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글쓰기의 진입 장벽이 많이 낮아진 것 같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고 책을 낼 수 있는
여러 경로들이 상당히 다양하게 노출되어 있고
좋은 정보들을 쉽게 얻을 수 있어서 좋다.
이 책 역시 책을 출판할 사람들,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연습과 사례들을 잘 알려주고 있어
쓰기의 좋은 가이드가 되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 역시 쓰고 있는 원고를 다 마감하지 못하고
미적대고 있는 부분이 많아
요즘은 거의 글을 아니 책을 쓰고 있지 않다.
이 책을 읽어보고자 했던 건
나처럼 글쓰기의 정체기가 온 사람에게도
다시 쓸 수 있는 용기와 힘을 고취시키기 위한 좋은 도구로서
도움이 될만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출간을 도전하겠다고 마음 먹는 것도 쉽진 않지만
그 과정이 정말 나와의 외로움 싸움 같아 보여서
시키지 않은 일을 혼자서 너무 애쓰고 있는 생각이 들었지만
써야할 다시 동력을 얻게 되는 건
역시나 책이었다.
그런 책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모여
다시 글을 쓸 수 있는 마음 가짐을 다잡아갈 수 있어 다행이기도 하다.
글쓰기가 고통인 이유를 다양하게 살펴보았다.
사실 원인을 모르면 문제가 엄청나게 커 보이지만 원인을 알면 그 해결책은 간단하다.
글쓰기는 자료를 보고 그 자료를 잘 편집하여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하겠다는 욕심만 버려도 글쓰기의 고통은 확 줄어든다.
p41
사실 나에겐 강박이 있다는 걸 글을 쓰면서 알았다.
나에게서 완벽주의를 찾게 된 것도 글을 쓰면서 알았다.
나에겐 늘 후하게 점수를 주지 못했던 걸 보면
기질적으로 모든 것에 대해 잘 해내야한다는 마음이
앞서 달려가다보니 마침표 찍기가 늘 두렵다.
형편없는 원고를 쳐다보기도 싫어져서
글을 쓰기 싫어 방황하는 시간이 길어지니
아예 글조차 쓰지 않고 책만 읽고 있는 시간이 지금까지 이어진지도 모른다.
글쓰기의 즐거움에 이르는 비결을 난 아직 터득하지 못한 걸까.
고통이 따르는 건 나의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이를 내려놓고 눈높이를 낮추며 편하게 써도 좋을 글쓰기를
난 왜 그렇게 편협한 생각 속에 사로 잡혀 있었던 건지 참 안타까울 뿐이다.
고통이 즐거움으로 승화될 수 있는 건
끝까지 승부를 보고서야 느낄 수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다시 대면할 내 원고에 대해서 아무 거리낌이 없이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먼저 꺼내보고 싶어진다.
이젠 좀 편하게 읽어봐도 좋고,
다시 쓰는 재미를 익혀가도 좋은 때니까.
"글로 써서 남기지 않은 삶은 죽음과 함께 망각의 늪으로 사라져버린다.
삶의 모든 경험을 기록으로 남겨라.
글쓰기는 멋진 지적 유희이며 어떤 취미보다도 재미있다."
p139
공병호 박사님의 기록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이 말을 듣고서 온 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내가 왜 쓰려고 했었는지,
그 초석을 다질 수 있는 위로와 격려의 말이었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때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책으로 남길 수 있는 건
대단히 가치있는 일이고 한 개인의 서사가 값진 유산이 됨을 인정한다.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지나가버리는 시간들 속에
망각하고 있는 매일의 추억과 이야기들이
그냥 허망하게 잊혀진다는 것이 눈을 감고나면 무엇 하나 남겠나 싶다.
후대에 남길 수 있는 책은
나에게 굉장히 큰 영감을 주었고 그 가치와 의미를 다시 일깨우는 비전이었다.
내 삶이 이토록 가치있는 인생이었는가를
다시 되짚어보며 살아온 삶을 기록하는 것.
난 그것을 해보고 싶었고, 해야만 할 것 같다.
쓰기로 마음 먹은 사람이라면 계속 썼으면 좋겠고,
쓸지 말지 고민이라면 그냥 썼으면 하고,
글쓰기가 무언지 모르는 사람이라면 일단 펜부터 쥐어보자.
그리고 글쓰기의 테크닉이 담긴 고수들의 책을 살펴보며
나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써나갈 동력 삼아
책 쓰기까지 도전과 미션완료도 꼭 성공하길 바란다.