 멋스럽고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걷는 이들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는 무언가이다.

이미 걷는 내 모습을 생각으로 떠올리는 게 만드는

산책이라는 이 가벼운 단어가 좋다.

삶이 무거움으로 가득 눌려 있을 땐

더더욱 걷기를 마음에 품고 산다.

발걸음을 떼고 나오면 그만인데도

걸음보다 무거운 마음을 옮기지 못하고 미적거릴 때가 떠오른다.

막상 걷고 보면 사는 게 별거 없는데 말이다.

그런 가벼운 생각들을 툭툭 던져주는

일상의 클렌징이 난 산책인 것 같다.

"깊은 호흡, 몰입으로 똑같은 동작이라 생각되는 그 동작에서도 새로움을 찾으세요.

일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고, 먹고, 씻고 그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어요.

그 속에서 새로움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특별함은 다른 곳에 있지 않아요.

바로 지금 이 순간이 특별할 뿐입니다."

p47

뭐가 그리도 바쁜지 별로 바쁜게 없는데도 마음이 분주하다.

잘 집중하지 못할 때가 많고

푹 잠들지 못하는 습관이 이어질 때가 많다.

생각이 너무 복잡하기도 하고

마음이 어지러운 상태로 지속될 때가 많다.

명상하는 시간을 따로 필요로도 하지만

걷는 행동은 생각을 내 발 끝으로 집중시키기에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걸을 때가 많아서 걷고나면

다리는 뻐근하지만 머릿 속이 잠시 비워진 것 같아서 상쾌한 기분이 든다.

마냥 걷는 것에 무슨 의미를 부여하겠냐만은

걷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는 건 굉장히 특별한 시간이 되었다.

굉장히 사소한 일이지만

일상에 쌓여있는 평범한 행동 하나 하나에

특별함들이 다 속속들이 숨어 있다는 걸 보면

매일을 살아가는 재미가 있어 꽤 흥미롭다.

사실 밤 산책이라고 해봐야 특별한 건 없다.

어디를 꼭 가야겠다는 목적도 없이 그저 집에서 오른쪽 길로 나가서 터덜터널 동네를 걷는 게 전부다.

조금 걷다 보면 한창 공사 중인 주택도 보이고,

아까 말한 방앗간, 깊 양옆 어린이집, 주민센터 그리고 밥집들이 대부분이다.

그 목적성이 없어서 좋은 건가?

p98

걸을 뿐이다. 단지 걷다보니 마음이 가벼워지고도 하고

문제들로부터 벗어나 쉼을 얻는 시간을 걷는 것으로 대신한다.

마실 나가듯이 동네를 걷다보면

요즘은 뜨거운 햇살에 대낮보다는 밤 산책을 즐긴다.

혼자 걸어도 좋고 둘이 함꼐 걸어도 좋고.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복잡했던 하루의 짐스러움을

하나씩 훌훌 벗어버리는 기분이 든다.

여러가지로 산책의 묘미가 있다라는 걸

걷고서야 알게 되었다.

많은 걷기 예찬론자들의 이야기를

텍스트로만 느끼기보다

직접 본인이 걷고 느껴봐야 그 맛을 알게 되니 말이다.

대단한 걸 하는 것도 아닌데

걷고 나면 웬지 뿌듯한 마음이 드는 건 왜 인지.

발을 옮겨 걷는 행위가 주는 기쁨을 하나씩 누릴 수 있어 좋다.

오래도록 몸을 돌봐가며

살살 걸어다니는 이 재미를 오랫동안 지속하며 살고 싶다.

혼자 걸어도 좋고 사랑하는 이와 걸어도 좋을

모든 걷기의 시간들이

대단히 장엄하지 않아서 좋고

소박한 시간들 속에서 사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어

산책이란 이 매력에 빠져 오늘도 내일도 걷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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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영어를 결정하는 파닉스와 문장 초등 영어를 결정하는
주선이 지음 / 사람in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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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학습을 넘어서 문장으로 넘어가는데 있어서

어렵지 않게 학습할 수 있는 가벼운 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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