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비집고 들어오는 시련과 고난은
멀쩡한 정신을 혼미하게 할 정도로 강력한 토네이도처럼 우릴 힘들게 만든다.
무참히도 짓밟혀 본 적도 있어
이 같은 고통을 마주하고 싶지 않은 강한 거부감이 늘 몸을 사리지 않는다.
현실의 불확실성 앞에서 흔들리는 감정을
어떻게 붙잡고 나아가야 할지 때때로 자주 흐트러지는
요동치는 감정이 삶을 집어 삼키지 않기 위해 난 무얼할 수 있을까.
이같은 고민을 하다보면 끝이 나지 않는
연쇄적인 불안과 걱정 앞에서 여전히 두렵긴하다.
삶을 회복하고 일으켜 나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감사하게도 이 책을 통해 좀 더 명확히 살펴볼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가만히 내버려둘 수 없는 내 마음 상태를
제대로 돌볼 수 있는 안목을 책 속에서 살펴보기 추천하고 싶다.
생각에서 '벗어나면' 생각은 우리에 대한 영향력을 잃어버립니다.
벗어난다는 것은 생각으로부터 분리되고 그 생각의 실체를 볼 수 있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생각에서 벗어나면 생각은 지배력을 상실하고, 우리는 더 이상 생각을 없애기 위해 애쓰지 않게 됩니다.
대신 생각의 본질을 알채고 그것이 단어나 이미지일 뿐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생각이 원할 때에 오고 가게 놓아둡니다.
P107
통제하려 했지만 벗어날 수 있었던 생각의 굴레 속에서
나를 삼킬 정도로 거대해져가는 그 크기에 압도당해서
상당히 힘들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결국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생각들이
더 부풀려져서 그 안에 너무 집중해서 꼬리에 꼬리를 물다보면
현실과 상상의 세계가 뒤엉켜 구분하지 못할 때가 있다.
비겁하게도 일단 피했다가도 다시 발목을 붙잡게 되는
생각의 꼬리를 난 어떻게 하면 통제할지를 고심했었다.
사실 그냥 내버려두고 흘러가게 둘 뿐이라고 좀 더 가볍게 마음 먹을 순 없었을까.
신경을 온통 집중하는 것보다
이 생각이 사실인지 아닌지 먼저 생각해보면
지금 신경써야 할 것이 아님을 분명 깨닫게 된다.
굉장히 명확하면서도 간단한 문제였다.
도움이 되는 생각들은 내가 취하면 그만이고
그게 아니라면 오가게 두되 판단 기준을 좀 더 명확히 둘 필요가 있다.
그냥 지나가게 하는 일.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지나치는 걸 허락하는 건
꽤나 쉬워보이기도 하지만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해보인다.
집중할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는 게 더 어려울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내버려두다'의 진짜 의미는 '그냥 두자'입니다.
다시 말해 현실에 저항하고 투쟁하고 격투를 벌이는 대신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현실과의 전투에서 빠져나오는 것입니다.
P130
고집스럽게도 매일의 일상에서 불평 불만할 일들이 많다.
그러다보면 불쾌한 생각들이 오가고
생각과 감정이 자기 멋대로이다.
이 감정과 생각을 그 자리에서 통제하고 제거한다면
단박에 쉽게 허락하지 않음을 안다.
대신 느슨하게 풀어준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붙잡으려 하지 말고 그냥 두자는 것.
집착하고 머물면 더 힘들 것을 알기에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놓아주자' '그냥 두자'의 말을 나지막히 내뱉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스트레스가 커지고 활력이 떨어지는 요즘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에서 좀 멀어지기 위해
의식적으로 놓아주는 연습을 통해
나와 좋은 협력자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시간을 할애할 생각이다.
가치있는 삶을 산다는 것이 나에겐
중요한 동력이자 살아갈 목적이 된다는 걸 알기에
고난 속에서 답을 찾을 수 있는 좋은 영감들을 떠올리며
그 생각으로 풍요로워질 수 있길 꿈꾼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덮으며
충만한 기쁨과 고요를 다시 맛볼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