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9년을 향해가는 시점에서
우리 가족이 이사한 횟수만 해도 어마어마했다.
절반 이상을 이사하면서 돌아다녔으니 말이다.
남편의 직업상 계속 근무지를 옮겨다니고
발령이 날때마다 따라 다니느라
한 곳에서의 정착이 많이 늦어짐 셈이다.
마지막 정착지를 염두해두고 온 이 곳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이 많다.
너무 올라버린 집값 앞에서 무리한 대출로 집을 사려니 겁이 나고
적은 평수에 네 식구가 복작이며 살려니 그것도 답답하고
적당한 평수에 인접한 환경이나 적지 않은 세대수의 아파트를 찾아보려니
가격이 터무니 없으니 고민이 많다.
당장 내 집 마련은 물 건너 간 것이지 모르겠지만
천천히 정보를 모으면서 시기를 보고 있다.
부동산에 대해 일절 관심도 없던 내가
커가는 아이들을 보니 더이상의 이동은 힘이 들 것 같아
지금 살고 있는 이 곳에서 좋은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바램으로
요즘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중이다.
이 책은 부동산 초보인 내가 봐도 가독성 좋도록
이해가 쉽게 그리고 정말 내가 집을 구한다고 생각하고
머릿속으로 시물레이션을 그리게 되는
실질적인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막막한 내 집 마련에 대한 답답함을 너무 잘 알고 있는 듯
실제 그대로 상세히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썼기에
나에게도 굉장히 공감되면서 어떤 방향으로 나도 준비를 해나가야 할지
차근 차근 읽으면서 상당히 도움을 얻게 되었다.
부동산이 워낙 불장이다 보니 주택담보대출은 물론이요,
퇴직금 중간 정산에 마이너스 통장, 신용대출까지 몽땅 끌어모아 집을 마련하는
영끌족들이 많아졌지만, 미래에 대한 장밋빛 기대를 앞세워 현재를 무모하게 살아갈 순 없었다.
살다 보면 자력으로 통제할 수 없는 사건 사고도 생길 수 있고,
갑작스럽게 마주하는 기회도 있을 것이었다.
대출금리가 오르거나, 나와 가족들의 건강에 문제가 생겨 큰 돈이 필요하게 된다거나,
가능성은 적더라도 부돈산 시장이 갑작스레 무너지는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p52
매수 계획을 꼼꼼히 세우는 것도 중요한데
항상 변수에 대한 고민이 많다.
부동산 매수 비용과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최소 100세대 이상인 아파트를 찾는 것에
서울은 더더욱 힘이 들테고 지방으로 가야 그나마 승산이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그나마 있는 지역이 수도권 지역에서는 떨어진 곳이지만
요즘 불장인 여기 집값도 결코 만만치 않다.
그래도 매수의 원칙을 세웠으면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타이밍을 잘 잡으면서
계속 주변에 조언을 얻으며 기회를 기다리며
급하게 진행시킬 생각을 전혀 없다.
알면 알 수록 더 어렵고 복잡한 것 같아
혼자서는 결코 감당하기 힘들기에
책이든 주변 지인들의 조언이든
일단 정보를 모으고 내 선에서 거를 것은 거르면서 구분 짓는 것이 좋겠다.
소유권 이전까지 정말 맘 고생도 많았던
저자의 내 집 마련을 보면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리스크가 여기저기서 발생할 때
적은 돈도 아니고 전 재산이 왔단 갔다 하다보니
작은 소음에도 참 예민하고 힘들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 나게도 전세가 폭등으로
전세 빼는 것이 큰 걸림돌이 될 줄을 생각도 못했을터인데.
매도자 역시 계약 직전까지 불안한 날들이 계속이어지게 만들고
말을 바꾸면서 돈을 해달라는 일방적인 요구 등
잔금을 치르기 직전까지도 순조롭지 않은 일들이 꼬이면서
정말 가슴 조릴 일들이 이렇게도 많은지 같이 고민하게 된다.
정말 찐하게 가슴 졸이고
속에서 분을 품게 만드는
우여곡절 끝에 겨우 내 집 마련에 성공할 수 있었던
리얼 스토리를 이 책 안에서 그대로 담겨 있어서 어느 책보다도 좋았다.
실제로 동행해서 같이 집을 보러다니는 듯해서
이런 저런 일들로 마음 조려하는 것들이 그대로 전달되어져서 보면서도 마음이 편하질 못했다.
이같이 어려운 내 집 마련을
우린 너무 힘들지 않게 잘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